『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7. 소반(小弁, 날아가는 갈까마귀)
弁彼鸒斯、歸飛提提。
(변피여사, 귀비제제)
푸드득 갈까마귀가 날아 떼지어 돌아가는데
民莫不穀、我獨于罹。
(민막불곡, 아독우리)
백성들은 살지 못하지 않은데 나 홀로 괴롭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고우천, 아죄이하)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내 죄는 무엇일까
心之憂矣、云如之何。
(심지우의, 운여지하)
마음의 근심이여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내
踧踧周道、鞫為茂草。
(척척주도, 국위무초)
평평한 큰 길에 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는데
我心憂傷、惄焉如擣。
(아심우상, 녁언여도)
나의 애타는 마음 방망이 치는 듯 허전하네
假寐永嘆、維憂用老。
(가매영탄, 유우용노)
쪽잠을 자고 긴 탄식하며 근심으로 늙어가네
心之憂矣、疢如疾首。
(심지우의, 진여질수)
마음의 근심이여 열병으로 머리 아픈 듯하네
維桑與梓、必恭敬止。
(유상여재, 필공경지)
뽕나무와 가래나무에도 반드시 공경하는데
靡瞻匪父、靡依匪母。
(미첨비부, 미의비모)
바라보면 아버지이고 의지하면 어머니라네
不屬于毛、不離于裹。
(불속우모, 불리우리)
터럭은 부모에 속하고 신체도 받지 않았는가
天之生我、我辰安在。
(천지생아, 아진안재)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나의 때는 어디있을까
菀彼柳斯、鳴蜩嘒嘒。
(울피류사, 명조혜혜)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매미우는 소리가 맴맴
有凗者淵、萑葦淠淠。
(유최자연, 환위비비)
깊은 연못가에는 물억새와 갈대가 무성한데
譬彼舟流、不知所屆。
(비피주류, 불지소계)
마치 저 배가 흘러가듯 닿을 곳을 알지 못하네
心之憂矣、不遑假寐。
(심지우의, 불황가매)
마음의 근심이여 쪽 잠을 잘 겨를도 없구나
鹿斯之奔、維足伎伎。
(록사지분, 유족기기)
사슴이 달려가는데 다리는 오히려 한가롭네
雉之朝雊、尚求其雌。
(치지조구, 상구기자)
장끼가 아침에 울지만 오히려 암꿩 찾는데
譬彼壞木、疾用無枝。
(비피괴목, 질용무지)
마치 저 고목 같이 병들어 가지 쓸일이 없네
心之憂矣、寧莫之知。
(심지우의, 녕막지지)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相彼投兔、尚或先之。
(상피투토, 상혹선지)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오히려 먼저 구해주고
行有死人、尚或墐之。
(행유사인, 상혹근지)
길가가 죽은 사람 있으면 오히려 묻어 주는데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병심, 유기인지)
임금님 마음 쓰시기를 너무나도 잔인하시네
心之憂矣、涕既隕之。
(심지우의, 체기운지)
마음의 근심이여 눈물만 흘러 떨어지네요
君子信讒、如或醻之。
(군자신참, 여혹수지)
임금님이 모함 믿기를 술잔 받는듯이 하시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불혜, 불서구지)
임금님 은혜롭지 못하고 돌보지도 않으시네
伐木掎矣、析薪杝矣。
(벌목기의, 석신타의)
나무를 베려면 당기고 결을 따라 장작 패는데
舍彼有罪、予之佗矣。
(사피유죄, 여지타의)
저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나에게 덮어 씌우네
莫高匪山、莫浚匪泉。
(막고비산, 막준비천)
높지 않으면 산 아니고 깊지 않으면 샘 아닌데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무역유언, 이속우원)
임금님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담에도 귀가 있어요
無逝我梁、無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내 어살에 가지 마시고 내 통발 꺼내지 마세요
我躬不閱、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도 살피지 못하는데 뒷일 구휼이 급하리오
《小弁》八章,章八句。
◎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小弁》,刺幽王也。大子之傅作焉。
【모시 서】 《소반(小弁)》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태자의 스승이 시를 지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弁彼鸒斯、歸飛提提。
(변피여사, 귀비제제)
푸드득 갈가마귀가 날아 떼지어 돌아가는데
【毛亨 傳】 興也。弁,樂也。鸒,卑居。卑居,雅烏也。提提,群貌。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반(弁: 즐거워할 반)은 즐거움이다. 떼까마귀[여(鸒: 떼까마귀 여)]는 낮은곳에 사는데, 낮은 곳에 살면 아조(雅烏)이다. 제제(提提)는 떼지은 모양이다.
民莫不穀、我獨于罹。
(민막불곡, 아독우리)
백성들은 살지 못하지 않은데 나 홀로 괴롭네
【毛亨 傳】 幽王取申女,生大子宜咎。又說褒姒生子伯服,立以為後,而放宜咎,將殺之。
【모형 전】 유왕(幽王)이 신(申)나라 여자를 취하여 태자 의구(宜咎)를 낳았는데, 또 포사(褒 姒)가 낳은 아들 백복(伯服)을 후사로 여기며 세우고 기뻐하면서 의구(宜咎)를 추방하고 장차 그[宜咎]를 죽였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고우천, 아죄이하)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내 죄는 무엇일까
【毛亨 傳】 舜之怨慕,日號泣於旻天、於父母。
【모형 전】 순(舜) 임금이 원망하면서도 사모하여 날마다 하늘과 부모에게 울부짖었다.
心之憂矣、云如之何。
(심지우의, 운여지하)
마음의 근심이여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내
踧踧周道、鞫為茂草。
(척척주도, 국위무초)
평평한 큰 길에 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는데
【毛亨 傳】 踧踧,平易也。周道,周室之通道。鞫,窮也。
【모형 전】 척척(踧踧: 평평할 척)은 평평하여 쉬움이다. 주(周)나라 길은, 주나라 왕실이 통행하는 길이다. 국(鞫: 국문할 국)은 곤궁(困窮)함이다.
我心憂傷、惄焉如擣。
(아심우상, 녁언여도)
나의 애타는 마음 방망이 치는 듯 허전하네
【毛亨 傳】
【모형 전】
假寐永嘆、維憂用老。
(가매영탄, 유우용노)
쪽잠을 자고 긴 탄식하며 근심으로 늙어가네
心之憂矣、疢如疾首。
(심지우의, 진여질수)
마음의 근심이여 열병으로 머리 아픈 듯하네
【毛亨 傳】 惄,思也。搗,心疾也。
【모형 전】 녁(惄: 허출할 녁)은 사모(思慕)함이다. 도(擣=搗:찧을 도)는 마음이 아픔이다.
維桑與梓、必恭敬止。
(유상여재, 필공경지)
뽕나무와 가래나무에도 반드시 공경하는데
【毛亨 傳】 父之所樹,已尚不敢不恭敬。
【모형 전】 아버지가 심은 나무는 이미 높아서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다.
靡瞻匪父、靡依匪母。
(미첨비부, 미의비모)
바라보면 아버지이고 의지하면 어머니라네
不屬于毛、不離于裹。
(불속우모, 불리우리)
터럭은 부모에 속하고 신체도 받지 않았는가
【毛亨 傳】 毛在外陽,以言父。裏在內陰,以言母。
【모형 전】 터럭[毛]은 밖에 이ㅛ는 양(陽)이며 그로써 아버지를 말하고, 리(裏: 속 리)는 안에 있는 음(陰)이며 그로써 어머니를 말했다.
天之生我、我辰安在。
(천지생아, 아진안재)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나의 때는 어디있을까
【毛亨 傳】 辰,時也。
【모형 전】 신(辰: 때 신)은 시절이다.
菀彼柳斯、鳴蜩嘒嘒。
(울피류사, 명조혜혜)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매미우는 소리가 맴맴
【毛亨 傳】 蜩,蟬也。嘒嘒,聲也。
【모형 전】 조(蜩: 쓰르라미 조)는 매미이다. 혜혜(嘒嘒: 작은 소리 혜)는 소리이다.
有凗者淵、萑葦淠淠。
(유최자연, 환위비비)
깊은 연못가에는 물억새와 갈대가 무성한데
【毛亨 傳】 漼,深貌。淠淠,眾也。
【모형 전】 환(漼: 깊을 최)은 깊은 모양이다. 비비(淠淠: 강 이름 비)는 무리이다.
譬彼舟流、不知所屆。
(비피주류, 불지소계)
마치 저 배가 흘러가듯 닿을 곳을 알지 못하네
心之憂矣、不遑假寐。
(심지우의, 불황가매)
마음의 근심이여 쪽 잠을 잘 겨를도 없구나
鹿斯之奔、維足伎伎。
(록사지분, 유족기기)
사슴이 달려가는데 다리는 오히려 한가롭네
【毛亨 傳】 伎伎,舒貌。謂鹿之奔走,其足伎伎然舒也。
【모형 전】 기기(伎伎: 재간 기)는 느린 모양이다. 사슴이 바쁘게 달리는데 그 다리는 매우 느린 것 처럼 펼쳐졌음을 말했다.
雉之朝雊、尚求其雌。
(치지조구, 상구기자)
장끼가 아침에 울지만 오히려 암꿩 찾는데
譬彼壞木、疾用無枝。
(비피괴목, 질용무지)
마치 저 고목 같이 병들어 가지 쓸일이 없네
【毛亨 傳】 壞,瘣也,謂傷病也。
【모형 전】 외(壞: 앓을 외)는,앓음이며, 부상과 질병을 말함이다.
心之憂矣、寧莫之知。
(심지우의, 녕막지지)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相彼投兔、尚或先之。
(상피투토, 상혹선지)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오히려 먼저 구해주고
行有死人、尚或墐之。
(행유사인, 상혹근지)
길가가 죽은 사람 있으면 오히려 묻어 주는데
【毛亨 傳】 墐,路塚也。
【모형 전】 근(墐: 매흙질할 근)은 길가의 무덤이다.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병심, 유기인지)
임금님 마음 쓰시기를 너무나도 잔인하시네
心之憂矣、涕既隕之。
(심지우의, 체기운지)
마음의 근심이여 눈물만 흘러 떨어지네요
【毛亨 傳】 隕,隊也。
【모형 전】 운(隕: 떨어질 운)은 떨어짐이다.
君子信讒、如或醻之。
(군자신참, 여혹수지)
임금님이 모함 믿기를 술잔 받는듯이 하시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불혜, 불서구지)
임금님 은혜롭지 못하고 돌보지도 않으시네
伐木掎矣、析薪杝矣。
(벌목기의, 석신타의)
나무를 베려면 당기고 결을 따라 장작 패는데
【毛亨 傳】 伐木者掎其巔,析薪者隨其理。
【모형 전】 나무를 베는 자는 그 꼭대기를 당기고, 땔나무를 자르는 자는 그 이치에 따른다.
舍彼有罪、予之佗矣。
(사피유죄, 여지타의)
저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나에게 덮어 씌우네
【毛亨 傳】 佗,加也。
【모형 전】 타(佗: 다를 타)는 더함이다.
莫高匪山、莫浚匪泉。
(막고비산, 막준비천)
높지 않으면 산 아니고 깊지 않으면 샘 아닌데
【毛亨 傳】 浚,深也。
【모형 전】 주(浚: 깊게 할 준)은 깊음이다.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무역유언, 이속우원)
임금님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담에도 귀가 있어요
無逝我梁、無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내 어살에 가지 마시고 내 통발 꺼내지 마세요
我躬不閱、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도 살피지 못하는데 뒷일 구휼이 급하리오
【毛亨 傳】 念父,孝也。高子曰:「《小弁》,小人之詩也。」孟子曰:「何以言之?」曰:「怨乎。」孟子曰:「固哉夫,高叟之為詩也!有越人此,關弓而射我,我則談笑而道之,無他,疏之也。兄弟關弓而射我,我則垂涕泣而道之,無他,戚之也。然則《小弁》之怨,親親也。親親,仁也。固哉夫,高叟之為詩!」曰:「《凱風》何以不怨?」曰:「《凱風》,親之過小者也;《小弁》,親之過大者也。親之過大而不怨,是愈疏也;親之過小而怨,是不可磯也。愈疏,不孝也;不可磯,亦不孝也。孔子曰:『舜其至孝矣,五十而慕。』」
【모형 전】 어버이를 생각함은 효도함이다. [공손추(公孫丑)가 묻기를] “고자(高子)가 말하기를 ‘《소반(小弁)》은 소인의 시(詩)라고 하던데요.’고 하니,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어째서 그렇게 말을 하던가?’고 하니, [공손추가] 답하기를 ‘원망하였습니다.’고 하니,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고수(高叟)의 시(詩)를 읽는 방법이!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월(越)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서 그를 쏘아 죽이겠다 한다면 자기는 담소를 하면서 도(道)를 말하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그가 소원해서이지만, 그의 형를 활을 쏘아서 죽이겠다고 한다면 자기는 눈물을 흘리면서 도(道)를 말하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친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반(小弁)》에서의 원망은 친한 이를 친애하는 어버이를 가까이 하는 어짊이기 때문에,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고수(高叟)의 시(詩)를 읽는 방법이!”라고 했다. [공손추(公孫丑)가] 말하기를 “《개풍(凱風)》에서는 어찌 원망하지 않았습니까?”고 하니, [맹자가] 답하기를 “《개풍(凱風)》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경우이고 《소반(小弁)》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경우이다. 어버이의 허물이 큰 데도 원망하지 않는 것은 이를 더욱 소원[疏]하게 함이고, 어버이의 과실이 적은 데도 원망하는 것은 이를 거스리지 못하게 함이다. 더욱 소원[疏]하게 함은 불효이고, 거스리지 못하게 함 역시 불효이다. 공자께서 말하시기를 ‘순(舜)임금은 효성이 지극하셨는데, 50세가 되어서도 [어버이를]그리워 하셨다.’”고 하셨다.
《小弁》八章,章八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弁彼鸒斯、歸飛提提。
(변피여사, 귀비제제)
푸드득 갈까마귀가 날아 떼지어 돌아가는데
【鄭玄 箋】 箋雲:樂乎!彼雅烏出食在野甚飽,群飛而歸提提然。興者,喻凡人之父子兄弟,出入宮庭,相與飲食,亦提提然樂。傷今大子獨不。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즐겁도다! 저 갈까마기가 들에 있는 모이를 배부르게 먹으러 나가는데, 무리 지어 날아 떼 지어 날아가는 것처럼 돌아왔다. 흥(興) 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부자(父子)와 형제(兄弟)가 궁정(宮庭)을 드나들며 서로 함께 먹고 마시며, 또한 끌어당기는 것처럼 즐거워함을 비유하였다. 지금 태자(大子)가 홀로 하지 못함을 아파함이다.”라고 하였다.
民莫不穀、我獨于罹。
(민막불곡, 아독우리)
백성들은 살지 못하지 않은데 나 홀로 괴롭네
【鄭玄 箋】 箋雲:穀,養。於,曰。罹,憂也。天下之人,無不父子相養者。我大子獨不,曰以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곡(穀: 곡식 곡)은 길러줌이고, 어(於: 어조사 어)는 말함이며, 리(罹: 걸릴 리)는 근심함이다. 천하 사람들은 아비와 자식이 서로 길러 주는 자가 아님이 없다. 우리 태자(大子)가 홀로 하지 못하여, 말하기를 ‘그로써 근심한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고우천, 아죄이하)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내 죄는 무엇일까
心之憂矣、云如之何。
(심지우의, 운여지하)
마음의 근심이여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내
踧踧周道、鞫為茂草。
(척척주도, 국위무초)
평평한 큰 길에 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는데
我心憂傷、惄焉如擣。
(아심우상, 녁언여도)
나의 애타는 마음 방망이 치는 듯 허전하네
假寐永嘆、維憂用老。
(가매영탄, 유우용노)
쪽잠을 자고 긴 탄식하며 근심으로 늙어가네
心之憂矣、疢如疾首。
(심지우의, 진여질수)
마음의 근심이여 열병으로 머리 아픈 듯하네
【鄭玄 箋】 箋雲:不脫冠衣而寐曰假寐。疢猶病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의관(衣冠)을 벗지 않으면서 잠자는 것을 가매(假寐)라고 말한다. 진(疢: 열병 진)은 병(病)과 같다.”라고 하였다.
維桑與梓、必恭敬止。
(유상여재, 필공경지)
뽕나무와 가래나무에도 반드시 공경하는데
靡瞻匪父、靡依匪母。
(미첨비부, 미의비모)
바라보면 아버지이고 의지하면 어머니라네
不屬于毛、不離于裹。
(불속우모, 불리우리)
터럭은 부모에 속하고 신체도 받지 않았는가
【鄭玄 箋】 箋雲:此言人無不瞻仰其父取法則者,無不依恃其母以長大者。今我獨不得父皮膚之氣乎?獨不處母之胞胎乎?何曾無恩於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것은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가 취한 법측(法則)을 우러러 보지 않음이 없는 것과 그 어머니가 장대(長大)함으로써 믿고 의지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말함이다. 지금 우리만 홀로 아버지 피부의 기운을 얻지 못하였겠으며, 홀로 어머니에게 잉태하지 못하였겠는가? 어찌 일찍이 우리에게 은혜가 없었겠는가?”라고 하였다.
天之生我、我辰安在。
(천지생아, 아진안재)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나의 때는 어디있을까
【鄭玄 箋】 箋雲:此言我生所值之辰,安所在乎?謂六物之吉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것은 내가 낳아진 때 어디에 있었겠는가를 말함인데, 육물(六物)의 길함과 흉함을 일컬음이다.”라고 하였다.
菀彼柳斯、鳴蜩嘒嘒。
(울피류사, 명조혜혜)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매미우는 소리가 맴맴
【鄭玄 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라고 하였다.
有凗者淵、萑葦淠淠。
(유최자연, 환위비비)
깊은 연못가에는 물억새와 갈대가 무성한데
【鄭玄 箋】 箋雲:柳木茂盛則多蟬,淵深而旁生萑葦。言大者之旁,無所不容。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버드나무가 무성(茂盛)하면 매미가 많고, 못이 깊으면 못가에 물억새와 갈대가 생긴다. 큰 것의 옆에는 용납되지 않는 바가 없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譬彼舟流、不知所屆。
(비피주류, 불지소계)
마치 저 배가 흘러가듯 닿을 곳을 알지 못하네
【鄭玄 箋】 箋雲:屆,至也。言今大子不為王及後所容,而見放逐,狀如舟之流行,無製之者,不知終所至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계(屆: 이를 계)는 이르름이다. 지금 태자(大子)가 왕이 된 뒤를 용납하는 바가 아니어서 쫓겨난 것을 보면, 형상(形狀)이 마치 배가 흘러가는데 그것을 만들 자가 없어서 끝내 도착할 바를 알지 못함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不遑假寐。
(심지우의, 불황가매)
마음의 근심이여 쪽 잠을 잘 겨를도 없구나
【鄭玄 箋】 箋雲:遑,暇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황(遑: 급할 황)은 겨를이다.”라고 하였다.
鹿斯之奔、維足伎伎。
(록사지분, 유족기기)
사슴이 달려가는데 다리는 오히려 한가롭네
雉之朝雊、尚求其雌。
(치지조구, 상구기자)
장끼가 아침에 울지만 오히려 암꿩 찾는데
【鄭玄 箋】 箋雲:雊,雉鳴也。尚,猶也。鹿之奔走,其勢宜疾,而足伎伎然舒,留其群也。雉之鳴,猶知求其雌,今大子之放棄,其妃匹不得與之去,又鳥獸之不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구(雊: 꿩 울 구)는 꿩의 울음이다. 상(尙: 오히려 상)은 오히려 그러함이다. 사슴이 바삐 달리는데 그 형세가 마땅히 빠르지만, 다리가 한가로운 것처럼 느림을 그 무리에게 비유하였다. 꿩의 울음도 오히려 암컷을 구함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 태자(大子)가 추방되고 버려지며 그의 비필(妃匹)들이 함께 갈 수 없었으니 또한 새와 짐승만도 못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譬彼壞木、疾用無枝。
(비피괴목, 질용무지)
마치 저 고목 같이 병들어 가지 쓸일이 없네
【鄭玄 箋】 箋雲:大子放逐而不得生子,猶內傷病之。木內有疾,故無枝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태자(大子)를 추방하여 축출하였으나 아들을 낳지 못하고, 오히려 안으로 아파서 병이 났다. 나무가 안에 병이 있기 때문에 가지가 없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寧莫之知。
(심지우의, 녕막지지)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鄭玄 箋】 箋雲:寧猶曾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녕(寧: 편안할 녕)은 일찍이와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相彼投兔、尚或先之。
(상피투토, 상혹선지)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오히려 먼저 구해주고
【鄭玄 箋】 箋雲:相,視。投,掩。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相: 서로 상)은 서로 봄이다. 투(投: 던질 투)는 은폐함이다.”라고 하였다.
行有死人、尚或墐之。
(행유사인, 상혹근지)
길가가 죽은 사람 있으면 오히려 묻어 주는데
【鄭玄 箋】 箋雲:行,道也。視彼人將掩兔,尚有先驅走之者。道中有死人,尚有覆掩之成其墐者。言此所不知,其心不忍。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행(行)은 길이다. 저 사람들이 장차 숨은 토끼를 보면 오히려 먼저 말을 몰아 달려가는 자가 있고, 길 가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덮어서 가려 주려고 그를 묻어주는 자가 있다. 이를 알지 못하는 바는 그 마음이 참지 못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병심, 유기인지)
임금님 마음 쓰시기를 너무나도 잔인하시네
【鄭玄 箋】 箋雲:君子,斥幽王也。秉,執也。言王之執心,不如彼二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가 유왕(幽王)을 배척함이다. 병(秉: 잡을 병)은 잡음이다. 왕의 먹은 마음이 저 두 사람만 못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涕既隕之。
(심지우의, 체기운지)
마음의 근심이여 눈물만 흘러 떨어지네요
君子信讒、如或醻之。
(군자신참, 여혹수지)
임금님이 모함 믿기를 술잔 받는듯이 하시네
【鄭玄 箋】 箋雲:壽,旅壽也。如壽之者,謂受而行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壽: 목숨 수, 醻: 갚을 수)는 함께 술마심[여수(旅壽)]이다. 술잔을 갚음[壽:醻]과 같다는 것은, 받아서 행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불혜, 불서구지)
임금님 은혜롭지 못하고 돌보지도 않으시네
【鄭玄 箋】 箋雲:惠,愛。究,謀也。王不愛太子,故聞讒言則放之,不舒謀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혜(惠: 은혜 혜)는 사랑함이고, 구(究: 연구할 구)는 모의함이다. 왕이 태자(太子)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언(讒言)을 들으면 추방을 하고 지략(智略) 펼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伐木掎矣、析薪杝矣。
(벌목기의, 석신타의)
나무를 베려면 당기고 결을 따라 장작 패는데
【鄭玄 箋】 箋雲:掎其巔者,不欲妄踣之。扡。謂覲其理也。必隨其理者,不欲妄挫析之。以言今王之遇大子,不如伐木析薪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그 꼭대기를 끌어당기는 자는 함부로 넘어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타(扡: 끌 타)는 그 이치를 살펴봄을 말한다. 반드시 이치를 따르는 자는 함부로 꺾거나 쪼개려고 하지 않는다. 그로써 지금 왕이 태자(大子)를 만남은, 나무를 베고 장작을 쪼개는 것과 같지 않았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舍彼有罪、予之佗矣。
(사피유죄, 여지타의)
저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나에게 덮어 씌우네
【鄭玄 箋】 箋雲:予,我也。舍褒姒讒言之罪,而妄加我大子。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이다. 포사(褒姒)가 참언(讒言)의 죄를 지었는데도 망녕되이 우리의 태자(大子)에게 덮어씌워 버렸음이다.”라고 하였다.
莫高匪山、莫浚匪泉。
(막고비산, 막준비천)
높지 않으면 산 아니고 깊지 않으면 샘 아닌데
【鄭玄 箋】 箋雲:山高矣,人登其巔。泉深矣,人入其淵。以言人無所不至,雖逃避之,猶有默存者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산이 높으면 사람들이 그 꼭대기에 오르고, 샘이 깊으면 사람들이 그 못에 들어간다. 그로써 사람이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으니, 비록 도망하여 피하려 함 보다 오히려 묵묵히 그곳에 남아 있는 자가 있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무역유언, 이속우원)
임금님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담에도 귀가 있어요
【鄭玄 箋】 箋雲:由,用也。王無輕用讒人之言,人將有屬耳於壁而聽之者,知王有所受之,知王心不正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유(由: 말미암을 유)는 사용함이다. 왕이 사람들의 참소하는 말을 들음을 가벼이함이 없어야 사람들이 장차 벽에 귀를 붙여 그것을 들은 자가 있어서 왕이 그것을 받은 바가 있음을 알고서 왕의 마음이 바르지 않음을 알게 됨이다.”라고 하였다.
無逝我梁、無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내 어살에 가지 마시고 내 통발 꺼내지 마세요
【鄭玄 箋】 箋雲:逝,之也。之人梁,發人笱,此必有盜魚之罪。以言褒姒淫色來嬖於王,盜我大子母子之寵。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서(逝: 갈 서)는 감이다. 사람이 어살에 감이고 사람이 통발을 꺼냄인데, 이는 반드시 물고기를 훔친 죄가 있음이다. 그로써 포사(褒姒)가 음색(淫色)으로 왕에게 총애(寵愛)를 받았음은, 우리 태자(大子) 모자(母子)의 총애를 훔쳤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我躬不閱、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도 살피지 못하는데 뒷일 구휼이 급하리오
【鄭玄 箋】 箋雲:念父,孝也。大子念王將受讒言不止,我死之後,懼複有被讒者,無如之何。故自決雲:「我身尚不能自容,何暇乃憂我死之後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어버이를 생각함이 효(孝)이다. 태자(大子)가 생각하기를 왕이 장차 참소하는 말을 듣기를 그치지 않을 것이니, 내가 죽은 뒤에도 거듭 참소를 당하는 자가 있을까 두려워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결단하여 이르기를 "우리 자신이 오히려 몸 둘 바를 몰랐으니, 어느 겨를에 우리가 죽고 난 뒤를 걱정하겠습니까?”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小弁》八章,章八句。
◎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毛詩 序】 《小弁》,刺幽王也。大子之傅作焉。
【모시 서】 《소변(小弁)》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태자의 스승이 시를 지었다.
【孔穎達疏】「《小弁》八章,章八句」至 「作焉」。○正義曰:太子,謂宜咎也。幽王信褒姒之讒,放逐宜咎。其傅親訓太子,知其無罪,閔其見逐,故作此詩以刺王。經八章,皆所刺之事。諸序皆篇名之下言作人,此獨末言大子之傅作焉者,以此述太子之言,太子不可作詩以刺父,自傅意述而刺之,故變文以雲義也。經言「弁彼鸒斯」,不言小鳥。曰「小弁」者,弁,樂也。鸒斯卑居小鳥而樂,故曰「小弁」。
弁彼鸒斯、歸飛提提。
(변피여사, 귀비제제)
푸드득 갈가마귀가 날아 떼지어 돌아가는데
【毛亨 傳】 興也。弁,樂也。鸒,卑居。卑居,雅烏也。提提,群貌。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반(弁: 즐거워할 반)은 즐거움이다. 떼까마귀[여(鸒: 떼까마귀 여)]는 낮은곳에 사는데, 낮은 곳에 살면 아조(雅烏)이다. 제제(提提)는 떼지은 모양이다.
【鄭玄 箋】 箋雲:樂乎!彼雅烏出食在野甚飽,群飛而歸提提然。興者,喻凡人之父子兄弟,出入宮庭,相與飲食,亦提提然樂。傷今大子獨不。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즐겁도다! 저 갈까마기가 들에 있는 모이를 배부르게 먹으러 나가는데, 무리 지어 날아 떼 지어 날아가는 것처럼 돌아왔다. 흥(興) 이라는 것은 보통 사람들의 부자(父子)와 형제(兄弟)가 궁정(宮庭)을 드나들며 서로 함께 먹고 마시며, 또한 끌어당기는 것처럼 즐거워함을 비유하였다. 지금 태자(大子)가 홀로 하지 못함을 아파함이다.”라고 하였다.
民莫不穀、我獨于罹。
(민막불곡, 아독우리)
백성들은 살지 못하지 않은데 나 홀로 괴롭네
【毛亨 傳】 幽王取申女,生大子宜咎。又說褒姒生子伯服,立以為後,而放宜咎,將殺之。
【모형 전】 유왕(幽王)이 신(申)나라 여자를 취하여 태자 의구(宜咎)를 낳았는데, 또 포사(褒 姒)가 낳은 아들 백복(伯服)을 후사로 여기며 세우고 기뻐하면서 의구(宜咎)를 추방하고 장차 그[宜咎]를 죽였다.
【鄭玄 箋】 箋雲:穀,養。於,曰。罹,憂也。天下之人,無不父子相養者。我大子獨不,曰以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곡(穀: 곡식 곡)은 길러줌이고, 어(於: 어조사 어)는 말함이며, 리(罹: 걸릴 리)는 근심함이다. 천하 사람들은 아비와 자식이 서로 길러 주는 자가 아님이 없다. 우리 태자(大子)가 홀로 하지 못하여, 말하기를 ‘그로써 근심한다’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고우천, 아죄이하)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내 죄는 무엇일까
【毛亨 傳】 舜之怨慕,日號泣於旻天、於父母。
【모형 전】 순(舜) 임금이 원망하면서도 사모하여 날마다 하늘과 부모에게 울부짖었다.
心之憂矣、云如之何。
(심지우의, 운여지하)
마음의 근심이여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내
【孔穎達疏】「弁彼」至「之何」。○正義曰:言樂乎,彼鸒斯之鳥。鸒斯之鳥,出食於野,飽而則歸,同飛提提然,聚居歡樂也。以興樂者,彼天下之民。此民父子出入宮庭,相與飲食,亦提提然聚居歡樂也。今天下民莫不父子相養,我太子獨被放而不得其然,是比民、鳥之不如。太子言曰:「我憂之也。」太子言曰:「我憂之也。」太子既放棄而憂,故號泣而訴雲:「我有何罪乎?上天致此冤枉。」問天雲:「我罪維如何乎?」欲天辯其罪之所由。太子既憂如此,其傅言:「我心為之憂矣,知王如之何乎?」○傳「鸒卑居」至「群貌」。○正義曰:「鸒,卑居」,《釋鳥》文也。卑居又名雅烏。郭璞曰:「雅烏小而多群,腹下白,江東呼為卑鳥是也。」此鳥名鸒,而雲斯者,語辭。猶「蓼彼蕭斯」,「菀彼柳斯」。傳或有「斯」者,衍字。定本無「斯」字。以劉孝標之博學,而《類菀·鳥部》立鸒斯之目,是不精也。此鳥性好群聚,故雲「提提,群貌」。「群」下或有「飛」,亦衍字。定本、《集本》並無「飛」字。○箋「彼雅」至「獨不」。○正義曰:以經言「歸飛」,是有出時,故言出食在野。以喻人父子出入宮庭也。以鸒求食,喻人相與飲食也。以鳥喻凡人,當文為興,言傷今太子獨失所。知者,以下雲「我獨」,故探之以明興意。《集本》、定本皆無「然」字。俗本「不」下有「然」,衍字。○傳「幽王」至「殺之」。○正義曰:《史記·周本紀》曰:「幽王三年,嬖愛褒姒,生子伯服。太子之母,申侯女,為後。欲廢後,並去太子,用褒姒為後,以其子伯服為太子。」又《鄭語》曰:「王欲殺太子,以成伯服,必求之申。申人弗畀,必伐之。」是放而欲殺之事也。○傳「舜之」至 「父母」。○正義曰:毛意嫌子不當怨父以訴天,故引舜事以明之。言舜之怨慕父母之時,日往於田,號泣訴於旻天、於我之父母也。言為我父母而不愛我,故怨之。《孟子》雲:「萬章問曰:『舜往於田,號泣於旻天,何為其號泣也?』孟子曰:『怨慕也。』長息問於公明高曰:『舜往於田,則吾既得聞命矣。號泣於旻天,於父母,則吾不知之矣。』公明高曰:『非爾知也。』我竭力耕田,供為子職而已,父母不我愛,於我何哉?……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引此者,言大舜尚怨,故太子亦可然也。
踧踧周道、鞫為茂草。
(척척주도, 국위무초)
평평한 큰 길에 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는데
【毛亨 傳】 踧踧,平易也。周道,周室之通道。鞫,窮也。
【모형 전】 척척(踧踧: 평평할 척)은 평평하여 쉬움이다. 주(周)나라 길은, 주나라 왕실이 통행하는 길이다. 국(鞫: 국문할 국)은 곤궁(困窮)함이다.
我心憂傷、惄焉如擣。
(아심우상, 녁언여도)
나의 애타는 마음 방망이 치는 듯 허전하네
假寐永嘆、維憂用老。
(가매영탄, 유우용노)
쪽잠을 자고 긴 탄식하며 근심으로 늙어가네
心之憂矣、疢如疾首。
(심지우의, 진여질수)
마음의 근심이여 열병으로 머리 아픈 듯하네
【毛亨 傳】 惄,思也。搗,心疾也。
【모형 전】 녁(惄: 허출할 녁)은 사모(思慕)함이다. 도(擣=搗:찧을 도)는 마음이 아픔이다.
【鄭玄 箋】 箋雲:不脫冠衣而寐曰假寐。疢猶病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의관(衣冠)을 벗지 않으면서 잠자는 것을 가매(假寐)라고 말한다. 진(疢: 열병 진)은 병(病)과 같다.”라고 하였다.
【孔穎達疏】「踧踧」至「疾首」。○正義曰:太子放逐,由王信讒所致。言踧踧然平易者,周室之通道也,今曰窮盡為茂草矣。茂草生於道則荒。道路以喻通達者,天子之德政也,今曰王政窮盡為褒姒矣。褒姒幹王政則敗王德。今王盡信褒姒之讒,太子所以放逐。王行如此,故我心為之憂傷,惄焉悲悶,如有物之搗心也。又假寐之中,長歎此事,維是憂而用致於老矣。其我心之憂矣,以成疢病,如人之疾首者。疾首,謂頭痛也。○箋「此喻」至「四方」。○正義曰:此舉周道有茂草之荒,鄣礙行路,使行者不達於四方,以喻幽王信褒姒之讒,敗亂德政,不通於四方。時王雖無道,非路絕行人,實生茂草,且取茂草之穢道路,猶褒姒之亂王政,假以為喻耳。○傳「惄,思。搗,心疾」。○正義曰:「惄,思」,《釋詁》文。搗,心疾。所思在心,複雲如搗,則似物搗心,故雲心疾也。《說文》雲: 「搗,手椎。一曰築也。」○箋「不脫」至「假寐」。○正義曰:宣二年《左傳》說「趙盾盛服將朝,尚早,坐而假寐」,是也。
維桑與梓、必恭敬止。
(유상여재, 필공경지)
뽕나무와 가래나무에도 반드시 공경하는데
【毛亨 傳】 父之所樹,已尚不敢不恭敬。
【모형 전】 아버지가 심은 나무는 이미 높아서 감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다.
靡瞻匪父、靡依匪母。
(미첨비부, 미의비모)
바라보면 아버지이고 의지하면 어머니라네
不屬于毛、不離于裹。
(불속우모, 불리우리)
터럭은 부모에 속하고 신체도 받지 않았는가
【毛亨 傳】 毛在外陽,以言父。裏在內陰,以言母。
【모형 전】 터럭[毛]은 밖에 이ㅛ는 양(陽)이며 그로써 아버지를 말하고, 리(裏: 속 리)는 안에 있는 음(陰)이며 그로써 어머니를 말했다.
【鄭玄 箋】 箋雲:此言人無不瞻仰其父取法則者,無不依恃其母以長大者。今我獨不得父皮膚之氣乎?獨不處母之胞胎乎?何曾無恩於我?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것은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가 취한 법측(法則)을 우러러 보지 않음이 없는 것과 그 어머니가 장대(長大)함으로써 믿고 의지하지 않음이 없는 것을 말함이다. 지금 우리만 홀로 아버지 피부의 기운을 얻지 못하였겠으며, 홀로 어머니에게 잉태하지 못하였겠는가? 어찌 일찍이 우리에게 은혜가 없었겠는가?”라고 하였다.
天之生我、我辰安在。
(천지생아, 아진안재)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나의 때는 어디있을까
【毛亨 傳】 辰,時也。
【모형 전】 신(辰: 때 신)은 시절이다.
【鄭玄 箋】 箋雲:此言我生所值之辰,安所在乎?謂六物之吉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것은 내가 낳아진 때 어디에 있었겠는가를 말함인데, 육물(六物)의 길함과 흉함을 일컬음이다.”라고 하였다.
【孔穎達疏】「維桑」至「安在」。○毛以為,言凡人父之所樹者,維桑與梓,見之必加恭敬之止。況父身乎,固當恭敬之矣。既恭孝如此,以至不容,故言人無不瞻仰其父取法則者,無不依怙其母以長大者。今我獨不連屬於父乎?不離曆於母乎?何由如此不得父母之恩也?若此,則本天之生我,我所遇值之時安所在乎?豈皆值凶時而生,使我獨遭此也?毛,指謂父也。裏,指謂母也。○鄭唯毛、裏為異。餘同。○傳「父之所樹」。○正義曰:此假之於凡人,非謂幽王所樹桑梓。○傳「毛在」至「言母」。○正義曰:人體皆毛生於表,而裏在其內。毛在外陽,裏在內陰,以父陽母陰,故假表裏言父母也。屬者,父子天性相連屬。離者,謂所離曆,言稟父之氣曆母而生也?傳於屬離之義當然,其言小與鄭異,其意則大同也。孫毓謂傳為長,而雲:「母斥褒姒。褒姒乃是太子之讎,寧複望其依恃之恩?又太子豈離曆褒姒而生也?而言不離哉!」毓之所言,非傳旨也。○箋「不處母之胞胎乎」。○正義曰:此太子為父所放耳,非母放之。而並言母也,以人皆得父母之恩,故連言之,其意不怨申後也。○箋「此言」至「吉凶」。○正義曰:言我生所值之辰,安所在乎,則本初生之辰有所值,故知謂六物也。昭七年《左傳》:「晉侯謂伯瑕曰:『何謂六物?』對曰:『歲、時、日、月、星、辰,是謂也。』」服虔以為;歲,星之神也,左行於地,十二歲而一周。時,四時也。日,十日也。月,十二月也。星,二十八宿也。辰,十二辰也。是為六物也。
菀彼柳斯、鳴蜩嘒嘒。
(울피류사, 명조혜혜)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매미우는 소리가 맴맴
【毛亨 傳】 蜩,蟬也。嘒嘒,聲也。
【모형 전】 조(蜩: 쓰르라미 조)는 매미이다. 혜혜(嘒嘒: 작은 소리 혜)는 소리이다.
有凗者淵、萑葦淠淠。
(유최자연, 환위비비)
깊은 연못가에는 물억새와 갈대가 무성한데
【毛亨 傳】 漼,深貌。淠淠,眾也。
【모형 전】 환(漼: 깊을 최)은 깊은 모양이다. 비비(淠淠: 강 이름 비)는 무리이다.
【鄭玄 箋】 箋雲:柳木茂盛則多蟬,淵深而旁生萑葦。言大者之旁,無所不容。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버드나무가 무성(茂盛)하면 매미가 많고, 못이 깊으면 못가에 물억새와 갈대가 생긴다. 큰 것의 옆에는 용납되지 않는 바가 없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譬彼舟流、不知所屆。
(비피주류, 불지소계)
마치 저 배가 흘러가듯 닿을 곳을 알지 못하네
【鄭玄 箋】 箋雲:屆,至也。言今大子不為王及後所容,而見放逐,狀如舟之流行,無製之者,不知終所至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계(屆: 이를 계)는 이르름이다. 지금 태자(大子)가 왕이 된 뒤를 용납하는 바가 아니어서 쫓겨난 것을 보면, 형상(形狀)이 마치 배가 흘러가는데 그것을 만들 자가 없어서 끝내 도착할 바를 알지 못함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不遑假寐。
(심지우의, 불황가매)
마음의 근심이여 쪽 잠을 잘 겨를도 없구나
【鄭玄 箋】 箋雲:遑,暇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황(遑: 급할 황)은 겨를이다.”라고 하였다.
【孔穎達疏】「菀彼」至「假寐」。○正義曰:言有菀然而茂者,彼柳木也。此柳由茂,故上有鳴蟬,其聲嘒嘒然。有漼然而深者,彼淵水也。此淵由深,故傍萑葦其眾淠淠然。柳木茂而多蟬,淵水深而生葦,是大者之傍,無所不容。猶王總四海之富,據天下之廣,宜容太子,而不能容之,至使放逐。譬彼舟之流行,而無維製之者,不知終當所至,以此故我心之憂矣,不得閒暇而假寐,言憂之深也。○箋「大者」至「不容」。○正義曰:定本無「旁所」二字。○箋「言今」至「所至」。○ 正義曰:於時申後廢黜,非複能容太子。言不為王及後所容者,因上瞻父依母之文連言之耳。太子奔申,則是有所至矣。言無所至者,棄儲君之重而逃竄舅,家非太子所當至故也。
鹿斯之奔、維足伎伎。
(록사지분, 유족기기)
사슴이 달려가는데 다리는 오히려 한가롭네
【毛亨 傳】 伎伎,舒貌。謂鹿之奔走,其足伎伎然舒也。
【모형 전】 기기(伎伎: 재간 기)는 느린 모양이다. 사슴이 바쁘게 달리는데 그 다리는 매우 느린 것 처럼 펼쳐졌음을 말했다.
雉之朝雊、尚求其雌。
(치지조구, 상구기자)
장끼가 아침에 울지만 오히려 암꿩 찾는데
【鄭玄 箋】 箋雲:雊,雉鳴也。尚,猶也。鹿之奔走,其勢宜疾,而足伎伎然舒,留其群也。雉之鳴,猶知求其雌,今大子之放棄,其妃匹不得與之去,又鳥獸之不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구(雊: 꿩 울 구)는 꿩의 울음이다. 상(尙: 오히려 상)은 오히려 그러함이다. 사슴이 바삐 달리는데 그 형세가 마땅히 빠르지만, 다리가 한가로운 것처럼 느림을 그 무리에게 비유하였다. 꿩의 울음도 오히려 암컷을 구함을 알 수 있었는데, 지금 태자(大子)가 추방되고 버려지며 그의 비필(妃匹)들이 함께 갈 수 없었으니 또한 새와 짐승만도 못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譬彼壞木、疾用無枝。
(비피괴목, 질용무지)
마치 저 고목 같이 병들어 가지 쓸일이 없네
【毛亨 傳】 壞,瘣也,謂傷病也。
【모형 전】 외(壞: 앓을 외)는,앓음이며, 부상과 질병을 말함이다.
【鄭玄 箋】 箋雲:大子放逐而不得生子,猶內傷病之。木內有疾,故無枝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태자(大子)를 추방하여 축출하였으나 아들을 낳지 못하고, 오히려 안으로 아파서 병이 났다. 나무가 안에 병이 있기 때문에 가지가 없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寧莫之知。
(심지우의, 녕막지지)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鄭玄 箋】 箋雲:寧猶曾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녕(寧: 편안할 녕)은 일찍이와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孔穎達疏】「鹿斯」至 「之知」。○正義曰:此鹿斯與鸒斯、柳斯,斯皆辭也。言鹿之奔走,其勢宜疾,今乃維足伎伎然,安舒而稽留,以待其牝鹿而俱走也。雄雉之於朝旦雊然而鳴,猶為求其雌雉而並飛也。鹿、雉猶得偶以俱遊,今太子之見放逐,棄其妃匹,不得俱去,是鳥獸之不如。譬彼內傷病之木,以內疾之故,是用無枝也。猶太子無匹之故,不得生子,故我心之憂矣,曾無知之者。○箋「雊雉」至「不如」。○正義曰:《高宗彤日》:「雉升鼎耳而雊。」《說文》雲:「雊,雄雉鳴也。雉鳴而句其頸,故字從隹句。」此雉言雌,鹿不言牝。鹿言足遲,為待之之勢。獸走,故以遲相待;鳥飛疾,故以鳴相呼,皆互見也。言又鳥獸之不如者,前不如蟬、葦,今不如鳥、獸,故言又也。○傳「壞,瘣,謂傷病」。○正義曰:《釋木》雲:「瘣木,符婁。」 某氏曰:「《詩》雲:『譬彼瘣木,疾用無枝。』符婁尫傴,內疾瘣磊,故疾用無枝。」郭璞曰:「謂木病尫傴癭腫,無枝條者。」《舍人》曰:「符婁屬下句,獨為異也。」
相彼投兔、尚或先之。
(상피투토, 상혹선지)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오히려 먼저 구해주고
【鄭玄 箋】 箋雲:相,視。投,掩。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相: 서로 상)은 서로 봄이다. 투(投: 던질 투)는 은폐함이다.”라고 하였다.
行有死人、尚或墐之。
(행유사인, 상혹근지)
길가가 죽은 사람 있으면 오히려 묻어 주는데
【毛亨 傳】 墐,路塚也。
【모형 전】 근(墐: 매흙질할 근)은 길가의 무덤이다.
【鄭玄 箋】 箋雲:行,道也。視彼人將掩兔,尚有先驅走之者。道中有死人,尚有覆掩之成其墐者。言此所不知,其心不忍。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행(行)은 길이다. 저 사람들이 장차 숨은 토끼를 보면 오히려 먼저 말을 몰아 달려가는 자가 있고, 길 가에 죽은 사람이 있으면 오히려 덮어서 가려 주려고 그를 묻어주는 자가 있다. 이를 알지 못하는 바는 그 마음이 참지 못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병심, 유기인지)
임금님 마음 쓰시기를 너무나도 잔인하시네
【鄭玄 箋】 箋雲:君子,斥幽王也。秉,執也。言王之執心,不如彼二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자가 유왕(幽王)을 배척함이다. 병(秉: 잡을 병)은 잡음이다. 왕의 먹은 마음이 저 두 사람만 못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涕既隕之。
(심지우의, 체기운지)
마음의 근심이여 눈물만 흘러 떨어지네요
【毛亨 傳】 隕,隊也。
【모형 전】 운(隕: 떨어질 운)은 떨어짐이다.
【孔穎達疏】傳「墐路塚」至「箋不忍」。○正義曰:墐者,理藏之名耳。此言行有死人,是於路傍,故曰路塚。《左傳》曰:「道墐相望。」是也。言此不知者,謂不與走獸死人有相知,其心不忍耳。
君子信讒、如或醻之。
(군자신참, 여혹수지)
임금님이 모함 믿기를 술잔 받는듯이 하시네
【鄭玄 箋】 箋雲:壽,旅壽也。如壽之者,謂受而行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壽: 목숨 수, 醻: 갚을 수)는 함께 술마심[여수(旅壽)]이다. 술잔을 갚음[壽:醻]과 같다는 것은, 받아서 행하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불혜, 불서구지)
임금님 은혜롭지 못하고 돌보지도 않으시네
【鄭玄 箋】 箋雲:惠,愛。究,謀也。王不愛太子,故聞讒言則放之,不舒謀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혜(惠: 은혜 혜)는 사랑함이고, 구(究: 연구할 구)는 모의함이다. 왕이 태자(太子)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언(讒言)을 들으면 추방을 하고 지략(智略) 펼치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伐木掎矣、析薪杝矣。
(벌목기의, 석신타의)
나무를 베려면 당기고 결을 따라 장작 패는데
【毛亨 傳】 伐木者掎其巔,析薪者隨其理。
【모형 전】 나무를 베는 자는 그 꼭대기를 당기고, 땔나무를 자르는 자는 그 이치에 따른다.
【鄭玄 箋】 箋雲:掎其巔者,不欲妄踣之。扡。謂覲其理也。必隨其理者,不欲妄挫析之。以言今王之遇大子,不如伐木析薪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그 꼭대기를 끌어당기는 자는 함부로 넘어뜨리려고 하지 않는다. 타(扡: 끌 타)는 그 이치를 살펴봄을 말한다. 반드시 이치를 따르는 자는 함부로 꺾거나 쪼개려고 하지 않는다. 그로써 지금 왕이 태자(大子)를 만남은, 나무를 베고 장작을 쪼개는 것과 같지 않았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舍彼有罪、予之佗矣。
(사피유죄, 여지타의)
저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나에게 덮어 씌우네
【毛亨 傳】 佗,加也。
【모형 전】 타(佗: 다를 타)는 더함이다.
【鄭玄 箋】 箋雲:予,我也。舍褒姒讒言之罪,而妄加我大子。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이다. 포사(褒姒)가 참언(讒言)의 죄를 지었는데도 망녕되이 우리의 태자(大子)에게 덮어씌워 버렸음이다.”라고 하였다.
【孔穎達疏】「君子」至「佗矣」。○正義曰:言君子幽王信褒姒之讒,曾不思審,得即用之。如有人以酒相壽,得即飲之。此王所以然者,君子幽王心不愛太子之故,由此聞讒即逐,不肯安舒而謀慮之。伐木尚掎其木之巔矣,不欲妄踣之。析薪尚杝其薪之理矣,不欲妄析之。彼人尚不欲妄損析薪木,今王非理而害太子,其意乃不如彼伐木析薪之人。舍彼有罪之褒姒,於我太子之加罪矣。言太子無罪,王妄加之。○箋「壽,旅壽」。○正義曰:酬酢皆作酬。此作壽者,古字得通用也。酬有二等:既酢而酬賓者,賓奠之不舉,謂之奠酬;至三爵之後,乃舉向者所奠之爵,以行之於後,交錯相酬,名曰旅酬,謂眾相酬也。此喻得讒即受而行之,故知是旅酬,非奠酬也。○傳「伐木」至「其理」。○正義曰:伐木而言掎,是畏木倒而掎之,明掎其巔矣。掎者,倚也,謂以物倚其巔峰也。析薪而言扡,明隨其理。扡者,施也,言觀其裂而漸相施及,故箋雲「觀其理」,是也。○傳「佗,加」。○正義曰:此佗謂佗人也。言舍有罪,而以罪與佗人,是從此而往加也,故曰「佗,加也」。
莫高匪山、莫浚匪泉。
(막고비산, 막준비천)
높지 않으면 산 아니고 깊지 않으면 샘 아닌데
【毛亨 傳】 浚,深也。
【모형 전】 주(浚: 깊게 할 준)은 깊음이다.
【鄭玄 箋】 箋雲:山高矣,人登其巔。泉深矣,人入其淵。以言人無所不至,雖逃避之,猶有默存者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산이 높으면 사람들이 그 꼭대기에 오르고, 샘이 깊으면 사람들이 그 못에 들어간다. 그로써 사람이 이르지 못하는 곳이 없으니, 비록 도망하여 피하려 함 보다 오히려 묵묵히 그곳에 남아 있는 자가 있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무역유언, 이속우원)
임금님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담에도 귀가 있어요
【鄭玄 箋】 箋雲:由,用也。王無輕用讒人之言,人將有屬耳於壁而聽之者,知王有所受之,知王心不正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유(由: 말미암을 유)는 사용함이다. 왕이 사람들의 참소하는 말을 들음을 가벼이함이 없어야 사람들이 장차 벽에 귀를 붙여 그것을 들은 자가 있어서 왕이 그것을 받은 바가 있음을 알고서 왕의 마음이 바르지 않음을 알게 됨이다.”라고 하였다.
無逝我梁、無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내 어살에 가지 마시고 내 통발 꺼내지 마세요
【鄭玄 箋】 箋雲:逝,之也。之人梁,發人笱,此必有盜魚之罪。以言褒姒淫色來嬖於王,盜我大子母子之寵。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서(逝: 갈 서)는 감이다. 사람이 어살에 감이고 사람이 통발을 꺼냄인데, 이는 반드시 물고기를 훔친 죄가 있음이다. 그로써 포사(褒姒)가 음색(淫色)으로 왕에게 총애(寵愛)를 받았음은, 우리 태자(大子) 모자(母子)의 총애를 훔쳤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我躬不閱、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도 살피지 못하는데 뒷일 구휼이 급하리오
【毛亨 傳】 念父,孝也。高子曰:「《小弁》,小人之詩也。」孟子曰:「何以言之?」曰:「怨乎。」孟子曰:「固哉夫,高叟之為詩也!有越人此,關弓而射我,我則談笑而道之,無他,疏之也。兄弟關弓而射我,我則垂涕泣而道之,無他,戚之也。然則《小弁》之怨,親親也。親親,仁也。固哉夫,高叟之為詩!」曰:「《凱風》何以不怨?」曰:「《凱風》,親之過小者也;《小弁》,親之過大者也。親之過大而不怨,是愈疏也;親之過小而怨,是不可磯也。愈疏,不孝也;不可磯,亦不孝也。孔子曰:『舜其至孝矣,五十而慕。』」
【모형 전】 어버이를 생각함은 효도함이다. [공손추(公孫丑)가 묻기를] “고자(高子)가 말하기를 ‘《소반(小弁)》은 소인의 시(詩)라고 하던데요.’고 하니,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어째서 그렇게 말을 하던가?’고 하니, [공손추가] 답하기를 ‘원망하였습니다.’고 하니, 맹자(孟子)가 말하기를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고수(高叟)의 시(詩)를 읽는 방법이! 사람이 여기에 있는데, 월(越)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서 그를 쏘아 죽이겠다 한다면 자기는 담소를 하면서 도(道)를 말하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그가 소원해서이지만, 그의 형를 활을 쏘아서 죽이겠다고 한다면 자기는 눈물을 흘리면서 도(道)를 말하는데, 다른 것이 아니라 친척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반(小弁)》에서의 원망은 친한 이를 친애하는 어버이를 가까이 하는 어짊이기 때문에, 고지식한 사람이구나, 고수(高叟)의 시(詩)를 읽는 방법이!”라고 했다. [공손추(公孫丑)가] 말하기를 “《개풍(凱風)》에서는 어찌 원망하지 않았습니까?”고 하니, [맹자가] 답하기를 “《개풍(凱風)》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경우이고 《소반(小弁)》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경우이다. 어버이의 허물이 큰 데도 원망하지 않는 것은 이를 더욱 소원[疏]하게 함이고, 어버이의 과실이 적은 데도 원망하는 것은 이를 거스리지 못하게 함이다. 더욱 소원[疏]하게 함은 불효이고, 거스리지 못하게 함 역시 불효이다. 공자께서 말하시기를 ‘순(舜)임금은 효성이 지극하셨는데, 50세가 되어서도 [어버이를]그리워 하셨다.’”고 하셨다.
【鄭玄 箋】 箋雲:念父,孝也。大子念王將受讒言不止,我死之後,懼複有被讒者,無如之何。故自決雲:「我身尚不能自容,何暇乃憂我死之後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어버이를 생각함이 효(孝)이다. 태자(大子)가 생각하기를 왕이 장차 참소하는 말을 듣기를 그치지 않을 것이니, 내가 죽은 뒤에도 거듭 참소를 당하는 자가 있을까 두려워 어찌할 수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결단하여 이르기를 "우리 자신이 오히려 몸 둘 바를 몰랐으니, 어느 겨를에 우리가 죽고 난 뒤를 걱정하겠습니까?”고 하였다.”라고 하였다.
【孔穎達疏】「莫高」至「我後」。○正義曰:王既信讒,而加罪於大子,仍有殺太子之心,謂人不知,故告之。言莫有極高者,非是山也。言山最極高。莫有極深者,非是泉也。言泉最極深。然山雖高矣,人能登其巔;泉雖深矣,人能入其淵,是亦無所不至也。人既無所不至,難以匿其情矣。王今實有殺太子之心,而謂人不覺。人猶有然而存於心,知王之欲殺太子也。如此,則君子幽王無輕易用讒人之言,將有耳屬而聽之於垣壁者,知王受人之讒言也。王之所愛,褒姒也,故禁之。言人無得逝之我魚梁,無得發開我魚笱。若之我梁,發我笱,是欲盜我所捕之魚,此必有盜魚之罪。以言褒姒亦無得輒之我王宮,無得求取我王愛。若之王宮,取王愛,為盜我母子之寵,必有盜寵之愆也。褒姒既盜寵行讒,太子於先念已既已被讒,恐死之後,懼更有被讒者,無如之何,旋即自決雲:「我身尚不能自容,何暇憂我死之以後乎?」○箋「山高」至「者焉」。○正義曰:箋顧下雲「無易由言」,是禁王受讒畏人知之辭,故為窮高極深,人所升人,無所不至,以喻知王之隱情也。王雖避逃受讒之名,猶有默心存念,知王之情,但不言耳。然天高於山,海深於泉,而不言者,據人所可履踐之處而言也。○傅「念父」至「而慕」。○正義曰:言無暇憂恤,是先有其誌,今因而不暇耳。先有誌者,即念父也。念者,恐其將受讒。今無如之何,故自決也。「高子曰」以下,皆《孟子》文也。而怨父危疑之理,先達已有是非之論,以此篇終,故引之以明義也。按彼公孫醜稱高子之言以問孟子,非高子自與孟子對言也。趙岐曰:「高子,齊人也。」怨者,怨親之過,故謂之小人也。「固哉」,言其固陋也。高子年老於孟子,故謂之「高叟」。重言「固哉」,高叟之為詩,傷其不達詩意之甚也。《凱風》,親之過小者,以言莫慰母心,母心不悅,故親之過小也。《小弁》則王欲殺太子,是親之過大也。愈,益也。而過大矣,而孝子不怨,以越人遇其親,是益疏也,故曰不孝。磯,激也。過小耳,而孝子感激,輒怨其親,亦不孝也。孔子以舜年五十而思慕其親不殆,稱曰孝之至。孝之不可以已也。孔子之善舜,如高子譏《小弁》為不達詩之意也。皆孟子與其弟子公孫醜相答問,不言公孫醜者,取其意而略之也。
《小弁》八章,章八句。
◎ 《모시정의(毛詩正義)》 원문
197. 소반(小弁)
《小弁》,刺幽王也。大子之傅作焉。
疏「《小弁》八章,章八句」至 「作焉」。○正義曰:太子,謂宜咎也。幽王信褒姒之讒,放逐宜咎。其傅親訓太子,知其無罪,閔其見逐,故作此詩以刺王。經八章,皆所刺之事。諸序皆篇名之下言作人,此獨末言大子之傅作焉者,以此述太子之言,太子不可作詩以刺父,自傅意述而刺之,故變文以雲義也。經言「弁彼鸒斯」,不言小鳥。曰「小弁」者,弁,樂也。鸒斯卑居小鳥而樂,故曰「小弁」。
弁彼鸒斯,歸飛提提。(興也。弁,樂也。鸒,卑居。卑居,雅烏也。提提,群貌。箋雲:樂乎!彼雅烏出食在野甚飽,群飛而歸提提然。興者,喻凡人之父子兄弟,出入宮庭,相與飲食,亦提提然樂。傷今大子獨不。○鸒斯,音豫。《爾雅》雲:「小而腹下白,不反哺者謂之雅烏。」《說文》雲:「雅,楚烏也,一名鸒,一名卑居,秦謂之雅。」一雲:「斯,語辭。」提,是移反。樂音洛。下同。卑,本亦作「卑」,同音匹,又必移反。)民莫不穀,我獨於罹。(幽王取申女,生大子宜咎。又說褒姒生子伯服,立以為後,而放宜咎,將殺之。箋雲:穀,養。於,曰。罹,憂也。天下之人,無不父子相養者。我大子獨不,曰以憂也。○ 罹,力知反。取,七住反。大音泰。說音悅。)何辜於天?我罪伊何?(舜之怨慕,日號泣於旻天、於父母。○日號,上而乙反,下戶刀反。旻,亡巾反。)
心之憂矣,雲如之何!
疏「弁彼」至「之何」。○正義曰:言樂乎,彼鸒斯之鳥。鸒斯之鳥,出食於野,飽而則歸,同飛提提然,聚居歡樂也。以興樂者,彼天下之民。此民父子出入宮庭,相與飲食,亦提提然聚居歡樂也。今天下民莫不父子相養,我太子獨被放而不得其然,是比民、鳥之不如。太子言曰:「我憂之也。」太子言曰:「我憂之也。」太子既放棄而憂,故號泣而訴雲:「我有何罪乎?上天致此冤枉。」問天雲:「我罪維如何乎?」欲天辯其罪之所由。太子既憂如此,其傅言:「我心為之憂矣,知王如之何乎?」○傳「鸒卑居」至「群貌」。○正義曰:「鸒,卑居」,《釋鳥》文也。卑居又名雅烏。郭璞曰:「雅烏小而多群,腹下白,江東呼為卑鳥是也。」此鳥名鸒,而雲斯者,語辭。猶「蓼彼蕭斯」,「菀彼柳斯」。傳或有「斯」者,衍字。定本無「斯」字。以劉孝標之博學,而《類菀·鳥部》立鸒斯之目,是不精也。此鳥性好群聚,故雲「提提,群貌」。「群」下或有「飛」,亦衍字。定本、《集本》並無「飛」字。○箋「彼雅」至「獨不」。○正義曰:以經言「歸飛」,是有出時,故言出食在野。以喻人父子出入宮庭也。以鸒求食,喻人相與飲食也。以鳥喻凡人,當文為興,言傷今太子獨失所。知者,以下雲「我獨」,故探之以明興意。《集本》、定本皆無「然」字。俗本「不」下有「然」,衍字。○傳「幽王」至「殺之」。○正義曰:《史記·周本紀》曰:「幽王三年,嬖愛褒姒,生子伯服。太子之母,申侯女,為後。欲廢後,並去太子,用褒姒為後,以其子伯服為太子。」又《鄭語》曰:「王欲殺太子,以成伯服,必求之申。申人弗畀,必伐之。」是放而欲殺之事也。○傳「舜之」至 「父母」。○正義曰:毛意嫌子不當怨父以訴天,故引舜事以明之。言舜之怨慕父母之時,日往於田,號泣訴於旻天、於我之父母也。言為我父母而不愛我,故怨之。《孟子》雲:「萬章問曰:『舜往於田,號泣於旻天,何為其號泣也?』孟子曰:『怨慕也。』長息問於公明高曰:『舜往於田,則吾既得聞命矣。號泣於旻天,於父母,則吾不知之矣。』公明高曰:『非爾知也。』我竭力耕田,供為子職而已,父母不我愛,於我何哉?……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引此者,言大舜尚怨,故太子亦可然也。
踧踧周道,鞫為茂草。(踧踧,平易也。周道,周室之通道。鞫,窮也。箋雲:此喻幽王信褒姒之讒,亂其德政,使不通於四方。○踧,徒曆反。鞫,九六反。易,夷豉反。)
我心憂傷,惄焉如搗。假寐永歎,維憂用老。心之憂矣,疢如疾首。(惄,思也。搗,心疾也。箋雲:不脫冠衣而寐曰假寐。疢猶病也。○惄,乃曆反。搗,丁老反,本或作「<疒壽>」,同。《韓詩》作「疛」,除又反,義同。疢,敕覲反,又作「疹」,同。脫,本又作「稅」,吐活反,一音始銳反。)
疏「踧踧」至「疾首」。○正義曰:太子放逐,由王信讒所致。言踧踧然平易者,周室之通道也,今曰窮盡為茂草矣。茂草生於道則荒。道路以喻通達者,天子之德政也,今曰王政窮盡為褒姒矣。褒姒幹王政則敗王德。今王盡信褒姒之讒,太子所以放逐。王行如此,故我心為之憂傷,惄焉悲悶,如有物之搗心也。又假寐之中,長歎此事,維是憂而用致於老矣。其我心之憂矣,以成疢病,如人之疾首者。疾首,謂頭痛也。○箋「此喻」至「四方」。○正義曰:此舉周道有茂草之荒,鄣礙行路,使行者不達於四方,以喻幽王信褒姒之讒,敗亂德政,不通於四方。時王雖無道,非路絕行人,實生茂草,且取茂草之穢道路,猶褒姒之亂王政,假以為喻耳。○傳「惄,思。搗,心疾」。○正義曰:「惄,思」,《釋詁》文。搗,心疾。所思在心,複雲如搗,則似物搗心,故雲心疾也。《說文》雲: 「搗,手椎。一曰築也。」○箋「不脫」至「假寐」。○正義曰:宣二年《左傳》說「趙盾盛服將朝,尚早,坐而假寐」,是也。
維桑與梓,必恭敬止。(父之所樹,已尚不敢不恭敬。○梓音子,木名。)靡瞻匪父,靡依匪母。不屬於毛,不罹於裏。(毛在外陽,以言父。裏在內陰,以言母。箋雲:此言人無不瞻仰其父取法則者,無不依恃其母以長大者。今我獨不得父皮膚之氣乎?獨不處母之胞胎乎?何曾無恩於我?○屬音燭,徐音蜀。裏音裏。長,丁丈反。胞音包。胎,他來反。)
天之生我,我辰安在?(辰,時也。箋雲:此言我生所值之辰,安所在乎?謂六物之吉凶。)
疏「維桑」至「安在」。○毛以為,言凡人父之所樹者,維桑與梓,見之必加恭敬之止。況父身乎,固當恭敬之矣。既恭孝如此,以至不容,故言人無不瞻仰其父取法則者,無不依怙其母以長大者。今我獨不連屬於父乎?不離曆於母乎?何由如此不得父母之恩也?若此,則本天之生我,我所遇值之時安所在乎?豈皆值凶時而生,使我獨遭此也?毛,指謂父也。裏,指謂母也。○鄭唯毛、裏為異。餘同。○傳「父之所樹」。○正義曰:此假之於凡人,非謂幽王所樹桑梓。○傳「毛在」至「言母」。○正義曰:人體皆毛生於表,而裏在其內。毛在外陽,裏在內陰,以父陽母陰,故假表裏言父母也。屬者,父子天性相連屬。離者,謂所離曆,言稟父之氣曆母而生也?傳於屬離之義當然,其言小與鄭異,其意則大同也。孫毓謂傳為長,而雲:「母斥褒姒。褒姒乃是太子之讎,寧複望其依恃之恩?又太子豈離曆褒姒而生也?而言不離哉!」毓之所言,非傳旨也。○箋「不處母之胞胎乎」。○正義曰:此太子為父所放耳,非母放之。而並言母也,以人皆得父母之恩,故連言之,其意不怨申後也。○箋「此言」至「吉凶」。○正義曰:言我生所值之辰,安所在乎,則本初生之辰有所值,故知謂六物也。昭七年《左傳》:「晉侯謂伯瑕曰:『何謂六物?』對曰:『歲、時、日、月、星、辰,是謂也。』」服虔以為;歲,星之神也,左行於地,十二歲而一周。時,四時也。日,十日也。月,十二月也。星,二十八宿也。辰,十二辰也。是為六物也。
菀彼柳斯,鳴蜩嘒嘒。有漼者淵,萑葦淠淠。(蜩,蟬也。嘒嘒,聲也。漼,深貌。淠淠,眾也。箋雲:柳木茂盛則多蟬,淵深而旁生萑葦。言大者之旁,無所不容。○菀音鬱。蜩音條。嘒,呼惠反。淠,徐孚計反,又匹計反。)譬彼舟流,不知所屆。(箋雲:屆,至也。言今大子不為王及後所容,而見放逐,狀如舟之流行,無製之者,不知終所至也。○譬,本亦作「辟」,匹致反。下同。屆音戒。)
心之憂矣,不遑假寐。(箋雲:遑,暇也。)
疏「菀彼」至「假寐」。○正義曰:言有菀然而茂者,彼柳木也。此柳由茂,故上有鳴蟬,其聲嘒嘒然。有漼然而深者,彼淵水也。此淵由深,故傍萑葦其眾淠淠然。柳木茂而多蟬,淵水深而生葦,是大者之傍,無所不容。猶王總四海之富,據天下之廣,宜容太子,而不能容之,至使放逐。譬彼舟之流行,而無維製之者,不知終當所至,以此故我心之憂矣,不得閒暇而假寐,言憂之深也。○箋「大者」至「不容」。○正義曰:定本無「旁所」二字。○箋「言今」至「所至」。○ 正義曰:於時申後廢黜,非複能容太子。言不為王及後所容者,因上瞻父依母之文連言之耳。太子奔申,則是有所至矣。言無所至者,棄儲君之重而逃竄舅,家非太子所當至故也。
鹿斯之奔,維足伎伎。雉之朝雊,尚求其雌。(伎伎,舒貌。謂鹿之奔走,其足伎伎然舒也。箋雲:雊,雉鳴也。尚,猶也。鹿之奔走,其勢宜疾,而足伎伎然舒,留其群也。雉之鳴,猶知求其雌,今大子之放棄,其妃匹不得與之去,又鳥獸之不如。○伎,本亦作「跂」,其宜反。雊,古豆反。妃音配。)譬彼壞木,疾用無枝。(壞,瘣也,謂傷病也。箋雲:大子放逐而不得生子,猶內傷病之。木內有疾,故無枝也。○壞,胡罪反,又如字,《說文》作「瘣」,雲:「病也。一曰腫旁出也。」又音回。瘣,胡罪反,木瘤腫也。《爾雅》:「瘣木,符婁。」郭雲:「虺傴癭腫,無枝條也。」)
心之憂矣,寧莫之知!(箋雲:寧猶曾也。)
疏「鹿斯」至 「之知」。○正義曰:此鹿斯與鸒斯、柳斯,斯皆辭也。言鹿之奔走,其勢宜疾,今乃維足伎伎然,安舒而稽留,以待其牝鹿而俱走也。雄雉之於朝旦雊然而鳴,猶為求其雌雉而並飛也。鹿、雉猶得偶以俱遊,今太子之見放逐,棄其妃匹,不得俱去,是鳥獸之不如。譬彼內傷病之木,以內疾之故,是用無枝也。猶太子無匹之故,不得生子,故我心之憂矣,曾無知之者。○箋「雊雉」至「不如」。○正義曰:《高宗彤日》:「雉升鼎耳而雊。」《說文》雲:「雊,雄雉鳴也。雉鳴而句其頸,故字從隹句。」此雉言雌,鹿不言牝。鹿言足遲,為待之之勢。獸走,故以遲相待;鳥飛疾,故以鳴相呼,皆互見也。言又鳥獸之不如者,前不如蟬、葦,今不如鳥、獸,故言又也。○傳「壞,瘣,謂傷病」。○正義曰:《釋木》雲:「瘣木,符婁。」 某氏曰:「《詩》雲:『譬彼瘣木,疾用無枝。』符婁尫傴,內疾瘣磊,故疾用無枝。」郭璞曰:「謂木病尫傴癭腫,無枝條者。」《舍人》曰:「符婁屬下句,獨為異也。」
相彼投兔,尚或先之。行有死人,尚或墐之。(墐,路塚也。箋雲:相,視。投,掩。行,道也。視彼人將掩兔,尚有先驅走之者。道中有死人,尚有覆掩之成其墐者。言此所不知,其心不忍。○相,息亮反。兔,他故反。先,蘇薦反。墐音覲,《說文》作「堇」,雲:「道中死人,人所覆也。」驅,起俱反,又作「驅」,同。)君子秉心,維其忍之。(箋雲:君子,斥幽王也。秉,執也。言王之執心,不如彼二人。)
心之憂矣,涕既隕之!(隕,隊也。○涕音替。隕音蘊。隊,直類反。)
疏傳「墐路塚」至「箋不忍」。○正義曰:墐者,理藏之名耳。此言行有死人,是於路傍,故曰路塚。《左傳》曰:「道墐相望。」是也。言此不知者,謂不與走獸死人有相知,其心不忍耳。
君子信讒,如或壽之。(箋雲:壽,旅壽也。如壽之者,謂受而行之。○壽,市由反。)君子不惠,不舒究之。(箋雲:惠,愛。究,謀也。王不愛太子,故聞讒言則放之,不舒謀也。)伐木掎矣,析薪扡矣。(伐木者掎其巔,析薪者隨其理。箋雲:掎其巔者,不欲妄踣之。扡。謂覲其理也。必隨其理者,不欲妄挫析之。以言今王之遇大子,不如伐木析薪也。○掎,寄彼反。扡,敕氏反,又宅買反,徐又直是反。踣,蒲北反。挫,子臥反。)
舍彼有罪,予之佗矣!(佗,加也。箋雲:予,我也。舍褒姒讒言之罪,而妄加我大子。○舍音捨。注同。又音赦。佗,吐賀反。注同。)
疏「君子」至「佗矣」。○正義曰:言君子幽王信褒姒之讒,曾不思審,得即用之。如有人以酒相壽,得即飲之。此王所以然者,君子幽王心不愛太子之故,由此聞讒即逐,不肯安舒而謀慮之。伐木尚掎其木之巔矣,不欲妄踣之。析薪尚杝其薪之理矣,不欲妄析之。彼人尚不欲妄損析薪木,今王非理而害太子,其意乃不如彼伐木析薪之人。舍彼有罪之褒姒,於我太子之加罪矣。言太子無罪,王妄加之。○箋「壽,旅壽」。○正義曰:酬酢皆作酬。此作壽者,古字得通用也。酬有二等:既酢而酬賓者,賓奠之不舉,謂之奠酬;至三爵之後,乃舉向者所奠之爵,以行之於後,交錯相酬,名曰旅酬,謂眾相酬也。此喻得讒即受而行之,故知是旅酬,非奠酬也。○傳「伐木」至「其理」。○正義曰:伐木而言掎,是畏木倒而掎之,明掎其巔矣。掎者,倚也,謂以物倚其巔峰也。析薪而言扡,明隨其理。扡者,施也,言觀其裂而漸相施及,故箋雲「觀其理」,是也。○傳「佗,加」。○正義曰:此佗謂佗人也。言舍有罪,而以罪與佗人,是從此而往加也,故曰「佗,加也」。
莫高匪山,莫浚匪泉。(浚,深也。箋雲:山高矣,人登其巔。泉深矣,人入其淵。以言人無所不至,雖逃避之,猶有默存者焉。○浚,蘇俊反。默,本亦作「嘿」,亡北反。)君子無易由言,耳屬幹垣。(箋雲:由,用也。王無輕用讒人之言,人將有屬耳於壁而聽之者,知王有所受之,知王心不正也。○易,夷豉反。屬音燭。注同。垣音袁。)無逝我梁,無發我笱。(箋雲:逝,之也。之人梁,發人笱,此必有盜魚之罪。以言褒姒淫色來嬖於王,盜我大子母子之寵。○笱音苟。)
我躬不閱,遑恤我後。(念父,孝也。高子曰:「《小弁》,小人之詩也。」孟子曰:「何以言之?」曰:「怨乎。」孟子曰:「固哉夫,高叟之為詩也!有越人此,關弓而射我,我則談笑而道之,無他,疏之也。兄弟關弓而射我,我則垂涕泣而道之,無他,戚之也。然則《小弁》之怨,親親也。親親,仁也。固哉夫,高叟之為詩!」曰:「《凱風》何以不怨?」曰:「《凱風》,親之過小者也;《小弁》,親之過大者也。親之過大而不怨,是愈疏也;親之過小而怨,是不可磯也。愈疏,不孝也;不可磯,亦不孝也。孔子曰:『舜其至孝矣,五十而慕。』」箋雲:念父,孝也。大子念王將受讒言不止,我死之後,懼複有被讒者,無如之何。故自決雲:「我身尚不能自容,何暇乃憂我死之後也?」○閱音悅,容也。叟,素口反。關,烏環反。下同。本亦作「彎」。射,食亦反。下同。夫音符。磯,居依反,又古愛反。一音祈。複,扶又反。)
疏「莫高」至「我後」。○正義曰:王既信讒,而加罪於大子,仍有殺太子之心,謂人不知,故告之。言莫有極高者,非是山也。言山最極高。莫有極深者,非是泉也。言泉最極深。然山雖高矣,人能登其巔;泉雖深矣,人能入其淵,是亦無所不至也。人既無所不至,難以匿其情矣。王今實有殺太子之心,而謂人不覺。人猶有然而存於心,知王之欲殺太子也。如此,則君子幽王無輕易用讒人之言,將有耳屬而聽之於垣壁者,知王受人之讒言也。王之所愛,褒姒也,故禁之。言人無得逝之我魚梁,無得發開我魚笱。若之我梁,發我笱,是欲盜我所捕之魚,此必有盜魚之罪。以言褒姒亦無得輒之我王宮,無得求取我王愛。若之王宮,取王愛,為盜我母子之寵,必有盜寵之愆也。褒姒既盜寵行讒,太子於先念已既已被讒,恐死之後,懼更有被讒者,無如之何,旋即自決雲:「我身尚不能自容,何暇憂我死之以後乎?」○箋「山高」至「者焉」。○正義曰:箋顧下雲「無易由言」,是禁王受讒畏人知之辭,故為窮高極深,人所升人,無所不至,以喻知王之隱情也。王雖避逃受讒之名,猶有默心存念,知王之情,但不言耳。然天高於山,海深於泉,而不言者,據人所可履踐之處而言也。○傅「念父」至「而慕」。○正義曰:言無暇憂恤,是先有其誌,今因而不暇耳。先有誌者,即念父也。念者,恐其將受讒。今無如之何,故自決也。「高子曰」以下,皆《孟子》文也。而怨父危疑之理,先達已有是非之論,以此篇終,故引之以明義也。按彼公孫醜稱高子之言以問孟子,非高子自與孟子對言也。趙岐曰:「高子,齊人也。」怨者,怨親之過,故謂之小人也。「固哉」,言其固陋也。高子年老於孟子,故謂之「高叟」。重言「固哉」,高叟之為詩,傷其不達詩意之甚也。《凱風》,親之過小者,以言莫慰母心,母心不悅,故親之過小也。《小弁》則王欲殺太子,是親之過大也。愈,益也。而過大矣,而孝子不怨,以越人遇其親,是益疏也,故曰不孝。磯,激也。過小耳,而孝子感激,輒怨其親,亦不孝也。孔子以舜年五十而思慕其親不殆,稱曰孝之至。孝之不可以已也。孔子之善舜,如高子譏《小弁》為不達詩之意也。皆孟子與其弟子公孫醜相答問,不言公孫醜者,取其意而略之也。
《小弁》八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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