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4. 우무정(雨無正, 끝없이 내리는 비)
浩浩昊天、不駿其德。
(호호호천, 하준기덕)
넓고 넓은 하늘이 그 덕을 크게 아니하시네
降喪飢饉、斬伐四國。
(강상기근, 참벌사국)
죽임과 기근을 내려 온 나라를 베고 벌하네
旻天疾威、弗盧弗圖。
(민천질위, 불려불도)
하늘이 떨친 위엄은 염려하지도 바르지도 않고
舍彼有罪、既伏其辜。
(사피유죄, 기복기고)
저 죄 지은이를 버려두고 허물을 덮어주었고
若此無罪、淪胥以鋪。
(약차무죄, 륜서이포)
이처럼 죄 없는데 모두를 고통 속에 빠뜨렸네
周宗既滅、靡所止戾。
(주종기멸, 미소상려)
주나라 종가는 이미 망해 머무를 곳이 없으니
正大夫離居、莫知我勩。
(정대부리거, 막지아예)
정직한 대부가 떠나서 우리 괴로움 알지 못하네
三事大夫、莫肯夙夜。
(삼사대부, 막긍숙야)
삼경과 대부들은 밤낮으로 즐겨 일하지 않고
邦君諸侯、莫肯朝夕。
(방군제후, 막긍조석)
제후국 군주들도 아침저녁으로 즐겨하지 않네
庶曰式臧、覆出為惡。
(서왈식장, 복출위악)
착해지기를 바라는데 도리어 악하게만 한다네
如何昊天。辟言不信。
(여하호천, 벽언불신)
어찌하여 하늘은 법도의 말을 믿지 않으시는가
如彼行邁、則靡所臻。
(여피행매, 칙미소진)
저들 같이 멀리 가면 이를 곳이 없어지는데
凡百君子、各敬爾身。
(범백군자, 각경이신)
모든 군자들은 각자 그대들 몸을 조심하시라
胡不相畏、不畏于天。
(호불상외, 불외우천)
어찌 서로 두려워 않으며 하늘에 두려워 않는가
戎成不退、飢成不遂。
(융성불퇴, 기성불수)
병란이 물러가지 않고 기아가 그치지 않는데
曾我御、憯憯日瘁。
(증아설어, 참참일췌)
임금님 모신 우리는 시름에 겨워 초췌해지네
凡百君子、莫肯用訊。
(범백군자, 막긍용신)
모든 군자들은 바르게 아뢰려고 하지 않고
聽言則答、譖言則退。
(청언칙답, 참언칙퇴)
듣기좋은 말이면 답하고 거슬리면 돌아서네
哀哉不能言、匪舌是出、維躬是瘁。
(애재불능언, 비설시출, 유궁시췌)
슬프도다 말못하는데 혀는 꺼내지 못하고 오직 몸만 초췌해지네
哿矣能言、巧言如流、俾躬處休。
(가의능언, 교언여류, 비궁처휴)
좋겠구나 말잘해서 교묘한 말 흐르듯하여 몸이 편히 지낸다네
維曰于仕、孔棘且殆。
(유왈여사, 공극차태)
오직 벼슬살이 한다면서 험하고도 위태로운데
云不可使、得罪于天子。
(운불가사, 득죄우천자)
일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 천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怨及朋友。
(역운가사, 원급붕우)
또 일을 해내면 동료 친구에게 원망을 받네
謂爾遷于王都、曰予未有室家。
(위이천우왕도, 왈여미유실가)
왕도로 옮겨가라 말하면 우리 집안이 없다하고
鼠思泣血、無言不疾。
(서사읍혈, 무언불질)
근심에 피눈물 흘리며 아프지 않은 말이 없네
昔爾出居、誰從作爾室。
(석이출거, 수종작이실)
예적에 그대 나가 살아도 누가 집을 지어주던가
《雨無正》七章,二章章十句,二章章八句,三章章六句。
譯註 1: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춘추좌전(春秋左傳)』 소공(昭公) 8년 전(傳)에 진(晉)나라의 현자(賢者)인 숙향(叔向)이 『시경(詩經)』 《우무정(雨無正)》을 인용하여 진(晉)나라 악사(樂師)인 사광(師曠)의 말이 군자다웠다고 평가를 하였다.>
◯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昭公 八年》
[傳] 八年春, 石言于晉魏楡. 晉侯問於師曠曰, “石何故言?” 對曰, “石不能言, 或馮焉. 不然, 民聽濫也. 抑臣又聞之曰, ‘作事不時, 怨讟動于民, 則有非言之物而言.’ 今宮室崇侈, 民力彫盡, 怨讟並作, 莫保其性, 石言, 不亦宜乎?”
『춘추좌전(春秋左傳)』 소공(昭公) 8년 봄에 진(晉) 나라 위유(魏楡)에서 돌이 말을 하였다. 진(晉)나라 제후가 사광(師曠)에게 묻기를 ‘돌이 무슨 까닭에 말을 하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돌은 말을 못하지만 혹 그 곳[돌]에 말이 붙습니다. 그렇지 않았으면 백성들이 잘못 들었습니다. 신(臣)이 조심스럽게 또 그 말을 듣었는데, '역사(役事)를 철에 맞지 않게 일으켜서, 원망과 비방이 백성들에게서 일어나면 말하지 못하는 물건이 말을 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지금 궁실(宮室)을 사치스럽게 높이면, 백성들의 힘이 다 고갈(枯渴)되어 원망과 비방이 함께 일어나 그[돌]의 본성을 보존하지 못 하고 돌이 말을 하니 또한 당연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하였다.
於是晉侯方築虒祁之宮, 叔向曰, “子野之言君子哉! 君子之言, 信而有徵, 故怨遠於其身. 小人之言, 僭而無徵, 故怨咎及之. 詩曰‘哀哉不能言, 匪舌是出, 唯躬是瘁. 哿矣能言, 巧言如流, 俾躬處休’, 其是之謂乎! 是宮也成, 諸侯必叛, 君必有咎, 夫子知之矣.”
이 때에 진(晉)나라 제후가 사기(虒祁)땅에 궁(宮)을 짓는 중이었다. 숙향(叔向)이 말하기를 “자야(子野: 師曠)의 말이 군자(君子) 답도다. 군자(君子)의 말은 성실하여서 징험(徵驗)이 있기 때문에 원망이 그 몸에서 멀고, 소인(小人)의 말은 주제넘어서 징험이 없기 때문에 원망과 허물이 미치는 것이다. 『시(詩)』 《우무정(雨無正)》에 말하기를 ‘슬프도다 말못하는데 혀는 꺼내지 못하고 오직 몸만 초췌해지네, 좋겠구나 말잘해서 교묘한 말 흐르듯하여 몸이 편히 지낸다네’고 하였으니, 그는 이것을 말한 듯하다. 이 궁(宮)이 완성되면 제후(諸侯)가 반드시 배반하고 군주는 반드시 재앙이 있음을 부자[夫子(師曠)]가 그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하였다.
◎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雨無正》,大夫刺幽王也。雨自上下者也,眾多如雨,而非所以為政也。
【모시 서】 <우무정(雨無正)>은 대부(大夫)가 유왕(幽王)을 풍자한 것이다. 비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인데, 많은 무리가 비와 같았으나 [올바른] 정사를 하는 바는 아니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浩浩昊天、不駿其德。
(호호호천, 하준기덕)
넓고 넓은 하늘이 그 덕을 크게 아니하시네
【毛亨 傳】 駿,長也。
【모형 전】 준(駿: 준마 준)은 길게함이다.
降喪飢饉、斬伐四國。
(강상기근, 참벌사국)
죽임과 기근을 내려 온 나라를 베고 벌하네
【毛亨 傳】 穀不熟曰饑,蔬不熟曰饉。
【모형 전】 곡식이 익지 않음을 기(饑: 주릴 기)라고 말하고, 나물이 익지 않음을 근(饉: 주릴 근)이라 말한다.
旻天疾威、弗盧弗圖。
(민천질위, 불려불도)
하늘이 떨친 위엄은 염려하지도 바르지도 않고
舍彼有罪、既伏其辜。
(사피유죄, 기복기고)
저 죄 지은이를 버려두고 허물을 덮어주었고
【毛亨 傳】 舍,除。
【모형 전】 사(舍: 버릴 사)는 버림이다.
若此無罪、淪胥以鋪。
(약차무죄, 륜서이포)
이처럼 죄 없는데 모두를 고통 속에 빠뜨렸네
【毛亨 傳】 淪,率也。
【모형 전】 륜(淪: 빠질 륜)은 거느림이다.
周宗既滅、靡所止戾。
(주종기멸, 미소상려)
주나라 종가는 이미 망해 머무를 곳이 없으니
【毛亨 傳】 戾,定也。
【모형 전】 려(戾: 어그러질 려)는 안정함이다.
正大夫離居、莫知我勩。
(정대부리거, 막지아예)
정직한 대부가 떠나서 우리 괴로움 알지 못하네
【毛亨 傳】 勩,勞也。
【모형 전】 예(勩: 수고로울 예)는 노고(勞苦)이다.
三事大夫、莫肯夙夜。
(삼사대부, 막긍숙야)
삼경과 대부들은 밤낮으로 즐겨 일하지 않고
邦君諸侯、莫肯朝夕。
(방군제후, 막긍조석)
제후국 군주들도 아침저녁으로 즐겨하지 않네
庶曰式臧、覆出為惡。
(서왈식장, 복출위악)
착해지기를 바라는데 도리어 악하게만 한다네
【毛亨 傳】 覆,反也。
【모형 전】 복(覆: 다시 복)은 다시함이다.
如何昊天。辟言不信。
(여하호천, 벽언불신)
어찌하여 하늘은 법도의 말을 믿지 않으시는가
【毛亨 傳】 辟,法也。
【모형 전】 벽(辟: 임금 벽)은 법(法)이다.
如彼行邁、則靡所臻。
(여피행매, 칙미소진)
저들 같이 멀리 가면 이를 곳이 없어지는데
凡百君子、各敬爾身。
(범백군자, 각경이신)
모든 군자들은 각자 그대들 몸을 조심하시라
胡不相畏、不畏于天。
(호불상외, 불외우천)
어찌 서로 두려워 않으며 하늘에 두려워 않는가
戎成不退、飢成不遂。
(융성불퇴, 기성불수)
병란이 물러가지 않고 기아가 그치지 않는데
【毛亨 傳】 戎,兵。遂,安也。
【모형 전】 융(戎: 병장기 융)은 전쟁(戰爭)이다. 수(遂: 따를 수)는 편안힘이다.
曾我御、憯憯日瘁。
(증아설어, 참참일췌)
임금님 모신 우리는 시름에 겨워 초췌해지네
【毛亨 傳】 {執曰}禦,侍禦也。瘁,病也。
【모형 전】 어(禦: 御거느릴 어)는 모시는 마부이다. 췌(瘁: 병들 췌)는 질병(疾病)이다.
凡百君子、莫肯用訊。
(범백군자, 막긍용신)
모든 군자들은 바르게 아뢰려고 하지 않고
聽言則答、譖言則退。
(청언칙답, 참언칙퇴)
듣기좋은 말이면 답하고 거슬리면 돌아서네
【毛亨 傳】 以言進退人也。
【모형 전】 말을 함으로서 나아가고 물러나는 사람이다.
哀哉不能言、匪舌是出、維躬是瘁。
(애재불능언, 비설시출, 유궁시췌)
슬프도다 말못하는데 혀는 꺼내지 못하고 오직 몸만 초췌해지네
【毛亨 傳】 哀賢人不得言,不得出是舌也。
【모형 전】 어진 사람이 말을 하지 못하여 이 혀를 꺼내지 못하여 슬퍼함이다.
哿矣能言、巧言如流、俾躬處休。
(가의능언, 교언여류, 비궁처휴)
좋겠구나 말잘해서 교묘한 말 흐르듯하여 몸이 편히 지낸다네
【毛亨 傳】 哿,可也。可矣,世所謂能言也。巧言從俗,如水轉流。
【모형 전】 가(哿: 옳을 가)는 할 수 있음이다. 할 수 있음은, 세상이 말을 잘한다고 하는 바이다. 교묘한 말은 세속을 따라서 물이 회전(回轉)하여 흘러가는 듯이 함이다.
維曰于仕、孔棘且殆。
(유왈여사, 공극차태)
오직 벼슬살이 한다면서 험하고도 위태로운데
【毛亨 傳】 於,往也。
【모형 전】 어(於: 어조사 어)는 감이다.
云不可使、得罪于天子。
(운불가사, 득죄우천자)
일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 천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怨及朋友。
(역운가사, 원급붕우)
또 일을 해내면 동료 친구에게 원망을 받네
謂爾遷于王都、曰予未有室家。
(위이천우왕도, 왈여미유실가)
왕도로 옮겨가라 말하면 우리 집안이 없다하고
【毛亨 傳】 賢者不肯遷於王都也。
【모형 전】 어진 사람은 왕도(王都)를 옮김을 즐겨하지 않는다.
鼠思泣血、無言不疾。
(서사읍혈, 무언불질)
근심에 피눈물 흘리며 아프지 않은 말이 없네
【毛亨 傳】 無聲曰泣血。無所言而不見疾也。
【모형 전】 소리가 없는 울음을 피눈물로 운다고 말함이다. 말하는 바가 없어서 아품이 보이지 않음이다.
昔爾出居、誰從作爾室。
(석이출거, 수종작이실)
예적에 그대 나가 살아도 누가 집을 지어주던가
【毛亨 傳】 遭亂世,義不得去。思其友而不肯反者也。
【모형 전】 어려운 세상을 만났지만 의리상 떠날 수 없으며, 그 벗을 생각하고서 되돌리는 것을 즐겨하지 않음이다.
《雨無正》七章,二章章十句,二章章八句,三章章六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亦當為刺厲王。王之所下教令甚多而無正也。
【정현 서】 또한 여왕(厲王)을 풍자한 시가 마땅하다. 임금이 하교(下教)한 칙령[令]이 매우 많은 바이지만 바른 것이 없었다。
浩浩昊天、不駿其德。
(호호호천, 하준기덕)
넓고 넓은 하늘이 그 덕을 크게 아니하시네
降喪飢饉、斬伐四國。
(강상기근, 참벌사국)
죽임과 기근을 내려 온 나라를 베고 벌하네
【鄭玄 箋】 箋雲:此言王不能繼長昊天之德,至使昊天下此死喪饑饉之災,而天下諸侯於是更相侵伐。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임금이 능히 하늘의 덕을 오래 이어가지 않았으니, 하늘이 아래에 이처럼 죽음과 기근의 재앙이 들게 한 것인데, 천하 제후들이 이에 다시 서로 침략해 온 것이다.”라고 하였다.
旻天疾威、弗盧弗圖。
(민천질위, 불려불도)
하늘이 떨친 위엄은 염려하지도 바르지도 않고
【鄭玄 箋】 箋雲:慮、圖皆謀也。王既不駿昊天之德,今昊天又疾其政,以刑罰威恐天下而不慮不圖。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염려하고 도모함은 모두 계획함이다. 임금이 이미 하늘의 덕을 크게 펼치지 않으니, 지금 하늘이 또 그 정사를 아파하며, 형벌을 가지고 천하를 두렵게 위협하는데도 염려하지 않고 도모(圖謀)하지 않았음이다.”라고 하였다.
舍彼有罪、既伏其辜。
(사피유죄, 기복기고)
저 죄 지은이를 버려두고 허물을 덮어주었고
若此無罪、淪胥以鋪。
(약차무죄, 륜서이포)
이처럼 죄 없는데 모두를 고통 속에 빠뜨렸네
【鄭玄 箋】 箋雲:胥,相。鋪,徧也。言王使此無罪者見牽率相引而徧得罪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서(胥: 서로 서)는 서로함이고, 포(鋪: 펼 포)는 두루 미침이다。임금이 이러한 죄가 없는 사람들이 서로 이끌고 끌려감을 당하도록 하여서 죄를 받음을 두루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周宗既滅、靡所止戾。
(주종기멸, 미소상려)
주나라 종가는 이미 망해 머무를 곳이 없으니
【鄭玄 箋】 箋雲:周宗,鎬京也。是時諸侯不朝王,民不堪命。王流於彘,無所安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주(周)나라 종가는 호경(鎬京)인데, 이 때에는 제후들이 임금에게 조회를 하지 않았으며 백성들이 명령을 감당하지 못했다. 임금이 체(彘) 땅을 떠돌아서 편안하게 정해지는 바가 없었다.”라고 하였다.
正大夫離居、莫知我勩。
(정대부리거, 막지아예)
정직한 대부가 떠나서 우리 괴로움 알지 못하네
【鄭玄 箋】 箋雲:正,長也。長官之大夫,於王流於彘而皆散處,無複知我民之見罷勞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정(正)은 우두머리이다. 장관(長官)의 대부(大夫)가 체(彘) 땅을 떠도는 임금에게서 모두 흩어져 우리 백성들이 파면되고 수고로움을 당하는 것을 반복하지 않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三事大夫、莫肯夙夜。
(삼사대부, 막긍숙야)
삼경과 대부들은 밤낮으로 즐겨 일하지 않고
邦君諸侯、莫肯朝夕。
(방군제후, 막긍조석)
제후국 군주들도 아침저녁으로 즐겨하지 않네
【鄭玄 箋】 箋雲:王流在外,三公及諸侯隨王而行者,皆無君臣之禮,不肯晨夜朝暮省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임금이 외국에 떠돌고 있을적에 삼공(三公)과 제후가 임금을 따라서 가는 경우에는, 모두 군주와 신하의 예가 없기에 밤낮과 아침저녁으로 임금에게 반성하기를 즐기지 않았다.”라고 하였다.
庶曰式臧、覆出為惡。
(서왈식장, 복출위악)
착해지기를 바라는데 도리어 악하게만 한다네
【鄭玄 箋】 箋雲:人見王之失所,庶幾其自改悔而用善人。反出教令,複為惡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람들은 임금이 살 곳을 잃었음을 보고 여럿이 스스로 고치고 뉘우쳐서 선한 사람을 등용했지만, [임금의] 교령(教令)이 나왔는데도 반대로 하여 다시 악하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如何昊天。辟言不信。
(여하호천, 벽언불신)
어찌하여 하늘은 법도의 말을 믿지 않으시는가
如彼行邁、則靡所臻。
(여피행매, 칙미소진)
저들 같이 멀리 가면 이를 곳이 없어지는데
【鄭玄 箋】 箋雲:如何乎昊天!痛而之也。為陳法度之言不信之也。我之言不見信,如行而無所至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늘이 어찌하는가는, 애통해 함이다. 법도(法度)의 말을 펼치게 되었는데도 믿으려 하지 않았음이다. 나의 말이 믿음을 주지 못하여 행하는데도 이르는 곳이 없는 듯 함이다.”라고 하였다.
凡百君子、各敬爾身。
(범백군자, 각경이신)
모든 군자들은 각자 그대들 몸을 조심하시라
胡不相畏、不畏于天。
(호불상외, 불외우천)
어찌 서로 두려워 않으며 하늘에 두려워 않는가
【鄭玄 箋】 箋雲:凡百君子,謂眾在位者。各敬慎女之身,正君臣之禮,何為上下不相畏乎?上下不相畏,是不畏於天。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러 모든 군자는, 여러 지위에 있는 사람을 말한다. 각자 너의 몸을 신중히 하고 군신(君臣)의 예(禮)를 바로잡는다면, 어찌 상하가 서로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상하가 서로 두려워하지 않으면 이들이 하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戎成不退、飢成不遂。
(융성불퇴, 기성불수)
병란이 물러가지 않고 기아가 그치지 않는데
曾我御、憯憯日瘁。
(증아설어, 참참일췌)
임금님 모신 우리는 시름에 겨워 초췌해지네
【鄭玄 箋】 箋雲:兵成而不退,謂王見流於彘,無禦止之者。饑成而不安,謂王在彘乏於飲食之蓄,無輸粟歸餼者。此二者曾但侍禦左右小臣憯憯憂之,大臣無念之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병란이 이루어지는데도 물러나지 않음은, 체(彘) 땅을 떠도는 임금을 보고서도 방어하여 그치게 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이다. 기근이 들어서 편안치 못함은, 왕이 체(彘) 땅에 있을적에 비축한 음식이 모자라는데도 곡식을 실어 날라 녹봉을 돌려보내는 자가 없었다는 말이다. 이 두 가지는 일찍이 모시는 좌우(侍右)의 소신(小臣)들 만이 매우 비통하게 근심을 하였으며, 대신(大臣)들은 생각을 하는 자가 없었음이다.”라고 하였다.
凡百君子、莫肯用訊。
(범백군자, 막긍용신)
모든 군자들은 바르게 아뢰려고 하지 않고
聽言則答、譖言則退。
(청언칙답, 참언칙퇴)
듣기좋은 말이면 답하고 거슬리면 돌아서네
【鄭玄 箋】 箋雲:訊,告也。眾在位者,無肯用此相告語者。言不憂王之事也。答猶距也。有可聽用之言,則共以辭距而違之。有譖毀之言,則共為排退之。群臣並為不忠,惡直醜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신(訊: 물을 신)은 알림이다. 여러 지위에 있는 자들이, 이를 서로 말을 고하는 자를 등용하기 즐겨함이 없었다. 임금의 일을 근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답(答: 대답 답)은 오히려 거절(拒絶)함이다. 들을 만한 말이 있으면 함께 말을 거절함으로써 어겼으며, 참소가 훼손되는 말이 있으면 함께 배척(排斥)하여 물러나게 하였다. 여러 신하들이 모두 충성을 안 하게 되니, 곧음을 미워하고 바름을 싫어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哀哉不能言、匪舌是出、維躬是瘁。
(애재불능언, 비설시출, 유궁시췌)
슬프도다 말못하는데 혀는 꺼내지 못하고 오직 몸만 초췌해지네
【鄭玄 箋】 箋雲:瘁,病也。不能言,言之拙也。言非可出於舌,其身旋見困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췌(瘁: 병들 췌)는 질병이다. 말을 잘하지 못함은, 말하는 것이 졸렬함이다. 말이 혀에서 나올 수 있지 않음은, 그 몸이 돌아와서 곤란한 병에 걸렸음이다.”라고 하였다.
哿矣能言、巧言如流、俾躬處休。
(가의능언, 교언여류, 비궁처휴)
좋겠구나 말잘해서 교묘한 말 흐르듯하여 몸이 편히 지낸다네
【鄭玄 箋】 箋雲:巧猶善也。謂以事類風切剴微之言,如水之流,忽然而過,故不悖逆,使身居安休休然。亂世之言,順說為上。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교(巧: 공교할 교)는 오히려 착함이다. 고사의 인용함[事類]을 바람이 문질러 미세하게 말을 끊음으로써 물이 흐르는 듯이 홀연히 지나가기 때문에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자신으로 하여금 쉬는 것처럼 편안히 거주함을 말함이다. 난세(亂世)의 말은 풍설(風說)을 따름이 상책(上策)이 됨이다.”라고 하였다.
維曰于仕、孔棘且殆。
(유왈여사, 공극차태)
오직 벼슬살이 한다면서 험하고도 위태로운데
云不可使、得罪于天子。
(운불가사, 득죄우천자)
일할 수가 없다고 말하면 천자에게 죄를 얻고
亦云可使、怨及朋友。
(역운가사, 원급붕우)
또 일을 해내면 동료 친구에게 원망을 받네
【鄭玄 箋】 箋雲:棘,急也。不可使者,不正不從也。可使者,雖不正從也。居今衰亂之世,雲往仕乎?甚急迮且危。急迮且危,以此二者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극(棘 :가시 극)은 시급함이다. 부릴 수 없는 자는, 바르지 않으면 따르지 않는다. 부릴 수 있는 자는, 비록 바르지 않더라도 따른다. 지금 쇠락(衰落)하여 혼란한 세상에 살면서 벼슬살이를 말하겠는가? 매우 시급(時急)하고 또 위험이 닥쳤음이다. 시급하고 또 위험이 닥쳤으니 이 두 가지를 가지고 말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謂爾遷于王都、曰予未有室家。
(위이천우왕도, 왈여미유실가)
왕도로 옮겨가라 말하면 우리 집안이 없다하고
【鄭玄 箋】 箋雲:王流於彘,正大夫離居,同姓之臣從王,思其友而呼之,謂曰女今可遷居王都,謂彘也。其友辭之雲:我未有室家於王都可居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임금이 체(彘) 땅을 떠돌아 정직한 대부(大夫)가 거처를 떠나고, 동성(同姓)의 신하는 임금을 따라 그 벗들을 생각하며 부르짖으니, 너는 말하기를 지금 왕도(王都)를 옮아가 살 수 있다고 하였는데, 체(彘) 땅을 말함이다. 그 벗들이 말을 하여 이르기를 ‘우리는 왕도(王都)에 거주할 수 있는 식솔[室]과 집안[家]이 있지 않다’고 했음이다.”라고 하였다.
鼠思泣血、無言不疾。
(서사읍혈, 무언불질)
근심에 피눈물 흘리며 아프지 않은 말이 없네
【鄭玄 箋】 箋雲:鼠,憂也。既辭之以無室家,為其意恨,又患不能距止之,故雲我憂思泣血,欲遷王都見女。今我無一言而不道疾者,言己方困於病,故未能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서(鼠: 쥐 서)는 근심함이다. 이미 식솔[室]과 집안[家]이 없음으로 말을 하여서 한탄(恨歎)하는 뜻이 되어 버렸으며 또 거절하여 잘 그치게 하지 못함을 근심하기 때문에 이르기를 ‘우리들이 근심하며 피눈물을 흘리며 당신을 보려고 왕도(王都)로 옮기고 싶어한다’고 하였다. 지금 내가 한마디 말이 없었는데도 병에 걸리[병이 도리가 아닌]는 것은, 몸이 바야흐로 병에 곤궁하였기 때문에 어찌 할 수 없었음이다.”라고 하였다.
昔爾出居、誰從作爾室。
(석이출거, 수종작이실)
예적에 그대 나가 살아도 누가 집을 지어주던가
【鄭玄 箋】 箋雲:往始離居之時,誰隨為女作室?女猶自作之耳。今反以無室家距我。恨之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가서 처음 떠나갈 때에는 누가 당신이 식솔[室]을 만들려고 하는데 따르겠는가? 당신이 오히려 스스로 만들어야 할 뿐이다. 지금 도리어 식솔[室]과 집안[家]이 없음을 가지고 나를 거절(拒絶)하며, 한탄을 하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雨無正》七章,二章章十句,二章章八句,三章章六句。
◎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雨無正》,大夫刺幽王也。雨自上下者也,眾多如雨,而非所以為政也。(亦當為刺厲王。王之所下教令甚多而無正也。○正音政。)
疏「《雨無正》七章,上二章章十句,次二章章八句,下三章章六句」至「為政」。○正義曰:經無此「雨無正」之字,作者為之立名,敘又說名篇及所刺之意。雨是自上下者也,雨從上而下於地,猶教令從王而下於民。而王之教令眾多如雨,然事皆苛虐,情不恤民,而非所以為政教之道,故作此詩以刺之。既成而名之曰《雨無正》也。經七章皆刺王之辭。鄭以為「刺厲王」為異。
浩浩昊天,不駿其德。
降喪饑饉,斬伐四國。(駿,長也。穀不熟曰饑,蔬不熟曰饉。箋雲:此言王不能繼長昊天之德,至使昊天下此死喪饑饉之災,而天下諸侯於是更相侵伐。○浩,古老反,又胡老反。昊,胡老反。駿音峻。饉,其靳反。更,古衡反。)
旻天疾威,弗慮弗圖。(箋雲:慮、圖皆謀也。王既不駿昊天之德,今昊天又疾其政,以刑罰威恐天下而不慮不圖。○旻,密巾反。本有作「昊天」者,非也。恐,起勇反。)
舍彼有罪,既伏其辜。
若此無罪,淪胥以鋪。(舍,除。淪,率也。箋雲:胥,相。鋪,徧也。言王使此無罪者見牽率相引而徧得罪也。○舍音赦,一音舍。淪胥,上音倫,下息魚反。鋪,普烏反,福也。王雲:「病也。」徧音遍。下同。)
疏「浩浩」至「以鋪」。○毛以為,詩人告幽王言:浩浩然廣大之昊天,以王不能繼長其德,承順行之,故下死喪饑饉之災,由此致斬伐絕滅四方之國也。王既不能繼長昊天之德,而昊天又疾王以刑罰之政威恐天下,其災又將重於死喪饑饉,欲害及王身。王不慮謀之,弗曾圖計之。若圖謀之,當正刑罰以禦天變,反舍彼有罪既伏其辜者而不戮,若此無罪之人,王枉濫之,使牽率相引而徧得住o由王酷暴,天所以疾王,何以不改之乎?○鄭唯刺厲王為異。○傳「穀不」至「曰饉」。 ○正義曰:《釋天》文。李巡曰:「五穀不熟曰饑,可食之萊皆不熟為饉。」郭璞曰:「凡草木可食者通名為蔬。襄二十四年《穀梁傳》曰:「一穀不升謂之嗛,二穀不升謂之饑,三穀不升謂之饉,四穀不升謂之康,五穀不升謂之大饑。」又謂之「大侵」。彼以五穀熟之多少立差等之名,其實五者皆是饑也。三穀不升,於民之困,蓋與蔬不熟同,故俱名為饉也。○箋「此言」至「侵伐」。○正義曰:王者繼天理物,當奉天施化,是長天德也。政不順天,殘害下民,是不能繼長昊天之德。《尚書》稱政之動天,有如影響。王既不能繼長天德,故昊天震怒,下此死喪饑饉之災。謂害萬民也。饑饉既至,則人懷苟且,故天下諸侯於是更相侵伐。由災而使然,故雲於是。○箋「慮圖」至「不圖」。○正義曰:再言不謀者,丁寧欲王深思之也。上有昊天,明此亦昊天。定本皆作「昊天」,俗本作「旻天」,誤也。○傳「舍,除」。○正義曰:欲故舍其人,即除其罪過,故以舍為除也。
周宗既滅,靡所止戾。(戾,定也。箋雲:周宗,鎬京也。是時諸侯不朝王,民不堪命。王流於彘,無所安定也。○彘,直例反。)
正大夫離居,莫知我勩。(勩,勞也。箋雲:正,長也。長官之大夫,於王流於彘而皆散處,無複知我民之見罷勞也。○勩,夷世反,又音曳。長,張丈反。下同。複,符富反。罷音皮。)
三事大夫,莫肯夙夜。
邦君諸侯,莫肯朝夕。(箋雲:王流在外,三公及諸侯隨王而行者,皆無君臣之禮,不肯晨夜朝暮省王也。○朝,直遙反,舊張遙反。)
庶曰式臧,覆出為惡。(覆,反也。箋雲:人見王之失所,庶幾其自改悔而用善人。反出教令,複為惡也。○覆,芳服反。)
疏「周宗」至「為惡」。○毛以為,周室為天下所宗,今可宗之道,謂先王之法,既以滅亡矣。其道既滅,國亦將亡,無所止而安定也。以此無法,故我之賢友長官大夫奔散而去,與我離居。我雖勞,無知我之勞者。又三事大夫無肯早起夜臥以勤國事者,國君之諸侯無肯朝夕在公而敬事王者。法度既滅,君臣解體,以將滅亡。我庶幾曰:王今國危如此,當改用善人。而王反出為惡政,以害天下。言其惡,所以當亡也。○鄭以為,厲王既為昊天所疾,故今宗周鎬京既已破滅,王出京師,無所止而安定也。餘箋備。○傳「戾,定」。○正義曰:此傳質略,王述之曰:「周室為天下所宗,其道已滅,將無所止定。毛以刺幽王,理必異於鄭。」當如王說。○箋「周宗」至「於彘」。○正義曰:周宗,宗周也。皆言周為天下所宗,文雖異而義同,故言「周宗,鎬京也」。《本紀》稱:暴虐,國人謗王。召公諫曰:「民不堪命。」王怒,殺謗者,諸侯不朝。於是國人莫敢出言。三十七年乃相與叛,襲厲王。王出奔彘。是王流於彘之事也。《本紀》又雲:「召公、周公二相行政號,曰共和。」則鎬京滅者,以王不在焉,故韋昭雲:「彘地,漢時為縣,屬河東,今永安是也。」杜預雲:「平陽永安縣東北有彘城,晉時郡分而縣移,故校漢時不同。」○傳「勩,勞」。○正義曰:《釋詁》文。王述之曰:「長官大夫,我之賢友,奔走竄伏,與我離居。我勞病,莫之知也。故下章思之,欲遷還於王都。」○箋「長官」至「罷勞」。○正義曰:大夫而言長官者,大夫是公卿之總名,皆佐王治民者也。王既奔亡,臣亦散處,無複知民人之勞者。王流之後,二公行政,民有勞苦,不由於王,而以刺厲王者,此言「大夫離居,及「莫肯夙夜」,是王即奔時,民有勞苦,皆是王之過,故刺王也。○箋「王流」至「省王」。○正義曰:鄭言三公者,以經「三事大夫」為三公也。卿則當有六人,孤則無主事,故知「三事大夫」唯三公耳。公雖無職,而《地官》雲:「二鄉則公一人。」鄭亦雲:「外與六鄉之事,職所不說。三皆有事,故雲三事也。」謂之大夫者,大夫,丈夫之成名,可以上通公卿。《春秋傳》曰「王命委於三吏」,謂三公也。三公尚謂之吏,況大夫乎!王肅以三事為三公,大夫謂其屬。案上文正大夫為一人,三事大夫不得分為二也。且其文對邦君諸侯,若三公下私屬大夫,則不得特通於王,不宜責其「莫肯夙夜」也。其意亦謂此為三公也。
如何昊天!辟言不信。
如彼行邁,則靡所臻。(辟,法也。箋雲:如何乎昊天!痛而之也。為陳法度之言不信之也。我之言不見信,如行而無所至也。)
凡百君子,各敬爾身。
胡不相畏,不畏於天?(箋雲:凡百君子,謂眾在位者。各敬慎女之身,正君臣之禮,何為上下不相畏乎?上下不相畏,是不畏於天。)
疏箋「上下」至「於天」。正義曰:天道設教,以卑承尊。若下不事上,是不畏天道。
戎成不退,饑成不遂。
曾我{執日}禦,憯憯日瘁。(戎,兵。遂,安也。{執曰}禦,侍禦也。瘁,病也。箋雲:兵成而不退,謂王見流於彘,無禦止之者。饑成而不安,謂王在彘乏於飲食之蓄,無輸粟歸餼者。此二者曾但侍禦左右小臣憯憯憂之,大臣無念之者。○邏,徐音退,本又作「退」。{執日},思列反。憯,千感反。瘁,徂醉反。餼,許氣反。曾,在登反。畜,敕六反。)
凡百君子,莫肯用訊。
聽言則答,譖言則退。(以言進退人也。箋雲:訊,告也。眾在位者,無肯用此相告語者。言不憂王之事也。答猶距也。有可聽用之言,則共以辭距而違之。有譖毀之言,則共為排退之。群臣並為不忠,惡直醜正。○訊音信,徐息悴反,又音碎。排,步皆反。惡,烏路反。)
疏「戎成」至「則退」。○毛以為,幽王政亂朝危,將致兵寇。言兵寇已成,而不能禦而退之。天下之眾,饑困已成,而不能恤而安之。曾我待禦之小臣,知天下之危殆,憯憯然日以憂病。其凡眾在位之君子,雖知其危,無肯用此事以告王者。而王又好信淺近,受用讒佞,若有道聽非法之言,聞則應答而受之。若有譖毀之言,雲此人不可任,則用其言而罪退之。言以讒言進退人也。王政如是,所以將危亡也。○鄭以厲王在鎬,民叛襲王,兵害已成,而不肯為王禦止而敗退之者,故令王流於彘矣。王既在彘,乏於飲食之蓄,饑困已成,而天下無肯輸粟歸王而安飽之者,故令王困於食矣。此二者,曾我侍禦左右之小臣、憯憯然憂之而日瘁耳。王困於兵戎,乏於飲食,此乃臣所急憂,而汝凡眾在位之君子,無肯用此以相告語者。唯共聚為不忠,惡直醜正。有可聽用之言則以為非,各進來共以辭距而違之,令其言不得用也。若小人有為譖毀之言,則以為是,各相共排退而去,不答難之,令小人得進譖於王。王既暴虐,臣又不忠,所以至於危亡,為此也。○箋「兵成」至「歸餼」。○正義曰:以王在彘之後,不複有兵,知兵成是在鎬時事,故雲「謂見流於彘,無禦止之者」。即《本紀》雲「民叛,襲王」是也。王若在鎬,理無乏食,知饑成是在彘時事,故雲「王在彘乏於飲食之蓄,無輪粟歸餼者」。蓄謂蓄積。不必朝夕乏食,故言「之蓄」。輸粟歸餼,皆《左傳》有此言。餼謂牲牢也。○ 箋「有可」至「醜正」。○正義曰:「聽言」對「譖言」,故為有可聽用也。《桑柔》對「誦言」,故為道聽之淺者。答猶對也。受之與距,皆是以言答之。但此是刺詩,可聽之言,必不答受,故知答猶距也。共以辭距而違之,使不見聽用也。則答者是以辭距之,明退者是不答也,故雲 「共為排退」。言其徒侶自排而退,無距難之者,令使譖言得用也。見善則距逆,見惡則讚成,是群臣並為不忠,惡忠直而醜貞正也。「惡直醜正」,昭二十八年《左傳》文。
哀哉不能言,匪舌是出,維躬是瘁。(哀賢人不得言,不得出是舌也。箋雲:瘁,病也。不能言,言之拙也。言非可出於舌,其身旋見困病。○出,尺遂反,音毳。)
哿矣能言,巧言如流,俾躬處休。(哿,可也。可矣,世所謂能言也。巧言從俗,如水轉流。箋雲:巧猶善也。謂以事類風切剴微之言,如水之流,忽然而過,故不悖逆,使身居安休休然。亂世之言,順說為上。○休,虛虯反。注同。風,福鳳反。剴,古愛反,又占哀反,一音祈。悖,補對反。{辶Ф},五故反,本亦作「逆」。說音悅。)
疏「哀哉」至「處休」。○毛以為,幽王信讒,賢者不能從俗,不敢發言,故雲可哀傷哉,不能言之。賢者意雖欲言,言則忤物。其欲言者,當今非我此舌是所可出。若出是舌,維其身是病。言小人惡,直將共害之可矣。若世之所謂能言者,以巧善為言,從順於俗,如水之轉流。理正辭順,無所悖逆。小人之所不忌,使身得居安休休然。言世雖讒勝,賢有巧拙,亦有能免之者,見亂世欲其順說。○鄭以厲王時為異。○箋「不能」至「困病」。○正義曰:以下能言者,雲「巧言如流」,明不能言者為拙矣。言之忤人,其禍必速。言出則禍入,故雲「旋見困病」。○箋「巧猶」至「剴微」。○正義曰:人雖正直,性有巧拙。《表記》雲:「辭欲巧。」是正言亦欲巧。但人有不能耳,知非佞巧者。若邪佞之巧,則自得誌,非徒所可矣。傳雲「從俗如轉流」,言從俗,明亦謂賢人,與鄭同也。剴微之者,《書傳》注雲:「剴,切。」《說文》雲:「剴,摩也。」謂摩切其傍,不斥言。
維曰於仕,孔棘且殆。
雲不可使,得罪於天子。
亦雲可使,怨及朋友。(於,往也。箋雲:棘,急也。不可使者,不正不從也。可使者,雖不正從也。居今衰亂之世,雲往仕乎?甚急迮且危。急迮且危,以此二者也。○笮,本又作「迮」,側格反。)
疏「維曰」至「朋友」。○毛以為,幽王之時,賢者在朝,進退多難。我今所言,維曰往仕乎?往仕自是其理。但居今之世,往仕則甚急迮且危殆矣。何者?仕在君朝,則當從君命。王既邪淫,動皆不可。我若執正守義,不從上命,則天子雲我不可使,我將得罪於天子。我若阿諛順旨,亦既天子雲此人可使,我則怨及於朋友。朋友之道,相切以善,今從君為惡,故朋友怨之。以此二事,「可使」與「不可使」,進退不可,故往仕則急危也。○鄭唯「厲王時」為異。○箋「不可」至「二者也」。○正義曰:以「可使」與「不可使」皆君論臣之辭,謂稱己意為可使,不稱己意為不可使也。箋解賢人之意,不可使者,君有不正,我不從之,君則以我為不可使也。可使者,君雖不正,我亦從之,如是則君以我為可使也。
謂爾遷於王都,曰予未有室家。(賢者不肯遷於王都也。箋雲:王流於彘,正大夫離居,同姓之臣從王,思其友而呼之,謂曰女今可遷居王都,謂彘也。其友辭之雲:我未有室家於王都可居也。)
鼠思泣血,無言不疾。(無聲曰泣血。無所言而不見疾也。箋雲:鼠,憂也。既辭之以無室家,為其意恨,又患不能距止之,故雲我憂思泣血,欲遷王都見女。今我無一言而不道疾者,言己方困於病,故未能也。○思,息嗣反。注「憂思」同。為,於偽反。距,本又作「蚷」,音巨。)
昔爾出居,誰從作爾室?(遭亂世,義不得去。思其友而不肯反者也。箋雲:往始離居之時,誰隨為女作室?女猶自作之耳。今反以無室家距我。恨之辭。)
疏「謂爾」至「爾至」。○毛以為,幽王駮亂,大夫有去離朝廷者。其友在朝,思而呼之,謂曰:「爾可遷居於王都。」欲見其還朝也。去者不肯,曰:「予於王都未有室家。」心疾王政,託以無室家為辭也。其友以其距己,又責之雲:「我所以憂恐泣血欲汝還者,以孤特在朝,無所出言而不為小人所見憎疾,故思汝耳,何為拒我雲無室家乎!昔爾從王都出居於郊外之時,誰複從汝作汝室也?本汝自作之耳。汝今若還王都,亦可自作室家,何當以無室為辭也?」○鄭以為,厲王已流於彘,即謂彘為王都。同姓大夫從王,其友不從,故呼之,謂之曰:「爾可遷居王都。」其友辭曰:「予未有室家。」既辭又恐其恨,故雲:「我誠憂思泣血,欲遷王都見汝。所以不得往者,今我無一言而不道己疾。由己有疾,逢人則言,方困於病,故未能遷耳。」大夫知其虛,又責之雲:「昔爾出居,誰從作爾室也?」上下四句據文與毛同,但屬意別耳。○傳「無聲」至 「見疾」。○正義曰:《說文》雲:「哭,哀聲也」。「泣,無聲出淚也。」則無聲謂之泣矣。連言血者,以淚出於目,猶血出於體,故以淚比血。《禮記》曰: 「子皋執親之喪,泣血三年。」注雲:「無聲而血出。」是也。無所言而不見疾,見者,自彼加己之辭,是詩人言己為人所疾也。知非其友言在朝疾己者,若為在朝疾己,不須以無室為辭。又未仕而逆慮人疾,非順答也,故以詩人自言也。
《雨無正》七章,二章章十句,二章章八句,三章章六句。
'■ 시경(詩經) > 2.毛詩正義[공영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시경(詩經) 196. 소완(小宛, 작은 산비둘기)/모시정의(毛詩正義) (1) | 2024.01.24 |
---|---|
◎ 시경(詩經) 195. 소민(小旻, 하늘이여)/모시정의(毛詩正義) (1) | 2024.01.22 |
◎ 시경(詩經)192. 정월(正月, 사월달)/모시정의(毛詩正義) (0) | 2024.01.16 |
◎ 시경(詩經)191. 절남산(節南山, 우뚝 솟은 남산)/모시정의(毛詩正義) (1) | 2024.01.14 |
◎ 시경(詩經) 190. 무양(無羊, 양이 없다하네)/모시정의(毛詩正義) (1) | 2024.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