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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2.毛詩正義[공영달]

◎ 시경(詩經)192. 정월(正月, 사월달)/모시정의(毛詩正義)

by 석담 김한희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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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2. 정월(正月, 사월달)

 

正月繁霜、我心憂傷。

(정월번상, 아심우상)

4월에 서리 잦아 내 마음 근심으로 애타는데

民之訛言、亦孔之將。

(민지와언, 역공지장)

백성들 사이에 뜬 소문 또한 커져서 흉흉하네

念我獨兮、憂心京京。

(념아독혜, 우심경경)

나 홀로 외로이 생각하니 근심으로 가득한데

哀我小心、癙憂以痒。

(애아소심, 서우이양)

나의 소심함을 슬퍼하며 근심으로 병이 들었네

 

父母生我、胡俾我瘉。

(부모생아, 호비아유)

부모님 나를 낳아 어찌하여 나를 병들게 하셨나

不自我先、不自我後。

(불자아선, 불자아후)

나보다 먼저 낳던지 나보다 뒤에 낳지 않으셨나

好言自口、莠言自口。

(호언자구, 유언자구)

좋은 말 입에서 나오고 나쁜 말도 입에서 나오는데

憂心愈愈、是以有侮。

(우심유유, 시이유모)

근심으로 병이 들고 이를 가지고 수모를 받는구나

 

憂心惸惸、念我無祿。

(우심경경, 념아무록)

근심이 그지없고 나는 식록이 없음을 생각하네

民之無辜、并其臣僕。

(민지무고, 병기신복)

백성들은 죄가 없는데도 모두 종이 되었구나

哀我人斯、于何從祿。

(애아인사, 우하종록)

우리 슬픈 사람들 어디 가서 먹고 살아야하나

瞻烏爰止、于誰之屋。

(첨오원지, 우수지옥)

저기 앉은 까마귀를 보아라 어느 집에 있는가

 

瞻彼中林、侯薪猴蒸。

(첨피중림, 후신후증)

저기 숲 속을 보니 재후의 땔감과 땔나무라네

民今方殆、視天夢夢。

(민금방태, 시천몽몽)

백성은 금방 위태한데 하늘이 몽롱하게 보이네

既克有定、靡人弗勝。

(기극유정, 미인불승)

이미 이겨서 정했으면 이기지 못할 사람 없다네

有皇上帝、伊誰云憎。

(유황상제, 이수운증)

거룩한 상제님 계시는데 그 누가 미워하겠는가

 

謂山蓋卑、為岡為陵。

(위산개비, 위강위릉)

산이 낮게 덮혔다하지만 산등성이와 언덕이라네

民之訛言、寧莫之懲。

(민지와언, 녕막지징)

백성들의 그릇된 소문을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召彼故老、訊之占夢。

(소피고노, 신지점몽)

저 늙은 노인 불러서 꿈을 풀어서 해몽을 하니

具曰予聖、誰知烏之雌雄。

(구왈여성, 수지오지자웅)

모두 성인이라 하지만 누가 까마귀 암수 구별할까

 

謂天蓋高、不敢不局。

(위천개고, 불감불국)

하늘이 높다 하지만 감히 굽히지 않을 수 없고

謂地蓋厚、不敢不蹐。

(위지개후, 불감불척)

땅이 두텁다 해도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다네

維號斯言、有倫有脊。

(유호사언, 유륜유척)

부르짖는 이 말은 도리에 맞고 조리가 있는데

哀今之人、胡為虺蜴。

(애금지인, 호위훼척)

슬퍼라 지금 사람들 어찌 독사와 도마뱀 같은가

 

瞻彼阪田、有菀其特。

(첨피판전, 유울기특)

저 비탈진 밭을 보니 유달리 무성한 곡식 있는데

天之扤我、如不我克。

(천지올아, 여불아극)

하늘이 나를 흔듦은 나를 이기지 못할 듯해서이고

彼求我則、如不我得。

(피구아칙, 여불아득)

저들이 내 잘못 찾음은 나를 얻지 못할 듯해서이며

執我仇仇、亦不我力。

(집아구구, 역불아력)

나를 원수처럼 잡음은 내가 힘 못쓸 듯해서라네

 

心之憂矣、如或結之。

(심지우의, 여혹결지)

마음의 근심이여 혹시 묶어 맨 듯하구나

今茲之正、胡然厲矣。

(금자지정, 호연려의)

지금 이 나라 정치가 어찌 그리도 사나운가

燎之方揚、寧或滅之。

(료지방양, 녕혹멸지)

횟불이 사방에 타올라도 누가 혹시 꺼버리네

赫赫周宗、褒姒滅之。

(혁혁종주, 포사혈지)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포사가 멸망시켰다네

 

終其永懷、又窘陰雨。

(종기영회, 우군음우)

하염없는 근심을 끝내니 또 장마비에 난감하네

其車既載、乃棄爾輔。

(기차기재, 내기이보)

수레에 짐을 가득 실었는데도 짐판을 버렸다네

載輸爾載、 將伯助予。

(재수이재, 장백조여)

수레의 짐이 떨어지자 나에게 도와 달라한다네

 

無棄爾輔、員于爾輻。

(무기이보, 원우이폭)

짐판을 버리지 말고 바큇살을 늘여야 하는데

屢顧爾僕、不輸爾載。

(루고이복, 불수이재)

그대 하인을 잘 돌보면 그대 짐이 안 떨어지고

終踰絕險、曾是不意。

(종유절험, 증시불의)

끝내 험한데를 넘어가는데 생각하지 못했는가

 

魚在于沼、亦匪克樂。

(어재우소, 역비극락)

물고기가 연못에 있어도 또한 즐겁지 못하구나

潛雖伏矣、亦孔之炤。

(잠수복의, 역공지소)

비록 물속에 잠기어도 매우 뚜렷하게 드러나네

憂心慘慘、念國之為虐。

(우심참참, 념국지위학)

근심으로 참담한데도 나라의 포학함을 생각하네

 

彼有旨酒、又有嘉殽。

(피유지주, 우유가효)

저들은 맛있는 술이 있고 또 좋은 안주도 있구나

洽比其鄰、昏姻孔云。

(흡비기린, 혼인공운)

이웃과 친하게 화합하고 친척들과 잘 지내는데

念我獨兮、憂心慇慇。

(념아독혜, 우심은은)

나는 홀로 생각해보니 근심으로 마음 아프다네

 

佌佌彼有屋、蔌蔌方有穀。

(차차피유옥, 속속방유곡)

저들은 화려한 집이 있고 나란히 가는 수레 있는데

民今之無祿、天夭是椓。

(민금지무록, 천요시탁)

백성은 재물이 없는데도 건장한 사람까지 해친다네

哿矣富人、哀此惸獨。

(가의부인, 애차경독)

부자들은 괜찮지만 외롭고 고독한 이들이 불쌍하네

 

《正月》十三章,八章章八句,五章章六句。

 

◎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正月》,大夫刺幽王也。

【모시 서】 《정월(正月: 4월)》은 대부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正月繁霜、我心憂傷。

(정월번상, 아심우상)

4월에 서리 잦아 내 마음 근심으로 애타는데

【毛亨 傳】 正月,夏之四月。繁,多也。

【모형 전】 정월(正月)은, 하력(夏曆)으로 4월이다. 번(繁: 번성할 번)은, 많음이다.

民之訛言、亦孔之將。

(민지와언, 역공지장)

백성들 사이에 뜬 소문 또한 커져서 흉흉하네

【毛亨 傳】 將,大也。

【모형 전】 장(將 : 장수 장)은, 큼이다.

念我獨兮、憂心京京。

(념아독혜, 우심경경)

나 홀로 외로이 생각하니 근심으로 가득한데

【毛亨 傳】 京京,憂不去也。

【모형 전】 경경(京京: 서울 경)은, 근심이 떠나지 않음이다.

哀我小心、癙憂以痒。

(애아소심, 서우이양)

나의 소심함을 슬퍼하며 근심으로 병이 들었네

【毛亨 傳】 癙、癢皆病也。

【모형 전】 서(癙: 속 끓일 서)와 양(癢: 가려울 양)은 모두 병이다.

 

父母生我、胡俾我瘉。

(부모생아, 호비아유)

부모님 나를 낳아 어찌하여 나를 병들게 하셨나

【毛亨 傳】 父母,謂文、武也。我,我天下。瘉,病也。

【모형 전】 부모(父母)는, 문관과 무관을 말함이다. 아(我)는, 나의 하늘 아래이다. 유(瘉 : 병 나을 유)는 병(病)이다.

不自我先、不自我後。

(불자아선, 불자아후)

나보다 먼저 낳던지 나보다 뒤에 낳지 않으셨나

好言自口、莠言自口。

(호언자구, 유언자구)

좋은 말 입에서 나오고 나쁜 말도 입에서 나오는데

【毛亨 傳】 莠,醜也。

【모형 전】 유(莠 : 가라지 유)는, 추함이다.

憂心愈愈、是以有侮。

(우심유유, 시이유모)

근심으로 병이 들고 이를 가지고 수모를 받는구나

【毛亨 傳】 愈愈,憂懼也。

【모형 전】 유유(愈愈 : 나을 유)는, 근심으로 두려워함이다.

 

憂心惸惸、念我無祿。

(우심경경, 념아무록)

근심이 그지없고 나는 식록이 없음을 생각하네

【毛亨 傳】 惸惸,憂意也。

【모형 전】 경경(惸惸 : 근심할 경)은, 근심한다는 뜻이다.

民之無辜、并其臣僕。

(민지무고, 병기신복)

백성들은 죄가 없는데도 모두 종이 되었구나

【毛亨 傳】 古者有罪,不入於刑則役之圜土,以為臣僕。

【모형 전】 옛 사람들은 죄가 있어서 형(刑)에 들어가지 않으면 환토[圜土 : 감옥(監獄)]에 부역(負役)하며 그로써 신하[臣僕]가 된다.

哀我人斯、于何從祿。

(애아인사, 우하종록)

우리 슬픈 사람들 어디 가서 먹고 살아야하나

瞻烏爰止、于誰之屋。

(첨오원지, 우수지옥)

저기 앉은 까마귀를 보아라 어느 집에 있는가

【毛亨 傳】 富人之屋,烏所集也。

【모형 전】 부자의 가옥에는, 가마귀가 모이는 곳이다.

 

瞻彼中林、侯薪猴蒸。

(첨피중림, 후신후증)

저기 숲 속을 보니 재후의 땔감과 땔나무라네

【毛亨 傳】 中林,林中也。薪、蒸,言似而非。

【모형 전】 중림(中林)은, 숲의 가운데이다. 섶[薪]과 땔나무[蒸]는, 닮았으면서도 아니라는 말이다.

民今方殆、視天夢夢。

(민금방태, 시천몽몽)

백성은 금방 위태한데 하늘이 몽롱하게 보이네

【毛亨 傳】 王者為亂夢夢然。

【모형 전】 왕자(王者)가 몽롱한 것처럼 어지럽게 됨이다.

既克有定、靡人弗勝。

(기극유정, 미인불승)

이미 이겨서 정했으면 이기지 못할 사람 없다네

【毛亨 傳】 勝,乘也。

【모형 전】 승(勝 : 이길 승)은, 이김이다.

有皇上帝、伊誰云憎。

(유황상제, 이수운증)

거룩한 상제님 계시는데 그 누가 미워하겠는가

【毛亨 傳】 皇,君也。

【모형 전】 황(皇 : 임금 황)은, 군주이다.

 

謂山蓋卑、為岡為陵。

(위산개비, 위강위릉)

산이 낮게 덮혔다하지만 산등성이와 언덕이라네

【毛亨 傳】 在位非君子,乃小人也。

【모형 전】 지위에 있는데도 군자가 아니면 바로 소인이다.

民之訛言、寧莫之懲。

(민지와언, 녕막지징)

백성들의 그릇된 소문을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召彼故老、訊之占夢。

(소피고노, 신지점몽)

저 늙은 노인 불러서 꿈을 풀어서 해몽을 하니

【毛亨 傳】 故老,元老。訊,問也。

【모형 전】 고노(故老)는, 으뜸가는 노인이다. 신(訊 : 물을 신)은, 물음이다.

具曰予聖、誰知烏之雌雄。

(구왈여성, 수지오지자웅)

모두 성인이라 하지만 누가 까마귀 암수 구별할까

【毛亨 傳】 君臣俱自謂聖也。

【모형 전】 군주와 신하가 모두 스스로 성인이라 말함이다.

 

謂天蓋高、不敢不局。

(위천개고, 불감불국)

하늘이 높다 하지만 감히 굽히지 않을 수 없고

【毛亨 傳】 局,曲也。

【모형 전】 국(局 : 판 국)은, 굽힘이다.

謂地蓋厚、不敢不蹐。

(위지개후, 불감불척)

땅이 두텁다 해도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다네

【毛亨 傳】 蹐,累足也。

【모형 전】 척(蹐 : 살금살금 걸을 척)은, 발을 자주 움직임이다.

維號斯言、有倫有脊。

(유호사언, 유륜유척)

부르짖는 이 말은 도리에 맞고 조리가 있는데

【毛亨 傳】 倫,道。脊,理也。

【모형 전】 윤(倫: 인륜 윤)은, 도리(道理)이다. 척(脊: 등마루 척)은, 조리(條理)이다.

哀今之人、胡為虺蜴。

(애금지인, 호위훼척)

슬퍼라 지금 사람들 어찌 독사와 도마뱀 같은가

【毛亨 傳】 蜴,螈也。

【모형 전】 척(蜴: 도마뱀 척)은,도룡농[螈]이다.

 

瞻彼阪田、有菀其特。

(첨피판전, 유울기특)

저 비탈진 밭을 보니 유달리 무성한 곡식 있는데

【毛亨 傳】 言朝廷曾無桀臣。

【모형 전】 조정(朝廷)에 일찍이 뛰어난 신하[桀臣]가 없었다는 말이다.

天之扤我、如不我克。

(천지올아, 여불아극)

하늘이 나를 흔듦은 나를 이기지 못할 듯해서이고

【毛亨 傳】 抗,動也。

【모형 전】 올(扤: 흔들릴 올)은, 움직임이다.

彼求我則、如不我得。

(피구아칙, 여불아득)

저들이 내 잘못 찾음은 나를 얻지 못할 듯해서이며

執我仇仇、亦不我力。

(집아구구, 역불아력)

나를 원수처럼 잡음은 내가 힘 못쓸 듯해서라네

【毛亨 傳】 仇讎,猶謷謷也。

【모형 전】 구수(仇讎)는, 매우 헐뜯음과 같다.

 

心之憂矣、如或結之。

(심지우의, 여혹결지)

마음의 근심이여 혹시 묶어 맨 듯하구나

今茲之正、胡然厲矣。

(금자지정, 호연려의)

지금 이 나라 정치가 어찌 그리도 사나운가

【毛亨 傳】 厲,惡也。

【모형 전】 려(厲: 갈 려)는, 악함이다

燎之方揚、寧或滅之。

(료지방양, 녕혹멸지)

횟불이 사방에 타올라도 누가 혹시 꺼버리네

【毛亨 傳】 滅之以水也。

【모형 전】 물을 가지고 꺼버림이다.

赫赫周宗、褒姒滅之。

(혁혁종주, 포사혈지)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포사가 멸망시켰다네

【毛亨 傳】 宗周,鎬京也。褒,國也。姒,姓也。[],滅也。有褒國之女,幽王惑焉,而以為後。詩人知其必滅周也。

【모형 전】 주(周)나라의 종가(宗家)가 호경(鎬京)이다. 포(褒)는 나라이고, 사(姒)는 성(姓)이다。멸(滅: 꺼질 멸)은, 멸망(滅亡)함이다. 포(褒)나라의 여자가 있었는데 유왕이 그녀에게 현혹(眩惑)되어서 그로써 후비(后妃)를 삼았으며, 시인은 그녀가 주(周)나라를 반드시 명망시킬줄 알았다.

 

終其永懷、又窘陰雨。

(종기영회, 우군음우)

하염없는 근심을 끝내니 또 장마비에 난감하네

【毛亨 傳】 窘,困也。

【모형 전】 군(窘: 군색할 군)은, 곤란함이다.

其車既載、乃棄爾輔。

(기차기재, 내기이보)

수레에 짐을 가득 실었는데도 짐판을 버렸다네

【毛亨 傳】 大車重載,又棄其輔。

【모형 전】 큰 수레에 무겁게 실었는데도, 또 그 짐판을 버렸음이다.

載輸爾載、 將伯助予。

(재수이재, 장백조여)

수레의 짐이 떨어지자 나에게 도와 달라한다네

【毛亨 傳】 將請伯長也。

【모형 전】 장차 맏 어른에게 청함이다.

 

無棄爾輔、員于爾輻。

(무기이보, 원우이폭)

짐판을 버리지 말고 바큇살을 늘여야 하는데

【毛亨 傳】 員,益也。

【모형 전】 원(員: 더할 운)은, 더함이다.

屢顧爾僕、不輸爾載。

(루고이복, 불수이재)

그대 하인을 잘 돌보면 그대 짐이 안 떨어지고

終踰絕險、曾是不意。

(종유절험, 증시불의)

끝내 험한데를 넘어가는데 생각하지 못했는가

 

魚在于沼、亦匪克樂。

(어재우소, 역비극락)

물고기가 연못에 있어도 또한 즐겁지 못하구나

潛雖伏矣、亦孔之炤。

(잠수복의, 역공지소)

비록 물속에 잠기어도 매우 뚜렷하게 드러나네

【毛亨 傳】 沼,池也。

【모형 전】 소(沼: 못 소)는, 연못이다.

憂心慘慘、念國之為虐。

(우심참참, 념국지위학)

근심으로 참담한데도 나라의 포학함을 생각하네

【毛亨 傳】 慘慘,猶戚戚也。

【모형 전】 참참(慘慘: 참혹할 참)은, 매우 슬퍼함이다.

 

彼有旨酒、又有嘉殽。

(피유지주, 우유가효)

저들은 맛있는 술이 있고 또 좋은 안주도 있구나

【毛亨 傳】 言禮物備也。

【모형 전】 예물을 갖춤을 말한다.

洽比其鄰、昏姻孔云。

(흡비기린, 혼인공운)

이웃과 친하게 화합하고 친척들과 잘 지내는데

【毛亨 傳】 洽,合。鄰,近。雲,旋也。是言王者不能親親以及遠。

【모형 전】 흡(洽: 흡족할 흡)은, 화합함이다. 린(鄰: 이웃 린)은, 가까움이다. 운(雲: 이를 운)은, 되짚음이다. 이는 왕자(王者)가 친척들로써 멀리까지 잘 미치지 못했음을 말함이다.

念我獨兮、憂心慇慇。

(념아독혜, 우심은은)

나는 홀로 생각해보니 근심으로 마음 아프다네

【毛亨 傳】 {慇}々然痛也。

【모형 전】 은은(慇慇: 괴로워할 은)은, 그러한 아픔이다.

 

佌佌彼有屋、蔌蔌方有穀。

(차차피유옥, 속속방유곡)

저들은 화려한 집이 있고 나란히 가는 수레 있는데

【毛亨 傳】 佌々,小也。蔌蔌,陋也。

【모형 전】 차차(佌々: 작을 차)는 작음이다. 속속(蔌蔌: 푸성귀 속)은, 누추함이다.

民今之無祿、天夭是椓。

(민금지무록, 천요시탁)

백성은 재물이 없는데도 건장한 사람까지 해친다네

【毛亨 傳】 君夭之,在位椓之。

【모형 전】 군주가 일찍 죽으면 재위(在位)를 해치게 됨이 있다.

哿矣富人、哀此惸獨。

(가의부인, 애차경독)

부자들은 괜찮지만 외롭고 고독한 이들이 불쌍하네

【毛亨 傳】 哿,可。獨,單也。

【모형 전】 가(哿: 옳을 가)는, 할 수 있음이다. 독(獨: 홀로 독)은, 홀로이다.

 

《正月》十三章,八章章八句,五章章六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正月繁霜、我心憂傷。

(정월번상, 아심우상)

4월에 서리 잦아 내 마음 근심으로 애타는데

【鄭玄 箋】 箋雲:夏之四月,建巳之月,純陽用事而霜多,急恆寒若之異,傷害萬物,故心為之憂傷。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하력(夏曆)의 4월은 건사월(建巳月)인데, 순수한 양(陽)이 일을 하여서 서리가 많아짐은, 급하게 오랫동안 추위가 계속되는 이변이며 만물을 해치기 때문에 마음이 상할까 걱정을 함이다.”라고 하였다.

○【註 1】 건사월(建巳月) : 음력(陰歷) 4월을 말함. 초저녁에 북두 칠성(北斗七星)의 자루[柄]가, 12신(辰:자(子)·축(丑)·인(寅)·묘(卯) 등의 열두 별자리)의 위치를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달수[月數]가 바뀌는데, 이것을 가리켜, 정월(正月)은 건인월(建寅月), 2월은 건묘월(建卯月), 3월은 건진월(建辰月), 4월은 건사월(建巳月), 5월은 건오월(建午月) 등으로 불리워진다.

民之訛言、亦孔之將。

(민지와언, 역공지장)

백성들 사이에 뜬 소문 또한 커져서 흉흉하네

【鄭玄 箋】 箋雲:訛,偽也。人以偽言相陷,人使王行酷暴之刑,致此災異,故言亦甚大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와(訛: 그릇될 와)는, 거짓이다. 사람들이 거짓말로써 서로 모함(謀陷)하고, 사람들이 왕에게 참혹(慘酷)하고 난폭한 형벌을 행하도록 하여서 이런 재앙(災殃)과 괴이(怪異)함을 초래하였기 때문에 말이 또한 매우 심하였다.”라고 하였다.

念我獨兮、憂心京京。

(념아독혜, 우심경경)

나 홀로 외로이 생각하니 근심으로 가득한데

哀我小心、癙憂以痒。

(애아소심, 서우이양)

나의 소심함을 슬퍼하며 근심으로 병이 들었네

【鄭玄 箋】 箋雲:念我獨兮者,言我獨憂此政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 홀로 생각한다는 것은, 나 홀로 이 정사를 근심한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父母生我、胡俾我瘉。

(부모생아, 호비아유)

부모님 나를 낳아 어찌하여 나를 병들게 하셨나

不自我先、不自我後。

(불자아선, 불자아후)

나보다 먼저 낳던지 나보다 뒤에 낳지 않으셨나

【鄭玄 箋】 箋雲:自,從也。天使父母生我,何故不長遂我,而使我遭此暴虐之政而病。此何不出我之前,居我之後?窮苦之情,苟欲免身。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自)는 부터[從]이다. 하늘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나를 낳으라고 시켰는데, 어떠한 연고로 나를 오래도록 따르지 않고서 내가 이렇게 포학(暴虐)한 정사를 만나서 병들도록 하였는가? 이는 어찌하여 나의 앞에 출생하지 않고 나의 뒤에 사는가? 더할 수 없는 괴로운 심정으로 진실로 자신을 면하고자 함이다.”라고 하였다.

好言自口、莠言自口。

(호언자구, 유언자구)

좋은 말 입에서 나오고 나쁜 말도 입에서 나오는데

【鄭玄 箋】 箋雲:自,從也。此疾訛言之人。善言從女口出,惡言亦從女口出。女口一耳,善也惡也同出其中,謂其可賤。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自: 스스로 자)는 부터이다. 이 질병은 말하는 사람이 그릇됨이다. 착한 말은 너의 입으로 부터 나오고, 악함도 또한 너의 입으로 부터 나온다. 너의 입은 하나일 뿐인데 선함도 악함도 한가지로 그 입 안에서 나왔으니 천박할 수 있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憂心愈愈、是以有侮。

(우심유유, 시이유모)

근심으로 병이 들고 이를 가지고 수모를 받는구나

【鄭玄 箋】 箋雲:我心憂政如是,是與訛言者殊塗,故用是見侵侮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나는 정사를 근심하는 마음이 이와 같으며, 이는 유언비어를 말하는 것과는 길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사용하여 침해하고 업신여김을 당함이다.”라고 하였다.

 

憂心惸惸、念我無祿。

(우심경경, 념아무록)

근심이 그지없고 나는 식록이 없음을 생각하네

【鄭玄 箋】 箋雲:無祿者,言不得天祿,自傷值今生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식록이 없다는 것은, 천록(天祿)을 얻지 못하여 스스로 지금의 삶을 슬퍼함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民之無辜、并其臣僕。

(민지무고, 병기신복)

백성들은 죄가 없는데도 모두 종이 되었구나

【鄭玄 箋】 箋雲:辜,罪也。人之尊卑有十等,仆第九,台第十。言王既刑殺無罪,並及其家之賤者,不止於所罪而已。《書》曰:「越茲麗刑並製。」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고(辜: 허물 고)는 죄이다. 사람의 높고 낮음은 10 등급이 있는데, 제 9등급은 복[仆:僕]이고 제 10등급은 대[台:臺]이다. 왕이 이미 죄가 없는데도 형벌로 죽이는데, 그 집안의 천한 자 까지도 아울러 그 죄지은 바에 그치지 않을 뿐임을 말함이다. 《서경[書]》에 말하기를 ‘형벌에 걸린[麗]자들을 아울러 이것[玆:五刑]을 넘어서는 제재(制裁)를 하였다.’고 했다.”라고 하였다.

○【註 2】 『서경(書經)』《呂刑》 : 苗民弗用靈,制以刑,惟作五虐之刑曰法,殺戮無辜。爰始淫爲劓刵椓黥,越玆麗刑幷制,罔差有辭。

묘민(三苗의 군주)이 선(善)을 써서 형벌을 제재(制裁)하지 않고, 오직 다섯 가지 사나운 형벌을 만들고는 법(法)이라 말하며 무고無辜한 자들을 살육殺戮하였는데, 이에 처음으로 코베[劓]고 귀베[刵]고 궁형(宮刑:椓)을 하고 묵형(墨刑:黥)을 하였으며, 형벌에 걸린[麗]자들을 아울러 이것[玆:五刑]을 넘어서는 제재(制裁)하고 말[辭:무죄]을 하더라도 차별둠이 없었다.

○【註 3】 『春秋左傳』《昭公七年》 : 天有十日, 人有十等, 下所以事上, 上所以共神也. 故王臣公, 公臣大夫, 大夫臣士, 士臣皂, 皂臣輿, 輿臣隸, 隸臣僚, 僚臣僕, 僕臣臺, 馬有圉, 牛有牧, 以待百事.

하늘에는 10日(甲日에서 癸日까지)이 있고, 사람에는 열 등급(等級)의 위계(位階)가 있어서, 낮은 사람은 높은 이를 섬기고 높은 사람은 신(神)을 섬긴다. 그러므로 왕(王: 천자)은 공(公: 제후)을 신하臣下로 삼고, 공은 대부를 신하로 삼고, 대부는 선비(士)를 신하로 삼고, 선비는 조(皁, 하인)를 신하로 삼고, 조는 여(輿, 종)를 신하로 삼고, 여는 예(隸, 종)를 신하로 삼고, 예는 요(僚, 종)를 신하로 삼고, 요는 복(僕, 종)을 신하로 삼고, 복은 대(臺, 종)를 신하로 삼으며, 말에는 마부[어인(圉人)]이 있고 소에는 목동[목인(牧人)]이 있어, 여러 가지 일를 처리[待]한다.

<※‘ 皂’ 이하 여섯 등급은 천역(賤役)이나 노복(奴僕)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았다. ‘皂’는 말을 키우는 사람, ‘輿’는 말이 끄는 수레를 모는 사람으로 비교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신분이었던 것과 달리 ‘隸’와 ‘僚’와 ‘僕’과 ‘臺’는 전쟁에서 잡힌 포로 출신이거나 죄를 지어 신분이 낮아진 사람들로 주인에게 소속되어 매매까지 가능한 천역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었다.>

哀我人斯、于何從祿。

(애아인사, 우하종록)

우리 슬픈 사람들 어디 가서 먹고 살아야하나

【鄭玄 箋】 箋雲:斯,此。於,於也。哀乎!今我民人見遇如此,當於何從得天祿,免於是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斯: 이 사)는 이것이다. 어(於: 어조사語助辭)는 ~에서이다. 슬퍼함[哀乎]은, 지금 우리 백성들이 이와 같이 만났는데, 마땅히 어디로 부터 천록(天祿)을 받아 이런 어려움을 면하겠는가라고 함이다.”라고 하였다.

瞻烏爰止、于誰之屋。

(첨오원지, 우수지옥)

저기 앉은 까마귀를 보아라 어느 집에 있는가

【鄭玄 箋】 箋雲:視烏集於富人之屋,以言今民亦當求明君而歸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까마귀가 부유한 사람의 집에 모이는 것을 보는데, 그로써 지금 백성들도 또한 마땅히 현명한 임금을 구하여서 돌아가려고 한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瞻彼中林、侯薪猴蒸。

(첨피중림, 후신후증)

저기 숲 속을 보니 재후의 땔감과 땔나무라네

【鄭玄 箋】 箋雲:侯,維也。林中大木之處,而維有薪蒸爾。喻朝廷宜有賢者,而但聚小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후(侯: 과녁 후)는 오직이다. 숲 속에 큰 나무가 처하는데도, 오직 땔감과 땔나무가 있을 뿐이다. 조정(朝廷)에 마땅히 현자(賢者)가 있는데도, 단지 소인(小人)을 모음에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民今方殆、視天夢夢。

(민금방태, 시천몽몽)

백성은 금방 위태한데 하늘이 몽롱하게 보이네

【鄭玄 箋】 箋雲:方,且也。民今且危亡,視王者所為,反夢夢然而亂無統理。安人之意。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방(方: 모 방)은 또한이다. 백성들이 지금 또 위태함은, 임금이 하는 바를 보니 도리어 흐리멍덩한 것처럼 하여서 혼란을 총괄하지 못함이다. 사람들이 편안하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既克有定、靡人弗勝。

(기극유정, 미인불승)

이미 이겨서 정했으면 이기지 못할 사람 없다네

【鄭玄 箋】 箋雲:王既能有所定,尚複事之小者爾。無人而不勝,言凡人所定,皆勝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왕이 이미 잘 정한 바가 있음은, 오히려 일이 회복되어 적어진 것일 뿐이다. 이기지 못할 사람이 없음은, 보통 사람이 정한 바가 모두 왕보다 나은 것이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有皇上帝、伊誰云憎。

(유황상제, 이수운증)

거룩한 상제님 계시는데 그 누가 미워하겠는가

【鄭玄 箋】 箋雲:伊,讀當為繄。繄猶是也。有君上帝者,以情告天也。使王暴虐如是,是憎惡誰乎?欲天指害其所憎而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伊: 저 이)는 읽기를 마땅히 예(繄: 창전대 예)로 해야 하며, 예(繄)가 오히려 옳다. 군주와 상제가 있다는 것은, 정성(情性)으로 하늘에 고함이다. 왕이 이와 같이 포학(暴虐)하게 하는데, 이는 누구를 증오(憎惡)하겠는가? 하늘이 그 증오하는 바를 가리키려고 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謂山蓋卑、為岡為陵。

(위산개비, 위강위릉)

산이 낮게 덮혔다하지만 산등성이와 언덕이라네

【鄭玄 箋】 箋雲:此喻為君子賢者之道,人尚謂之卑,況為凡庸小人之行!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군자와 현자(賢者)의 도(道)가 됨을 비유함이며, 사람들은 오히려 비천하다고 말하는데, 하물며 여러 용렬한 소인(小人)의 행실이 하겠는가!”라고 하였다.

民之訛言、寧莫之懲。

(민지와언, 녕막지징)

백성들의 그릇된 소문을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鄭玄 箋】 箋雲:小人在位,曾無欲止眾民之為偽言相陷害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소인(小人)이 벼슬자리에 있으면서, 일찍이 여러 백성들이 거짓말로 서로 재앙(災殃)에 빠지게 하는데도 그치게 하고자함이 없었다.”라고 하였다.

召彼故老、訊之占夢。

(소피고노, 신지점몽)

저 늙은 노인 불러서 꿈을 풀어서 해몽을 하니

【鄭玄 箋】 箋雲:君臣在朝,侮慢元老,召之不問政事,但問占夢;不尚道德,而信征祥之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임금과 신하가 조정에 있으면서, 원로들을 거만하게 업신여기고 불러서 정사(政事)를 묻지 않았으며, 단지 점몽(占夢)을 묻기만 하였는데, 도덕(道德)을 숭상하지 않으면서 조짐(兆朕)으로 하는 정벌(征伐)을 크게 믿었음이다.”라고 하였다.

具曰予聖、誰知烏之雌雄。

(구왈여성, 수지오지자웅)

모두 성인이라 하지만 누가 까마귀 암수 구별할까

【鄭玄 箋】 箋雲:時君臣賢愚適同,如烏雌雄相似,誰能別異之乎?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당시 임금과 신하는 현명함과 어리석음이 한가지로 같았는데, 까마귀의 암수가 서로 닮았음과 같았으니 누가 능히 다름을 구별하겠는가?”라고 하였다.

 

謂天蓋高、不敢不局。

(위천개고, 불감불국)

하늘이 높다 하지만 감히 굽히지 않을 수 없고

謂地蓋厚、不敢不蹐。

(위지개후, 불감불척)

땅이 두텁다 해도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다네

維號斯言、有倫有脊。

(유호사언, 유륜유척)

부르짖는 이 말은 도리에 맞고 조리가 있는데

【鄭玄 箋】 箋雲:局蹐者,天高而有雷霆,地厚而有陷淪也。此民疾苦,王政上下皆可畏怖之言也。維民號呼而發此言,皆有道理所以至然者,非徒苟妄為誣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국위(局緯)라는 것은, 하늘이 높아서 천둥과 벼락이 있고 땅이 두텁기 때문에 빠지고 망함이 있음이다. 이 백성들의 고통은, 왕(王)의 정치가 상하(上下) 모두 매우 두려워하는 말을 할 수 있는데, 오직 백성들이 부르짖으면서 이 말을 꺼내는 것은, 모두 도리가 있어서 그러한 것에 이르게 된 까닭이니, 무리가 진실로 망령되지 않으면 속이는 말이 된다.”라고 하였다.

哀今之人、胡為虺蜴。

(애금지인, 호위훼척)

슬퍼라 지금 사람들 어찌 독사와 도마뱀 같은가

【鄭玄 箋】 箋雲:虺蜴之性,見人則走。哀哉!今之人何為如是?傷時政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독사와 도마뱀의 본성은, 사람을 보면 달아난다. 슬프도다! 지금의 사람들이 어찌하여 이와 같이 하는가? 시절의 정치를 해쳤음이다.”라고 하였다.

 

瞻彼阪田、有菀其特。

(첨피판전, 유울기특)

저 비탈진 밭을 보니 유달리 무성한 곡식 있는데

【鄭玄 箋】 箋雲:阪田,崎嶇墝埆之處,而有菀然茂特之苗,喻賢者在間辟隱居之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비탈 밭[판전(阪田)]은, 가파르고 험하며 척박(瘠薄)한 곳에 처하면서 그렇게 특별히 무성한 새싹이 우거져 있음을, 현자(賢者)가 사이를 피하여 은거하는 시절에 있음을 비유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天之扤我、如不我克。

(천지올아, 여불아극)

하늘이 나를 흔듦은 나를 이기지 못할 듯해서이고

【鄭玄 箋】 箋雲:我,我特苗也。天以風雨動搖我,如將不勝我。謂其迅疾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아(我)는, 내가 특별한 새싹이다. 하늘이 비바람으로써 나를 흔들어대지만, 장차 나를 이기지 못할 듯 함이다. 빠르고 날쌤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彼求我則、如不我得。

(피구아칙, 여불아득)

저들이 내 잘못 찾음은 나를 얻지 못할 듯해서이며

【鄭玄 箋】 箋雲:彼,彼王也。王之始徵求我,如恐不得我。言其禮命之繁多。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피(彼)는, 저들의 왕이다. 왕의 처음 징조(徵兆)를 나에게 구함은, 나를 얻지 못할까 두려워함과 같다. 예를 명함(禮命: 九賜, 아홉가지 하사품)이 번다하게 많았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註 4】 『周禮』《天,小宰06》 : 以官府之八成經邦治, 一曰聽政役以比居, 二曰聽師田以簡稽, 三曰聽閭里以版圖, 四曰聽稱責以傅別, 五曰聽祿位以禮命, 六曰聽取予以書契, 七曰聽賣買以質劑, 八曰聽出入以要會.

관부(官府)의 여덟가지를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는 법도를 이룬다. 첫째 군대의 징병은 거주지와 가까움을 가지고 들어준다. 둘째 군사와 사냥은 무기를 점검하여 들어준다. 셋째 25가구의 마을은 호적과 지도를 가지고 들어준다. 넷째 매매(賣買)는 증서를 가지고 들어준다. 다섯째 관직의 녹봉은 명령서[禮命: 九賜]를 가지고 들어준다. 여섯째 취하고 주는 일은 신표를 가지고 들어준다. 일곱째 사고 파는 일은 어음을 가지고 들어준다. 여덟째 [물건의] 출입은 회계장부를 가지고 들어준다.

○【註 5】 『논형교석(論衡校釋)』 《譏日 第七十》 : 禮含文嘉[예위함문가(禮緯含文嘉)]曰, “九賜,一曰車馬,二曰衣服,三曰樂則,四曰朱戶,五曰納陛,六曰虎賁,七曰斧鉞,八曰弓矢,九曰秬鬯.

執我仇仇、亦不我力。

(집아구구, 역불아력)

나를 원수처럼 잡음은 내가 힘 못쓸 듯해서라네

【鄭玄 箋】 箋雲:王既得我,執留我,其禮待我謷謷然,亦不問我在位之功力。言其有貪賢之名,無用賢之實。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왕이 이미 우리를 얻었는데도 우리를 붙잡아 두고, 그 예의가 매우 헐뜯는 것처럼 대우하고 또한 우리가 관직에 있는 공력을 묻지 않았다. 그 현인의 이름을 탐함이 있지만, 현인을 실제로 등용함이 없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心之憂矣、如或結之。

(심지우의, 여혹결지)

마음의 근심이여 혹시 묶어 맨 듯하구나

今茲之正、胡然厲矣。

(금자지정, 호연려의)

지금 이 나라 정치가 어찌 그리도 사나운가

【鄭玄 箋】 箋雲:茲,此。正,長也。心憂如有結之者,憂今此之君臣何一然為惡如是。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茲: 이 자)는 이것이다. 정(正)은 어른이다. 우려하는 마음이 맺힌 것이 있는 것 같음은, 지금 이러한 군신(君臣)들이 '어찌 한결같이 이와 같은 악행을 하겠는가'라고 우려함이다.”라고 하였다.

燎之方揚、寧或滅之。

(료지방양, 녕혹멸지)

횟불이 사방에 타올라도 누가 혹시 꺼버리네

【鄭玄 箋】 箋雲:火田為燎。燎之方盛之時,炎熾熛怒,寧有能滅息之者?言無有也。以無有,喻有之者為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화전(火田)이 횃불이 된다. 횃불이 사방으로 성대한 시절에는, 불꽃이 성하고 불똥이 세찬데 어찌 능히 소멸하고 자라나는 것이 있겠는가? 있고 없음을 말함이다. 있고 없음으로써 있는 것이 지나치게 됨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赫赫周宗、褒姒滅之。

(혁혁종주, 포사혈지)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포사가 멸망시켰다네

 

終其永懷、又窘陰雨。

(종기영회, 우군음우)

하염없는 근심을 끝내니 또 장마비에 난감하네

【鄭玄 箋】 箋雲:窘,仍也。終王之所行,其長可憂傷矣。又將仍憂於陰雨。陰雨喻君有泥陷之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窘: 군색할 군)은 말미암음이다. 끝내 임금이 행하는 바는, 오래 걱정과 상심될 수 있으며, 또 장차 장마비에 근심이 따른다. 장마비는 군주가 진흙에 빠지는 어려움이 있음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其車既載、乃棄爾輔。

(기차기재, 내기이보)

수레에 짐을 가득 실었는데도 짐판을 버렸다네

【鄭玄 箋】 箋雲:以車之載物,喻王之任國事也。棄輔,喻遠賢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레를 가지고 물건을 실었음은, 왕이 나랏일을 맡았음을 비유하였다. 짐판[輔]을 버렸음은, 현인을 멀리함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載輸爾載、 將伯助予。

(재수이재, 장백조여)

수레의 짐이 떨어지자 나에게 도와 달라한다네

【鄭玄 箋】 箋雲:輸,墮也。棄女車輔,則墮女之載,乃請長者見助,以言國危而求賢者,已晚矣。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輸: 보낼 수)는, 떨어뜨림이다. 너의 수레 덧방나무[輔]를 버린다면 너의 짐을 버림이며, 마침내 장자(長者)가 도움 받기를 청하더라도, 그로써 나라가 위태롭다고 말하더라도 현자(賢者)를 구하는 것이 이미 늦었음이다.”라고 하였다.

 

無棄爾輔、員于爾輻。

(무기이보, 원우이폭)

짐판을 버리지 말고 바큇살을 늘여야 하는데

屢顧爾僕、不輸爾載。

(루고이복, 불수이재)

그대 하인을 잘 돌보면 그대 짐이 안 떨어지고

【鄭玄 箋】 箋雲:屢,數也。仆,將車者也。顧猶視也,念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루(屢: 여러 루)는, 자주함이다. 복(仆: 종 복)은, 장수의 수레 모는 자이다. 고(顧: 돌아볼 고)는 보는 것과 같음을 생각함이다.”라고 하였다.

終踰絕險、曾是不意。

(종유절험, 증시불의)

끝내 험한데를 넘어가는데 생각하지 못했는가

【鄭玄 箋】 箋雲:女不棄車之輔,數顧女僕,終是用逾度陷絕之險。女不曾以是為意乎?以商事喻治國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너는 수레의 덧방나무[輔]를 버리지 않고 너의 종을 자주 돌봤지만, 결국은 이를 사용하여 법도(法度)가 지나쳐 절망의 험함에 빠진다. 너는 일찍이 이를 가지고 생각을 하지 않았겠는가? 상(商)나라 일을 가지고 나라 다스림을 비유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魚在于沼、亦匪克樂。

(어재우소, 역비극락)

물고기가 연못에 있어도 또한 즐겁지 못하구나

潛雖伏矣、亦孔之炤。

(잠수복의, 역공지소)

비록 물속에 잠기어도 매우 뚜렷하게 드러나네

【鄭玄 箋】 箋雲:池魚之所樂而非能樂,其潛伏於淵,又不足以逃,甚炤炤易見。以喻時賢者在朝廷,道不行無所樂,退而窮處,又無所止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물고기가 즐기는 곳은 연못인데 능히 즐기지 못하고 깊은 연못에 잠복하며 또 달아나기에 부족하고 매우 밝으니 보기에 쉬움이다. 그로써 시절에 현명한 자가 조정에 있지만 도가 행해지지 않아 즐거운 바 없고, 물러나서 궁박한 곳에 처하며 또한 그칠 바가 없음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憂心慘慘、念國之為虐。

(우심참참, 념국지위학)

근심으로 참담한데도 나라의 포학함을 생각하네

 

彼有旨酒、又有嘉殽。

(피유지주, 우유가효)

저들은 맛있는 술이 있고 또 좋은 안주도 있구나

【鄭玄 箋】 箋雲:彼,彼尹氏大師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저(彼)는 저 윤씨(尹氏)와 태사(大師)이다.”라고 하였다.

洽比其鄰、昏姻孔云。

(흡비기린, 혼인공운)

이웃과 친하게 화합하고 친척들과 잘 지내는데

【鄭玄 箋】 箋雲:雲猶友也。言尹氏富,獨與兄弟相親友為朋黨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운(雲)은 벗과 같다. 윤씨(尹氏)가 부유하여, 홀로 형제와 더블어 서로 벗과 친하여 붕당(朋黨)을 만들었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念我獨兮、憂心慇慇。

(념아독혜, 우심은은)

나는 홀로 생각해보니 근심으로 마음 아프다네

【鄭玄 箋】 箋雲:此賢者孤特自傷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현자(賢者)가 고립되어 스스로 슬퍼함이다.”라고 하였다.

 

佌佌彼有屋、蔌蔌方有穀。

(차차피유옥, 속속방유곡)

저들은 화려한 집이 있고 나란히 가는 수레 있는데

【鄭玄 箋】 箋雲:穀,祿也。此言小人富,而窶陋將貴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곡(穀: 곡식 곡)은, 녹봉이다. 이는 소인이 부유하여서 가난하고 비루하지만 장차 귀하게 된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民今之無祿、天夭是椓。

(민금지무록, 천요시탁)

백성은 재물이 없는데도 건장한 사람까지 해친다네

【鄭玄 箋】 箋雲:民於今而無祿者,天以薦瘥夭殺之,是王者之政又複椓破之。言遇害甚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지금에서야 녹봉이 없는 것은, 병낫게하고 일찍죽게 함은 하늘이 추천함으로써 죽이는데, 이는 왕자(王者)의 정사가 또 거듭 때려서 깨트려짐이다. 해침을 만남이 심함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哿矣富人、哀此惸獨。

(가의부인, 애차경독)

부자들은 괜찮지만 외롭고 고독한 이들이 불쌍하네

【鄭玄 箋】 箋雲:此言王政如是,富人已可惸獨將困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왕의 정사가 이와 같으면, 부유한 사람도 이미 홀로 고독하여 장차 곤궁할 수 있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正月》十三章,八章章八句,五章章六句。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正月》,大夫刺幽王也。(○正音政。)

 

正月繁霜,我心憂傷。(正月,夏之四月。繁,多也。箋雲:夏之四月,建巳之月,純陽用事而霜多,急恆寒若之異,傷害萬物,故心為之憂傷。○繁,扶袁反。夏,胡雅反。下同。巳音似。為,於偽反。)

民之訛言,亦孔之將。(將,大也。箋雲:訛,偽也。人以偽言相陷,人使王行酷暴之刑,致此災異,故言亦甚大也。○酷,苦毒反。)

 

念我獨兮,憂心京京。

哀我小心,癙憂以癢。(京京,憂不去也。癙、癢皆病也。箋雲:念我獨兮者,言我獨憂此政也。○癙音鼠,《字林》癙音恕。癢音羊。)

 

疏《正月》十三章,上八章章八句,下五章章六句。○「正月」至「以癢」。○正義曰:時大夫賢者,睹天災以傷政教,故言正陽之月而有繁多之霜,是由王急酷之異,以致傷害萬物,故我心為之憂傷也。有霜由於王急,王急由於訛言,則此民之訛言為害亦甚大矣。害既如此,念我獨憂此政兮。憂在於心,京京然不能去。哀憐我之小心所遇,痛憂此事,以至於身病也。憂之者,以王信訛言,百姓遭害,故所以憂也。○傳「正月,夏之四月」。○正義曰:以大夫所憂,則非常霜之月。若建寅正月,則固有霜矣,不足憂也。昭十七年「夏六月甲戌朔,日有食之」。《左傳》曰:「祝史請所用幣。平子禦之,曰:『止也。唯正月朔,慝未作,日有食之,於是乎有伐鼓用幣,其餘則否。』太史曰:『在此月也。』」經書「六月」,傳言「正月」,太史謂之「在此月」,是周之六月為正月也。周六月是夏之四月,故知正月夏之四月也。謂之正月者,以乾用事,正純陽之月。傳稱「慝未作」,謂未有陰氣,故此箋雲「純陽用事」也。若然,《易·稽覽圖》雲:「正陽者,從二月至四月,陽氣用事時也。」獨以為四月者,彼以卦之六爻,至二月大壯用事,陽爻過半,故謂之正陽,與此異也。○箋「憂之」至「憂傷」。○正義曰:「急恆寒若」,《洪範》咎徵文也。彼注雲:「急,促也。若,順也。五事不得,則咎氣而順之。」言由君急促太酷,致常寒之氣來順之,故多霜也。反常謂之異。時不當有霜而有霜,是異也。四月之時,草木已大,故言傷害萬物也。鄭《駮異義》與《洪範五行傳》皆雲:「非常曰異。害物曰災。」則此傷害萬物宜為災,而雲異者,災、異對則別,散則通。故莊二十五年《左傳》曰:「凡天災有幣無牲。」彼為日食之異,而言災也。此以非時而降謂之異,據其害物,又謂之災。下箋雲「致此災異」,是義通,故言之異。○箋「人以」至「甚大」。○正義曰:此承繁霜之下,故知甚大,謂以訛言致霜為大也。小人以訛言相陷,王不能察其真偽,因發大怒而行此酷暴之刑,由此急酷,故天順以寒氣,而使盛夏多霜,是霜由訛言所致也。

 

父母生我,胡俾我瘉?

不自我先,不自我後。(父母,謂文、武也。我,我天下。瘉,病也。箋雲:自,從也。天使父母生我,何故不長遂我,而使我遭此暴虐之政而病。此何不出我之前,居我之後?窮苦之情,苟欲免身。○瘉音庾。長,張丈反。下正長、伯長、長者皆同。)

好言自口,莠言自口。(莠,醜也。箋雲:自,從也。此疾訛言之人。善言從女口出,惡言亦從女口出。女口一耳,善也惡也同出其中,謂其可賤。○莠,餘九反。)

 

憂心愈愈,是以有侮。(愈愈,憂懼也。箋雲:我心憂政如是,是與訛言者殊塗,故用是見侵侮也。)

 

疏「父母」至「有侮」。○毛以為,文、武為民之父母,而令天生我天下之民,今何為不令天長育我,而使我遭此暴虐之政以致病也?又此病我之先,不從我之後,而今適當我身乎?訴之文、武也。此暴虐之政,由訛言所致,故疾此訛言之人雲:有美好之言從汝口出,有醜惡之言亦從汝口出,汝口一耳,而善惡固出其口,甚可憎賤也。大夫既見王政酷暴,憂心愈愈然,與此訛言者殊塗,為訛言者所疾,是以有此見侵侮於己也。○鄭唯以為訴天、使父母生我、我謂大夫作詩者為異。餘同。○傳「父母」至「天下」。○正義曰:以文、武受命為明王,作萬民父母,故《尚書》曰:「天將有立民父母。」謂天子作民父母,民窮則宜告之。又以父母為文、武也。文、武為天下父母,故「我,我天下」,作者舉天下之心為之怨刺,不專為己,故謂天下為我也。○箋「天使」至「免身」。○正義曰:上言「念我獨兮」,因此而告天,是先訴己身,未及論天下也。文、武雖受命之王,年世已。久遇今時之虐政,訴上世之哲王,非人情也,故知訴天,使父母生我也。上章言王急酷,故此遭暴虐之政而病也。以所願不宜,願免之而已,乃雲「不自我先,不自我後」。忠恕者,己所不欲,勿施於人,況以虐政推於先後,非父祖則子孫,是窮苦之情,苟欲免身。

 

憂心惸惸,念我無祿。(惸惸,憂意也。箋雲:無祿者,言不得天祿,自傷值今生也。○惸,本又作「煢」,其營反。一雲:「獨也。」篇末同。)

民之無辜,並其臣僕。(古者有罪,不入於刑則役之圜土,以為臣僕。箋雲:辜,罪也。人之尊卑有十等,仆第九,台第十。言王既刑殺無罪,並及其家之賤者,不止於所罪而已。《書》曰:「越茲麗刑並製。」○並,必正反,注「並製」同。圜土,音圓。圜土,獄也。)

哀我人斯,於何從祿?(箋雲:斯,此。於,於也。哀乎!今我民人見遇如此,當於何從得天祿,免於是難。○難,乃旦反。下「之難」同。)

 

瞻烏爰止,於誰之屋?(富人之屋,烏所集也。箋雲:視烏集於富人之屋,以言今民亦當求明君而歸之。)

 

疏「憂心」至「之屋」。○毛以為,詩人言我憂在於心惸惸然。我所以憂者,念我天下之人無天祿,謂不得明君,遭此虐政也。又言無祿之事。民之無罪辜者,亦並罪之,以其身為臣僕,言動掛網羅,民不聊生也。哀乎可哀憐者,今我民人見遇如此,於何所從而得天祿乎?是無祿也。此視烏於所止,當止於誰之屋乎?以興視我民人所歸,亦當歸於誰之君乎?烏集於富人之屋以求食,喻民當歸於明德之君以求天祿也。言民無所歸,以見惡之甚也。○鄭以為,作者言憂心惸惸然,念我身之無天祿,自傷值今生也。又言無祿之事。民之無辜罪者,身既得罪,並其家之臣僕亦罪之。哀乎!今我天下之民,見遇於此,於何從而得天祿乎?餘同。上章毛以我為天下,則皆為天下怨辭也。鄭以我為己身,念我無祿,自念無祿也。於何從祿,乃言天下皆無祿耳。祿名本出於居官食廩,得祿者是福慶之事,故謂福祐為祿。雖民無福,亦謂之無祿也。○傳「古者」至「臣僕」。○正義曰:此解名罪人為臣僕之意也。古者,據時而道前代之言,正謂作詩時也。古有肉刑,而罪有等級,重者入於肉刑,輕者役於圓土。謂晝則役之,夜是入圓土。以圓土表罪之輕者也,非在圓土而役。當役之時,為臣僕之事,故號之為臣僕,以表其罪名,非謂恆名臣僕也。此有罪者當然,今無罪亦令與有罪同役,故言並也。王肅雲:「今之王者,好陷入人罪,無辜下至於臣僕。言用刑趣重。」傳意當然也。役之圓土,《周禮》有其事。《大司寇戰》曰:「以圓土聚教罷民。凡害人者,置之圓土而施職事焉,以明刑恥之。其能改者,反於中國,不齒三年。」《司圓職》曰:「凡害人者,弗受冠飾,而加明刑焉,任之以事而收教之。能改者,上罪三年而舍,中罪二年而舍,下罪一年而舍。其不能改而出圓土者殺。雖出,三年不齒。」是不入於刑,役圓土之事也。雖不入於刑,而罪有輕重。《周禮》分為二等,其已害人者則如此,未害人者則役諸司空。重罪唯一期而已。其坐作之數,具在司寇。此圓土罪人,罪未定之時,縛於外朝,而與公卿議之。議定,乃從其罪。故《易·坎卦·上六》:「係用徽纏,寘於叢棘,三歲不得,凶。」鄭雲:「上乘陽,有邪惡之罪,故縛以徽纏,置於叢棘,而使公卿以下議之。」是也。○箋「人之」至「並製」。○正義曰:箋以言並其臣僕,是身既得罪,複罪及臣僕,故雲並也。言人之尊卑有十等者,昭七年《左傳》曰:「人有十等,故王臣公,公臣大夫,大夫臣士,士臣皂,皂臣輿,輿臣隸,隸臣僚,僚臣僕,仆臣台。」是十等。仆第九,台等十。連言台者,以顯仆為賤也。臣亦賤稱。僖十七年《左傳》:「晉惠公卜,男為人臣,女為人妾。」《孝經》曰:「不敢失於臣妾。」妾是賤者之定名。臣則事人之稱,無定名也,故十等以相次臣,謂得役使者為臣也。並其臣僕,謂其私家之臣,故雲:「王既刑殺無罪,乃並及其家之賤者,不止於所罪而已。」無罪,知被刑殺者尚及其家之賤者,明以重罪加之,故知刑殺也。引「《書》曰」,《呂刑》文也。彼注雲:「越,於也。茲,此也。麗,施也。於此施刑,並製其無罪者。則彼苗民淫虐,殺戮無辜,不但刑有罪,亦並製無罪。」與此並義同,故引之以為證也。易傳者,以臣僕非罪人之名,經言並其臣僕,不言以為臣僕,其幽王暴虐,乃殺戮無辜,豈但不至於罪以為臣僕而已,故易之。

 

瞻彼中林,侯薪侯蒸。(中林,林中也。薪、蒸,言似而非。箋雲:侯,維也。林中大木之處,而維有薪蒸爾。喻朝廷宜有賢者,而但聚小人。○蒸,之丞反。處,昌慮反。下「之處」同。朝,直遙反。下皆同。)

民今方殆,視天夢夢。(王者為亂夢夢然。箋雲:方,且也。民今且危亡,視王者所為,反夢夢然而亂無統理。安人之意。○夢,莫紅反,亂也。沈莫滕反,《韓詩》雲:「惡貌也。」)

既克有定,靡人弗勝。(勝,乘也。箋雲:王既能有所定,尚複事之小者爾。無人而不勝,言凡人所定,皆勝王也。○勝,毛音升,鄭屍證反。複,扶又反。篇末同。)

 

有皇上帝,伊誰雲憎?(皇,君也。箋雲:伊,讀當為繄。繄猶是也。有君上帝者,以情告天也。使王暴虐如是,是憎惡誰乎?欲天指害其所憎而已。○繄,鳥兮反。惡,烏路反。)

 

疏「瞻彼」至「雲憎」。○毛以為,視彼林中,謂其當有大木,而維有薪、維有蒸在林,則似大木而非大木也。以興視彼朝上,謂其當有賢者,而唯有小人。此小人之在朝,則似賢人而非賢也。由朝聚小人而無善政令,方且危亡矣。民將危亡,王當安撫之。今視王之所為,反夢夢然而昏亂,無統理安民之意也。王非徒昏亂,又誌在殘虐。既謂能有所定者,無事於人,而不欲乘陵之,言所定者皆是陵人之事,為殘虐也。王暴如此,以情訴天,雲:有君上帝,使王暴虐如此,維誰憎惡乎?欲天指害之。○鄭以上二句小別,具說在箋;又以「靡人不勝」,謂人皆勝王;又以伊為是為異。餘同。○傳「薪蒸,言似而非」。○正義曰:《無羊》雲:「爾牧來思,以薪以蒸。」則薪、蒸,柴樵之名。言視林中生長之木,而言「侯薪侯蒸」者,言於中有為薪蒸之木,見其小也。林者,大木所處,今小木在焉,似大木而非。喻小人在朝,似賢人而非,故雲「言似而非」也。○傳「王者」至「夢然」。○正義曰:《釋訓》雲:「夢夢,亂也。」上天無昏亂之事,故知天斥王也。 ○傳「勝,乘」。○正義曰:此傳甚略,王述之雲:「王既有所定,皆乘陵人之事,言殘虐也。」今據為毛說。孫毓雲:「小人好為小善,矜能自臧,以為大功。其所成就,細碎小事,凡人所勝而過者,反以驕人,是詩所刺幽王也。若乘陵殘虐之事,動則有惡,豈得名之為「克有定」乎?箋義為長。

 

謂山蓋卑,為岡為陵。(在位非君子,乃小人也。箋雲:此喻為君子賢者之道,人尚謂之卑,況為凡庸小人之行!○卑,本又作「痺」,同音婢,又必支反。行,下孟反。)

民之訛言,寧莫之懲。(箋雲:小人在位,曾無欲止眾民之為偽言相陷害也。)

召彼故老,訊之占夢。(故老,元老。訊,問也。箋雲:君臣在朝,侮慢元老,召之不問政事,但問占夢;不尚道德,而信征祥之甚。○訅,本又作「訊」,音信。)

 

具曰予聖,誰知烏之雌雄?(君臣俱自謂聖也。箋雲:時君臣賢愚適同,如烏雌雄相似,誰能別異之乎?○別,彼列反。)

 

疏「謂山」至「雌雄」。○正義曰:謂之為山者,人意盍猶以為卑,況為岡為陵乎?今所見非高山,乃岡陵也。以興行君子之道者,人意尚謂之為淺,況為小人之行乎?今在位非君子,乃小人也。王既任小人,今民之訛偽之言相陷害者,在位之臣曾無欲以德止之者。既不能施德以止訛言,而愛好鄙碎,而共信征祥;召彼無老宿舊有德者,但問之占夢之事,言其不尚道德,侮慢長老也。又君臣並不自知,俱曰我身大聖,唯各自矜,而賢愚無別,譬之於烏,誰能知其雌雄者?

 

謂天蓋高?不敢不局。

謂地蓋厚?不敢不蹐。

維號斯言,有倫有脊。(局,曲也。蹐,累足也。倫,道。脊,理也。箋雲:局蹐者,天高而有雷霆,地厚而有陷淪也。此民疾苦,王政上下皆可畏怖之言也。維民號呼而發此言,皆有道理所以至然者,非徒苟妄為誣辭。○局,本又作「」,其欲反。脊,井亦反,徐音積,《說文》:「小步也。」維號,音豪,注同。霆音庭,又音挺。淪音倫,又倫峻反。怖,普故反。號呼,好路反。誣音無。)

 

哀今之人,胡為虺蜴?(蜴,螈也。箋雲:虺蜴之性,見人則走。哀哉!今之人何為如是?傷時政也。○虺,暉鬼反。蜴,星曆反,字又作「蜥」。螈音元。)

 

疏「謂天」至「虺蜴」。○正義曰:時人疾苦王政,歌詠其事。作者以其有理,故取而善之。時有人言,謂此上天蓋實高矣,而有雷霆擊人,不敢不曲其脊以敬之。以喻己恐觸王之忌諱也。謂此下地蓋實厚矣,而有陷溺殺人,不敢不累其足以畏之。以喻已恐陷在位之羅網也。言上下可畏如天地然。此人心疾王政,不敢指斥,假天地以比之。作者善其言,故雲:維我號呼而發此言,實有道理。言王政實可畏,此辭非虛也。既上下可畏,民皆避之,故言:哀哉!今之人可故而為虺蜴也?虺蜴之性,見人則走,民聞王政,莫不逃避,故言為虺蜴也。○傳「局,曲。蹐,累足」。○正義曰:天在上,身戴天而曲者,曲身也。足所以履地,故知「蹐,累足」。《說文》雲:「蹐,小步也。」王述之曰:「言天高,己不敢不曲身危行,恐上觸忌諱也。地厚,己不敢不累足,懼陷於在位之羅網也。」○箋「局蹐」至「陷淪」。○正義曰:箋以不敢者,畏辭。明有可畏,故言天高而有雷霆,地厚而有陷淪也。淪,沒也。謂地震則有陷沒者。○傳「蜴,螈」。○正義曰:《釋魚》雲:「蠑螈,蜥蜴。蜥蜴,蝘蜓。蝘蜓,守宮也。」李巡曰:「蠑螈,一名蜥蜴。蜥蜴名蝘蜓。蝘蜓名守宮。」孫炎曰:「別四名也。」陸機《疏》雲:「虺蜴,一名蠑螈,水蜴也。或謂之蛇醫,如蜥蜴,青綠色,大如指,形狀可惡。」如陸意,蜥蜴與螈形狀相類,水陸異名耳。

 

瞻彼阪田,有菀其特。(言朝廷曾無桀臣。箋雲:阪田,崎嶇墝埆之處,而有菀然茂特之苗,喻賢者在間辟隱居之時。○阪音反,又扶版反。菀音鬱,徐又於阮反。崎,起宜反。嶇,丘俱反。墝,苦交反。埆,戶角反,又苦角反,又音角。間音閑。辟,婢亦反。)

天之抗我,如不我克。(抗,動也。箋雲:我,我特苗也。天以風雨動搖我,如將不勝我。謂其迅疾也。○抗,五忽反,徐又音月。迅音峻。)

彼求我則,如不我得。(箋雲:彼,彼王也。王之始徵求我,如恐不得我。言其禮命之繁多。)

 

執我仇讎,亦不我力。(仇讎,猶謷謷也。箋雲:王既得我,執留我,其禮待我謷謷然,亦不問我在位之功力。言其有貪賢之名,無用賢之實。○謷,本又作「{敖心}」,五報反,沈五刀反。)

 

疏「瞻彼」至「我力」。○正義曰:王政所以為民疾苦,由不能用賢。視彼阪田墝埆之地,有菀然其茂特之苗。以興視彼空穀仄陋之處,有傑然其秀異之賢。然天之以風雨動搖我特苗,如將不我特苗之能勝。言風雨之迅疾也。以喻被王之以禮命以徵召我賢者,如恐不我賢者之能得。言禮命之繁多也。及其得我,則空執留我,其禮待我謷謷然,亦不問我在位之功力。言小人貴名賤實,不能用賢,故政教所以亂也。○傳「言朝」至「桀臣」。○正義曰:毛以詩意取菀苗此賢者。不舉原隰之苗,而言阪田者,反明朝廷曾無英傑之臣。○傳「仇讎」猶「謷謷」。○正義曰:以《釋訓》雲:「仇讎、敖敖,傲也。」義同,故猶之。郭璞曰:「皆傲慢賢者。」定本無「猶」字。

 

心之憂矣,如或結之。

今茲之正,胡然厲矣?(厲,惡也。箋雲:茲,此。正,長也。心憂如有結之者,憂今此之君臣何一然為惡如是。)

燎之方揚,寧或滅之?(滅之以水也。箋雲:火田為燎。燎之方盛之時,炎熾熛怒,寧有能滅息之者?言無有也。以無有,喻有之者為甚也。○燎,力詔反,徐力燒反。熾,尺誌反。熛,必遙反。)

 

赫赫宗周,褒姒[C103]之!(宗周,鎬京也。褒,國也。姒,姓也。[C103],滅也。有褒國之女,幽王惑焉,而以為後。詩人知其必滅周也。○ 褒,補毛反。姒音似,鄭雲「字也」。[C103],呼說反,齊人語也。《字林》武劣反。《說文》雲:「從火,戌聲。火死於戌,陽氣至戌而盡。」本或作滅。鎬,胡老反。)

 

疏「心之」至「[C103]之」。○正義曰:詩人見朝無賢者,言我心之憂矣,如有結之者。言憂不離心,如物之纏結也。所以憂者,今此之君臣,為人之長,何一然為惡如是矣!言君臣俱惡,無所差別也。君臣惡極,國將滅亡。言燎火方奮揚之時,炎熾熛怒,寧有能滅息之者!以喻宗周方隆盛之時,王業深固,寧有能滅亡之者!言此二者皆盛,不可滅亡也。然此燎雖熾盛,而水能滅之,則水為甚矣。以興周國雖盛,終將褒姒滅之,則褒姒惡甚矣。此二文互相發明,見難之而能,所以為甚也。故傳曰:滅之者,以水以反之。於時宗周未滅,詩人明得失之跡,見微知著,以褒姒淫妒,知其必滅周也。

 

終其永懷,又窘陰雨。(窘,困也。箋雲:窘,仍也。終王之所行,其長可憂傷矣。又將仍憂於陰雨。陰雨喻君有泥陷之難。○窘,求殞反,《字林》巨畏反。泥,乃計反。)

其車既載,乃棄爾輔。(大車重載,又棄其輔。箋雲:以車之載物,喻王之任國事也。棄輔,喻遠賢也。○遠,於萬反。)

 

載輸爾載,「將伯助予!」(將請伯長也。箋雲:輸,墮也。棄女車輔,則墮女之載,乃請長者見助,以言國危而求賢者,已晚矣。○爾載,才再反。注及下同。將,七羊反。注皆同。墮,許規反,本又作「墯」,待果反。)

 

疏「終其永」至「助予」。○毛以為,此及下章,皆以商人之載大車展轉為喻。言王之為惡,無心變改。若終王之所行,其長可哀傷矣。王行既可哀傷,又將至於傾危,猶商人涉路,既有疲勞,又將困於陰雨。商人之遇陰雨,則有泥陷之難,王行之至傾危,必有滅亡之憂,故以譬之。商人慮有陰雨,宜用輔以佐車。今其車既載重矣,乃棄爾之車輔,反令車載溺也。以喻王政慮有傾危,宜用賢以治國。今其既有大政矣,乃棄汝之賢人,反令國政亂也。車既棄輔,又遇陰雨,則隳敗。汝之車載既隳敗,然後請長者助我,則晚矣。以喻國既棄賢,又遇傾危,則滅亡汝之國。國家既滅矣,然後求賢人佐己,則亦晚矣。王何不及其未敗,用賢自輔乎?○鄭唯以窘為仍憂於陰雨為異。餘同。○傳「大車」至「其輔」。○正義曰:《考工記·車人》為車有大車。鄭以為平地載任之車,駕牛車也。《尚書》雲:「肇牽車牛,遠服賈。」用是大車,駕牛車也。此以商事為喻,而雲「既載」,故知是大車也。又為車不言作輔,此雲「乃棄爾輔」,則輔是可解脫之物,蓋如今人縛杖於輻以防輔事也。○箋「輸,墮」。○正義曰:隱六年,鄭人來輸平。《公羊傳》曰:「輸平猶隳成。何言隳成?敗其成。」昭四年《左傳》曰:「寡君將隳幣焉。」服虔雲:「隳,輸也。」是訓輸為隳壞之義,子路將隳三都是也。定本 「隳」作「墮」。

 

無棄爾輔,員於爾輻。(員,益也。○員音雲。輻,方六反。)

屢顧爾仆,不輸爾載。(箋雲:屢,數也。仆,將車者也。顧猶視也,念也。○婁,力注反,又成「屢」。數音朔。下同。)

 

終逾絕險,曾是不意!(箋雲:女不棄車之輔,數顧女僕,終是用逾度陷絕之險。女不曾以是為意乎?以商事喻治國也。)

 

疏「無棄」至「不意」。○正義曰:此連上章以商事為喻,但反之,教王求賢耳。言此商人載大車,當無棄爾之車輔,益於爾之輸轉,以喻王之治天下,當無棄爾之賢佐,益於爾之國事也。商人既不棄輔,又數顧念爾將車之仆,汝能若是,則輔車輻,仆能勤禦,則得不隳敗爾之車載。以喻王既不棄賢,又善禮遇爾執政之相,王能如此用賢,益於國家,相能幹職,則得不傾覆爾之王業。商人留輔顧仆之故,終用逾度陷絕之險,汝商人何得曾不以是輔仆為意乎?喻王用賢禮相之故,終用是得濟免禍害之難,汝何得曾不以是賢相為意乎?教王之用賢敬臣也。箋雖不言以仆喻相,但輔益輻以賢益國,則仆將車自然似相執政也。「終逾絕險」,報上「又窘陰雨」,以陰雨為終久及難之事,故鄭以窘為仍。

 

魚在於沼,亦匪克樂。

潛雖伏矣,亦孔之炤。(沼,池也。箋雲:池魚之所樂而非能樂,其潛伏於淵,又不足以逃,甚炤炤易見。以喻時賢者在朝廷,道不行無所樂,退而窮處,又無所止也。○沼,之紹反。樂音洛。注同。炤音灼,之君反。易見,夷豉反,下如字,又賢遍反。)

 

憂心慘慘念,國之為虐。(慘慘,猶戚戚也。○慘,七感反。戚,千曆反。)

 

疏「魚在」至「為虐」。○正義曰:上章教王求賢,而王不能用,故此章言賢者不得其所。魚在於沼池之中,為人所驚駭,不得逸遊,亦非能有樂。退而潛處,雖伏於深淵之下,亦甚於炤炤然易見,不足以避網罟之害,莫知所逃也。以興賢者在於朝廷之上,為時所陷害,不得行道,意非能有樂。退而隱居,雖遁於山林之中,又其姓名聞徹,不足以遇苛虐之政,莫知所於。己為之憂,而心中慘慘然,念國之為虐也。言王政暴虐賢人困厄,己所以憂也。

 

彼有旨酒,又有嘉殽。(言禮物備也。箋雲:彼,彼尹氏大師也。○餚,本又作「殽」,戶交反。)

洽比其鄰,昏姻孔雲。(洽,合。鄰,近。雲,旋也。是言王者不能親親以及遠。箋雲:雲猶友也。言尹氏富,獨與兄弟相親友為朋黨也。○比,毗誌反。雲,本又作「員」,音同。)

 

念我獨兮,憂心{殷心}々。({殷心}々然痛也。箋雲:此賢者孤特自傷也。○{殷心}音殷,又於謹反。)

 

疏「彼有」至「{殷心}々」。○毛以為,言幽王彼有旨酒矣,又有嘉善之殽矣,禮物甚備足矣,唯知以此禮物協和親比其鄰近之左右,與妻黨之昏姻甚相與周旋而已,不能及遠人也。王既不能及遠人,國家將有危亡,故念我獨憂王此政兮,憂心{殷心}々然痛也。○鄭以為,時權臣奢富,親戚相黨,故言彼尹氏有旨酒,又有嘉殽,會比其鄰近兄弟及昏姻,甚相與親友為朋黨也。彼小人如此,念我無祿而孤獨兮,憂心{殷心}々然孤特自傷耳。○箋「彼,彼尹氏大師」。○正義曰:此與上篇非一人所作,而以彼為尹氏者,以尹氏官為太師。上篇刺其專政,則幽王之臣奢富朋黨者,唯尹氏耳,故知「彼,彼尹氏」也。○傳「言王」至「及遠」。○正義曰:傳解昏姻相親,乃是美事,而以為刺者,言幽王唯知親比鄰近昏姻而已,不能以此親親之情而及於遠人,故王肅雲:「言王但以和比其鄰近左右與昏姻其親友而已,不能親親以及遠。」

 

佌々彼有屋,蔌蔌方有穀。(佌々,小也。蔌蔌,陋也。箋雲:穀,祿也。此言小人富,而窶陋將貴也。○佌音此,《說文》作「亻囟」,音徙。蔌音速。 「方穀」本或作「方有穀」,非也。窶,其矩反,一音慮。)

民今之無祿,天夭是椓。(君夭之,在位椓之。箋雲:民於今而無祿者,天以薦瘥夭殺之,是王者之政又複椓破之。言遇害甚也。○夭,於兆反,又於遙反,災也。椓,陟角反。)

 

哿矣富人,哀此惸獨!(哿,可。獨,單也。箋雲:此言王政如是,富人已可惸獨將困也。○哿,哥我反。)

 

疏「佌佌」至「惸獨」。○毛以為,佌佌然之小人,彼已有室屋之富矣,其蔌蔌窶陋者方有爵祿之貴矣,王者厚斂重賦,寵貴小人,故使得如此也。哀此下民,今日之無天祿,而王夭害之,在位又椓譖之,是其困之甚也。王政如此,雖天下普遭其害可矣,富人猶有財貨以供之。哀哉!此單獨之民,窮而無告,為上夭椓,將致困病,故甚可哀也。○鄭唯「天夭是椓」為異。餘同。○傳「君夭之,在位椓之」。○正義曰:毛以天斥王者,故為君夭之。夭既為君,故椓為在位也。○ 箋「民以」至「害甚」。○正義曰:箋以夭是蒙殺之辭,宜天之所為,故雲天以薦瘥夭殺之。夭既為天,則椓為王者,故雲王者又椓破之。謂農時而役,厚斂其財,人以財盡,猶椓使破壞然。椓如椓杙之椓,謂打之也。

 

《正月》十三章,八章章八句,五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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