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시경(詩經)』

≪소아(小雅) 제3 홍안지습(鴻雁之什)≫

181. 홍안(鴻雁, 기러기)

鴻雁于飛、肅肅其羽。

(홍안우비, 숙숙기우)

날아가는 기러기 날개소리 숙숙하는데

之子于征、劬勞于野。

(지자우정, 구로우야)

길 떠나신 그 분은 들판에서 고생하시니

爰及矜人、哀此鰥寡。

(원급긍인, 애차환과)

왕이 불상한 홀아비 과부를 애달파하네

 

鴻雁于飛、集于中澤。

(홍안우비, 집우중택)

기러기 날아가서 못 가운데에 모이는데

之子于垣、百堵皆作。

(지자우원, 백도개작)

담 쌓는 그 분이 많은 담장을 지었는데

雖則劬勞、其究安宅。

(수칙구로, 기구안댁)

비록 수고로워도 끝내 집은 편안했다네

 

鴻雁于飛、哀鳴嗷嗷。

(홍안우비, 애명오오)

기러기 날아가며 기럭기럭 울음 슬퍼라

維此哲人、謂我劬勞。

(유차철인, 위아구로)

어지신 이 분께서 나를 수고롭다 하는데

維彼愚人、謂我宣驕。

(유피우인, 위아선교)

어리석은 저 사람은 나를 교만하다 한다네

 

《鴻雁》三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鴻雁》,美宣王也。萬民離散,不安其居,而能勞來還定安集之,至於矜寡,無不得其所焉。

【모시 서】 《홍안(鴻雁)》은 주나라 선왕(宣王)을 찬양하는 시(詩)이다. 수 많은 백성들이 이별하여 흩어져 그 거처가 편안하지 않았는데, 오거나 돌아온 자들을 잘 위로하고 그들을 모아 편안하게 정착시키니 홀아비 과부에 이르기까지 머물 곳을 얻지 못한 이가 없었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鴻雁于飛、肅肅其羽。

(홍안우비, 숙숙기우)

날아가는 기러기 날개소리 숙숙하는데

【毛亨 傳】 興也。大曰鴻,小曰雁。肅肅,羽聲也。鴻雁知辟陰陽寒暑。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큰 것은 홍(鴻)이라고 말하고, 작은 것은 안(雁)이라고 한다. 숙숙(肅肅)은 날개의 소리이다. 기러기는 음양과 추위와 더위를 피할 줄 안다.

之子于征、劬勞于野。

(지자우정, 구로우야)

길 떠나신 그 분은 들판에서 고생하시니

【毛亨 傳】 之子,侯伯卿士也。劬勞,病苦也。

【모형 전】 지자(之子)는 제후와 백작 경과 관리이다. 구로(劬勞)는 병들어 괴로움이다.

爰及矜人、哀此鰥寡。

(원급긍인, 애차환과)

왕이 불상한 홀아비 과부를 애달파하네

【毛亨 傳】 矜,憐也。老無妻曰鰥,偏喪曰寡。

【모형 전】 긍(矜, 자랑할 긍)은 불상히 여김이다. 늙어서 아내가 없으면 환(鰥, 홀아버지 환)이라 말하고, 한 편을 잃어버리면 과부[寡: 적을 과]라고 한다.

 

鴻雁于飛、集于中澤。

(홍안우비, 집우중택)

기러기 날아가서 못 가운데에 모이는데

【毛亨 傳】 中澤,澤中也。

【모형 전】 중택(中澤)은 못의 가운데이다.

之子于垣、百堵皆作。

(지자우원, 백도개작)

담 쌓는 그 분이 많은 담장을 지었는데

【毛亨 傳】 一丈爲版,五版爲堵。

【모형 전】 일장(一丈)이 판(版)이 되고, 다섯 판(五版)은 도(堵)가 된다.

雖則劬勞、其究安宅。

(수칙구로, 기구안댁)

비록 수고로워도 끝내 집은 편안했다네

【毛亨 傳】 究,窮也。

【모형 전】 구(究: 연구할 구)는 다함이다.

 

鴻雁于飛、哀鳴嗷嗷。

(홍안우비, 애명오오)

기러기 날아가며 기럭기럭 울음 슬퍼라

【毛亨 傳】 未得所安集則嗸々。

【모형 전】 편안하게 모일 곳을 얻지 못하면 몹시 시끄럽게 운다.

維此哲人、謂我劬勞。

(유차철인, 위아구로)

어지신 이 분께서 나를 수고롭다 하는데

維彼愚人、謂我宣驕。

(유피우인, 위아선교)

어리석은 저 사람은 나를 교만하다 하네

【毛亨 傳】 宣,示也。

【모형 전】 선(宣: 베풀 선)은 보임이다.

 

《鴻雁》三章,章六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宣王承厲王衰亂之敝,而起興複先王之道,以安集眾民為始也。《書》曰:「天將有立父母,民之有政有居。」宣王之為是務。

【정현 서】 선왕(宣王)이 여왕(厲王)의 쇠락하여 혼란한 폐단을 이었는데도, 다시 선왕의 도(道)를 일으켜 세움으로써 여러 백성들이 편안하게 정착하는 시작(始作)이 되었다. 《서(書)》에 말하기를 "하늘은 장차 부모를 세움이 있으면 백성의 정치와 거처(居處)가 있게 된다."고 했으며, 선왕(宣王)이 이러한 업무(業務)를 했다.

 

鴻雁于飛、肅肅其羽。

(홍안우비, 숙숙기우)

날아가는 기러기 날개소리 숙숙하는데

【鄭玄 箋】 箋雲:興者,喻民知去無道,就有道。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흥(興)이라는 것은, 백성들이 도(道)가 없음을 버리고 도(道) 있음에 나아갈 줄 앎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之子于征、劬勞于野。

(지자우정, 구로우야)

길 떠나신 그 분은 들판에서 고생하시니

【鄭玄 箋】 箋雲:侯伯卿士,謂諸侯之伯與天子卿士也。是時民既離散,邦國有壞滅者,侯伯久不述職,王使廢於存省,諸侯於是始複之,故美焉。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후백경사(侯伯卿士)는, 제후의 백작과 천자의 경사(卿士)를 말한다. 이 때에 백성이 이미 이별하고 흩어져 나라가 파괴(破壞)되어 멸망(滅亡)함이 있었는데, 제후의 백작은 오래도록 직무를 펼치지 않았고 왕의 사신이 보존하고 성찰함을 폐하였지만, 이러함에도 제후가 다시 시작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찬미했다.”라고 하였다.

爰及矜人、哀此鰥寡。

(원급긍인, 애차환과)

왕이 불상한 홀아비 과부를 애달파하네

【鄭玄 箋】 箋雲:爰,曰也。王之意,不徒使此為諸侯之事,與安集萬民而已。王曰:當及此可憐之人,謂貧窮者,欲令周餼之,鰥寡則哀之,其孤獨者收斂之,使有所依附。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원(爰: 이에 원)은 일러줌이다. 왕의 뜻은, 이는 제후의 일을 위하여 무리에게 시키지 않았으니 많은 백성들이 더블어 편안히 모일 뿐이다. 왕이 말하기를 "마땅히 이러한 불쌍한 사람들 까지 몹시 가난한 자라고 하면서, 주나라로 하여금 식량(食糧)을 주게 하고, 홀아비와 과부이면 슬퍼해 주며, 그 고아와 독거노인은 거두어 주며, 의지하여 붙을 곳이 있게 해 주었다.”라고 하였다.

 

鴻雁于飛、集于中澤。

(홍안우비, 집우중택)

기러기 날아가서 못 가운데에 모이는데

【鄭玄 箋】 箋雲:鴻雁之性,安居澤中,今飛又集於澤中,猶民去其居而離散,今見還定安集。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기러기의 본성은, 못 가운데에 거처함이 편안하여 지금 날아가서 또 못 가운데에 모이는 것은, 백성들이 그 거처를 떠나서 이별하여 흩어졌다가 지금 돌아와 편안하게 모여서 정착하여 만남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之子于垣、百堵皆作。

(지자우원, 백도개작)

담 쌓는 그 분이 많은 담장을 지었는데

【鄭玄 箋】 箋雲:侯伯卿士,又於壞滅之國,征民起屋舍,築牆壁,百堵同時而起。言趨事也。《春秋傳》曰:「五版為堵,五堵為雉。」雉長三丈,則版六尺。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제후의 백작과 천자의 관리[卿士]가 또 무너져 멸망하는 나라에서 백성을 다스려 주거할 집을 짓고 담장을 쌓으며 백도(百堵:500장)를 동시에 일으켰는데, 일을 재촉하였음을 말함이다. 《춘추전(春秋傳)》에 말하기를 ”다섯 판이 도(堵)가 되고 다섯 도를 치[雉:성벽(城壁)]라고 한다.“라고 했느데 성벽[치(雉)]의 길이가 석 장(丈)이면 판(版) 여섯 자이다.”라고 하였다.

雖則劬勞、其究安宅。

(수칙구로, 기구안댁)

비록 수고로워도 끝내 집은 편안했다네

【鄭玄 箋】 箋雲:此勸萬民之辭。女今雖病勞,終有安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많은 백성들에게 권장(勸奬)하는 말인데, 너희들이 지금 비록 괴롭고 수고롭지만 마침내 편안한 거처가 있다.”라고 하였다.

 

鴻雁于飛、哀鳴嗷嗷。

(홍안우비, 애명오오)

기러기 날아가며 기럭기럭 울음 슬퍼라

【鄭玄 箋】 然箋雲:此之子所未至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는 그 분들이 아직 이르지 않은 바이다.”라고 하였다.

維此哲人、謂我劬勞。

(유차철인, 위아구로)

어지신 이 분께서 나를 수고롭다 하는데

【鄭玄 箋】 箋雲:此哲人謂知王之意及之子之事者。我,之子自我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현명한 사람[此哲人]은, 왕의 뜻이 그 분의 일에 미친다는 것을 앎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維彼愚人、謂我宣驕。

(유피우인, 위아선교)

어리석은 저 사람은 나를 교만하다 한다네

【鄭玄 箋】 箋雲:謂我役作,眾民為驕奢。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부역하여 지은 것을, 여러 백성들이 교만(驕慢)하고 사치(奢侈)스럽다고 하였음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鴻雁》三章,章六句。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鴻雁》,美宣王也。萬民離散,不安其居,而能勞來還定安集之,至於矜寡,無不得其所焉。(宣王承厲王衰亂之敝,而起興複先王之道,以安集眾民為始也。《書》曰:「天將有立父母,民之有政有居。」宣王之為是務。○勞,力報反。來,力代反。矜,本又作「鰥」,同古頑反,徐又棘冰反。篇內「矜寡」同。老無妻曰矜,老無夫曰寡。)

 

疏「《鴻雁》三章,章六句」至「其所焉」。○正義曰:作《鴻雁》詩者,美宣王也。由厲王衰亂,萬民分離逃散,皆不安止其居處。今宣王始立,能遣侯伯卿士之使,皆就而勞來,今還歸本宅安止,安慰而集聚之,使複其居業,為築宮室。又至於矜寡孤獨皆蒙周贍,無不得其所者,由是故美之也。勞來者,來,勤也,義與「勞」同,皆謂設辭以閔之。言萬民離散,不安其居,卒章上二句是也。而能勞來,首章次二句是也。至於矜寡,無不得其所者,首章下二句是也。其餘皆說安集之事,序總言焉。經、序參差者,敘述其次第當然,經主說安集為始,先陳王殷勤於民,然後本其未集,各為節文之勢,故不同也。○箋「宣王」至「是務」。○ 正義曰:由宣王承厲王衰亂之弊,故民有離散,以承此亂而起,興複先王之道,以安集眾民為始也。衣物破壞謂之獘。厲王壞亂天下,使萬民離散,猶衣之弊然。《雲漢》雲「承厲王之烈」者,彼美宣王遇災而懼,災非厲王所致,故不言弊。此離散由厲王,故言弊也。《烝民·序》曰「周室中興」,是興複先王之道。知以安集眾民為始者,以宣王據亂而起,明其止先據散民不得,民未安居,先行餘政,故知以安集為始也。《書》曰:「天將有立父母,民之有政有居。」今《泰誓》文。言天將有立聖德者為天下父母,民之得有善政,有安居。彼武王將欲伐紂,民喜其將有安居,是民之所欲,安居為重也。宣王之為是務,言宣王之所為,安集萬民,是以民之父母為務,意同武王,所以為美。

 

鴻雁於飛,肅肅其羽。(興也。大曰鴻,小曰雁。肅肅,羽聲也。鴻雁知辟陰陽寒暑。箋雲:興者,喻民知去無道,就有道。○肅,所六反,本或作 「<肅羽>」,同。)

之子於征,劬勞於野。(之子,侯伯卿士也。劬勞,病苦也。箋雲:侯伯卿士,謂諸侯之伯與天子卿士也。是時民既離散,邦國有壞滅者,侯伯久不述職,王使廢於存省,諸侯於是始複之,故美焉。○劬,其俱反。注及下文同。《韓詩》雲:「數也。」使,所吏反。)

 

爰及矜人,哀此鰥寡。(矜,憐也。老無妻曰鰥,偏喪曰寡。箋雲:爰,曰也。王之意,不徒使此為諸侯之事,與安集萬民而已。王曰:當及此可憐之人,謂貧窮者,欲令周餼之,鰥寡則哀之,其孤獨者收斂之,使有所依附。○矜,棘冰反。喪,息浪反。令,力呈反。周音周,救也。餼,許氣反。)

 

疏「鴻雁」至「鰥寡」。○正義曰:言鴻雁避所忌,就所欲,往飛之時,肅肅其羽為聲也。以興萬民去所惡,就有道,而歸往之時,其心喜樂也。此萬民所以有可就者,以時王遣使是子侯伯卿士,於是巡行其邦國,勞來天下之民,病苦於外野,故萬民得歸之。此侯伯卿士既安集萬民,又稱王命己曰:不但安民而已,亦當及此可憐之人,貧窮者,令周餼焉。又哀此無妻之鰥夫,偏喪之寡婦,當收斂之,使有所依附也。王命己,己當行焉。○傳「大曰鴻」至「寒暑」。○正義曰:鴻、雁俱是水鳥,故連言之。其形鴻大而雁小,嫌其同鳥雄雌之異,故傳辨之雲「大曰鴻,小曰雁」也。知避陰陽寒暑者,春則避陽暑而北,秋則避陰寒而南,故並言之。此以所避,興民避惡,既有所避,自然歸善,故箋雲:「喻民知去無道,就有道。」離散不得所,是無道。明君安集之,是有道也。言去無道之離散,就有道之安集,所興一事耳。不謂以厲王無道去之,宣王有道就之,何則?民離散者,豈能逃出中國、遠避厲王也?○箋「侯伯」至「美焉」。○正義曰:傳既以之子為侯伯卿士,故箋又解傳言:「侯伯卿士,謂諸侯之伯,與天子之卿士也。」毛知之子為侯伯卿士者,以此勞來之詩也。王使勞來,於天下唯侯伯與卿士耳,故僖元年《左傳》曰:「凡侯伯救患、分災、討罪,禮也。」是侯伯自於州內有罪者則征討之,災患則分救之。此安集萬民,亦救患之義。且州之內,侯伯所主,明王當遣焉,故知有侯伯也。又《周禮》「王之所以撫邦國諸侯者,歲偏存,三歲偏<兆見>,五歲偏省。」注雲:「歲者巡守之,明歲以為始。自五歲之後,遂間歲遍省。」此天子於諸侯所命卿士也。春秋之時,天子每使卿聘魯,故知有卿士也。諸侯之伯,伯者,長也,諸侯之長謂之侯伯,即州牧是也,故《左傳》杜注雲:「侯伯,州長也。列職於王即曰牧,於諸侯則謂之侯伯,一官而有三名也。」傳以之子是王所使之人,舉侯伯卿士而言耳。其實王官之伯亦有時述職,天子之大夫亦使於諸侯,故《下泉》傳曰:「諸侯有事則二伯述職。」春秋之世,每有大夫聘魯,是皆得為王使也。是時民既離散,邦國壞滅,知者,以百堵皆作,非直民居,邦國城邑亦築作之,故言邦國壞滅也。所以離散壞滅者,侯伯久不述職,王使廢於存省諸侯,故合然也。今宣王於是始遣侯伯述職,卿士存省,複先王之法,故美之。言述職者,述修其所掌之職事,上下通名,故《譜》曰:「武王巡狩述職。」昭五年《左傳》曰:「小有述職。」謂諸侯於天子也。又《烝民》曰:「仲山甫出祖。」傳曰:「言述職也。仲山甫,卿士也,亦言述職,是其通矣。卿士言王使者,以在王朝,故以王使言之。其實侯伯亦王所遣,總名皆王使,但存省不使侯伯耳。○箋「可憐之人」至「有所依附」。○正義曰:以下則言鰥寡,明此可憐之人是貧窮也。以貧窮無財,宜周餼之。周謂與之財,餼謂賜之食也。知可憐之人非孤獨者,以孤獨與鰥寡為類,同在「哀此」之中,故言「鰥寡則哀之,其孤獨者收斂之,使有所依附」也。男鰥女寡,皆身孤獨,故言其孤獨,以此無父之孤,無子之獨,亦宜哀焉。《王製》雲:「四者,天民之窮而無告者也,皆有常餼。」是四者同也。言有常餼,則鰥寡亦周餼之。言收斂之者,對貧窮自有親眷,不須收斂。鰥寡則既收斂之,又周餼之。但哀其無所告,故箋別言之。

 

鴻雁於飛,集於中澤。(中澤,澤中也。箋雲:鴻雁之性,安居澤中,今飛又集於澤中,猶民去其居而離散,今見還定安集。)

之子於垣,百堵皆作。(一丈為版,五版為堵。箋雲:侯伯卿士,又於壞滅之國,征民起屋舍,築牆壁,百堵同時而起。言趨事也。《春秋傳》曰:「五版為堵,五堵為雉。」雉長三丈,則版六尺。○垣音袁。堵,丁古反。)

 

雖則劬勞,其究安宅。(究,窮也。箋雲:此勸萬民之辭。女今雖病勞,終有安居。○究,居又反。)

 

疏「鴻雁」至「安宅」。○正義曰:言鴻雁性好居澤,今往飛而集於澤中,得其誌也。以興萬民亦情樂處家,今還歸而止於家中,亦得其欲也。萬民得以安處者,其是子侯伯卿士,又於壞滅之國,征民起築垣牆,令百堵俱起,由是得還定也。又言侯伯卿士勸已萬民曰:築作興造,雖則今劬勞,其於久得安居,欲使不憚勞也。民喜王使之勸己,故陳辭而美之。○傳「一丈」至「為堵」。○正義曰:板堵之數,經無其事,毛氏以義言耳。「五板為堵」,自是《公羊傳》。文公羊在毛氏之後,非其所據。五板為堵,謂累五板也。板廣二尺,故《周禮》說「一堵之牆,長丈,高一丈」。是板廣二尺也。○箋「春秋」至「六尺」。○正義曰:傳以一丈為板,鄭欲易之,故引傳文而證板之長短。《春秋傳》曰「五板為堵,五堵為雉」,定十二年《公羊傳》文也。《公羊》雖非正典,其言傳諸先達,故鄭據之以破毛也。言五堵為雉,謂接五堵成一雉。既引其文,約出其義,故雲「雉長三丈,則板六尺」也。雉長三丈,經亦無文。古《周禮》說「雉高一丈,長三丈」。《韓詩》說「八尺為板,五板為堵,五堵為雉」。何休注雲《公羊》取《韓詩傳》雲:「堵四十尺。」雉二百尺,以板長八尺,接五板而為堵,接五堵而為雉也。二說不同,故鄭《駮異義》辨之雲:「《左氏傳》說鄭莊公弟段居京城,祭仲曰:『都城過百雉,國之害也。先王之製,大都不過三國之一,中五之一,小九之一。今京不度,非製也。』古之雉製,《書傳》各不得其詳。今以《左氏》說鄭伯之城,方五裏,積千五百步也。大都三國之一,則五百步也。五百步為百雉,則知雉五步,五步於度長三丈,則雉長三丈也。雉之度量於是定可知矣。」是鄭計雉所據之文也。王愆期注《公羊》雲:「諸儒皆以為雉長三丈,堵長一丈。疑五誤當為三。」如是大通諸儒,唯與鄭板六尺不合耳。

 

鴻雁於飛,哀鳴嗸々。(未得所安集則嗸々。然箋雲:此之子所未至者。○嗸,本又作「嗷」,五刀反,聲也。)

維此哲人,謂我劬勞。(箋雲:此哲人謂知王之意及之子之事者。我,之子自我也。)

維彼愚人,謂我宣驕。(宣,示也。箋雲:謂我役作,眾民為驕奢。)

 

《鴻雁》三章,章六句。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