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1 진풍(陳風)≫
145. 택피(澤陂, 못 둑)
彼澤之陂、有蒲與荷。
(피택지피 유포여하)
저 연못 둑에는 부들과 연꽃이 있는데
有美一人、傷如之何。
(유미일인 상여지하)
아름다운 님이여 이 시름을 어이할까
寤寐無為、涕泗滂沱。
(오매무위 체사방타)
자나깨나 하염없이 눈물콧물 흘린다네
彼澤之陂、有蒲與蕑。
(피택지피 유포여간)
저 연못 둑에는 부들과 난초가 있는데
有美一人、碩大且卷。
(유미일인 석대차권)
아름다운 님이여 훤칠하고도 멋지구나
寤寐無為、中心悁悁。
(오매무위 중심연연)
자나깨나 하염없이 마음속에 근심하네
彼澤之陂、有蒲菡萏。
(피택지피 유포함담)
저 연못 둑에 부들과 연꽃봉우리 있구나
有美一人、碩大且儼。
(유미일인 석대차엄)
아름다운 님이여 훤칠하고도 의젓한데
寤寐無為、輾轉伏枕。
(오매무위 전전복침)
자나깨나 하염없이 베개 안고 뒹구네
《澤陂》三章,章六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澤陂》,刺時也。言靈公君臣淫於其國,男女相說,憂思感傷焉。
【모시 서】 <택피(澤陂)>는 시절을 풍자한 시(詩)이다. 영공(靈公)이 군주와 신하가 그 나라에서 음탕하여 남녀가 서로 탈선(脫線)하니 그것을 근심하는 생각에 속상해 함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彼澤之陂、有蒲與荷。
(피택지피 유포여하)
저 연못 둑에는 부들과 연꽃이 있는데
【毛亨 傳】 興也。陂,澤障也。荷,芙蕖也。
【모형 전】 일으킴[興]이다. 피(陂, 방죽 피)는, 못을 막은데이다. 하(荷, 멜 하)는, 연꽃이다.
有美一人、傷如之何。
(유미일인 상여지하)
아름다운 님이여 이 시름을 어이할까
【毛亨 傳】 傷無禮也。
【모형 전】 상(傷, 다칠 상)은, 예(禮)가 없음이다.
寤寐無為、涕泗滂沱。
(오매무위 체사방타)
자나깨나 하염없이 눈물콧물 흘린다네
【毛亨 傳】 自目曰涕,自鼻曰泗。
【모형 전】 눈에서 나옴을 체(涕, 눈물 체)라고 말하고, 코에서 나옴을 사(泗, 물 이름 사)라고 말한다.
彼澤之陂、有蒲與蕑。
(피택지피 유포여간)
저 연못 둑에는 부들과 난초가 있는데
【毛亨 傳】 蕳,蘭也。
【모형 전】 간(蕳, 난초 간)은 , 난초이다.
有美一人、碩大且卷。
(유미일인 석대차권)
아름다운 님이여 훤칠하고도 멋지구나
【毛亨 傳】 卷,好貌。
【모형 전】 권(卷, 책 권)은, 좋은 모양이다.
寤寐無為、中心悁悁。
(오매무위 중심연연)
자나깨나 하염없이 마음속에 근심하네
【毛亨 傳】 悁悁,猶悒悒也。
【모형 전】 연연(悁悁)은, 읍읍(悒悒, 근심할 읍)과 같음이다.
彼澤之陂、有蒲菡萏。
(피택지피 유포함담)
저 연못 둑에 부들과 연꽃봉우리 있구나
【毛亨 傳】 菡萏,荷華也。
【모형 전】 함담(菡萏)은, 연꽃이 화려함이다.
有美一人、碩大且儼。
(유미일인 석대차엄)
아름다운 님이여 훤칠하고도 의젓한데
【毛亨 傳】 儼,矜莊貌。
【모형 전】 엄(儼, 엄연할 엄)은, 조심(操心)하고 엄숙(嚴肅)한 모양이다.
寤寐無為、輾轉伏枕。
(오매무위 전전복침)
자나깨나 하염없이 베개 안고 뒹구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君臣淫於國,謂與孔寧、儀行父也。感傷,謂涕泗滂沱。
【정현 서】 군주와 신하가 나라에서 음란하였음은, 공녕(孔寧)과 의항보(儀行父)를 말함이다. 슬픔을 느낌은, 눈물 콧물을 줄줄 흘림을 말함이다.
彼澤之陂、有蒲與荷。
(피택지피 유포여하)
저 연못 둑에는 부들과 연꽃이 있는데
【鄭玄 箋】 箋雲:蒲,柔滑之物。芙蕖之莖曰荷,生而佼大。興者,蒲以喻所說男之性,荷以喻所說女之容體也。正以陂中二物興者,喻淫風由同姓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포(蒲, 부들 포)는 부드럽고 미끄러운 물건이다. 연꽃의 줄기를 하(荷)라고 말하며 자라면서 예쁘게 큰다. 흥(興)을 한 것은, 부들[蒲]을 가지고 남자의 본성을 설명한 바에 비유 하였고, 연꽃[荷]을 가지고 얼굴과 몸을 설명한 바에 비유하였다. 바름[正]을 가지고 둑 가운데 두 물건을 일으킨 것은, 음란한 풍속이 같은 성(姓)에서 말미암아 생겨났음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有美一人、傷如之何。
(유미일인 상여지하)
아름다운 님이여 이 시름을 어이할까
【鄭玄 箋】 箋雲:傷,思也。我思此美人,當如之何而得見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상(傷, 다칠 상)은, 생각함이다. 내가 이 미인을 색각함은, 마땅히 어찌하여서 그를 만날 수 있을까? 함이다.”라고 하였다.
寤寐無為、涕泗滂沱。
(오매무위 체사방타)
자나깨나 하염없이 눈물콧물 흘린다네
【鄭玄 箋】 箋雲:寤,覺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오(寤, 잠 깰 오)는, 잠을 깸이다.”라고 하였다.
彼澤之陂、有蒲與蕑。
(피택지피 유포여간)
저 연못 둑에는 부들과 난초가 있는데
【鄭玄 箋】 箋雲:蕳當作「蓮」。蓮,芙蕖實也。蓮以喻女之言信。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난초[蕳]는 연꽃[蓮]으로 쓰임이 마땅하다. 련(蓮, 연꽃 련)은 연꽃의 열매이다. 연꽃[蓮]을 가지고 여자의 말이 진실함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有美一人、碩大且卷。
(유미일인 석대차권)
아름다운 님이여 훤칠하고도 멋지구나
○ 卷,本又作「卷」,同其員反。
【音義】 ○ 권(卷, 책 권)은 다른 본에는 또 권(卷)으로 쓰였으며, 동과 원의 반절음이다.
寤寐無為、中心悁悁。
(오매무위 중심연연)
자나깨나 하염없이 마음속에 근심하네
○悁,烏玄反。
【音義】 ○연(悁, 성낼 연)은, 오와 현의 반절음이다。
彼澤之陂、有蒲菡萏。
(피택지피 유포함담)
저 연못 둑에 부들과 연꽃봉우리 있구나
【鄭玄 箋】 箋雲:華以喻女之顏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꽃[華]을 가지고 여자의 얼굴 색을 비유하였다.”라고 하였다.
有美一人、碩大且儼。
(유미일인 석대차엄)
아름다운 님이여 훤칠하고도 의젓한데
寤寐無為、輾轉伏枕。
(오매무위 전전복침)
자나깨나 하염없이 베개 안고 뒹구네
○輾,張輦反,本又作「展」。
【音義】 ○전(輾, 돌아누울 전)은, 장과 련의 반절음이데 다른 본에는 또 전(展)으로 쓰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澤陂》,刺時也。言靈公君臣淫於其國,男女相說,憂思感傷焉。(君臣淫於國,謂與孔寧、儀行父也。感傷,謂涕泗滂沱。○陂,彼皮反。思,息嗣反。父音甫。涕,他弟反,自目曰涕。泗音四,自鼻曰泗。滂,普光反。沱,徒何反,下文同。)
疏「《澤陂》三章,章六句」至「傷焉」。○正義曰:作《澤陂》詩者,刺時也。由靈公與孔寧、儀行父等君臣並淫於其國之內,共通夏姬,國人效之,男女遞相悅愛,為此淫泆。毛以為,男女相悅,為此無禮,故君子惡之,憂思感傷焉。憂思時世之淫亂,感傷女人之無禮也。男女相悅者,章首上二句是也。感傷者,次二句是也。憂思者,下二句是也。言靈公君臣淫於其國者,本其男女相悅之由,由化效君上,故言之耳,於經無所當也。經先感傷,序先憂思者,經以章首二句既言男女之美好,因傷女而為惡行,傷而不己,故至於憂思,事之次也。序以感傷憂思,為事既同,取其語便,故先言憂思也。鄭以為,由靈公君臣淫於其國,故國人淫泆,男女相悅。聚會則共相悅愛,別離則憂思感傷,言其相思之極也。男女相悅者,章首上二句是也。憂思者,次二句是也。感傷者,下二句是也。毛於「傷如之何」下傳曰「傷無禮」,則是君子傷此「有美一人」之無禮也,「傷如之何」。既傷「有美一人」之無禮,「寤寐無為」二句又在其下,是為憂思感傷時世之淫亂也。此君子所傷,傷此「有美一人」,而「有美一人」又承蒲、荷之下,則蒲、荷二物共喻一女。上二句皆是男悅女之辭也。經文止舉其男悅女,明女亦悅男,不然則不得共為淫矣。故序言「男女相悅」以明之。三章大意皆同。首章言荷,指芙蕖之莖。卒章言菡萏,指芙蕖之華。二者皆取華之美以喻女色,但變文以取韻耳。二章言蘭者,蘭是芬香之草,喻女有善聞。此淫泆之女,必無善聲聞,但悅者之意言其善耳。鄭以為,首章上二句,同姓之中有男悅女、女悅男,是其男女相悅也。次二句言離別之後,不能相見,念之而為憂思也。既憂不能相見,故下二句感傷而淚下。首章言荷,喻女之容體。二章言蓮,喻女之言信。卒章言菡萏,以喻女之色美。
彼澤之陂,有蒲與荷。(興也。陂,澤障也。荷,芙蕖也。箋雲:蒲,柔滑之物。芙蕖之莖曰荷,生而佼大。興者,蒲以喻所說男之性,荷以喻所說女之容體也。正以陂中二物興者,喻淫風由同姓生。○荷音荷。障,章亮反。夫音符,本亦作「芙」,下同。渠,其居反,本亦作「蕖」。莖,幸耕反。佼,古卯反。)
有美一人,傷如之何!(傷無禮也。箋雲:傷,思也。我思此美人,當如之何而得見之。)
寤寐無為,涕泗滂沱。(自目曰涕,自鼻曰泗。箋雲:寤,覺也。○覺音教。)
疏「彼澤」至「滂沱」。○毛以為,彼澤之陂障之中,有蒲與荷之二草。蒲之為草甚柔弱,荷之為葉極美好。以興陳國之中,有男悅女雲:汝體之柔弱如蒲然,顏色之美如荷然。男女淫泆,相悅如此。君子見其淫亂,乃感傷之。彼男所悅者,有美好之一人,美好如是,不能自防以禮。不以禮,可傷乎,知可如之何。既不可奈何,乃憂思時世之淫亂,寤寐之中更無所為,念此風俗傷敗,目涕鼻泗一時俱下,滂沱然也。鄭以為,彼澤之陂障之中,有蒲與荷之二草,以喻同姓之中,有男與女之二人。蒲之草甚柔滑,荷之莖極佼好。女悅男雲:汝之體性滑利如蒲然。男悅女雲:汝之形容佼大如荷然。聚會之時,相悅如是。及其分離,則憂思相憶。男憶女雲:有美好之一人,我思之而不能見,當如之何乎?既不能見,益複感傷,覺寢之中,更無所為,念此美女涕泗滂沱然。淫風如此,故舉以刺時也。○傳 「陂,澤障。荷,芙蕖」。○正義曰:澤障,謂澤畔障水之岸。以陂內有此二物,故舉陂畔言之,二物非生於陂上也。《釋草》雲:「荷,芙蕖。其莖茄,其葉蕸,其本蔤,其華菡萏,其實蓮,其根藕,其中的,的中薏。」李巡曰:「皆分別蓮莖葉華實之名。菡萏,蓮華也。的,蓮實也。薏,中心也。」郭璞曰:「蔤,莖下白蒻在泥中者。今江東人呼荷華為芙蓉,北方人便以藕為荷,亦以蓮為荷。蜀人以藕為茄。或用其母為華名,或用根子為母葉號。此皆名相錯,習俗傳誤,失其正體者也。」陸機《疏》雲:「蓮青皮裏白子為的,的中有青為薏,味甚苦。故裏語雲『苦如薏』是也。」傳正解荷為芙蕖,不言興意。以下傳雲「傷無禮」者,傷「有美一人」,則此「有蒲與荷」,共喻美人之貌。蒲草柔滑,荷有紅華,喻必以象,當以蒲喻女之容體,以華喻女之顏色。當如下章言菡萏,而此雲荷者,以荷是此草大名,故取荷為韻。○箋「蒲柔」至「姓生」。○正義曰:如《爾雅》,則芙蕖之莖曰茄。此言荷者,意欲取莖為喻,亦以荷為大名,故言荷耳。樊光注《爾雅》,引《詩》「有蒲與茄」,然則《詩》本有作「茄」字者也。箋以序雲「男女相悅」,則經中當有相悅之言,以蒲喻所悅男之性。女悅男,言男之心性和柔似蒲也。荷以喻所悅女之容體。男悅女,言女形體佼大如荷也。正以陂中二物興者,淫風由同姓生,二物共在一陂,猶男女同在一姓。○箋「傷思」至「見之」。○正義曰: 「傷,思」,《釋言》文。以《溱洧》、《桑中》亦刺淫泆,舉其事而惡自見,其文皆無哀傷之言,此何獨傷其無禮,至於涕泗滂沱,輾轉伏枕也?故易傳以為思美人不得見之而憂傷也。孫毓以箋義為長。○傳「自目」至「曰泗」。○正義曰:「經、傳言隕涕出涕,皆謂淚出於目。泗既非涕,亦涕之類,明其泗出於鼻也。
彼澤之陂,有蒲與蕳。(蕳,蘭也。箋雲:蕳當作「蓮」。蓮,芙蕖實也。蓮以喻女之言信。○蕳,毛古顏反,鄭改作「蓮」,練田反。)
疏傳「蕳,蘭」。○正義曰:以《溱洧》「秉蕳」為執蘭,則知此蕳亦為蘭也。蘭是芬香之草,蓋喻女有聲聞。○箋「蕳當」至「言信」。○正義曰:以上下皆言蒲、荷,則此章亦當為荷,不宜別據他草。且蘭是陸草,非澤中之物,故知蘭當作「蓮」,蓮是荷實,故喻女言信實。
有美一人,碩大且卷。(卷,好貌。○ 卷,本又作「卷」,同其員反。)
寤寐無為,中心悁悁。(悁悁,猶悒悒也。○悁,烏玄反。)
疏傳「悁悁,猶悒悒」。○正義曰:俗本多無之。
彼澤之陂,有蒲菡萏。(菡萏,荷華也。箋雲:華以喻女之顏色。○菡,本又作「莟」,又作「<函欠>」,戶感反。萏,本又作「[B15L]」,大感反。)
有美一人,碩大且儼。(儼,矜莊貌。)
寤寐無為,輾轉伏枕。(○輾,張輦反,本又作「展」。)
《澤陂》三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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