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3 회풍(檜風)≫
146. 고구(羔裘, 염소 갓옷)
羔裘逍遙、狐裘以朝。
(고구소요 호구이조)
염소 갓옷 입고 노닐고 여우 갓옷 입고 조회보시네
豈不爾思、勞心忉忉。
(기불이사 노심도도)
어찌 당신을 걱정 않으리 초조한 마음 근심스럽네
羔裘翱翔、狐裘在堂。
(고구고상 호구재당)
염소 갓옷 펄럭펄럭 여우 갓옷 입고 조당에 계시네
豈不爾思、我心憂傷。
(기불이사 아심우상)
어찌 당신을 생각 않으리 내 마음 걱정으로 아프네
羔裘如膏、日出有曜。
(고구여고 일출유요)
염소 갓옷 윤기가 흐르는 듯 해가 떠서 빛이 나는데
豈不爾思、中心是悼。
(기불이사 중심시도)
어찌 당신을 생각 않으리 내 마음이 바로 슬퍼지네
《羔裘》三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羔裘》,大夫以道去其君也。國小而迫,君不用道,好絜其衣服,逍遙遊燕,而不能自強於政治,故作是詩也。
【모시 서】 <고구(羔裘)>는 대부(大夫)가 도(道)로써 그 군주를 떠나감이다. 나라가 작고 좁은데도 군주가 도(道)를 사용하지 않고 그 의복을 깨끗이 하고 노닐며 놀이와 잔치를 좋아하면서도 정치를 스스로 강하게 잘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 시(詩)를 지은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羔裘逍遙、狐裘以朝。
(고구소요 호구이조)
염소 갓옷 입고 노닐고 여우 갓옷 입고 조회보시네
【毛亨 傳】 羔裘以遊燕,狐裘以適朝。
【모형 전】 염소 갖옷으로써 유람(遊覽)하고 연회(宴會)하며, 여우 갖옷 입고서 조회에 나가신다.
豈不爾思、勞心忉忉。
(기불이사 노심도도)
어찌 당신을 걱정 않으리 초조한 마음 근심스럽네
【毛亨 傳】 國無政令,使我心勞。
【모형 전】 나라의 정치하는 법령(法令)이 없어서 나의 마음을 근심하게 함이다.
羔裘翱翔、狐裘在堂。
(고구고상 호구재당)
염소 갓옷 펄럭펄럭 여우 갓옷 입고 조당에 계시네
【毛亨 傳】 堂,公堂也。
【모형 전】 당(堂, 집 당)은, 공무(公務)를 보는 대청이다.
豈不爾思、我心憂傷。
(기불이사 아심우상)
어찌 당신을 생각 않으리 내 마음 걱정으로 아프네
羔裘如膏、日出有曜。
(고구여고 일출유요)
염소 갓옷 윤기가 흐르는 듯 해가 떠서 빛이 나는데
【毛亨 傳】 日出照曜,然後見其如膏。
【모형 전】 해가 떠올라 빛나게 비춘 연후에 윤기가 흐르는 듯 보임이다.
豈不爾思、中心是悼。
(기불이사 중심시도)
어찌 당신을 생각 않으리 내 마음이 바로 슬퍼지네
【毛亨 傳】 悼,動也。
【모형 전】 도(悼, 슬퍼할 도)는 [마음이] 움직임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以道去其君者,三諫不從,待放於郊,得玦乃去。
【정현 서】 도(道)를 가지고 그 군주를 버리는 자는, 세 번을 간언하였는데 따르지 않으면 교외에 나가 기다리다 패옥을 얻으면 비로소 떠난다.
羔裘逍遙、狐裘以朝。
(고구소요 호구이조)
염소 갓옷 입고 노닐고 여우 갓옷 입고 조회보시네
【鄭玄 箋】 箋雲:諸侯之朝服,緇衣羔裘。大蠟而息民,則有黃衣狐裘。今以朝服燕,祭服朝,是其好絜衣服也。先言燕,後言朝,見君之誌不能自強於政治。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제후(諸侯)의 조복은, 검은 염소 갓옷을 입고, 대랍(大蠟; 12월 제사)을 지내면서 백성에게 생활하면 누런 여우 갓옷을 입는데, 지금 조회하는 복장으로 노닐고 제사 지내는 복장으로 조회를 하니 이는 그 의복을 깨끗이 하기를 좋아함이다. 먼저 노닐기를 말하고 뒤에 조회를 말함은, 군주의 뜻함이 정치를 스스로 강하게 잘하지 않음이 보임이다.”라고 하였다.
豈不爾思、勞心忉忉。
(기불이사 노심도도)
어찌 당신을 걱정 않으리 초조한 마음 근심스럽네
【鄭玄 箋】 箋雲:爾,女也。三諫不從,待放而去。思君如是,心忉忉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爾, 너 이)는, 너 이다. 세 번 간언을 했는데 따르지 않으면 나가서 기다리다가 떠난다. 군주를 생각함이 이와 같으니 마음이 매우 근심을 함이다.”라고 하였다.
羔裘翱翔、狐裘在堂。
(고구고상 호구재당)
염소 갓옷 펄럭펄럭 여우 갓옷 입고 조당에 계시네
【鄭玄 箋】 箋雲:翱翔,猶逍遙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고상(翱翔)은, 노닐며 돌아다님과 같음이다.”라고 하였다.
豈不爾思、我心憂傷。
(기불이사 아심우상)
어찌 당신을 생각 않으리 내 마음 걱정으로 아프네
羔裘如膏、日出有曜。
(고구여고 일출유요)
염소 갓옷 윤기가 흐르는 듯 해가 떠서 빛이 나는데
○膏,古報反。曜,羊照反。
【音義】 ○고(膏, 기름 고)는, 고와 보의 반절음이다。요(曜, 빛날 요)는, 양과 조의 반절음이다。
豈不爾思、中心是悼。
(기불이사 중심시도)
어찌 당신을 생각 않으리 내 마음이 바로 슬퍼지네
【鄭玄 箋】 箋雲:悼,猶哀傷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도(悼, 슬퍼할 도)는, 슬프고 아파함과 같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羔裘》,大夫以道去其君也。國小而迫,君不用道,好絜其衣服,逍遙遊燕,而不能自強於政治,故作是詩也。(以道去其君者,三諫不從,待放於郊,得玦乃去。○好,呼報反,下注同。治,直吏反,下注同。玦,古穴反。)
疏「《羔裘》三章,章四句」至「是詩」。○正義曰:作《羔裘》詩者,言大夫以道去其君也。謂檜之大夫,見君有不可之行,乃盡忠以諫。諫而不從,即待放於郊,得玦乃去。此是以道理去君也。由檜既小,而迫於大國,君不能用人君之道,以理其國家,而徒好脩絜其衣服,逍遙遊戲而燕樂,而不能用心自強於政治之事。大夫見其如是,故諫之,而不從,故去之。臣之將去,待放於郊。當待放之時,思君之惡而作是《羔裘》之詩,言己去君之意也。序言「以道去其君」,既已舍君而去,經雲「豈不汝思」,其意猶尚思君,明己棄君而去,待放未絕之時,作此詩也。大夫去君,必是諫而不從。詩之所陳,即諫君之意。首章、二章上二句,言君變易衣服,以翱翔逍遙。卒章上二句,言其裘色之美。是其好絜遊宴,不強政治也。三章下二句,皆言思君失道,為之憂悼,是以道去君之事也。以詩為去君而作,故序先言以道去君也。○箋「以道」至「乃去」。○正義曰:言以道去君,則大夫正法,有去君之道。《春秋》莊二十四年,「戎侵曹,曹羈出奔陳」。《公羊傳》曰:「曹無大夫,何以書?賢也。何賢乎曹羈?戎將侵曹,曹羈諫曰:『戎眾而無義,請君勿自敵也。』曹伯曰:『不可。』三諫不從,遂去之,故君子以為得君臣之義也。」《曲禮下》雲:「為人臣之禮不顯諫。三諫不聽則去之。」是三諫不聽,於禮得去也。《喪服》齊衰三月章曰:「為舊君。」傳曰:「大夫以道去君,而猶未絕。」《春秋》宣元年,「晉放其大夫胥甲父於衛」,《公羊傳》曰:「近正也。其為近正,奈何?古者大夫已去,三年待放。君放之,非也。大夫待放,正也。」是三諫不從,有待放之禮。宣二年《穀梁傳》稱「趙盾諫靈公,公不聽。出亡,至於郊」。趙盾諫之,出至郊而舍,明大夫待放在於郊也。得玦乃去者,謂君與之決別,任其去,然後去也。荀卿書雲:「聘士以圭,複士以璧,召人以瑗,絕人以玦,反絕以環。」範寧《穀梁》注「君賜之環則還,賜之玦則往」,用荀卿之言以為說。則君與之決別之時,或當賜之以玦也。《曲禮》雲:「大夫去國,逾境,為壇位,鄉國而哭,三月而複服。」此箋雲「待放於郊」,《禮記》言 「逾境」,《公羊傳》言「待放三年」,《禮記》言「三月」者,《禮記》所言,謂既得玦之後,行此禮而後去,非待放時也。首章言「狐裘以朝」,謂視路門外之朝也。二章雲「狐裘在堂」,謂在路寢之堂也。視朝之服即服之於路寢,不更易服。《玉藻》雲:「君朝服以日視朝於內朝,退適路寢聽政。」聽政服視朝之服,是在朝、在堂同服羔裘。今檜君變易衣服,用狐裘在朝,因用狐裘在堂,故首章言在朝,二章言在堂。上二章唯言變易常禮,未言好絜之事,故卒章言羔裘之美,如脂膏之色。羔裘既美,則狐裘亦美可知,故不複說狐裘之美。
羔裘逍遙,狐裘以朝。(羔裘以遊燕,狐裘以適朝。箋雲:諸侯之朝服,緇衣羔裘。大蠟而息民,則有黃衣狐裘。今以朝服燕,祭服朝,是其好絜衣服也。先言燕,後言朝,見君之誌不能自強於政治。○朝,直遙反,注同,下篇注亦同。蠟,仕詐反,祭名也。見,賢遍反。)
豈不爾思?勞心忉忉!(國無政令,使我心勞。箋雲:爾,女也。三諫不從,待放而去。思君如是,心忉忉然。○忉音刀。)
疏「羔裘」至「忉忉」。○正義曰:言檜君好絜衣服,不修政事。羔裘是適朝之常服,今服之以逍遙。狐裘是息民之祭服,今服之以在朝。言其誌好鮮絜,變易常服也。好絜如是,大夫諫而不聽,待放於郊,思君之惡。言我豈不於爾思乎?我誠思之。君之惡如是,使我心忉忉然而憂也。逍遙遊燕之事輕,視朝聽政之事重,今先言燕,後言朝者,見君不能自強於政治,唯好逍遙,忽於聽政,故後言朝也。○箋「諸侯」至「政治」。○正義曰:《玉藻》雲:「諸侯朝服以日視朝於內朝。」是諸侯視朝之服名曰朝服也。《士冠禮》雲:「主人玄冠朝服,緇帶素韠。」注雲:「玄冠,委貌。朝服者,十五升布衣而素裳。不言色者,衣與冠同色。」 是朝服衣色玄,玄即緇色之小別。《論語》說孔子之服雲:「緇衣羔裘。」《玉藻》亦雲:「羔裘緇衣以裼之。」是羔裘裼用緇衣,明其上正服亦緇色也。《論語》又曰:「羔裘玄冠不以吊。」是羔裘所用配玄冠,羔裘之上必用緇布衣為裼,裼衣之上正服亦是緇色,又與玄冠相配,明是朝服可知,故雲「諸侯之朝服,緇衣羔裘」也。人君以歲事成孰,搜索群神而報祭之,謂之大蠟。又臘祭先祖五祀,因令民得大飲。農事休息,謂之息民。於大蠟之後,作息民之祭,其時則有黃衣狐裘也。大蠟之祭與息民異也,息民用黃衣狐裘,大蠟則皮弁素服,二者不同矣。以其大蠟之後,始作息民之祭,息民、大蠟同月,其事相次,故連言之耳。知者,《郊特牲》雲:「蠟也者,索也。歲十二月,合聚萬物而索饗之也。皮弁素服而祭。素服,以送終也。葛帶榛杖,喪殺也。」是大蠟之祭用素服也。《郊特牲》既說蠟祭,其下又雲:「黃衣黃冠而祭,息田夫也。」注雲:「祭,謂既蠟,臘先祖五祀也,於是勞農以休息之。」是息民之祭用黃衣也。《論語》說孔子之服雲:「黃衣狐裘。」《玉藻》雲:「狐裘黃衣以裼之。」以此知大蠟息民則有黃衣狐裘也。案《玉藻》雲:「君衣狐白裘,錦衣以裼之。」又曰:「錦衣狐裘,諸侯之服。」然則諸侯有狐白裘矣。又曰「君子狐青裘,豹褎,玄綃衣以裼之」,則禮又有狐青裘矣。此經直雲「狐裘」,何知非狐白、狐青,而必知是黃衣狐裘者,以諸侯之服狐白裘,唯在天子之朝耳。在國視朝之服,則素衣麑裘,無狐白裘矣。若檜君用狐白以朝,則違禮僭上,非徒好絜而已。序不應直雲「好絜」,以此知非狐白也。《玉藻》言君子狐青裘者,注雲:「君子,大夫、士也。」《天官·司裘》雲:「季秋,獻功裘,以待頒賜。」注雲:「功裘,人功微粗,謂狐青麑裘之屬。」然則狐青乃是人功粗惡之裘,檜君好絜,必不服之矣。孔子仕魯朝,《論語》說孔子之服「緇衣羔裘」與「黃衣狐裘」,其文相對,明此羔裘、狐裘亦是緇衣、黃衣之裘,故知羔裘是視朝之服,狐裘是息民祭服也。檜君誌在遊燕,祭服尊於朝服,既用祭服以朝,又用朝服以燕,是其好絜衣服也。逍遙翱翔,是遊戲燕樂,故言燕耳,非謂行燕禮與群臣燕也。《禮記》雲:「燕,朝服於寢。」若依法設燕,則服羔裘可矣。今用以遊燕,故大夫剌之。遊燕之服,於禮無文,不過用玄端深衣而已,必不得用朝服,故剌其服羔裘也。事有大小,今朝事重,燕事輕,作者先言燕,後言朝,見君之誌不能自強於政治故也。○箋「爾女」至「忉忉然」。○正義曰:序雲「以道去其君」,則此臣已棄君去。若其已得玦之後,則於君臣義絕,不應複思,故知此是三諫不從,待放而去之時,思君而心勞也。
羔裘翱翔,狐裘在堂。(堂,公堂也。箋雲:翱翔,猶逍遙也。)
豈不爾思?我心憂傷!
疏傳「堂,公堂」。○正義曰:《七月》雲「躋彼公堂」,謂飲酒於學,故傳以公堂為學校。此雲公堂,與彼異也。何則?此刺不能自強於政治,則在朝、在堂皆是政治之事。上言「以朝」,謂日出視朝,此雲「在堂」,謂正寢之堂。人君日出視朝,乃退適路寢,以聽大夫所治之政,二者於禮同服羔裘。今檜君皆用狐裘,故二章各舉其一。
羔裘如膏,日出有曜。(日出照曜,然後見其如膏。○膏,古報反。曜,羊照反。)
豈不爾思?中心是悼!(悼,動也。箋雲:悼,猶哀傷也。)
疏「羔裘」至「是悼」。○正義曰:上言變易衣裘,此言裘色鮮美。檜君所服羔裘,衣色潤澤如脂膏然。日出有光照曜之時,觀其裘色如脂膏也。君既好絜如是,大夫諫而不用,將欲去之,乃言豈不於爾思乎?我誠思之。思君之惡如是,中心於是悼傷之。○傳「悼,動」。○正義曰:哀悼者,心神震動,故為動也。與箋「哀傷」同。
《羔裘》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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