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도덕경 왕필주(王弼注)

도덕경(道德經) 제12장

五色令人目盲. 五音令人耳聾. 五味令人口爽.

馳騁 獵, 令人心發狂.

難得之貨, 令人行妨.

是以聖人爲腹不爲目, 故去彼取此。

오색(五色)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음(五音)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하며,

오미(五味)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을 상하게 한다.​

달리는 말로서 사냥하면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광기(狂氣)가 일어나게 하며,

어려운 재화를 얻으면 사람의 행실로 하여금 [선행을] 방해한다.​

이로서 성인은 배[복심(腹心)]를 위하고 눈[눈요기]을 위하지 않기 때문에 저것[눈요기]을 버리고, 이것[복심(腹心)]을 취한다.

◎ 도덕경 12장/왕필주(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삼국시대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저서는 『주역주(周易注)』와『노자주(老子注)』가 있다.

五色令人目盲,五音令人耳聾,五味令人口爽,馳騁畋獵令人心發狂,

<오색(五色)은 사람으로 하여금 눈을 멀게 하고, 오음(五音)은 사람으로 하여금 귀를 멀게 하며, 오미(五味)는 사람으로 하여금 입을 상하게 한다.​ 달리는 말로서 사냥하면 사람의 마음으로 하여금 광기(狂氣)가 일어나게 하며, >

【王弼 注】 爽,差失也,失口之用,故謂之爽。夫耳目口心,皆順其性也,不以順性命,反以傷自然,故曰聾、盲、爽、狂也。

【왕필 주】 상(爽)은 어긋나 잃음이다. 입의 쓰임을 잃었기 때문에 일컫기를 ‘상했다’라고 했다. 그 귀와 눈과 입과 마음은 모두 그 본성을 따르는데 본성이 명함을 따르지 않고 도리어 자연스러움을 해치기 때문에 말하기를 “눈이 멀었다, 귀가 먹었다, 입맛을 버렸다, 미쳤다.”라고 했다.

難得之貨令人行妨

<어려운 재화를 얻으면 사람으로 하여금 나아감을 방해한다.​>

【王弼 注】 難得之貨,塞人正路,故令人行妨也。

【왕필 주】 "얻기 어려운 재화"는 사람의 바른 길을 막기 때문에 사람의 행함을 방해한다.

是以聖人為腹不為目,故去彼取此

<이로서 성인은 배[복심(腹心)]를 위하고 눈[눈요기]을 위하지 않기 때문에 저것[눈요기]을 버리고, 이것[복심(腹心)]을 취한다.>

【王弼 注】 為腹者, 以物養己,為目者以物役己,故聖人不為目也。

【왕필 주】 배를 위한다는 것은, 그로서 사물이 자기를 기름이며, 눈을 위함이란 것은, 사물로서 자기를 부리기 때문에 성인은 눈을 위하지 않는다.

 

728x9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