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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周易)/2.왕필 주역주

주역 61. 중부괘(中孚卦)[풍택중부]/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2.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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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필 주역주

 왕필(王弼.226~249)

()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찍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61. 중부괘(中孚卦)[卦象:풍택중부]

 巽上

 兌下

()[.]가 아래에 있고, ()[.바람]이 위에 있.

 

中孚豚魚吉利涉大川利貞

가운데를 믿음[중부(中孚)], 돼지와 물고기까지 길하고,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며 곧아야 이롭다.

中孚柔在內而剛得中說而巽孚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 "가운데를 믿음[中孚], 부드러움이 안에 있으면서 굳셈이 가운데[]를 얻었는데도 설득되어서 유순(柔順)함을 믿으니,

王弼 注 有上四德然後乃孚

왕필 주위의 네가지 덕()이 있은 연후에 비로소 믿는다.

乃化邦也

마침내 연방(聯邦)를 교화시킨다.

王弼 注 信立而後邦乃化也柔在內而剛得中各當其所也剛得中則直而正柔在內則靜而順說而以巽則乖爭不作如此則物无巧競敦實之行著而篤信發乎其中矣

왕필 주믿음이 선 이후에 나라가 비로소 교화된다. 부드러움[六三,六四]이 안에 있으면서 굳셈[九二,九五]이 가운데[]를 얻었음은, 각각 그 곳이 마땅함이다. 굳셈이 가운데[]를 얻으면 곧으면서 바르고, 부드러움이 안에 있으면 고요하면서 순종한다. 설득되어서 그로써 유순해지면 다투어 어그러짐을 짓지 않으며, 이와 같이 하면 사람[사물]들이 교묘한 경쟁이 없어서 돈실함을 행함이 드러나면서 도타운 믿음이 그 가운데에 일어난다.

豚魚吉信及豚魚也

돼지와 물고기까지 길함은, 믿음이 돼지와 물고기에게 미쳤음이다.

王弼 注 魚者蟲之隱者也豚者獸之微賤者也爭競之道不興中信之德淳著則雖微隱之物信皆及之

왕필 주물고기[]라는 것은, 벌레 중에 숨은 것이고, 돼지[]라는 것은 짐승의 미천한 것이다. 경쟁하는 도()가 일어나지 않고 가운데를 믿음의 덕()이 순박하게 드러나면 비록 미세하고 숨어 있는 사물이라도 믿음이 모두 미치게 된다.

利涉大川乘木舟虛也

큰 내를 건넘이 이로움은, 텅빈 나무[]배에 오름이며,

王弼 注 乘木於用舟之虛則終已无溺也用中孚以涉難若乘木舟虛也

왕필 주나무를 타는데 배가 빈데를 사용하면 끝내 자기가 물에 빠짐이 없다. 가운데를 믿음[中孚]으로써 어려움을 건넘에 사용하니 나무를 타는데 배가 비었음과 같은 것이다.

中孚以利貞乃應乎天也

가운데를 믿음[中孚]이 그로써 곧아야 이로움은, 마침내 하늘에 응()함이다."

王弼 注 盛之至也

왕필 주()함이 지극함이다.

 

澤上有風中孚君子以議獄緩死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못 위에 바람이 있음이 중부(中孚)괘인데, 군자가 그로써 옥사(獄事)를 의논하며 사형을 늦춘다."

王弼 注 信發於中雖過可亮

왕필 주믿음이 가운데[]에 일어나니 비록 잘못이라도 밝을 수 있다.

 

 

初九虞吉有它, 不燕

초구(初九)는 오로지 길함이 다른데[六四]에 있어서 편안하지 않다.

王弼 注 猶專也為信之始而應在四得乎專吉者也志未能變繫心於一故有它不燕也

왕필 주()는 오로지함과 같다. 믿음의 시작이 되어서 응()이 육4(六四)에 있으니 오로지 길함을 얻은 자이다. 뜻이 잘 변하지 않고 마음이 하나에 메달렸기 때문에 다른데에 있어서 편안하지 않음이다.

初九虞吉志未變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초구(初九)가 오로지 길함은, 뜻이 변하지 않아서이다."

 

九二鳴鶴在陰其子和之我有好爵吾與爾靡之

구이(九二)는 우는 학이 그늘[]에 있는데 그 새끼가 화답을 한다. 나는 좋은 벼슬을 소유하였으니 내가 너에게 쓰러지게 하여 주겠다

王弼 注 處內而居重陰之下而履不失中不徇於外任其真者也立誠篤至雖在暗昧物亦應焉故曰鳴鶴在陰其子和之不私權利唯德是與誠之至也故曰我有好爵與物散之

왕필 주안에 처하고서 거듭된 음()의 아래에 거주하면서 밟은 가운데[]을 잃지 않고, 밖을 따르지 않으며 그 진솔함에 임하는 자이다. 성실함을 세움이 돈독하고 지극하면, 비록 매우 어두움에 있더라도 남[사물]들이 또한 그에게 응()한다. 그러므로 우는 학이 음지에 있는데 그 새끼가 화답한다.”라고 말한 것이다. 권세와 이익을 사사로이 하지 않고 오직 덕()이 옳음에게 주니 성실함이 지극하다. 그러므로 나는 좋은 벼슬을 소유했는데 너[]에게 흩어서 주겠다.”라고 말한 것이다.

其子和之中心願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새끼가 화답을 함은, 마음 속으로 원해서이다."

 

六三得敵或鼓或罷或泣或歌

육삼(六三)은 적을 만났는데, 혹 북을 치고 혹은 그만두며 혹 울다가 혹은 노래한다.

王弼 注 三居少陰之上四居長陰之下對而不相比敵之謂也以陰居陽欲進者也欲進而閡敵故或鼓也四履正而承五非己所克故或罷也不勝而退懼見侵陵故或泣也四履乎順不與物校退而不見害故或歌也不量其力進退无恒憊可知也

왕필 주3(六三)은 소음(少陰)의 위에 거주하고 육4(六四)는 장음(長陰)의 아래에 거주하며 상대(相對)하는데도 서로 친하지 못하니, ‘(, 대적할 적)’이라 말했다.

()으로써 양()에 거주하고 나아가고자 하는 자이니, 나아가고자 하면서 적()을 막기 때문에 혹 북을 치고, 4(六四)가 바는데[正位]를 밟고서 구5(九五)를 받드니, 자기가 이길 곳이 아니기 때문에 혹은 그만두[]는 것이다. 이기지 못하고서 물러나면 침공과 능멸을 당할까 두렵기 때문에 혹 울고, 4(六四)가 순()함을 이행하며 남[사물]과 더블어 따지거나 물러나지 않아도 해로움을 당하지 않기 때문에 혹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그 힘을 헤아리지 않고 나아가고 물러남이 항상함이 없으면 고단해짐을 알 수 있다.

或鼓或罷位不當也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혹 북을 치고 혹은 그만둠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서이다.”

 

六四月幾望馬匹亡无咎

육사(六四)는 달이 보름에 가까우니, 말의 짝이 없어져야 허물이 없다

王弼 注 居中孚之時處巽之始應說之初居正履順以承於五內毗元首外宣德化者也充乎陰德之盛故曰月幾望馬匹亡者棄群類也若夫居盛德之位而與物校其競爭則失其所盛矣故曰絕類而上履正承尊不與三爭乃得无咎也

왕필 주가운데를 믿음[中孚]의 때에 거주하여 유순함[]의 시작에 처하고 설득함[]의 처음[初九]에 응()하며 바른자리[]에 거주하고 순()함을 이행하며 그로써 구5(九五)를 받드니, 안으로 원수(元首)를 돕고 밖으로 덕()이 달라짐을 베푸는 자이다. ()의 덕()이 성()함에 충만하기 때문에 달이 보름에 가깝다.”라고 말한 것이며, ‘말의 짝이 없어야 함[馬匹亡]’은 여러 무리를 버리는 것이다. 만약 그가 성()한 덕()의 지위에 거주하면서 남[사물]과 경쟁을 다투면 그 성()한 바를 잃는다. 그러므로 무리를 끊고서 올라간다.”라고 말한 것이다. 바른자리[]를 밟고 높은데를 받들며 육3(六三)과 다투지 않아야 비로소 허물이 없을 수 있는 것이다.

馬匹亡絕類上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말의 짝이 없어져야함은, 무리를 끊고 올라감이다.”

王弼 注 類謂三俱陰爻故曰類也

왕필 주 무리는 육3(六三) 가리키고, 모두 음효(陰爻)이기 때문에 무리[]”라고 말했다.

 

九五有孚攣如无咎

구오(九五)는 믿음이 묶인 듯함이 있어야 허물이 없다 

王弼 注 攣如者繫其信之辭也處中誠以相交之時居尊位以為群物之主信何可舍故有孚攣如乃得无咎也

왕필 주련여(攣如)라는 것은 그 믿음의 말을 묶어둠이다. 가운데 성실함으로써 서로 사귀는 때에 처하고 높은 지위로써 여러 사람들[사물]의 주체가 되어 거주하니 믿음을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믿음이 묶인 듯함이 있어야 비로소 허물 없음을 얻는다.

有孚攣如位正當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믿음이 묶인 듯함이 있음은, 지위가 바르고 마땅함이다."

 

上九翰音登于天貞凶

상구(上九)는 날아가는 소리가 하늘에 오르니, 곧으면 흉하다

王弼 注 高飛也飛音者音飛而實不從之謂也居卦之上處信之終信終則衰忠篤內喪華美外揚故曰翰音登于天也翰音登天正亦滅矣

왕필 주(, 편지 한)은 높이 날아감이다. 날아가는 소리라는 것은, 소리가 날아가는데 실물은 따라가지 못함을 말한다. 괘의 위에 거주하고 믿음의 마침에 처하니 믿음이 끝나면 쇠하여 충실함과 독실함이 안으로 잃고 화려하고 아름다움이 밖으로 드날리기 때문에 날아가는 소리가 하늘로 올라간다.”라고 말했다. 날아가는 소리가 하늘에 올라감은 바름이 또한 소멸됨이다.

翰音登于天何可長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날아가는 소리가 하늘에 올라감은, 어찌 오래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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