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하상공 주(河上公 注)
□ 하상공(河上公, ?~?)은
전한 문제(文帝, BC202 ~ 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황제가 『노자(老子)』를 읽다가 모르는 곳에 대답할 사람이 없었는데, 하상공에게 가서 물어보고서 의심스러운 곳이 다 풀렸다고 한다.
◎ 도덕경 제1장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
無名, 天地之始, 有名, 萬物之母.
故常無欲, 以觀其妙, 常有欲, 以觀其徼.
此兩者, 同出而異名, 同謂之玄, 玄之又玄, 衆妙之門.
도(道)를 권도(權道)로 할 수 있으면 늘 하던 도(道)가 아니다.
이름[名]을 다른 이름으로 할 수 있으면 늘 하던 이름이 아니다.
없음[無]은 천지의 시작하는 이름이고, 있음[有]은 만물의 어미[길러냄]되는 이름이다.
그러므로 항상 없음[無]을 바라면 그로서 그[만물] 미묘(微妙)함을 보고, 항상 있음[有]을 바라면 그로서 그[만물]의 돌아감[徼]을 본다.
이 두 가지는 같은데서 나왔는데 이름이 다르며, 같음을 일컫기를 가물함[玄]이라 하는데, 가물해 지고 또 가물하면, 여러 미묘함의 문이 된다.
◎ 도덕경 제1장 /河上公 注
1. 체도(體道) : 도를 체득함
道可道,<도(道)를 권도(權道)로 할 수 있으면>
【河上公 注】 謂經術政教之道也。
【하상공 주】 경전(經典)의 학술(學術)과 정책을 본받음의 권도(權道)를 일컫는다.
非常道。<떳떳한 도가 아니다.>
【河上公 注】 非自然生長之道也。常道當以無為養神,無事安民,含光藏暉,滅跡匿端,不可稱道。
【하상공 주】 나고 자라는 자연의 도(道)가 아니다.
상도(常道)는 마땅히 함이 없어도 펼쳐 길러지고 일함이 없어도 백성이 편안함인데, 빛을 머금고 광채를 감추며, 자취를 없애고 단서를 숨긴다면 도리(道理)라고 일컬을 수 없다
名可名,<이름[名]을 높은 이름[高名]이라고 할 수 있으면>
【河上公 注】 謂富貴尊榮,高世之名也。
【하상공 주】 세상의 높은 이름인 부유함, 귀함, 존엄함, 영화로움을 가리킨다
非常名。<떳떳한 이름이 아니다.>
【河上公 注】 非自然常在之名也。常名當如嬰兒之未言,雞子之未分,明珠在蚌中,美玉處石間,內雖昭昭,外如愚頑。
【하상공 주】 스스로 그렇게 항상(恒常) 존재하는 이름이 아니다.
상명(常名)은 마땅히 갓난아이의 아직 말하지 못함과 계란의 아직 부화되지 않았음과 같으며, 빛나는 구슬이 조개 안에 있고 아름다운 옥이 돌 가운데 처하며, 안은 비록 크게 밝지만 겉은 어리석고 완고함과 같다.
無名,天地之始。<이름 없음(無名)은 천지의 시작이고,>
【河上公 注】 無名者謂道,道無形,故不可名也。始者道本也,吐氣布化,出於虛無,為天地本始也。
【하상공 주】 이름없음[無名]이란 것은 도를 가리키는데, 도는 모양이 없기 때문에 이름 할 수 없다. 시작[始]이란 것은 도의 근본인데, 기를 토하고 달라짐을 펴며 비어 없는[虛無]데서 나와 천지의 근본과 시작이 된다.
有名,萬物之母。<이름 있음(有名)은 만물의 어미[길러냄]이다.>
【河上公 注】 有名謂天地。天地有形位、有陰陽、有柔剛,是其有名也。萬物母者,天地含氣生萬物,長大成熟,如母之養子也。
【하상공 주】 이름 있음[有名]은 하늘과 땅을 가리킨다.
천지는 모양과 자리가 있고 음과 양이 있으며 강함과 부드러움이 있으니, 이것이 그 이름 있음이다. 만물의 어미[萬物母]라는 것은, 천지가 기를 머금어 만물이 생겨나고 자라서 커지며 성숙되니 어미의 자식 기름과 같기 때문이다.
故常無欲,以觀其妙;<그러므로 항상 바램이 없어야 그로서 미묘(微妙)함을 보고>
【河上公 注】 妙,要也。人常能無欲,則可以觀道之要,要謂一也。一出布名道,讚敘明是非。
【하상공 주】 미묘함[妙]은 요처(要處)이다.
사람이 늘 바램이 잘 없다면 도의 요처(要處) 볼 수 있고, 요처(要處)는 하나를 가리킨다. 하나가 나와서 펴지는 이름이 도(道)인데, 차례와 밝음 그리고 옳고 그름을 가린[찬양(讚揚)]다.
常有欲,以觀其徼。<항상 바램이 있으면 그로서 그[만물]의 돌아감[徼]을 본다.>
【河上公 注】 徼,歸也。常有欲之人,可以觀世俗之所歸趣也。
【하상공 주】 요(徼)는 돌아감이다.
늘 바램이 있는 사람은, 세상의 뜻하여 돌아가는 곳을 볼 수 있다.
此兩者,同出而異名,<이 두 가지는 같이 나왔는데 이름이 다르며,>
【河上公 注】 兩者,謂有欲無欲也。同出者,同出人心也。而異名者,所名各異也。名無欲者長存,名有欲者亡身也。
【하상공 주】 “두 가지[兩者]“라는 것은 욕심이 있음과 욕심 없음을 가리킨다.
“같이 나왔다[同出]”라는 것은, 같이 나왔음은 사람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름이 다름[異名]”이라는 것은, 부르는 바가 각각 다름이다.
욕심 없음으로 불려지는 것은 오래 있고, 욕심 있음으로 불려지는 것은 자신이 없어진다
同謂之玄,<같이 가리키어 하늘(玄)이라 하고,>
【河上公 注】 玄,天也。言有欲之人與無欲之人,同受氣於天也。
【하상공 주】 “현(玄)”은 하늘이다.
욕심이 있는 사람과 욕심이 없는 사람이, 같이 하늘에서 기를 받았음을 말한다.
玄之又玄,<하늘이 가면 또 하늘이고 >
【河上公 注】 天中復有天也。稟氣有厚薄,得中和滋液,則生賢聖,得錯亂污辱,則生貪淫也。
【하상공 주】 하늘 가운데 다시 하늘이 있다.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기에는 두터움과 얇음이 있고, 조화롭게 적중하여 진액이 불어남을 얻으면 현명함과 성스러움이 생겨나고, 혼란하여 어긋나서 더러운 욕됨을 얻으면 탐욕과 음탕함이 생겨난다.
眾妙之門。<여러 미묘함의 문이다. >
【河上公 注】 能知天中復有天,稟氣有厚薄,除情去慾守中和,是謂知道要之門戶也。
【하상공 주】 하늘 가운데 다시 하늘이 있고, 부여받은 기에 두터움과 얇음이 있음을 잘 알아서, 인정을 덜어내고 욕심을 없애며 조화롭게 적중함을 지키는데, 이것을 가리켜 도의 중요한 문과 편호를 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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