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論語集解(논어집해)』 卷10
【향당(鄉黨)】
10-1)孔子於鄕黨, 恂恂如也, 似不能言者. 其在宗廟朝廷, 便便言, 唯謹爾. 朝, 與下大夫言, 侃侃如也; 與上大夫言, 誾誾如也. 君在, 踧踖如也, 與與如也.
(공자어향당, 순순여야, 사불능언자. 기재종묘조정, 편편언, 유근이. 조, 여하대부언, 간간여야; 여상대부언, 은은여야. 군재, 축적여야, 여여여야.)
공자께서 지방 마을에서는 온화한 듯이 공손하시어, 말씀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을 닮으셨다. 종묘와 조정에 계실 적에 변론할 말씀은 변론하시되, 오직 삼가했을 따름이다.
조회에서 하대부와 말씀하실 적에는 즐거운 듯이 어울리시고, 상대부와 말씀하실 적에는 적중하 듯이 바르셨다. 임금이 계실 적에는 발걸음을 삼가는 듯이 하고 함께하듯이 참여하였다.
【集解】孔子於鄉黨,恂恂如也,似不能言者。(王曰:「 恂恂,溫恭之貌。」 ◎왕숙이 말하였다:“순순”은 온화하고 공손한 모습이다.)其在宗廟朝廷,便便言,唯謹爾。(鄭曰:「便便,辯也。雖辯而謹敬。」 ◎정현이 말하였다:“편편”은 변론함이다. 비록 변론하더라도 삼가고 존경함이다.)朝,與下大夫言,侃侃如也;(孔曰:「侃侃,和樂之貌。」 ◎공안국이 말하였다:“간간”은 즐겁게 어울리는 모양이다.)與上大夫言,誾誾如也。(孔曰:「誾誾,中正之貌。」 ◎공안국이 말하였다:“은은”은 가운데로 바른 모양이다.)君在,踧踖如也,與與如也。(馬曰:「君在,視朝也。踧踖,恭敬之貌。與與,威儀中適之貌。」 ◎마융이 말하였다:“군재”는 조회를 보는 것이다. “축적”은 공손하고 존경하는 모습이다. “여여”는 조심할 거동에 들어 맞는 모양이다.)
10-2)君召使擯, 色勃如也, 足躩如也. 揖所與立, 左右手, 衣前後, 襜如也, 趨進, 翼如也. 賓退, 必復命曰: "賓不顧矣."
(군소사빈, 색발여야, 족곽여야. 읍소여립, 좌우수, 의전후, 첨여야, 추진, 익여야. 빈퇴, 필복명왈: "빈불고의.")
임금이 불러서 접대를 맞기면, 기색(氣色)은 씩씩한 듯이 하고 발걸음을 바뿐 듯이 하였다. 함께 서있는 곳에서 읍할 적에, 왼쪽과 오른쪽 손으로 옷의 앞과 뒤를 행주치마 같이 하고, 빠른 걸음으로 나가면 날개 편 듯이 하였다. 손님이 물러가면 반드시, “손님께서 돌아보지 않았습니다”라고 결과를 보고했다.
【集解】君召使擯,(鄭曰:「君召使擯者,有賓客使迎之。」 ◎정현이 말하였다:임금이 불러 접대하는 것을 맡기면, 손님과 나그네가 있을 적에 영접을 맡는다.)色勃如也,(孔曰:「必變色。」 ◎공안국이 말하였다:반드시 기색을 바꿈이다.)足躩如也。(包曰:「 足躩,盤辟貌。」 ◎포함이 말하였다:“족곽”은 소반을 피하는 모양이다.)揖所與立,左右手,衣前後,襜如也。(鄭曰:「揖左人,左其手;揖右人,右其手;一俯一仰,衣前後襜如也。」 ◎정현이 말하였다:왼쪽 사람에 읍하면 그의 손을 왼쪽으로 하고, 오른쪽 사람에 읍하면 손을 오른쪽으로 하며, 한번 숙이고 한번 우러러보며, 옷의 앞뒤를 행주치마 처럼 하였다.)趨進,翼如也。(孔曰:「言端好。」 ◎공안국이 말하였다:단정(端正)함이 좋음을 말한다.)賓退,必複命曰:「賓不顧矣。」(鄭曰:「複命 白君賓已去矣。」◎정현이 말하였다:“복명”은 임금에게 손님이 이미 떠났음을 고함이다.)
10-3)入公門, 鞠躬如也, 如不容. 立不中門, 行不履閾. 過位, 色勃如也, 足躩如也, 其言似不足者. 攝齊升堂, 鞠躬如也, 屛氣似不息者. 出, 降一等, 逞顔色, 怡怡如也; 沒階, 趨進, 翼如也; 復其位, 踧踖如也.
(입공문, 국궁여야, 여불용. 립불중문, 행불리역. 과위, 색발여야, 족곽여야, 기언사부족자. 섭재승당, 국궁여야, 병기사불식자. 출, 강일등, 령안색, 이이여야; 몰계, 추진, 익여야; 복기위, 축적여야.)
공(公)의 문에 들어가실 적에는 몸을 굽히시어 [키가 커서] 용납되지 않는 듯이 하셨다. 문 가운데에 서지 않으셨고, 다니실 적에는 문지방을 밟지 않으셨다. [임금의] 자리를 지나실 적에는 기색(氣色)은 씩씩한 듯하고 발걸음을 바뿐 듯이 하시며, 말씀은 부족한 사람을 닮으셨다. 옷자락을 다스리고 대청(大廳)에 오르실 적에는 몸을 굽히시고, 기운을 가다듬어 숨 쉬지 않는 사람을 닮으셨다. 나오시어 한 단을 내려서시면 낯빛의 밝게하시어 크게 기쁜 듯이 하시고, 계단을 다 내려와서는 빠른 걸음으로 나가시는데, 날개를 편 듯이 하셨으며, 자리에 돌아오셔서는 조심스럽게 밟는 듯이 하셨다.
【集解】入公門,鞠躬如也,如不容。(孔曰:「斂身。」 ◎공안국이 말하였다:몸을 거두어들임이다.)立不中門,行不履閾。(孔曰:「閾,門限。」 ◎공안국이 말하였다:“역”은 문의 한계[문지방]이다.)過位,色勃如也,足躩如也,(包曰:「過君之空位。」 ◎포함이 말하였다:임금의 빈 자리를 지나감이다.)其言似不足者。攝齊升堂,鞠躬如也,屏氣似不息者。(孔曰:「皆重慎也。衣下曰齊。攝齊者,摳衣也。」 ◎공안국이 말하였다:모두 거듭 삼가함이다. 옷의 아래를 “재”라 한다. “섭재”라는 것은 옷을 걷어 올림이다.)出,降一等,逞顏色,怡怡如也。(孔曰:「先屏氣,下階舒氣,故怡怡如也。」 ◎공안국이 말하였다:먼저 기운을 감추고 계단을 내려와 기운을 펴기 때문에, 크게 기뻐하는 듯하다.)沒階,趨進,翼如也。(孔曰:「沒,盡也。下盡階。」 ◎공안국이 말하였다:“몰”은 다함이다. 계단 아래로 다함이다.)複其位,踧踖如也。(孔曰:「來時所過位。」 ◎공안국이 말하였다:올 때 지나간 곳의 자리이다.)
10-4)執圭, 鞠躬如也, 如不勝. 上如揖, 下如授. 勃如戰色, 足蹜蹜如有循. 享禮, 有容色. 私覿, 愉愉如也.
(집규, 국궁여야, 여불승. 상여읍, 하여수. 발여전색, 족축축여유순. 향례, 유용색. 사적, 유유여야.)
규를 잡으실 적에는 몸을 굽히시기를 이기지 못하는 듯이 하셨다. 위로는 읍하는 것 같았고, 아래로는 주는 것 같았다. 기운차며 기색은 두려운 듯이 하셨고, 발걸음은 종종걸음을 끌리 듯이 하셨다. 예물을 드릴 적에는 기색의 꾸밈이 있으시며, 개인적으로 만나시면 매우 즐거운 듯 하셨다.
【集解】執圭,鞠躬如也,如不勝。(包曰:「為君使,聘問鄰國,執持君之圭。鞠躬者,敬慎之至。」 ◎포함이 말하였다:임금을 위해 사신으로 이웃 나라를 방문하면, 임금의 규를 가지고 간다, “국궁”이란 것은 존경과 삼가함의 이르름이다.)上如揖,下如授。勃如戰色,足蹜蹜如有循。(鄭曰:「上如揖,授玉宜敬。下如授,不敢忘禮。戰色,敬也。是蹜蹜如有循,舉前曳踵行。」 ◎정현이 말하였다:“상여읍(上如揖)“은 옥을 드릴 적에 마땅히 존경함이다, ”하여수(下如授)“은 감히 예를 잊지 않음이다, ”전색(戰色)“은 엄숙(嚴肅)함이다. ‘이 종종걸음으로 머뭇거리는 것 같음’은 앞을 들어 뒷꿈치로 끌고 감이다.)享禮,有容色。(鄭曰:「 享,獻也。聘禮既聘而享用圭, 璧有庭實。」 ◎정현이 말하였다:”향“은 드림이다. 빙례에서 나아가 만나고서 [예물을] 드릴 적에 규를 쓰며, 옥을 뜰 가득히 있게 한다.)私覿,愉愉如也。(鄭曰:「覿,見也。既享,乃以私禮見。愉愉,顏色和。」 ◎정현이 말하였다:”적“은 뵙는 것이다. 나아가 선물을 드리면, 비로서 사적인 예로 뵙는다. ”유유(愉愉)“는 기색이 온화함이다.)
10-5)君子不以紺緅飾, 紅紫不以爲褻服. 當暑袗絺綌, 必表而出之. 緇衣, 羔裘; 素衣, 麑裘; 黃衣, 狐裘. 褻裘長, 短右袂. 必有寢衣, 長一身有半. 狐貉之厚以居. 去喪, 無所不佩. 非帷裳, 必殺之. 羔裘玄冠不以吊. 吉月, 必朝服而朝.
(군자불이감추식, 홍자불이위설복. 당서진치격, 필표이출지. 치의, 고구; 소의, 예구; 황의, 호구. 설구장, 단우몌. 필유침의, 장일신유반. 호맥지후이거. 거상, 무소불패. 비유상, 필쇄지. 고구현관불이적. 길월, 필조복이조.)
군자는 감색과 검붉은색으로 [옷깃을] 꾸미지 않고, 붉은색과 자주색으로 평상복을 하지 않는다. 더위에 합당한 칡베 홑옷을, 반드시 겉에 입으신 후 외출하셨다. 검은 옷은 새끼 양가죽으로 만들고, 흰 옷은 새끼 사슴가죽으로 만들며, 황색 옷은 여우 가죽으로 하셨다. 평시의 갖옷은 길게 하되, 오른쪽 소매는 짧게 하셨다. 반드시 잠옷이 있는데, 길이가 한 키 반이었다. 여우와 오소리 털가죽을 두툼하게 깔고 머무신다. 탈상을 하면 패옥을 가리지 않으셨다. 폭이 넓은 옷[조복(朝服),제복(祭服)]이 아니면 반드시 [폭을] 줄이셨다. 새끼 양가죽과 검은 관으로 조문하지 않으셨다. 매달 초하루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조회에 가셨다.
【集解】君子不以紺緅飾,(孔曰:「一入曰緅。飾者,不以為領袖緣也。紺者,齊服盛色以為飾衣,似衣齊服。緅者,三年練以緅飾衣,為其似衣喪服,故皆不以為飾衣。」 ◎공안국이 말하였다:한번 물들인 것을 “추”라고 말한다. “식(飾)”이란 것은 [감색]으로서 소매 가장자리 단을 만들지 않는다. “감(紺,감색)”이란 것은 재계 복장의 성대한 색으로서 옷[평상복]을 꾸미게 되면 옷이 재계 복장을 닮는다. “추(緅,검붉을)”라는 것은 삼년상 연복을 검붉은색으로 옷을 꾸미면, 그렇게 하여 옷이 상복을 닮기 때문에, 모두 아닌 색[감색과 검붉은색]으로 옷을 꾸밈 한다.)紅紫不以為褻服。(王曰:「褻服,私居服,非公會之服。皆不正,褻尚不衣,正服無所施。」 ◎왕숙이 말하였다:“설복(褻服)”은 사적으로 머물적의 옷이며, 공적인 회동의 복장이 아니다. 모두 바른색[홍색.자색]이 아니므로 설복은 상시의 옷이 아니어서 정복으로 입는 바가 없다.)當暑,袗絺綌,必表而出之。(孔曰:「暑則單服。絺綌,葛也。必表而出之,加上衣。」 ◎공안국이 말하였다:더우면 홑옷을 입는다. “치격(絺綌)”은 칡이다. 반드시 겉에 입고 나감은 옷 위에 더함이다.)緇衣,羔裘。素衣,麑裘。黃衣,狐裘。褻裘長,短右袂。(孔曰:「服皆中外之色相稱也。私家裘長,主溫。短右袂,便作事。」 ◎공안국이 말하였다:복장을 모두 속과 겉의 색을 서로 칭하였다. 사적으로 집안에서 갖옷을 길게함은 따뜻함이 위주이다. 오른 소매를 짧게 함은 일 하는데 편함이다.)必有寢衣,長一身有半。(孔曰:「 今之被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지금도 입고 있다.)狐貉之厚以居。(鄭曰:「在家以接賓客。」 ◎정현이 말하였다:집안에 있으면서 손님과 나그네를 맞음이다.)去喪,無所不佩。(孔曰:「去,除也。非喪則備佩所宜佩也。」 ◎공안국이 말하였다:“거(去)”는 없앰이다. 상례 중이 아니면 찰 것을 갖추어 차는 것이 마땅한 바이다.)非帷裳,必殺之。(王曰:「衣必有殺縫,唯帷裳無殺也。」 ◎왕숙이 말하였다:옷은 반드시 위로 갈수록 줄여서 꿰매는데 오직 유상[제사와 조회 옷]은 줄임이 없다.)羔裘玄冠不以吊。(孔曰:「喪主素,吉主玄,吉凶異服。」 ◎공안국이 말하였다:상사에는 흰색을 주로 하고, 길사에는 검은색을 주로하며 길흉의 옷이 다르다.)吉月,必朝服而朝。(孔曰:「吉月,月朔也。朝服,皮弁服。」 ◎공안국이 말하였다:“길월”은 달의 초하루이다. “조복”은 가죽 고깔관과 관복이다.)
10-6)齊, 必有明衣, 布. 齊必變食, 居必遷坐. 食不厭精, 膾不厭細. 食饐而餲·魚餒而肉敗, 不食; 色惡, 不食; 臭惡, 不食; 失飪, 不食; 不時, 不食; 割不正, 不食; 不得其醬, 不食. 肉雖多, 不使勝食氣. 惟酒無量, 不及亂. 沽酒市脯, 不食. 不撤薑食, 不多食. 祭於公, 不宿肉. 祭肉不出三日, 出三日, 不食之矣. 食不語, 寢不言. 雖疏食菜羹, 瓜祭, 必齊如也.
(재, 필유명의, 포. 재필변식, 거필천좌.사불염정, 회불염세. 사의이애·어뇌이육패, 불식; 색오, 불식; 취오, 불식; 실임, 불식; 불시, 불식; 할불정, 불식; 불득기장, 불식. 육수다, 불사승사기. 유주무량, 불급란. 고주시포, 불식. 불철강식, 불다식. 제어공, 불숙육. 제육불출삼일, 출삼일, 불식지의. 식불어, 침불언, 수소식채갱, 과제, 필제여야.)
재계는 반드시 밝은 삼베 옷을 입으시었다. 재계하시면 반드시 음식을 바꾸시고, 거처에서 반드시 옮겨 앉으셨다.
밥은 정미를 싫어하지 않으셨고, 회는 가늘게 썬 것을 싫어하지 않으셨다. 밥이 쉬어 맛이 변하고 생선이나 고기가 상하면 드시지 않으셨다. 색깔이 나쁘면 안 드셨고, 냄새가 나쁘면 안 드셨다. 잘못 익힌 것도 안 드셨고, 식사 시간이 아니면 안 드셨다. 썬 것이 바르지 않으면 안 드셨고, 그에 맞는 장이 아니면 안 드셨다. 고기가 비록 많아도 밥 맛을 잃도록 드시지 않으셨다. 오직 술은 량이 없으나, 난잡함에 미치지는 않으셨다. 사 온 술과 시장 육포는 드시지 않으셨다. 생강은 물리치지 않고 드셨으나 많이 드시지는 않으셨다. 공의 제사에 고기는 묵히지 않으셨다. [집안]제사 고기는 삼일을 넘기지 않으셨고, 삼일이 넘으면 드시지 않으셨다. 먹을 적에는 답변(答辯)하지 않으셨고, 잠 잘적에는 말씀을 않으셨다. 비록 거친 밥과 나물 국이라도 과제[고시레]는 반드시 재계 하듯이 하셨다.
【集解】齊,必有明衣,布。(孔曰:「以布為沐浴衣。」 ◎공안국이 말하였다:베옷으로서 목욕하고 입는다.)齊必變食,(孔曰:「改常饌。」 ◎공안국이 말하였다:일상적인 반찬을 고친다.)居必遷坐。(孔曰:「易常處。」 ◎공안국이 말하였다:일상적인 처소를 바꾼다.)食不厭精,膾不厭細。食饐而餲,(孔曰:「 饐餲,臭味變。」 ◎공안국이 말하였다:“의”와 “애”는 냄새와 맛이 변함이다.)魚餒而肉敗,不食。(魚敗曰餒。◎何晏 注 : 물고기가 부패한 것을 “뇌”라 말한다.)色惡,不食。臭惡,不食。失飪,不食。(孔曰:「失飪,失生熟之節。」 ◎공안국이 말하였다:“실임”은 날것의 익힘의 조절을 잘못함이다.)不時,不食。(鄭曰:「 不時,非朝、夕、日中時。」 ◎정현이 말하였다:불시(不時)는 아침, 저녁, 정오 때[삼시]가 아니다.)割不正,不食。不得其醬,不食。(馬曰:「魚膾非芥醬不食。」 ◎마융이 말하였다:물고기 회는 겨자장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肉雖多,不使勝食氣。唯酒無量,不及亂。沽酒市脯不食。不撤薑食,(孔曰:「撤,去也。齊禁薰物,薑辛而不臭,故不去。」 ◎공안국이 말하였다:“철”은 내 보냄이다. 재계할 적에 냄새나는 물건을 금하는데, 생강은 맵지만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에, 내 보내지 않는다.)不多食。(孔曰:「不過飽。」 ◎공안국이 말하였다:배부름이 지나치지 않음이다.)祭於公,不宿肉。(周曰:「助祭於君,所得牲體,歸則班賜,不留神惠。」 ◎주생열이 말하였다:임금의 제사를 도와서 희생 고기를 얻은 것은, 돌아오면 나누어 주어서 신의 은혜를 지체시키지 않는다.)祭肉不出三日。出三日,不食之矣。(鄭曰:「自其家祭肉,過三日不食,是褻鬼神之餘。」 ◎정현이 말하였다:스스로 그 집안 제사 고기는, 삼일이 지나면 먹지 않는데, 이것은 귀신이 [드시고] 남아서 더럽혀 졌기 때문이다.)食不語,寢不言。雖蔬食菜羹瓜,祭,必齊如也。(孔曰:「齊,嚴敬貌。三物雖薄,祭之必敬。」 ◎공안국이 말하였다:재계는 엄숙히 경건한 모습이다. 세가지[식,채,갱(食,菜,羹)] 음식이 비록 소박해도 그 제사는 반드시 경건하였다.)
10-7)席不正,不坐。鄕人飮酒, 杖者出, 斯出矣.
(석불정, 불좌. 향인음주, 장자출, 사출의.)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으셨다. 마을 사람들과 술을 마실적에, 지팡이 짚으신 노인이 나가시면 이 때에 나가셨다.
【集解】席不正, 不坐. 鄉人飲酒,杖者出,斯出矣。(孔曰:「杖者,老人也。鄉人飲酒之禮,主於老者,老者禮畢,出,孔子從而後出。」 ◎공안국이 말하였다:“장”이란 것은 노인이다. 마을 사람들의 술 마시는 예의는 나이 많은 사람[노인]을 주인으로 하며 노인께서 예를 마치고 나가시면 공자가 따라서 뒤에 나간다.)
10-8) 鄕人儺, 朝服而立於阼階.
(향인나, 조복이립어조계.)
마을 사람들이 나례를 할 적에는, 조회 복장을 하시고 동쪽 섬돌에 서 계셨다.
【集解】鄉人儺,朝服而立於阼階。(孔曰:「儺,驅逐疫鬼。恐驚先祖,故朝服而立於廟之阼階。」 ◎공안국이 말하였다:“나(儺)”는 역귀를 몰아서 쫓아내는 것이다. 아마도 조상께서 두려워하시기 때문에, 조복을 입고 사당의 동쪽 계단에 선다.)
10-9)問人於他邦, 再拜而送之.
(문인어타방, 재배이송지.)
사람을 다른 나라에 문안(問安) 보낼 적에는, 두 번 절하고 보내셨다.
【集解】問人於他邦,再拜而送之。(孔曰:「拜送使者,敬也。」 ◎공안국이 말하였다:절하고 사신을 보내는 것은 [다른 나라를]존경함이다.)
10-10)康子饋藥, 拜而受之, 曰: "丘未達, 不敢嘗."
(강자궤약, 배이수지, 왈: "구미달, 불감상.")
계강자가 약을 보내오자 절하고 받으면서 말씀하셨다. “제가 아직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감히 맛보지 못합니다.”
【集解】康子饋藥,拜而受之。(包曰:「饋孔子藥。」◎포함이 말하였다:공자에게 약을 보냈다.)曰:「 丘未達,不敢嚐。」(孔曰:「未知其故,故不敢嚐,禮也。」 ◎공안국이 말하였다:그 연고를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감히 맞보지 않음이 예이다.)
10-11)廐焚, 子退朝, 曰: "傷人乎?" 不問馬.
(구분, 자퇴조, 왈: "상인호?" 불문마.)
마굿간에 불이 났었는데, 공자께서 조회에서 물러나시어 말씀하셨다. “사람이 다쳤느냐?” 말은 묻지 않으셨다.
【集解】廄焚。子退朝,曰:「傷人乎?」不問馬。(鄭曰:「重人賤畜。退朝,自君之朝來歸。」 ◎정현이 말하였다:사람을 중하게 하고 가축을 천하게 하였다. 퇴조는 임금의 조회로 부터 돌아 옴이다.)
10-12)君賜食, 必正席先嘗之; 君賜腥, 必熟而薦之; 君賜生, 必畜之. 侍食於君, 君祭, 先飯.
(군사식, 필정석선상지; 군사성, 필숙이천지; 군사생, 필축지. 시식어군, 군제, 선반.)
임금이 음식을 내려 주시면 반드시 자리를 바로 하고서 먼저 맛을 보셨다. 임금이 날고기를 내려 주시면 반드시 익혀서 [조상님께] 올리셨다. 임금이 산 것을 내려 주시면 반드시 그것을 기르셨다. 임금의 식사 시중을 들 적에는, 임금의 고수레를 먼저 맛보셨다.
【集解】君賜食,必正席先嚐之。(孔曰:「敬君惠也。既嚐之,乃以班賜。」 ◎공안국이 말하였다:임금의 은혜를 존경함이다. 이미 그것을 맛보고 이어서 나누어 준다.)君賜腥,必熟而薦之。(孔曰:「薦其先祖。」 ◎공안국이 말하였다:그것을 조상님께 올렸다.)君賜生,必畜之。侍食於君,君祭,先飯。(鄭曰:「於君祭,則先飯矣,若為君嚐食然。」 ◎정현이 말하였다:임금의 식제(食祭)에서는 곧 먼저 밥 먹는데, 임금이 먹는 것과 같은 그러한 음식을 맛본다.)
10-13)疾, 君視之, 東首, 加朝服, 拖紳.
(질, 군시지, 동수, 가조복, 타신. )
병들었는데 임금께서 문병 하시면, 머리를 동쪽으로 하고, 조복을 [몸에] 덮고 큰 띠를 걸쳐 놓으셨다.
【集解】疾,君視之,東首,加朝服,拖紳。(包曰:「夫子疾,處南牖之下,東首,加其朝服,拖紳。紳,大帶。不敢不衣朝服見君。」 ◎포함이 말하였다:공부자께서 병들었는데, 남쪽 창 아래에 처하고 동쪽으로 머리를 두며 그 조복을 덮고 큰 띠를 걸쳐 놓는다. “신”은 큰띠이다. 감히 조복을 입지 않으면 임금을 뵐 수 없다.)
10-14)君命召, 不俟駕行矣.
(군명소, 불사가행의.)
임금의 명으로 부르시면, 수레를 기다리지 않고 가셨다.
【集解】君命召,不俟駕行矣。(鄭曰:「急趨君命,行出而車駕隨之。」 ◎정현이 말하였다:임금의 명령에 급히 달려가는데, [먼저]갈길을 출발하고서 수레는 멍애를 매고 그 [주인]을 따라간다.)
10-15)入太廟,每事問。
(입태묘, 매사문.)
태묘에 들어가시면 일 마다 물으셨다.
◑入太廟, 每事問.
10-16)朋友死, 無所歸, 曰: "於我殯."
(붕우사, 무소귀, 왈: "어아빈." )
동문이나 벗이 죽어서 돌아갈 곳이 없자, 말씀하시기를 “우리 [집에] 빈소를 차려라”라고 하셨다.
【集解】朋友死,無所歸,曰:「於我殯。」(孔曰:「重朋友之恩。無所歸,言無親昵。」 ◎공안국이 말하였다:동문이나 벗의 은혜는 무겁다. 돌아갈 곳이 없음은 친한 친척이 없음을 말한다.)
10-17)朋友之饋, 雖車馬, 非祭肉, 不拜.
(붕우지궤, 수차마, 비제육, 불배.)
동문이나 벗이 보내 주면, 비록 수레나 말일지라도 제사 고기가 아니면 절하지 않으셨다.
【集解】朋友之饋,雖車馬,非祭肉,不拜。(孔曰:「不拜者,有通財之義。」 ◎공안국이 말하였다:절하지 않는 것은, 재물의 옳음을 통함이 있다.)
10-18)寢不尸, 居不容. 見齊衰者, 雖狎, 必變.
(침불시, 거불용. 견자최자, 수압, 필변.)
잠자리에 시체처럼 [눕지] 않으셨고, 머물면서 꾸미지 않으셨다. 상복 입은 사람을 보면 비록 친한 사이라도 반드시 [모습을] 고치셨다.
【集解】寢不屍,(包曰:「偃臥四體,布展手足,似死人。」 ◎포함이 말하였다:몸 전체를 쓰러져 누워서 손발을 펼쳐 놓으면, 죽은 사람을 담았다.)居不容。(孔曰:「為室家之敬難久。」 ◎공안국이 말하였다:집과 집안의 경건함을 실천함은 오래하기 어렵다.)見齊衰者,雖狎,必變。(孔曰:「狎者,素親狎。」 ◎공안국이 말하였다:“압”이란 것은, 본래 친하여 익숙함이다.)
10-19)見冕者與瞽者, 雖褻, 必以貌. 凶服者式之, 式負版者. 有盛饌, 必變色而作. 迅雷風烈, 必變.
(견면자여고자, 수설, 필이모. 흉복자식지, 식부판자. 유성찬, 필변색이작. 신뢰풍렬, 필변.)
면류관을 쓴 사람과 장님을 보시면, 비록 자주 보았더라도 반드시 [예의 바른] 모습을 하셨다. 흉복한 사람에게는 그 법식으로 하셨고, 문적을 짊어진 사람에게도 예를 갖추셨다. 성대한 음식이 있으면 반드시 기색(氣色)을 바로하고 일어나셨다. 우레와 바람이 심하고 사나우면, 반드시 달리하셨다.
【集解】見冕者與瞽者,雖褻,必以貌。(周曰:「褻,謂數相見,必當以貌禮之。」 ◎주생열이 말하였다:“설”은 여러번 서로 보았는데도, 반드시 합당한 예를 행하는 모습을 일컫는다.)凶服者式之。式負版者。(孔曰:「凶服,送死之衣物。負版者,持邦國之圖籍。」 ◎공안국이 말하였다:“흉복”은 죽은자를 보낼 적의 옷가지이다. “부판자”는 나라의 지도와 호적을 짊어진 사람이다.)有盛饌,必變色而作。(孔曰:「作,起也。敬主人之親饋。」 ◎공안국이 말하였다:“작”은 일어남이다. 주인의 친히 보낸 선물에 존경을 표함이다.)迅雷風烈 必變。(鄭曰:「敬天之怒,風疾,雷為烈。」 ◎정현이 말하였다:하늘이 노하여 바람이 거세고 천둥이 거세게 치게 되면 존경한다.)
10-20)升車, 必正立, 執綏. 車中不內顧, 不疾言, 不親指.
(승차, 필정립, 집수. 차중불내고, 불질언, 불친지.)
수레에 오르시면 반드시 바르게 서서 편안하게 [손잡이를] 잡으셨다. 수레 안에서는 안을 둘러보지 않으셨고, [마음] 아픈 말씀을 않으셨으며, 직접 지시하지 않으셨다.
【集解】升車,必正立執綏。(周曰:「必正立執綏,所以為安。」 ◎주생열이 말하였다:반드시 바로 서서 편안하게 잡는데, 안전하게 하는 바이다.)車中內顧,(包曰:「車中不內顧者,前視不過衡軛,傍視不過奇轂。」 ◎포함이 말하였다:수레 안을 둘러보지 않는 것은, 멍애 가로대를 지나지 않고 앞을 보며 수레바퀴를 지나지 않고 옆을 보는 것이다.)不疾言,不親指。
10-21)色斯擧矣, 翔而後集. 曰: "山梁雌雉, 時哉時哉!" 子路共之, 三嗅而作.
(색사거의, 상이후집. 왈: "산량자치, 시재시재!" 자로공지, 삼후이작.)
인기척[色]에 이를 듣고서, 날아 올랐다가 내려 앉았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산골 다리에 암 꿩이, 제철이구나! 때에 맞구나!”
자로가 [까투리를 잡아서] 올리자, 세 번 냄새 맡으시고는 일어나셨다.
【集解】色斯舉矣,(馬曰:「見顏色不善則去之。」 ◎마융이 말하였다:선하지 않은 안색을 보고서 곧 [꿩이] 떠났다.)翔而後集。(周曰:「迴翔審觀而後下止。」 ◎주생열이 말하였다:날았다가 돌아와 살펴서 보고서 뒤에 아래로 내려와 앉았다.)「山樑雌雉,時哉時哉!」子路共之,三嗅而作。(言山樑雌雉得其時,而入不得其時,故歎之。子路以其時物,故共具之。非本意,不苟食,故三嗅而作。作,起也。◎何晏 注 : 산골 다리의 암꿩이 그 때를 만났는데, [공자 일행은] 그 때를 얻지 못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탄식하였다는 말이다. 자로가 그 [꿩이] 제철 물건이기 때문에, 그것을 요리하여 올렸다. [공자께서] 본 뜻이 아니며, 진실로 먹으려함이 아니기 때문에, 세 번 냄새 맞고 일어나셨다. “작”은 일어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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