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3 회풍(檜風)≫
149. 비풍(匪風, 바람이 아니라)
匪風發兮、匪車偈兮、
(비풍발혜 비차걸혜)
바람이 불어서도 아니고 수레가 달려서도 아닌데
顧瞻周道、中心怛兮。
(고첨주도 중심달혜)
주나라로 가는 길을 돌아보니 내 마음이 슬퍼지네
匪風飄兮、匪車嘌兮。
(비풍표혜 비차표혜)
바람이 몰아쳐서도 아니고 수레가 빨라서도 아닌데
顧瞻周道、中心弔兮。
(고첨주도 중심조혜)
주나라로 가는 길 돌아보니 내 마음이 아파진다네
誰能亨魚、溉之釜鬵。
(수능형어 개지부심)
누가 물고기 잘 삶으려고 가마솥에 물을 부으려나
誰將西歸、懷之好音。
(수장서귀 회지호음)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서 좋은 소식 품어올까
《匪風》三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匪風》,思周道也。國小政亂,憂及禍難,而思周道焉。
【모시 서】 <비풍(匪風)>은 주(周)나라의 도(道)를 그리워한 시(詩)이다. 나라가 작고 정사가 혼란하니 재앙과 혼란이 미칠까 근심하여서 주(周)나라의 도(道)를 그리워한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匪風發兮、匪車偈兮、
(비풍발혜 비차걸혜)
바람이 불어서도 아니고 수레가 달려서도 아닌데
【毛亨 傳】 發發飄風,非有道之風。偈偈疾驅,非有道之車。
【모형 전】 몰아쳐 일어나는 회오리 바람은 도(道)가 있는 바람이 아니며, 헌걸차[걸걸(偈偈)]게 빨리 몰아감은 도(道)가 있는 수레가 아니다.
顧瞻周道、中心怛兮。
(고첨주도 중심달혜)
주나라로 가는 길을 돌아보니 내 마음이 슬퍼지네
【毛亨 傳】 怛,傷也。下國之亂,周道滅也。
【모형 전】 달(怛, 슬플 달)은 애태움이다. 아래 나라의 어지러움은, 주(周)나라 도(道)가 없어짐이다.
匪風飄兮、匪車嘌兮。
(비풍표혜 비차표혜)
바람이 몰아쳐서도 아니고 수레가 빨라서도 아닌데
【毛亨 傳】 回風為飄。嘌嘌,無節度也。
【모형 전】 회오리치는 바람을 표풍(飄風)이라 한다. 표표(嘌嘌, 빠를 표)는, 절도(節度)가 없음이다.
顧瞻周道、中心弔兮。
(고첨주도 중심조혜)
주나라로 가는 길 돌아보니 내 마음이 아파진다네
【毛亨 傳】 吊,傷也。
【모형 전】 조(吊, 조상할 조)는 아파함이다.
誰能亨魚、溉之釜鬵。
(수능형어 개지부심)
누가 물고기 잘 삶으려고 가마솥에 물을 부으려나
【毛亨 傳】 溉,滌也。鬵,釜屬。亨魚煩則碎,治民煩則散,知亨魚則知治民矣。
【모형 전】 개(溉, 물 댈 개)는 씻음이다. 심(鬵, 용가마 심)은, 가마솥의 종류이다. 물고기를 번거롭게 삶으면 부서지고 백성을 번거롭게 다스리면 흩어지는데, 물고기를 삶을 줄 알면 백성도 다스릴 줄 알게 됨이다.
誰將西歸、懷之好音。
(수장서귀 회지호음)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서 좋은 소식 품어올까
【毛亨 傳】 周道在乎西。懷,歸也。
【모형 전】 주(周)나라 큰 길이 서쪽에 있다. 회(懷, 품을 회)는, 돌아감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匪風發兮、匪車偈兮、
(비풍발혜 비차걸혜)
바람이 불어서도 아니고 수레가 달려서도 아닌데
○偈,起竭反,疾也。驅,丘遇反,又如字。
【音義】 ○걸(偈, 굳셀 걸)은, 기와 갈의 반절음이다.구(驅, 몰 구)는, 구와 우의 반절음이고 또 통상적인 발음으로 읽는 글자[如字]이다。
顧瞻周道、中心怛兮。
(고첨주도 중심달혜)
주나라로 가는 길을 돌아보니 내 마음이 슬퍼지네
【鄭玄 箋】 箋雲:周道,周之政令也。回首曰顧。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주(周)나라의 도(道)는, 주(周)나라의 정사를 명령함이다. 머리를 돌림을 고(顧)라고 말한다.”라고 하였다.
匪風飄兮、匪車嘌兮。
(비풍표혜 비차표혜)
바람이 몰아쳐서도 아니고 수레가 빨라서도 아닌데
○飄,符遙反,又必遙反。嘌,本又作「票」,匹遙反。
【音義】 ○표(飄, 나부낄 표)는, 부와 요의 반절음이고 또 필과 요의 반절음이다。표(嘌, 빠를 표)는, 또 「표(票)」로 쓰인 본이 있으며 필과 요의 반절음이다。
顧瞻周道、中心弔兮。
(고첨주도 중심조혜)
주나라로 가는 길 돌아보니 내 마음이 아파진다네
誰能亨魚、溉之釜鬵。
(수능형어 개지부심)
누가 물고기 잘 삶으려고 가마솥에 물을 부으려나
【鄭玄 箋】 箋雲:誰能者,言人偶能割亨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능(誰能)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짝하여 잘 잘라서 삶는 것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誰將西歸、懷之好音。
(수장서귀 회지호음)
누가 장차 서쪽으로 돌아가서 좋은 소식 품어올까
【鄭玄 箋】 箋雲:誰將者,亦言人偶能輔周道治民者也。檜在周之東,故言西歸。有能西仕於周者,我則懷之以好音,謂周之舊政令。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수장(誰將)이라는 것은, 또한 사람들이 짝하여 주(周)나라의 도(道)를 도와서 백성을 잘 다스리는 것을 말함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匪風》,思周道也。國小政亂,憂及禍難,而思周道焉。
疏「《匪風》三章,章四句」至「道焉」。○正義曰:作《匪風》詩者,言思周道也。以其檜國既小,政教又亂,君子之人憂其將及禍難,而思周道焉。若使周道明盛,必無喪亡之憂,故思之。上二章言周道之滅,念之而怛傷。下章思得賢人,輔周興道。皆是思周道之事。
匪風發兮,匪車偈兮。(發發飄風,非有道之風。偈偈疾驅,非有道之車。○偈,起竭反,疾也。驅,丘遇反,又如字。)
顧瞻周道,中心怛兮!(怛,傷也。下國之亂,周道滅也。箋雲:周道,周之政令也。回首曰顧。○怛兮,都達反,慘怛也。)
疏「匪風」至「怛兮」。○正義曰:此詩周道既滅,風為之變,俗為之改。言今日之風,非有道之風,發發兮大暴疾。今日之車,非有道之車,偈偈兮大輕嘌。由周道廢滅,故風、車失常。此周道在於前世,既已往過,今回顧視此周道,見其廢滅,使我心中怛然而傷之兮。此風、車失常,非獨檜國,但檜人傷之而作此詩耳。○傳「發發」至「之車」。○正義曰:《蓼莪》雲「飄風發發」,下雲「匪風飄兮」,知發發為飄風。偈偈,輕舉之貌,故為疾驅。傷周道之滅,而雲「匪車」、「匪風」,故知非有道之風,非有道之車。車者,人所乘駕也。時世無道,人無節度,可得隨時改易。風乃天地之氣,亦為無道變者。《尚書·洪範》「咎徵」,言政教之失,能感動上天。《十月之交》稱「曄曄震電」為不善之徵,是世無道則風雷變易。○傳「怛傷」至「道滅」。○正義曰:怛者,驚痛之言,故為傷也。言顧瞻周道,則周道已過,回首顧之,故知於時下國之亂而周道滅。下國謂諸侯,對天子為下國。周道,周之政令。棄而不行,是廢滅也。定本無「怛,傷」之訓。
匪風飄兮,匪車嘌兮。(回風為飄。嘌嘌,無節度也。○飄,符遙反,又必遙反。嘌,本又作「票」,匹遙反。)
顧瞻周道,中心吊兮!(吊,傷也。)
疏傳「回風」至「節度」。○正義曰:「回風為飄」,《釋天》文。李巡曰:「回風,旋風也,一曰飄風,別二名。」此章言風名,上章言發發,謂飄風行疾,是一風也。上章言疾車,此言無節度,車之遲速,當有鸞和之節,由疾,故無節,亦與上同。
誰能亨魚?溉之釜鬵。(溉,滌也。鬵,釜屬。亨魚煩則碎,治民煩則散,知亨魚則知治民矣。箋雲:誰能者,言人偶能割亨者。○亨,普耕反,注同,煮也。溉,本又作「摡」,古愛反。釜,符甫反。鬵音尋,又音岑,《說文》雲:「大釜也,一曰鼎。大上小下,若甑,曰鬵。」音才今反。滌,徒曆反。)
誰將西歸?懷之好音。(周道在乎西。懷,歸也。箋雲:誰將者,亦言人偶能輔周道治民者也。檜在周之東,故言西歸。有能西仕於周者,我則懷之以好音,謂周之舊政令。)
疏「誰能」至「好音」。○正義曰:此見周道既滅,思得有人輔之。言誰能亨魚者乎?有能亨魚者,我則溉滌而與之釜鬵。以興誰能西歸輔周治民者乎?有能輔周治民者,我則歸之以周舊政令之好音。恨當時之人無輔周者。亨魚煩則碎,治民煩則散,亨魚類於治民,故以亨魚為喻。溉者,滌器之名。溉之釜鬵,欲歸與亨者之意。歸之好音,欲備具好音之意。釜鬵言溉,亦歸與之而。好音言歸,亦備具之而。互相曉。○傳「溉滌」至「治民」。○正義曰:《大宗伯》雲:「祀大神,則視滌濯。」《少牢禮》:「祭之日,雍人溉鼎,廩人溉甑。」是溉、滌皆洗器之名,故雲「溉,滌也」。《釋器》雲:「<鬲曾>謂之鬵。鬵,鉹也。」孫炎曰:「關東謂甑為鬵,涼州謂甑為鉹。」郭璞引詩雲:「溉之釜鬵。」然則鬵是甑,非釜類。亨魚用釜不用甑,雙舉者,以其俱是食器,故連言耳。亨魚治民,俱不欲煩,知亨魚之道,則知治民之道,言治民貴安靜。○箋「誰能」至「亨者」。○正義曰:人偶者,謂以人思尊偶之也。《論語》注「人偶,同位人偶之辭」,《禮》注雲「人偶相與為禮儀」,皆同也。亨魚小伎,誰或不能?而雲誰能者,人偶此能割亨者尊貴之,若言人皆不能,故雲誰能也。○傳「周道」至「懷歸」。○正義曰:此詩謂思周道,欲得有人西歸,則是將歸於周,解其言西之意。於時檜在滎陽,周都豐、鎬,周在於西,故言西也。《釋言》雲:「懷,來也。」 來亦歸之義,故得為歸也。○箋「誰將」至「政令」。○正義曰:上以亨魚為喻,故知西歸者,欲令人之輔周治民也。若能仕周,則當自知政令。詩人慾歸之以好音者,愛其人,欲贈之耳,非謂彼不知也。
《匪風》三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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