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7 정풍(鄭風)≫
88. 봉(丰, 믿음직한 님)
子之丰兮 俟我乎巷兮
(자지봉혜 사아호항혜)
그대의 믿음직함이여 나를 거리에서 기다렸는데
悔予不送兮
(회여부송혜)
내가 따라가지 않았음이 후회가 되네
子之昌兮 俟我乎堂兮
(자지창혜 사아호당혜)
그대의 씩씩함이여 나를 대청에서 기다렸는데
悔予不將兮
(회여부장혜)
내가 찾아가지 않았음이 후회가 되네
衣錦褧衣 裳錦褧裳
(의금경의 상금경상)
비단저고리에 홑옷 걸치고 비단치마에 덧치마를 입었다네
叔兮伯兮 駕予與行
(숙혜백혜 가여여항)
사내들이여 수래가 오면 내가 함께 가리라
裳錦褧裳 衣錦褧衣
(상금경상 의금경의)
비 치마에 홑치마 걸치고 비단저고리에 홑옷을 입었다네
叔兮伯兮 駕予與歸
(숙혜백혜 가여여귀)
사내들이여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시집가리라
《豐》四章,二章章三句,二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豐》,刺亂也。婚姻之道缺,陽倡而陰不和,男行而女不隨。
【모시 서】 《풍(丰)》은, 어지러움을 풍자한 시(詩)이다. 혼인의 도(道)가 이지러져서, 양(陽)이 부르는데도 음(陰)이 어울리지 않고 남자가 가는데도 여자가 따르지 않았음이다.
◎ 모시전(毛詩傳)
전한(前漢)의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子之豐兮,俟我乎巷兮,
<그대의 믿음직함이여 나를 거리에서 기다렸는데>
【毛亨 傳】 豐,豐滿也。巷,門外也。
【모형 전】 풍(豐, 풍년 풍)은 풍족(豐足)하여 가득함이다. 항(巷, 거리 항)은, 문 밖이다.
悔予不送兮!
<내가 따라가지 않았음이 후회가 되네>
【毛亨 傳】 時有違而不至者。
【모형 전】 때를 어김이 있는데도 이르지 않은 것이다.
子之昌兮,俟我乎堂兮,
<그대의 씩씩함이여 나를 대청에서 기다렸는데>
【毛亨 傳】 昌,盛壯貌。
【모형 전】 창(昌, 창성할 창)은 성대하고 씩씩한 모양이다.
悔予不將兮!
<내가 찾아가지 않았음이 후회가 되네>
【毛亨 傳】 將,行也。
【모형 전】 장(將, 장차 장)은 행함이다.
衣錦褧衣,裳錦褧裳。
<비단 저고리에 홑옷 걸치고 비단치마 위에 덧치마 입었다네>
【毛亨 傳】 衣錦、褧裳,嫁者之服。
【모형 전】 의금(衣錦:비단 저고리)과 경상(褧裳:홑 치마)은 시집가는 자의 옷이다.
叔兮伯兮,駕予與行!
<사내들이여 수래가 오면 내가 함께 가리라>
【毛亨 傳】 叔伯,迎己者。
【모형 전】 숙(叔)과 백(伯)은 자기를 맞이하는 자이다.
裳錦褧裳,衣錦褧衣。
<비단 치마에 홑치마 걸치고 비단저고리에 홑옷을 입었다네>
兮叔伯兮,駕予與歸。
<사내들이여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시집가리라>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婚姻之道,謂嫁取之禮。
【정현 서】 혼인의 도(道)인, 시집가고 장가듦의 예(禮)를 일컬었음이다.
子之豐兮,俟我乎巷兮,
<그대의 믿음직함이여 나를 거리에서 기다렸는데>
【鄭玄 箋】 箋雲:子,謂親迎者。我,我將嫁者。有親迎我者,麵貌豐豐然豐滿,善人也,出門而待我於巷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자(子)는, 친영(親迎, 신랑이 신부를 맞이함)을 가리킴이다. 아(我)는, 내가 장차 시집가는 것이다. 내가 친영(親迎)을 하는 것이 있음은, 얼굴 모양이 풍족(豐足)한 듯 가득하여 착한 사람이며 문을 나와 거리 가운데에서 나를 기다림이다.”라고 했다.
悔予不送兮!
<내가 따라가지 않았음이 후회가 되네>
【鄭玄 箋】 箋雲:悔乎我不送是子而去也。時不送,則為異人之色,後不得耦而思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내가 이번의 그대가 떠나는데 전송(餞送)하지 않았음을 후회함이다. 전송하지 않은 때는, 곧 다른 사람의 미색(美色)을 위한 뒤에 짝을 얻지 않았으면서 그를 사모함이다.
子之昌兮,俟我乎堂兮,
<그대의 씩씩함이여 나를 대청에서 기다렸는데>
【鄭玄 箋】 箋雲:「堂」當為「棖」。棖,門梱上本近邊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당(堂, 집 당)은 마땅히 문설주[棖, 문설주 장]로 해야 한다. 장(棖, 문설주 장)은, 문(門)의 문지방 위의 근본이 가까운 가장자리라는 것이다.”라고 했다.
悔予不將兮!
<내가 찾아가지 않았음이 후회가 되네>
【鄭玄 箋】 箋雲:將亦送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장(將)또한 전송(餞送)함이다.
衣錦褧衣,裳錦褧裳。
<비단 저고리에 홑옷 걸치고 비단치마 위에 덧치마 입었다네>
【鄭玄 箋】 箋雲:褧,襌也,蓋以襌縠為之中衣。裳用錦,而上加襌縠焉,為其文之大著也。庶人之妻嫁服也。士妻糸才衣纁袡。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경(褧, 홑옷 경)은 홑 옷인데, 대개 홑 옷으로써 명주를 속 옷으로 함이다. 상(裳, 치마 상)은 비단을 사용하여서 위에 비단 홑옷을 더하여 그 무늬를 크게 드러나게 함이다. 보통 사람의 아내가 시집가는 복장이다. 관리의 아내는 가는 명주실로 분홍빛 활옷을 입는다.”라고 했다.
叔兮伯兮,駕予與行!
<사내들이여 수래가 오면 내가 함께 가리라>
【鄭玄 箋】 箋雲:言此者,以前之悔。今則叔也伯也,來迎己者,從之,誌又易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를 말한 것은 그로써 앞을 후회함이다. 지금 곧 사내들이 와서 자기를 맞이하는 자를 따라 가려는 뜻으로 또 바뀌었음이다.”라고 했다.
裳錦褧裳,衣錦褧衣。
<비단 치마에 홑치마 걸치고 비단저고리에 홑옷을 입었다네>
兮叔伯兮,駕予與歸。
<사내들이여 수래가 오면 나도 함께 시집가리라>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豐》,刺亂也。婚姻之道缺,陽倡而陰不和,男行而女不隨。(婚姻之道,謂嫁取之禮。○豐,芳凶反,麵貌豐滿也,《方言》作「豐」。缺,丘悅反。倡,昌亮反。和,胡臥反。)
疏「《豐》四章,二章章三句,二章章四句」至「不隨」。○正義曰:陽倡陰和,男行女隨,一事耳。以夫婦之道,是陰陽之義,故相配言之。經陳女悔之辭。上二章悔已前不送男,下二章欲其更來迎己,皆是男行女不隨之事也。○箋「婚姻」至「之禮」。○正義曰:男以昏時迎女,女因男而來。嫁,謂女適夫家。娶,謂男往娶女。論其男女之身,謂之嫁娶;指其好合之際,謂之婚姻。嫁娶婚姻,其事是一,故雲「婚姻之道,謂嫁娶之禮」也。若指男女之身,則男以昏時取婦,婦因男而來。婚姻之名,本生於此。若以婦黨婿黨相對為稱,則《釋親》所雲「婿之父為姻,婦之父為婚。婦之黨為婚兄弟,婿之黨為姻兄弟」,是婦黨稱婚,婿黨稱姻也。對文則有異,散則可以通。《我行其野》箋雲:「新特,謂外婚。」謂婦為婚也。隱元年《左傳》說葬之月數雲:「士逾月,外姻至。」非獨謂婿家也。
子之豐兮,俟我乎巷兮,(豐,豐滿也。巷,門外也。箋雲:子,謂親迎者。我,我將嫁者。有親迎我者,麵貌豐豐然豐滿,善人也,出門而待我於巷中。 ○迎,魚敬反,下「親迎」同。)
悔予不送兮!(時有違而不至者。箋雲:悔乎我不送是子而去也。時不送,則為異人之色,後不得耦而思之。○為,於偽反。)
疏「子之」至「送兮」。○正義曰:鄭國衰亂,婚姻禮廢。有男親迎而女不從,後乃追悔。此陳其辭也。言往日有男子之顏色豐然豐滿,是善人兮,來迎我出門,而待我於巷中兮。予當時別為他人,不肯共去,今日悔恨,我本不送是子兮。所為留者,亦不得為耦,由此故悔也。○傳「豐豐」至「門外」。○正義曰:豐者,麵色豐然,故為豐滿也。《叔於田》傳雲:「巷,裏塗。」此言門外者,以迎婦自門而出,故係門言之,其實巷是門外之道,與裏塗一也。
子之昌兮,俟我乎堂兮,(昌,盛壯貌。箋雲:「堂」當為「棖」。棖,門梱上本近邊者。○堂並如字,門堂也。鄭改作「棖」,直庚反。梱本作「閫」,苦本反。近,附如之近。)
悔予不將兮!(將,行也。箋雲:將亦送也。)
疏「子之」至「將兮」。○毛以為,女悔前事,言有男子之容貌昌然盛壯兮,來就迎我,待我於堂上兮,我別為他人,不肯共去,今日悔我本不共是子行去兮?○鄭以堂為棖,將為送為異,餘同。○傳「昌,盛壯貌」。○正義曰:此傳不解堂之義。王肅雲:「升於堂以俟。」孫毓雲:「禮,門側之堂謂之塾。謂出俟於塾前。詩人此句故言堂耳。毛無易字之理,必知其不與鄭同。」案此篇所陳庶人之事,人君之禮尊,故於門設塾,庶人不必有塾,不得待之於門堂也。《著》雲「俟我於堂」,文與《著》「庭」為類,是待之堂室,非門之堂也。《士昏禮》「主人揖賓,入於廟。主人升堂西麵,賓升堂北麵,奠雁,再拜稽首,降,出。婦從,降自西階」。是則士禮受女於廟堂。庶人雖無廟,亦當受女於寢堂,故以王為毛說。○箋「堂當」至「邊者」。○正義曰:箋以《著》篇言「堂」文在《著》「庭」之下,可得為廟之堂。此篇上言於巷,此言於堂,巷之與堂,相去懸遠,非為文次,故轉堂為棖。棖是門梱上豎木,近門之兩邊者也。《釋宮》雲:「柣謂之閾。棖謂之楔。」孫炎曰:「柣,門限也。」李巡曰:「棖,謂梱上兩傍木。」上言待於門外,此言待之於門,事之次,故易為棖也。
衣錦褧衣,裳錦褧裳。(衣錦、褧裳,嫁者之服。箋雲:褧,襌也,蓋以襌縠為之中衣。裳用錦,而上加襌縠焉,為其文之大著也。庶人之妻嫁服也。士妻糸才衣纁袡。○衣錦如字,或一音於記反,下章放此。褧衣,苦迥反,下如字。襌音丹。縠,戶木反。為其,於偽反。大音泰,舊敕賀反。糸才,側基反,本或作 「純」,又作「緇」,並同「纁」,許雲反。袡,如鹽反。)
叔兮伯兮,駕予與行!(叔伯,迎己者。箋雲:言此者,以前之悔。今則叔也伯也,來迎己者,從之,誌又易也。○易,以豉反。)
疏「衣錦」至「與行」。○正義曰:此女失其配耦,悔前不行,自說衣服之備,望夫更來迎己。言己衣則用錦為之,其上複有襌衣矣。裳亦用錦為之,其上複有襌裳矣。言己衣裳備足,可以行嫁,乃呼彼迎者之字雲:叔兮伯兮,若複駕車而來,我則與之行矣。悔前不送,故來則從之。○傳「衣錦」至「之服」。○正義曰:知者,以此詩是婦人追悔,原得從男,陳行嫁之事,雲己有此服,故知是嫁者之服也。而人之服不殊裳,而經衣裳異文者,以其衣裳別名,詩須韻句,故別言之耳。其實婦人之服,衣裳連,俱用錦,皆有褧。下章倒其文,故傳衣錦褧裳互言之。○箋「褧襌」至「纁袡」。○正義曰:《玉藻》雲:「襌為絅。」絅與褧音義同。是褧為襌,衣裳所用,《書傳》無文。而婦人之服尚輕細,且欲露錦文,必不用厚繒矣,故雲「蓋以襌縠為之」。襌衣在外,而錦衣在中,故言「中衣」。裳用錦,而上加襌縠焉。《中庸》引此詩,乃雲「為其文之大著也」,故箋依用之。傳直言嫁者之服,故又申之雲,「庶人之妻嫁服」,若士妻,則「糸才衣纁袡。」 《士昏禮》雲:「女次糸才衣纁袡,立於房中南麵。」注雲:「次,首飾也。糸才衣、絲衣。女從者畢袗玄,則此亦玄矣。袡亦緣也。袡之言任也。以纁緣其衣,象陰氣上任也。凡婦人之服不常施袡之衣盛,昏禮為此服耳。」是士妻嫁時服糸才衣纁袡也。○傳「叔伯,迎己者」。○正義曰:欲其駕車而來,故斥迎己者也。迎己者一人而已,叔伯並言之者,此作者設為女悔之辭,非知此女之夫實字叔伯,託而言之耳。箋言「誌又易」者,以不得配耦,誌又變易於前,故叔伯來則從之也。
裳錦褧裳,衣錦褧衣。
兮叔伯兮,駕予與歸。
《豐》四章,二章章三句,二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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