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역(周易)』

▣ 『이천역전(伊川易傳)』
○ 作者:정이(程頤)
《이천역전(伊川易傳)》은 북송(北宋) 시대 유학자 정이(程頤, 1033~1107)가 『주역(周8易)』을 주석한 책이다. 의리역학(義理易學)의 대표적인 저서이며, 북송 시대 최고의 《주역》 주석서(註釋書)이다.
◎ 59. 환괘(渙卦)[卦象:풍수환(風水渙)]

渙,亨。王假有廟,利涉大川,利貞。
환(渙)은 형통하니, 왕이 사당을 두고 이르러 큰 내를 건넘이 이로우며, 곧아야 이롭다.
【程伊川 傳】(渙, 離散也. 人之離散, 由乎中, 人心離則散矣. 治乎散, 亦本於[一作必由]中, 能[一有利貞字]收合人心, 則散可聚也. 故卦之義, 皆主於中. 利貞, 合渙散之道, 在乎正固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환(渙)’은 떠나고 흩어짐이다. 사람이 떠나고 흩어짐은 마음에서 말미암으니 인심이 떠나면 흩어진다. 흩어짐을 다스림은 또한 마음에 근본을 두니 인심을 수합(收合)하면 흩어짐을 모을 수 있다. 그러므로 괘의 뜻이 모두 중심을 주로 한다. ‘곧음이 이로움[利貞]’은 ‘환(渙)’이 흩어짐의 도(道)를 합함이 바르고 곧음에 있는 것이다.}
《彖》曰:渙亨,剛來而不窮,柔得位乎外而上同。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환(渙)이 형통함은 굳셈이 와서 다하지 않고 부드러움이 밖에서 자리를 얻어 위와 함께 한다.
【程伊川 傳】(渙之能亨者, 以卦才如是也. 渙之成渙, 由九來居二, 六上居四也. 剛陽之來, 則不窮極於下, 而處得其中. 柔之往, 則得正位於外, 而上同於五之中. 巽順於五, 乃上同也. 四五, 君臣之位, 當渙而比, 其義相通. 同五, 乃從中也. 當渙之時而守其中, 則不至於離散, 故能亨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환(渙)이 형통할 수 있는 것은 괘의 재질이 이와 같기 때문이다. ‘환’이 환이 된 까닭은 구(九)가 와서 이효자리에 있고 육(六)이 올라가 사효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굳센 양이 옴에 아래에 끝까지 이르지 않아 거처함이 알맞음을 얻었다. 부드러운 음이 가 밖에서 바른 자리를 얻어 위로 오효의 알맞음과 함께 한다. 오효에게 손순(巽順)함이 바로 위와 함께 하는 것이다. 사효와 오효는 임금과 신하의 자리인데 흩어지는 때를 맞아 가까이 하여 그 뜻이 서로 통한다. 오효와 함께 함은 바로 알맞음을 따르는 것이다. 흩어지는 때라도 그 중도를 지키면 떠나 흩어지는 데 이르지 않으므로 형통할 수 있다.}
王假有廟,王乃在中也。
"왕이 사당을 두고 이르름"은 왕이 비로소 중심에 있는 것이다.
【程伊川 傳】(王假有廟之義, 在萃卦詳矣. 天下離散之時, 王者收合人心, 至於有廟, 乃是在其中也. 在中, 謂求得其中, 攝其心之謂也, 中者, 心之象. 剛來而不窮, 柔得位而上同, 卦才之義, 皆主於中也. 王者拯渙之道, 在得其中而已, 孟子曰, 得其民有道, 得其心, 斯得民矣. 享帝立廟, 民心所歸從也, 歸人心之道, 无大於此. 故云至于有廟, 拯渙之道, 極於此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왕격유묘(王假有廟)’의 뜻은 취괘(萃卦)에서 상세하다. 천하가 이반하여 흩어지는 때에 왕자(王者)가 인심을 수합(收合)하여 사당을 둠에 이르니 이것이 바로 중심에 있는 것이다. 중심에 있다는 것은 중심을 구하여 얻음을 이르니, 그 마음을 잡는 것을 말한다. ‘중심[中]’은 마음의 상이다. 굳센 양이 와서 다하지 않고 부드러운 음이 지위를 얻어 위로 함께 하니, 괘가 지닌 재질의 뜻이 모두 중심(中心)을 위주로 한다. 왕자(王者)가 흩어짐을 건지는 도는 중심을 얻음에 있을 뿐이니, 맹자는 “백성을 얻는 것에 방법이 있으니, 마음을 얻으면 이에 백성을 얻는다”고 하였다. 상제에게 제향하고 사당을 세움은 민심이 돌아오고 따르는 바이니, 인심을 돌아오게 하는 방도가 이것보다 큰 것이 없다. 그러므로 ‘사당을 둠에 이른다’ 하였으니, 흩어짐을 건지는 방도가 여기에서 다하였다.}
利涉大川,乘木有功也。
"큰 내를 건넘이 이로움"은 나무[巽]를 올라 타서 공(功)이 있는 것이다.
【程伊川 傳】(治渙之道, 當濟於險難, 而卦有乘木濟川之象. 上巽, 木也, 下坎, 水, 大川也, 利涉險以濟渙也. 木在水上, 乘木之象, 乘木, 所以涉川也. 涉則有濟渙之功, 卦有是義, 有是象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흩어짐을 다스리는 방도는 마땅히 험난함을 구제하여야 하니, 괘에 나무를 타고 내를 건너는 상이 있다. 위 손괘(☴)는 나무이고 아래 감괘(☵)는 물이며 대천(大川)이니, 험한 것을 건너 흩어짐을 구제함이 이로운 것이다. 나무가 물 위에 있어 나무를 타는 상이니, 나무를 타는 것은 내를 건너는 것이니, 건너면 흩어짐을 구제하는 공(功)이 있다. 괘에 이런 뜻이 있고, 이런 상이 있다.}
《象》曰:風行水上,渙,先王以享于帝立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바람이 물 위에서 부는 것이 환(渙)이니, 선왕이 그로써 상제에게 제향하고 사당을 세운다.
【程伊川 傳】(風行水上, 有渙散之象. 先王, 觀是象, 救天下之渙散, 至于享帝立廟也, 收合人心, 无如宗廟. 祭祀之報, 出於其心, 故享帝立廟, 人心之所歸也. 係人心合離散之道 无大於此.)
【정이천(程伊川) 전(傳)】 {바람이 물 위에서 불음은 흩어지는 상이 있다. 선왕(先王)이 이러한 상을 보고서 천하의 흩어짐을 구원하여 상제에게 제향하고 사당을 세움에 이르렀으니, 인심을 수합(收合)하는 것이 종묘만한 것이 없다. 제사의 보답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상제에게 제향하고 종묘를 세움은 인심이 돌아오는 바이다. 인심을 붙들고 이반하여 흩어짐을 합치는 방도가 이것보다 큰 것이 없다.}
初六,用拯馬壯,吉。
초육(初六)은 구원을 하려면 말[馬≒九二]이 건장해야, 길하다.
【程伊川 傳】(六居卦之初, 渙之始也. 始渙而拯之, 又得馬壯, 所以吉也. 六爻, 獨初不云渙者, 離散之勢, 辨之宜早. 方始而拯之, 則不至於渙也, 爲敎深矣. 馬, 人之所託也, 託於壯馬, 故能拯渙, 馬, 謂二也. 二有剛中之才, 初陰柔順, 兩皆无應, 无應則親比相求. 初之柔順而託於剛中之才, 以拯其渙, 如得壯馬以致遠, 必有濟矣, 故吉也. 渙拯於始, 爲力則易, 時之順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육(六)이 괘의 처음에 있으니, 흩어지는 초기이다. 흩어지는 초기에 구원하고, 또 말이 건장함을 얻었기 때문에 길하다. 여섯 효 가운데 초효에서만 ‘환(渙)’을 말하지 않은 것은 이반되어 흩어지는 형세에는 분별을 일찍 해야 한다. 막 시작할 때에 구원하면 흩어지는 데에 이르지 않으니, 가르침이 깊다. 말은 사람이 의탁하는 것이니, 건장한 말에 의탁하기 때문에 흩어짐을 구원할 수 있다. 말은 이효를 가르킨다. 이효는 굳세고 알맞은 재질이 있고 초효의 음은 유순한데 둘 모두 호응이 없다. 호응이 없으니, 친하고 가까워 서로 구한다. 초효가 유순하여 굳세고 알맞은 재질에게 의탁하여 흩어짐을 구원하니, 건장한 말을 얻어 먼 길을 가는 것처럼 반드시 구제함이 있기 때문에 길한 것이다. 흩어짐을 초기에 구원하면 힘쓰기가 쉬우니, 때에 순종함이다.}
《象》曰:初六之吉,順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초육(初六)의 길(吉)함은 순종함이다.
【程伊川 傳】(初之所以吉者, 以其能順從剛中之才也. 始渙而用拯, 能順乎時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초효가 길한 까닭은 굳세고 알맞은 재질에게 순종하기 때문이다. 흩어지는 처음에 구원하니, 이것은 때에 순종하는 것이다.}
九二,渙奔其机,悔亡。
구이(九二)는 흩어지면 궤[机≒初六]에 달려가야 후회가 없어진다.
【程伊川 傳】(諸爻皆云渙, 謂渙之時也. 在渙離之時, 而處險中, 其有悔, 可知. 若能奔就所安, 則得悔亡也. 机者, 俯憑以爲安者也. 俯, 就下也, 奔, 急往也. 二與初, 雖非正應, 而當渙離之時, 兩皆无與, 以陰陽親比相求, 則相賴者也. 故二目初爲机, 初謂二爲馬. 二急就於初以爲安, 則能亡其悔矣, 初雖坎體, 而不在險中也. 或疑初之柔微, 何足賴, 蓋渙之時, 合力爲勝. 先儒皆以五爲机, 非也. 方渙離之時, 二陽, 豈能同也. 若能同, 則成濟渙之功, 當大, 豈止悔亡而已. 机, 謂俯就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여러 효에서 다 ‘흩어짐’을 말한 것은, 흩어지는 때임을 이른다. 흩어지고 이반하는 때에 험한 가운데에 있으니, 후회가 있음을 알 만하다. 만약 편안한 데로 달려 나가면 후회가 없어지게 될 것이다. ‘궤(机)’는 구부려 의지하여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구부림[俯]’은 아래로 나아감이요 ‘달려감[奔]’은 급히 감이다. 이효와 초효가 비록 정응은 아니지만 흩어지고 이반하는 때를 당하여 둘이 모두 함께 하는 상대가 없지만 음과 양으로써 친하고 가까워 서로 구하면 서로 의지하게 된다. 그러므로 이효에서는 초효를 지목하여 ‘궤(机)’라 하고, 초효는 이효를 말이라 한다. 이효가 급히 초효에게 나아가 편안하게 여기면 후회를 없앨 수 있으니, 초효가 비록 감괘의 몸체이지만 험한 가운데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효의 유약함과 미미함을 어찌 의지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심한다. 흩어지는 때에는 힘을 합하는 것이 나은데 이전의 학자들은 모두 오효를 ‘궤’로 여겼으니, 잘못이다. 막 흩어지고 이반하는 때를 당하여 두 양이 어찌 함께 할 수 있겠는가? 만약 함께 할 수 있다면 흩어짐을 구제하는 공(功)을 이룸이 마땅히 클 것이니, 어찌 다만 후회가 없어질 뿐이겠는가? ‘궤(机)’는 아래로 나아감을 말한 것이다.}
《象》曰:渙奔其机,得願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흩어지면 궤[机≒初六]에 달려감”은 원함을 얻은 것이다.
【程伊川 傳】(渙散之時, 以合爲安, 二居險中, 急就於初, 求安也. 賴之如机而亡其悔, 乃得所願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흩어지는 때에는 합하는 것을 편안하게 여기니, 이효가 험한 가운데에 있고 급히 초효에게 나아감은 편안함을 구함이고, 궤와 같이 의지함이 궤와 같아서 후회를 없애니, 이에 소원(所願)을 얻는다.}
六三:渙其躬,无咎。
육삼(六三)은 흩어져야 그 몸이 후회가 없다.
【程伊川 傳】(三在渙時, 獨有應與, 无渙散之悔也, 然以陰柔之質, 不中正之才, 上居无位之地, 豈能拯時之渙而及人也. 止於其身, 可以无悔而已. 上加渙字, 在渙之時, 躬无渙之悔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삼효는 흩어지는 때에 있어 홀로 호응하여 더부는 상대가 있으니, 흩어지는 후회가 없다. 그러나 부드러운 음의 자질로 중정하지 못한 재주이며, 상효는 지위가 없는 자리에 있으니, 어찌 세상의 흩어짐을 구원하여 남에게까지 미치겠는가? 그 몸이 뉘우침이 없는데 그칠 뿐이다. 앞에 ‘환(渙)’자를 더한 것은 흩어지는 때에 있어서 자기는 흩어지는 후회가 없기 때문이다.}
《象》曰:渙其躬,志在外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흩어져야 그 몸”은 뜻이 밖에 있는 것이다.
【程伊川 傳】(志應於上, 在外也, 與上相應, 故其身得免於渙而无悔. 悔亡者, 本有而得亡, 无悔者, 本无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뜻이 상효와 호응하니 밖에 있는 것이다. 상효와 서로 호응하기 때문에 그 몸이 흩어짐을 면하여 후회가 없다. ‘회망(悔亡)’은 본래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고, ‘무회(无悔)’는 본래 없는 것이다.}
六四,渙其群,元吉。渙有丘,匪夷所思。
육사(六四)는 흩어지면 그 무리가 크게 길하고, 흩어져 언덕처럼 있음은 보통으로 생각할 바가 아니다.
【程伊川 傳】(渙四五二爻義相須, 故通言之, 彖, 故曰上同也. 四, 巽順而正, 居大臣之位, 五, 剛中而正, 居君位, 君臣合力, 剛柔相濟, 以拯天下之渙者也. 方渙散之時, 用剛則不能使之懷附, 用柔則不足爲之依歸, 四以巽順之正道, 輔剛中正之君, 君臣同功, 所以能濟渙也. 天下渙散而能[一无能字]使之群聚, 可謂大善之吉也. 渙有丘匪夷所思, 贊美之辭也. 丘, 聚之大也, 方渙散而能致其大聚, 其功甚大, 其事甚難, 其用至妙. 夷, 平常也, 非平常之見所能思及也. 非大賢智, 孰能如是.)
【정이천(程伊川) 전(傳)】 {환괘의 사효와 오효는 뜻이 서로 따르기 때문에 통틀어 말하였으니, 「단전」에서 이 때문에 “위와 함께 한다[上同]”고 했다. 사효는 손순(巽順)하고 바르니 대신(大臣)의 지위에 있고, 오효는 굳세고 알맞으며 바르니 임금의 지위에 있으니, 임금과 신하가 힘을 합치고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구제하여 천하의 흩어짐을 구원하는 자이다. 흩어지는 때를 맞아 굳셈을 쓰면 품어 따르게 할 수 없고 부드러움을 쓰면 의지하여 돌아오게 하지 못하니, 사효는 손순(巽順)한 바른 도로써 굳세고 중정한 임금을 보필하여 임금과 신하가 공(功)을 함께 하니, 이 때문에 흩어짐을 구제할 수 있다. 천하가 흩어지는데 떼 지어 모이게 한다면 크게 선한 길함이라고 할 수 있다. “흩어짐에 언덕처럼 많이 모임은 보통사람들의 생각할 바가 아니다”라는 것은 찬미(贊美)한 말이다. ‘’언덕[丘]‘은 모임이 큰 것이니, 막 흩어지는데 크게 모이게 할 수 있으니, 그 공(功)이 매우 크고 그 일이 매우 어려우며 그 쓰임이 지극히 오묘하다. ’이(夷)‘는 보통이니, 보통 사람의 소견으로는 생각하여 미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크게 어질고 지혜로운 자가 아니면 누가 이와 같이 하겠는가.}
《象》曰:渙其群,元吉,光大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흩어지면 그 무리가 크게 길함”은 빛나고 큰 것이다.
【程伊川 傳】(稱元吉者, 謂其功德光大也. 元吉光大, 不在五而在四者, 二爻之義, 通言也. 於四, 言其施用, 於五, 言其成功, 君臣之分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크게 길하다고 말한 것은 그 공덕(功德)이 빛나고 큼을 말한다. ‘크게 길함은 빛나고 큰 것이다[元吉光大]’가 오효에 있지 않고 사효에 있는 것은 두 효의 뜻을 통틀어 말하였기 때문이다. 사효에서는 베풀어 씀을 말하고 오효에서는 공을 이룬 것을 말하였으니, 이는 임금과 신하의 분별이다.}
九五,渙汁其大號,渙王居,无咎。
구오(九五)는 흩어지면 크게 호령을 땀나도록 하며, 흩어짐에 왕이 머물러야 허물이 없다.
【程伊川 傳】(五與四君臣合德, 以剛中正巽順之道, 治渙, 得其道矣. 唯在浹洽於人心, 則順從也. 當使號令洽[一作浹]於民心, 如人身之汗, 浹於四體, 則信服而從矣, 如是, 則可以濟天下之渙, 居王位爲稱而无咎. 大號, 大政令也, 謂新民之大命, 救渙之大政. 再云渙者, 上謂渙之時, 下謂處渙, 如是則无咎也. 在四已言元吉, 五唯言稱其位也. 渙之四五通言者, 渙, 以離散爲害, 拯之使合也, 非君臣同功合力, 其能濟乎. 爻義相須, 時之宜也[一作而已].)
【정이천(程伊川) 전(傳)】 {오효와 사효는 임금과 신하가 덕을 합하여 굳세고 중정하며 손순(巽順)한 도로 흩어짐을 다스리니, 그 도를 얻은 것이다. 오직 인심에 무젖어 합하게 함이 있으면 순종하나 마땅히 호령이 민심에 무젖듯이 함이 사람 몸의 땀이 사체(四體)에 젖어들듯이 하면 믿고 복종하여 따른다. 이와 같이 하면 천하의 흩어짐을 구제하여 왕의 지위에 걸맞아 허물이 없을 것이다. ‘큰 호령’은 큰 정치 명령이니, 백성을 새롭게 하는 큰 명령과 흩어짐을 구제하는 큰 정사(政事)를 말한다. 두 번 ‘환(渙)’을 말한 것은 앞은 흩어지는 때를 말하고, 다음 것은 흩어짐에 대처함이 이와 같으면 허물이 없음을 말한다. 사효에서 이미 ‘크게 길하다’고 말했으니, 오효에서는 그 지위에 걸맞음만을 말하였다. 환괘의 사효와 오효를 통틀어 말한 것은 환괘는 이반되어 흩어짐을 해로운 것으로 여겨 구제하여 합하게 하는 것이니, 임금과 신하가 공(功)을 함께 하고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면 구제할 수 있겠는가? 효의 뜻이 서로 따르니, 때의 마땅함이다.}
《象》曰:王居无咎,正位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왕이 머물러야 허물이 없음”은 자리가 바른 것이다.
【程伊川 傳】(王居, 謂正位, 人君之尊位也. 能如五之爲, 則居尊位爲稱而无咎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왕의 거처에 걸맞음[王居]’은 바른 자리를 말하니, 임금의 높은 지위이다. 오효의 행위와 같이 하면 존귀한 지위에 있음이 걸맞아서 허물이 없다.}
上九:渙其血, 去逖出,无咎。
상구(上九)는 흩어지면 그 피가 제거되며 멀리 벗어나야 허물이 없다.
【程伊川 傳】(渙之諸爻, 皆无係應, 亦渙離之象. 唯上應於三, 三居險陷之極, 上若下從於彼, 則不能出於渙也. 險有傷害畏懼之象, 故云血惕. 然九以陽剛, 處渙之外, 有出渙之象, 又居巽之極, 爲能巽順於事理. 故云若能使其血去, 其惕出, 則无咎也, 其者, 所有也. 渙之時, 以能合爲功, 獨九居渙之極, 有係而臨險, 故以能出渙遠害, 爲善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환괘의 여러 효가 모두 매여 호응함이 없으니, 또한 흩어지고 이반하는 상이다. 상효만이 삼효와 호응하나 삼효는 험함의 끝에 있으니, 상효가 만약 아래로 그것을 따르면 흩어짐에서 벗어날 수 없다. 험함은 상해(傷害)와 두려움의 상이 있으므로 ‘피[血]’과 ‘두려움[惕]’이라고 했다. 그러나 구(九)도 굳센 양으로 환괘의 밖에 처하여 흩어짐에서 벗어나는 상이 있고, 또 손괘의 끝에 있어 사리에 손순(巽順)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그 피가 제거되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면 허물이 없다고 한 것이니, ‘기(其)’자는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흩어짐의 때에는 합할 수 있는 것을 공(功)으로 삼으나 오직 상구는 흩어짐의 끝에 있어 매여 응함이 있고 험함에 임함이 있기 때문에 흩어짐에서 벗어나고 해(害)를 멀리 하는 것으로 선(善)을 삼았다.}
《象》曰:渙其血,遠害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흩어지면 그 피가”는 해로움을 멀리하는 것이다.
【程伊川 傳】(若如象文爲渙其血, 乃與屯其膏同也, 義則不然. 蓋血字下 脫去字 血去惕出, 謂能遠害則无咎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만약 상전(象傳)의 글과 같이 ‘환기혈(渙其血)’이라고 하면 바로 ‘둔기고(屯其膏)’와 같은 것[文體]이지만 뜻은 그렇지 않다. 혈(血) 자(字) 아래에 거(去) 자가 빠졌으니, 피가 제거되고 두려움이 제거됨은 해로움을 멀리할 수 있으면 허물이 없음을 말한 것이다.}
▣ 『주역(周易)』 원문
◎ 周易
第五十九卦
◆ 渙(䷺)
< 坎下巽上 >
渙:亨。王假有廟,利涉大川,利貞。
初六:用拯馬壯,吉。
九二:渙奔其机,悔亡。
六三:渙其躬,无悔。
六四:渙其群,元吉。渙有丘,匪夷所思。
九五:渙汗其大號,渙王居,无咎。
上九:渙其血,去逖出,无咎。
彖曰:
渙,亨。剛來而不窮,柔得位乎外而上同。王假有廟,王乃在中也。利涉大川,乘木有功也。
象曰:
風行水上,渙;先王以享于帝立廟。
初六之吉,順也。
渙奔其机,得愿也。
渙其躬,志在外也。
渙其群,元吉;光大也。
王居无咎,正位也。
渙其血,遠害也。
◎ 『이천역전(伊川易傳)』 원문
◆ 渙(䷺)
〈坎下㢲上〉
渙序卦兌者說也說而後散之故受之以渙說則舒散也人之氣憂則結聚說則舒散故說有散義渙所以繼兌也為卦㢲上坎下風行於水上水遇風則渙散所以為渙也
渙亨王假有廟利涉大川利貞
渙離散也人之離散由乎中人心離則散矣治乎散亦本於中能收合人心則散可聚也故卦之義皆主於中利貞合渙散之道在乎正固也
彖曰渙亨剛來而不窮柔得位乎外而上同
渙之能亨者以卦才如是也渙之成渙由九來居二六上居四也剛陽之來則不窮極於下而處得其中柔之往則得正位於外而上同於五之中㢲順於五乃上同也四五君臣之位當渙而比其義相通同五乃從中也當渙之時而守其中則不至於離散故能亨也
王假有廟王乃在中也
王假有廟之義在萃卦詳矣天下離散之時王者收合人心至於有廟乃是在其中也在中謂求得其中攝其心之謂也中者心之象剛來而不窮柔得位而上同卦才之義皆主於中也王者拯渙之道在得其中而已孟子曰得其民有道得其心斯得民矣享帝立廟民心所歸從也歸人心之道无大於此故云至于有廟拯渙之道極於此也
利涉大川乗木有功也
治渙之道當濟於險難而卦有乗木濟川之象上㢲木也下坎水大川也利涉險以濟渙也木在水上乗木之象乗木所以涉川也涉則有濟渙之功卦有是義有是象也
象曰風行水上渙先王以享于帝立廟
風行水上有渙散之象先王觀是象救天下之渙散至于享帝立廟也收合人心无如宗廟祭祀之報出于其心故享帝立廟人心之所歸也繫人心合離散之道无大於此
初六用拯馬壯吉
六居卦之初渙之始也始渙而拯之又得馬壯所以吉也六爻獨初不云渙者離散之𫝑辨之宜早方始而拯之則不至於渙也為教深矣馬人之所託也託於壯馬故能拯渙馬謂二也二有剛中之才初隂柔順兩皆无應无應則親比相求初之柔順而託於剛中之才以拯其渙如得壯馬以致逺必有濟矣故吉也渙拯於始為力則易時之順也
象曰初六之吉順也
初之所以吉者以其能順從剛中之才也始渙而用拯能順乎時也
九二渙奔其机悔亡
諸爻皆云渙謂渙之時也在渙離之時而處險中其有悔可知若能奔就所安則得悔亡也机者俯慿以為安者也俯就下也奔急往也二與初雖非正應而當渙離之時兩皆无與以隂陽親比相求則相頼者也故二目初為机初謂二為馬二急就於初以為安則能亡其悔矣初雖坎體而不在險中也或疑初之柔微何足頼蓋渙之時合力為勝先儒皆以五為机非也方渙離之時二陽豈能同也若能同則成濟渙之功當大豈止悔亡而已机謂俯就也
象曰渙奔其机得願也
渙散之時以合為安二居險中急就於初求安也頼之如机而亡其悔乃得所願也
六三渙其躬无悔
三在渙時獨有應與无渙散之悔也然以隂柔之質不中正之才上居无位之地豈能拯時之渙而及人也止於其身可以无悔而已上加渙字在渙之時躬无渙之悔也
象曰渙其躬志在外也
志應於上在外也與上相應故其身得免於渙而无悔悔亡者本有而得亡无悔者本无也
六四渙其羣元吉渙有丘匪夷所思
渙四五二爻義相須故通言之彖故曰上同也四㢲順而正居大臣之位五剛中而正居君位君臣合力剛柔相濟以拯天下之渙者也方渙散之時用剛則不能使之懷附用柔則不足為之依歸四以巽順之正道輔剛中正之君君臣同功所以能濟渙也天下渙散而能使之羣聚可謂大善之吉也渙有丘匪夷所思贊美之辭也丘聚之大也方渙散而能致其大聚其功甚大其事甚難其用至妙夷平常也非平常之見所能思及也非大賢智孰能如是
象曰渙其羣元吉光大也
稱元吉者謂其功徳光大也元吉光大不在五而在四者二爻之義通言也於四言其施用於五言其成功君臣之分也
九五渙汗其大號渙王居无咎
五與四君臣合徳以剛中正㢲順之道治渙得其道矣唯在浹洽於人心則順從也當使號令洽於民心如人身之汗浹於四體則信服而從矣如是則可以濟天下之渙居王位為稱而无咎大號大政令也謂新民之大命救渙之大政再云渙者上謂渙之時下謂處渙如是則无咎也在四已言元吉五唯言稱其位也渙之四五通言者渙以離散為害拯之使合也非君臣同功合力其能濟乎爻義相須時之宜也
象曰王居无咎正位也
王居謂正位人君之尊位也能如五之為則居尊位為稱而无咎也
上九渙其血去逖出无咎
渙之諸爻皆无繫應亦渙離之象惟上應於三三居險陷之極上若下從於彼則不能出於渙也險有傷害畏懼之象故云血惕然九以陽剛處渙之外有出渙之象乂居㢲之極為能㢲順於事理故云若能使其血去其惕出則无咎也其者所有也渙之時以能合為功獨九居渙之極有繫而臨險故以能出渙逺害為善也
象曰渙其血逺害也
若如象文為渙其血乃與屯其膏同也義則不然蓋血字下脫去字血去惕出謂能逺害則无咎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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