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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역(周易)』

▣ 『이천역전(伊川易傳)』

○ 作者:정이(程頤)

《이천역전(伊川易傳)》은 북송(北宋) 시대 유학자 정이(程頤, 1033~1107)가 『주역(周8易)』을 주석한 책이다. 의리역학(義理易學)의 대표적인 저서이며, 북송 시대 최고의 《주역》 주석서(註釋書)이다.

◎ 53. 점괘(漸卦)[卦象:풍산점(風山漸)]

 

漸 女歸吉 利貞.

점(漸)은 여자가 시집가니 길하고, 곧아야 이롭다.

【程伊川 傳】以卦才兼漸義而言也. 乾坤之變爲巽艮, 巽艮重而爲漸. 在漸體而言, 中二爻交也, 由二爻之交然後, 男女各得正位. 初終二爻, 雖不當位, 亦陽上陰下, 得尊卑之正, 男女各得其正, 亦得位也, 與歸妹正相對. 女之歸能如是之正, 則吉也. 天下之事, 進必以漸者莫如女歸. 臣之進於朝, 人之進於事, 固當有序, 不以其序, 則陵節犯義, 凶咎隨之. 然以義之輕重, 廉耻之道, 女之從人, 最爲大也, 故以女歸爲義, 且男女萬事之先也. 諸卦多有利貞而所施或不同, 有涉不正之疑而爲之戒者, 有其事必貞, 乃得其宜者, 有言所以利者, 以其有貞也. 所謂涉不正之疑而爲之戒者, 損之九二是也, 處陰居說, 故戒以宜貞也. 有其事必貞, 乃得宜者, 大畜是也, 言所畜利於貞也. 有言所以利者以其有貞者, 漸是也, 言女歸之所以吉, 利於如此貞正也, 蓋其固有, 非設戒也. 漸之義宜能亨, 而不云亨者, 蓋亨者通達之義, 非漸進之義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괘의 재질로 점(漸)의 뜻을 겸하여 말했다. 건괘와 곤괘의 변화는 손괘와 감괘가 되고, 손괘와 감괘가 겹쳐서 점괘가 된다. 점괘의 몸체로 말하면 가운데의 두 효가 사귀니, 두 효가 사귄 뒤에라야 남녀가 각각 올바른 자리를 얻는다. 초효와 상효 두 효는 비록 자리에 합당하지 않지만 또한 양이 위에 있고 음이 밑에 있어서, 존비의 올바름을 얻어 남녀가 각각 올바름을 얻으니, 이 또한 자리를 얻음이며, 귀매괘(歸妹卦䷵)와 정반대가 된다. 여자가 시집을 감에 이처럼 올바를 수 있다면 길하다. 천하의 일들에 대해 나아가길 반드시 점진적으로 하는 것 가운데 여자가 시집가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신하가 조정에 나아가고 사람이 어떤 일에 나아갈 때에는 진실로 순서가 있어야만 하니, 순서에 따르지 않는다면 절도를 능멸하고 도의를 범하게 되어 흉함과 허물이 뒤따른다. 그러나 도의의 경중과 염치의 도리에 있어서 여자가 남을 따르는 것이 가장 크기 때문에 여자가 시집감을 도의로 삼았고, 또 남녀는 모든 일의 우선순위가 된다. 여러 괘 중에는 ‘리정(利貞)’을 기록한 괘가 많은데 적용함에 간혹 다름이 있으니, 올바르지 못하다는 의혹을 사게 되어 그것을 위해 경계를 한 경우가 있고, 그 사안이 반드시 곧아야만 마땅함을 얻게 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로운 이유가 곧음이 있기 때문임을 뜻하는 경우가 있다. 올바르지 못하다는 의혹을 사게 되어 그것을 위해 경계를 한 경우는 손괘(損卦䷨)의 구이에 해당하니, 음에 처하여 기쁨에 머물기 때문에 마땅히 곧아야 한다고 경계를 하였다. 그 사안이 반드시 곧아야만 마땅함을 얻게 되는 경우는 대축괘(大畜卦䷙)에 해당하니, 쌓음이 곧아야 이롭다는 뜻이다. 이로운 이유가 곧음이 있기 때문임을 말하는 경우는 점괘에 해당하니, 여자가 시집감이 길한 이유는 이처럼 곧고 올바름이 이롭다는 뜻으로, 고유한 것이지 경계를 한 말이 아니다. 점(漸)의 뜻은 마땅히 형통할 수 있지만, 형통하다고 말하지 않은 이유는 형통은 통달한다는 뜻이지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彖》曰:漸之進也,女歸吉也,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점(漸)은 나아감이고, 여자가 시집을 가 길한 것이며,

【程伊川 傳】如漸之義而進, 乃女歸之吉也, 謂正而有漸也. 女歸爲大耳, 他進亦然.)

【정이천(程伊川) 전(傳)】 {점(漸)의 뜻처럼 나아가면 여자가 시집감이 길하게 되니, 올바르고 점진적인 면이 있음을 의미한다. 여자가 시집가는 것이 큼이 될 따름이며, 다른 나아감 또한 이러하다.}

進得位往有功也,

나아가 자리를 얻음은, 가면 공이 있는 것이다.

【程伊川 傳】漸進之時而陰陽各得正位, 進而有功也. 四復由上進而得正位, 三離下而爲上, 遂得正位, 亦爲進得位之義.)

【정이천(程伊川) 전(傳)】 {점진적으로 나아갈 때이고 음양이 각각 올바른 자리를 얻어서 나아감에 공이 있다. 사효가 재차 위를 통해 나아가서 올바른 자리를 얻고, 삼효가 아래를 떠나 위가 되어, 결국 올바른 자리를 얻었으니, 이 또한 나아감에 자리를 얻는 뜻이 된다.}

進以正可以正邦也。

올바름으로서 나아가면, 나라를 올바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程伊川 傳】以正道而進, 可以正邦國, 至於天下也. 凡進於事, 進於德, 進於位, 莫不皆當以正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정도로써 나아가면 나라를 올바르게 하여 천하를 올바르게 하는 경지에 이를 수 있다. 일에 나아가고 덕에 나아가며 자리에 나아감에는 모두 정도로써 해야만 한다.}

其位,剛得中也。

그 자리는 강함이 중(中)을 얻는 것이다.

【程伊川 傳】上云進得位往有功也, 統言陰陽得位, 是以進而有功. 復云其位剛得中也, 所謂位者, 五以剛陽中正, 得尊位也. 諸爻之得正, 亦可謂之得位矣, 然未若五之得尊位, 故特言之.)

【정이천(程伊川) 전(傳)】 {앞에서 “나아가 자리를 얻으면, 감에 공이 있다”고 한 말은 음양이 자리를 얻었기 때문에 나아가면 공이 있다고 총괄적으로 말했다. 재차 “그 자리는 강함이 중을 얻은 것이다”고 하였는데, 자리는 오효가 굳센 양과 중정으로 존귀한 자리를 얻었음을 뜻한다. 나머지 효들 가운데 올바름을 얻으면 이 또한 자리를 얻었다고 할 수 있지만, 오효가 존귀한 자리를 얻음만 같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하였다.}

止而巽,動不窮也。

그치고 공손하므로, 움직임에 곤궁하지 않다.

【程伊川 傳】內艮止, 外巽順, 止爲安靜之象, 巽爲和順之義. 人之進也, 若以欲心之動, 則躁而不得其漸, 故有困窮, 在漸之義, 內止靜而外巽順, 故其進動, 不有困窮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내괘인 간괘는 그치고 외괘인 손괘는 순종하니, 그침은 안정의 상이 되며 순종은 온화하고 유순한 뜻이 된다. 사람이 나아감에 만약 욕심의 동함으로써 한다면 조급하여 점진적으로 할 수 없기 때문에 곤궁함이 생기지만, 점괘의 뜻에 있어서 내괘는 그치고 고요하며 외괘는 순종하기 때문에 나아가 움직임에 곤궁함이 없다.}

 

《象》曰:山上有木,漸,君子以居賢德善俗。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산 위에 나무가 있음이 점(漸)이니, 군자가 그로써 현명한 덕에 머물며 풍속을 착하게 했다.

【程伊川 傳】山上有木, 其高有因, 漸之義也. 君子觀漸之象, 以居賢善之德, 化美於風俗. 人之進於賢德, 必有其漸, 習而後能安, 非可陵節而遽至也. 在己且然, 敎化之於人, 不以漸, 其能入乎. 移風易俗, 非一朝一夕所能成, 故善俗必以漸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산 위에 나무가 있고 그 높음에는 따르는 것이 있으니, 점(漸)의 뜻이다. 군자가 점(漸)의 상을 살펴보고 현명하고 착한 덕에 머물러 풍속을 아름답게 교화한다. 사람이 현명한 덕에 나아감에는 반드시 점진적으로 시행함이 있어서 익힌 이후에야 편안할 수 있으니, 절도를 능멸하고 급작스럽게 도달할 수 없다. 자신에게 있어서도 이러한데, 남을 교화함에 있어서 점진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가능하겠는가? 풍속을 변화시킴은 하루아침에 이룰 수 없기 때문에 풍속을 선하게 함은 반드시 점진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初六,鴻漸于干,小子厲有言,无咎。

초육(初六)은 기러기가 물가로 점점 나아가니,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말은 있지만 허물은 없다.

【程伊川 傳】漸諸爻皆取鴻象, 鴻之爲物, 至有時而群有序, 不失其時序, 乃爲漸也. 干, 水湄. 水鳥止於水之湄, 水至近也, 其進可謂漸矣. 行而以時, 乃所謂漸, 漸進不失, 漸得其宜矣. 六居初, 至下也, 陰之才, 至弱也, 而上无應援, 以此而進, 常情之所憂也. 君子則深識遠照, 知義理之所安, 時事之所宜, 處之不疑, 小人幼子, 唯能見已然之事, 從衆人之知, 非能燭理也, 故危懼而有言, 蓋不知在下所以有進也, 用柔所以不躁也, 无應所以能漸也, 於義自无咎也. 若漸之初而用剛急進, 則失漸之義, 不能進而有咎必矣.)

【정이천(程伊川) 전(傳)】 {점괘의 여러 효들은 모두 기러기의 상을 취했으니, 기러기라는 생물은 찾아옴에 일정한 때가 있고 무리를 이룸에 질서가 있어서 때와 질서를 잃지 않으니, 곧 점진적인 것이 된다. ‘간(干)’자는 물가를 뜻한다. 물가에 사는 조류는 물가에서 그치니 물에서 지극히 가까우며, 그들이 나아감은 점진적이라고 할 수 있다. 행동하길 때에 맞춰서 함이 바로 점진적이라는 뜻이니, 점진적으로 나아감을 잃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시행함이 그 알맞음을 얻게 된다. 육(六)은 초효 자리에 있어 지극히 낮고, 음의 재질은 지극히 유약하며 위로 호응하여 도와줌이 없으니, 이러한 처지에 따라 나아감은 일반적으로 근심하는 행위이다. 군자는 깊이 알고 멀리 비추어 의리상 편안할 바를 알고 때와 사안의 마땅할 바를 알아서 대처함에 의심하지 않는다. 소인과 어린아이들은 이미 나타난 현실만을 볼 수 있어서 여러 사람의 지식을 따르고, 이치를 밝힐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위태롭게 여기고 두려워하여 이런저런 말들을 하게 되니, 아래에 있어 이 때문에 나아감이 있고 유순함을 써서 이 때문에 조급하지 않으며 호응이 없어 이 때문에 점진적으로 할 수 있어서, 그 뜻에 스스로 허물이 없음을 알지 못한다. 만약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초기에 굳셈으로 급작스럽게 나아간다면, 점진적인 뜻을 잃어 반드시 나아갈 수 없고 허물이 생기게 된다.}

《象》曰:小子之厲,義无咎也。

「상전」에서 말하였다:“어린아이의 위태로움”은 의로움에 허물이 없음이다.

【程伊川 傳】雖小子以爲危厲, 在義理實无咎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비록 어린아이가 위태롭게 여기지만 의리에 있어서는 실제로 허물이 없다.}

 

六二,鴻漸于磐,飲食衎衎,吉。

육이(六二)는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가 음식을 즐겁게 먹으니 길하다.

【程伊川 傳】二居中得正, 上應於五, 進之安裕者也. 但居漸, 故進不速. 磐, 石之安平者, 江河之濱所有, 象進之安, 自干之磐, 又漸進也. 二與九五之君, 以中正之道相應, 其進之安固平易, 莫加焉, 故其飮食和樂衎衎然, 吉可知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이효는 가운데에 있어서 바름을 얻었고 위로 오효와 호응하니 나아감이 편안하고 여유로운 자이다. 다만 점진적으로 나아감에 있으므로 나아감이 빠르지 않다. ‘반(磐)’은 돌 중에서도 평평하고 안전한 돌이니, 강이나 하천의 물가에 있고 편안히 나아감을 상징하며, 물가로부터 반석으로 나아감은 또한 점진적으로 나아간 것이다. 이효는 구오인 임금과 함께 중정의 도로써 서로 호응하니, 나아감이 안정되고 평이하여 더할 것이 없기 때문에, 음식을 먹음에 화락하고 즐거우니 길함을 알 수 있다.}

《象》曰:飲食衎衎,不素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음식을 즐겁게 먹음”은 빈 <배가> 배부른 것은 아니다.

【程伊川 傳】爻辭以其進之安平, 故取飮食和樂爲言, 夫子恐後人之未喩, 又釋之云, 中正君子, 遇中正之主, 漸進于上, 將行其道以及天下. 所謂飮食衎衎, 謂其得志和樂, 不謂空飽飮食而已. 素, 空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효사는 나아감이 편안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음에 화락하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공자는 후인들이 깨닫지 못할까 염려했기 때문에 재차 풀이를 하여, “중정한 군자가 중정한 임금을 만나서, 위로 점진적으로 나아가 그 도를 시행하여 천하에 미치게 하려고 한 것이다. 이른바 ‘음식을 먹음에 즐겁다’는 말은 뜻을 얻어서 화락하게 됨을 뜻하는 것이지, 공연히 배불리만 먹음을 뜻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소(素)’자는 공허하다는 뜻이다.}

 

六三,鴻漸于陸,夫征不復,婦孕不育,凶。利禦寇。

구삼(六三)은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니, 남편이 가면 돌아오지 않아니 부인은 잉태하여 기르지 못하여 흉하다, 적을 막아야 이롭다.

【程伊川 傳】平高曰陸, 平原也. 三在下卦之上, 進至於陸也. 陽, 上進者也, 居漸之時, 志將漸進而上无應援, 當守正以俟時, 安處平地, 則得漸之道, 若或不能自守, 欲有所牽, 志有所就, 則失漸之道. 四陰在上而密比, 陽所說也. 三陽在下而相親, 陰所從也. 二爻相比而无應, 相比則相親而易合, 无應則无適而相求, 故爲之戒. 夫, 陽也, 夫謂三. 三若不守正, 而與四合, 是知征而不知復. 征, 行也, 復, 反也, 不復, 謂不反顧義理. 婦, 謂四, 若以不正而合, 則雖孕而不育, 蓋非其道也, 如是則凶也. 三之所利, 在於禦寇, 非理而至者寇也. 守正以閑邪, 所謂禦寇也, 不能禦寇, 則自失而凶矣.)

【정이천(程伊川) 전(傳)】 {평평하고 높은 지대를 ‘육(陸)’이라고 부르니 평원을 의미한다. 삼효는 하괘의 위에 있고 나아가서 평원에 이른다. 양은 위로 나아가는 자인데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할 때에 처하여 뜻은 점진적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위에서 호응하여 구원함이 없으니, 바름을 지켜서 때를 기다리고, 평지에서 편안하게 머문다면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도를 얻지만, 만약 스스로 지킬 수 없어서 욕심에 끌리게 되고 나아가기를 뜻한다면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도를 잃게 된다. 사효의 음이 위에 있고 매우 가까우니 양이 좋아하는 상황이다. 삼효의 양이 밑에 있고 서로 친하니 음이 따르는 상황이다. 두 효가 서로 가깝지만 호응함이 없는데 서로 가깝다면 서로 친하게 되어 합하기 쉽고, 호응할 제짝이 없다면 가서 서로를 찾음이 없기 때문에 경계하였다. 남편은 양을 뜻하니 ‘부(夫)’는 삼효를 가리킨다. 삼효가 만약 바름을 지키지 못하여 사효와 합하면, 가는 것만 알고 돌아옴을 모르는 것이다. ‘정(征)’은 떠남이며 ‘복(復)’은 돌아옴인데, 돌아오지 않음은 의리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부(婦)’는 사효를 가리키는데 만약 바르지 않게 합한다면 비록 잉태를 하더라도 훈육을 못하니 도가 아니기 때문이며, 이처럼 하면 흉하게 된다. 삼효의 이로움은 도적을 막음에 있으니 도리가 아닌데도 오는 자는 도적이다. 바름을 지켜서 그릇됨을 막는 것은 “도적을 막다”는 뜻이니, 도적을 막지 못한다면 스스로 잃어서 흉하게 된다.}

《象》曰:夫征不復,離群醜也。婦孕不育,失其道也。利用禦寇,順相保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남편이 가서 돌아오지 않음”은 무리를 떠나 추한 것이다. “부인은 잉태하여 기르지 못함”은 그 도(道)를 잃었음이다. “적을 막는데 사용함이 이로움”은 서로 보호하고 따르는 것이다.

【程伊川 傳】夫征不復, 則失漸之正, 從欲而失正, 離叛其群類, 爲可醜也. 卦之諸爻, 皆无不善, 若獨失正, 是離其群類. 婦孕, 不由其道, 所以不育也. 所利在禦寇, 謂以順道相保. 君子之與小人比也, 自守以正, 豈唯君子自完其己而已乎. 亦使小人, 得不陷於非義, 是以順道相保, 禦止其惡, 故曰禦寇.)

【정이천(程伊川) 전(傳)】 {남편이 가서 돌아오지 않는다면 점진적으로 나아가는 올바름을 잃고 욕심에 따라 정도를 잃어서 무리를 배반하고 떠나니 추할 수 있다. 괘의 여러 효들은 모두 선하지 않음이 없는데 자기 홀로 올바름을 잃는다면 무리를 떠나게 된다. 부인이 잉태를 했는데 도에 따르지 않아서 훈육을 하지 못한다. 이로움이 도적을 막는데 있음은 순종의 도리로써 서로를 보호한다는 뜻이다. 군자가 소인과 가까이 있음에 스스로 올바름으로써 지킨다면 어찌 군자 스스로 자기만을 완전하게 하는데 그치겠는가? 또한 소인으로 하여금 의롭지 않은 데 빠지지 않게끔 하니, 순종의 도리로써 서로를 보호하여 악함을 막기 때문에 “적을 막는다”고 하였다.}

 

六四,源漸于木,或得其桷,无咎。

육사(六四)는 기러기가 나무로 점점 나아가니, 혹 그 튼튼한 가지를 얻으면, 허물이 없다.

【程伊川 傳】當漸之時, 四以陰柔, 進據剛陽之上, 陽剛而上進, 豈能安處陰柔之下. 故四之處非安地, 如鴻之進于木也. 木, 漸高矣而有不安之象, 鴻趾連, 不能握枝, 故不木棲. 桷, 橫平之柯, 唯平柯之上, 乃能安處, 謂四之處本危, 或能自得安寧之道, 則无咎也, 如鴻之于木, 本不安, 或得平柯而處之, 則安也. 四居正而巽順, 宜无咎者也, 必以得失言者, 因得失以明其義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점진적으로 나아가야할 때 사효는 음의 부드러움으로 굳센 양 위로 나아가 머물러 있으니 양은 굳세어 위로 올라가는데, 어떻게 음의 부드러움 아래에 편안히 머물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사효가 편안치 못한 곳에 있음이 마치 기러기가 나무로 나아감과 같다. 나무는 점진적으로 높아지지만 불안한 상이 있고, 기러기는 발가락이 연결되어 나뭇가지를 잡지 못하기 때문에 나뭇가지에 머물지 않는다. ‘각(桷)’은 가로로 평평하게 뻗은 가지이니 오직 평평한 가지 위라야만 편안하게 머물 수 있다. 이 말은 사효가 머문 곳은 본래 위태롭지만 혹 스스로 편안할 수 있는 도를 얻는다면 허물이 없게 되니, 마치 기러기가 나무에 올라감은 본래 불안한 일이지만 혹 평평한 가지를 얻어서 머물게 된다면 편안하게 됨과 같다. 사효는 바른 자리에 있고 순종하므로 마땅히 허물이 없는 자이지만, 기어코 득실을 언급한 이유는 득실에 따라서 그 뜻을 밝히고자 했기 때문이다.}

《象》曰:或得其桷,順以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혹 그 튼튼한 가지를 얻음”은 겸손함으로서 따르는 것이다.

【程伊川 傳】桷者, 平安之處, 求安之道, 唯順與巽. 若其義順正, 其處卑巽, 何處而不安. 如四之順正而巽, 乃得桷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각(桷)’은 평평하고 편안한 곳이니 편안함을 찾는 도는 오직 순종함과 겸손함에 달려 있다. 만약 그 도의가 순종하고 바르며 대처함이 겸손하다면 어떻게 처함에 불안하겠는가? 마치 사효의 순종하고 올바르면서도 겸손한 것처럼 한다면 평평한 가지를 얻게 된다.}

 

九五,鴻漸于陵,婦三歲不孕,終莫之勝,吉。

구오(九五)는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가니, 부인이 삼년을 잉태하지 못하다가, 마침내 그를 이기지 못하니 길하다.

【程伊川 傳】陵, 高阜也, 鴻之所止, 最高處也, 象君之位. 雖得尊位, 然漸之時, 其道之行, 固亦非遽. 與二爲正應而中正之德同, 乃隔於三四, 三比二, 四比五, 皆隔其交者也. 未能卽合, 故三歲不孕, 然中正之道, 有必亨之理, 不正, 豈能隔害之. 故終莫之能勝, 但其合有漸耳, 終得其吉也. 以不正而敵中正, 一時之爲耳, 久其能勝乎.)

【정이천(程伊川) 전(傳)】 {‘능(陵)’은 높은 구릉지대이니 기러기가 앉는 곳 중 가장 높은 지역이며 임금의 자리를 상징한다. 비록 존귀한 자리를 얻었지만 점진적으로 나아갈 때 도를 시행하는 일은 진실로 급작스럽게 할 수 없다. 이효와 정응이 되고 중정의 덕이 같지만 삼효와 사효에 막혀 있으니, 삼효는 이효와 가깝고 사효는 오효와 가까워 모두 사귐을 막는 자들이다. 아직은 곧바로 합하지 못하기 때문에 삼년 동안 잉태를 하지 못하지만, 중정의 도는 반드시 형통하게 되는 이치가 있으니, 부정한 자가 어찌 막고 해를 끼칠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끝내 그를 이길 수 없고 단지 합함에 점진적인 면이 있을 따름이며, 끝내는 길함을 얻게 된다. 부정함으로 중정함을 대적하는 것은 일시적인 행위일 뿐이니, 오래되면 이길 수 있겠는가?}

《象》曰:終莫之勝吉,得所願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끝내 그를 이기지 못하니 길함”은 원하던 바를 얻었음이다.

【程伊川 傳】君臣以中正相交, 其道當行, 雖有間其間者, 終豈能勝哉. 徐必得其所願, 乃漸之吉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임금과 신하가 중정으로 서로 사귀니 그 도는 마땅히 시행될 것이므로, 비록 그 사이에 간여하려는 자가 있더라도 끝내 어찌 이길 수 있겠는가? 천천히 하면 반드시 원하던 바를 얻게 되므로 점진적으로 시행함이 길하다.}

 

上九,鴻漸于陸,其羽可用為儀,吉。

상구(上九)는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니,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쓸 수 있으니, 길하다.

【程伊川 傳】安定胡公以陸爲逵, 逵, 雲路也, 謂虛空之中. 爾雅九達謂之逵, 逵, 通達无阻蔽之義也. 上九在至高之位, 又益上進, 是出乎位之外, 在他時則爲過矣, 於漸之時, 居巽之極, 必有其序, 如鴻之離所止而飛于雲空, 在人則超逸乎常事之外者也. 進至於是而不失其漸, 賢達之高致也, 故可用爲儀法而吉也. 羽, 鴻之所用進也, 以其進之用, 况上九進之道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안정호공은 ‘육(陸)’자를 ‘규(逵)’자로 여겼는데, ‘규(逵)’자는 구름길을 뜻하므로 허공을 의미한다. 『이아』에서는 “아홉 방향으로 소통됨을 ‘규(逵)’라고 부른다”고 했으니, ‘규(逵)’는 두루 소통이 되어 막힘과 가림이 없다는 뜻이다. 상구는 가장 높은 자리에 있고 또 위로 더욱 나아가려고 하니 자리 밖으로 벗어난 것으로, 다른 때라면 지나침이 되지만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면 손괘의 끝에 있어서 반드시 차례가 있게 되므로, 마치 기러기가 머문 곳에서 떠나 구름 사이로 날아오름과 같고, 사람으로 치자면 일상적인 일 밖으로 초월하여 벗어난 자에 해당한다. 나아감이 여기에 이르러 점진적인 방법을 잃지 않는다면 현명하고 통달한 자의 지극히 높은 경지가 되기 때문에 예의와 법도로 삼을 수 있어서 길하다. 날개는 기러기가 나아갈 때 사용하는 수단으로, 나아갈 때 사용하기 때문에 상구가 나아가는 도에 비유를 하였다.}

《象》曰:其羽可用為儀吉,不可亂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쓸 수 있으니 길함”은 어지럽힐 수 없는 것이다.

【程伊川 傳】君子之進, 自下而上, 由微而著, 跬步造次, 莫不有序, 不失其序, 則无所不得其吉, 故九雖窮高, 而不失其吉. 可用爲儀法者, 以其有序而不可亂也.)

【정이천(程伊川) 전(傳)】 {군자의 나아감은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가고 은미함으로부터 드러내서 반걸음 정도 되는 짧은 거리와 찰나의 시간이라도 항상 질서를 가지고 있으니, 질서를 잃지 않는다면 길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구(九)가 비록 지극히 높아졌지만 길함을 잃지 않게 된다. 예의와 법도로 삼을 수 있는 이유는 질서를 가지고 있어서 어지럽힐 수 없기 때문이다.}

『주역(周易)』 원문

◎ 周易 

第五十三卦

◆ 漸(䷴)

< 艮下巽上 >

漸:女歸吉,利貞。

初六:鴻漸于干,小子厲,有言,无咎。

六二:鴻漸于磐,飲食衎衎,吉。

九三:鴻漸于陸,夫征不復,婦孕不育,凶;利禦寇。

六四:鴻漸于木,或得其桷,无咎。

九五:鴻漸于陵,婦三歲不孕,終莫之勝,吉。

上九:鴻漸于陸,其羽可用為儀,吉。

彖曰:

漸之進也,女歸吉也。進得位,往有功也。進以正,可以正邦也。其位剛,得中也。止而巽,動不窮也。

象曰:

山上有木,漸;君子以居賢德,善俗。

小子之厲,義无咎也。

飲食衎衎,不素飽也。

夫征不復,離群丑也。婦孕不育,失其道也。利用禦寇,順相保也。

或得其桷,順以巽也。

終莫之勝,吉;得所愿也。

其羽可用為儀,吉;不可亂也。

◎ 『이천역전(伊川易傳)』 원문

◆ 漸(䷴)

〈艮下㢲上〉

  漸序卦艮者止也物不可以終止故受之以漸漸者進也止必有進屈伸消息之理也止之所生亦進也所反亦進也漸所以次卦也進以序為漸今人以緩進為漸進以序不越次所以緩也為卦上㢲下艮山上有木木之髙而因山其髙有因也其髙有因乃其進有序也所以為漸也

  漸女歸吉利貞

  以卦才兼漸義而言也乾坤之變為㢲艮㢲艮重而為漸在漸體而言中二爻交也由二爻之交然後男女各得正位初終二爻雖不當位亦陽上隂下得尊卑之正男女各得其正亦得位也與歸妹正相對女之歸能如是之正則吉也天下之事進必以漸者莫如女歸臣之進於朝人之進於事固當有序不以其序則陵節犯義凶咎隨之然以義之輕重廉恥之道女之從人最為大也故以女歸為義且男女萬事之先也諸卦多有利貞而所施或不同有涉不正之疑而為之戒者有其事必貞乃得其宜者有言所以利者以其有貞也所謂涉不正之疑而為之戒者損之九二是也處隂居說故戒以宜貞也有其事必貞乃得宜者大畜是也言所畜利於貞也有言所以利者以其有貞者漸是也言女歸之所以吉利於如此貞正也蓋其固有非設戒也漸之義宜能亨而不云亨者蓋亨者通達之義非漸進之義也

 

  彖曰漸之進也女歸吉也

  如漸之義而進乃女歸之吉也謂正而有漸也女歸為大耳他進亦然

  進得位往有功也

  漸進之時而隂陽各得正位進而有功也四復由上進而得正位三離下而為上遂得正位亦為進得位之義

  進以正可以正邦也

  以正道而進可以正邦國至於天下也凡進於事進於徳進於位莫不皆當以正也

  其位剛得中也

  上云進得位往有功也統言隂陽得位是以進而有功復云其位剛得中也所謂位者五以剛陽中正得尊位也諸爻之得正亦可謂之得位矣然未若五之得尊位故特言之

  止而㢲動不窮也

  内艮止外㢲順止為安靜之象㢲為和順之義人之進也若以欲心之動則躁而不得其漸故有困窮在漸之義内止靜而外㢲順故其進動不有困窮也

 

  象曰山上有木漸君子以居賢徳善俗

  山上有木其髙有因漸之義也君子觀漸之象以居賢善之徳化美於風俗人之進於賢徳必有其漸習而後能安非可陵節而遽至也在已且然教化之於人不以漸其能入乎移風易俗非一朝一夕所能成故善俗必以漸也

 

  初六鴻漸于干小子厲有言无咎

  漸諸爻皆取鴻象鴻之為物至有時而羣有序不失其時序乃為漸也干水𣾨水鳥止於水之𣾨水至近也其進可謂漸矣行而以時乃所謂漸漸進不失漸得其宜矣六居初至下也隂之才至弱也而上无應援以此而進常情之所憂也君子則深識逺照知義理之所安時事之所宜處之不疑小人㓜子唯能見已然之事從衆人之知非能燭理也故危懼而有言蓋不知在下所以有進也用柔所以不躁也无應所以能漸也於義自无咎也若漸之初而用剛急進則失漸之義不能進而有咎必矣

  象曰小子之厲義无咎也

  雖小子以為危厲在義理實无咎也

 

  六二鴻漸于磐飲食衎衎吉

  二居中得正上應於五進之安裕者也但居漸故進不速磐石之安平者江河之濱所有象進之安自干之磐又漸進也二與九五之君以中正之道相應其進之安固平易莫加焉故其飲食和樂衎衎然吉可知也

  象曰飲食衎衎不素飽也

  爻辭以其進之安平故取飲食和樂為言夫子恐後人之未喻又釋之云中正君子遇中正之主漸進于上將行其道以及天下所謂飲食衎衎謂其得志和樂不謂空飽飲食而已素空也

 

  九三鴻漸于陸夫征不復婦孕不育凶利禦寇

  平髙曰陸平原也三在下卦之上進至於陸也陽上進者也居漸之時志將漸進而上无應援當守正以俟時安處平地則得漸之道若或不能自守欲有所牽志有所就則失漸之道四隂在上而密此陽所說也三陽在下而相親隂所從也二爻相比而无應相比則相親而易合无應則无適而相求故為之戒夫陽也夫謂三三若不守正而與四合是知征而不知復征行也復反也不復謂不反顧義理婦謂四若以不正而合則雖孕而不育蓋非其道也如是則凶也三之所利在於禦冦非理而至者冦也守正以閑邪所謂禦冦也不能禦冦則自夫而凶矣

  象曰夫征不復離羣醜也婦孕不育失其道也利用禦冦順相保也

  夫征不復則失漸之正從欲而失正離叛其羣類為可醜也卦之諸爻皆无不善若獨失正是離其羣類婦孕不由其道所以不育也所利在禦冦謂以順道相保君子之與小人比也自守以正豈唯君子自完其已而已乎亦使小人得不陷於非義是以順道相保禦止其惡故曰禦冦

 

  六四鴻漸于木或得其桷无咎

  當漸之時四以隂柔進據剛陽之上陽剛而上進豈能安處隂柔之下故四之處非安地如鴻之進于木也木漸髙矣而有不安之象鴻趾連不能握枝故不木棲桷横平之柯唯平柯之上乃能安處謂四之處本危或能自得安寧之道則无咎也如鴻之於木本不安或得平柯而處之則安也四居正而㢲順宜无咎者也必以得失言者因得失以明其義也

  象曰或得其桷順以㢲也

  桷者平安之處求安之道唯順與㢲若其義順正其處卑㢲何處而不安如四之順正而㢲乃得桷也

 

  九五鴻漸于陵婦三歲不孕終莫之勝吉

  陵髙阜也鴻之所止最髙處也象君之位雖得尊位然漸之時其道之行固亦非遽與二為正應而中正之徳同乃隔於三四三比二四比五皆隔其交者也未能即合故三歲不孕然中正之道有必亨之理不正豈能隔害之故終莫之能勝但其合有漸耳終得其吉也以不正而敵中正一時之為耳久其能勝乎

  象曰終莫之勝吉得所願也

  君臣以中正相交其道當行雖有間其間者終豈能勝哉徐必得其所願乃漸吉也

 

  上九鴻漸于陸其羽可用為儀吉

  安定胡公以陸為逵逵雲路也謂虛空之中爾雅九達謂之逵逵通達无阻蔽之義也上九在至髙之位又益上進是出乎位之外在他時則為過矣於漸之時居㢲之極必有其序如鴻之離所止而飛于雲空在人則超逸乎常事之外者也進至於是而不失其漸賢達之髙致也故可用為儀法而吉也羽鴻之所用進也以其進之用况上九進之道也

  象曰其羽可用為儀吉不可亂也

  君子之進自下而上由微而著跬步造次莫不有序不失其序則无所不得其吉故九雖窮髙而不失其吉可用為儀法者以其有序而不可亂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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