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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 17. 행로(行露, 이슬 길)

厭浥行露

(엽읍행로)

이슬 젖은 길이 싫다 하여

豈不夙夜

(기불숙야)

어찌 새벽과 밤에 안 가며

謂行多露

(위행다로)

길에 이슬이 많다 말하는가?

 

誰謂雀無角 何以穿我屋

(수위작무각 하이천아옥)

누가 참새가 뿔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지붕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 何以速我獄

(수위여무가 하이속아옥)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옥사(獄事)를 판결하겠는가?

雖速我獄 室家不足

(수속아옥 室家不足)

비록 나의 옥사를 판결하더라도 집과 집안은 부족하다네

 

誰謂鼠無牙 何以穿我墉

(수위서무아 하이천아용)

누가 쥐가 어금니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담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 何以速我訟

(수위여무가 하이속아송)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송사(訟事)를 판결하겠는가?

雖速我訟 亦不女從

(수속아송 역불여종)

비록 나의 송사 판결해도 또한 그대를 따르지는 않겠소!

 

《行露》 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 모시전(毛詩傳)

『모전(毛傳)』은 한(漢)나라의 모형(毛亨, ?-?)이 자하(子夏)에게서 순황(荀況)을 거쳐 그에게 전해진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다.

 

【毛詩序】 行露 召伯聽訟也. 衰亂之俗微 貞信之敎興 彊暴之男 不能侵陵貞女也.

【모시 서】 〈행로(行露)〉는 소(召) 땅의 군주[伯]가 송사를 다스림을 읊었다. [예절이] 쇠약(衰弱)하여 어지러워진 풍속(風俗)이 사라지고, 곧고 진실한 본받음이 일어나 굳세고 사나운 남자가 정숙한 여인을 잘 범하여 능멸하지 못함이다.

 

厭浥行露 豈不夙夜 謂行多露?

이슬 젖은 길이 싫다 하여 어찌 새벽과 밤에 안 가며 길에 이슬이 많다 말하는가?

【毛亨 傳】 興也。厭浥,濕意也。行,道也。豈不,言有是也。

【모형 전】 흥(興)이다. 염읍(厭浥)은 젖었다는 뜻이다. 행(行)은 길이다. 기불(豈不)은 이러함이 있다는 말이다.

 

誰謂雀無角,何以穿我屋?

누가 참새가 뿔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지붕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何以速我獄?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옥사(獄事)를 판결하겠는가?

【毛亨 傳】 不思物變而推其類,雀之穿屋,似有角者。速,召。 獄,埆也。

【모형 전】 사물의 변함을 생각하지 않으면서 그 부류를 추측(推測)하여 참새가 지붕을 뚫은 것은 뿔이 있는 것을 닮았다함이다. 속(速)은 부름이다. 옥(獄)은 [시비를] 다툼이다.

雖速我獄 室家不足

비록 나의 옥사를 판결하더라도 집과 집안은 부족하네

【毛亨 傳】 昏禮 純帛 不過五兩

【모형 전】 혼례(昏禮)에 순수한 비단은 5냥(兩)을 넘지 못한다.

 

誰謂鼠無牙,何以穿我墉?

누가 쥐가 어금니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담을 뚫었겠는가?

誰謂女無家,何以速我訟?

누가 그대의 집안이 없다 하는데 어떻게 내 송사(訟事)를 판결하겠는가?

【毛亨 傳】 墉,牆也。視牆之穿,推其類可謂鼠有牙。○墉音容。訟如字,徐取韻音才容反。

【모형 전】 용(墉)은 담이다. 담이 뚫린 데를 보고유추(類推)하여 쥐는 어금니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용(墉)은 음이 용이다. 송은 [통상적인 발음과] 같은 글자인데 서막의 음의 소리는 재와 용의 반절음을 취했다.

雖速我訟,亦不女從!

비록 나의 송사 판결해도 또한 그대를 따르지는 않겠소!

【毛亨 傳】 不從,終不棄禮而隨此彊暴之男。

【모형 전】 부종(不從)은 마침내 예절을 버리면서 이 굳세고 사나운 남자를 따르지 않음이다.

 

《行露》 三章,一章三句,二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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