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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맹자(孟子)』

◎ 5.만장(萬章)-上

1章

○萬章問曰: “舜往于田,號泣于旻天,何爲其號泣也?” 孟子曰: “怨慕也。”
◁萬章曰: “‘父母愛之,喜而不忘,父母惡之,勞而不怨。’ 然則舜怨乎?” 曰: “長息問於公明高曰: ‘舜往于田,則吾旣得聞命矣,號泣于旻天,于父母,則吾不知也。’ 公明高曰: ‘是非爾所知也。’ 夫公明高以孝子之心,爲不若是恝,我竭力耕田,共爲子職而已矣,父母之不我愛,於我何哉?
◁帝使其子九男二女,百官牛羊倉廩備,以事舜於畎畝之中,天下之士多就之者,帝將胥天下而遷之焉。爲不順於父母,如窮人無所歸。
◁天下之士悅之,人之所欲也,而不足以解憂。好色,人之所欲,妻帝之二女,而不足以解憂。富,人之所欲,富有天下,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貴爲天子,而不足以解憂。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惟順於父母可以解憂。
◁人少,則慕父母,知好色,則慕少艾,有妻子,則慕妻子,仕則慕君,不得於君則熱中。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
[맹자(孟子)의 제자]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순(舜)이 밭에 가서 하늘을 부르며 울었다는데 무엇 때문에 부르며 울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랑받지 못함을] 원망하고 [어버이를] 사모함이었네.”
만장(萬章)이 말하였다. “부모가 사랑을 해주면 기뻐하면서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더라도 노력하면서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순(舜)이 원망을 하였습니까?”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장식(長息)이 [스승인] 공명고(公明高)에게 묻기를 ‘순(舜)이 밭[농사]에 갔음은, 곧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지만, 하늘과 부모를 부르며 울었음은, 곧 제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공명고가 말하기를 ‘이는 자네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저 공명고(公明高)는 효자의 마음을 실천함을 가지고 이를 하찮은 듯 하지 않았으며, ‘내가 힘을 다해 밭을 갈아 공손히 자식의 직분을 실천할 뿐인데, 부모의 나를 사랑하지 않음이 나에게 무슨 상관인가?’라고 했다네.
요[帝]임금께서 그 자식 9남 2녀로 하여금 백관(百官)과 우양(牛羊)과 창고를 갖추고 그로써 초야[밭도랑과 이랑]에 사는 순(舜)을 섬기게 하셨네.
천하의 관리들이 [순(舜)을] 붙좇는 자가 많아지자, 요[帝]임금께서 장차 천하를 서로하여 [제위(帝位)를] 물려주려 하셨는데,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였으니 곤궁한 사람이 돌아갈 곳이 없는 듯이 하셨네.
천하의 관리가 기뻐해 줌은 사람의 원하는 바이지만, 그런데도 [순(舜)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고, 여색(女色)을 좋아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지만 요[帝]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하였는데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으며, 부유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지만 천하를 소유하는 부유함인데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고, 귀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지만 천자(天子)를 하는 귀함이 되었는데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였네.
사람들이 기뻐해주는 것과 여색(女色)을 좋아함과 부유함과 귀함은 근심을 풀기에 넉넉한 것이 없었으며, 오직 부모에게 귀여움 받아야만 근심을 풀 수 있었네.
사람이 어릴 적이면 부모를 사모하다가 여색을 좋아할 줄 알면 예쁜 소녀를 사모하고, 처자식이 있으면 처자식을 사모하며, 벼슬하면 군주를 사모하고, 군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속을 태운다네.
큰 효자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데, 50세인데도 사모하는 것을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그것을 보았네.”

◎ 만장(萬章)-上 1章

萬章問曰:「舜往於田,號泣於旻天,何為其號泣也?」

<[맹자(孟子)의 제자]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순(舜)이 밭에 가서 하늘을 부르며 울었다는데 무엇 때문에 부르며 울었습니까?” >

 

孟子曰:「怨慕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랑받지 못함을] 원망하고 [어버이를] 사모함이었네.”>

 

萬章曰:「父母愛之,喜而不忘。父母惡之,勞而不怨。然則舜怨乎?」

<만장(萬章)이 말하였다. “부모가 사랑을 해주면 기뻐하면서 잊지 말고, 부모가 미워하더라도 노력하면서 원망하지 않아야 하는데, 그렇다면 순(舜)이 원망을 하였습니까?” >

 

曰:「長息問於公明高曰:『舜往於田,則吾既得聞命矣。號泣於旻天、於父母,則吾不知也。』公明高曰:『是非爾所知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장식(長息)이 [스승인] 공명고(公明高)에게 묻기를 ‘순(舜)이 밭[농사]에 갔음은, 곧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지만, 하늘과 부모를 부르며 울었음은, 곧 제가 알지 못하겠습니다.’라고 하자, 공명고가 말하기를 ‘이는 자네가 알 바가 아니다.’라고 하였는데,>

 

夫公明高以孝子之心為不若是恝。

<저 공명고(公明高)는 효자의 마음을 실천함을 가지고 이를 하찮은 듯 하지 않았으며,>

 

『我竭力耕田,共為子職而已矣。父母之不我愛,於我何哉?』

<‘내가 힘을 다해 밭을 갈아 공손히 자식의 직분을 실천할 뿐인데,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음이 나에게 무슨 상관인가?’라고 했다네.>

 

帝使其子九男二女,百官牛羊倉廩備,以事舜於畎畝之中。

<요[帝]임금께서 그 자식 9남 2녀로 하여금 백관(百官)과 우양(牛羊)과 창고를 갖추고 그로써 초야[밭도랑과 이랑]에 사는 순(舜)을 섬기게 하셨네. >

 

天下之士多就之者,帝將胥天下而遷之焉;為不順於父母,如窮人無所歸。

<천하의 관리들이 [순(舜)을] 붙좇는 자가 많아지자, 요[帝]임금께서 장차 천하를 서로하여서 [제위(帝位)를] 물려주려 하셨는데, 부모에게 사랑받지 못하였으니 곤궁한 사람이 돌아갈 곳이 없는 듯이 하셨네.>

 

天下之士悅之,人之所欲也,

<천하의 관리가 기뻐해 줌은 사람의 원하는 바이지만,>

 

而不足以解憂。好色,人之所欲,妻帝之二女,而不足以解憂;富,人之所欲,富有天下,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貴為天子,而不足以解憂。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惟順於父母可以解憂。

<그런데도 [순(舜)의]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고, 여색(女色)을 좋아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지만 요[帝]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하였는데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으며, 부유함은, 사람의 바라는 바이지만 천하를 소유하는 부유함인데도 근심을 풀기에는 부족하였고, 귀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이지만 천자(天子)를 하는 귀함이 되었는데도 근심을 풀기에 부족하였네.

사람들이 기뻐해주는 것과 여색(女色)을 좋아함과 부유함과 귀함은 근심을 풀기에 넉넉한 것이 없었으며, 오직 부모에게 귀여움 받아야만 근심을 풀 수 있었네.>

 

人少則慕父母,知好色則慕少艾,有妻子則慕妻子,仕則慕君,不得於君則熱中。

<사람이 어릴 적이면 부모를 사모하다가 여색을 좋아할 줄 알면 예쁜 소녀를 사모하고, 처자식이 있으면 처자식을 사모하며, 벼슬하면 군주를 사모하고, 군주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면 속을 태운다네. >

 

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

<큰 효자는 종신토록 부모를 사모하는데, 50세인데도 사모하는 것을 나는 위대한 순(舜)에게서 그것을 보았네.”>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2章

○萬章問曰: “《詩》云: ‘娶妻如之何? 必告父母。信斯言也,宜莫如舜。舜之不告而娶,何也?” 孟子曰: “告則不得娶。男女居室,人之大倫也。如告,則廢人之大倫,以懟父母,是以不告也。”
◁萬章曰: “舜之不告而娶,則吾旣得聞命矣,帝之妻舜而不告,何也?” 曰: “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萬章曰: “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揜之。象曰: ‘謨蓋都君咸我績,牛羊父母,倉廩父母,干戈朕,琴朕,弤朕,二嫂使治朕棲。’ 象往入舜宮,舜在牀琴。象曰: ‘鬱陶思君爾。’ 忸怩。舜曰: ‘惟玆臣庶,汝其于予治。’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曰: “奚而不知也? 象憂亦憂,象喜亦喜。”
◁曰: “然則舜僞喜者與?” 曰: “否,昔者有饋生魚於鄭子産,子産使校人畜之池。校人烹之,反命曰: ‘始舍之,圉圉焉,少則洋洋焉,攸然而逝。’ 子産曰: ‘得其所哉! 得其所哉!’ 校人出,曰: ‘孰謂子産智? 予旣烹而食之,曰: 得其所哉,得其所哉。’ 故君子可欺以其方,難罔以非其道。彼以愛兄之道來,故誠信而喜之,奚僞焉?”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시경(詩)》 〈남산(南山)〉에 이르기를 ‘아내에게 장가들적에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부모에게 아뢰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말대로 믿으면 마땅히 순(舜)과 같음이 없어야 합니다. 순(舜)이 [부모에게] 아뢰지 않고서 장가들었는데 어째서입니까?”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아뢰었다면 장가들지 못하였을 것이네. 남녀(男女)가 한 집에 거주[혼인]함은 사람의 큰 윤리(倫理)인데, 만약 [부모에게] 아뢰었다면 [허락해주지 않으니] 부모를 원망(怨望)함으로써 사람의 큰 윤리가 폐하게 되었기에, 이로써 아뢰지 않은 것이네.”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순이 아뢰지 않고 장가들었음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 요[帝]임금께서 순(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순의 부모에게] 고하지 않으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요[帝]임금 또한 그[순(舜)의 부모]에게 고하면 [딸을] 시집보내지 못함을 아셨기 때문이네.”
만장(萬章)이 말하였다. “[순(舜)의] 부모가 순(舜)에게 곳간을 완성하도록 시키고 [곳간에 올라가자] 사다리를 치운 다음 고수(瞽瞍, 순의 아버지)가 곳간에 불을 질렀으며, 우물을 치게 하고는 나오려 하자 좇으면서 [흙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상(象)이 말하기를 ‘꾀를 내어 순[君,순의 별칭]을 흙으로 덮었음은 모두 나의 치적(治績)이니, [순(舜)의] 소와 양은 부모에게 주고, 곡식창고도 부모에게, 방패와 창은 나에게, 거문고도 나에게, 활도 나에게, 두 형수는 내가 다스려 시중들게 하겠다.’라고 하면서, 상(象)이 순(舜)의 집에 들어갔는데, 순(舜)이 평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으니, 상(象)이 [놀라며] 말하기를 ‘형님을 걱정하는 생각에 답답하였습니다.’라고 하면서 매우 부끄러워하는데, 순(舜)이 말하기를 ‘오직 이 여러 신하들인데, 너는 그들을 나에게 와서 다스려라.’고 하였다 하니,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순(舜)은 상(象)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 한 것을 알지 못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알지 못했을까마는 상(象)이 근심하면 또한 [자신도] 근심하고, 상(象)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였네.”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순(舜)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옛날에 정(鄭)나라 자산(子産)에게 살아 있는 물고기 선물이 있었는데, 자산(子産)이 연못 관리인[校人]을 시켜서 연못에 기르게 하였네. 연못 관리인이 그것[물고기]을 삶아 먹고는 돌아와 보고하기를 ‘처음 그것[물고기]을 놓아주자 비실비실 하더니, 조금 있자 팔팔해져서 유유히 갔습니다.’고 하니, 자산이 말하기를 ‘그 살 곳을 얻었구나! 그 살 곳을 얻었구나!’ 하였네.
연못 관리인이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子產)을 지혜롭다고 말할까? 내가 이미 삶아서 물고기를 먹었는데, 말하기를 그 살 곳을 얻었구나! 그 살 곳을 얻었구나!라고 하더라.’고 하였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방법으로써 속일 수는 있으나, 그 도가 아님을 가지고 덮어씌우기는 어렵네. 저이[상(象)]가 형을 사랑하는 도리로써 왔기 때문에 [순(舜)이] 진실로 믿고서 기뻐하였으니, 어찌 거짓이었겠는가?”

◎ 만장(萬章)-上 2章

萬章問曰:「《詩》云:『娶妻如之何?必告父母。』信斯言也,宜莫如舜。舜之不告而娶,何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시경(詩)》 〈남산(南山)〉에 이르기를 ‘아내에게 장가들적에 어떻게 해야 할까? 반드시 부모에게 아뢰어야 한다.’고 하였는데, 이 말대로 믿으면 마땅히 순(舜)과 같음이 없어야 합니다. 순(舜)이 [부모에게] 아뢰지 않고서 장가들었는데 어째서입니까?” >

 

孟子曰:「告則不得娶。男女居室,人之大倫也。如告,則廢人之大倫以懟父母,是以不告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에게] 아뢰었다면 장가들지 못하였을 것이네. 남녀(男女)가 한 집에 거주[혼인]함은 사람의 큰 윤리(倫理)인데, 만약 [부모에게] 아뢰었다면 [허락해주지 않으니] 부모를 원망(怨望)함으로써 사람의 큰 윤리가 폐하게 되었기에, 이로써 아뢰지 않은 것이네.”>

 

萬章曰:「舜之不告而娶,則吾既得聞命矣。帝之妻舜而不告,何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순이 아뢰지 않고 장가들었음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 요[帝]임금께서 순(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순의 부모에게] 고하지 않으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

 

曰:「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요[帝]임금 또한 그[순(舜)의 부모]에게 고하면 [딸을] 시집보내지 못함을 아셨기 때문이네.”>

 

萬章曰:「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揜之。

<만장(萬章)이 말하였다. “[순(舜)의] 부모가 순(舜)에게 곳간을 완성하도록 시키고 [곳간에 올라가자] 사다리를 치운 다음 고수(瞽瞍, 순의 아버지)가 곳간에 불을 질렀으며, 우물을 치게 하고는 나오려 하자 좇으면서 [흙으로] 덮어 버렸습니다. >

 

象曰:『 謨蓋都君,鹹我績。

<상(象)이 말하기를 ‘꾀를 내어 순[君,순의 별칭]을 흙으로 덮었음은 모두 나의 치적(治績)이니, >

 

牛羊,父母;倉廩,父母。

<[순(舜)의] 소와 양은 부모에게 주고, 곡식창고도 부모에게, >

 

幹戈,朕;琴,朕;氐,朕;二嫂,使治朕棲。』

<방패와 창은 나에게, 거문고도 나에게, 활도 나에게, 두 형수는 내가 다스려 시중들게 하겠다.’라고 하면서, >

 

象往入舜宮,舜在床琴,象曰:『鬱陶思君爾。』忸怩。

<상(象)이 순(舜)의 집에 들어갔는데, 순(舜)이 평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으니, 상(象)이 [놀라며] 말하기를 ‘형님을 걱정하는 생각에 답답하였습니다.’라고 하면서 매우 부끄러워하는데, >

 

舜曰:『唯茲臣庶,汝其於予治。』

<순(舜)이 말하기를 ‘오직 이 여러 신하들인데, 너는 그들을 나에게 와서 다스려라.’고 하였다 하니, >

 

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알지 못하겠습니다만 순(舜)은 상(象)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 한 것을 알지 못했습니까?”>

 

曰:「奚而不知也?象憂亦憂,象喜亦喜。」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알지 못했을까마는 상(象)이 근심하면 또한 [자신도] 근심하고, 상(象)이 기뻐하면 또한 기뻐하였네.”>

 

曰:「然則舜偽喜者與?」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그렇다면 순(舜)은 거짓으로 기뻐한 것입니까?” >

 

曰:「否!昔者有饋生魚於鄭子產,子產使校人畜之池。校人烹之,反命曰:『始舍之,圉圉焉;少則洋洋焉,攸然而逝。』子產曰:『得其所哉,得其所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옛날에 정(鄭)나라 자산(子産)에게 살아 있는 물고기 선물이 있었는데, 자산(子産)이 연못 관리인[校人]을 시켜서 연못에 기르게 하였네. 연못 관리인이 그것[물고기]을 삶아 먹고는 돌아와 보고하기를 ‘처음 그것[물고기]을 놓아주자 비실비실 하더니, 조금 있자 팔팔해져서 유유히 갔습니다.’고 하니, 자산이 말하기를 ‘그 살 곳을 얻었구나! 그 살 곳을 얻었구나!’ 하였네. >

 

校人出,曰:『孰謂子產智?予既烹而食之,曰:得其所哉!得其所哉!』故君子可欺以其方,難罔以非其道。彼以愛兄之道來,故誠信而喜之,奚偽焉?」

<연못 관리인이 나와서 말하기를 ‘누가 자산(子產)을 지혜롭다고 말할까? 내가 이미 삶아서 물고기를 먹었는데, 말하기를 그 살 곳을 얻었구나! 그 살 곳을 얻었구나!라고 하더라.’고 하였네. 그러므로 군자는 그 방법으로써 속일 수는 있으나, 그 도가 아님을 가지고 덮어씌우기는 어렵네. 저이[상(象)]가 형을 사랑하는 도리로써 왔기 때문에 [순(舜)이] 진실로 믿고서 기뻐하였으니, 어찌 거짓이었겠는가?”>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3章

○萬章問曰: “象日以殺舜爲事,立爲天子則放之,何也?” 孟子曰: “封之也,或曰: 放焉。”
◁萬章曰: “舜流共工于幽州,放驩兜于崇山,殺三苗于三危,殛鯀于羽山,四罪而天下咸服,誅不仁也。象至不仁,封之有庳。 有庳之人奚罪焉? 仁人固如是乎,在他人則誅之,在弟則封之?” 曰: “仁人之於弟也,不藏怒焉,不宿怨焉,親愛之而已矣。親之,欲其貴也,愛之,欲其富也。封之有庳,富貴之也。身爲天子,弟爲匹夫,可謂親愛之乎?”
◁“敢問或曰放者,何謂也?” 曰: “象不得有爲於其國,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故謂之放。豈得暴彼民哉? 雖然,欲常常而見之,故源源而來,‘不及貢,以政接于有庳。’ 此之謂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상(象)이 날마다 순(舜)을 죽이려함으로써 일을 삼았는데, [순(舜)이] 천자(天子)가 되어 즉위하고 곧 [상(象)을] 추방했으니, 어째서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에] 봉해 주었는데, 어떤 사람이 추방했다고 말한 것이네.”
만장(萬章)이 말했다. “순(舜)임금께서 공공(共工)을 유주(幽州)에 유배 보내시고, 환두(驩兜)를 숭산(崇山)으로 추방하시고, 삼묘(三苗) [군주]를 삼위(三危)에서 죽이시고, 곤(鯀)을 우산(羽山)에서 죽이시어 넷을 벌했는데 천하가 모두 복종하였음은 어질지 않음을 베어 죽였기 때문입니다. 상(象)은 지극히 어질지 않았는데도 유비(有庳) 땅에 봉해주셨으니, 유비(有庳)의 사람들은 무슨 죄입니까? 어진 사람도 진실로 이와 같습니까? 다른 사람에 있어서라면 베어 죽이고 동생에 있어서라면 봉해주는군요.”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의 동생을 대함은, 노여움을 감추지 않고, 원망을 묵히지 않으며, 친(親)하여 사랑할 뿐이네. 친(親)하면 그가 귀하기를 바라고, 사랑을 하면 그가 부유하기를 바란다네. [상(象)을] 유비(有庳)에 봉하신 것은 부유하고 귀하게 해주신 것일세. 자신은 천자가 되었으면서 아우는 보통 사람이 되면, 친(親)하고 사랑한다 일컬을 수 있겠는가?”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떤 이들이 [상(象)을] 추방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일컬음 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상(象)이 그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니, 천자가 벼슬아치를 시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서 그 공물과 세금을 [상(象)이] 받아들이게 하였기 때문에 일컫기를 ‘추방했다.’고 하였는데, 상(象)이 어찌 저 백성들에게 사납게 하였겠는가?
비록 그러하나 [상(象)을] 항상 만나보기를 바랐기 때문에 끊임없이 오게 하셨으며, 조공(朝貢) 때가 미치지 않았는데도 정사(政事)로써 유비(有庳) [군주]를 접견하셨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가리킨 것이네.”

◎ 만장(萬章)-上 3章

萬章問曰:「象日以殺舜為事。立為天子則放之,何也?」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상(象)이 날마다 순(舜)을 죽이려함으로써 일을 삼았는데, [순(舜)이] 천자(天子)가 되어 즉위하고 곧 [상(象)을] 추방했으니, 어째서입니까?”>

 

孟子曰:「封之也,或曰放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제후에] 봉해 주었는데, 어떤 사람이 추방했다고 말한 것이네.”>

 

萬章曰:「舜流共工於幽州,放兜於崇山,殺三苗於三危,殛鯀於羽山,四罪而天下鹹服,誅不仁也。象至不仁,封之有庳,有庳之人奚罪焉?仁人固如是乎?在他人則誅之,在弟則封之。」

<만장(萬章)이 말했다. “순(舜)임금께서 공공(共工)을 유주(幽州)에 유배 보내시고, 환두(驩兜)를 숭산(崇山)으로 추방하시고, 삼묘(三苗) [군주]를 삼위(三危)에서 죽이시고, 곤(鯀)을 우산(羽山)에서 죽이시어 넷을 벌했는데 천하가 모두 복종하였음은 어질지 않음을 베어 죽였기 때문입니다.

상(象)은 지극히 어질지 않았는데도 유비(有庳) 땅에 봉해주셨으니, 유비(有庳)의 사람들은 무슨 죄입니까? 어진 사람도 진실로 이와 같습니까? 다른 사람에 있어서라면 베어 죽이고 동생에 있어서라면 봉해주는군요.” >

 

曰:「仁人之於弟也,不藏怒焉,不宿怨焉,親愛之而已矣。親之欲其貴也,愛之欲其富也。封之有庳,富貴之也。身為天子,弟為匹夫,可謂親愛之乎?」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진 사람의 동생을 대함은, 노여움을 감추지 않고, 원망을 묵히지 않으며, 친(親)하여 사랑할 뿐이네. 친(親)하면 그가 귀하기를 바라고, 사랑을 하면 그가 부유하기를 바란다네. [상(象)을] 유비(有庳)에 봉하신 것은 부유하고 귀하게 해주신 것일세. 자신은 천자가 되었으면서 아우는 보통 사람이 되면, 친(親)하고 사랑한다 일컬을 수 있겠는가?”>

 

「敢問或曰放者何謂也?」

<“감히 여쭙겠습니다. 어떤 이들이 [상(象)을] 추방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엇을 일컬음 입니까?” >

 

曰:「象不得有為於其國,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故謂之放,豈得暴彼民哉!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상(象)이 그 나라를 다스리지 못하니, 천자가 벼슬아치를 시켜 그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서 그 공물과 세금을 [상(象)이] 받아들이게 하였기 때문에 일컫기를 ‘추방했다.’고 하였는데, 상(象)이 어찌 저 백성들에게 사납게 하였겠는가? >

 

雖然,欲常常而見之,故源源而來,不及貢,以政接於有庳。

<비록 그러하나 [상(象)을] 항상 만나보기를 바랐기 때문에 끊임없이 오게 하셨으며, 조공(朝貢) 때가 미치지 않았는데도 정사(政事)로써 유비(有庳) [군주]를 접견하셨다.’고 하였으니,>

 

此之謂也。」

<이것을 가리킨 것이네.”>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4章

○咸丘蒙問曰: “語云: ‘盛德之士,君不得而臣,父不得而子。’ 舜南面而立,堯帥諸侯北面而朝之,瞽瞍亦北面而朝之。舜見瞽瞍,其容有蹙。孔子曰: ‘於斯時也,天下殆哉,岌岌乎!’ 不識此語誠然乎哉?” 孟子曰: “否,此非君子之言,齊東野人之語也。堯老而舜攝也。《堯典》曰: ‘二十有八載,放勳乃徂落,百姓如喪考妣,三年,四海遏密八音。’ 孔子曰: ‘天無二日,民無二王。’ 舜旣爲天子矣,又帥天下諸侯以爲堯三年喪,是二天子矣。”
◁咸丘蒙曰: “舜之不臣堯,則吾旣得聞命矣。《詩》云: ‘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 而舜旣爲天子矣,敢問瞽瞍之非臣,如何?” 曰: “是《詩》也,非是之謂也,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曰: ‘此莫非王事,我獨賢勞也。’ 故說《詩》者,不以文害辭,不以辭害志。以意逆志,是爲得之。如以辭而已矣。《雲漢》之詩曰: ‘周餘黎民,靡有孑遺。’ 信斯言也,是周無遺民也。
◁孝子之至,莫大乎尊親,尊親之至,莫大乎以天下養。爲天子父,尊之至也,以天下養,養之至也。《詩》曰: ‘永言孝思,孝思維則。’ 此之謂也。
◁《書》曰: ‘祗載見瞽瞍,夔夔齊栗,瞽瞍亦允若。’ 是爲父不得而子也?”
[맹자의 제자] 함구몽(咸丘蒙)이 여쭈었다. “옛말에 이르기를 ‘덕(德)이 성대한 관리는 군주가 신하로 삼지 못하고, 아버지도 그를 아들로 삼지 못하는데, 순(舜)이 남면[천자]하여 서시자 요(堯)임금께서 제후를 거느리고 북면(北面)하여서 조회를 하셨고, 고수[아버지] 또한 북면하여서 조회를 하였으며, 순(舜)임금께서 고수를 보시자 얼굴을 찌푸리셨다.’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절에는, 천하가 위태롭고 매우 위급(危急)했다.’고 하셨는데, 알지못합니다만, 이 말이 진실로 그러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이는 군자의 말이 아니라, 제(齊)나라 동쪽 야인(野人)들의 말이네.
요(堯)임금께서 늙어 순(舜)이 섭정(攝政)하였네. 〈요전(堯典)〉에 말하기를 ‘[섭정한 지] 28년 만에 방훈[요임금]께서 마침내 별세하시니, 모든 성[百姓]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3년을 천하에 음악소리가 그쳐 조용하였다.’라고 하였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는 두 태양이 없고 백성에게는 두 왕이 없다.’고 하셨는데, 순(舜)이 이미 천자가 되시고 또 천하의 제후들을 거느리고서 요(堯)임금을 위해 3년상을 하셨다면, 이는 천자가 둘인 셈이네.”
함구몽(咸丘蒙)이 말하였다. “순(舜)이 요(堯)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았음이라면,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 《시(詩)》〈북산(北山)〉에 이르기를 ‘온 하늘 아래가 왕의 땅이 아님이 없으며, 땅이 거느린 물가에 왕의 신하가 아님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순(舜)이 이미 천자가 되셨는데, 감히 여쭙습니다. 고수(瞽瞍)를 신하로 삼지 않았음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시(詩)는 이것을 말함이 아닐세. [이 시는] 왕(王)의 일에 힘쓰면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왕의 일이 아님이 없는데, 나만 홀로 어질어서 고생한다.’고 한 것이네.
그러므로 시(詩)를 해설하는 자는 글자를 가지고 말을 해쳐서는 않되고, 말로써 뜻을 해치면 않되며, [자신의] 마음으로서 [시(詩)의] 뜻을 거꾸로 풀어야 이 뜻을 얻게 되는데, 만약 말을 가지고 볼 뿐이라면, 〈운한(雲漢)〉의 시(詩)에 말하기를 ‘주(周)나라 남은 백성이 쓰러져 홀로 남아 있었다.’ 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이 말로 보면 이는 주나라에 남은 백성이 없음이 된다네.
효자(孝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이는 것보다 큼이 없고, 어버이를 높임의 지극함은 천하로써 봉양하는 것보다 큼이 없는데, [고수(瞽瞍)는]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높임의 지극함이며, [순(舜)임금이] 천하로써 봉양하셨으니 봉양함이 지극함이네.
《시(詩)》 〈하무(下武)〉에 말하기를 ‘길이 효도할 생각을 말하니 효도하는 마음이 오직 법칙이 되었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한 것이네.
《서경[書]》 〈대우모(大禹謨)〉에 말하기를 ‘[순(舜)임금이] 고수(瞽瞍)를 뵙되 공경히 받들고 재계에 두려워하듯이 매우 조심하시자, 고수(瞽瞍) 또한 순크게 믿으셨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덕이 크면] 아버지라 하여도 아들로 삼지 못함이라네.”

◎ 만장(萬章)-上 4章

鹹丘蒙問曰:「語云:盛德之士,君不得而臣,父不得而子。舜南麵而立,堯帥諸侯北麵而朝之,瞽瞍亦北麵而朝之。舜見瞽瞍,其容有蹙。孔子曰:『於斯時也,天下殆哉,岌岌乎。』不識此語誠然乎哉?」

<[맹자의 제자] 함구몽(咸丘蒙)이 여쭈었다. “옛말에 이르기를 ‘덕(德)이 성대한 관리는 군주가 신하로 삼지 못하고, 아버지도 그를 아들로 삼지 못하는데, 순(舜)이 남면[천자]하여 서시자 요(堯)임금께서 제후를 거느리고 북면(北面)하여서 조회를 하셨고, 고수[아버지] 또한 북면하여서 조회를 하였으며, 순(舜)임금께서 고수를 보시자 얼굴을 찌푸리셨다.’고 하였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절에는, 천하가 위태롭고 매우 위급(危急)했다.’고 하셨는데, 알지못합니다만, 이 말이 진실로 그러합니까?” >

 

孟子曰:「否!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

 

此非君子之言,齊東野人之語也。

<이는 군자의 말이 아니라, 제(齊)나라 동쪽 야인(野人)들의 말이네. >

 

堯老而舜攝也。《堯典》曰:『二十有八載,放勳乃徂落,百姓如喪考妣。三年,四海遏密八音。』

<요(堯)임금께서 늙어 순(舜)이 섭정(攝政)하였네. 〈요전(堯典)〉에 말하기를 ‘[섭정한 지] 28년 만에 방훈[요임금]께서 마침내 별세하시니, 모든 성[百姓]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은 것처럼 3년을 천하에 음악소리가 그쳐 조용하였다.’라고 하였네. >

 

孔子曰:『天無二日,民無二王。』舜既為天子矣,又帥天下諸侯以為堯三年喪,是二天子矣。」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하늘에는 두 태양이 없고 백성에게는 두 왕이 없다.’고 하셨는데, 순(舜)이 이미 천자가 되시고 또 천하의 제후들을 거느리고서 요(堯)임금을 위해 3년상을 하셨다면, 이는 천자가 둘인 셈이네.”>

 

鹹丘蒙曰:「舜之不臣堯,則吾既得聞命矣。

<함구몽(咸丘蒙)이 말하였다. “순(舜)이 요(堯)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았음이라면,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만, >

 

《詩》云:『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而舜既為天子矣,敢問瞽瞍之非臣如何?」

<《시(詩)》〈북산(北山)〉에 이르기를 ‘온 하늘 아래가 왕의 땅이 아님이 없으며, 땅이 거느린 물가에 왕의 신하가 아님이 없다.’라고 하였는데, 순(舜)이 이미 천자가 되셨는데, 감히 여쭙습니다. 고수(瞽瞍)를 신하로 삼지 않았음은 어째서입니까?”>

 

曰:「是詩也,非是之謂也。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曰:『此莫非王事,我獨賢勞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 시(詩)는 이것을 말함이 아닐세. [이 시는] 왕(王)의 일에 힘쓰면서 부모를 봉양하지 못하여, 말하기를 ‘이것은 왕의 일이 아님이 없는데, 나만 홀로 어질어서 고생한다.’고 한 것이네. >

 

故說詩者不以文害辭,不以辭害誌。以意逆誌,是為得之,如以辭而已矣,《云漢》之詩曰:『周餘黎民,靡有孑遺。』信斯言也,是周無遺民也。

<그러므로 시(詩)를 해설하는 자는 글자를 가지고 말을 해쳐서는 않되고, 말로써 뜻을 해치면 않되며, [자신의] 마음으로서 [시(詩)의] 뜻을 거꾸로 풀어야 이 뜻을 얻게 되는데, 만약 말을 가지고 볼 뿐이라면, 〈운한(雲漢)〉의 시(詩)에 말하기를 ‘주(周)나라 남은 백성이 쓰러져 홀로 남아 있었다.’ 라고 하였으니, 진실로 이 말로 보면 이는 주나라에 남은 백성이 없음이 된다네.>

 

孝子之至,莫大乎尊親。尊親之至,莫大乎以天下養。為天子父,尊之至也。以天下養,養之至也。

<효자(孝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이는 것보다 큼이 없고, 어버이를 높임의 지극함은 천하로써 봉양하는 것보다 큼이 없는데, [고수(瞽瞍)는] 천자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높임의 지극함이며, [순(舜)임금이] 천하로써 봉양하셨으니 봉양함이 지극함이네. >

 

詩曰:『永言孝思,孝思惟則。』此之謂也。

<《시(詩)》 〈하무(下武)〉에 말하기를 ‘길이 효도할 생각을 말하니 효도하는 마음이 오직 법칙이 되었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말한 것이네.>

 

《書》曰:『祗載見瞽瞍,夔夔齋栗,瞽瞍亦允若。』是為父不得而子也。」

<《서경[書]》 〈대우모(大禹謨)〉에 말하기를 ‘[순(舜)임금이] 고수(瞽瞍)를 뵙되 공경히 받들고 재계에 두려워하듯이 매우 조심하시자, 고수(瞽瞍) 또한 순크게 믿으셨다.’라고 하였는데, 이는 [덕이 크면] 아버지라 하여도 아들로 삼지 못함이라네.”>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5章

○萬章曰: “堯以天下與舜,有諸?” 孟子曰: “否,天子不能以天下與人。”
◁“然則舜有天下也,孰與之?” 曰: “天與之。”
◁“天與之者,諄諄然命之乎?”
◁曰: “否,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曰: “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 曰: “天子能薦人於天,不能使天與之天下,諸侯能薦人於天子,不能使天子與之諸侯,大夫能薦人於諸侯,不能使諸侯與之大夫。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故曰: 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曰: “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如何?” 曰: 使之主祭,而百神享之,是天受之,使之主事,而事治,百姓安之,是民受之也。天與之,人與之,故曰: 天子不能以天下與人。舜相堯二十有八載,非人之所能爲也,天也。堯崩,三年之喪畢,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天下諸侯朝覲者,不之堯之子而之舜,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故曰: 天也。夫然後之中國,踐天子位焉。而居堯之宮,逼堯之子,是簒也,非天與也。
◁《太誓》曰: ‘天視自我民視,天聽自我民聽。’ 此之謂也。”
만장이 말하였다. “요(堯)임금께서 천하를 가지고 순(舜)에게 주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네.”
“그렇다면 순(舜)이 소유한 천하는 누가 주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준 것이네.”
“하늘이 주었다는 것은 순순히 타이르는것 처럼 명하는 것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하늘은 말을 하지 않는다네. 행함과 일로써 보여줄 뿐이네.”
[만장이] 말하였다. “행함과 일로써 보여준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자는 하늘에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하늘이 천하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 못하고, 제후는 천자에게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천자가 제후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 못하며, 대부는 제후에게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제후가 대부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는 못하네. 옛날에 요(堯)임금께서 하늘에 순(舜)을 추천하셨는데 하늘이 받아들였고,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였는데 백성들이 받아들였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하늘은 말을 하지 않으며, 행함과 일로써 보여줄 뿐이다.’라고 하였네.”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하늘에 추천을 하여서 하늘이 받아들였고,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여주자 백성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어떻게 함입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에게] 제사를 주관하게 하시자 온갖 신(神)들이 흠향을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받아들인 것이고, 일을 주관하게 하시자 일이 다스려져 여러 성[百姓]들을 편안하게 하였으니 이는 백성들이 받아들인 것이네. 하늘이 주었고 사람들이 주었기 때문에 말하기를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고 한 것이네.
순(舜)이 요(堯)임금을 28년 동안 도왔으니, 이는 사람의 잘 할 수 있는 바가 아니고 하늘의 뜻이네.
요(堯)임금께서 돌아가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순(舜)이 남하(南河)의 남쪽으로 요(堯)임금의 아들을 피했는데, 천하의 제후들이 조회에 뵙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서 순(舜)에게 가고, 죄를 송사(訟事)하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舜)에게 갔으며, 칭송의 노래하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을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 순(舜)을 칭송하여 노래하였기 때문에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였네. [순(舜)이] 그런 뒤에야 서울에 가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네. 그런데 요(堯)임금의 궁궐에 살면서 요(堯)임금의 아들을 핍박하였다면, 이는 찬탈함이지 하늘이 주었음이 아닐세.
《서경》 〈태서(太誓)〉에 말기를 ‘하늘은 우리 백성이 보는데로 부터 보고, 하늘은 우리 백성이 듣는데를 통해서 듣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말함이네.”

◎ 만장(萬章)-上 5章

萬章曰:“堯以天下與舜,有諸?”

<만장이 말하였다. “요(堯)임금께서 천하를 가지고 순(舜)에게 주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

 

孟子曰:“否。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

 

天子不能以天下與人。”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네.”>

 

“然則舜有天下也,孰與之?”

<“그렇다면 순(舜)이 소유한 천하는 누가 주었습니까?” >

 

曰:“天與之。”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늘이 준 것이네.”>

 

“天與之者,諄諄然命之乎?”

<“하늘이 주었다는 것은 순순히 타이르는것 처럼 명하는 것입니까?”>

 

曰:“否。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하늘은 말을 하지 않는다네. 행함과 일로써 보여줄 뿐이네.”>

 

曰:“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

<[만장이] 말하였다. “행함과 일로써 보여준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

 

曰:“天子能薦人於天,不能使天與之天下。諸侯能薦人於天子,不能使天子與之諸侯。大夫能薦人於諸侯,不能使諸侯與之大夫。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故曰: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천자는 하늘에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하늘이 천하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 못하고, 제후는 천자에게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천자가 제후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 못하며, 대부는 제후에게 사람을 잘 추천하지만 제후가 대부를 주는 것을 잘 시키지는 못하네. 옛날에 요(堯)임금께서 하늘에 순(舜)을 추천하셨는데 하늘이 받아들였고,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였는데 백성들이 받아들였네. 그러므로 말하기를 ‘하늘은 말을 하지 않으며, 행함과 일로써 보여줄 뿐이다.’라고 하였네.”>

 

曰:“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如何?”

<[만장이] 말하였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하늘에 추천을 하여서 하늘이 받아들였고, 백성들에게 드러내 보여주자 백성들이 받아들였다는 것은 어떻게 함입니까?” >

 

曰:“使之主祭,而百神享之,是天受之;使之主事而事治,百姓安之,是民受之也。天與之,人與之,故曰天子不能以天下與人。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순(舜)에게] 제사를 주관하게 하시자 온갖 신(神)들이 흠향을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받아들인 것이고, 일을 주관하게 하시자 일이 다스려져 여러 성[百姓]들을 편안하게 하였으니 이는 백성들이 받아들인 것이네. 하늘이 주었고 사람들이 주었기 때문에 말하기를 ‘천자는 천하를 남에게 줄 수 없다.’고 한 것이네. >

 

舜相堯二十有八載,非人之所能為也,天也。

<순(舜)이 요(堯)임금을 28년 동안 도왔으니, 이는 사람의 잘 할 수 있는 바가 아니고 하늘의 뜻이네. >

堯崩,三年之喪畢,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天下諸侯朝覲者,不之堯之子而之舜;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故曰天也。夫然後之中國,踐天子位焉。而居堯之宮,逼堯之子,是篡也,非天與也。

<요(堯)임금께서 돌아가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순(舜)이 남하(南河)의 남쪽으로 요(堯)임금의 아들을 피했는데, 천하의 제후들이 조회에 뵙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서 순(舜)에게 가고, 죄를 송사(訟事)하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舜)에게 갔으며, 칭송의 노래하는 것을, 요(堯)임금의 아들을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 순(舜)을 칭송하여 노래하였기 때문에 하늘의 뜻이라고 말하였네. [순(舜)이] 그런 뒤에야 서울에 가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네. 그런데 요(堯)임금의 궁궐에 살면서 요(堯)임금의 아들을 핍박하였다면, 이는 찬탈함이지 하늘이 주었음이 아닐세.>

 

《泰誓》曰:‘天視自我民視,天聽自我民聽。’此之謂也。”

<《서경》 〈태서(太誓)〉에 말기를 ‘하늘은 우리 백성이 보는데로 부터 보고, 하늘은 우리 백성이 듣는데를 통해서 듣는다.’고 하였으니, 이것을 말함이네.”>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6章

○萬章問曰: “人有言,‘至於禹而德衰,不傳於賢,而傳於子。’ 有諸?” 孟子曰: “否,不然也,天與賢,則與賢,天與子,則與子。昔者,舜薦禹於天,十有七年,舜崩,三年之喪畢,禹避舜之子於陽城,天下之民從之,若堯崩之後不從堯之子而從舜也。禹薦益於天,七年,禹崩,三年之喪畢,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啓,曰: ‘吾君之子也。’ 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啓,曰: ‘吾君之子也。’
◁丹朱之不肖,舜之子亦不肖。舜之相堯、禹之相舜也,歷年多,施澤於民久。啓賢,能敬承繼禹之道。益之相禹也,歷年少,施澤於民未久。舜、禹、益相去久遠,其子之賢不肖,皆天也,非人之所能爲也。莫之爲而爲者,天也,莫之致而至者,命也。
◁匹夫而有天下者,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故仲尼不有天下。
◁繼世以有天下,天之所廢,必若桀、紂者也,故益、伊尹、周公不有天下。
◁伊尹相湯以王於天下,湯崩,太丁未立,外丙二年,仲壬四年,太甲顚覆湯之典刑,伊尹放之於桐,三年,太甲悔過,自怨自艾,於桐處仁遷義,三年,以聽伊尹之訓己也,復歸于亳。
◁周公之不有天下,猶益之於夏、伊尹之於殷也。
◁孔子曰: ‘唐、虞禪夏后、殷、周繼,其義一也。’”
만장이 여쭈었다. “사람들 말이 있는데 ‘우(禹)임금에 이르러서 덕이 쇠하여지니, [천자를] 현자(賢者)에게 전하지 않고서 자식에게 전했다.’고 하는데, 그러함이 있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렇지 않네.
하늘이 현자에게 주려하면 현자에게 주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려하면 자식에게 준다네.
옛날에 순(舜)임금께서 우(禹)를 하늘에 천거하고 17년 만에 순(舜)임금께서 붕어하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우(禹)가 순(舜)임금의 아들을 피해 양성(陽城)으로 갔는데, 천하의 백성들이 따른 것은, 요(堯)임금께서 붕어한 뒤에 요(堯)임금의 아들을 따르지 않고 순(舜)을 따름과 같음이네. 우(禹)임금께서 익(益)을 하늘에 천거하고 7년 만에 우(禹)임금께서 붕어하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익(益)이 우(禹)임금의 아들을 피해 기산(箕山)의 북쪽으로 갔는데, 조회하고 소송하는 자들이 익(益)에게 가지 않고 계(啓)에게 가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하였으며, 칭송하여 노래하는 자들이 익(益)을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서 계(啓)를 칭송하여 노래하며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하였네.
[요의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하였고 순(舜)임금의 아들 또한 불초하였으며, 순(舜)의 요(堯)임금을 돕고 우(禹)의 순(舜)임금을 도운 것은, 지나온 햇수가 많았고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가 오래되었으며, 계(啓)가 현명하여 우(禹)임금의 도(道)를 공경히 잘 계승하였으며, 익(益)의 우(禹)임금을 도운 것은 지나온 햇수가 적어서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 오래지 않았음이네.
순‧우‧익(舜.禹.益)의 서로 떠나서 오래되고 멂과, 그 아들이 어질고 어리석음이 모두 하늘의 뜻이니,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바가 아닐세. 그것을 함이 없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이르게 함이 없는데도 이르는 것은 운명[命]이네.
보통 사람인데도 천하를 소유하는 자는 덕(德)이 반드시 순(舜)이나 우(禹)와 같으면서 또 천자가 추천을 하는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자[仲尼]께서는 천하를 소유하지 못하셨네. 대를 이으면서 천하를 소유하는데도, 하늘이 [임금을] 폐하는 바는 반드시 걸(桀)이나 주(紂)와 같은 자이며, 그러므로 익(益)과 이윤(伊尹)과 주공(周公)이 천하를 소유하지 못한 것이네.
이윤(伊尹)이 탕(湯)임금을 도와서 천하에 왕업을 이루었는데, 탕(湯)임금께서 붕어하시고 태정(太丁)은 즉위하지 못하였고, 외병(外丙)은 재위 2년 이었으며, 중임(仲壬)은 재위 4년 이었네. 태갑(太甲)이 [즉위하여] 탕(湯)임금의 법도를 전복시키자 이윤(伊尹)이 동(桐) 땅[탕(湯)의 묘소]에 3년을 유폐시켰네. 태갑(太甲)이 과오를 뉘우치고 스스로 원망하고 자신을 다스려서, 동 땅에서 3년 동안 어짊[仁]에 처하고 의(義)로 바뀌었으며, 이윤(伊尹)의 훈계를 들음으로써 그치고, 다시 박(亳)으로 돌아왔네.
주공(周公)이 천하를 소유하지 못함은, 익(益)이 하(夏)나라에서 그러했던 것이나 이윤(伊尹)이 은(殷)나라에서 그러했던 것과 같은 이유이네. 그러므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唐]임금과 순[虞]임금께서는 선위(禪位)하셨고, 하(夏)‧은(殷)‧주(周)는 [아들에게] 계승시켰으나 그 의로움[義]은 하나로 같다.’라고 하셨네.”

◎ 만장(萬章)-上 6章

萬章問曰:“人有言‘至於禹而德衰,不傳於賢而傳於子’,有諸?”

<만장이 여쭈었다. “사람들 말이 있는데 ‘우(禹)임금에 이르러서 덕이 쇠하여지니, [천자를] 현자(賢者)에게 전하지 않고서 자식에게 전했다.’고 하는데, 그러함이 있었습니까?” >

 

孟子曰:“否,不然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렇지 않네. >

 

天與賢,則與賢;天與子,則與子。

<하늘이 현자에게 주려하면 현자에게 주고, 하늘이 자식에게 주려하면 자식에게 준다네. >

 

昔者舜薦禹於天,十有七年,舜崩。三年之喪畢,禹避舜之子於陽城,天下之民從之,若堯崩之後不從堯之子而從舜也。禹薦益於天,七年,禹崩。三年之喪畢,益避禹之子於箕山之陰,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啟,曰:‘吾君之子也。’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啟,曰:‘吾君之子也。’丹朱之不肖,舜之子亦不肖。舜之相堯,禹之相舜也,曆年多,施澤於民久。啟賢,能敬承繼禹之道。益之相禹也,曆年少,施澤於民未久。

<옛날에 순(舜)임금께서 우(禹)를 하늘에 천거하고 17년 만에 순(舜)임금께서 붕어하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우(禹)가 순(舜)임금의 아들을 피해 양성(陽城)으로 갔는데, 천하의 백성들이 따른 것은, 요(堯)임금께서 붕어한 뒤에 요(堯)임금의 아들을 따르지 않고 순(舜)을 따름과 같음이네. 우(禹)임금께서 익(益)을 하늘에 천거하고 7년 만에 우(禹)임금께서 붕어하시자, 3년의 상을 마치고, 익(益)이 우(禹)임금의 아들을 피해 기산(箕山)의 북쪽으로 갔는데, 조회하고 소송하는 자들이 익(益)에게 가지 않고 계(啓)에게 가서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하였으며, 칭송하여 노래하는 자들이 익(益)을 칭송하여 노래하지 않고서 계(啓)를 칭송하여 노래하며 말하기를 ‘우리 임금님의 아들이시다.’라고 하였네.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하였고 순(舜)임금의 아들 또한 불초하였으며, 순(舜)의 요(堯)임금을 돕고 우(禹)의 순(舜)임금을 도운 것은 지나온 햇수가 많았고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가 오래되었으며, 계(啓)가 현명하여 우(禹)임금의 도(道)를 공경히 잘 계승하였으며, 익(益)의 우(禹)임금을 도운 것은 지나온 햇수가 적어서 백성들에게 은택을 베푼 지 오래지 않았음이네. >

 

舜、禹、益相去久遠,其子之賢不肖皆天也,非人之所能為也。莫之為而為者,天也。莫之致而至者,命也。

<순‧우‧익(舜.禹.益)의 서로 떠나서 오래되고 멂과, 그 아들이 어질고 어리석음이 모두 하늘의 뜻이니,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바가 아닐세. 그것을 함이 없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은 하늘의 뜻이고, 이르게 함이 없는데도 이르는 것은 운명[命]이네.>

 

匹夫而有天下者,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故仲尼不有天下。繼世而有天下,

<보통 사람인데도 천하를 소유하는 자는 덕(德)이 반드시 순(舜)이나 우(禹)와 같으면서 또 천자가 추천을 하는 것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자[仲尼]께서는 천하를 소유하지 못하셨네. 대를 이으면서 천하를 소유하는데도,>

 

天之所廢,必若桀、紂者也,故益、伊尹、周公不有天下。

<하늘이 [임금을] 폐하는 바는 반드시 걸(桀)이나 주(紂)와 같은 자이며, 그러므로 익(益)과 이윤(伊尹)과 주공(周公)이 천하를 소유하지 못한 것이네.>

 

伊尹相湯以王於天下,湯崩,太丁未立,外丙二年,仲壬四年。太甲顛覆湯之典刑,伊尹放之於桐三年。太甲悔過,自怨自艾,於桐處仁遷義三年,以聽伊尹之訓已也,複歸於亳。

<이윤(伊尹)이 탕(湯)임금을 도와서 천하에 왕업을 이루었는데, 탕(湯)임금께서 붕어하시고 태정(太丁)은 즉위하지 못하였고, 외병(外丙)은 재위 2년 이었으며, 중임(仲壬)은 재위 4년 이었네. 태갑(太甲)이 [즉위하여] 탕(湯)임금의 법도를 전복시키자 이윤(伊尹)이 동(桐) 땅[탕(湯)의 묘소]에 3년을 유폐시켰네. 태갑(太甲)이 과오를 뉘우치고 스스로 원망하고 자신을 다스려서, 동 땅에서 3년 동안 어짊[仁]에 처하고 의(義)로 바뀌었으며, 이윤(伊尹)의 훈계를 들음으로써 그치고, 다시 박(亳)으로 돌아왔네.>

 

周公之不有天下,猶益之於夏,伊尹之於殷也。孔子曰:‘唐、虞禪,夏後、殷、周繼,其義一也。’”

<주공(周公)이 천하를 소유하지 못함은, 익(益)이 하(夏)나라에서 그러했던 것이나 이윤(伊尹)이 은(殷)나라에서 그러했던 것과 같은 이유이네. 그러므로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요[唐]임금과 순[虞]임금께서는 선위(禪位)하셨고, 하(夏)‧은(殷)‧주(周)는 [아들에게] 계승시켰으나 그 의로움[義]은 하나로 같다.’라고 하셨네.”>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7章

○萬章問曰: “人有言,‘伊尹以割烹要湯,’ 有諸?”
◁孟子曰: “否,不然,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非其義也,非其道也,祿之以天下,弗顧也,繫馬千駟,弗視也。非其義也,非其道也,一介不以與人,一介不以取諸人。
◁湯使人以幣聘之,囂囂然曰: ‘我何以湯之聘幣爲哉? 我豈若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哉?’
◁湯三使往聘之,旣而幡然改曰: ‘與我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吾豈若使是君爲堯、舜之君哉? 吾豈若使是民爲堯、舜之民哉? 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
◁天之生此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也。予,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斯道覺斯民也。非予覺之,而誰也?’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況辱己以正天下者乎? 聖人之行不同也。或遠,或近,或去,或不去,歸潔其身而已矣。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未聞以割烹也。
◁《伊訓》曰: ‘天誅造攻自牧宮,【《書》作《鳴條》】朕載自亳。’”
만장이 여쭈었다. “사람들 말이 있는데 ‘이윤(伊尹)이 자르고 삶는 [재주를] 가지고 탕(湯)임금께 요구하였다.’고 하는데, 그러함이 있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렇지 않네.
이윤(伊尹)은 유신(有莘)의 들에서 밭을 갈면서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거워 하였네. 옳음[義]이 아니고 도(道)가 아니면 천하를 녹으로 준다 하더라도 돌아보지 않았고, 말 4천 마리를 매어놓아도 보지 않았으며, 옳음[義]이 아니고 도(道)가 아니면 낱개 하나라도 남에게 주지 않았고, 낱개 하나라도 남에게서 취하지 않았네.
탕(湯)임금께서 사람을 시켜 폐백(幣帛)으로써 [이윤(伊尹)을] 초빙하시자, 한가한 것처럼 말하기를 ‘내가 탕(湯)임금이 초빙하는 폐백으로써 무엇을 할까? 내가 밭이랑 가운데에 처하여 이를 말미암아서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기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라고 하였네.
탕(湯)임금께서 세 번이나 사신을 보내서 초빙을 하시자, 나아가면서 깃발을 돌이키는 것처럼 [마음을] 바꾸며 말하기를 ‘내가 밭이랑 가운데 처하여 이를 말미암아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김이, 내가 이 임금을 요순(堯·舜)의 임금처럼 하시도록 하는 것과 어찌 같겠으며, 내가 이 백성을 요순(堯·舜)의 백성처럼 하도록 하는 것과 어찌 같겠으며, 내가 나의 몸에서 [그렇게 되는 것을] 직접 보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하늘이 이 백성을 낼 적에 먼저 아는 이로 하여금 뒤에 아는 이를 깨우치고,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뒤에 깨닫는 이를 깨우치게 하였는데, 나는 하늘이 먼저 깨우치게 한 백성 된 자이니, 내가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들을 깨우치도록, 내가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라고 하였네.
천하의 백성들 가운데 보통 사람들[匹夫匹婦]이라도 요순(堯·舜)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자기가 [그들을] 밀어서 도랑 가운데로 넣은 것 같이 생각하며, 그 천하의 중책을 자신의 임무로 함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탕(湯)임금께 나아가 설득을 하여 하(夏)나라를 정벌하고 백성을 구제한 것이네.
나는 자기를 굽히고서 남을 바로잡는 자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자기를 욕되게 하면서 천하를 바로잡는 자가 있겠는가?
성인(聖人)의 행함은 같지 않아서, 혹은 멀고 혹은 가까우며, 혹은 떠나기도 하고, 혹은 떠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 자신의 깨끗함으로 돌아갈 뿐이라네.
나는 요순(堯·舜)의 도(道)를 가지고 탕(湯)임금께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르고 삶음[요리 재주]으로써 했음은 들어보지 못하였네.
《이훈(伊訓)》에 말하기를 ‘하늘이 벌주려고 목궁(牧宮)으로 부터 공격을 시작했는데, 나는 박읍(亳邑)으로 부터 시작한다.’라고 하였네.”

◎ 만장(萬章)-上 7章

萬章問曰:“人有言‘伊尹以割烹要湯’,有諸?”

<만장이 여쭈었다. “사람들 말이 있는데 ‘이윤(伊尹)이 자르고 삶는 [재주를] 가지고 탕(湯)임금께 요구하였다.’고 하는데, 그러함이 있었습니까?”>

 

孟子曰:“否,然。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렇지 않네. >

 

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非其義也,非其道也,祿之以天下弗顧也,係馬千駟弗視也。非其義也,非其道也。一介不以與人,一介不以取諸人。

<이윤(伊尹)은 유신(有莘)의 들에서 밭을 갈면서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거워 하였네. 옳음[義]이 아니고 도(道)가 아니면 천하를 녹으로 준다 하더라도 돌아보지 않았고, 말 4천 마리를 매어놓아도 보지 않았으며, 옳음[義]이 아니고 도(道)가 아니면 낱개 하나라도 남에게 주지 않았고, 낱개 하나라도 남에게서 취하지 않았네.>

 

湯使人以幣聘之,囂囂然曰:‘我何以湯之聘幣為哉?我豈若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哉?’

<탕(湯)임금께서 사람을 시켜 폐백(幣帛)으로써 [이윤(伊尹)을] 초빙하시자, 한가한 것처럼 말하기를 ‘내가 탕(湯)임금이 초빙하는 폐백으로써 무엇을 할까? 내가 밭이랑 가운데에 처하여 이를 말미암아서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기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라고 하였네.>

 

湯三使往聘之,既而幡然改曰:‘與我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吾豈若使是民為堯、舜之民哉!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

<탕(湯)임금께서 세 번이나 사신을 보내서 초빙을 하시자, 나아가면서 깃발을 돌이키는 것처럼 [마음을] 바꾸며 말하기를 ‘내가 밭이랑 가운데 처하여 이를 말미암아 요순(堯·舜)의 도(道)를 즐김이, 내가 이 임금을 요순(堯·舜)의 임금처럼 하시도록 하는 것과 어찌 같겠으며, 내가 이 백성을 요순(堯·舜)의 백성처럼 하도록 하는 것과 어찌 같겠으며, 내가 나의 몸에서 [그렇게 되는 것을] 직접 보는 것과 어찌 같겠는가?>

 

天之生此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也。予,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斯道覺斯民也,非予覺之而誰也?’

<하늘이 이 백성을 낼 적에 먼저 아는 이로 하여금 뒤에 아는 이를 깨우치고,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뒤에 깨닫는 이를 깨우치게 하였는데, 나는 하늘이 먼저 깨우치게 한 백성 된 자이니, 내가 장차 이 도로써 이 백성들을 깨우치도록, 내가 깨우쳐 주지 않는다면 누가 하겠는가?’라고 하였네.>

 

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

<천하의 백성들 가운데 보통 사람들[匹夫匹婦]이라도 요순(堯·舜)의 혜택을 입지 못하는 자가 있으면, 자기가 [그들을] 밀어서 도랑 가운데로 넣은 것 같이 생각하며, 그 천하의 중책을 자신의 임무로 함이 이와 같았기 때문에 탕(湯)임금께 나아가 설득을 하여 하(夏)나라를 정벌하고 백성을 구제한 것이네.>

 

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況辱己以正天下者乎?

<나는 자기를 굽히고서 남을 바로잡는 자를 들어보지 못했는데, 하물며 자기를 욕되게 하면서 천하를 바로잡는 자가 있겠는가? >

 

聖人之行不同也,或遠或近,或去或不去,歸潔其身而已矣。

<성인(聖人)의 행함은 같지 않아서, 혹은 멀고 혹은 가까우며, 혹은 떠나기도 하고, 혹은 떠나지 않기도 하지만, 그 자신의 깨끗함으로 돌아갈 뿐이라네.>

 

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未聞以割烹也。

<나는 요순(堯·舜)의 도(道)를 가지고 탕(湯)임금께 요구했다는 [말은] 들었지만, 자르고 삶음[요리 재주]으로써 했음은 들어보지 못하였네.>

 

《伊訓》曰:‘天誅造攻,自牧宮。朕載自亳。’”

<《이훈(伊訓)》에 말하기를 ‘하늘이 벌주려고 목궁(牧宮)으로 부터 공격을 시작했는데, 나는 박읍(亳邑)으로 부터 시작한다.’라고 하였네.”>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8章

○萬章問曰: “或謂孔子於衛主癰疽,於齊主侍人瘠環,有諸乎?” 孟子曰: “否,不然也,好事者爲之也。
◁於衛主顔讎由。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彌子謂子路曰: ‘孔子主我,衛卿可得也。’ 子路以告。孔子曰: ‘有命。’ 孔子進以禮,退以義,得之不得曰‘有命’ 。而主癰疽與侍人瘠環,是無義無命也。
◁孔子不悅於魯、衛,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微服而過宋,是時孔子當阨,主司城貞子,爲陳侯周臣。
◁吾聞觀近臣,以其所爲主,觀遠臣,以其所主。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何以爲孔子?”
만장이 여쭈었다. “어떤 이가 일컫기를 ‘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옹저(癰疽)의 객주(客主)를 하고, 제(齊)나라에서는 내시(內侍)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고 하는데, 모두 있었습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러함은, 일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그렇게 하였다네.
[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안수유(顔讐由)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미자(彌子)의 아내와 자로(子路)의 아내는 형제간이었는데, 미자(彌子)가 자로에게 말하기를 ‘공자께서 나의 객주(客主)가 되시면 위(衛)나라의 경(卿)이 되실 수 있다.’고 하였네. 자로(子路)가 이 말을 아뢰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은] 천명에 달려 있네.’라고 하셨네. 공자께서는 예(禮)로써 나아가시고 의(義)로써 물러나시어, 그것[벼슬]을 얻고 얻지 못함을 ‘천명에 달려 있다.’고 말하셨는데, 그런데 옹저(癰疽)와 내시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이는 옳음[義]도 없고 명(命)도 없으셨음이네.
공자께서 노(魯)나라와 위(衛)나라를 좋아하지 않으시어 [송나라로 가다가] 송(宋)나라 사마(司馬)인 환퇴(桓魋)를 만났는데, 장차 길목에서 [공자를] 죽이려 하자 미복(微服)을 입고 송(宋)나라를 지나가셨네. 이 시기에 공자께서 마땅히 위태로우셨지만 사성정자(司城貞子)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그는] 진후(陳侯) 주(周)의 신하가 되었다네.
내 들으니 ‘측근의 신하는 그를 가지고 객주(客主)를 하는 바를 관찰하고, 먼 신하는 그의 집에 묵는 사람을 가지고 관찰한다.’고 하였는데, 만약 공자께서 옹저(癰疽)와 내시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어찌 그로써 공자라 하겠는가?”

◎ 만장(萬章)-上 8章

萬章問曰:“或謂孔子於衛主癰疽,於齊主侍人瘠環,有諸乎?”

<만장이 여쭈었다. “어떤 이가 일컫기를 ‘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옹저(癰疽)의 객주(客主)를 하고, 제(齊)나라에서는 내시(內侍)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고 하는데, 모두 있었습니까?” >

 

孟子曰:“否。然也, 好事者為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러함은, 일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그렇게 하였다네.>

 

於衛主顏讎由。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彌子謂子路曰:‘孔子主我,衛卿可得也。’子路以告,孔子曰:‘有命。’孔子進以禮,退以義,得之不得曰‘有命’。而主癰疽與侍人瘠環,是無義無命也。

<[공자께서] 위(衛)나라에서 안수유(顔讐由)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미자(彌子)의 아내와 자로(子路)의 아내는 형제간이었는데, 미자(彌子)가 자로에게 말하기를 ‘공자께서 나의 객주(客主)가 되시면 위(衛)나라의 경(卿)이 되실 수 있다.’고 하였네. 자로(子路)가 이 말을 아뢰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벼슬은] 천명에 달려 있네.’라고 하셨네. 공자께서는 예(禮)로써 나아가시고 의(義)로써 물러나시어, 그것[벼슬]을 얻고 얻지 못함을 ‘천명에 달려 있다.’고 말하셨는데, 그런데 옹저(癰疽)와 내시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이는 옳음[義]도 없고 명(命)도 없으셨음이네.>

 

孔子不悅於魯、衛,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微服而過宋。是時孔子當厄,主司城貞子,為陳侯周臣。

<공자께서 노(魯)나라와 위(衛)나라를 좋아하지 않으시어 [송나라로 가다가] 송(宋)나라 사마(司馬)인 환퇴(桓魋)를 만났는데, 장차 길목에서 [공자를] 죽이려 하자 미복(微服)을 입고 송(宋)나라를 지나가셨네. 이 시기에 공자께서 마땅히 위태로우셨지만 사성정자(司城貞子)의 객주(客主)를 하셨으며, [그는] 진후(陳侯) 주(周)의 신하가 되었다네.>

 

吾聞觀近臣,以其所為主;觀遠臣,以其所主。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何以為孔子?”

<내 들으니 ‘측근의 신하는 그를 가지고 객주(客主)를 하는 바를 관찰하고, 먼 신하는 그의 집에 묵는 사람을 가지고 관찰한다.’고 하였는데, 만약 공자께서 옹저(癰疽)와 내시인 척환(瘠環)의 객주(客主)를 하셨다면, 어찌 그로써 공자라 하겠는가?”>

 

 

『맹자(孟子)』

◎ 만장(萬章)-上

9章

○萬章問曰: “或曰: ‘百里奚自鬻於秦養牲者五羊之皮食牛以要秦穆公。’ 信乎?” 孟子曰: “否,不然,好事者爲之也。
◁百里奚,虞人也。晉人以垂棘之璧與屈産之乘,假道於虞以伐虢。宮之奇諫,百里奚不諫。
◁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年已七十矣,曾不知以食牛干秦穆公之爲汙也,可謂智乎? 不可諫而不諫,可謂不智乎? 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不可謂不智也。時擧於秦,知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可謂不智乎? 相秦而顯其君於天下,可傳於後世,不賢而能之乎? 自鬻以成其君,鄕黨自好者不爲,而謂賢者爲之乎?”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백리해(百里奚)가 진(秦)나라 희생을 기르는 자에게 양가죽 다섯 장을 받고 자신을 팔고, 소를 먹이며 그로써 진(秦)나라 목공(穆公)에게 [등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믿을만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러함은, 일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한 것[말]이네.
백리해(百里奚)는 우(虞)나라 사람이네. 진(晉)나라 사람이 수극(垂棘) 지방의 옥(玉)과 굴(屈) 땅에서 나오는 말[수레]을 주고, 우(虞)나라에 길을 빌려 그로써 괵(虢)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궁지기(宮之奇)는 간(諫)하였는데, 백리해(百裏奚)는 간(諫)하지 않았는데, 우공(虞公)에게 간할 수 없음을 알고 떠나서 진(秦)나라로 갔는데, 나이가 이미 70세였네. 일찍이 소를 기름으로써 진(秦)나라 목공(繆公)의 간부(幹部)함이 더러운 짓 됨을 알지 못했다면 지혜롭다 일컬을 수 있겠는가? 우공(虞公)이 장차 망함을 알고서 먼저 떠나 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네. [백리해가] 당시에 진(秦)나라에 등용되어 목공(繆公)이 더블어 [덕을] 행함이 있음을 알고서 그를 도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일컬을 수 있겠는가? 진(秦)나라를 도와서 그 군주를 천하에 드러내어 후세에 전할 수 있게 하였으니, 현명하지 않고서야 그것을 잘 하겠는가?
스스로 팔려가서 그로써 그 군주를 [패자(霸者)로] 만듦은, 시골 마을에서는 스스로 좋아하는 자라도 하지 않는데, 그런데 현명한 자[백리해]가 그것을 했다고 말을 했겠는가?”

◎ 만장(萬章)-上 9章

萬章問曰:“或曰:‘百裏奚自鬻於秦養牲者,五羊之皮,食牛,以要秦繆公。’信乎?”

<만장(萬章)이 여쭈었다. “어떤 이가 말하기를 ‘백리해(百里奚)가 진(秦)나라 희생을 기르는 자에게 양가죽 다섯 장을 받고 자신을 팔고, 소를 먹이며 그로써 진(秦)나라 목공(穆公)에게 [등용을] 요구했다.’고 하는데, 믿을만합니까?”>

 

孟子曰:“否,然,好事者為之也。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그러함은, 일 꾸미기 좋아하는 자들이 한 것[말]이네.>

 

百裏奚,虞人也。晉人以垂棘之璧與屈產之乘,假道於虞以伐虢。宮之奇諫,

<백리해(百里奚)는 우(虞)나라 사람이네. 진(晉)나라 사람이 수극(垂棘) 지방의 옥(玉)과 굴(屈) 땅에서 나오는 말[수레]을 주고, 우(虞)나라에 길을 빌려 그로써 괵(虢)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궁지기(宮之奇)는 간(諫)하였는데,>

 

百裏奚不諫,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年已七十矣,曾不知以食牛幹秦繆公之為汙也,可謂智乎?不可諫而不諫,可謂不智乎?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不可謂不智也。時舉於秦,知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可謂不智乎?相秦而顯其君於天下,可傳於後世,不賢而能之乎?”

<백리해(百裏奚)는 간(諫)하지 않았는데, 우공(虞公)에게 간할 수 없음을 알고 떠나서 진(秦)나라로 갔는데, 나이가 이미 70세였네. 일찍이 소를 기름으로써 진(秦)나라 목공(繆公)의 간부(幹部)함이 더러운 짓 됨을 알지 못했다면 지혜롭다 일컬을 수 있겠는가? 우공(虞公)이 장차 망함을 알고서 먼저 떠나 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네. [백리해가] 당시에 진(秦)나라에 등용되어 목공(繆公)이 더블어 [덕을] 행함이 있음을 알고서 그를 도왔으니, 지혜롭지 않다고 일컬을 수 있겠는가? 진(秦)나라를 도와서 그 군주를 천하에 드러내어 후세에 전할 수 있게 하였으니, 현명하지 않고서야 그것을 잘 하겠는가? >

 

自鬻以成其君,鄉黨自好者不為,而謂賢者為之乎?

<스스로 팔려가서 그로써 그 군주를 [패자(霸者)로] 만듦은, 시골 마을에서는 스스로 좋아하는 자라도 하지 않는데, 그런데 현명한 자[백리해]가 그것을 했다고 말을 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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