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학십도(聖學十圖)[李滉]

◎ 제 1. 태극도(太極圖) /성학십도(聖學十圖)

by 석담 김한희 2024. 5. 30.
728x90

▣ 제 1. 태극도(第一太極圖)

태극도(太極圖)는 퇴계(退溪) 이황(李滉, 1501~1571)이 1568년(선조 1)에 왕(王)에게 올린 상소문 ≪진성학십도차병도(進聖學十圖箚幷圖)≫의 첫번째 그림인데 송나라 주돈이(周敦頤,1017~1073)가 그린 태극도(太極圖)와 태극도설(太極圖說)에 주자의 설명과 퇴계의 설명을 덛붙였다.

◎ 태극도(太極圖)

태극도(太極圖)는 그림[圖)과 그림설명[圖說]으로 되어 있다.

1. 그림(圖)은

전체13개의 원이 5단으로 구성되었으며, 상부에 두 개의 원으로 된 층과 그 가운데 중앙부에 5행을 배치하였고 5행의 하부에 두 개의 원으로 된 층으로 구성되었다.

이 태극도(太極圖)는 태극이 자라서 음양이 되고 음양의 활동으로 생겨나는 오행과 합해져서 남녀와 만물이 생겨나는 무신적 창조론(無神的 創造論)인 우주 만물 탄생의 원리를 설명한 그림이다.

1-1) 최 상부의 원은 태극이다.

1-2) 두 번째 원은 태극이 음양으로 되고 음과 양이 4상(四象)으로 되며 두 번째 층의 좌측은 양동(陽動)인데, 양이 자라서 극에 달하면 음(陰)으로 되어 고요해 지고, 우측의 음정(陰靜)은 양과 음이 화합하여 양기(陽氣)와 음기(陰氣)로 발해 아래 층으로 내려간다.

1-3) 세번째 층은 5행(五行)인데 두번째 층의 음기와 양기가 발하여 양(陽)이 가장 커진 때가 태양(太陽)으로 수(水)가 되어 세번째 층으로 발현되고, 양이 줄어들어 적은 때가 소양(少陽)으로 목(木)이 되며, 음이 처음 자라나는 적은 때가 소음(少陰)으로 화(火)가 되고, 음이 자라 가장 커진 때가 태음(太陰)으로 금(金)이 되어 5행(五行)인 수,화,목,금,토가 생겨난다.

1-4) 네번째 층 건도성남(乾道成男)은 음양과 오행이 묘하게 합해져서 건의 기운이 남성성이 되고, 곤도성녀(坤道成女)는 곤의 기운이 여성성으로 변하여 남녀가 생겨나서 하나의 태극이 된다.

1-5) 다섯번째 층은 만물 또한 만물화생(萬物化生)으로 다르게 생겨나서 달라진 모양으로 하나의 태극이 된다.

 

2. 그림(圖) 좌우 글씨 설명

 

◎ 태극도설(太極圖說)

無極而太極, 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靜極復動。

一動一靜, 互爲其根, 分陰分陽, 兩儀立焉。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 五氣順布, 四時行焉。

五行一陰陽也, 陰陽一太極也, 太極本無極也。五行之生也各一其性。

無極之眞, 二五之精, 妙合而凝, 乾道成男, 坤道成女。

二氣交感, 化生萬物, 萬物生生, 而變化無窮焉。

惟人也得其秀而最靈, 形旣生矣, 神發知矣, 五性感動, 而善惡分, 萬事出矣。

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故聖人與天地合其德, 日月合其明, 四時合其序, 鬼神合其吉凶。

君子修之, 吉。小人悖之, 凶。故曰, 立天之道, 曰陰與陽。立地之道, 曰柔與剛。立人之道, 曰仁與義。又曰, 原始反終, 故知死生之說, 大哉易也, 斯其至矣。

무극(無極)이면서 태극(太極)이다. 태극이 움직[動]여서 양(陽)이 생겨나고 움직임이 끝까지 다하면 고요[靜]해지며, 고요해지면 음(陰)이 생겨나고 고요함이 끝까지 다하면 다시 움직인다.

한 번 움직이고 한 번 고요함이 서로 그 뿌리가 되어 음과 양으로 나누어져 그곳에 양의(兩儀)가 세워진다.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 수(水)ㆍ화(火)ㆍ목(木)ㆍ금(金)ㆍ토(土)가 생겨나며, 다섯 기운[五氣]이 순하게 펼쳐져 그곳에 네 계절이 운행된다.

오행(五行)은 하나의 음양이고, 음양은 하나의 태극이며, 태극은 본래 무극이다. 오행이 생겨나고 각각 그 성(性)이 하나씩이다.

무극의 참[眞]이 둘[二, 음양]과 다섯[五, 오행]의 정기(精氣)가 묘하게 합해져서 응결되어, 건(乾)의 도(道)는 남성을 이루고 곤도(坤道)는 여성을 이룬다.

두 기운이 교감하여 달라져서 만물이 생겨나고, 만물이 생겨나고 생겨나니, 그곳에 변하여 달라짐이 다함이 없다.

오직 사람만이 그 빼어난 것을 얻어 가장 영특한 모양으로 이미 생겨나고, 정신은 지혜를 발(發)하며, 오성(五性)이 감동하여 선악이 나누어지니, 만사가 나온다.

성인께서 인의(仁義)를 중정(中正)으로써 정하시어 정(靜)을 주장하여 그곳에 인극(人極)을 세우셨기 때문에, 성인은 천지가 더불어 그 덕을 합하고, 일월(日月)이 그 밝음을 합하며, 네 계절이 그 차례를 합하고, 귀신이 그 길흉(吉凶)을 합하였다.

군자는 그것을 닦아서 길하게 되고, 소인은 거슬러서 흉하게 기 때문에 말하기를 “하늘[天]의 도를 세워 음과 양이라 말하고, 땅[地]의 도를 세워 유(柔)와 강(剛)이라 말하며, 사람[人]의 도를 세워 인(仁)과 의(義)라고 말한다.”라 하였다. 또 말하기를 “근원에서 시작하여 돌아와 마침[원시반종(原始反終)]이기 때문에 죽고 생겨남의 설(說)을 안다.”라고 하였으니, 위대하도다! 역(易)이여, 이것이 그 이르름이다.

 

朱子曰。圖說首言陰陽變化之原, 其後卽以人所稟受明之, 自惟人也得其秀而最靈, 純粹至善之性也, 是所謂太極也。

形生神發, 則陽動陰靜之爲也。五性感動, 則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之性也。善惡分, 則成男成女之象也。萬事出, 則萬物化生之象也。

至聖人定之以中正仁義而主靜, 立人極焉, 則又有得乎太極之全體, 而與天地混合無間矣。故下文又言天地日月四時鬼神四者無不合也。

又曰, 聖人不假修爲而自然也, 未至此而修之, 君子之所以吉也, 不知此而悖之, 小人之所以凶也。修之悖之, 亦在乎敬肆之間而已矣, 敬則欲寡而理明。寡之又寡, 以至於無, 則靜虛動直, 而聖可學矣。

주자(朱子)가 말하기를, “도설(圖說)은 머리에 음양 변화의 근원을 말하였고, 그 뒤에 나아가서 사람이 천성[稟]을 받는 바를 밝혔으며, 오직 사람이 스스로 빼어난 것을 얻어 가장 영특한데, 순수하고 지극한 선함의 성(性)이니, 이것이 소위 태극이다.

‘모양이 생겨나고 정신이 발함’은, 곧 양이 움직이고 음이 고요하게 됨이다. ‘오성이 감동함’은, 곧 양이 변하고 음이 합하여져 수ㆍ화ㆍ목ㆍ금ㆍ토의 성이다. ‘선과 악이 나누어짐’은, 곧 남성을 이루고 여성을 이루는 상(象)이다. ‘만사가 나옴’은, 곧 만물이 달라져 생겨나는 상이다.

‘사람이 성스러움에 이르는데, 인의를 중정으로써 정하여 정(靜)을 주장하여 그곳에 인극을 세웠다.’는 곧 또한 태극의 온전한 몸체를 얻음이 있고, 하늘과 땅이 더블어 썩이어 합하여 틈새가 없음이다. 그러므로 그 아랫글에 또 천지ㆍ일월ㆍ사시ㆍ귀신 등 네 가지와 합하지 않음이 없다고 말하였다.” 하였습니다.

또 말하기를, “성스러운 사람은 수행을 하는데 축복 받지 않아도 저절로 되지만, 아직 이에 이르지 않았는데 수양하는 것이 군자가 길하게 되는 까닭이며, 이것을 알지 못하고 거스르는 것은 소인이 흉하게 되는 까닭이다.

수양하고 거스름이 또한 공경함과 방자함의 사이에 있을 뿐이니, 공경하면 욕심이 적어지고 이(理)가 밝아진다. [욕심을] 적게 하고 또 적게 하여 없음[無]에 이른다면, 정(靜)하여 비워지[虛]고 동(動)하여 곧아져서 성스러움을 배울 수 있다.” 하였습니다.

 

○右濂溪周子自作圖幷說。

平巖葉氏謂此圖, 卽繫辭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之義, 而推明之。但易以卦爻言, 圖以造化言。

朱子謂此是道理大頭腦處, 又以爲百世道術淵源。今玆首揭此圖。亦猶近思錄以此說爲首之意。蓋學聖人者, 求端自此, 而用力於小大學之類, 及其收功之日, 而遡極一源, 則所謂窮理盡性, 而至於命。所謂窮神知化, 德之盛者也。

○ 위는 염계(濂溪) 주자[周子, 주돈이]가 스스로 만든 그림과 붙인 설(說)입니다. 평암 섭씨[섭채(葉采)]가 일컫기를, “이 그림은 『주역』 계사(繫辭)의 ‘역(易)에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는다.’는 뜻인데 미루어 밝혔다. 다만 역에서는 괘와 효로서 말하는데 그림은 창조와 달라짐으로 말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주자(朱子)가 일컫기를, “이것은 이 도리가 큰 두뇌가 되는 곳이며, 또 백세 도술(道術)의 연원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제 이 그림을 이[성학십도]의 첫머리에 실었는데, 역시 《근사록(近思錄)》에 이 설[태극도설]을 첫머리로 삼은 뜻과 같습니다. 무릇 사람이 성스러움을 배우는 것은, 단서를 여기에서부터 구하고 《소학》과 《대학》 등에 힘써 노력하여, 마침내 그 효과를 거두는 날에 하나의 근원을 끝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이것이 이른바 ‘이(理)를 궁구하고 성(性)을 다하여 명(命)에 이르름.’이며, 이른바 ‘펼침을 궁구하여 달라짐을 알아 덕이 성대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