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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4.도덕경 왕필 주

◎ 도덕경 70장/왕필 주(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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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70장

吾言甚易知,甚易行,

天下莫能知,莫能行。

言有宗 , 事有君 ,

夫惟無知 , 是以不我知。

知我者希,則我者貴,

是以聖人 被褐而懷玉。

내 말은 매우 알기 쉽고 행하기도 쉽지만,

천하에 잘 아는 [이] 없고 잘 행하는 이 없다.

말에는 종지가 있고 섬김에는 군주가 있는데,

그것을 오직 아는 이 없으니 이로써 나를 알지 못한다.

나를 아는 자가 드물면 내가 곧 귀해지는데,

이로써 성인은 갈 옷을 입었지만 옥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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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70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吾言甚易知,甚易行。天下莫能知,莫能行。

<​내 말은 매우 알기 쉽고 행하기도 쉽지만,

천하에 잘 아는 [이] 없고, 잘 행하는 이 없다.>

【王弼 注】 可不出戶窺牖而知,故曰,甚易知也。無為而成,故曰甚易行也。惑於躁欲,故曰,莫之能知也。迷於榮利,故曰,莫之能行也。

【왕필 주】 지게문을 나오지 않고 들창으로 엿보면서 알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를 "매우 알기 쉽다."라고 했다. 함이 없으면서도 이루기 때문에 말하기를 "매우 행하기 쉽다."라고 했다. 조급한 욕심에 미혹(迷惑)되기 때문에 말하기를 "잘 아는[이] 없다."라고 했다. 영예(榮譽)로운 이로움에 헷갈리기 때문에 말하기를 "잘 행함이 없다."라고 했다.

言有宗,事有君 ,

<말에는 종지가 있고 섬김에는 군주가 있는데, >

【王弼 注】 宗,萬物之宗也。君,萬物之主也。

【왕필 주】 종(宗)은 만가지 사물의 으뜸됨이다. 군(君)은 만가지 사물의 주인됨이다.

夫唯無知,是以不我知。

<그것을 오직 아는 이가 없으니, 이로써 나를 알지 못한다. >

【王弼 注】 以其言有宗,事有君之故,故有知之人, 不得不知之也。

【왕필 주】 그로써 말은 으뜸이 있고, 일은 주인의 연고가 있기 때문에 지혜가 있는 사람은 부득불 알게 된다.

知我者希,則我者貴 ,

<나를 아는 자가 드물면 나는 곧 귀해지는데, >

【王弼 注】 唯深故知者希也,知我益希,我亦無匹,故曰,知我者希,則我者貴也。

【왕필 주】 오직 깊기 때문에 아는 자가 드물며 나를 앎이 더욱 드물고 나 또한 짝함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를 "나를 아는 자가 드물면 나는 귀해진다."라고 했다.

是以聖人被褐懷玉。

<이로써 성인은 갈 옷을 입었지만 옥을 품었다. >

【王弼 注】 被褐者,同其塵,懷玉者,寶其真也。聖人之所以難知,以其同塵而不殊,懷玉而不渝,故難知而為貴也。

【왕필 주】 "갈 옷을 입었다."라는 것은 그 티끌이 같음이고, "옥을 품었다."라는 것은 그 참된 보배라는 것이다. 성인을 알기 어려운 까닭은 그로써 같은 티끌이면서 뛰어나지 않으며, 옥을 품었는데도 변하지 않기 때문에 알기 어려우면 귀하게 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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