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어주소(論語註疏)』
◎ 『논어(論語)』
○ 위정(為政) 卷 2- 23
2-23) 子張問: "十世可知也?" 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 其或繼周者, 雖百世可知也."
(자장문: "십세가지야?" 자왈: "은인어하례, 소손익가지야; 주인어은례, 소손익가지야. 기혹계주자, 수백세가지야.")
자장이 여쭈었다. “십 세(世)를 알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殷)나라는 하(夏)나라 예절을 따랐으니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고, 주(周)나라는 은(殷)나라 예절을 따랐으니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다. 그 누군가 주(周)나라를 이어가는 자라면, 비록 백 세(世)라도 알 수 있다.”
《논어집해(論語集解)》
【集解】子張問:「十世可知也?」(孔曰:「文質禮變。」 ◎공안국이 말하였다:무늬와 바탕은 예절의 변함이다.)子曰:「殷因於夏禮,所損益,可知也。周因於殷禮,所損益,可知也。(馬曰:「所因,謂三綱五常。所損益,謂文質三統。」 ◎마융이 말하였다:연유한 바는 삼강과 오상을 일컫는다. 덜고 더한 바는 문질삼통을 일컫는다.)其或繼周者,雖百世,可知也。」(物類相召,世數相生,其變有常,故可預知。◎何晏 注 : 사물은 서로 불러서 무리하고, 세(世)는 서로의 출생을 셈하니, 그 변함의 일정함이 있기 때문에 미리 알 수 있다.)
《논어주소(論語註疏)》
공자(孔子, B.C.551~B.C.479)가 지은 논어(論語)에 하안(何晏, 193~249 魏)이 주(註)를 달아 논어집해(論語集解)를 지었으며, 북송(北宋)의 형병(邢昺, 932~1010)이 논어집해(論語集解)에 소(疏)를 붙여서 논어주소(論語註疏)를 지었다.
○【註疏】 「 子張」至「知也」。
○【註疏】 논어 경문(經文)의 "[자장(子張)]에서 [지야(知也)]까지"
○正義曰:此章明創製革命,因沿損益之禮。
○正義曰:이 장(章)은 창제(創制)와 혁명(革命), 인연(因沿)과 손익(損益)한 예(禮)를 밝힌 것이다.
「子張問:十世可知也」者,弟子子張問於孔子:「夫國家文質禮變,設若相承至於十世,世數既遠,可得知其禮乎?」
[경문(經文)에서] "자장이 여쭈었다. '십 세(世)를 알 수 있습니까?'[子張問 十世可知也]"라는 것은, 제자 자장(子張)이 공자(孔子)께 묻기를 “나라와 집안의 무늬와 바탕은 예절이 변한 것인데, 가령 서로 이어서 10세(世)에 이르러 세(世)의 수가 이미 멀더라도 그[前世]의 예절을 알 수 있느냐?”고 하였음이다.
「子曰:殷因於夏禮,所損益,可知也。周因於殷禮,所損益,可知也」者,此夫子答以可知之事。
[경문(經文)에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은(殷)나라는 하(夏)나라 예절을 따랐으니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고, 주(周)나라는 은(殷)나라 예절을 따랐으니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다.[子曰 殷因於夏禮 所損益可知也 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라는 것은, 이것은 선생님[夫子]께서 그로써 알 수 있는 일이라고 대답하신 것이다.
言殷承夏後,因用夏禮,謂三綱五常不可變革,故因之也。
은(殷)나라는 하(夏)나라 왕통을 승계하여 하나라의 예절을 인습해 썼으니,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이 변하여 바뀔 수가 없음을 일컫기 때문에 인습하였다는 말이다.
所損益者,謂文質三統。夏尚文,殷則損文而益質;夏以十三月為正,為人統,色尚黑,殷則損益之,以十二月為正,為地統,色尚白也。其事易曉,故曰可知也。
덜어내고 더한 바라는 것은 문질(文質)과 삼통(三統)을 말하는데, 하나라는 무늬[文]를 숭상하였는데, 은나라는 무늬를 덜어내고 바탕[質]을 더했으며, 하나라는 13월(1월)을 정삭(正朔)으로 삼아 인통(人統)으로 하고 색깔은 흑색(黑色)을 숭상하였는데, 은나라는 이를 덜고 더하여 그로써 12월을 정삭으로 삼아 지통(地統)으로 하고, 색깔은 백색(白色)을 숭상한 것이다. 그 일이 밝게 바뀌었기 때문에 말하기를 ‘알 수 있다’고 하신 것이다.
「周因於殷禮,所損益可知也」者,言周代殷立,而因用殷禮。及所損益,事事亦可知也。
[경문(經文)에서] "주(周)나라는 은(殷)나라 예절을 따랐으니 덜고 더한 바를 알 수 있다.[周因於殷禮 所損益可知也]"라는 것은, 주(周나라가 은(殷)나라의 왕위(王位)를 대신하여서 은나라의 예절를 인습해 사용한 것과 덜어내고 더한 바를 일일이 또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其或繼周者,雖百世,可知也」者,言非但順知既往,兼亦預知將來。時周尚存,不敢斥言,故曰「其或」。
[경문(經文)에서] "그 누군가 주(周)나라를 이어가는 자라면, 비록 백 세(世)라도 알 수 있다.[其或繼周者 雖百世 可知也]"라는 것은, 비단 이미 지나간 일을 알 뿐만 아니라 겸하여 또한 장차 앞으로 올 일까지 미리 안다는 말이다. 이때 주(周)나라가 오히려 존속(存續)하여 감히 [주(周)나라 를] 물리치고 말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 어떤이[其或]’라고 한 것이다.
言設或有繼周而王者,雖多至百世,以其物類相召,世數相生,其變有常,故皆可預知也。
어떤 이가 주(周)나라를 계승하여서 왕(王)이 되는 자가 있다면 비록 많은 100세(世)에 이르더라도 사물은 서로 불러서 무리하고, 세(世)는 서로의 출생을 셈함으로써, 그 변함의 일정함이 있기 때문에 모두 미리 알 수 있다는 말이다.
○注「馬曰」至「三統」。
○ 【집해(集解)】 주(注)의 “[마왈(馬曰)]에서 [삼통(三統)]까지
○正義曰:云:「三綱五常」者,《白虎通》云:「三綱者何謂?謂君臣、父子、夫婦也。君為臣綱,父為子綱,夫為妻綱。大者為綱,小者為紀,所以張理上下,整齊人道也。
○正義曰: [집해(集解) 注]에서 이르기를 "삼강과 오상[三綱五常]"라는 것은, 《백호통의(白虎通議)》에 “삼강(三綱)은 무엇을 일컫는가? 군신(君臣)‧부자(父子)‧부부(夫婦)를 말하며, 임금은 신하의 벼리가 되고, 아비는 아들의 벼리가 되고, 지아비는 지어미의 벼리가 되는 것이다. 큰 것을 강(綱)이라 하고 작은 것을 기(紀)라 하니, 이른바 상하(上下)를 길게 다스려 사람의 도리를 정리하여 가지런히 함이다.
人皆懷五常之性,有親愛之心,是以綱紀為化,若羅網有紀綱之而百目張也。
사람은 모두 오상(五常)의 성품을 품고 친애(親愛)하는 마음이 있으니, 바로 강(綱)과 기(紀)로써 교화를 하며, 그물에 강(綱)과 기(紀)가 있어서 모든 [그물]눈이 펼쳐지는 것과 같다.
所以稱三綱何?一陰一陽之謂道,陽得陰而成,陰得陽而序,剛柔相配,故人為三綱,法天地人。
이른바 삼강(三綱)으로 칭한 까닭은 무엇인가? 한 번 음(陰)하고 한 번 양(陽)하는 도(道)를 말하는데, 양은 음을 얻어서 이루고, 음은 양을 얻어서 펼치니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짝을 하기 때문에 사람[君‧臣‧父‧子‧夫‧婦]이 삼강(三綱)이 되어 천‧지‧인(天‧地‧人)을 본받는다.
君臣法天,取象日月屈信歸功也。父子法地,取法五行轉相生也。夫婦,取象人合陰陽有施。
군신(君臣)은 하늘을 본받으니 해와 달이 믿고 굽히는 모습을 취하여 공이 돌아오고, 부자(父子)는 땅을 본받으니 오행(五行)이 돌아가는 법을 취하여 서로 생산하며, 부부(夫婦)는 사람이 음양(陰陽)을 합하는 모습을 취하여 베풂이 있다.
君,群也,群下之所歸心。臣,牽也。事君也,象屈服之形也。父者,矩也,以度教子。子者,孳也,孳孳無已也。夫者,扶也。以道扶接。婦者,服也,以禮屈服也。」
군(君)은 무리함이며 무리가 아래로 마음을 귀의하는 바이고, 신(臣)은 이끎이며 임금을 섬기는데 굽혀서 복종하는 모양을 형상한 것이다. 부(父)는 법도[矩]이며 법도로써 자식을 교육함이고, 자(子)는 부지런함[孶: 부지런할 자]이며 부지런함이 그침이 없음이다. 부(夫)는 도움[扶: 도울 부]이며 도(道)로써 출생[接: 이을 접]을 도움이고, 부(婦)는 복종함[服]이며 예(禮)로써 굽혀서 복종함이다.”라고 하였다. 이르기를 "오상(五常)이라 한 것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다."라고 했다.
云「五常」者,仁、義、禮、智、信也。《白虎通》云:「五常者,何謂?仁、義、禮、智、信也。仁者不忍,好生愛人。義者宜也,斷決得中也。禮者履也,履道成文。智者知也,或於事,見微知著。信者誠也,專一不移。故人生而應八卦之體,得五氣以為常,仁、義、禮、智、信是也。」
[집해(集解) 注]에서 이르기를 "오상(五常)"이라 한 것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을 말함인데, 《백호통(白虎通)》에 이르기를 "오상(五常)이라는 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다。인(仁)은 잔인(殘忍)하지 않음이며 살리기를 좋아하고 사람을 사랑함이다. 의(義)는 마땅함이며 끊고 터놓아서 중용(中庸)을 얻음이다. 예(禮)는 이행(履行)함이며 도(道)를 이행하여 문채(文彩)를 이룸이다. 지(智)는 앎이며 일을 의혹(疑惑)하여 기미(機微)를 보고 드러날 것을 앎이다. 신(信)은 성실(誠實)함이며 온전히 하나로 변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사람은 태어나면서 팔괘(八卦)의 실체(實體)에 응하고 다섯가지 기운을 얻어 ‘오상(五常)’으로 삼았으니 인(仁)‧의(義)‧예(禮)‧지(智)‧신(信)이 이것이다.”라고 하였다.
云「損益謂文質三統」者,《白虎通》云:「王者必一質一文者何?所以承天地,順陰陽。
[집해(集解) 注]에서 이르기를 "덜고 더함은 문질삼통을 일컫는다[損益 謂文質三統]"라는 것은, 《백호통의(白虎通議)》에 “한 왕조(王朝)가 바탕을 숭상했으면 다음 왕조는 무늬를 숭상하는 것은 어째서인가? 천지를 받들고 음양에 순응하기 위함이다.
陽道極則陰道受,陰道極則陽道受,明一陽二陰不能繼也。質法天,文法地而已,故天為質。地受而化之,養而成之,故為文。
양(陽)의 도(道)가 다하면 음(陰)의 도(道)가 이어받고 음의 도가 다하면 양의 도가 이어받으니, 하나의 양(陽)과 두 음(陰)은 이어받을 수 없음을 밝힌 것이다. 바탕[質]은 하늘을 본받고 무늬[文]는 땅을 본받을 뿐이기 때문에 하늘이 바탕[質]을 만들면 땅이 받아서 달라지게 하여 길러서 이루어지게 하기 때문에 〈땅이〉 무늬[文]가 된다.
《尚書大傳》曰:『王者一質一文,據天地之道。』《禮三正記》曰:『質法天,文法地。帝王始起,先質後文者,順天地之道,本末之義,先後之序也。』事莫不先其質性,乃後有其文章也。
《상서대전(尙書大傳)》에 ‘왕조(王朝)가 한번 질(質)하고 한번 문(文)하는 것은, 천지(天地)의 도(道)에 근거한 것이다.’라고 하였고, 《예기정의(禮三正記)》에 ‘질(質)은 하늘에서 법을 취한 것이고, 문(文)은 땅에서 법을 취한 것이다. 재왕(帝王)이 처음 일어났을 때에 질(質)을 먼저하고 문(文)을 뒤에 한 것은 천지(天地)의 도(道)에 순응함이며 본말에 뜻을 두는 선후의 순서이다.’라고 하였으니, 일에는 먼저 그 본질의 본성이 있은 뒤에 무늬가 빛남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夏尚黑,殷尚白,周尚赤,此之謂三統,故《書傳略說》云:『天有三統,物有三變,故正色有三。天有三生三死,故士有三王,王特一生死。』
하(夏)나라는 흑색을 숭상하고, 은(殷)나라는 백색을 숭상하며, 주(周)나라는 적색을 숭상하였는데, 이것을 일러 ‘삼통(三統)’이라 하기 때문에 그러므로 《서전약설(書傳略說)》에 이르기를 “하늘에는 삼통(三統)이 있고, 사물에는 삼변(三變)이 있다했으며, 그러므로 정색(正色)에 세 가지가 있고, 하늘에 삼생(三生)과 삼사(三死)가 있기 때문에 그러므로 땅에 삼왕(三王)이 있으니, 왕(王)은 하나의 생사(生死)일 뿐이다.”라고 하였다.
又《春秋緯·元命包》及《樂緯·稽耀嘉》云:「夏以十三月為正,息卦受泰。」注云:「物之始,其色尚黑,以寅為朔。」
또 《춘추위(春秋緯)》 〈원명포(元命包)〉 및 《악위(樂緯)》 〈계요가(稽耀嘉)〉에 이르기를 “하(夏)나라는 13월(1월)을 정월(正月)로 삼았으니, 삼양(三陽)이 자라난 태괘(泰卦)의 달이다.[息卦受泰]”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식물이 시초에는 그 색깔이 아직 검기 때문에 인시(寅時)를 삭(朔)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殷以十二月為正,息卦受臨。」注云:「物之牙,其色尚白,以雞鳴為朔。」「周以十一月為正,息卦受復,其色尚赤,以夜半為朔。」
“은(殷)나라는 12월을 정월로 삼았으니 자라난 임괘(臨卦)의 달이다.[息卦受臨]”라고 하였는데, 그 주(注)에 “식물이 발아기(發芽期)에는 그 색깔이 아직 희기 때문에 계명(鷄鳴)을 삭(朔)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주(周)나라는 11월을 정월로 삼았으니 자라난 복괘(復卦)의 달[息卦受復]이며 그 색깔이 아직 붉기 때문에 야반(夜半)을 삭(朔)으로 삼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又《三正記》云:「正朔三而改,文質再而復。」以此推之,自夏以上,皆正朔三而改也。
또 《예삼정기(禮三正記)》에 “정삭(正朔)은 세 가지(建子‧建丑‧建寅)를 가지고 돌려가며 고쳐 사용하고, 문질(文質)은 두 가지를 가지고 반복해 사용하였다.”고 하였으니, 이로써 미루어보면 하(夏)나라 이상은 모두 정삭을 세 가지를 가지고 돌려가며 고쳐 사용한 것이다.
鄭注《尚書》「三帛」,「高陽氏之後用赤繒,高辛氏之後用黑繒,其餘諸侯用白繒」。如鄭此意,卻而推之,舜以十一月為正,尚赤;堯以十二月為正,尚白,故曰其餘諸侯用白繒。
《尙書》에 三帛을 해석한 鄭玄의 注에 “高陽氏의 후예는 赤繒을 사용하고, 高辛氏의 후예는 黑繒을 사용하고, 기타 諸侯는 白繒을 사용하였다.”고 하였으니, 정현의 뜻에 따라 미루어보면 舜은 11월을 정월로 삼고서 적색을 숭상하고, 堯는 12월을 정월로 삼고서 백색을 숭상했기 때문에 “기타의 제후는 白繒을 사용하였다.”고 한 것이다.
高辛氏以十三月為正,尚黑,故云高辛氏之後用黑繒。高陽氏以十一月為正,尚赤,故云高陽氏之後用赤繒。有少皞以十二月為正,尚白;黃帝以十三月為正,尚黑;神農以十一月為正,尚赤;女媧以十二月為正,尚白;伏羲以上未有聞焉。
高辛氏는 13월을 정월로 삼고서 흑색을 숭상하였기 때문에 “高辛氏의 후예는 黑繒을 사용하였다.”고 한 것이고, 高陽氏는 11월을 정월로 삼고서 적색을 숭상하였기 때문에 “高陽氏의 후예는 赤繒을 사용하였다.”고 한 것이다. 少皥는 12월을 정월로 삼고서 백색을 숭상하고, 黃帝는 13월을 정월로 삼고서 흑색을 숭상하고, 神農은 11월을 정월로 삼고서 적색을 숭상하고, 女媧는 12월을 정월로 삼고서 백색을 숭상했으며, 伏羲 이상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
《易·說卦》云「帝出乎震」,則伏羲也,建寅之月,又木之始。其三正當從伏羲以下文質再而復者,文質法天地,文法地,質法天。周文法地而為天正,殷質法而為地正者,正朔、文質不相須,正朔以三而改,文質以二而復,各自為義,不相須也。
《易》 〈說卦傳〉에 “帝가 震(東方)에서 나왔다.”고 하였으니, 바로 伏羲이다. 建寅月(斗柄이 寅方을 가리키는 달. 음력 정월)은 또 木(春)의 시작이니, 三正(三統)은 伏羲 이하로 文과 質 두 가지를 가지고 반복해 사용한 것을 따라야 한다. 文質은 天地에서 법을 취한 것이니, 文은 땅에서 법을 취한 것이고, 質은 하늘에서 법을 취한 것이다. 周나라는 땅에서 법을 취하여 文을 숭상하였으되, 正朔은 天正(天統)이라 하고, 殷나라는 하늘에서 법을 취하여 質을 숭상하였으되, 정삭은 地正이라 한 것은 정삭과 문질은 서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정삭은 세 가지를 가지고 돌려가며 고쳐 사용하고, 문질은 두 가지를 가지고 반복해 사용하니, 각각 별개의 뜻이고 서로 의존하는 관계가 아니다.
建子之月為正者,謂之天統,以天之陽氣始生,為百物得陽氣微,稍動變,故為天統。建醜之月為統者,以其物已吐牙,不為天氣始動,物又未出,不得為人所施功,唯在地中含養萌牙,故為地統。建寅之月為統者,以其物出於地,人功當須脩理,故謂之人統。統者,本也,謂天地人之本。
建子月을 正朔으로 삼은 것을 天統이라 하니, 이는 하늘의 陽氣가 비로소 생겨나서 만물이 양기를 받아 미세하게 변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天統이라 한 것이다. 建寅月을 人統이라 한 것은 그 식물의 싹이 땅에서 나와 사람이 공력을 들여 돌보아 가꿀[修理] 수 있기 때문에 人統이라 한 것이다. 統은 근본이니 天‧地‧人의 근본임을 이른 것이다.
然王者必以此三月為正者,以其此月物生細微,又是歲之始生,王者繼天理物,含養微細,又取其歲初為正朔之始。既天地人之三者所繼不同,故各改正朔,不相襲也。所尚既異,符命亦隨所尚而來,故《禮緯·稽命徵》云:「其天命以黑,故夏有玄圭;天命以赤,故周有赤雀銜書,天命以白,故殷有白狼銜鉤。」是天之所命,亦各隨人所尚。符命雖逐所尚,不必皆然,故天命禹觀河,見白麵長人。
그런데 王者가 반드시 이 세 달을 正朔으로 삼는 것은 이 달에는 식물의 生長이 세미하고 또 이해가 시작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王者는 하늘의 뜻을 받들어 만물을 다스려서 미세한 것들을 포용해 양육하고, 또 그해의 初日을 正朔의 시작으로 삼은 뜻을 취한 것이다. 이미 天‧地‧人 세 가지가 이은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각각 정삭을 고치고 서로 인습하지 않은 것이다. 이미 숭상한 바가 달랐으므로 符命 또한 숭상하는 바에 따라 到來한 것이다. 그러므로 《禮緯》 〈稽命徵〉에 “하늘이 黑으로 명하였기 때문에 夏나라에 玄圭가 있었고, 하늘이 赤으로 명하였기 때문에 周나라에 赤雀이 銜書하는 일이 있었고, 하늘이 白으로 명하였기 때문에 殷나라에 白狼이 銜鉤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하늘이 명하는 바가 각각 사람이 숭상하는 바에 따른다는 말이다. 符命이 비록 숭상하는 바에 따른다고 하지만 반드시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水經》에〉 “禹가 하늘의 명을 받고 河水를 살필 때 白面長人을 만났다.”고 하였다.
《洛子命》云:「湯觀於洛,沈璧而黑龜與之書,黃魚雙躍。」《泰誓》言:「武王伐紂,而白魚入於王舟。」是符命不皆逐正色也。鄭康成之義,自古以來皆改正朔。若孔安國,則改正朔殷、周二代,故注《尚書》:「湯承堯、舜禪代之後,革命創製,改正易服。」是從湯始改正朔也。
〈洛予命〉에 “湯이 洛水를 살필 적에 璧玉을 물속에 던져 넣자 黑龜가 湯에게 書를 주고, 두 마리의 黃魚가 뛰어올랐다.”고 하였고, 〈泰誓〉에 “武王이 紂를 정벌할 적에 白魚가 무왕이 탄 배안으로 뛰어들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符命이 모두 〈숭상한〉 正色을 따르지는 않은 것이다. 鄭康成(鄭玄)의 뜻은 예로부터 모두 정삭을 고쳤다는 것이고, 孔安國의 뜻은 정삭을 고친 것은 殷나라와 周나라 二代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가 지은 《尙書》 注에 “湯이 堯와 舜이 선양한 뒤를 이어 革命하고서 제도를 創建하여 정삭을 고치고 복색을 바꾸었다.”고 하였으니, 이는 湯으로부터 비로소 정삭을 고친 것으로 여긴 것이다.
○注「物類」至「預知」。
○ 【집해(集解)】 주(注)의 “[물류(物類)]에서 [예지(預知)]까지
○正義曰:「物類相召」者,謂三綱五常各以類相召,因而不變也。
○正義曰: [집해(集解) 注]에서 이르기를 "사물은 서로 불러서 무리하고[物類相召]"라는 것은, 삼강(三綱)과 오상(五常)이 각각 같은 것끼리 서로 불러 인습하여서 변하지 않은 것을 이른다.
云「世數相生」者,謂文質、三統及五行相次,周而復始,而其世運有數,相生變革也。
[집해(集解) 注]에서 이르기를 "세(世)는 서로의 출생을 셈하니[世數相生]"라는 것은, 문질 삼통(文質‧三統)과 오행(五行)이 서로 순서를 따라 행하여 한 바퀴 돈 뒤에 다시 시작하는데, 그 세상의 운수가 셈함이 있어 서로 변하고 바뀜을 생산하는 것을 이른다.
'◑논어주소(注疏)[刑昺] > 2.위정(為政)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논어주소(論語註疏)』 위정(為政) 卷 2- 24 (0) | 2024.04.22 |
---|---|
◎ 『논어주소(論語註疏)』 위정(為政) 卷 2- 22 (1) | 2024.04.18 |
◎ 『논어주소(論語註疏)』 위정(為政) 卷 2- 21 (0) | 2024.04.16 |
◎ 『논어주소(論語註疏)』 위정(為政) 卷 2- 20 (1) | 2024.04.14 |
◎ 『논어주소(論語註疏)』 위정(為政) 卷 2- 19 (1) | 2024.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