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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하상공(河上公) 注

◎ 도덕경(道德經) 57장

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天下多忌諱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기이(奇異)함으로써 군대를 사용하며,

일 없음으로써 천하를 취하는데,

내가 무엇으로써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로써 이다.

천하가 꺼리고 피함이 많아지면 백성이 두루 가난해지고,

백성들이 이로운 기물이 많아지면 나라와 집안이 더욱 혼미해지며,

사람들이 교묘한 재주가 많아지면 기이(奇異)한 물건이 더욱 일어나고,

법하는 명령이 더욱 드러나면 도적이 많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시기를,

내가 함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달라지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이 스스로 바로하며,

내가 일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부유해지고, 내가 욕심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순박해 진다.

◎ 도덕경 하상공(河上公) 注

ㅡ하상공(河上公, ?~?)

전한 문제(文帝, BC202~BC157)때 사람인데 생졸(生卒)과 성명(姓名)을 알 수 없어서, “황하 물가에 사는 사람”에 존칭인 공(公)을 붙여서 하상공(河上公)이라 불렀다고 한다.

제57장 순풍(淳風) : 순박한 풍속

以正治國,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河上公 注】 以,至也。天使正身之人, 使有國也。

【하상공 주】 이(以)는 이르름이다. 하늘은 몸이 바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라를 맡기려 한다.

以奇用兵,

<기이(奇異)함으로써 군대를 사용하며,>

【河上公 注】 奇,詐也。天使詐偽之人,使用兵也。〉

【하상공 주】 기(奇)는 속임이다. 하늘이 거짓으로 속이는 사람으로 하여금 군대를 사용하게 함이다.

以無事取天下。

<일 없음으로써 천하를 취하는데,>

【河上公 注】 以無事無為之人,使取天下為之主。

【하상공 주】 일이 없고 함이 없는 사람으로써 천하를 취하게 하여 주인이 되게 한다.

吾何以知其然哉,以此。

<내가 무엇으로써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로써 이다,>

【河上公 注】 此,今也。老子言,我何以知天意然哉,以今日所見知。

【하상공 주】 차(此)는 지금이다. 노자의 말에 "내가 무엇으로써 그러함을 알겠는가?"라고 함은 그로써 지금 나타난 바를 앎을 말함이다.

天下多忌諱而民彌貧。

<천하가 꺼리고 피함이 많아지면 백성이 두루 가난해지고,>

【河上公 注】 天下謂人主也。忌諱者, 防禁也。令煩則奸生,禁多則下詐,相殆故貧。

【하상공 주】 천하에 주인[임금]되는 사람을 가리킨다. 꺼리고 숨긴다는 것은 막아서 금함이다. 법령(法令)이 번거로우면 간사함이 생겨나고 금함이 많으면 아래가 속이니 서로 위태한 연고로 가난해 진다.

民多利器,國家滋昏。

<백성들이 이로운 기물이 많아지면 나라와 집안이 더욱 혼미해지며,>

【河上公 注】 利器者,權也。民多權則視者眩於目,聽者惑於耳,上下不親,故國家昏亂。

【하상공 주】 이로운 기물[利器]이라는 것은 권력이다. 백성의 권력이 많아지면 보이는 것이 눈을 어지럽히고 들리는 것이 귀를 미혹하게 하며 위와 아래가 친하지 않기 때문에 나라와 집안이 혼미하여 어려워진다.

人多伎巧,奇物滋起。

<사람들이 교묘한 재주가 많아지면 기이(奇異)한 물건이 더욱 일어나고,>

【河上公 注】 人謂人君、百里諸侯也。多技巧,謂刻畫宮觀,雕琢章服,奇物滋起,下則化上,飾金鏤玉,文繡彩色, 日以滋甚。

【하상공 주】 사람[人]은 임금다운 사람과 백리 재후를 가리킨다. 교묘한 재주가 많음은 그림을 세겨서 궁궐을 보고 글과 옷을 세기고 다듬으니 기이한 물건이 더욱 일어남을 일컫는데 아래[백성]가 곧 위[임금]에 [따라] 달라져서 금을 꾸미고 옥을 세기며 수를 문채내고 색을 칠하며 그로서 더욱 심해짐을 말함이다.

法物滋彰,盜賊多有。

<법하는 물건이 더욱 드러나면 도적이 많이 있게 된다.>

【河上公 注】 法物,好物也。珍好之物滋生彰著,則農事廢,飢寒並至,而盜賊多有也。

【하상공 주】 사물을 법함은 좋아하는 물건이다. 좋아하는 보배로운 물건이 더욱 생겨나서 드러나 나타나면 농사일을 폐하고 굶주림과 추위에 나란히 이르면서도 도적이 많이 있게 된다.

故聖人云: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시기를,>

【河上公 注】 謂下事也。

【하상공 주】 아래의 일을 가리킨다.

我無為而民自化,

<나의 함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달라지고,>

【河上公 注】 聖人言:我修道承天,無所改作,而民自化成也。

【하상공 주】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도를 닦아 하늘을 받들어 고쳐 짓는 바 없으면 백성이 스스로 달라짐을 이룬다."라고 하셨다.

我好靜而民自正,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이 스스로 바로하며,>

【河上公 注】 聖人言:我好靜,不言不教,而民自忠正也。

【하상공 주】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며 말하지 않고 가르키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바르게 충성한다"라고 하셨다.

我無事而民自富,

<내가 일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부유해지고,>

【河上公 注】 我無徭役徵召之事,民安其業故皆自富也。

【하상공 주】 나의 요역(徭役)과 징집(徵集)함의 일이 없으면 백성이 그 업에 편안하기 때문에 모두 스스로 부유해진다.

我無欲而民自朴。

<내가 욕심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순박해 진다.>

【河上公 注】 我常無欲,去華文,微服飾,民則隨我為質樸也。聖人言:我修道守真,絕去六情,民自隨我而清也。

【하상공 주】 나는 항상 욕심이 없고 글을 빛냄을 버리고 옷을 꾸밈을 미미(微微)하게 하니 백성이 곧 나를 따라서 질박하게 된다. 성인이 말씀하시기를 "나의 도를 닦고 참됨을 지키며 육정을 끊어 버리면 백성이 스스로 나를 따르면서 맑아진다.“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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