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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3. 십월지교(十月之交, 시월의 일식)

【毛詩 序】 《十月之交》,大夫刺幽王也。

【모시 서】 《십월지교(十月之交)》는 대부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十月之交、朔日辛卯。

(십월지교, 삭월신묘)

시월달 초하루 신묘일에 해와 달이 만났네

日有食之、亦孔之醜。

(일유식지, 역공지추)

일식이 일어나니 또 매우 나쁜 조짐일세

彼月而微、此日而微。

(피월이미, 차일이미)

저번 달은 희미했고 이번 해도 희미하니

今此下民、亦孔之哀。

(금차하민, 역공지애)

지금 우리 백성들이 크게 슬퍼하고 있다네

 

日月告凶、不用其行。

(일월고흉, 불용기행)

해와 달이 흉함을 알리려고 제 길로 가지 않네

四國無政、不用其良。

(사국무정, 불용기량)

온 세상에 정치는 없고 어진 사람을 쓰지 않네

彼月而食、則維其常。

(피월이식, 칙유기상)

저번에 달이 줄어드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此日而食、于何不臧。

(차일이식, 우하불장)

이번에 해가 줄어드니 어디가 착하지 않을까

 

燁燁震電、不寧不令。

(엽엽진전, 불녕불령)

번쩍번쩍 번갯불 치니 불안하고 편안치 않은데

百川沸騰、山冢崒崩。

(백천비등, 산총줄붕)

온 강물이 끓어오르고 산봉우리 갑자기 무너져

高岸為谷、深谷為陵。

(고안위곡, 심곡위릉)

높은 언덕이 골짜기 되고 깊은 골짜기 언덕되네

哀今之人、胡憯莫懲。

(애금지인, 호참막징)

슬프다 지금의 관리들 어찌 늬우칠 줄 모르는가

 

皇父卿士、番維司徒。

(황부경사, 번유사도)

경사는 황보씨이고 사도는 번씨이며

家伯維宰、仲允膳夫。

(가백유재, 중윤선부)

재부는 가백이고 선부는 중윤이며

棸子內史、蹶維趣馬。

(추자내사, 궐유취마)

내사는 추자이고 취마는 궤씨이며

楀維師氏、豔妻煽方處。

(거유사씨, 염처선방처)

사씨는 거씨인데 요염한 포사가 조정을 농락하네

 

抑此皇父、豈曰不時。

(억차황보, 기왈불시)

아아 이 황보씨는 어찌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

胡為我作、不即我謀。

(호위아작, 불즉아모)

어찌 나를 부리는데도 나에게 의논하지 않으며

徹我牆屋、田卒汙萊。

(철아장옥, 전졸오래)

우리 집과 담이 무너지고 밭은 잡초가 우거져도

曰予不戕、禮則然矣。

(왈여불장, 례칙연의)

자기가 저지르지 않았다하며 예법이 그렇다하네

 

皇父孔聖、作都于向。

(황부공성, 작도우상)

황보씨는 꾀가 많아 상 땅에 고을을 만들고서

擇三有事、亶侯多藏。

(택삼유사, 단후다장)

삼사를 마음대로 쓰며 정말 많은 재물을 모았네

不憖遺一老、俾守我王。

(불은유일노, 비수아왕)

한 분의 원로라도 남겨 우리 임금 지키지 않고

擇有車馬、以居徂向。

(택유거마, 이거조상)

수레와 말 가진이 골라서 상 땅으로 데려갔네

 

黽勉從事、不敢告勞。

(민면종사, 불감고로)

힘써서 일하는데도 감히 괴로움을 말 못하고

無罪無辜、讒口囂囂。

(무죄무고, 참구효효)

죄 없고 허물이 없는데도 모함이 들끓는구나

下民之孽、匪降自天。

(하민지얼, 비강자천)

아래 백성들 재앙을 하늘이 내리지 않았는데

噂沓背憎、職競由人。

(준답배증, 직경유인)

칭찬하다 미워하며 다투어 모함하는 자들 때문이네

 

悠悠我里、亦孔之痗。

(유유아리, 역공지매)

나의 근심 아득하고 또 너무나도 괴롭구나

四方有羨、我獨居憂。

(사방유선, 아독거우)

온 세상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근심에 살고

民莫不逸、我獨不敢休。

(민막불일, 아독불감휴)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나만 홀로 쉬지 못하네

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

(천명불철, 아불감효아우자일)

천명이 통하지 않아 나는 받지 못했지만 벗들은 편안하소서

 

《十月之交》八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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