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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2. 정월(正月, 사월달)

【毛詩 序】 《正月》,大夫刺幽王也。

【모시 서】 《정월(正月:4월)》은 대부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유왕(幽王, ? ~ BC 771) : 주(周)나라의 제12대 왕인데, 포사(褒姒)라는 여인을 만나면서 난폭하고 주색을 좋아하며 정사를 돌보지 않았다. 유왕은 웃지않는 포사를 즐겁게하기 위해 거짓으로 봉화(烽火)를 올리게 하였는데 전시 상황인줄 알고 허겁지겁 모여든 제후들을 보고 포사가 미소짓자 유왕은 수시로 거짓 봉화를 올려 포사를 즐겁게 하였으며, 왕비인 신후(申后)와 태자 의구(宜臼)를 폐하고 포사와 아들 백복(伯服)을 왕비와 태자로 책봉하였다. 이에 격분한 신후(申后)의 아버지가 견융(犬戎)을 끌어들여 주나라를 침공하였는데, 위급함을 알리는 봉화를 올렸으나 제후들이 출동하지 않았으며 유왕은 아들 백복과 함께 리산[驪山] 기슭에서 살해되고 포사는 납치되어 견융의 여자가 되었다.

正月繁霜、我心憂傷。

(정월번상, 아심우상)

4월에 서리 잦아 내 마음 근심으로 애타는데

民之訛言、亦孔之將。

(민지와언, 역공지장)

백성들 사이에 뜬 소문 또한 커져서 흉흉하네

念我獨兮、憂心京京。

(념아독혜, 우심경경)

나 홀로 외로이 생각하니 근심으로 가득한데

哀我小心、癙憂以痒。

(애아소심, 서우이양)

나의 소심함을 슬퍼하며 근심으로 병이 들었네

 

父母生我、胡俾我瘉。

(부모생아, 호비아유)

부모님 나를 낳아 어찌하여 나를 병들게 하셨나

不自我先、不自我後。

(불자아선, 불자아후)

나보다 먼저 낳던지 나보다 뒤에 낳지 않으셨나

好言自口、莠言自口。

(호언자구, 유언자구)

좋은 말 입에서 나오고 나쁜 말도 입에서 나오는데

憂心愈愈、是以有侮。

(우심유유, 시이유모)

근심으로 병이 들고 이를 가지고 수모를 받는구나

 

憂心惸惸、念我無祿。

(우심경경, 념아무록)

근심이 그지없고 나는 식록이 없음을 생각하네

民之無辜、并其臣僕。

(민지무고, 병기신복)

백성들은 죄가 없는데도 모두 종이 되었구나

哀我人斯、于何從祿。

(애아인사, 우하종록)

우리 슬픈 사람들 어디 가서 먹고 살아야하나

瞻烏爰止、于誰之屋。

(첨오원지, 우수지옥)

저기 앉은 까마귀를 보아라 어느 집에 있는가

 

瞻彼中林、侯薪猴蒸。

(첨피중림, 후신후증)

저기 숲 속을 보니 재후의 땔감과 땔나무라네

民今方殆、視天夢夢。

(민금방태, 시천몽몽)

백성은 금방 위태한데 하늘이 몽롱하게 보이네

既克有定、靡人弗勝。

(기극유정, 미인불승)

이미 이겨서 정했으면 이기지 못할 사람 없다네

有皇上帝、伊誰云憎。

(유황상제, 이수운증)

거룩한 상제님 계시는데 그 누가 미워하겠는가

 

謂山蓋卑、為岡為陵。

(위산개비, 위강위릉)

산이 낮게 덮혔다하지만 산등성이와 언덕이라네

民之訛言、寧莫之懲。

(민지와언, 녕막지징)

백성들의 그릇된 소문을 어찌 징벌하지 않는가

召彼故老、訊之占夢。

(소피고노, 신지점몽)

저 늙은 노인 불러서 꿈을 풀어서 해몽을 하니

具曰予聖、誰知烏之雌雄。

(구왈여성, 수지오지자웅)

모두 성인이라 하지만 누가 까마귀 암수 구별할까

 

謂天蓋高、不敢不局。

(위천개고, 불감불국)

하늘이 높다 하지만 감히 굽히지 않을 수 없고

謂地蓋厚、不敢不蹐。

(위지개후, 불감불척)

땅이 두텁다 해도 조심해 걷지 않을 수 없다네

維號斯言、有倫有脊。

(유호사언, 유륜유척)

부르짖는 이 말은 도리에 맞고 조리가 있는데

哀今之人、胡為虺蜴。

(애금지인, 호위훼척)

슬퍼라 지금 사람들 어찌 독사와 도마뱀 같은가

 

瞻彼阪田、有菀其特。

(첨피판전, 유울기특)

저 비탈진 밭을 보니 유달리 무성한 곡식 있는데

天之扤我、如不我克。

(천지올아, 여불아극)

하늘이 나를 흔듦은 나를 이기지 못할 듯해서이고

彼求我則、如不我得。

(피구아칙, 여불아득)

저들이 내 잘못 찾음은 나를 얻지 못할 듯해서이며

執我仇仇、亦不我力。

(집아구구, 역불아력)

나를 원수처럼 잡음은 내가 힘 못쓸 듯해서라네

 

心之憂矣、如或結之。

(심지우의, 여혹결지)

마음의 근심이여 혹시 묶어 맨 듯하구나

今茲之正、胡然厲矣。

(금자지정, 호연려의)

지금 이 나라 정치가 어찌 그리도 사나운가

燎之方揚、寧或滅之。

(료지방양, 녕혹멸지)

횟불이 사방에 타올라도 누가 혹시 꺼버리네

赫赫周宗、褒姒滅之。

(혁혁종주, 포사혈지)

혁혁한 주나라의 사직을 포사가 멸망시켰다네

 

終其永懷、又窘陰雨。

(종기영회, 우군음우)

하염없는 근심을 끝내니 또 장마비에 난감하네

其車既載、乃棄爾輔。

(기차기재, 내기이보)

수레에 짐을 가득 실었는데도 짐판을 버렸다네

載輸爾載、 將伯助予。

(재수이재, 장백조여)

수레의 짐이 떨어지자 나에게 도와 달라한다네

 

無棄爾輔、員于爾輻。

(무기이보, 원우이폭)

짐판을 버리지 말고 바큇살을 늘여야 하는데

屢顧爾僕、不輸爾載。

(루고이복, 불수이재)

그대 하인을 잘 돌보면 그대 짐이 안 떨어지고

終踰絕險、曾是不意。

(종유절험, 증시불의)

끝내 험한데를 넘어가는데 생각하지 못했는가

 

魚在于沼、亦匪克樂。

(어재우소, 역비극락)

물고기가 연못에 있어도 또한 즐겁지 못하구나

潛雖伏矣、亦孔之炤。

(잠수복의, 역공지소)

비록 물속에 잠기어도 매우 뚜렷하게 드러나네

憂心慘慘、念國之為虐。

(우심참참, 념국지위학)

근심으로 참담한데도 나라의 포학함을 생각하네

 

彼有旨酒、又有嘉殽。

(피유지주, 우유가효)

저들은 맛있는 술이 있고 또 좋은 안주도 있구나

洽比其鄰、昏姻孔云。

(흡비기린, 혼인공운)

이웃과 친하게 화합하고 친척들과 잘 지내는데

念我獨兮、憂心慇慇。

(념아독혜, 우심은은)

나는 홀로 생각해보니 근심으로 마음 아프다네

 

佌佌彼有屋、蔌蔌方有穀。

(차차피유옥, 속속방유곡)

저들은 화려한 집이 있고 나란히 가는 수레 있는데

民今之無祿、天夭是椓。

(민금지무록, 천요시탁)

백성은 재물이 없는데도 건장한 사람까지 해친다네

哿矣富人、哀此惸獨。

(가의부인, 애차경독)

부자들은 괜찮지만 외롭고 고독한 이들이 불쌍하네

 

《正月》十三章,八章章八句,五章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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