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필 주】 시초점[筮]이라는 것은, 사물의 의심을 결단함이다. 철부지 아이[童蒙]가 와서 나를 구함은, 의혹하는 바를 결단하고자 함이다. 결단 함이 하나가 아니어서 따를 바를 알지 못한다면 다시 헷갈린다. 그러므로 처음 첨치면 일러주는데 두번 세번하면 모독한다. 독(瀆, 더럽힐 독)은 어리석음이다. 처음 점을 잘 침은, 오직 구2(九二)이겠지? 굳셈으로 가운데[中; 九二]에 처하여 그 의심을 잘 끊어내는 자이다.
“내가 철부지 아이[童蒙]를 구함이 아니라, 철부지 아이가 나를 구함이다[匪我求童蒙童蒙求我]”라는 것은, 사물이이미어둡고 약하지만 마음의 근원은형통하며, 즉밝은자가어두움을구함이아니고, 덕(德)이높고 밝은 나의 스승이철부지 아이의 어두움을가서구함이아니며, 다만 어두운자가밝음을 구하고, 밝은자는어두운자에게자문하지않기 때문에 이르기를“철부지 아이가나를구한다.[童蒙求我]”라고하였다.
“처음 점치면 일러주고[初筮告]”라는 것의, ‘초(初)’라는 것은,시작하여 펼치는말이고, ‘서(筮, 점 서)’라는것은, 의심하는사물을결단함이다. 철부지 아이[童蒙]가 이미 와서 나를 구하면,나는마땅히처음 시작하는한가지이치를가지고분석하고결단하여일러 주어야 한다.
“두 번 세 번 [점치면] 모독하니, 모독하면 일러주지 않는다[再三瀆瀆則不告]”라는 것은, 스승이만약지체하고의심을결정하지않았는데 혹두번하고혹세번 하면이는깔보고 더럽힘이며, 모독(冒瀆)하면일러주지않는다.
철부지 아이[童蒙]가와서묻음은본래의심을결단하기위함인데, 스승이만약넓고깊은두가지뜻으로써 두 번 세 번의[점치는] 말을일러주면철부지 아이[童蒙]가그것을듣고풀어도 또한 모독(冒瀆)하고 혼란하기 때문에 일러주지않음만못함이다.
이로부터 이상은 ‘몽형(蒙亨)’의 뜻을 해석하였는데, 이 위의 일을 따르면 이에 형통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형통함[亨]’의 글월이 이 일의 위에 있다. ‘원(元)’을 일러주지 않은 것은, 시절이 마땅히 몽매하고 약함을 말하였으니 아직 원(元)이 있지는 않다.」
○【왕필주(王弼注)】의“초시고(初筮告)까지”
○바른뜻[正義]을말한다. 「“처음 첨치면 일러주는데[初筮則告]”라는 것은, 철부지 아이[童蒙]가이미와서나를구하면나는마땅히처음마음에생각한바와점친바의뜻을가지고한가지이치로서분석하여일러 준다.
“두번 세번하면 모독한다. 독(瀆)은 어리석음이다[再三則瀆瀆蒙也]”라는 것은, 만약이처음본래의뜻을버림으로써오히려 미리 의혹을 늦추고 머리를 갈래하여 나누어설명하면어리석은 사람이듣고서깔보고 더렵혀서 번거롭고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두번세번하면모독(冒瀆)하며, 독(瀆)은 어리석음이다.
“처음 점을 잘 침은, 오직 구2(九二)이겠지?[能爲初筮其唯二乎]”라는 것은, 〈단전(彖傳)〉에“처음점치면일러줌은,굳셈으로써 적중함이다.”라고한것은,굳세면서중(中)을얻었기 때문에이는 구2(九二)임을알게 된다.」
“내가 철부지 아이[童蒙]를 구함이 아니라, 철부지 아이가 나를 구함이다[匪我求童蒙童蒙求我]”라는 것은, 사물이이미어둡고 약하지만 마음의 근원은형통하며, 즉밝은자가어두움을구함이아니고, 덕(德)이높고 밝은 나의 스승이철부지 아이의 어두움을가서구함이아니며, 다만 어두운자가밝음을 구하고, 밝은자는어두운자에게자문하지않기 때문에 이르기를“철부지 아이가나를구한다.[童蒙求我]”라고하였다.
「初筮告」者,初者,發始之辭;筮者,決疑之物。童蒙既來求我,我當以初始一理剖決告之。
“처음 점치면 일러주고[初筮告]”라는 것의, ‘초(初)’라는 것은,시작하여 펼치는말이고, ‘서(筮, 점 서)’라는것은, 의심하는사물을결단함이다. 철부지 아이[童蒙]가 이미 와서 나를 구하면,나는마땅히처음 시작하는한가지이치를가지고분석하고결단하여일러 주어야 한다.
「再三瀆,瀆則不告」者,師若遲疑不定,或再或三,是褻瀆,瀆則不告。
“두 번 세 번 [점치면] 모독하니, 모독하면 일러주지 않는다[再三瀆瀆則不告]”라는 것은, 스승이만약지체하고의심을결정하지않았는데 혹두번하고혹세번 하면이는깔보고 더럽힘이며, 모독(冒瀆)하면일러주지않는다.
童蒙來問,本為決疑,師若以廣深二義再三之言告之,則童蒙聞之,轉亦瀆亂,故不如不告也。
철부지 아이[童蒙]가와서묻음은본래의심을결단하기위함인데, 스승이만약넓고깊은두가지뜻으로써 두 번 세 번의[점치는] 말을일러주면철부지 아이[童蒙]가그것을듣고풀어도 또한 모독(冒瀆)하고 혼란하기 때문에 일러주지않음만못함이다.
“두번 세번하면 모독한다. 독(瀆)은 어리석음이다[再三則瀆瀆蒙也]”라는 것은, 만약이처음본래의뜻을버림으로써오히려 미리 의혹을 늦추고 머리를 갈래하여 나누어설명하면어리석은 사람이듣고서깔보고 더렵혀서 번거롭고 어지러워진다. 그러므로두번세번하면모독(冒瀆)하며, 독(瀆)은 어리석음이다.
「能為初筮,其唯二乎」者,以《彖》云「初筮告,以剛中」者,剛而得中, 故知是二也。
“처음 점을 잘 침은, 오직 구2(九二)이겠지?[能爲初筮其唯二乎]”라는 것은, 〈단전(彖傳)〉에“처음점치면일러줌은,굳셈으로써 적중함이다.”라고한것은,굳세면서중(中)을얻었기 때문에이는 구2(九二)임을알게 된다.」
利貞。
곧음이 이롭다.
【王弼 注】蒙之所利,乃利正也。夫明莫若聖,昧莫若蒙。蒙以養正,乃聖功也。然則養正以明,失其道矣。
【왕필 주】 몽(蒙)괘의 이로운 바는, 이에 바름이 이롭다. 그 밝음은 성스러움 같은게 없고 어두움은 철부지 같음이 없다. 철부지는 기름으로써 바르게 되니 이에 공이 성스럽다. 그러한 즉 바름으로써 밝음을 기르면 그 도를 잃는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정(貞)은 바름이다. 몽(蒙)괘의 뜻을 함인데, 바름을 기름으로써 이로움이기 때문에 〈단전(彖傳)〉에 이르기를 “어리석음은 바름을 기름으로써 이에 성스러운 공(功)이 된다.”라고 하였는데, 만약 바름을 가지고 밝음을 기르면 즉 그 도(道)를 잃게 된다.」
○【왕필주(王弼注)】의“연즉양정이명 실기도(然則養正以明失其道)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그러한 즉 바름으로써 밝음을 기르면 그 도를 잃는다[然則養正以明 失其道]”라는 것은, 사람이 비록 성스러운 덕(德)을 품고 있지만 만약 숨기고 침묵하여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어서 그 크고 작음을 알지 못함은, 성스러운 덕(德)이 더욱 멀어지면서 측량하기 어려워 지는 까닭이다.
만약그덕(德)을밝게드러내어진실로 스스로밝음을 펼치면,사람들이그하는바를알고그[德]의얕음과 깊음을 알기 때문에 명이(明夷)괘의주(注)에이르기를 “밝고 온화함으로무리에다다라서 밝음을밖에드러냄은교묘(巧妙)함을피하는바이다.”라고함이 이것이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정(貞)은 바름이다. 몽(蒙)괘의 뜻을 함인데, 바름을 기름으로써 이로움이기 때문에 〈단전(彖傳)〉에 이르기를 “어리석음은 바름을 기름으로써 이에 성스러운 공(功)이 된다.”라고 하였는데, 만약 바름을 가지고 밝음을 기르면 즉 그 도(道)를 잃게 된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그러한 즉 바름으로써 밝음을 기르면 그 도를 잃는다[然則養正以明 失其道]”라는 것은, 사람이 비록 성스러운 덕(德)을 품고 있지만 만약 숨기고 침묵하여 말하지 않으면 사람들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어서 그 크고 작음을 알지 못함은, 성스러운 덕(德)이 더욱 멀어지면서 측량하기 어려워 지는 까닭이다.
若彰顯其德,苟自發明,即人知其所為,識其淺深。故《明夷》注云「明夷蒞眾,顯明於外,巧所避」是也。
만약그덕(德)을밝게드러내어진실로 스스로밝음을 펼치면,사람들이그하는바를알고그[德]의얕음과 깊음을 알기 때문에 명이(明夷)괘의주(注)에이르기를 “밝고 온화함으로무리에다다라서 밝음을밖에드러냄은교묘(巧妙)함을피하는바이다.”라고함이 이것이다.
此卦,系辭皆以人事明之。
이괘(卦)에묶인 말은 모두사람의일을가지고밝혔음이다.」
《彖》曰:蒙,山下有險,險而止,蒙。
《단전》에서 말하였다: 몽(蒙)은 산 아래 험함이 있는데, 험하여서 그침이 몽이다.
【王弼 注】退則困險,進則閡山,不知所適,蒙之義也。
【왕필 주】 물러나면 험함에 곤란하고 나아가면 산에 막히며, 갈 바를 알지 못함이 몽(蒙)괘의 뜻이다.
【공영달소(孔穎達疏)】바른뜻[正義]을말한다. 「“몽(蒙)의 형통함[蒙亨]”의 뜻을 거듭 하였는데, 철부지[蒙]의 때에 거주하여 사람들이 모두 형통하기를 원하는데, 만약 형통한 도(道)로써 때맞게 행하면 적중함을 얻는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때에 적중함이다.[時中也]”라고 하였다.」
【왕필 주】 내가 철부지 아이가 아니라 말한 것은, 철부지 아이가 아니라는 것은 곧 양(陽)이다. 모든 알지 못하는 자는 아는 자에게 물어 구하고, 아는 자는 고하는 바를 구하지 않으며, 어두운 자는 밝음을 구하고, 밝은 자는 어두움에 상의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몽(蒙)괘의 뜻 함은 "내가 동몽(童蒙)을 구함이 아니라 동몽이 나를 구함"이다. 동몽이 나를 구하러 옴은 뜻이 응(應)하기 때문이다.
[孔穎達 疏]正義曰:以童蒙闇昧之志,而求應會明者,故云「志應」也。
【공영달소(孔穎達疏)】바른뜻[正義]을말한다. 「철부지 아이[童蒙]의 어두운 뜻을 가지고 밝은 자를 응(應)하여 구하여 만나기 때문에 이르기를 “뜻이 응함이다.[志應]”라고 하였다.
初筮告,以剛中也。
“처음 점치거든 알려 줌”은 굳셈으로써 적중함이다.
【王弼 注】謂二也。二為眾陰之主也。无剛決中,何由得初筮之告乎。
【왕필 주】 구2(九二)를 일컬음이다. 구2(九二)는 여러 음(陰)의 주체이다. 굳셈이 없이 가운데를 결단하는데 무엇을 말미암아 처음 점을 쳐서 고함을 얻겠는가?
再三瀆,瀆則不告,瀆蒙也。蒙以養正,聖功也。
“[점을] 두번 세번 치면 모독(冒瀆)함이니, 모독하면 일러주지 않음”은 철부지의 모독이다. 철부지가 바름을 기름으로써 공이 성스러워 진다.
○바른뜻[正義]을말한다. 「“철부지를 계발(啓發)함[發蒙]”이라는 것은, 초육(初六)이구2(九二)에가까우니, 구2(九二)가양(陽)으로써가운데[中; 九二]에처하면서밝음이어둠을잘 비추기때문에초육(初六)이그철부지를 잘 계발(啓發)함으로써 제거한다.
“사람에게 형벌을 써서 질곡(桎梏)을 벗겨줌이 이로우니[利用刑人 用說桎梏]”라는 것은, 철부지[蒙]를 이미 계발(啓發)하여 제거하고 의심과 막히는 바가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형벌을 사용함이 이롭고 또 죄인의 질곡을 벗겨 제거해 줌이 이로우며, 그로써 철부지[蒙]가 이미 계발(啓發)하여 제거하였고 의심스러운 일이 밝게 드러났으며 사람을 처벌하고 질곡을 벗겨줌이 모두 마땅함을 얻었음이다.
발에있는것을‘차꼬[질(桎)]’라말하고, 손에있는것을‘수갑[곡(梏)]’이라말하는데, 《소아(小雅)》에이르기를 “추(杻, 수갑 추)를일컫기를 곡(梏)이라하고, 계(械, 기계 계)를일컫기를 질(桎)이라한다.”라고 하였다.
“그로서 가면 부끄럽다[以往吝]"라는 것은, 만약바른 도(道)로써가면그일이더욱좋아 지는데, 만약사람을형벌하는도(道)로써떨쳐 나가면나아감에바로더러운 인색(吝嗇)함이있음이다.」
[孔穎達 疏]「初六」至「以往吝」。
【공영달소(孔穎達疏)】경(經)의{초육(初六)에서이왕인(以往吝)까지.}
正義曰:「發蒙」者,以初近於九二,二以陽處中,而明能照闇,故初六以能發去其蒙也。
○바른뜻[正義]을말한다. 「“철부지를 계발(啓發)함[發蒙]”이라는 것은, 초육(初六)이구2(九二)에가까우니, 구2(九二)가양(陽)으로써가운데[中; 九二]에처하면서밝음이어둠을잘 비추기때문에초육(初六)이그철부지를 잘 계발(啓發)함으로써 제거한다.
“사람에게 형벌을 써서 질곡(桎梏)을 벗겨줌이 이로우니[利用刑人 用說桎梏]”라는 것은, 철부지[蒙]를 이미 계발(啓發)하여 제거하고 의심과 막히는 바가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형벌을 사용함이 이롭고 또 죄인의 질곡을 벗겨 제거해 줌이 이로우며, 그로써 철부지[蒙]가 이미 계발(啓發)하여 제거하였고 의심스러운 일이 밝게 드러났으며 사람을 처벌하고 질곡을 벗겨줌이 모두 마땅함을 얻었음이다.
在足曰桎,在手曰梏。《小雅》云:「杻謂之梏,械謂之桎。」。
발에있는것을‘차꼬[질(桎)]’라말하고, 손에있는것을‘수갑[곡(梏)]’이라말하는데, 《소아(小雅)》에이르기를 “추(杻, 수갑 추)를일컫기를 곡(梏)이라하고, 계(械, 기계 계)를일컫기를 질(桎)이라한다.”라고 하였다.
「以往吝」者,若以正道而往,即其事益善矣;若以刑人之道出往,往之即有鄙吝。
“그로서 가면 부끄럽다[以往吝]"라는 것은, 만약바른 도(道)로써가면그일이더욱좋아 지는데, 만약사람을형벌하는도(道)로써떨쳐 나가면나아감에바로더러운 인색(吝嗇)함이있음이다.」
《象》曰:利用刑人,以正法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사람에게 형벌을 씀이 이로움”은 이로서 법이 바르게 됨이다.
【王弼 注】刑人之道,道所惡也。以正法制,故刑人也。
【왕필 주】 사람을 벌하는 도(道)는, 도를 미워하는 바이다. 바름으로서 법을 지었기 때문에 사람을 벌함이다.
【왕필 주】 가운데[中; 九二]에 거주하니 어린 철부지가 귀의(歸依)하는 바인데 품으면서 거리두지 않으면 멀고 가까운데서 모두 이르르기 때문에 말하기를 "철부지를 품어야 길하다[包蒙吉]"라고 하였다. "부인[婦]"이라는 것은, 자기 배필이면서 덕(德)을 이루는 자인데, 몸체[體]이 양(陽)이면서 철부지를 잘 품으니, 굳셈으로써 가운데[中; 九二]에 잘 거주하고, 그로써 이 배필을 받아들이면 사물이 응하지 않음이 없기 때문에 부인을 받아들이면 길함이다.
괘(卦)의 안에 처하고 굳셈으로써 부드러움을 접하여 친하면서 가운데[中; 九二]를 얻어서 그 임무를 잘 주관하여 자식에게 베풀어 가니 집안을 의롭게 다스림이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포(包)’는 머금어 품음을 말하며, 구2(九二)가 굳셈으로써 가운데[中; 九二]에 거주하며 철부지 아이[童蒙]가 모두 와서 자기에게 귀의(歸依)하는데, 구2(九二)가 포용을 잘하면서도 거리를 두지 않으니 모두 더블어서 의심을 결단하기 때문에 길함을 얻음이다.
구2(九二)가 굳셈으로써 가운데[中; 九二]에 거주하니 음(陰)이 와서 그에 응(應)한다.
‘부(婦)’는 짝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배필을 받아들여 길함을 얻는 것이다.
이 효(爻)가 하체(下體)의 가운데에 있어서 철부지를 잘 품고 부인을 받아들이며 안을 맡아 가운데를 다스리고 그 임무를 주관하여 마치니, 즉 이는 자손이 집안일을 잘 맡아 다스리기 때문에 이르기를 “자식이 집안을 다스린다.[子克家]”라고 하였음이다.」
○【왕필주(王弼注)】의“친이득중(親而得中)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친하면서 가운데[中; 九二]를 얻어서[親而得中]”라는 것은, 구2(九二)가 아래 괘(卦)의 중앙에 거주함을 말하며 위와 아래가 모두 음(陰)이고 자기의 두 양(陽)으로써 위와 아래의 두 음(陰)을 영접하여 음(陰)과 양(陽)이 서로 친해지기 때문에 이르기를 “친하면서 중(中)을 얻었다[親而得中]”라고 함이다.
“그 임무를 잘 주관하여[能幹其任]”라는 것은, 이미 철부지를 잘 품고 또 배필을 잘 받아들이니, 이는 그 임무를 잘 주관하였음이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포(包)’는 머금어 품음을 말하며, 구2(九二)가 굳셈으로써 가운데[中; 九二]에 거주하며 철부지 아이[童蒙]가 모두 와서 자기에게 귀의(歸依)하는데, 구2(九二)가 포용을 잘하면서도 거리를 두지 않으니 모두 더블어서 의심을 결단하기 때문에 길함을 얻음이다.
구2(九二)가 굳셈으로써 가운데[中; 九二]에 거주하니 음(陰)이 와서 그에 응(應)한다.
「婦」謂配也,故納此匹配而得吉也。
‘부(婦)’는 짝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배필을 받아들여 길함을 얻는 것이다.
此爻在下體之中,能包蒙納婦,任內理中,幹了其任,即是子孫能克荷家事,故云「子克家」也。
이 효(爻)가 하체(下體)의 가운데에 있어서 철부지를 잘 품고 부인을 받아들이며 안을 맡아 가운데를 다스리고 그 임무를 주관하여 마치니, 즉 이는 자손이 집안일을 잘 맡아 다스리기 때문에 이르기를 “자식이 집안을 다스린다.[子克家]”라고 하였음이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친하면서 가운데[中; 九二]를 얻어서[親而得中]”라는 것은, 구2(九二)가 아래 괘(卦)의 중앙에 거주함을 말하며 위와 아래가 모두 음(陰)이고 자기의 두 양(陽)으로써 위와 아래의 두 음(陰)을 영접하여 음(陰)과 양(陽)이 서로 친해지기 때문에 이르기를 “친하면서 중(中)을 얻었다[親而得中]”라고 함이다.
「能幹其任」者,既能包蒙,又能納匹,是能幹其任。
“그 임무를 잘 주관하여[能幹其任]”라는 것은, 이미 철부지를 잘 품고 또 배필을 잘 받아들이니, 이는 그 임무를 잘 주관하였음이다.」
《象》曰:子克家,剛柔接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자식이 집안을 다스림”은 굳셈과 부드러움이 만나서이다.
[孔穎達 疏]正義曰:以陽居於卦內,接待群陰,是剛柔相接,故克幹家事也。
【공영달소(孔穎達疏)】바른뜻[正義]을말한다.「양(陽)으로서 괘(卦)의 안에 거주하며 여러 음(陰)을 접대하니, 이는 굳셈과 부드러움이 서로 접하기 때문에 집안일을 주관하여 다스림이다.」
六三,勿用取女,見金夫,不有躬,无攸利。
육삼(六三)은 돈 많은 사내를 보고서 몸을 지키지 않는 여자를 취하여 쓰지 말라, 다스려[攸]도 이로움이 없다.
【왕필 주】 철부지 아이[童蒙] 때에는 음(陰)이 양(陽)을 구하고 그뭄[어둠]은 밝음을 구하며 각각 그 어두움을 펼쳐 구하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아래 하괘(下卦)의 위에 있고, 상구(上九)는 상괘(上卦)의 위에 있으며 남자와 여자를 뜻함이다. 상구(上九)가 육삼(六三)을 구함이 아니라 육삼(六三)이 상구(上九)를 구함이고, 여자가 먼저 남자를 구하는 것이다. 여자의 몸을 하고서 바른 행실로써 명(命)을 기다리는 것이다. 굳센 사내를 보고서 구하려고 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몸이 있지 않다"라고 했다. 여자의 행실을 베품이 순하지 않음에 있기 때문에 여자를 취하여 쓰지 말고 다스려[攸]도 이로움이 없음이다.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여자를 취하여 쓰지 말라[勿用取女]”라는 것은, ‘여자[女]’는 육삼(六三)을 가리키며, 이 육삼(六三)의 여자를 취하여 쓰지 말라고 말하였음이다. 모름지기 [취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이 철부지 아이[童蒙]의 세상은 음(陰)이 양(陽)을 구함인데, 이는 여자가 남자를 구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見金夫」者,謂上九以其剛陽,故稱「金夫」。此六三之女,自往求見「金夫」。
“돈 많은 사내를 보고[見金夫]”라는 것은, 상구(上九)가 굳센 양(剛)임을 가리키기 때문에 ‘금부(金夫)’라고 칭하였으며, 이는 육삼(六三)의 여자가 스스로 가서 돈 많은 사내를 찾아 보는 것이다.
【왕필 주】 홀로 양(陽)에서 멀고 두 음(陰)의 가운데 처하며 어둠을 떠쳐냄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를 "철부지의 곤란"이라고 하였다. 철부지 어두움에 곤란함은 그 뜻을 잇닿은 현명함으로써 잘 펼쳐내지 못함이며, 또한 그로서 비루함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부끄럽다"라고 했다.
【공영달소(孔穎達疏)】바른뜻[正義]을말한다.「이는 육4(六四)의 효사(爻辭)를 해석하였다. 육4(六四)가 두 음(陰)의 가운데에 있고 구2(九二)와의 거리가 이미 멀어서 그 철부지 아이를 계발(啓發)하여 제거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말하기를 “철부지가 어두움에 곤궁하여서 더럽고 부끄러움이 있다.”고 하였다.」
《象》曰:困蒙之吝,獨遠實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철부지의 곤란함이 부끄러움”은 홀로 알참[陽]과 멀기 때문이다.
【공영달소(孔穎達疏)】바른뜻[正義]을말한다.「‘육5(六五)가 음(陰)으로써 높은 지위에 거주하고, 그 응(應)함이 구2(九二;陽)에 있으며 구2(九二)가 굳세면서 중(中)을 얻었으니 육5(六五)가 구2(九二)에게 일을 위임함으로써 자기의 총명함을 수고롭게 하지 않으며, 오히려 철부지 어린 아이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길함을 얻는 까닭을 말하였음이다.」
《象》曰:童蒙之吉,順以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철부지 아이의 길함”은 순응(順應)함으로써 겸손함이다.
【王弼 注】委物以能,不先不為,順以巽也。
【왕필 주】 사물을 맡기기를 잘하여서 앞서지 않고 함도 없어서 순응(順應)함으로써 겸손함이다.
【왕필 주】 몽(蒙)괘의 마침에 처하고 굳셈으로써 위에 거주하며 철부지 아이를 잘 쳐서 내쫓으니 그로써 그 어두움을 계발(啓發)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격몽(擊蒙)"이라 하였다. 철부지 아이가 계발(啓發)하기를 원하여서 자기를 잘 쳐서 [몽매함을] 내쫓으니, 위와 아래의 바램에 부합하기 때문에 순응(順應)하지 않음이 없다. 방어(防禦)를 해 주면 사물은 모두 붙으려 하며, 만약 취하려고 하면 사물은 모두 배반한다, 그러므로 '도적이 됨은 이롭지 않고, 도적을 막아야 이롭다[不利為寇,利禦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