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3. 권이(卷耳, 도꼬마리)
采采卷耳、不盈頃筐。
(채채권이 불영경광)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嗟我懷人、寘彼周行。
(차아회인 치피주행)
아!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陟彼崔嵬、我馬虺隤。
(척피최외 아마훼퇴)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아고작피금뢰 유이불영회)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陟彼高岡、我馬玄黃。
(척피고강 아마현황)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아고작피시굉 유이불영상)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陟彼砠矣、我馬瘏矣、
(척피저의 아마도의)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아복부의 운하우의)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卷耳> 四章 章四句
《모시(毛詩)》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毛詩 序】 卷耳 后妃之志也 又當輔佐君子 求賢審官 知臣下之勤勞 內有進賢之志 而無險詖私謁之心 朝夕思念 至於憂勤也.
【모시 서】 〈권이〉는 후비(后妃)를 뜻하는데, 또 마땅히 군자를 보좌해야 하며 어진 이를 구해서 관직에 배치하고 아래 신하의 수고로움을 알며, 안으로 어짊을 펼치려는 뜻이 있고, 사사로이 험함에 치우쳐 뵈올려는 마음이 없으며, 아침저녁으로 생각함이 부지런히 근심함에 이르른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采采卷耳、不盈頃筐。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毛亨 傳】 憂者之興也. 采采 事采之也. 卷耳 苓耳也. 頃筐 畚屬 易盈之器也.
【모형 전】 근심하는 것의 흥(興)이다. 채채(采采)는 일삼아 캐는 것이다. 권이(卷耳)는 도꼬마리(苓耳)이다. 경광(頃筐)은 삼태기의 종류인데 쉽게 채울 수 있는 그릇이다.
嗟我懷人、寘彼周行。
<아!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毛亨 傳】 懷 思, 寘 置, 行 列也. 思君子官賢人 置周之列位.
【모형 전】 회(懷)는 생각함이고, 치(寘, 둘 치)는 배치함이며 행(行)은 줄섬이다. 군자가 현인에게 관직을 주어 주나라의 [조정] 반열에 자리해 주기를 생각함이다.
陟彼崔嵬、我馬虺隤。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毛亨 傳】 陟 升也. 崔嵬 土山之戴石者. 虺隤 病也.
【모형 전】 척(陟)은 올라감이다. 최외(崔嵬)는 흙산이 바위에 쌓인 것이다. 훼퇴(虺隤)는 병듦이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毛亨 傳】 姑 且也. 人君 黃金罍. 永 長也.
【모형 전】 고(姑)는 또한이다. 임금[人君]이 누런 금 술동이이다. 영(永)은 오래이다.
陟彼高岡、我馬玄黃。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毛亨 傳】 山脊曰岡. 玄馬病則黃. 兕觥 角爵也. 傷 思也.
【모형 전】 산등성이를 강(岡)이라고 말한다. 검은 말이 병들면 황색이 된다. 시굉(兕觥)은 뿔 술잔이다. 상(傷)은 생각함이다.
陟彼砠矣、我馬瘏矣、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毛亨 傳】 石山戴土曰砠. 瘏 病也, 痡 亦病也. 吁 憂也.
【모형 전】 바위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砠, 돌산 저)라 한다. 도(瘏, 앓을 도)’는 병이고, 부(痡, 앓을 부)또한 병이다. 우(吁)는 걱정함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毛詩箋】 謁 請也.
【모시전】 알(謁)은 청함이다.
采采卷耳、不盈頃筐。
<도꼬마리 캐고 캐는데 소쿠리를 채우지 못하였네>
【鄭玄 箋】 箋云 器之易盈而不盈者, 志在輔佐君子 憂思深也.
【정현】전(箋)에 이르기를:그릇을 쉽게 채울 수 있는데도 채우지 못한 것은, 뜻이 군자를 보좌하는 데 있어 걱정하는 생각이 깊음이다.
嗟我懷人、寘彼周行。
<아! 나의 그리운 사람 저 곳에 두고 두루 다니네>
【鄭玄 箋】 箋云 周之列位 謂朝廷臣也.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주나라의 자리에 반열함은, 조정의 신하를 말함이다.
陟彼崔嵬、我馬虺隤。
<저 높고 높이 오르는데 나의 말이 지쳐 병들었네>
【鄭玄 箋】 箋云 我 我使臣也. 臣以兵役之事行出 離其列位 身勤勞於山險 而馬又病 君子宜知其然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아(我)는 나의 신하로 부림이다. 신하로써 병역(兵役)의 일로 출행하여 그[조정의] 자리하는 반열을 떠나 자신이 험한 산에서 근로하는데 말도 또한 병이 들었으며 군자는 마땅히 그러함을 알아야 함이다.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내가 잠시 금동이에 술 따르고 오래 수심 않으리>
【鄭玄 箋】 箋云 我 我君也. 臣出使 功成而反 君且當設饗燕之禮 與之飮酒以勞之, 我則以是不復長憂思也. 言且者 君賞功臣 或多於此.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아(我)는 나의 주군이다. 신하가 사신으로 나가서 공을 이루고 돌아오면, 군주는 마땅히 우선 대접하는 잔치의 예를 베풀어 함께하여 술 마시고 위로해야 되는데, 나는 곧 이로써 다시는 오래 걱정하지 않을 것이다. 차(且)라고 말한 것은 군주가 공신에게 상 줌인데 혹여 이보다 많음이다.
陟彼高岡、我馬玄黃。
<저 높은 산등성이 오르느라 검은 말 누렇게 되었네>
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내가 잠시 외뿔소 잔에 술 따르고 오래 걱정 잊으리>
【鄭玄 箋】 箋云 此章 爲意不盡 申殷勤也. 觥 罰爵也 饗燕所以有之者 禮自立司正之後 旅酬必有醉而失禮者 罰之亦所以爲樂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이 장(章)은 뜻을 밝힘을 다하지 못하여서 속마음을 다시 말한 것이다.
굉(觥)은 벌주의 술잔인데, 향연에 그것[벌주 잔]이 있는 까닭은 예절에 사정(司正)을 세우고 난 뒤에는 손님과 술잔을 주고받다가 반드시 취하여 예를 잃은 자가 있으면 벌주를 주니 또한 즐거움으로 삼기 때문이다.
陟彼砠矣、我馬瘏矣、
<저 돌산에 오르다 내 말이 병들었네>
我僕痡矣、云何吁矣。
<내 마부도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하지 않을까>
【鄭玄 箋】 箋云 此章 言臣旣勤勞於外 僕馬皆病 而今云何乎 其亦憂矣 深閔之辭
【정현】전(箋)에 이르기를:이 장은 신하가 밖에서 수고롭게 일하였는데 마부와 말이 모두 병들었으니, 지금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 역시 걱정하며 매우 안타까워하는 말이다.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卷耳》,後妃之誌也,又當輔佐君子,求賢審官,知臣下之勤勞。內有進賢之誌,而無險詖私謁之心,朝夕思念,至於憂勤也。(謁,請也。○卷耳,卷勉反,苓耳也。《廣雅》雲:「枲耳也。」郭雲:「亦曰胡枲,江南呼常枲。」《草木疏》雲:「幽州人謂之爵耳。」詖,彼寄反,妄加人以罪也。崔雲:「險詖,不正也。」苓音零。)
采采卷耳,不盈頃筐,(憂者之興也。采采,事采之也。卷耳,苓耳也。頃筐,畚屬,易盈之器也。箋雲:器之易盈而不盈者,誌在輔佐君子,憂思深也。○ 頃音傾。筐,起狂反。《韓詩》雲:「頃筐,欹筐也。」畚音本,何休雲「草器也」,《說文》同。易,以豉反,下同。思,息吏反,下「憂思」同。)
嗟我懷人,寘彼周行。(懷,思。寘,置。行,列也。思君子官賢人,置周之列位。箋雲:周之列位,謂朝廷臣也。○寘,之豉反。行,戶康反。注下同。朝,直遙反。)
陟彼崔嵬,我馬虺隤。(陟,升也。崔嵬,土山之戴石者,虺隤,病也。箋雲:我,我使臣也。臣以兵役之事行出,離其列位,身勤勞於山險,而馬又病,君子宜知其然。○崔,徂回反。嵬,五回反。虺,呼回反,徐呼懷反,《說文》作「<疒畏>」。隤,徒回反,徐徒壞反,《爾雅》同。孫炎雲:「馬退不能升之病也。」《說文》作「頹」。使,色吏反,下同。離,力智反。)
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姑,且也。人君黃金罍。永,長也。箋雲:我,我君也。臣出使,功成而反,君且當設饗燕之禮,與之飲酒以勞之,我則以是不複長憂思也。言且者,君賞功臣,或多於此。○姑如字,《說文》作「<乃又>」,音同,雲「秦以市買多得為<乃又>」。罍,盧回反,酒樽也。《韓詩》雲:「天子以玉飾,諸侯、大夫皆以黃金飾,士以梓。」《禮記》雲:「夏曰山罍,其形似壺,容一斛,刻而畫之,為雲雷之形。」勞,力到反。「不複」,扶富反。)
陟彼高岡,我馬玄黃。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山脊曰岡。玄,馬病則黃。兕觥,角爵也。傷,思也。箋雲:此章為意不盡,申殷勤也。觥,罰爵也。饗燕所以有之者,禮自立司正之後,旅酬必有醉而失禮者,罰之亦所以為樂。○岡,古康反。[B097],字又作兕,徐履反。《爾雅》雲:「[B097]似牛。」觵,古橫反,以兕角為之,字又作「觥」。《韓詩》雲容五升,《禮圖》雲容七升。「為意」,於偽反。殷勤並如字,俗本下並加「心」,非也。樂音洛。)
陟彼砠矣,我馬瘏矣,我仆痡矣,雲何籲矣!(石山戴土曰砠。瘏,病也。痡,亦病也。籲,憂也。箋雲:此章言臣既勤勞於外,仆馬皆病,而今雲何乎其亦憂矣,深閔之辭。○罝,本亦作「砠」,同七餘反。瘏音塗,本又作「屠」,非。痡音敷,又普烏反,本又作「鋪」,同。籲,香於反。「痡,病也」,一本作 「痡,亦病也」者,非。)
《卷耳》四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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