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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견인불발(堅忍不拔)

<굳게 견디어 버리지 않는다>

 

◎ NAVER 한자사전

堅忍不拔(견인불발)

堅 굳을 견 忍 참을 인 不 아닐 부 拔 뽑을 발

1. 「굳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아니한다.」라는 뜻으로, 뜻을 변(變)치 아니함. 즉, 굳은 의지(意志)를 나타냄.

ㅡ 출전(出典) : 소식(蘇軾)의 조조론(晁錯論)

 

○ 조조론(晁錯論)의 “견인불발(堅忍不拔)”

<조조론(鼂錯論)>은

북송(北宋)의 소식(蘇軾, 1036~1101)이 조조(晁錯)에 대한 인물 평론(人物評論)인데 고문관지(古文觀止) 권10(卷十)에 있으며, 한(漢)나라의 정치개혁가인 조조(晁錯)가 자기의 안전을 구하려다 스스로 화를 입게 되었다고 비판을 하는 글 중에 “古之立大事者, 不惟有超世之才, 亦必有堅忍不拔之志.(옛날에 큰일을 세운 사람은 세상에서 뛰어난 재주가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반드시 참음을 굳게하여 버리지 않는 지조가 있었다.)”라고 하는 문구에서 “견인불발(堅忍不拔)”이 나온다.

조조(鼂錯:晁錯)는 한(漢)나라 문제(文帝)와 경제(景帝) 때의 문신으로 재주와 식견이 뛰어나 좋은 계책을 많이 내었다. 경제(景帝)가 즉위하고 자주 경제(景帝)와 독대하여 자신의 계책을 실현하였으며, 어사대부(御史大夫)가 되자 제후들의 세력이 너무 강성해서 장차 나라의 큰 우환이 될 것을 우려하여 제후들의 봉지를 삭감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여 오(吳)나라와 초(楚)나라 등 7국이 조조를 처단한다는 명분을 내걸고 반란을 일으켰다.

조조가 경제와 함께 이들을 토벌할 계책을 논의하고 있었는데, 원앙(袁盎)과 두영(竇嬰)이 입궐하여 경제(景帝)에게 조조를 처형하면 제후들이 반란을 그칠 것이라고 진언하자, 전쟁을 두려워한 경제(景帝)가 이를 받아들여 조조에게 저자를 순행하라고 속여 동쪽 시장에 보내 처형하게 하니, 조조는 관복을 입은 채로 영문도 모른 채 참수되었다.

 

 

◎ 《조조론(鼂錯論)》 원문

ㅡ 作者:소식(蘇軾)

<고문관지(古文觀止) 권10>

天下之患, 最不可爲者, 名爲治平無事, 而其實有不測之憂, 坐觀其變而不爲之所, 則恐至於不可救, 起而强爲之, 則天下狃於治平之安, 而不吾信. 惟仁人君子豪傑之士, 爲能出身, 爲天下犯大難, 以求成大功, 此固非勉强朞月之間而苟以求名之所能也.

천하의 재앙 중에 가장 다스릴 수 없는 것은, 겉[名]으로는 태평하게 다스려 무사하지만 실제로는 예측할 수 없는 우환이 있음인데, 그[재앙]의 변화를 앉아 살펴서 그 곳을 조치하지 않으면 구원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까 두렵다.

일어나고 강제로 다스리려고 하면 천하 사람들이 태평의 편안함에 습관이 되어서 그대를 믿지 않는다. 오직 어진 사람과 군자(君子)와 호걸의 관료들만이 천하를 위해 큰 어려움을 무릅쓰고 자신이 잘 나서게 되어 그로써 구하고 큰 공을 이룬다. 이는 진실로 잠깐 사이에 억지로 힘써서 구차하게 명예를 구하려고 함으로써 잘 이루는 바가 아니다.

天下治平, 無故而發大難之端, 吾發之, 吾能收之然後, 有辭於天下, 事至而循循焉欲去之, 使他人任其責, 則天下之禍, 必集於我.

천하가 태평하게 다스려졌는데 까닭 없이 큰 환란의 단서를 만들었을 경우, 그대가 그것을 일으켰으면 그대가 잘 수습을 한 연후에야 천하에 설명할 수 있다. 일[재앙]이 이르렀는데도 주저하면서 피하려고 하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그 책임을 맡기면 천하의 화가 반드시 나에게 모이게 된다.

昔者晁錯盡忠爲漢, 謀弱山東之諸侯, 山東諸侯幷起, 以誅錯爲名, 而天子不之察, 以錯爲之說, 天下悲錯之以忠而受禍, 不知錯有以取之也.

옛날 조조(鼂錯)가 한(漢)나라를 위해 충성을 다하여 산동(山東)의 제후들이 약하도록 꾀하였는데, 산동 제후들이 함께 일어나 그로써 조조를 죽이는 명분으로 삼았다. 그러나 천자가 살피지 못하고 그로써 조조를 제거[처형]하였는데, 천하 사람들은 조조가 그로써 충성을 하였는데도 화를 입은 것을 슬퍼하고, 조조가 그로써 그것[화]을 초래함이 있었던 것은 알지 못했다.

古之立大事者, 不惟有超世之才, 亦必有堅忍不拔之志. 昔禹之治水, 鑿龍門決大河而放之海, 方其功之未成也, 蓋亦有潰冒衝突可畏之患, 唯能前知其當然, 事之不懼, 而徐爲之圖. 是以得至於成功.

옛날에 큰일을 세운 사람은 세상에서 뛰어난 재주가 있었을 뿐만이 아니라 또한 반드시 참음을 굳게하여 버리지 않는 지조가 있었다.

옛날 우왕(禹王)이 홍수를 다스릴 적에 용문(龍門)을 굴착하고 큰 황하(黃河)를 터서 바다에 흘려보냈는데, 바야흐로 그 공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적에는 또한 범람하고 충돌하여 두려워할 만한 근심이 있었으며, 오직 [우왕(禹王)이] 당연히 그러할 것을 미리 잘 알고서 일[재앙]을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서서히 도모를 하였으니, 이로써 공을 이룸에 이르렀던 것이다.

夫以七國之强而驟削之, 其爲變豈足怪哉. 錯不於此時, 損其身, 爲天下當大難之衝, 而制吳楚之命, 乃爲自全之計, 欲使天子自將而己居守, 且夫發七國之難者誰乎. 己欲求其名, 安所逃其患. 以自將之至危, 與居守之至安, 己爲難首, 擇其至安, 而遺天子以其至危, 此忠臣義士所以憤怨而不平者也.

저 일곱 나라가 그로써 강성하였는데도 돌연히 그것[봉지]을 떼어내었으니, 그들이 변화[반란]를 하였음이 어찌 괴이함이 있겠는가?

조조(晁錯)는 이때에 천하가 큰 환란의 충돌을 당하게 되었는데도 그 자신을 바쳐 오(吳)나라와 초(楚)나라의 명운을 제어하지 않고, 마침내 자신을 온전하게 할 계책을 세워서 천자로 하여금 스스로 장수[출정]를 하게 하고, 자신은 도성을 지키고자 하였으니, 또 그 일곱 나라의 난을 유발한 자가 누구이겠는가? 자기가 그 명예를 구하고자 했다면 어찌 그 환란을 피하는 바인가?

직접 장수가 출정하는 지극히 위험함과 머물면서 [도성을] 지키는 지극히 편안함을 가지고, 자기가 환란의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지극히 편안함을 택하고 그리고 천자는 지극히 위험한 것을 넘겨주었으니, 이것이 충신과 의사(義士)들이 분노하는 까닭이었으며 고르지 않은 것이었다.

當此之時, 雖無袁盎, 錯亦未免於禍. 何者, 己欲居守而使人主自將, 以情而言, 天子固已難之矣, 而重違其議. 是以袁盎之說, 得行於其間. 使吳楚反, 錯以身任其危, 日夜淬礪, 東向而待之, 使不至於累其君, 則天子將恃之以爲無恐, 雖有百盎, 可得而間哉.

이러한 때를 당하여 비록 원앙(袁盎:한나라 文帝의 신하)이 없었더라도 조조(晁錯)는 또한 화를 면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째서인가? 자기는 도성을 지키면서 주인[천자]되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접 출정[장수] 하도록 하였으니, 실정을 가지고서 말한다면 천자가 진실로 이미 그것[출정]을 어렵게 여겼으나 그[晁錯]의 주장을 어기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 때문에 원앙(袁盎)의 참소하는 말이 그 사이에 행해 질 수 있었다.

오(吳)나라와 초(楚)나라가 반란을 일으키게 하였으면 조조(晁錯)가 그로써 자신이 그 위험을 책임지고 밤낮으로 숫돌에 갈아[군사 훈련]서 동쪽을 향해 대비를 하고 그 군주에게 누를 이르게 하지 않았더라면, 천자는 장차 그[晁錯]를 믿고 그로써 두려움이 없게 되었을 것이니, 비록 백 명의 원앙(袁盎)이 있었더라도 이간질을 할 수 있었겠는가?

嗟夫, 世之君子, 欲求非常之功, 則無務爲自全之計. 使錯自將而討吳楚, 未必無功, 惟其欲自固其身, 而天子不悅, 奸臣得以乘其隙, 錯之所以自全者, 乃其所以自禍歟.

슬프도다! 세상의 군자(君子)들이 비상[非常]한 공을 세우려고 한다면, 자기를 온전하게 하려는 계책에 힘쓰지 말아야 한다. 조조(晁錯)가 스스로 장수[출정]가 되어서 오(吳)나라 와 초(楚)나라를 토벌했더라면 반드시 공을 못세우지 않았을 것인데, 오직 스스로 자기 몸을 지키려고만 하여서 천자가 좋아하지 않았으니 간신들이 그 틈을 타고 들어갔으며, 조조(晁錯)의 자기를 온전하게 하려는 계책이 마침내 자신을 안전히 하려고 했기 때문에 스스로 화를 입게 된 까닭이리라!

 

“견인불발(堅忍不拔)” 인용 사례

1) 법률신문

◆[말말말]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자세로 국민이 바라는 '좋은 재판'을 실천해 나가야 한다."

 

https://m.lawtimes.co.kr/Content/Article?serial=177301

 

- 김명수 대법원장이 18일 전국법원장회의 임시회의에서 "사법부가 추진하는 여러 제도들이 국민을 위한 양질의 사법서비스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견인불발은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참고 견뎌 마음이 흔들리지 않음을 뜻한다.

 

2) 새전북신문

 

http://sjbnews.com/news/news.php?code=li_news&number=733292

 

◆송하진 지사의 사자성어 도정방침, 堅忍不拔(견인불발)

 

전북도,매년 사자성어 도정방침 눈길

한학 조예 송지사 직접 고르고 썼다.

堅忍不拔(견인불발). 송나라 최고의 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소식의 조조론에 나오는 말이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끝까지 굳세게 참아내어 목표를 달성한다.’는 뜻이다.

다소 생경한 이 한자 성어는 전라북도가 올해 도정 방침으로 정한 글귀다.

 

3) [평양포커스]

견인불발의 지도자’에서 김정은의 의중이 보인다.

By : 정교진 고려대 북한통일연구센터 연구교수

<2019.12.03 7:59 오전>

https://www.dailynk.com/%ED%8F%89%EC%96%91%ED%8F%AC%EC%BB%A4%EC%8A%A4-%EA%B2%AC%EC%9D%B8%EB%B6%88%EB%B0%9C%EC%9D%98-%EC%A7%80%EB%8F%84%EC%9E%90%EC%97%90%EC%84%9C-%EA%B9%80%EC%A0%95%EC%9D%80%EC%9D%98/

 

◆김정은의 가장 대표적인 지도자 이미지는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지도자’이다.

<2019년 2월, 미북 정상 합의문이 불발된 후 김정은이 핵문제를 지난하게 끌어오면서 계속되는 대북경제조치로 인해 북한의 경제상황은 계속 곤두박질치고 있다. 김정은은 여전히 자력갱생, 자력자강을 외치며 강력 대응하는 모양새다. 이로 인해, 현재 북한에서 김정은의 가장 대표적인 지도자 이미지는 ‘견인불발(堅忍不拔)의 지도자’이다. 굳세게 참고 견디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는 것,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참고 견디어 마음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다. 이 용어가 노동신문의 기사, 사설 등 11월 한 달에 실린 것만 29차례나 된다. 최근 김정은은 시찰하는 현장마다 ‘견인불발’을 부르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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