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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신(修身)/3.신라 향가(新羅 鄕歌)

▣ 헌화가(獻花歌)/신라향가(新羅鄕歌)

by 석담 김한희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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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헌화가(獻花歌)/신라향가(新羅鄕歌)

- 어느 노인(老人) -

 

紫布岩乎过希,

(자포암호과희)

자주빛 바위 가에

執音乎手母牛放教遣,

(집음호수모우방교견)

잡은 손 암소 놓아 버리시고

吾肹不喻慚肹伊賜等,

(오힐불유참힐이사등)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화힐절질가헌호리음여)

꽃을 꺾어다가 드리오리다.

 

 이 노래는 4구체 향가이며 민요풍의 노래이다. 삼국유사(三國遺事)  2 수로부인(水路夫人) () 해가(海歌)와 함께 실려 있다.

 

 

 1. 삼국유사(三國遺事) 

紫布岩乎过希,

執音乎手母牛放教遣,

吾肹不喻慚肹伊賜等,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붉은 바위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2. 양주동 역

붉은 바위 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신다면

꽃을 꺾어 받자오리다.

 

 

 3. 김완진 역

자줏빛 바위 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 『삼국유사(三國遺事)

三國遺事 卷 第二

紀異第二, 水路夫人: 용에게 납치된 수로부인이 한 노인의 계책으로 되돌아오다.

便行二日程, 又有臨海亭晝鐥次, 海龍忽攬夫人入海. 公顛倒躃地計無所出. 又有一老人告曰, “故人有言衆口鑠金, 今海中傍生何不畏衆口乎. 冝進界内民作歌唱之以杖打岸, 則校勘 可見夫人矣.” 公從之, 龍奉夫人出海獻之. 公問夫人海中事, 曰校勘 七寳宫殿所鐥甘滑香潔, 非人間煙火.” 此夫人衣襲異香, 非世所聞. 水路姿容絶代, 每經過深山大澤屢被神物掠攬. 衆人唱海歌, 詞曰. 龜乎龜乎出水路. 掠人婦女罪何極. 汝若㥬逆不出獻, 入網捕掠燔之喫.

老人獻花歌曰.

紫布岩乎过希,

執音乎手母牛放教遣,

吾肹不喻慚肹伊賜等,

花肹折叱可獻乎理音如.

다시 이틀 길을 가다가 또 임해정(臨海亭)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바다의 용이 갑자기 부인을 끌고 바다로 들어가 버렸다. 공이 엎어지면서 땅을 쳐보아도 아무런 방법이 없었다. 또 한 노인이 말하기를, “옛사람의 말에 여러 사람의 말은 쇠도 녹인다고 했으니, 이제 바다 속의 미물(傍生)인들 어찌 여러 사람의 입을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마땅히 경내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면서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공이 그 말을 따르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바다에서 나와 바쳤다. 공이 부인에게 바다 속의 일을 물으니, [부인이] 대답하기를, “칠보 궁전에 음식은 달고 부드러우며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의 음식 (煙火)이 아니었습니다라고 하였다. 이 부인의 옷에는 이상한 향기가 풍겼는데, 이 세상에서는 맡아보지 못한 것이었다. 수로는 용모와 자색이 세상에서 뛰어나 깊은 산이나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여러 번 신물(神物)에게 붙들려갔다.

여러 사람이 해가(海歌)를 불렀는데 가사는 이렇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부녀를 빼앗아 간 죄가 얼마나 큰가

네가 만약 거역하고 내놓지 않으면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라

노인의 헌화가(獻花歌)는 이렇다.

붉은 바위 가에

잡은 암소 놓게 하시고

나를 아니 부끄러워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배경 설화

신라 성덕왕(33대 왕, 702737) 때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길에 천 길 바위 봉우리 꼭대기에 철쭉꽃이 만발하게 피어 있었다.

순정공의 부인인 수로부인이 꽃을 보고 꺾어 바치라 하였는데 따르던 무리들은 위험하여 불가능한 일이라고 하였으나 암소를 끌고 지나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오고 또한 노래를 지어서 바쳤는데 그 노인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었다.

또한, 헌화가에 이어 해가(海歌)가 수록되어 있는데 인물과 시대가 유사하기 때문에 해가와의 연관성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곧 길을 떠난 순정공 일행은 그 뒤 이틀을 또 가다가 임해정(臨海亭)’에서 점심을 먹을 때였다. 갑자기 바다에서 용신(龍神)이 나타나 부인을 붙잡아 바다로 들어갔다.

순정공이 땅에 주저앉아 어찌 할 수 없었는데 한 노인이 나타나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볼 수 있을 것이라 하여 공이 이를 쫓아하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순정공에게 바쳤다.

 

 헌화가(獻花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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