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5 위풍(衛風≫
◎ 57. 석인(碩人, 덕있는 사람)
碩人其頎 衣錦褧衣
(석인기기 의금경의)
덕 많으신 분 훤칠하신데 비단 옷에 홑옷 입으셨네
齊侯之子 衛侯之妻
(제후지자 위후지처)
제나라 군주의 따님이며 위나라 군주의 부인이신데
東宮之妹 邢侯之姨 譚公維私
(동궁지매 형후지이 담공유사)
동궁의 누이이며 형나라 군주의 처제요 담나라 군주가 형부라네
手如柔荑 膚如凝脂
(수여유이 부여응지)
손은 부드러운 띠 싹 같고 피부는 엉긴 기름 같으며
領如蝤蠐 齒如瓠犀 螓首蛾眉
(령여추제 치여호서 진수아미)
목은 나무 벌래 같고 이는 박씨 같으며 털매미 머리에 나방 눈썹인데
巧笑倩兮 美目盻兮
(교소천혜 미목혜혜)
요염한 웃음이 예쁘고 아름다운 눈이 맑기도 하다네
碩人敖敖 說于農郊
(석인오오 설우농교)
덕 많으신 분이 날씬하신데 도성 밖을 벗어 나시네
四牡有驕 朱幩鑣鑣 翟茀以朝
(사모유교 주분표표 적불이조)
장대한 수레 네 필 말은 붉은 끈으로 재갈을 감고 꿩깃 덮고서 조정에 간다네
大夫夙退 無使君勞
(대부숙퇴 무사군로)
대부들아 일찍 물러나 임금님 수고롭게 하지 말아라
河水洋洋 北流活活
(하수양양 북류활활)
황하 물이 넘실넘실 북쪽으로 콸콸 흘러가는데
施罛濊濊 鱣鮪發發 葭菼揭揭
(시고예예 전유발발 가담게게)
물 깊은 곳에 그물 던지면 잉어와 붕어 파닥거리고 갈대와 물억세가 성대하구나
庶姜孼孼 庶士有朅
(서강얼얼 서사유걸)
따라온 여인은 곱기도 하고 여러 관원들 늠름하네요
《碩人》四章,章七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 전해 오는 오늘날의 『시경』이다.
【毛詩序】 <碩人>, 閔莊姜也. 莊公, 惑於嬖妾, 使驕上僭, 莊姜賢而不荅, 終以無子. 國人閔而憂之.
【모시 서】 <석인(碩人)>은 장강(莊姜)을 걱정한 시(詩)이다. 장공(莊公)이 사랑하는 첩에게 미혹되어 [첩을] 교만하게 시켜서 위로 참람했는데도, 장강이 어질어서 대응(對應)하지 않았지만 끝내 자식이 없었다. 그러므로 나라 사람들이 그것을 걱정하고 근심하였다.
碩人其頎,衣錦褧衣,
<덕 많으신 분 훤칠하신데 비단 옷에 홑옷 입으셨네>
【毛亨 傳】 頎,長貌。錦,文衣也。夫人德盛而尊,嫁則錦衣加褧襜。
【모형 전】 기(頎, 헌걸찰 기)는 우두머리의 모습이다. 금(錦, 비단 금)은 문체나는 옷이다. 부인[莊姜]의 덕이 성대하면서 높은데, 시집가면 비단 옷에 홑옷과 행주치마를 더함이다.
齊侯之子,衛侯之妻。
<제나라 군주의 따님이며 위나라 군주의 부인이신데>
東宮之妹,邢侯之姨,譚公維私。
<동궁의 누이이며 형나라 군주의 처제요 담나라 군주가 형부라네>
【毛亨 傳】 東宮,齊大子也。女子後生曰妹。妻之姊妹曰姨。姊妹之夫曰私。
【모형 전】 동궁(東宮)은 제(齊)나라의 태자이다. 여자가 뒤에 생겨나면 매(妹, 누이 매)라고 말한다. 부인[妻]의 자매를 이(姨, 이모 이)라고 말한다. 자매의 지아비를 사(私)라고 말한다.
手如柔荑,
<손은 부드러운 띠 싹 같고 >
【毛亨 傳】 如荑之新生
【모형 전】 [손이] 띠 싹의 새로 생겨남 같음이다.
膚如凝脂。
<피부는 엉긴 기름 같으며>
【毛亨 傳】 如脂之凝
【모형 전】 기름의 엉김 같음이다.
領如蝤蠐,
<목은 나무 벌래 같고 >
【毛亨 傳】 領,頸也。蝤蠐,蠍蟲也。
【모형 전】 령(領)은 목이다. 추제(蝤蠐)는 전갈 벌래이다.
齒如瓠犀。
<이는 박씨 같으시네>
【毛亨 傳】 瓠犀,瓠瓣。
【모형 전】 호서(瓠犀)는 박의 씨이다.
螓首蛾眉,
<털매미 머리에 나방 눈썹인데>
【毛亨 傳】 螓首,顙廣而方。
【모형 전】 진수(螓首, 털매미 머리)는 이마가 넓으면서 네모이다.
巧笑倩兮,
<요염한 웃음이 예쁘고>
【毛亨 傳】 倩,好口輔。
【모형 전】 천(倩, 남자의 미칭 천)은 입을 돕기를 좋아함이다.
美目盻兮。
<아름다운 눈이 맑기도 하다네>
【毛亨 傳】 盻,白黑分。
【모형 전】 혜(盻, 흘겨볼 혜)는 희고 검음이 나누어짐이다.
碩人敖敖,說於農郊。
<덕 많으신 분이 날씬하신데 도성 밖을 벗어 나시네>
【毛亨 傳】 敖敖,長貌。農郊,近郊。
【모형 전】 오오(敖敖, 거만할 오)는 우두머리의 모습이다. 농교(農郊)는 가까운 교외이다.
四牡有驕,朱賁鑣鑣,翟茀以朝。
<장대한 수레 네 필 말은 붉은 끈으로 재갈을 감고 꿩깃 덮고서 조정에 간다네 >
【毛亨 傳】 驕,壯貌。賁,飾也。人君以朱纏鑣扇汗,且以為飾。鑣鑣,盛貌。翟,翟車也。夫人以翟羽飾車。茀,蔽也。
【모형 전】 교(驕, 교만할 교)는 씩씩한 모습이다. 비(賁, 꾸밀비)는 꾸밈이다. 군주된 사람은 붉은 재갈을 얽어서 감고 땀 부채를 가지며 또 그로써 꾸밈을 함이다. 표표(鑣鑣, 재갈 표)는 성대한 모습이다. 적(翟,꿩 적)은 꿩깃 수레이다. 부인이 꿩깃을 가지고 꾸민 수레이다. 폐(茀, 혜성 폐)는 덮음이다.
大夫夙退,無使君勞。
<대부들아 일찍 물러나 임금님 수고롭게 하지 말아라>
【毛亨 傳】 大夫未退,君聽朝於路寢,夫人聽內事於正寢。大夫退,然後罷。
【모형 전】 대부가 아직 물러나지 않으니, 군주가 정전(正殿)에서 조회를 듣으며 부인은 침전(寢殿)에서 안의 일을 들음이다. 대부가 물러난 연후에야 마친다.
河水洋洋,北流活活。
<황하 물이 넘실넘실 북쪽으로 콸콸 흘러가는데>
施罛濊濊,鱣鮪發發,葭菼揭揭。
<물 깊은 곳에 그물 던지면 잉어와 붕어 파닥거리고 갈대와 물억세가 성대하구나>
庶姜孽孽,庶士有朅。
< 따라온 여인은 곱기도 하고 여러 관원들 늠름하네요>
【毛亨 傳】 洋洋,盛大也。活活,流也。罛,魚罟。濊,施之水中。鱣,鯉也。鮪,鮥也。發發,盛貌。葭,蘆。菼,薍也。揭揭,長也。孽孽,盛飾。庶士,齊大夫送女者。朅,武壯貌。
【모형 전】 양양(洋洋)은 성대함이다. 괄괄(活活, 콸콸흐를 괄)은 흐름이다. 고(罛, 물고기 그물 고)는 물고기 그물이다. 예(濊, 더러울 예)는 베풀어지는 물의 가운데이다. 전(鱣, 인어 전)은 잉어이다. 유(鮪, 참다랑어 유)는 참다랑어이다. 발발(發發)은 성대한 모양이다. 가(葭, 갈대 가)는 갈대(蘆, 갈대 로)인데 물억세(薍, 물억세 완)이다. 담(菼)은 풀이다. 게게(揭揭, 높이들 게)는 ‘길다’이다. 얼얼(孽孽)은 성대하게 꾸밈이다. 서사(庶士)는 제나라 대부가 여사를 전송하는 것이다. 흘(朅, 헌걸찰 흘)은 무인의 씩씩한 모습이다.
《碩人》四章,章七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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