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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 2. 갈담(葛覃, 칡덩굴)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萋萋

(갈지담혜 이우중곡 유엽처처)

뻗어가는 칡덩굴 골짜기에 뻗어서 잎새 무성한데

黃鳥于飛 集于灌木 其鳴喈喈

(황조우비 집우관목 기명개개)

꾀꼬리 날아 관목에 모여드니 새소리 멀리 퍼지네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갈지담혜 이우중곡 유엽막막)

뻗어간 칡덩굴 골짜기에 뻗어서 잎이 빽빽하네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이예이확 위치위격 복지무역)

베어다가 가늘고 굵은 갈포옷 짜니 싫어하지않네

言告師氏 言告言歸

(언고사씨 언고언귀)

스승께 아뢰어서 친정에 가려고 아뢰었다네

薄汙我私 薄澣我衣

(박오아사 박한아의)

내 평복도 빨고 예복(禮服)도 빨아야 하는데

害澣害否 歸寧父母

(할한할부 귀녕부모)

빨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부모님께 문안가는데

<葛覃> 三章 章六句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한(漢)나라 모형(毛亨, ?~?)이 『시』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는데, 정현(鄭玄)이 전(箋)을 달고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서『모시정의(毛詩正義)』가 되었다.

【毛詩序】 葛覃 后妃之本也 后妃在父母家 則志在於女功之事 躬儉節用 服澣濯之衣, 尊敬師傅 則可以歸安父母 化天下以婦道也

【모시 서】 〈갈담(葛覃)〉은 후비(后妃)의 근본이다. 후비가 부모의 집안에 있으면 여자의 집안 일에 뜻을 두고 몸소 검소하고 절약하여 깨끗이 빨래한 옷을 입으며, 사부를 존경하여 높이면 친정 부모에 편안히 돌아갈 수 있음이 천하를 교화하는 아내의 도이다.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萋萋

<뻗어가는 칡덩굴 골짜기에 뻗어서 잎새 무성한데>

【毛亨 傳】 興也. 覃 延也. 葛 所以爲絺綌, 女功之事煩辱者. 施 移也. 中谷 谷中也. 萋萋 茂盛貌.

【모형 전】 흥(興)이다. 담(覃)은 뻗어감이다. 갈(葛)은 고운 갈포와 거친 갈포[치격(絺綌)]을 만드는 것이니 여공(女功)의 일 중에 번거롭고 힘든 것이다. 시(施)는 옮겨감이다. 중곡(中谷)은 골짜기이다. 처처(萋萋)는 무성한 모양이다.

黃鳥于飛 集于灌木 其鳴喈喈

<꾀꼬리 날아서 관목에 모여드니 새소리 멀리 퍼지네>

【毛亨 傳】 黃鳥 摶黍也. 灌木 藂木也. 喈喈 和聲之遠聞也.

【모형 전】 황조(黃鳥)는 꾀꼬리이다. 관목(灌木)은 떨기나무이다. 개개(喈喈)는 소리가 어울려 멀리까지 들림이다.

​葛之覃兮 施于中谷 維葉莫莫

<뻗어간 칡덩굴 골짜기에 뻗어서 잎이 빽빽하네>

【毛亨 傳】 莫莫 成就之貌.

【모형 전】 막막(莫莫)은 다 자란 모습이다.

 

是刈是濩 爲絺爲綌 服之無斁

<베어다가 가늘고 굵은 갈포옷 짜니 싫어하지않네>

【毛亨 傳】 濩 煮之也. 精曰絺 麤曰綌 斁 厭也. 古者 王后織玄紞 公侯夫人紘綖 卿之內子大帶 大夫命婦成祭服 士妻朝服 庶士以下各衣其夫.

【모형 전】 호(濩)은 삶음이다. 고운 것이 치(絺)이고, 거친 것이 격(綌)이다. 역(斁)은 싫음이다. 옛날에 왕후(王后)는 현담(玄紞)을 짜고, 공후(公侯)의 부인은 굉연(紘綖)을 짜고, 경(卿)의 내자(內子)는 대대(大帶)를 짜고, 대부의 명부(命婦)는 제복(祭服)을 만들고, 사(士)의 처는 조복(朝服)’을 만들고, 서사(庶士) 이하의 부인은 각각 남편의 옷을 만들었다.

言告師氏 言告言歸

<스승께 아뢰어서 친정에 가려고 아뢰었다네>

【毛亨 傳】 言 我也. 師 女師也. 古者 女師敎以婦德婦言婦容婦功. 祖廟未毁 敎于公宮三月 祖廟旣毁 敎于宗室 婦人謂嫁曰歸.

【모형 전】 언(言)은 나이다. 사(師)는 여사(女師)이다. 옛날에 여사가 부인으로서의 덕과 부인으로서의 말씨와 부인으로서 가져야 할 용모와 부인으로서 해야 할 일들을 가르치되, 고조(高祖)의 사당이 아직 체천되지 않았으면 공관(公宮)에서 3개월 동안 가르치고, 고조의 사당이 체천되었으면 종실에서 가르친다. 부인이 시집가는 것을 귀(歸)라 한다.

薄汙我私 薄澣我衣

<내 평복도 빨고 예복(禮服)도 빨았다네>

【毛亨 傳】 汙 煩也, 私 燕服也. 婦人 有副褘盛飾 以朝事舅姑 接見于宗廟 進見于君子 其餘則私也.

【모형 전】 오(汙)는 번거로움이고 사(私)는 평상복이다. 부인은 부(副)와 폐슬의 옷이 성대한 복식(服飾)이 있는데, 이것을 입고 아침에 시부모에게 인사올리며, 종묘에 나아가 뵙고, 남편에 나아가 뵈니, 이 외에는 사복이다.

害澣害否 歸寧父母

<빨아야 할까 말아야 할까 부모님께 문안가는데>

【毛亨 傳】 害 何也. 私服宜澣 公服宜否 寧 安也 父母在則有時歸寧耳.

【모형 전】 해(害)는 어찌이다. 사복(私服)을 빨아야 하니 공복(公服)을 빨지 않겠는가. 녕(寧)’은 편안함이니, 부모가 살아 계시면 때로 친정에 가 문안을 드리기 때문이다.

<葛覃> 三章 章六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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