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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경(詩經)/1.시경(詩經)

◎시경(詩經) 203. 대동(大東, 동쪽 나라)

by 석담 김한희 2024.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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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5 곡풍지습(谷風之什)≫

 

○ 203. 대동(大東, 동쪽 나라)

【毛詩 序】 《大東》,刺亂也。東國困於役而傷於財,譚大夫作是詩以告病焉。

【모시 서】 《대동(大東)》은 혼란을 풍자하였다. 동쪽 나라들이 부역에 곤란하여서 재물을 잃어버리니 담(譚)나라 대부가 이 시를 지어 그로써 병폐를 알린 것이다.

有饛簋飧、有捄棘匕。

(유몽궤손, 유구극비)

그릇에 음식 가득하고 대추나무 주걱은 구부정하네

周道如砥、其直如矢。

(주도여지, 기직여시)

주나라 길 숫돌같이 평평하고 그 곧기가 화살같구나

君子所履、小人所視。

(군자소리, 소인소시)

귀족들 다니는 곳인데 낮은 백성은 바라보기만 하네

睠言顧之、潸焉出涕。

(권언고지, 산언출체)

돌보고 돌아보라고 했지만 주루루 눈물만 흘린다네

 

小東大東、杼柚其空。

(소동대동, 저유기공)

크고 작은 동쪽나라에 베틀에 북과 바디가 비어있네

糾糾葛屨、可以履霜。

(규규갈구, 가이리상)

얼기 설기 엮은 칡 신으로 차가운 서리 위를 걷는데

佻佻公子、行彼周行。

(조조공자, 항피주행)

홀로 외로운 공자는 저기 주나라 큰 길을 다니는데

既往既來、使我心疚。

(기왕기내, 사아심구)

왔다 갔다 할 적마다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구나

 

有冽氿泉、 無浸穫薪。

(유렬궤천, 무침확신)

차거운 산허리 샘물에 베어온 땔나무를 적시지 마라

契契寤歎、哀我憚人。

(계계오탄, 애아탄인)

시름에 잠깨어 탄식하며 나는 애타는데 남은 꺼리네

薪是穫薪、尚可載也。

(신시확신, 상가재야)

땔감나무와 베어놓은 나무들은 실어가면 될 것인데

哀我憚人、亦可息也。

(애아탄인, 역가식야)

나는 애타는데 남이 꺼리니 또한 쉴 수가 있어야지

 

東人之子、職勞不來。

(동인지자, 직노부내)

동쪽 땅의 사람들은 일이 수고로워 오지를 못하고

西人之子、粲粲衣服。

(서인지자, 찬찬의복)

서쪽 땅의 사람들은 입은 옷이 화려하고 깔끔하며

舟人之子、熊羆是裘。

(주인지자, 웅비시구)

주나라 땅의 사람들은 곰가죽 옷 갖옷을 입었구나

私人之子、百僚是試。

(사인지자, 백료시시)

자기 땅의 사람들은 온갖 벼슬자리에 바로 쓴다네

 

或以其酒、不以其漿。

(혹이기주, 부이기장)

혹 술을 가지고 대접하지만 술국으로는 않된다네

鞙鞙佩璲、不以其長。

(현현패수, 부이기장)

치렁치렁 패옥을 차더라도 길기만 해서는 않되고

維天有漢、監亦有光。

(유천유한, 감역유광)

하늘에는 은하수 있는데 살펴보니 또한 빛이 있네

跂彼織女、終日七襄。

(기피직녀, 종일칠양)

베틀에 베짜는 여자 종일토록 일곱번이나 오르네

 

雖則七襄、不成報章。

(수칙칠양, 부성보장)

일곱 번 베를 짜도 무늬 놓은 비단을 짜지 못하네

睆彼牽牛、不以服箱。

(환피견우, 부이복상)

밝은 저기 견우성이 수레를 끌어주지는 않는구나

東有啟明、西有長庚。

(동유계명, 서유장경)

동쪽에 계명성 뜨고 서쪽에는 장경성 떠 있는데

有捄天畢、載施之行。

(유구천필, 재시지항)

구부정한 천필성이 있는데 줄지어 펼쳐져 있구나

 

維南有箕、不可以簸揚。

(유남유기, 부가이파양)

남쪽에 기성이 있어도 키를 까불러 날리지 못하고

維北有斗、不可以挹酒漿。

(유배유두, 부가이읍주장)

북쪽에 북두성이 있는데도 술과 장을 뜨지 못하며

維南有箕、載翕其舌。

(유남유기, 재흡기설)

남쪽에 기성이 있는데 혀를 내밀어 삼키는 듯하고

維北有斗、西柄之揭。

(유배유두, 서병지게)

북쪽에 북두성 있는데 서쪽으로 자루가 뻗어 있네

 

《大東》七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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