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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도설(入學圖說)

◎ 『입학도설(入學圖說)』 서문(序文)

by 석담 김한희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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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도설(入學圖說)』 서문(序文)

○ 《보물 제1136-1호》

『입학도설(入學圖說)』은

권근(權近, 1352~1409)이 고려 공양왕 2년인 1390년 전라도 익주(益州)에서 유배 생활을 할 때 지은 성리학 도해집이다. 중국 주돈이(周敦頤)의 『태극도설(太極圖說)』과 주희(朱熹)의 『대학장구(大學章句)』·『중용장구(中庸章句)』의 영향을 받아 완성하였으며, 1397년(태조 6)에 전집 단간본으로 처음 간행되었고 1425년(세종 7)에는 전집에 후집을 더하여 전·후집 합간본으로 다시 간행되었다.

 

◎ 입학도설 서(入學圖說 序)

洪武庚午秋 謫在金馬郡, 有一二初學輩來讀庸學二書者, 語之諄復 尙不能通曉. 乃本周子之圖參章句之說 作圖以示又取先賢格言以釋其意 學者因有所問 又隨而答之 仍記其問答之言 以附其後 名之曰入學圖說. 旁取他經 凡可作圖者 皆圖之 往往各附臆見之說. 欲就正於先生長者 鄕無先進 身拘謫籍 姑待後日而已. 觀者幸恕其妄言而敎之 是所望也.

是歲良月初吉 永嘉後學權近謹題

홍무(洪武) 경오년(庚午年:1390) 가을 금마군(金馬郡:익산)에 귀양가 있을 적에, 한두 초학자들이 용(庸:中庸)과 학(學:大學) 두 가지 책을 읽으러 왔었는데, 말을 반복해서 설명하여도 항상 밝게 잘 이해하지 못했다. 이에 주자(周子)의 그림을 근본으로 하고 장구(章句)의 설명을 참고하여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고 또 선현의 격언을 취하여 그로써 그 뜻을 풀이해 주었다.

배우는 자가 묻는 바 있으면 그림 말미암고 또 따라서 답을 해 주었으며, 그대로 그 묻고 답한 말을 기록하여 그로써 그 뒤에 붙이고 이름을 '입학도설(入學圖說)'이라 했다.

널리 다른 경전을 취하고, 무릇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은 모두 그려서 때때로 각각 억측(臆測)으로 보이는 말을 붙였다. 선생님과 노인들에게 바로잡아 주기를 바라는데, 향리에는 유능한 사람이 없고 내 몸은 유배지에 묶여 있으니 잠시(暫時) 후일을 기다릴 뿐이다. 다행히 보시는 분은 이러한 경솔한 말을 꾸짖고 가르쳐 주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올해 시월(良月)의 첫날, 영가(永嘉) 후학 권근(權近)이 조심스럽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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