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62장
道者, 萬物之奧,
善人之寶, 不善人之所保.
美言可以市, 尊行可以加人.
人之不善, 何棄之有.
故立天子, 置三公,
雖有珙璧, 以先駟馬,
不如坐進此道.
古之所以貴此道者,
何不曰以求得, 有罪以免邪.
故爲天下貴.
도라는 것은 만물의 아랫목인데,
착한 사람의 보배이지만 착하지 않은 사람도 지키는 바이다.
아름다운 말은 시장에서 할 수 있고 존경을 행함은 남에게 더해줄 수 있다.
사람이 착하지 않아도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천자를 세워 삼공을 임명하고,
비록 옥구슬을 받쳐들고 사두마차 말을 앞 세우더라도,
앉아서 이러한 도에 나아가느니만 못하다.
옛날부터 이 도를 귀하게한 것의 까닭인데,
어찌 말 않음으로써 구하여 얻는다면, 죄가 있는데도 그로써 면하겠는가?
그러므로 천하가 귀하게 여긴다.
◎ 도덕경 62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道者萬物之奧。
<도라는 것은 만물의 아랫목이고, >
【王弼 注】 奧,猶曖也。可得庇蔭之辭。
【왕필 주】 오奧는 희미(稀微)함과 같다. 어두운[그늘진] 말을 덮을 수 있음이다.
善人之寶,
<착한 사람의 보배이지만 >
【王弼 注】 寶以為用也。
【왕필 주】 보배로써 사용을 함이다.
不善人之所保。
<착하지 않은 사람은 지키는 바이다. >
【王弼 注】 保以全也。
【왕필 주】 지킴으로써 온전해진다.
美言可以市,尊行可以加人。
<아름다운 말은 시장에서 할 수 있고, 존경을 행함은 남에게 더해줄 수 있다.>
【王弼 注】 言道無所不先,物無有貴於此也。雖有珍寶璧馬,無以匹之,美言之則可以奪眾貨之賈,故曰,美言可以市也,尊行之則千里之外應之,故曰,可以加於人也。
【왕필 주】 도는 앞서지 않는 바가 없으니 만물이 이[도]보다 귀함이 없다. 비록 진귀한 보배와 옥구슬 [치장한] 말[馬]이 있어도 그에 짝 할 수 없으며 말[言]을 아름답게 한다면 재화를 파는 무리에서라도 빼앗을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를 "말을 아름답게 함은 시장에서 할 수 있다."라고 했으며 행함을 높인다면 천리의 밖에서도 호응을 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남에게 더해야 할 수 있다."라고 했다.
人之不善,何棄之有?
<사람이 착하지 않더라도 어찌 버릴 수 있겠는가?>
【王弼 注】 不善當保道以免放。
【왕필 주】 착하지 않음은 마땅히 도를 지킴으로써 추방(追放)을 면한다.
故立天子,置三公,<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삼공을 임명하며, >
【王弼 注】 言以尊行道也。
【왕필 주】 말로써 도를 행하여 높임이다.
雖有拱璧以先駟馬,不如坐進此道。
<비록 옥구슬을 받쳐들고 사두마차 말을 앞 세우더라도, 앉아서 이 도에 나아가느니만 못하다. >
【王弼 注】 此道,上之所云也。言,故立天子,置三公,尊其位,重其人,所以為道也。物無有貴於此者,故雖有拱抱寶璧以先,駟馬而進之,不如坐而進此道也。
【왕필 주】 이 도는 위에서 일러준 바이다. 말했기 때문에 천자를 옹립하고 삼공을 두어서, 그 자리를 높이면 그 사람이 무거워짐은 도가 실천되는 까닭이다. 만물이 이[道]보다 귀함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록 옥구슬을 손으로 받쳐들고 사두마차 말을 앞 세움이 있더라도, 앉아서 이 도에 나아가느니만 못함이다.
古之所以貴此道者, 何不曰以求得,有罪以免邪? 故為天下貴。
<예로부터 이 도가 귀한 것의 까닭인데, 어찌 말하지 않음으로써 구하여 얻는다면, 죄가 있는데도 그로써 면하겠는가? 그러므로 천하가 귀하게 여긴다.>
【王弼 注】 以求則得求,以免則得免,無所而不施,故為天下貴也。
【왕필 주】 그로써 구하면 구함을 얻고, 그로써 면하면 면함을 얻으며 [그러할] 바가 없으면 베풀지 않기 때문에 천하가 귀하게 된다.
'▣ 도덕경(道德經) > 4.도덕경 왕필 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도덕경 64장/왕필 주(王弼 注) (0) | 2024.04.17 |
---|---|
◎ 도덕경 63장/왕필 주(王弼 注) (0) | 2024.04.15 |
◎ 도덕경 61장/왕필 주(王弼 注) (0) | 2024.04.11 |
◎ 도덕경 60장/왕필 주(王弼 注) (0) | 2024.04.09 |
◎ 도덕경 59장/왕필 주(王弼 注) (1) | 2024.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