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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4.도덕경 왕필 주

◎ 도덕경 57장/왕필 주(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4.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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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도덕경(道德經) 57장

以正治國, 以奇用兵,

以無事取天下,

吾何以知其然哉. 以此.

天下多忌諱而民彌貧,

民多利器, 國家滋昏,

人多伎巧, 奇物滋起,

法令滋彰, 盜賊多有.

故聖人云,

我無爲而民自化, 我好靜而民自正,

我無事而民自富, 我無欲而民自樸.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기이(奇異)함으로써 군대를 사용하며,

일 없음으로써 천하를 취하는데,

내가 무엇으로써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로써 이다.

천하가 꺼리고 피함이 많아지면 백성이 두루 가난해지고,

백성들이 이로운 기물이 많아지면 나라와 집안이 더욱 혼미해지며,

사람들이 교묘한 재주가 많아지면 기이(奇異)한 물건이 더욱 일어나고,

법하는 명령이 더욱 드러나면 도적이 많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시기를,

내가 함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달라지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이 스스로 바로하며,

내가 일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부유해지고, 내가 욕심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순박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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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57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以正治國,以奇用兵,以無事取天下。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리고, 기이(奇異)함으로써 군대를 사용하며, 일 없음으로써 천하를 취하는데, >

【王弼 注】 以道治國則國平,以正治國則奇正起也,以無事則能取天下也。上章雲,其取天下者,常以無事,及其有事,又不足以取天下也。故以正治國則不足以取天下,而以奇用兵也夫。以道治國,崇本以息末,以正治國,立辟以攻末,本不立而末淺,民無所及,故必至於奇用兵也。

【왕필 주】 도로써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균평하고,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리면 기이(奇異)한 바름이 일어나며, 그로써 일을 없애면 천하를 잘 취한다. 윗 장에서 이르기를 “그 천하를 가지는 이는 항상 일 없음으로써 그 일 있음에 미치니 또한 천하를 취함으로는 넉넉하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므로 바름으로써 나라를 다스린다면 천하를 취함으로는 부족하고, 그리고 기이(奇異)함으로써 군대를 사용하는 것이다. 도로써 나라를 다스리면 근본을 높임으로서 끝이 살아나지만, 바름으로서 나라를 다스리면 편벽(偏僻)을 세워서 끝을 치는데, 근본이 서지 않으면서 끝이 얕아지니 백성이 미칠 바 없기 때문에 반드시 군대를 기이(奇異)함으로써 사용함에 이르른다.

吾何以知其然哉? 以此。天下多忌諱,而民彌貧;民多利器,國家滋昏;

<내가 무엇으로써 그러함을 알겠는가? 이로써 이다천하가 꺼리고 피함이 많아지면 백성이 두루 가난해지고, 백성들이 이로운 기물이 많아지면 나라와 집안이 더욱 혼미해지며,>

【王弼 注】 利器,凡所以利己之器也。民強則國家弱。

【왕필 주】 이로운 기물은, 대체로 자기를 이롭게 하는 기물인 까닭이다. 백성이 강하면 나라와 집안이 약하다.

人多伎巧,奇物滋起;

<사람들이 교묘한 재주가 많아지면 기이(奇異)한 사물이 더욱 일어나고,>

【王弼 注】 民多智慧則巧偽生,巧偽生則邪事起。

【왕필 주】 백성이 지혜가 많으면 교묘한 거짓이 생겨나고, 교묘한 거짓이 생겨나면 간사한 일이 일어난다.

法令滋彰,盜賊多有。

<법과 명령이 더욱 드러나면 도적이 많이 있게 된다.>

【王弼 注】 立正欲以息邪,而奇兵用多;忌諱欲以恥貧,而民彌貧;利器欲以強國者也,而國愈昏多。皆舍本以治末,故以致此也。

【왕필 주】 바로 서기를 바람으로서 간사함이 자라나면 기이(奇異)한 군대를 많이 사용하며, 꺼리고 피함을 바람으로서 가난을 부끄러워하면 백성이 더욱 가난해지며, 이로운 기물을 바람으로서 나라가 강하게 되면 나라는 더욱 어두움이 많아 진다. 모두 근본을 버림으로서 끝을 다스리기 때문에 그로써 이에 이르게 됨이다.

故聖人云﹕「我無為而民自化,我好靜而民自正,我無事而民自富,我無欲而民自樸。」

<그러므로 성인이 이르시기를, 내가 함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달라지고,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면 백성이 스스로 바로하며, 내가 일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부유해지고, 내가 욕심을 없애면 백성이 스스로 순박해 진다.>

【王弼 注】 上之所欲,民從之速也。我之所欲,唯無欲而民亦無欲自樸也。此四者,崇本以息末也。

【왕필 주】 위의 바라는 바는 백성이 속히 따름이다. 나의 바라는 바는 오직 욕심이 없으면 백성 또한 욕심 없이 스스로 순박해 진다. 이 네가지[無為,好靜,無事,無欲]는 근본을 숭상함으로서 끝을 자라게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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