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도덕경(道德經)/4.도덕경 왕필 주

◎ 도덕경 53장/왕필 주(王弼 注)

by 석담 김한희 2024. 3. 23.
728x90

도덕경 왕필(王弼)注

도덕경(道德經) 53장

使我介然有知,

行於大道, 唯施是畏.

大道甚夷, 而民好徑.

朝甚除,

田甚蕪, 倉甚虛,

服文綵, 帶利劍,

厭飮食, 財貨有餘.

是爲盜夸, 非道也哉.

내가 조금이라도 앎이 있게 하여,

큰 도를 행하면서 오직 이것을 베풀까 두렵다.

큰 도는 매우 평탄한데도 백성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조정이 심하게 다스리면,

논밭은 심하게 거칠어지고 창고가 심하게 비는데도,

비단 무늬 옷을 입고서 날카로운 칼을 띠에 두르고서,

먹고 마시기를 싫도록 하는데도 재물과 돈이 남아 돈다.

이는 도둑질을 자랑함이니 도가 아닌 것이다!

◎ 도덕경 53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使我介然有知,行於大道,唯施是畏。

<내가 조금이라도 앎이 있게 하여, 큰 도를 행하면서 오직 이것을 베풀까 두렵다.>

【王弼 注】 言若使我可介然有知,行大道於天下,唯施為之是畏也。

【왕필 주】 만약 나로 하여금 조그마한 앎이 있게 할 수 있어서, 천하에 큰 도를 행하면 오직 베풀게 하려는 이것이 두렵다.

大道甚夷,而民好徑。

<큰 도는 매우 평탄한데도 백성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

【王弼 注】 言大道蕩然正平,而民猶尚舍之而不由, 好從邪徑,況復施為以塞大道之中乎。故曰,大道甚夷,而民好徑。

【왕필 주】 큰 도는 방탕한데도 바르고 평평함을 말하는데 백성이 오히려 버림을 숭상하면서 말미암지 않고 기울어진 지름길을 좋아하는데 하물며 다시 함을 베풀어서 큰 도의 가운데를 막겠는가? 그러므로 말하기를 "큰 도는 매우 평탄한데 백성들은 지름길을 좋아한다."라고 했다.

朝甚除,

<조정이 심하게 다스리면 >

【王弼 注】 朝,宮室也。除,潔好也。

【왕필 주】 조(朝)는 궁궐의 집이다. 제(除)는 깨끗함을 좋아함이다.

田甚蕪,倉甚虛;<논밭은 심하게 거칠고 창고는 심하게 비게 되는데도, >

【王弼 注】 朝甚除,則田甚蕪,倉甚虛,設一而眾害生也。

【왕필 주】 조정을 심하게 재거했으니, 곧 논밭은 심하게 황폐하고 창고가 심하게 비었는데, 하나를 설치하니 여럿의 해로움이 생겼음이다.

服文綵,帶利劍,厭飲食,財貨有餘;是為誇盜。非道也哉!

<비단 무늬 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띠에 두르고서, 먹고 마시기를 싫도록 하는데도 재물과 돈이 남아 돈다. 이는 도둑질을 자랑함이니, 도가 아닌 것이다!>

【王弼 注】 凡物不以其道得之則皆邪也,邪則盜也。誇而不以其道得之,竊位也,故舉非道以明非道,則皆盜誇也。

【왕필 주】 모든 사물을 그 도로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모두 간사함인데, 간사하다면 도적질이다. 자랑하면서 그 도로서 얻은 것이 아니면 자리를 훔침이다. 그러므로 도가 아님을 들어서 밝히면, 모두 도적질을 자랑함이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