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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51장

道生之, 德畜之,

物形之, 勢成之,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

道之尊, 德之貴, 夫莫之命而常自然,

故道生之, 德畜之,

長之育之, 亭之毒之, 養之覆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도는 생겨나게 하고, 덕은 쌓여지게 하며,

사물은 모양하게 하고, 형세는 이루어지게 하는데,

이로써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하지 아니함이 없다.

도의 높음과 덕의 귀함은 대저 명함이 없는데도 늘 스스로 그러한다,

그러므로 도가 생겨나게 하고 덕이 쌓이이게 하는데,

자라게 하고 길러 주지만 멈추게 하고 독을 주기도 하며 양육하며 덮어주기도 한다.

낳았는데도 소유하지 않고, 하였는데도 기대지 않으며,

자라게 하였는데 우두머리 하지 않으니, 이것을 가물한 덕이라고 말한다.

◎ 도덕경 51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道生之,德畜之,物形之,勢成之。

<도는 생겨나게 하고, 덕은 쌓여지게 하며, 사물은 모양하게 하고, 형세는 이루어지게 하니, >

【王弼 注】 物生而後畜,畜而後形,形而後成,何由而生?道也;何得而畜?德也;何由而形?物也;何使而成,勢也。唯因也,故能無物而不形;唯勢也,故能無物而不成。凡物之所以生,功之所以成,皆有所由,有所由焉,則莫不由乎道也。故推而極之,亦至道也。隨其所因,故各有稱焉。

【왕필 주】 사물이 생겨난 뒤에 쌓이고 쌓인 이후에 모양하며 모양한 이후에 이루어 짐은 무엇을 말미암아 생겨나는가? 도이다. 무엇을 얻어서 쌓이는가? 덕이다. 무엇을 말미암아 모양하는가? 사물이다. 무엇을 부려서 이루는가? 형세이다.

오직 원인함이니, 그러므로 사물이면 모양을 않음이 잘 없으며, 오직 형세이니, 그러므로 사물이면 이루지 않음이 잘 없다.

무릇 만물이 생겨나는 바와, 공이 이루어지는 바는 모두 말미암는 바가 있는데, 말미암는 바가 있으면 도를 말미암지 않음이 없다. 그러므로 밀어 내어 끝까지 가면 또한 도에 이른다. 그 원인하는 바를 따르기 때문에 각각 그곳에 칭함이 있다.

是以萬物莫不尊道而貴德。

<이로써 만물은 도를 높이고 덕을 귀하게 하지 않음이 없다.>

【王弼 注】 道者,物之所由也。德者,物之所得也。由之乃得,故曰不得不失,尊之則害,不得不貴也。

【왕필 주】 도라는 것은 사물이 말미암는 바이다. 덕이라는 것은 사물을 얻는 바이다. 말미암아서 이에 얻기 때문에 말하기를 "잃지 않을 수 없으며 높여 가면 해로워도 귀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했다.

道之尊,德之貴,夫莫之命而常自然。

<도의 높음과 덕의 귀함은 대저 명령함이 없는데도 늘 스스로 그러한다. >

【王弼 注】 命並作爵。

【왕필 주】 명(命)은 모두 작(爵)으로 쓰여있다.

故道生之,德畜之。長之育之,亭之毒之,養之覆之。

<그러므로 도가 생겨나게 하고 덕이 쌓이게 하는데, 자라나고 길러지지만 멈추게 하고 독을 주기도 하며 양육을 하고 덮어주기도 한다.>

【王弼 注】 謂成其實,各得其庇蔭,不傷其體矣。

【왕필 주】 그 실체를 이룸은, 각각 그 덮어주는 그늘을 얻어서 그 몸체를 상하지 않음을 일컬었다.

生而不有,為而不恃,

<낳았는데도 소유하지 않고, 하였는데도 기대지 않으며, >

【王弼 注】 為而不有。

【왕필 주】 하면서도 소유하지 않는다.

長而不宰。是謂玄德。

<자라게 하였는데도 우두머리 하지 않는다. 이것을 일컬어 가물한 덕[玄德]이라 한다.>

【王弼 注】 有德而不知其主也,出乎幽冥,是以謂之玄德也。

【왕필 주】 덕이 있는데도 그 주인을 알지 못함인데, 그윽한 어두움[저승]에서 나오니 이로써 일컫기를 가물한 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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