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孟子)』
○ 조기(趙岐,108~201년, 漢)
동한(東漢) 때 사람인 조기(趙岐)가 《맹자》에 처음으로 주(注)를 달고 편장을 나누어 《맹자장구(孟子章句)》를 지었으며 송나라 때 손석(孫奭)이 소(疏)를 붙여 맹자주소(孟子注疏)를 지었으며 ≪맹자정의(孟子正義)≫라고도 한다.
공손추(公孫丑)-上
1章
公孫醜問曰:「夫子當路於齊,管仲、晏子之功,可複許乎?」<공손추(公孫丑, 맹자의 제자)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제(齊)나라에서 벼슬길[仕路]이 마땅하시다면 관중과 안자[晏嬰]의 공적을 다시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 >
【趙岐 注】: 夫子,謂孟子。許,猶興也。如使夫子得當仕路於齊,而可以行道,管夷吾晏嬰之功,寧可複興乎?
【조기 注】: 부자(夫子)는 맹자이다. 허(許)는 일으킴이다. 만약 맹자가 제나라에서 벼슬길[仕路]이 마땅하고 도를 행함을 할 수 있다면 관중[管夷吾]과 안영의 공을 어찌 다시 일으킬 수 있겠습니까?라고 함이다.
孟子曰:「子誠齊人也,知管仲、晏子而已矣。<맹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대[공손추]는 성실한 제나라 사람이지만 관중과 안자만 알 뿐이구나!>
【趙岐 注】: 誠,實也。子實齊人也,但知二子而已,豈複知王者之佐乎?
【조기 注】: 성(誠)은 설실함이다. “그대[공손추]는 성실한 제나라 사람”이라 함은 단지 두 대부[二子]를 알았을 뿐이면서 어찌 다시 왕도를 하는 자의 보좌(輔佐)함을 알겠는가?
或問乎曾西曰:『吾子與子路孰賢?』曾西蹴然曰:『吾先子之所畏也。』<어떤 사람이 증서(曾西, 증자의 손자)에게 묻기를 ‘그대[내 자식, 증서]와 자로 중에 누가 현명합니까?’라고 하니, 증서가 조심하면서 말하기를 ‘그분[자로]은 우리 선친(先親)께서도 두려워하신 분입니다.’라고 하였네. >
【趙岐 注】: 曾西,曾子之孫。蹴然,猶蹴踖也。先子,曾子也。子路在四友,故曾子畏敬之,曾西不敢比。
【조기 注】: 증서(曾西)는 증자의 손자이다. 축연(蹴然)은 [발을] 차면서 밟아감과 같음이다. 선자(先子)는 증자이다. 자로는 네 사람의 벗이 있었기 때문에 증자가 이에 공경을 하며 두려워 했으니 증서가 감히 비교하지 못하였음이다.
曰:『然則吾子與管仲孰賢?』曾西艴然不悅曰:『爾何曾比予於管仲!<이어서 묻기를 ‘그렇다면 그대와 관중 중에 누가 현명합니까?’라고 하니, 증서가 성난 기색으로 기뻐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 이에 나를 관중에게 비교를 합니까?>
【趙岐 注】: 艴然,慍怒色也。何曾,猶何乃也。
【조기 注】: 발연(艴然)은 화나서 성내는 기색이다. 하증(何曾)은 어찌 이에(~)와 같다.
管仲得君如彼其專也,行乎國政如彼其久也,功烈如彼其卑也,爾何曾比予於是!』<관중은 저와 같이 군주의 [신임을] 전적으로 받았으며, 저 처럼 나라의 정사를 오래 펼쳤는데도 공적(功績)이 저 처럼 낮았는데, 그대는 어찌 나를 이[사람]에게 비교합니까?’라고 하니, >
【趙岐 注】: 曾西答或人,言管仲得遇桓公,使之專國政如彼,行政於國其久如彼,功烈卑陋如彼,謂不率齊桓公行王道而行霸道,故言卑也。重言何曾比我,恥見比之甚也。
【조기 注】: 증서가 어떤 사람에게 대답하기를 관중이 환공을 만나서 저처럼 나라 정치를 전적으로 하게 시켰는데 나라에 정치를 오래도록 저처럼 행하였는데도 공적(功績)이 저와 같이 낮고 천함을 말하였는데, 일컫기를 제나라 환공이 왕도를 행하여 거느리지 않고 패도를 행하였기 때문에 낮다라고 말했음이다. 거듭 말하기를 어찌 이에 나를 비교하는가? 비교를 함에 심하게 부끄러움을 나타냄이다.
曰:管仲,曾西之所不為也,而子為我原之乎?」<[증서가] 말하기를 '관중은 내[증서]가 본받지 않으려 했던 바인데, 당신은 내가 그[관중]를 근본하라고 하십니까?”라고 했다.>
【趙岐 注】: 孟子心狹曾西,曾西尚不欲為管仲,而子為我願之乎?非醜之言小也。
【조기 注】: 맹자는 증서가 마음이 편협(偏狹)하여 증서가 오히려 관중을 닮기를 바라지 않으면서, 그[관중]를 나의 원하는 것으로 하겠습니까?라고 하여 추[공손추]의 말이 작지 않음이라 함이다.
曰:「管仲以其君霸,晏子以其君顯。管仲、晏子猶不足為與?」<[공손추가] 말했다. “관중은 그 임금을 패자(霸者)로 만들었고, 안자는 자기 임금을 [이름이] 드러나게 하였습니다. 관중과 안자가 오히려 따라하기에 부족합니까?”>
【趙岐 注】: 醜曰:管仲輔桓公以霸道,晏子相景公以顯名,二子如此,尚不可以為邪。
【조기 注】: [공손추가] 말하기를 "관중이 패도로써 환공을 도왔으며 안영[晏子]은 경공의 재상으로써 이름을 드러내었으니 두 대부[子]가 이와 같은데도 오히려 따라함이 불가한가?" 라고 했음이다.
曰:「以齊王,由反手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 왕으로는 손을 뒤집 듯이 [쉽게] 행할 것이네.”>
【趙岐 注】: 孟子言以齊國之大而行王道,其易若反手耳,故譏管、晏不勉其君以王業也。
【조기 注】: 맹자가 제나라는 큰 나라로써 왕도를 행하였으니 그 손을 뒤집듯이 쉬울 뿐이기 때문에 관중과 안영은 그 임금의 왕업을 힘쓰지 않았음을 비웃었음을 말함이다.
曰:「若是則弟子之惑滋甚。且以文王之德,百年而後崩,猶未洽於天下。武王、周公繼之,然後大行。今言王若易然,則文王不足法與?」<[공손추가] 말했다. “만약 그렇다면 제자의 의혹이 심하게 불어납니다. 또한 문왕께서 덕으로써 백 년을 펴시고 뒤에 돌아가셨는데도 오히려 아직 천하가 흡족(洽足)하지 않았으며, 무왕과 주공께서 [덕을] 이어서 펴시고 그러한 뒤에야 크게 행하여 졌습니다. 지금 왕도(王道)를 그렇게 쉬운 듯이 말씀하신다면, 문왕은 본받음으로 부족하다는 말씀입니까?”>
【趙岐 注】: 醜曰:如是言,則弟子惑益甚也,文王尚不能及身而王,何謂若易然也?若是,則文王不足以為法邪?
【조기 注】: 공손추가 말하기를 “이와 같이 말하면 제자의 의혹이 심하게 더해지는데, 문왕이 오히려 자신이 잘 미치지 못하면서도 왕노릇 하였음을 어찌 그렇게 쉬운 듯이 말합니까? 만약 이러하다면 문왕은 본받음으로 부족하다는 말씀입니까?”라고 하였음이다.
曰:「文王何可當也!由湯至於武丁,賢聖之君六七作,天下歸殷久矣,久則難變也。武丁朝諸侯,有天下,猶運之掌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문왕을 어찌 당(當)할 수 있겠는가? [은(殷)나라는] 탕왕(湯王)으로부터 무정(武丁)에 이르기까지 예닐곱의 임금이 어질고 성스러움을 만들어서 천하가 오래도록 은나라에 돌아갔는데, 오래되면 변하기 어렵다. 무정이 제후들에게 조회를 받고 천하를 소유함은 손바닥을 움직이는 것과 같았네. >
【趙岐 注】: 武丁,高宗也。孟子言文王之時難為功,故言何可當也。從湯以下,聖賢之君六七興,謂太甲、太戊、盤庚等也。運之掌,言其易也。
【조기 注】: 무정(武丁)은 고종이다. 맹자의 말은 문왕의 시절에는 공을 세우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어찌 당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탕임금을 좇은 그 아래는 성스럽고 현명한 임금이 예닐곱 일어났는데 태갑, 태무, 반경 등을 말함이다. 손바닥을 움직임은 쉽다는 말이다.
紂之去武丁未久也,其故家遺俗,流風善政,猶有存者 , 又有微子、微仲、王子比幹、箕子、膠鬲、皆賢人也,相與輔相之,故久而後失之也。尺地莫非其有也,一民莫非其臣也,然而文王猶方百裏起,是以難也。<주왕(紂王)의 그것[폭정]은 무정이 떠나가고 오래 하지 못했는데 그 까닭은 집안의 전해오는 습속과 유풍의 착한 정치가 오히려 남은 것이 있었으며, 또 미자(微子)와 미중(微仲)과 왕자 비간(比干)과 기자(箕子)와 교격(膠鬲)이 모두 현명한 사람들이었으며, 서로 더블어 돕고 재상을 하였기 때문에 오래 지나고서 뒤에야 그[천하]를 잃었다네.
한 자 되는 땅도 그[주왕]의 소유 아님이 없었으며, 한 사람의 백성도 그의 신하 아님이 없었는데, 그러한데도 문왕은 오히려 사방 백리로 일어나셨으니, 이로써 [덕이 천하에 모두 펴지기] 어려웠던 것일세.>
【趙岐 注】: 紂得高宗餘化,又多良臣,故久乃亡也。微仲、膠鬲皆良臣也,但不在三仁中耳。文王當此時,故難也。
【조기 注】: 주왕(紂王)이 고종의 남은 교화를 얻었으며 또 어진 신하가 많았기 때문에 오래하고 이에 망했음이다. 미중과 교격이 모두 어진 신하인데 단지 세 사람의 어진 가운데에 있지 않았을 뿐이다. 문왕은 이 때를 해당하기 때문에 어려웠음이다.
齊人有言曰:『雖有智慧,不如乘勢。雖有鎡基,不如待時。』今時則易然也。<제나라 사람의 말이 있었는데 말하기를 ‘비록 지혜(智慧)가 있어도 형세(形勢)를 타는 것만 못하며, 비록 호미와 쟁기가 있어도 시기(時期)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라고 하였으니, 지금의 시기(時期)이면 [왕도를] 그러하기가 쉽네.>
【趙岐 注】: 齊人諺言也。乘勢,居富貴之勢。鎡基,田器,耒耜之屬。待時,三農時也。今時易以行王化者也。
【조기 注】: 제나라 사람들의 속담 말이다. 승세(乘勢)는 부유하고 귀한 세력에 머무름이다. 자기(鎡基)는 밭가는 기구인데 가래와 보습의 속(屬)이다. 시기를 기다림은 삼농(三農, 봄에 논밭 갈고, 여름에 김 매며, 가을에 추수하는 세 가지 농사)의 시기이다. 지금의 시기(時期)는 왕의 교화를 행하는 것이 쉬움이다.
夏後殷周之盛,地未有過千裏者也,而齊有其地矣。雞鳴狗吠相聞,而達乎四境,而齊有其民矣。地不改辟矣,民不改聚矣,行仁政而王,莫之能禦也。<하(夏)‧은(殷)‧주(周)나라가 성대할적에 땅이 천 리를 넘는 것[나라]이 있지 않았지만, 제나라는 그러한 땅이 있었다.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고 그리고 사방의 국경에 도달하며 그리고 제나라는 그 백성이 있으니, 땅을 고쳐서 피하지 않고 백성을 고쳐서 취하지 않더라도 어진 정치를 행하면서 왕노릇 하면 그를 잘 막을 수 없을 것이네.>
【趙岐 注】: 三代之盛,封畿千裏耳。今齊地士民以足矣,不更闢土聚民也。雞鳴狗吠相聞,言民室屋相望而眾多也。以此行仁而王,誰能止之也。
【조기 注】: 삼대의 성대함은 봉해진 영토가 천리라는 말 뜻이다. 지금 제나라는 땅과 관리와 백성이 넉넉하니 다시 개척(開拓)하여 관리와 백성을 모으지 않음이다. 닭 울음소리와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림은 백성의 방과 집을 서로 바라보면서 무리가 많음을 말한다. 이로써 어짊을 행하면서 왕을 하면 누가 그를 잘 그치게 하겠는가?
且王者之不作,未有疏於此時者也;民之憔悴於虐政,未有甚於此時者也。饑者易為食,渴者易為飲,孔子曰:『德之流行,速於置郵而傳命。』<또 왕도를 하는 자[王者]를 만들지 못함이 이 보다 더 드물었던 때가 없었던 것이며, 백성들이 모진 정치에 시달려 야위고 수척(瘦瘠)해짐이 이 때 보다 더 심한 것이 없었는데, 굶주린 자는 쉽게 먹게 되고, 목마른 자는 쉽게 마시게 된다네.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덕(德)이 흘러 행해짐[流行]이 파발마(擺撥馬)를 띄워 명(命)을 전하는 것보다 빠르다.’라고 하셨으니,>
【趙岐 注】: 言王政不興久矣,民患虐政甚矣。若饑者食易為美,渴者飲易為甘。德之流行,疾於置郵傳書命也。
【조기 注】: 왕의 정사가 오래 흥하지 않음은, 모진 정치가 심함을 백성이 근심함을 말함이다. 만약 굶주린 자라면 쉽게 먹고 [맛이] 좋게 되며, 목마른 자는 쉽게 마시고 [맛이] 달게 된다. 덕(德)이 흘러 행해짐[流行]이 파발마(擺撥馬)를 띄워 서찰과 명(命)을 전하는 것보다 빠름이다.
當今之時,萬乘之國行仁政,民之悅之,猶解倒懸也,故事半古之人,功必倍之,惟此時為然。」<지금과 같은 때를 당하여 만승(萬乘)의 나라가 어진 정치를 행한다면 백성들이 기뻐함이 거꾸로 매달렸다가 풀려남과 같기 때문에 일은 옛사람의 반(半)인데도 공은 반드시 그[일]에 배(倍)가 되니 오직 이 때가 그렇게 된다네.”>
【趙岐 注】: 倒懸,喻困苦也。當今所施恩惠之事,半於古人,而功倍之矣。言今行之易也。
【조기 注】: 가꾸로 메달림[도현(倒懸)]은 곤란하고 괴로움을 비유함이다. 마땅히 지금은 은혜를 베푸는 바의 일이 옛날 사람에 절반이면서 공은 그[일]에 배(倍)가 됨이다. 지금은 행함이 쉬움을 말함이다.
공손추(公孫丑)-上
2章
公孫醜問曰:「夫子加齊之卿相,得行道焉,雖由此霸王,不異矣。如此,則動心 否乎?」<공손추가 여쭈었다. “선생님께서 제나라의 경과 재상의 [자리를] 더하여 그곳에 도(道)를 행하신다면, 비록 이 패업(霸業)이나 왕업(王業)을 이루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다면 마음이 동요되겠습니까, 않겠습니까?” >
【趙岐 注】: 加,猶居也。醜問孟子,如使夫子得居齊卿相之位,行其道德,雖用此臣位,輔君行之,亦不異於古霸王之君矣。如是,寧動心畏難、自恐不能行否耶?醜以此為大道不易,人當畏懼之,不敢欲行也。
【조기 注】: 가(加)는 머무름과 같다. 공순추가 맹자에게 묻기를 “만약 선생님께서 제나라에 머물면서 경과 재상의 자리를 얻어서 도와 덕을 행하게 되신다면, 비록 신하의 자리에서 이를 쓰더라도 임금이 행하는 것을 도우면 또한 옛날 패업(霸業)과 왕업(王業)의 임금에 다르지 않음이다. 이와 같으면 차라리 마음이 동요되어 두렵고 어려워 스스로 두려워 잘 행하지 못함이 아닌가? 공손추가 이로써 도를 크게 하기가 쉽지 않으니 사람이 마땅히 놀라서 두려워하며 감히 행하기를 바라지 않음이다.
孟子曰:「否!我四十不動心。」<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나는 40세에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네.”>
【趙岐 注】: 孟子言:禮,四十強而仕,我誌氣已定,不妄動心有所畏也。
【조기 注】: 맹자의 말은 "예절은 사십에 강하게 섬기는데, 나는 뜻[誌]하는 기백이 이미 안정되어 망령되게 마음이 동요되어 두려워하는 바가 있지 않았다.“라고 함이다.
曰:「若是,則夫子過孟賁遠矣。」<[공손추가] 말했다. “만약 이러하시면 선생님께서는 [용맹스러운] 맹분(孟賁) 보다 많이 앞서십니다.” >
【趙岐 注】: 醜曰:若此,夫子誌意堅勇過孟賁。賁,勇士也。孟子勇於德。
【조기 注】: [공손추가] 말했다. “만약 이러하시다면 선생님께서는 뜻하는 마음[誌]이 굳세고 용감하여 맹분을 앞 섭니다.” 분(賁)은 용감한 관리였다. 맹자는 덕에 용감했다.
曰:「是不難,告子先我不動心。」<[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어려운게 아니며, 고자(告子)도 나보다 먼저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네.”>
【趙岐 注】: 孟子言是不難也,告子之勇,未四十而不動心矣。
【조기 注】: 맹자가 이는 어렵지 않음이라 말하였는데, 고자는 용감하여 사십이 않됐는데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음이다.
曰:「不動心有道乎?」<[공손추가] 말했다. “마음이 동요되지 않음에 방도가 있습니까?”
【趙岐 注】: 醜問:不動心之道云何。
【조기 注】: [공손추가] 물었다. “마음이 동요되지 않음의 방도는 어덯게 합니까?”
曰:「有。<[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있지.>
【趙岐 注】: 孟子欲為言之。
【조기 注】: 맹자가 그 말을 하기를 바람이다.
北宮黝之養勇也,不膚橈,不目逃思 , 以一毫挫於人,若撻之於市朝,不受於褐寬博,亦不受於萬乘之君;視刺萬乘之君,若刺褐夫,無嚴諸侯,惡聲至,必反之。<북궁유(北宮黝)의 용기를 기름은, [찔러도] 피부를 움츠리지 않고 눈을 피할 생각을 않으며, 그로써 한 터럭이라도 남에게 꺾이면 마치 시장과 조정에서 종아리를 맞은 듯이 하였으며, 천한 자[굵은 베옷]에게도 널리 너그럽게 [꺾임을] 받지 않고 또 만승(萬乘)의 군주에게도 받지 않았으며, 만승 군주의 찌름을 보기를 굵은 베옷의 [천한] 사내가 찌르는 듯하여 제후를 조심함이 없었으며, 미워하는 소리를 들으면 반드시 돌려주었다네.>
【趙岐 注】: 北宮,姓。黝,名也。人刺其饑膚,不為橈卻,刺其目,目不轉睛逃避之矣。人拔一毛,若見捶撻於市朝之中矣。褐寬博,獨夫被褐者。嚴,尊也。無有尊嚴諸侯可敬者也,以惡聲加己,己必惡聲報之。言所養育勇氣如是也。
【조기 注】: 북궁(北宮)은 성이다. 유(黝)는 이름이다. 사람을 찌르는데 그 피부를 움추리고 굽혀서 물리치려 하지 않고 그 눈을 찔러도 눈의 눈동자를 도망하여 피하려고 굴리지 않으며 남에게 하나의 털이라도 뽑히면 시장과 조정의 안에서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는 것을 본 듯 하였다. 갈관박(褐寬博)은 홀로 굵은 베옷[천한 자]을 입은 사내이다. 엄(嚴)은 높임이다. 제후를 조심하여 높이며 공경할 수 있음이 없는 것은 그로써 미워하는 소리가 자기에게 들리면 자기가 반드시 미워하는 소리에 보복을 하였다. 용기를 기르는 바가 이와 같다는 말이다.
孟施捨之所養勇也,曰:『視不勝,猶勝也。量敵而後進,慮勝而後會,是畏三軍者也。舍豈能為必勝哉?能無懼而已矣。』<맹시사(孟施舍)가 용기를 기른 바를,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이기지 못하는 [상대를] 보고도 이길 것처럼 하였으며, 적을 헤아린 뒤에 나아가고 승리를 고려한 뒤에 [전투를] 붙었으니 이는 삼군(三軍)이 두려워하는 것이지만, 맹시사[舍]가 어찌 반드시 승리를 잘 하겠는가? 두려워함이 잘 없었을 뿐이었다네.'>
【趙岐 注】: 孟,姓。 舍,名。施,發音也。施捨自言其名,則但曰舍。舍豈能為必勝哉?要不恐懼
而已也。以為量敵少而進,慮勝者足勝乃會。若此,畏三軍之眾者耳,非勇者也。
【조기 注】: 맹(孟)은 성이고, 사(舍)는 이름이다. 시(施)는 발음이다. 시사(施捨)는 스스로 그 이름을 말함이며 즉 단지 사(舍)라고 말했다. "맹시사[舍]가 어찌 반드시 승리를 잘 하겠는가?"라고 함은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음이 적중(的中)했을 뿐이다. 적이 적음을 헤아리고 그리고 나아가며 승리를 고려한 것은 충분히 승리하는 데에 진군을 함이다. 이와 같으니 삼군의 무리가 두려워하는 것일 뿐 용감한 것은 아니다.
孟施捨似曾子,北宮黝似子夏。夫二子之勇,未知其孰賢,然而孟施捨守約也。<맹시사는 증자(曾子)를 닮았고, 북궁유는 자하(子夏)와 비슷한데, 그 두 남자의 용기는 누가 현명한지 알지 못하지만, 그러한데도 맹시사의 지킴이 [더]요약하다네.>
【趙岐 注】: 孟子以為曾子長於孝。孝,百行之本。子夏知道雖眾,不如曾子孝之大也。故以舍譬曾子,黝譬子夏,以施捨要之以不懼為約要也。
【조기 注】: 맹자는 증자(曾子)가 효도에 우두머리로 여겼다. 효(孝)는 모든 행실의 근본이다. 자하(子夏)는 비록 여러 도리를 알았지만 증자의 효도가 큼에는 같지 못했다. 그러므로 맹시사[舍]로써 증자를 비유했고 북궁유[黝]는 자하에 비유하여 맹시사[施捨]를 중요(重要)하게 하여서 그로써 요약함이 중요함을 두려워하지 않음이다.
昔者曾子謂子襄曰:『子好勇乎?吾嚐聞大勇於夫子矣。自反而不縮,雖褐寬博,吾不惴焉;自反而縮,雖千萬人,吾往矣。』孟施捨之守氣,又不如曾子之守約也。」<옛날 증자께서 [제자인] 자양(子襄)에게 이르시기를 ‘자네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내가 일찍이 선생님께 큰 용기에 대하여 들었다네. 자신을 돌이키면서 [용기를] 줄이지 않고 비록 천한 자[굵은 베옷]라도 넓리 너그러우면 내가 그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을 돌이키면서 [용기를] 줄이면 비록 천만 명의 사람이라도 내가 [대적하러]간다.’라고 하셨네. 맹시사가 지킨 기(氣)는, 또한 증자가 지키는 요점 만 못함이다.>
【趙岐 注】: 子襄,曾子弟子也。夫子,謂孔子也。縮,義也。惴,懼也。《詩》云:「惴惴其栗。」曾子謂子襄,言孔子告我大勇之道,人加惡於己,己內自省,有不義不直之心,雖敵人被褐寬博一夫,不當輕,驚懼之也。自省有義,雖敵家千萬人,我直往突之,言義之強也。施捨雖守勇氣,不如曾子守義之為約也。
【조기 注】: 자양(子襄)은 증자의 제자이다. 부자(夫子)는 공자를 가리킴이다. 축(縮)은 옳음을 줄임이다. 췌(惴)는 두려워함이다.
《시》에 이르기를 : "몹시 두려워 벌벌 떠는구나."라고 했다. 증자가 자양에게 말하기를 "공자께서 나에게 큰 용감한 도를 고하는데 사람들은 자기에게 미움을 더하고 자기 내면을 스스로 살피며 옳지 않고 바르지 않은 마음이 있는데 비록 굵은 배옷을 입은 넓리 너그러운 한 사내를 사람들이 대적하더라도 마땅히 가볍지 않으니 두려워 놀람이다. 스스로 옳음이 있음을 살피면 비록 천만 사람의 집안을 대적하며 나는 곧게 가고 갑작스럽게 가서 옳음을 강하게 말함이다. 맹시사가 비록 용기를 지키지만 증자가 지키는 옳음의 요점 만 못함이다.
曰:「敢問夫子之不動心,與告子之不動心,可得聞與?」<[공손추가] 말했다. “감히 여쭙겠습니다. 선생님의 부동심(不動心)과 고자의 부동심을 얻어 들을 수 있겠습니까?” >
【趙岐 注】: 醜曰:不動心之勇,其意豈可得聞與?
【조기 注】: 공손추가 말했다. “부동심의 용기를 그 뜻이 어찌하면 얻어 들을 수 있습니까?”
「告子曰:『不得於言,勿求於心;不得於心,勿求於氣。』不得於心,勿求於氣,可。不得於言,勿求於心,不可。<“고자가 말하기를 ‘남의 말에서 얻지[이해되지] 못했으면 [자신의] 마음에서 구하려 하지 말며, 마음에서 이해되지 않으면 기운(氣運)에서 구하지 말라.’ 하였는데, 마음에서 이해되지 않으면 기에서 구하지 말라 함은 가당(可當)하지만, 말이 이해되지 않으면 마음에서 구하지 말라 함은 가당(可當)하지 않다네. >
【趙岐 注】: 不得者,不得人之善心善言也。求者,取也。告子為人,勇而無慮,不原其情,人有不善之言加於己,不複取其心有善也,直怒之矣。孟子以為不可也。告子知人之有惡心,雖以善辭氣來加己,亦直怒之矣,孟子以為是則可,言人當以心為正也。告子非純賢,其不動心之事,一可用,一不可用也。
【조기 注】: 얻지 못한다는 것은, 사람의 착한 마음과 착한 말을 얻지 못함이다. 구한다는 것은 취함이다. 고자의 사람됨은 용감하면서 염려(念慮)함이 없고 그 뜻을 근본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착하지 않은 말을 자기에게 더하면 그 마음이 착함을 다시 취하지 않으며 곧게 성을 낸다. 맹자가 그로써 옳지 않다 하였음이다. 고자는 사람들이 미워하는 마음이 있으면 비록 착함으로서 말의 기운이 와서 자기에게 더해짐을 알아도 또한 바로 성을 내는데, 맹자가 그로써 이를 한다면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이 마땅히 그로써 마음이 바르게 된다는 말이다. 고자는 어짊이 순수하지 않아서 그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일은 하나는 사용 할 수 있고 하나는 사용 할 수가 없음이다.
夫誌,氣之帥也。氣,體之充也。<무릇 뜻하는 마음[意志, 誌]은 기를 거느리[帥]고 기는 몸을 채우는데, >
【趙岐 注】: 誌,心所念慮也。氣,所以充滿形體,為喜怒也。誌帥氣而行之,度其可否也。
【조기 注】: 지(誌)는 마음이 염려하는 바이다. 기(氣)는 형체가 충만하는 까닭이며 기뻐하고 성내게 됨이다. 뜻하는 마음은 기를 거느리면서 향하는데 그 가당(可當)함과 부당함을 헤아린다.
夫誌至焉,氣次焉。<대저 뜻하는 마음이 그곳에 이르르고 기는 그 다음일세. >
【趙岐 注】: 誌為至要之本,氣為其次焉。
【조기 注】: 뜻하는 마음이 이르르는 요점의 근본이 되고 기는 그곳에 그 다음이 됨이다.
故曰持其誌,無暴其氣。」<그러므로 말하기를 ‘그 뜻하는 마음을 잡으면 그 기가 사나움이 없다.’라고 한 것이네.”>
【趙岐 注】: 暴,亂也。言誌所向,氣隨之當正。持其誌,無亂其氣,妄以喜怒加人也。
【조기 注】: 폭(暴)은 난폭(亂暴)함이다. 뜻하는 마음이 향하는 바는 기를 따라가는 마땅히 바름을 말함이다. 그 뜻하는 마음을 잡으면 그 기의 사나움이 망령되이 기쁨과 성남으로써 남에게 더함이 없음이다.
「既曰誌至焉氣次焉,又曰持其誌,無暴其氣者,何也?」<이미 말하기를 "뜻하는 마음이 그곳에 이르르면 기가 그것의 다음이다."라 하시고, 또 말하기를 "뜻하는 마음을 잡으면 그 기가 사나움이 없다."라고 하신 것은 무슨 말입니까?” >
【趙岐 注】: 醜問暴亂其氣云何。
【조기 注】: 공손추가 그 기가 사납고 어지러움을 이르기를 무엇이라 하는가 물었음이다.
曰:「誌壹則動氣,氣壹則動誌也。今夫蹶者趨者,是氣也,而反動其心。」<[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뜻하는 마음이 하나이면 기가 움직이는데, 기가 하나이면 뜻하는 마음이 움직이며, 지금 사내가 넘어지거나 달리는 것은 이 기인데 반대로 그 마음을 움직이기도 한다네.”>
【趙岐 注】: 孟子言壹者,誌氣閉而為壹也。誌閉塞則氣不行,氣閉塞則誌不通。蹶者相動,今夫行而蹶者,氣閉不能自持,故誌氣顛倒。顛倒之間,無不動心而恐矣,則誌氣之相動也。
【조기 注】: 맹자가 하나라고 말한 것은, 뜻하는 마음의 기를 닫으면서 하나가 됨이다. 뜻하는 마음을 막고 닫으면 기가 행해지지 않으며 기가 막히고 닫히면 뜻하는 마음이 통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자는 서로 움직임인데 지금 사내가 행동하면서 넘어지는 자는 기가 닫히면 스스로 잘 잡지 않기 때문에 뜻하는 마음의 기가 엎어지고 넘어진다. 엎어지고 넘어지는 사이는 마음이 동요되지 않음이 없으면서 두려우니 곧 뜻하는 마음의 기가 서로 움직인다.
「敢問夫子惡乎長?」<“감히 여쭙겠습니다. 선생님의 장점은 무었입니까?” >
【趙岐 注】: 醜問孟子才誌所長何等?
【조기 注】: 공손추가 맹자에게 물었다. "뜻하는 재주의 장점인 바가 어느 무리입니까?"
曰:「我知言,我善養吾浩然之氣。」<[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남의] 말을 잘 알며, 나는 내가 널리 불태우는 기운[浩然之氣]을 잘 기른다네.”>
【趙岐 注】: 孟子云:我聞人言,能知其情所趨,我能自養育我之所有浩然之大氣也。
【조기 注】: 맹자가 이르기를 "나는 남의 말을 들으면 그 뜻이 달려가는 바를 잘 알며 나는 나의 널리 불태우는 큰 기운이 있는 바를 스스로 잘 길러 낸다."라고 했음이다.
「敢問何謂浩然之氣?」<“감히 여쭙겠습니다. 무엇을 호연지기라 합니까?” >
【趙岐 注】: 醜問浩然之氣狀如何?
【조기 注】: 공손추가 묻기를 “호연지기의 형상(形狀)이 무엇과 같습니까?”라고 했다.
曰:「難言也。其為氣也,至大至剛,以直養而無害,則塞於天地之間。<[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말하기 어렵네. 그 기[호연지기]라고 함은, 큼에 이르르고 강함에 이르르며, 그로써 곧음을 기르면서 해침이 없으면 [호연지기가] 천지 사이에 꽉 차게 된다네.>
【趙岐 注】: 言此至大至剛,正直之氣也。然而貫洞纖微,治於神明,故言之難也。養之以義,不以邪事幹害之,則可使滋蔓,塞滿天地之間,布旅德教,無窮極也。
【조기 注】: 이는 큼에 이르르고 강함에 이르르는 바르고 곧은 기를 말함이다. 그러하면서도 가늘고 미세한 골짜기를 관통하며 신명을 다스리기 때문에 말하기가 어려움이다. 옳음을 기르는 것은 간사함으로써 일의 근간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면 덩굴이 불어나게 할 수 있으며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차고 펼쳐서 베풀고 덕을 본받아 끝까지 다함이 없다.
其為氣也,配義與道。無是,餒也。<그 기[浩然之氣]라고 함은, 의리(義理)와 도리(道理)에 짝이 되니, 이것이 없으면 위축(萎縮)된다네.>
【趙岐 注】: 重說是氣。言此氣與道義相配偶俱行。義謂仁義,可以立德之本也。道謂陰陽,大道無形而生有形,舒之彌六合,卷之不盈握,包絡天地,稟授群生者也。言能養道氣而行義理,常以充滿五髒。若其無此,則腹腸饑虛,若人之餒餓也。
【조기 注】: 거듭하여 이 기를 설명함이다. 이 기는 도리(道理)와 의리(義理)에 더블어 서로 짝을 나누어 모두 행함이다. 의리(義理)는 어짊의 의리(義理)를 가리키는데, 덕의 근본을 세울 수 있음이다. 도리(道理)는 음과 양을 가리키는데 큰 도리(道理)는 없는 모양이면서 있는 모양으로 생겨나 육합(六合, 천지와 사방)에 두루 펼쳐 나가며 한 줌에 차지 않는 책이 하늘과 땅을 이어 싸서 주고 받아서 무리가 생겨나는 것이다. 도리(道理)의 기를 잘 기르면서 의리(義理)의 이치를 행하며 항상 그로써 오장(五髒)이 충만한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배의 창자가 비어 주리고 사람이 굶어 주린 듯 하게 된다.
是集義所生者,非義襲而取之也。<이[호연지기]는 의리(義理)를 모아서 생겨나는 것이지, 의리(義理)를 엄습(掩襲)하여서 취해지는 것이 아닐세. >
【趙岐 注】: 集,雜也。密聲取敵曰襲。言此浩然之氣,與義雜生,從內而出。人生受氣所自有者。
【조기 注】: 집(集)은 섞임이다. 빈틈없는 소리를 대적하여 취함을 습(襲)이라 말한다. 이 호연지기(浩然之氣)는 의리(義理)에 더블어 섞여서 생겨나고 안에서 따라서 나온다. 사람은 기를 받아 살고 스스로 소유하는 바이다.
行有不慊於心,則餒矣。<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바가 있는데 행하면 [호연지기는] 위축되고 마네. >
【趙岐 注】: 慊,快也。自省所行,仁義不備,幹害浩氣,則心腹饑餒矣。
【조기 注】: 협(慊만족스러울 협)은 상쾌(爽快)함이다. 스스로 살펴서 행한 바는 어진 의리(義理)를 모두 갖추지 않고 해로움을 줄기로 하여 기를 넓히면 마음과 배의 창자가 주리게 된다.
我故曰告子未嚐知義,以其外之也。<나의 ‘고자가 일찍이 의리(義理)를 알지 못했다.’라고 말한 연고는, 그로써 그 [의리(義理)]가 밖의 것이라 여겼기 때문일세.>
【趙岐 注】: 孟子曰:仁義皆出於內,而告子嚐以為仁內義外,故言其未嚐知義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 어진 의리(義理)가 모두 밖에서 나오는데 그런데도 고자는 일찍이 어짊은 안이고 의리(義理)는 밖이라 하였기 때문에 그는 일찍이 의리(義理)를 알지 못했다는 말이다.
必有事焉而勿正,心勿忘,勿助長也。<반드시 그곳에 일이 있으면 바로잡지 말고, 마음을 잊지 말며, 조장(助長)하지도 말아서,>
【趙岐 注】: 言人行仁義之事,必有福在其中,而勿正,但以為福。故為義也,但心勿忘其為福,而亦勿汲汲助長其福也。汲汲則似宋人也。
【조기 注】: 사람이 어진 의리(義理)의 일을 행하면 반드시 복이 그 가운데에 있는데 바로 잡지 말고 단지 그로써 복을 삼으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의리(義理)를 삼음은, 단지 마음을 잊지 말며 그를 복으로 삼으면서 또한 그 복을 조장(助長)함에 급급(汲汲)하지 말아야 한다. 급급하면 송나라 사람을 닮음이다.
無若宋人然。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芒芒然歸,謂其人曰:『今日病矣!予助苗長矣。』其子趨而往視之,苗則槁矣。<송(宋)나라 사람의 그러함과 같음이 없어야 하네. 송나라 사람이 모종의 자라지 않음에 민망(憫惘)함이 있어서 뽑아 올린 자가, 고달픈 기색으로 돌아와 그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오늘 매우 피곤하다. 내가 모종이 자라도록 도와주었다.’고 하자, 그 아들이 달려가서 보았더니 모종이 곧 말라 죽어 있었다네. >
【趙岐 注】: 揠,挺拔之,欲亟長也。病,罷也。芒芒然,罷倦之貌。其人,家人也。其子,揠苗者之子也。趨,走也。槁,乾枯也。以喻人之情,邀福者必有害。若欲急長苗,而反使之枯死也。
【조기 注】: 알(揠)은 솟아나게 뽑아 올려서 빨리 자라기를 바람이다. 병(病)은 피곤함이다. 망망연(芒芒然)은 피곤하고 고달픈 모양이다. 기인(其人)은 집안 사람이다. 기자(其子)는 모종을 뽑아올린 자의 아들이다. 추(趨)는 달려감이다. 고(槁)는 말라서 시듬이다. 그로써 사람의 실정은 복을 맞이하면 반드시 해로움이 있음을 깨우침이다. 만약 급히 모종이 자라기를 바라면 도리어 그것을 말라서 죽게 함이다.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以為無益而舍之者,不耘苗者也;助之長者,揠苗者也,非徒無益,而又害之。」<천하에 모종이 자라도록 돕지 않는 자는 적지만, 그[알묘조장]로써 유익함이 없다하면서 버려두는 자는 모종을 김매지 않는 자이며, 자람을 도와 주려는 자는 모종을 뽑아올리는 자인데, 유익함이 없는 무리가 아니지만 해치는 것이라네.”>
【趙岐 注】: 天下人行善者,皆欲速得其福,恬然者少也。以為福祿在天,求之無益,舍置仁義,不求為善,是由農夫任天,不複耘治其苗也。其遲福欲急得之者,由此揠苗人也,非徒無益於苗,乃反害之。言告子外義,常恐其行義欲急得其福,故為醜言人之行,當內治善,不當急求其福,亦若此揠苗者矣。
【조기 注】: 천하 사람이 착함을 향하는 것은, 모두 빨리 복을 얻기를 바람인데 편안하며 그러한 것은 적다. 복록이 하늘에 있음으로 하고 없는 유익함을 구하며 어진 의리를 버려두고 착함을 실천하여 구하지 않으니 농부가 이를 말미암아 하늘에 임하며 다시 그 모종을 김매고 다스리지 않음이다.
급히 얻기를 바라는지만 그 복이 늦어지는 것은 이 모종을 뽑아올리는 사람을 연유하며, 모종에 유익함을 없애는 무리는 아니지만 이에 반대로 해치는 것이다. 고자가 의리(義理)가 밖이라 말함은 항상 그 의리를 행함이 두려워 그 복을 급히 얻기를 바랐기 때문이며 공손추의 말이 사람들의 행함이 되었는데 마땅히 안의 착함을 다스리고 그 복을 급히 구함은 마땅하지 않음이 또한 이 모종을 뽑아올리는 자와 같음이다.
「何謂知言?」<“무엇이 말을 안다는 뜻입니까?” >
【趙岐 注】: 醜問知言之意何謂?
【조기 注】: 공손추가 묻기를 "말을 앎의 뜻이 무엇을 가리킵니까?"라고 했음이다.
曰:「詖辭知其所蔽,淫辭知其所陷,邪辭知其所離,遁辭知其所窮。<[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치우친 말은 그 가려진 바를 알고, 음침(陰沈)한 말은 빠져 있는 바를 알고, 간사(奸邪)한 말은 [도(道)를] 벗어난 바를 알며, 숨기는 말은 [논리(論理)가] 궁한 바를 알 수 있으니, >
【趙岐 注】: 孟子曰:人有險詖之言,引事以褒人,若賓孟言雄雞自斷其尾之事,能知其欲以譽子朝蔽子猛也。有淫美不信之辭,若驪姬勸晉獻公與申生之事,能知欲以陷害之也。有邪辟不正之辭,若豎牛觀仲壬賜環之事,能知其欲行譖毀,以離之於叔孫也。有隱遁之辭,若秦客之廋辭於朝,能知其欲以窮晉諸大夫也。若此四者之類,我聞能知其所趨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 사람이 험하고 치우치는 말을 하면, 일을 끌어서 사람을 모으지만, 빈맹(賓孟)이 말한 수컷 닭이 스스로 꼬리를 자르는 일과 같으며, 조정에서 자식을 칭찬함으로써 자식의 사나움이 숨겨지기를 바람을 잘 앎이다.
음침함을 찬미함은 믿지 못함이 있는 말인데, 여희(驪姬)가 진나라 헌공(獻公)과 신생(申生)에게 [태자를] 주기를 권한 일과 같으며, 빠져서 해로워 지기를 바람을 잘 앎이다.
간사(奸邪)하고 편벽하여 바르지 않은 말은, 수우(豎牛, 숙손을 굶겨 죽임)가 중임(仲壬, 상나라 3대왕)에게 용서[사환(賜環)]를 권한 일과 같으며, 참소를 행하여 제거하기를 바라면서 숙손을 이별함을 잘 앎이다. 은둔의 말은 진나라 나그네가 조정의 수수께끼를 말함과 같은데, 그 바람은 궁함으로써 진나라 여러 대부를 잘 앎이다. 이 네가지의 부류와 같은데, 나는 그 추구(追求)하는 바를 들어서 잘 안다.
譯註 1: 『春秋左傳』 昭公22年⇒ 賓孟適郊, 見雄鷄自斷其尾. 問之, 侍者曰, “自憚其犧也.” 遽歸告王, 且曰, “鷄其憚爲人用乎!人異於是. 犧者實用人, 犧實難, 己犧何害?” 王弗應.
『춘추좌전』 소공22年⇒ [주나라] 빈맹(賓孟)이 교외에 나갔는데 수탉이 꼬리를 스스로 물어뜯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물으니 시종이 대답하기를 "그 희생됨을 스스로 꺼려서입니다."라고 하니, 급히 돌아와 왕에게 보고하고 또 말하기를 "닭은 사람을 위하여 [희생으로] 쓰임을 꺼립니다만, 사람은 이와 다릅니다. 희생은 실제로 남에게 쓰이는데, 희생은 실로 어렵지만, 자기의 희생이 된다면 어찌 해롭겠습니까."라고 하였는데, 왕이 호응하지 않았다.
譯註 2: 『春秋左傳』 莊公28年⇒ 晉獻公娶於賈, 無子. 烝於齊姜, 生秦穆夫人及大子申生. 又娶二女於戎, 大戎狐姬生重耳, 小戎子生夷吾. 晉伐驪戎, 驪戎男女以驪姬, 歸, 生奚齊, 其娣生卓子. 驪姬嬖, 欲立其子.
『춘추좌전』 장공28年⇒ 진나라 헌공이 가나라에서 아내를 맞았는데 자식이 없었으며, 제강을 간음하여 진 목공의 부인과 태자 신생을 낳았다. 또 융에서 두 여인을 맞았는데 대융인 호희는 중이를 낳고 소융인 자는 이오를 낳았다. 진나라가 여융을 정벌했을적에 여융의 남자가 여희를 바쳤는데 돌아와 해제를 낳았고, 그 자매는 탁자를 낳았다. 여희가 총애를 받자 그의 아들을 [태자로]세우기를 바랐음이다.
【石潭齋 案】 :신생(申生)⇒ 중국 진(晉)나라 헌공(獻公)의 태자(太子)인데, 아버지가 여희(驪姬)를 총애하여 태자(太子)인 신생을 폐하고 여희(驪姬)의 소생 해제(奚齊)를 후계자로 봉하였다.
譯註 3: 『春秋左傳』 昭公4年⇒ 初, 穆子去叔孫氏, 及庚宗, 遇婦人, 使私爲食而宿焉. 問其行, 告之故, 哭而送之. 適齊, 娶於國氏, 生孟丙、仲壬. 夢天壓己, 弗勝, 顧而見人, 黑而上僂, 深目而豭喙, 號之曰, “牛!助余!” 乃勝之. 旦而皆召其徒, 無之. 且曰, “志之!” 及宣伯奔齊, 饋之. 宣伯曰, “魯以先子之故, 將存吾宗, 必召女. 召女, 何如?” 對曰, “願之久矣.” 魯人召之, 不告而歸. 旣立, 所宿庚宗之婦人獻以雉. 問其姓, 對曰, “余子長矣, 能奉雉而從我矣.” 召而見之, 則所夢也. 未問其名, 號之曰, “牛!” 曰, “唯.” 皆召其徒使視之, 遂使爲竪. 有寵, 長使爲政.
『춘추좌전』 소공4年⇒ 노(魯)나라 대부 숙손목자(叔孫穆子, 목숙穆叔, 숙손표叔孫豹)가 다른 나라를 떠돌다가 경종(庚宗)에 미쳐서 음식을 차려준 한 여인과 사통한 후, 제(齊)나라로 가 국씨(國氏) 집안의 여인을 아내로 맞아 아들 맹명(孟丙)과 중임(仲壬)을 얻었다. 숙손목자가 노나라에 다시 돌아간 후 경종에서 사통했던 여인이 아들 수우(豎牛)를 데리고 오자 그를 신하로 삼았고, 수우는 가산을 모두 차지할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수우는 거짓말을 하여 숙손목자로 하여금 맹병을 죽이도록 했고, 중임을 내쫓도록 했다. 숙손목자가 병이 위독해지자, 수우는 음식을 곁방에 버려 두고 주지 않으며 숙손목자를 굶겨 죽였다.
生於其心,害於其政;發於其政,害於其事。聖人複起,必從吾言矣。<[네 가지는] 그 마음에서 생겨나 정책(政策)을 해치며, 그 정책에서 일어나 그 일에 해를 끼친다네. 성인(聖人)께서 다시 나오시더라도 반드시 내 말을 따르실 것일세.”>
【趙岐 注】: 生於其心,譬若人君有好殘賊嚴酷心,必妨害仁政不得行之也。發於其政者,若出令欲以非時田獵、築作宮室,必妨害民之農事,使百姓有饑寒之患也。吾見其端,欲防而止之。如使聖人複興,必從我言也。
【조기 注】: 그 마음에서 생겨나는데, 만약 임금이 잔학한 도적의 매우 모진 마음을 좋아한다면 반드시 어진 정책을 방해하여 행하지 못하게 함에 비유함이다. 그 정책을 펼치는 것은 사냥철이 아닌데 명령이 나오기를 바람과 같으며 궁궐 집을 쌓아서 지으면 반드시 백성의 농사 일을 방해하며 백성으로 하여금 기근과 추위의 근심이 있게 함이다. 내가 그 단서를 보고 막아서 그치기를 바람이다. 만약 성인께서 나타나더라도 반드시 나의 말을 따를것임이다.
宰我、子貢善為說辭,冉牛、閔子、顏淵善言德行,孔子兼之,曰:『我於辭命,則不能也。』」<“재아(宰我)와 자공(子貢)은 설득하는 말을 잘 하였고, 염우(冉牛)‧민자(閔子)‧안연(顔淵)은 덕행(德行)을 잘 말하였는데, 공자께서는 그것[두 가지]을 겸하셨으며, 말씀하시기를 ‘나는 운명에 대한 말이라면 잘하지 못한다.’라고 하셨습니다. >
【趙岐 注】: 言人各有能,我於辭言教命,則不能如二子。
【조기 注】: 사람은 각각 잘함이 있는데, 나는 운명을 본받는 말을 말함이라면 두 사람과 같이는 잘하지 못한다.
「然則夫子既聖矣乎?」<그러한 즉 선생님께서는 이미 성인이십니다.”>
【趙岐 注】: 醜見孟子但言不能辭命,不言不能德行,謂孟子欲自比孔子,故曰夫子既已聖矣乎?
【조기 注】: 공손추가 맹자를 보고 단지 운명을 잘 말하지 않음을 말함인데, 덕행(德行)을 잘하지 않음을 말하지 않음은 맹자가 스스로 공자에 비교 되기 바람이기 때문에 말하기를 “성생님은 이미 성인이 되셨습니까?”라고 했음이다.
曰:「惡,是何言也!昔者子貢問於孔子曰:『夫子聖矣乎!』孔子曰:『聖則吾不能,我學不厭而教不倦也。』子貢曰:『學不厭,智也。教不倦,仁也。仁且智,夫子既聖矣。』夫聖,孔子不居,是何言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 이 무슨 말인가? 옛날에 자공이 공자님께 여쭙기를 ‘선생님께서는 성인이십니까.’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성인이라면 내가 잘하지 못하지만 나는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면서 본받기를 게을리하지 않을 뿐이라네.’라고 하시니, 자공이 말하기를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음은 지혜이고 본받기를 게을리하지 않음은 어짊(仁)입니다. 어질고 또 지혜로우시니 선생님은 이미 성인이십니다.’라고 하였다네. 그러한 성인은 공자께서도 자처(自處)하지 않으셨는데, 이 무슨 말인가?”>
【趙岐 注】: 惡者,不安事之歎辭也。孟子答醜,言往者子貢、孔子相答如此,孔子尚不敢安居於聖,我何敢自謂為聖,故再言「是何言也」。
【조기 注】: 오(惡)라는 것은, 일이 편안하지 않음을 탄식하는 말이다. 맹자께서 공손추에게 답하기를 지난날 자공이 말했는데, 공자께서 서로 답하기를 이와 같았으며, 공자께서도 오히려 감히 성인에 편안히 머물지 못하는데 내가 어찌 감히 스스로 성인을 하려고 말하겠는가? 때문에 다시 말하면서 “이 무슨 말인가?”라고 했음이다.
昔者竊聞之:子夏、子遊、子張,皆有聖人之一體,冉牛、閔子、顏淵則具體而微。」<“예전에 제가 우연히 들었는데, ‘자하(子夏)‧자유(子游)‧자장(子張)은 모두 성인의 몸이 일부분만 있었고, 염우‧민자‧안연은 전체를 갖추었지만 미약하다.’라고 하였습니다. >
【趙岐 注】: 體者,四肢股肱也。孟子言昔日竊聞師言也,醜方問欲知孟子之德,故謙辭言竊聞也。一體者,得一肢也。具體者,四肢皆具。微,小也,比聖人之體微小耳。體以喻德也。
【조기 注】: 체(體)라는 것은 네 팔 다리와, 몸[넓적다리와 팔뚝]이다. 맹자가 옜날에 스승에게 들은 말을 말함인데, 공손추가 사방에 묻어서 맹자의 덕을 알기를 바랐기 때문에 겸손의 말로 몰래 들었다라고 말했음이다. 일체(一體)라는 것은 하나의 팔다리를 얻었음이다. 구체(具體)라는 것은 팔다리 넷을 모두 갖춤이다. 미(微)는 작음이며, 성인의 몸은 미세하고 작음을 비교하는 뜻이다. 몸으로써 덕에 비유함이다.
「敢問所安?」<감히 [선생님께서] 편안하신 바를 여쭙겠습니다.”>
【趙岐 注】: 醜問孟子所安比也。
【조기 注】: 공손추가 맹자께 편안한 곳을 비교하여 물었음이다.
曰:「姑舍是。」<[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잠시(暫時) 이것은 버려두세.”>
【趙岐 注】: 姑,且也。孟子曰:且置是,我不原比也。
【조기 注】: 고(姑)는 잠시(暫時)이다. 맹자께서 말했다. "잠시(暫時) 이를 두어서 나의 근본을 비교하지 않음이다.
曰:「伯夷, 伊尹 何如?」<[공손추가] 말했다. “백이(伯夷)와 이윤(伊尹)은 어떻습니까?” >
【趙岐 注】: 醜曰伯夷之行何如,孟子心可願比伯夷否?
【조기 注】: 공손추가 말하기를 “백이(伯夷)의 행실이 어떠합니까?”라고 했는데, 맹자의 마음은 백이(伯夷)에 비교되지 않기를 원 하였음이다.
曰:「不同道。<[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이윤은] 도(道)가 같지 않았다네. >
【趙岐 注】: 言伯夷之行,不與孔子、伊尹同道也。
【조기 注】: 백이의 행실은 공자에 같지 않으며 이윤과 같은 도임을 말함이다.
非其君不事,非其民不使,治則進,亂則退,伯夷也。<군주(君主)가 아니면 섬기지 않고, 백성이 아니면 부리지 않으며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워지면 물러난 이가 백이 이고,>
【趙岐 注】: 非其君,非己所好之君也。非其民,不以正道而得民,伯夷不願使之,故謂之非其民也。
【조기 注】: 그 군주(君主)가 아님은, 자기가 좋아하는 바의 군주가 아님이다. 그 백성이 아님은, 바름의 도리로서가 아니면서 백성을 얻었음이며 백이는 원하지 않는데 부렸기 때문에 일컫기를 그 백성이 아니라고 하였다.
何事非君,何使非民,治亦進,亂亦進,伊尹也。<‘어찌 섬기면서 임금이 아니겠으며, 어찌 부리는데 백성이 아니겠는가?’ 다스려지면 또한 나아가고 어지러워져도 또한 나아간 이는 이윤 이며, >
【趙岐 注】: 伊尹曰:事非其君者,何傷也?使非其民者,何傷也?要欲為天理物,冀得行道而已矣。
【조기 注】: 이윤이 말하기를 “섬기는데 그 임금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 상함이며, 부리는데 그 백성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 상함인가?”라고 함인데, 만물이 하늘의 이치가 되기를 바람이 중요하며 행하는 도리를 얻기를 바랄뿐이다.
可以仕則仕,可以止則止,可以久則久,可以速則速,孔子也。<벼슬을 할 수 있으면 벼슬하고 그만둘 수 있으면 그만두며, 오래 할 수 있으면 오래하고 빨리 할 수 있으면 빨리한 이가 공자이신데, >
【趙岐 注】: 止,處也。久,留也。速,疾去也。
【조기 注】: 지(止)는 처하는 곳이다. 구(久)는 머무름이다. 속(速)은 빨리 떠남이다.
皆古聖人也,吾未能有行焉, 乃所原,則學孔子也。<[이분들은] 모두 옛 성인이시네. 내가 아직 그런 것을 행할 수 없지만, 이에 원하는 바는 공자를 배우는 것이라네.”>
【趙岐 注】: 此皆古之聖人,我未能有所行。若此乃言我心之所庶幾,則願欲學孔子,所履進退無常,量時為宜也。
【조기 注】: 이는 모두 옛날의 성인이며, 나는 아직 잘 행하는 바가 없음이다. 만약 여기에 나의 마음의 바라는 바를 말하면, 공자를 배우기 원하고 바라며 나아가고 물러나 행하는 바가 항상함이 없으며 때를 해아림이 마땅하게 됨이다.
「伯夷、伊尹於孔子,若是班乎?」<“공자에 대하여 백이와 이윤이 이와 같이 동등[班]합니까?” >
【趙岐 注】: 班,齊等之貌也。醜嫌伯夷、伊尹與孔子相比,問此三人之德班然而等乎?
【조기 注】: 반(班)은 등급이 가지런한 모습이다. 공손추는 백이와 이윤이 공자에 더블어 서로 비교됨을 싫어하였는데, 이 세 사람의 덕이 같은 무리인가를 물었음이다.
曰:「否!自有生民以來,未有孔子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아닐세. 백성이 생겨난 이래로 부터 아직 공자 [같은 분은] 계시지 않았네.”>
【趙岐 注】: 孟子曰:不等也。從有生民以來,非純聖人,則未有與孔子齊德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같지 않다. 백성이 생겨난 이래로 부터 순수(純粹)한 성인이 아니면 아직 공자의 가지런한 덕과 같음이 있지는 않았다.“라고 하였음이다.
「然則有同與?」<“그렇다면 [세 분이] 같은 점이 있습니까?” >
【趙岐 注】: 醜曰:然則此三人有同者邪?
【조기 注】: 공손추가 말했다. "그렇다면 이 세 사람은 같은 것이 있습니까?“
曰:「有,得百裏之地而君之,皆能以朝諸侯、有天下;行一不義、殺一不辜而得天下,皆不為也:是則同。」<[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있지. [그들이] 백 리 되는 땅을 얻어서 임금 노릇을 한다면 모두 제후에게 조회를 잘받고 천하를 소유한다네. 한가지라도 의롭지 않음을 행하거나 한가지라도 죄 없는 이를 죽여서 천하를 얻음은 모두 하시지 않을 것이니, 이것이 곧 같음 이라네.”>
【趙岐 注】: 孟子曰:此三人君國,皆能使鄰國, 諸侯尊敬其德而朝之,不以其義得之,皆不為也,是則孔子同之矣。
【조기 注】: 맹자께서 말하기를 "이 세 나라의 임금은 모두 이웃 나라를 잘 부려서 제후들이 그 덕을 존경하면서 조회를 하였는데 그 의리로써 얻지를 않았으면 모두 하시지 않으시는데 이는 곧 공자와 같음이다.“라고 하였음이다.
曰:敢問其所以異?」<[공손추가] 말했다. “감히 그 다른 점을 여쭙겠습니다.” >
【趙岐 注】: 醜問孔子與二人異謂何?
【조기 注】: 공손추가 묻기를 공자와 두 사람의 다름을 무엇을 말하는가를 물었음이다.
曰:「宰我、子貢、有若,智足以知聖人,汙不至阿其所好。<[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재아(宰我)‧자공(子貢)‧유약(有若)은 충분히 성인을 알아보는 지혜가 넉넉했으니, 그들이 좋아하는 바[사람]에게 아첨하여 추(醜)함에는 이르지 않았을 것이네.>
【趙岐 注】: 孟子曰:宰我等三人之智,足以識聖人。汙,下也。言三人雖小汙不平,亦不至阿其所好以非其事,阿私所愛而空譽之,其言有可用者。欲為醜陳三子之道孔子也。
【조기 注】: 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재아의 무리 세 사람의 지혜는 성인을 알아봄으로 넉넉하다."라고 하셨다. 오(汙)는 [지위가] 낮음이다. 세 사람이 비록 조금은 추하고 고르지 않음을 말하며, 또한 어찌 그 좋아하는 바에 이르지 않음으로써 그를 섬기지 않고, 어찌 아끼는 바를 사사로이 하면서 명예를 헛되이 하겠으며 그 말을 사용 할 수 있는 자가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공손추는 세 사람의 도를 베풀어서 공자가 되기를 바람이다.
宰我曰:『以予觀於夫子,賢於堯舜遠矣。』<재아가 말하기를 ‘내가 선생님을 관찰하였는데 요순(堯舜)보다 월등히 현명하다.’라고 하였으며,>
【趙岐 注】: 予,宰我名也。以為孔子賢於堯舜,以孔子但為聖、不王天下,而能製作素王之道,故美之。如使當堯舜之世,賢之遠矣。
【조기 注】: 여(予)는 재아(宰我)의 이름이다. 공자를 요순 보다 현명함으로 여기고 그로써 공자를 단지 성인으로 하여 천하의 왕이 아닌데도 왕의 도를 밝게 잘 지어 만들었기 때문에 그것을 찬미하였음이다. 만약 요순의 시절에 해당(該當)하게 하였다면 월등히 현명하였다.
子貢曰:『見其禮而知其政,聞其樂而知其德,由百世之後,等百世之王,莫之能違也。自生民以來,未有夫子也。』<자공이 말하기를 ‘예(禮)를 보면 그[나라]의 정치[수준]을 알고 음악을 들으면 그[왕]의 덕(德)을 아는데, 백세(百世)의 왕에게 등급을 매겨도 잘 어기는 이는 없다. 백성이 생겨난 이래로부터 아직 공자 [같은 분]은 계시지 않았다.’라고 하였다네.>
【趙岐 注】: 見其製作之禮,知其政之可以致太平也。聽聞其《雅》、《頌》之樂,而知其德之可與文、武同也。《春秋外傳》曰「五聲昭德」,言五音之樂聲可以明德也。從孔子後百世,上推等其德於前百世之聖王,無能違離孔子道者。自從生民以來,未有能備若孔子也。
【조기 注】: 그 예절을 지어 만듦을 보면, 그 정치가 태평함에 이르를 수 있는가를 앎이다. 그 《아》와 《송》의 음악을 안밖으로 듣으면 그 덕이 문무(文武)를 함께 줄 수 있음을 앎이다. 《춘추외전》에 말하기를 “다섯 가지 소리(五聲)가 덕을 밝힌다.”라고 했는데 다섯 가지 음(音)의 음악 소리가 덕을 밝힐 수 있다는 말이다. 공자의 뒤 백세를 쫓아서 위쪽으로 앞에 백세 성스러운 왕의 그 덕을 미루어 등급을 하면 공자의 도에서 멀리 잘 어김이 없다. 백성이 생겨난 이래로 부터 아직 공자와 같이 잘 갖춤은 없었다.
有若曰:『豈惟民哉!麒麟之於走獸,鳳凰之於飛鳥,泰山之於丘垤,河海之於行潦,類也。聖人之於民,亦類也。出於其類,拔乎其萃,自生民以來,未有盛於孔子也。』」<유약이 말하기를 ‘어찌 오직 백성만 이겠는가? 달리는 짐승 중에는 기린(麒麟), 날아가는 새 중에는 봉황(鳳凰), 언덕의 산 중에는 태산(泰山), 길바닥 도랑 중에 하해(河海)와 같은 종류인데, 백성 중에 성인도 또한 같은 종류이다. 그 종류 중에서 빼어나고 그 모임 중에서 빼어나지만, 백성이 생겨난 이래로 부터 아직 공자보다 성대한 이는 계시지 않았다.’라고 하였다네.”>
【趙岐 注】: 垤,蟻封也。行潦,道傍流潦也。萃,聚也。有若以為萬類之中,各有殊異。至於人類卓絕,未有盛美過於孔子者也。若三子之言孔子,所以以異於伯夷、伊尹也。夫聖之道,同符合契,前聖後聖,其揆一也,不得相逾。云生民以來無有者,此三人皆孔子弟子,緣孔子聖德高美,而盛稱之也。孟子知其言大過,故貶謂之汙下,但不以無為有耳。因事則褒,辭在其中矣,亦以明師徒之義得相褒揚也。
【조기 注】: 질(垤)은 개미의 둑이다. 행료(行潦)는 길 가에 흘러서 고인 물이다. 췌(萃)는 모음이다. 유약(有若)은 모든 종류의 가운데를 삼아서 각각 빼어나 다름이 있음이다. 사람에 이르러 종류를 높이 끊는데 아직 공자 보다 성대하게 찬미함을 넘지 못한다. 세 사람의 말이 공자에 같은데, 백이와 이윤에는 다른 까닭이다. 그 성인의 도는 맺음이 한가지로 부합하여 전성과 후성이 하나의 법도이며, 서로 넘을 수 없음이다. 백성이 생겨난 이래로 있지 못한다 말한 것은, 이 세 사람이 모두 공자의 제자이며 공자가 성인의 덕을 높이 찬미하는 연고를 성대하게 칭함이다. 맹자는 그 말이 크게 지나침을 알기 때문에, 폄하(貶下)함을 일컬어서 더럽고 낮음인데 단지 없음으로써 있음으로 하지 않을 뿐이라 함이다. 일을 말미암으면 포상하고 말이 그 가운데에 있으면, 또한 스승과 제자[師徒]의 의리를 밝힘으로써 서로 포상하여 드러냄이다.
공손추(公孫丑)-上
3章
孟子曰:“以力假仁者霸 , 霸必有大國。以德行仁者王,王不待大 , 湯以七十裏,文王以百裏。<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으로써 거짓 어진[仁] 자는 패자(霸者)이며, 패자는 반드시 큰 나라가 있다. 덕(德)으로써 어짊을 행하는 자는 왕자(王者)이고, 왕자는 큰 나라를 가지지 않으며, 탕왕(湯王)께서는 70리 이셨고, 문왕(文王)께서는 백 리 이셨다.>
【趙岐 注】: 言霸者以大國之力,假仁義之道,然後能霸,若齊桓、晉文等是也。以己之德,行仁政於民,小國則可以致王,若湯、文王是也。
【조기 注】: 패자(霸者)는 큰 나라의 힘으로써 어짊과 의리의 도를 가장(假裝)한 연후에 패도(覇道)를 잘함을 말하는데, 제나라 환공과 진나라 문공 등이 이와 같음이다. 자기의 덕으로써 백성에 어진 정책을 행하며 작은 나라이면서 왕에 이르름으로 할 수 있으며 탕왕과 문왕께서 이와 같았음이다.
以力服人者,非心服也,力不贍也。以德服人者,中心悅而誠服也,如七十子之服孔子也。<힘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으로 복종함이 아니라 힘이 넉넉하지 않음이다.
덕으로써 남을 복종시키는 것은 마음 속으로 기뻐하면서 진실로 복종함인데, 70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함과 같다.>
【趙岐 注】: 贍,足也。以己力不足而往服就於人,非心服者也。以己德不如彼而往服從之,誠心服者也。如顏淵、子貢等之服於仲尼,心服者也。
【조기 注】: 섬(贍)은 넉넉함이다. 자기의 힘이 넉넉하지 않아서 남에게 나아가 복종하러 간다면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덕이 저쪽과 같지 않으면서 따라가 복종하러 가면 진실한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다. 안연과 자공 등이 공자에게 복종함과 같은데, 마음으로 복종하는 것이다.
《詩》云:‘自西自東,自南自北,無思不服。”此之謂也。<《시경》[문왕유성(文王有聲)]에 이르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복종하지 않을 생각이 없었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일컬은 것이다.”>
【趙岐 注】: 《詩•大雅•文王有聲》之篇。言從四方來者,無思不服武王之德,此亦心服之謂也。
【조기 注】: 《시경》 [대아 문왕유성(文王有聲)] 편이다. 사방이 따라서 오는 것을 말하며 무왕의 덕에 복종하지 않을 생각이 없으니 이는 또한 마음으로 복종함을 가리킨다.
공손추(公孫丑)-上
4章
孟子曰:“仁則榮,不仁則辱。今惡辱而居不仁,是猶惡濕而居下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이 어질면 영화롭고, 어질지 않으면 욕(辱)되는데, 지금 욕됨을 미워하면서 어질지 않은데에 살면, 이는 축축한 데를 싫어하면서 아래에 사는 것과 같다.>
【趙岐 注】: 行仁政則國昌而民安,得其榮樂。行不仁則國破民殘,蒙其恥辱。惡辱而不行仁,譬猶惡濕而居卑下近水泉之地也。
【조기 注】: 어진 정치를 행하면 나라가 흥성(興成)하면서 백성이 편안하고 영화로운 즐거움을 얻음이다. 어질지 않음을 행한다면 나라가 무너지고 백성이 잔인해지며 그 부끄러움이 욕되어 어리석어진다. 욕됨을 미워하면서 어짊을 행하지 않으면 축축함을 미워하면서 물과 샘의 땅에 가까운 비천한 아래에 사는 것과 같음을 비유함이다.
如惡之,莫如貴德而尊士,賢者在位,能者在職,<만약 그것[욕됨]을 미워함은, 덕(德)을 귀하게 하면서 관리를 높임과 같지 못하며, 현명한 자가 [높은] 자리에 있고 잘하는 자가 [마땅한] 직무에 있으며, >
【趙岐 注】: 諸侯如惡辱之來,則當貴德以治身,尊士以敬人,使賢者居位,官得其人,能者居職,人任其事也。
【조기 注】: 제후가 만약 욕됨이 오는 것을 미워한다면 마땅히 귀한 덕으로서 자신을 다스리고 관리를 높여서 남을 존경하며 현명한 자를 자리에 머무르게 하고 관리(官吏)가 그 사람을 얻으며 잘하는 자가 직무에 자리하며 사람이 그 일에 임함이다.
國家閑暇,及是時明其政刑,雖大國必畏之矣。<나라와 집안이 한가한데, 이때에 마침내 정치(政治)와 형벌(刑罰)을 밝히면, 비록 큰 나라라 하여도 반드시 두려워 할 것이다.>
【趙岐 注】: 及無鄰國之虞,以是閑暇之時,明修其政教,審其刑罰,雖天下大國,必來畏服。
【조기 注】: 마침내 이웃 나라의 염려가 없는데, 이로써 한가한 때에 그 정치를 본받아 밝게 닦으며 그 형벌을 살피면 비록 천하의 큰 나라 이더라도 반드시 두려워 복종하여 옴이다.
《詩》云:‘迨天之未陰雨,徹彼桑土,綢繆牖戶。今此下民,或敢侮予。’孔子曰:‘為此詩者,其知道乎?能治其國家,誰敢侮之。’<《시경》 〈치효(鴟鴞)〉에 이르기를 ‘하늘의 음산한 비가 내리기 전에 저 뽕나무 뿌리를 벗겨다가 [둥지의] 창과 문을 얽어 묶으면, 지금 이 아래 백성들이 감히 나를 업신여기겠는가?’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자는 도(道)를 알겠지, 그 나라와 집안을 잘 다스린다면 누가 감히 그를 업신여기겠는가?’라고 하셨다.>
【趙岐 注】: 《詩》邠國《鴟鴞》之篇。迨,及。徹,取也。桑土,桑根也。言此鴟鴞小鳥,猶尚知反天未陰雨而取桑根之皮,以纏綿牖戶。人君能治國家,誰敢侮之。刺邠君曾不如此鳥。孔子善之,故謂此詩知道也。
【조기 注】: 《시경》 빈(邠)나라《치효》 편이다. 태(迨, 미칠 태)는 미침이다. 철(徹)은 취함이다. 상토(桑土)는 뽕나무 뿌리이다. 이 부엉이[치효(鴟鴞)]는 작은 새를 말하는데, 오히려 하늘이 아직 음산한 비를 내리지 않았는데 뽕나무 뿌리의 껍질을 취하여 그로써 창과 문을 얽어서 묶음을 반대로 앎이다. 군주가 나라와 집안을 잘 다스리면 비록 감히 그를 업신여기겠는가? 빈 나라의 군주가 일찍이 이 새와 같지 않음을 풍자(諷刺)하였음이다. 공자께서 그것을 잘했기 때문에 이 시가 도를 아는가라고 말했다.
今國家閑暇,及是時,般樂怠敖,是自求禍也。禍福無不自己求之者。<지금은 나라와 집안이 한가하지만, 이때를 당하여 크게 즐기며 나태하고 오만하니, 이는 스스로 화를 구함이다. 화(禍)와 복(福)은 자기로부터 구하지 않는 것이 없다.>
【趙岐 注】: 般,大也。孟子傷今時之君,國家適有閑暇,且以大作樂,怠惰敖遊,不脩政刑,是以見侵而不能距,皆自求禍者也。
【조기 注】: 반(般)은 큼이다. 맹자께서 지금 시절의 임금이 나라와 집안의 한가함을 맞았는데, 또 크게 즐거워 함으로써 게을러 나태하고 놀이에 방만하여 정치와 형벌을 닦지 않으니, 이로써 침략을 당하면 잘 막아내지 못하니 모두 스스로 재앙을 구한 것을 걱정하였음이다.
《詩》云:永言配命,自求多福。‘ <《시경》에 이르기를 ‘길이 나의 천명(天命)에 짝함은 스스로 많은 복을 구함이다.’라고 하였으며, >
【趙岐 注】: 《詩•大雅•文王》之篇。永,長;言,我也。長我周家之命,配當善道,皆內自求責,故有多福也。
【조기 注】: 《시경》 <대아•문왕>편이다. 영(永)은 길게함이며, 언(言)은 나이다. 나의 집안의 운명을 두루 길게함은 마땅히 착한 도를 짝하여 모두 안으로 스스로 책임을 구하기 때문에 복이 많이 있음이다.
《太甲》曰:‘天作孽,猶可違。自作孽,不可活。’此之謂也。<《서경》 〈태갑(太甲)〉에 말하기를 ‘하늘이 만든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만든 재앙에는 살 수가 없다.’라고 하였는데, 이를 가리킨 것이다.”>
【趙岐 注】: 殷王太甲,言天之妖孽,尚可違避,譬若高宗雊雉,宋景守心之變,皆可以德消去也。自已作孽者,若帝乙慢神震死,是為不可活也。
【조기 注】: 은나라 임금 태갑(太甲)이, 하늘의 괴이한 재앙은 오히려 어기고 피할 수 있지만 고종의 올빼미와 꿩은 송나라의 경수의 마음이 변함과 같음을 비유하여 말하였는데, 모두 덕이 사라져 없어지게 할 수 있음이다. 스스로 자기가 만든 재앙이라는 것은 제을(帝乙) 임금이 신을 업신여겨서 우레에 죽었음과 같은데 이는 살 수가 없게 됨이다.
공손추(公孫丑)-上
5章
孟子曰:“尊賢使能,俊傑在位,則天下之士皆悅,而願立於其朝矣。<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함을 높이고 잘하는 [자를] 부리며 뛰어난 재주[俊傑]가 자리에 있게 하면, 천하의 관리가 모두 기뻐하면서 그 조정(朝廷)에 서기를 원한다.>
【趙岐 注】: 俊,美才出眾者也, 萬人者稱傑。
【조기 注】: 준(俊)은 재주가 여럿에서 뛰어난 자를 찬미함이며, 만명의 사람인 자를 걸(傑)이라 칭한다.
市廛而不征,法而不廛,則天下之商皆悅而願藏於其市矣。<시장에 전방(廛房)인데도 [자릿세]를 취하지 않고, 세법(稅法)인데도 전방(廛房)에 하지 않으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그 시장에 [상품을] 보관하기를 원한다.>
【趙岐 注】: 廛,市宅也。古者無征,衰世征之。《王製》曰:“市廛而不稅。”《周禮•載師》曰:“ 國宅無征。” 法而不廛者,當以什一之法征其地耳,不當征其廛宅也。
【조기 注】: 전(廛)은 시장의 집이다. 옛날에 쇠퇴(衰退)한 세상은 그것[자릿세]을 취(取)했다. 《왕제》에 말하기를 "시장의 전방(廛房)인데도 세를 받지 않는다."라고 했다. 《주례•제사》에 말하기를 "나라의 집은 [자릿세] 취(取)함이 없다.“라고 했다. 세법[대상인데도] 전방(廛房)으로 하지 않는[法而不廛] 것은 마땅히 십분의 일 세법[什一之法]으로써 그 땅을 취[征]할 뿐 그 전방과 땅을 취함이 부당함이다.
【石潭齋 案】 : 십일지법(什一之法)⇒중국의 하(夏)·은(殷)·주(周) 삼대(三代) 때에 실시된 전제(田制)는 정전법(井田法)인데, 농지 일리(一里)를 정자(井字) 모양으로 9등분 하여, 중앙의 한 구역을 공전(公田), 주위의 여덟 구역을 사전(私田)이라 하여, 여덟 농가에 나누어 사유(私有)로 맡기고, 여덟 농가에 공동으로 공전을 경작케 하였으며, 그 수확의 9분의 1을 국가에 바치게 하였던 제도가 정전법(井田法)인 십지법(什之法)이고, 생산량의 10분의 1을 국가에 바치는 제도가 십일지법(什一之法)이다.
關譏而不征,則天下之旅皆悅而願出於其路矣。<관문(關門)에서는 살피기만 하고 [세를] 징수하지 않으면, 천하의 여행자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그 길에 나서기를 원한다.>
【趙岐 注】: 言古之設關,但譏禁異言、識異服耳,不征稅出入者也,故《王製》曰“古者關譏而不征”。《周禮•太宰》曰“九賦,七曰關市之賦”,《司關》曰“國凶紥,則無關門之征,猶譏”。《王製》謂文王以前也,文治岐,關譏而不征。《周禮》有征者,謂周公以來。孟子欲令複古之征,使天下行旅悅之也。
【조기 注】: 옛날의 관문을 세움은 단지 다른 말을 금하여 살피고 다른 복장을 기록할 뿐 출입하는 자에게 세금을 취[征]하지는 않기 때문에 《왕제》에 말하기를 "관문에서 살피기만 하고 [통행세를] 징수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주례•태제》에 말하기를 "아홉가지 세금에서, 일곱번째 말하기를 "관문(關門) 시장의 세금"이라 하였으며, 《사관》에 말하기를 "나라의 흉함을 묶음에는 곧 관문의 [세금] 취함[征]이 없음이 살펴봄[譏]과 같음이다.“라고 했다. 《왕제》에 일컫기를 "문왕 이전에는, 기岐 땅을 다스릴적에는 관문을 살피기만 하고 [세금] 취[征]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주례》에 [세금] 취[征]하는 것이 있음은, 주공 이래라고 일컬었다. 맹자께서 옛날의 [세금] 취함[征]을 다시 명하여서 천하의 나그네가 기뻐하도록 하기를 바램이다.
耕者助而不稅,則天下之農皆悅而願耕於其野矣。<농사짓는 자들을 도우면서 세금을 걷지 않으면, 천하의 농부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그 들에서 경작하기를 원한다.>
【趙岐 注】: 助者,井田什一,助佐公家治公田,不橫稅賦,若履畝之類。
【조기 注】: 조助라는 것은 정전(井田)법의 십분의 일이며 공의 집안을 도와서 공전(公田)을 다스림을 도와서 세금을 징수함을 멋대로 하지 않으며 [세금을 징수를] 농지를 밟아 [확인해] 가면서 하는 종류와 같음이다.
廛無夫裏之布,則天下之民皆悅而願為之氓矣。<전방(廛房) 홀아비 마을의 세금[夫布, 里布]을 없애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기뻐하면서 백성이 되기를 원할 것이다.>
【趙岐 注】: 裏,居也。布,錢也。夫,一夫也。《周禮•載師》曰:“宅不毛者有裏布,田不耕者有屋粟。凡民無職事者,出夫家之征。”孟子欲使寬獨夫去裏布,則人皆樂為之氓矣。氓者謂其民也。
【조기 注】: 리(裏, 속 리)는 거주함이다. 포(布)는 돈이다. 《주례•제사》에 말하기를 "집이 모피(毛皮)를 하지 않는 자는 마을[裏]에 베[布]가 있고, 밭을 경작하지 않는 자는 집에 조[식량]이 있게 했다."라고 했다. 모든 백성의 맡은 일이 없는 자는 그 집안의 [세금을] 취하여 나오게 했다. “맹자께서 독신 남자를 너그럽게 하고 마을의 세금[夫布, 里布]을 없애면 사람들이 모두 백성이 되기를 즐거워 하기를 바랐음이다. 맹(氓)이란 것은 백성을 가리킴이다.
信能行此五者,則鄰國之民,仰之若父母矣。率其子弟,攻其父母,自生民以來,未有能濟者也。<참으로 이 다섯 가지를 잘 행한다면 이웃 나라 백성들이 부모와 같이 우러러 본다. 그 자제(子弟)를 거느리고 부모(父母)를 공격함은 백성이 살고 있는 이래로 아직 잘 건넌[성공] 자가 있지 않았으며, >
【趙岐 注】: 今諸侯誠能行此五事,四鄰之民,仰望而愛之如父母矣。鄰國之君,欲將其民來伐之,譬若率勉人子弟,使自攻其父母。自生民以來,何能以此濟成其欲也。
【조기 注】: 지금 제후들이 이 다섯가지 일을 잘 행하여 이루고자 한다면 사방 이웃의 백성이 우러러 바라면서 부모와 같이 사랑을 한다. 이웃 나라의 군주가 장차 그 백성을 정벌하여 오기를 바람을 사람들이 자재를 거느려 힘쓰는 듯이 하여 스스로 그 부모를 공격하게 함에 비유함이다. 백성이 살고 있는 이래로 어찌 이로써 건넘[성공]을 잘 이루기를 바라겠는가.
如此,則無敵於天下。無敵於天下者,天吏也,然而不王者,未之有也。<이와 같으면 천하에 대적할 이가 없다. 천하에 대적할 자가 없으면 하늘의 관리(官吏)이며, 그러한데도 왕(王)이 못된 자는 아직 있지 않다.”>
【趙岐 注】: 言諸侯所行能如此者,何敵之有。是為天吏,天吏者,天使也。為政當為天所使,誅伐無道,故謂之天吏也。
【조기 注】: 제후가 이와 같은 것을 잘 행하는 바라면, 어찌 대적할 이가 있겠는가라는 말이다. 이는 하늘의 관리(官吏)가 되며, 하늘의 관리라는 것은 하늘이 시킴이다. 마땅한 정치를 실천하여 하늘이 시키는 바가 되면, 무도함을 베어서 벌하기 때문에 일컫기를 하늘의 관리[天吏]하고 하였다.
공손추(公孫丑)-上
6章
孟子曰:“人皆有不忍人之心,<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은 모두 남에게 참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趙岐 注】: 言人人皆有不忍加惡於人之心也。
【조기 注】: 사람 마다 모두 남을 더욱 미워하여 참지 못하는 마음이 있음을 말함이다.
先王有不忍人之心,斯有不忍人之政矣。以不忍人之心,行不忍人之政,治天下可運之掌上。<선왕(先王)께서 남에게 참지 못하는 마음이 있었는데, 이는 남에게 참지 못하는 정치(政治)가 있음이다.
남에게 참지 못하는 마음으로써 남에게 참지 못하는 정치를 행한다면, 천하를 다스림을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게 할 수 있게 된다.>
【趙岐 注】: 先聖王推不忍害人之心,以行不忍傷民之政,以是治天下,易於轉丸於掌上也。
【조기 注】: 성스러운 선왕께서 남에게 해침을 참지 못하는 마음을 밀추어서, 그로써 백성이 상함을 참지 못하는 정치를 행하며, 이로써 천하를 다스리면 손바닥 위를 둥글게 하여 바꿈이 쉽다.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皆有怵惕惻隱之心,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非所以要譽於鄉黨朋友也,非惡其聲而然也。<사람은 모두 남에게 참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것의 까닭은, 지금 어떤 사람이 어린아이가 갑자기 우물로 들어가려는 것을 잠깐 보면, 모두 두려워 놀라고 측은(惻隱)해 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마음은] 어린아이의 부모를 내밀하게 사귀려는 까닭이 아니며, 고을 붕당과 친구들에게 칭찬이 필요한 까닭이 아니고, 그 [비난하는] 소리가 나는데 그러함을 싫어해서도 아니다.>
【趙岐 注】: 乍,暫也。孺子,未有知之小子。所以言人皆有是心,凡人暫見小孺子將入井,賢愚皆有驚駭之情,情發於中,非為人也,非惡有不仁之聲名,故怵惕也。
【조기 注】: 사(乍, 잠깐 사)는 잠깐이다. 유자(孺子)는, 알고 가는 어린아이는 없음이다. 사람은 모두 이러한 마음이 있음을 말하는 까닭인데, 모든 사람이 작은 어린아이가 장차 우물에 들어가려함을 잠깐 보면 현명하던지 어리석던지 모두 몹시 놀람의 정이 있으며 정이 [마음] 가운데에 일어남이 사람이 하는게 아니며 어질지 않다하는 이름이 들림을 미워함이 아니기 때문에 두려워 놀람이다.
由是觀之,無惻隱之心,非人也;無羞惡之心,非人也;無辭讓之心,非人也;無是非之心,非人也。<이로 말미암아 살펴 본다면 [나의]슬퍼함을 숨기는 마음[惻隱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나의]부끄러움을 미워하는 마음[羞惡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나의]말씀을 사양하는 마음[辭讓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음과 그름의 마음[是非之心]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趙岐 注】: 言無此四者,當若禽獸,非人心耳。為人則有之矣。凡人但不能演用為行耳。
【조기 注】: 이 네가지가 없으면 마땅히 금수(禽獸)와 같고 사람 마음이 아니라는 뜻으로 말하였다. 사람이라 한다면 그것[此四者]이 있음이다.
惻隱之心,仁之端也;羞惡之心,義之端也;辭讓之心,禮之端也;是非之心,智之端也。<측은지심은 어짊[仁]의 실마리이고, 수오지심은 의리[義]의 실마리이며, 사양지심은 예절[禮]의 실마리이며, 시비지심은 지혜[智]의 실마리이다.>
【趙岐 注】: 端者,首也。人皆有仁義禮智之首,可引用之。
【조기 注】: 단(端)이라는 것은 우두머리이다. 사람은 모두 인의예지(仁義禮智)의 우두머리가 있는데 끌어당겨서 사용을 할 수 있다.
人之有是四端也,猶其有四體也。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自賊者也。<사람이 이 네 가지 실마리[四端]가 있음은 사지(四肢)가 있음과 같다. 이 네 가지 실마리가 있는데도 스스로 [인의(仁義)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
【趙岐 注】: 自謂不能為善,自賊害其性,使不為善也。
【조기 注】: 스스로 착함을 잘 실천하지 못한다 말함은, 스스로 그 본성을 해치는 도적이며 착함을 실천하지 않으려고 함이다.
謂其君不能者,賊其君者也。<군주가 [인의(仁義)를]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는 자는, 군주를 도적질 한 자이다.>
【趙岐 注】: 謂君不能為善而不匡正者,賊其君使陷惡也。
【조기 注】: 군주가 착함을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면서 바로잡지 않는 자는, 군주가 악함에 빠트리게 하는 도적질이다.
凡有四端於我者,知皆擴而充之矣 , 若火之始然,泉之始達。苟能充之,足以保四海;苟不充之,不足以事父母。”<대체로 나에게 사단이 있는 것을, 모두 넓히면서 채워나갈 줄 아는데, 불이 나서 시작함이 그러하고 샘물이 나와서 시작하고 도달함이 같음이다.
진실로 잘 채워 나간다면 천하를 보호함으로 넉넉하지만, 진실로 확충해 나가지 않으면 부모를 섬김으로도 부족하다.”>
【趙岐 注】: 擴,廓也。凡有四端在於我者,知皆廓而充大之,若火、泉之始微小,廣大之則無所不至。以喻人之四端也,人誠能充大之,可保安四海之民,誠不充大之,內不足以事父母,言無仁義禮智,何以事父母也。
【조기 注】: 확(擴, 넓힐 확)은 넓힘이다. 대체로 사단이 나에게 존재하여 있는 것은, 모두 넓히면서 크게 채워나갈 줄 아는데, 불과 샘물의 시작은 매우 작은 듯 하지만 크게 넓어지면 이르르지 않는 곳이 없다. 사람의 사단을 깨우침으로써 사람이 진실로 크게 잘 채워 나가면 천하의 백성을 편안하게 보호 할 수 있고, 진실로 크게 채워 나가지 않으면 안으로 부모를 섬김으로도 넉넉하지 않으며, 인의예지(仁義禮智)가 없다면 어찌 부모를 섬길 수 있겠는가?
공손추(公孫丑)-上
7章
孟子曰:“矢人豈不仁於函人哉!矢人惟恐不傷人,函人惟恐傷人。巫匠亦然,故術不可不慎也。<맹자께서 말씀하셨다. “화살 만드는 사람이 어찌 갑옷[함(䤴, 갑옷 함)] 만드는 사람보다 어질지 않겠는가! 화살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을 해치지 못할까 두려워하고, 갑옷 만드는 사람은 오직 사람이 상할까 두려워한다. 무당과 관(棺)바치 또한 그러하기 때문에 재주는 삼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
【趙岐 注】: 矢,箭也。函,甲也。《周禮》曰:“函人為甲。” 作箭之人,其性非獨不仁於作甲之人也,術使之然。巫欲祝活人。匠,梓匠,作棺欲其蚤售,利在於人死也。故治術當慎,修其善者也。
【조기 注】: 시(矢)는 화살이다. 함(函)은 갑옷이다. 《주례》에 말하기를 "함 만드는 사람은 갑옷을 만듬이다."라고 하였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그 본성이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홀로 어질지 않음이 아님은 재주가 그렇게 하여서 이다. 무(巫, 무당 무)는 바램을 살리려고 기원(祈願)하는 사람이다. 장(匠)은, 목수 장인인데 관을 만들어 그 손톱을 팔기를 바라니 이익이 사람 죽음에 있다. 그러므로 재주는 마땅히 신중하게 다스려야 그 착함을 닦는 것이다.
孔子曰:‘裏仁為美,擇不處仁,焉得智?’<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진 마을이 아름답게 하니, 어짊에 처(處)하지 않음을 택한다면 어찌 지혜를 얻겠는가?’라고 하셨다. >
【趙岐 注】: 裏,居也。仁,最其美者也。夫簡擇不處仁,為不智。
【조기 注】: 리(裏)는 거주(居住)함이다. 인(仁)은 가장 아름다운 것이다. 그 칸을 택하여 어짊에 처하지 않으면 지혜롭지 않게 된다.
夫仁,天之尊爵也,人之安宅也,莫之禦而不仁,是不智也。<그 어짊[仁]은 하늘의 높은 벼슬이고 사람의 편안한 집이며 막는 이가 없는데도 어질지 않으니, 이는 지혜롭지 못함이다.>
【趙岐 注】: 為仁則可以長天下,故曰天所以假人尊爵也。居之則安,無止之者,而人不能知入是仁道者,又安得為之智乎。
【조기 注】: 어짊을 실천하면 천하의 어른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기를 "하늘이 사람에게 높은 벼슬을 빌려준 까닭이다.“라고 했다. 거주하면 편안하여 그치는 것이 없는데 사람이 이 어진 도에 잘 들어감을 알지 못하는 것이며 또 편안한데 지혜롭게 하겠는가?
不仁不智,無禮無義,人役也。<어질지 못하고 지혜롭지 못하며 예의도 없고 의리도 없으면, 남들이 부린다. >
【趙岐 注】: 若此,為人所役者也。
【조기 注】: 이와 같으면 사람들이 부리는 바가 되는 자이다.
人役而恥為役,由弓人而恥為弓,矢人而恥為矢也。<사람들이 부리면서도 [어질지 못한놈] 부림을 시키면서 부끄러워하는데, 활을 말미암는 사람이 활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이면서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함이다.>
【趙岐 注】: 治其事而恥其業者,惑也。
【조기 注】: 그 일을 다스리면서 그 업을 부끄러워하는 자를 의심함이다.
如恥之,莫如為仁。<만약 그것[자신의 일]을 부끄러워한다면 어짊을 실천함과 같음이 없다.>
【趙岐 注】: 如其恥為人役而為仁,仁則不為役也。
【조기 注】: 만약 남에게 부림을 당함을 부끄러워하면서도 어짊을 실천한다면, 어짊이 곧 부림을 당하지 않는다.
仁者如射,射者正己而後發,發而不中,不怨勝己者,反求諸己而已矣。”<어질다는 것은 활 쏠 때와 같은데, 활 쏘는 자는 자기를 바로잡은 뒤에 발사하며, 발사하고서 적중하지 못하더라도 자신을 이긴 자를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모두 자기에서 찾을 뿐이다.”>
【趙岐 注】: 以射喻人為仁,不得其報,當反責己之仁恩有所未至也,不怨勝己者。
【조기 注】: 활 쏘는 것으로써 사람이 어짊을 실천하도록 깨우치며, 그[이기고 패함]를 갚으려 하지 않고 마땅히 자기의 책임으로 돌리면 어진 은혜가 아직 이르르지 않은 바가 있으니 자기가 이긴 것을 원망하지 않는다.
공손추(公孫丑)-上
8章
孟子曰:“子路,人告之以有過則喜,禹聞善言則拜。<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子路)는 사람들이 허물 있음을 말해주면 기뻐하였는데, 우(禹)임금께서는 좋은 말을 들으시면 절을 하셨다.>
【趙岐 注】: 子路樂聞其過,過而能改也。《尚書》曰:“禹拜讜言。”
【조기 注】: 자로(子路)는 허물을 들으면 즐거워하고 허물을 잘 고쳤다. 《상서》에 말하기를 "우(禹) 임금께서 곧은 말에 절을 하셨다."라고 했다.
大舜有大焉,善與人同,舍己從人,樂取於人以為善,<순(舜) 임금께서는 그 보다 위대함이 있으셨으니, 착함은 남들과 한 가지로 함께하고 자기를 버리고 남을 따랐으며, 남에게서 취하여서 착함을 실천함을 즐거워하셨다.>
【趙岐 注】: 大舜,虞舜也。孔子稱曰“巍巍”,故言大舜有大焉,能舍己從人,故為大也,於子路與禹同者也。【조기 注】: 대순(大舜)은 우순(虞舜) 임금이다. 공자를 칭하여 말하기를 "높고 크도[巍巍]다."라고 했기 때문에 순(舜) 임금은 그 보다 위대함이 있어서 자기를 잘 버리고 남을 따랐기 때문에 크다고 말하였으며, 자로(子路)와 우(禹)임금을 한가지로 비교한 것이다.
自耕稼陶漁以至為帝,無非取於人者。取諸人以為善,是與人為善者也。故君子莫大乎與人為善。” <농사짓고 질그릇 굽고 고기 잡아 생업 할 적부터 황제(皇帝)가 됨에 이르기까지 남에게서 [선(善)을] 취하지 않음이 없으셨다. 남에게서 모두 취하여서 선을 실천하는데, 이는 남이 선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남이 선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것보다 더 큰일은 없다.”>
【趙岐 注】: 舜從耕於曆山及其陶漁,皆取人之善謀而從之,故曰莫大乎與人為善。
【조기 注】: 순(舜)임금은 리산(曆山)에서 좇아 밭 갈고 더블어 질그릇 구으며 고기 잡음이 모두 사람의 착함을 도모하여서 그것을 좇아 취하기 때문에 말하기를 "남이 선을 실천하도록 [도와]주는 것보다 더 큰 일이 없다.”라고 했다.
공손추(公孫丑)-上
9章
孟子曰:“伯夷,非其君不事,非其友不友,不立於惡人之朝,不與惡人言。立於惡人之朝,與惡人言,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推惡惡之心,思與鄉人立,其冠不正,望望然去之,若將浼焉。<맹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伯夷)는 그 군주가 아니면 섬기지 않으며, 그 벗이 아니면 벗하지 않고, 미운 사람의 조정에는 서지 않으며, 미운 사람과 더블어 말하지 않았다. 미운 사람의 조정에 서지 않고, 미운 사람과 더블어 말하지 않음을, 조정의 관복과 조정의 관으로써 진흙길과 숯덩이에 앉은 듯이 했었다. 악함을 미워하는 마음으로 미루어 향리 사람과 더블어 설 생각하며, 그 관이 바르지 않으면 실망하여[매우 바라서] 떠나가는데 장차 그것을 더렵히는 듯이 하였다.>
【趙岐 注】: 伯夷,孤竹君之長子,讓國而隱居者也。塗,泥。炭,墨也。浼,汙也。思,念也。與鄉人立,見其冠不正。望望然,慚愧之貌也。去之,恐其汙己也。
【조기 注】: 백이(伯夷)는 고죽군(孤竹君)의 맏 아들이며, 나라를 사양하고 숨어 산 자이다. 도(塗)는 진흙탕이다. 탄(炭)은 먹[검어짐]이다. 매(浼, 더럽힐 매)는 더러움이다. 사(思)는 생각함이다. 향리 사람들과 더블어 서[벼슬]서 그 관이 바르지 않음을 보았음이다. 망망연(望望然)은 부끄러움을 부끄러워하는 모양이다. 거지(去之)는 자기의 더러움을 두려워함이다.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不受也。不受也者,是亦不屑就已。<이 때문에 제후가 비록 명령하는 말을 잘함이 있더라도 이르러 오는 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이 역시 [벼슬에] 나아감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 뿐이다.>
【趙岐 注】: 屑,潔也。《詩》云:“不我屑已。”伯夷不潔諸侯之行,故不忍就見也。殷之末世,諸侯多不義,故不就之,後乃歸於西伯也。
【조기 注】: 설(屑, 달갑게 여길)은 깨끗함히다. 《시》에 이르기를 "나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 뿐이다."라고 했다. 백이(伯夷)는 제후의 행함이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에 차마 나아가 뵙지 않았음이다. 은나라 세상 말년에 제후들이 많이 의롭지 않았기 때문에 좇아 가지 않고 뒤에 이에 서백(西伯)에게 돌아갔다.
柳下惠,不羞汙君,不卑小官,進不隱賢,必以其道。遺佚而不怨,厄窮而不憫。故曰:‘爾為爾,我為我,雖袒裼裸裎於我側,爾焉能浼我哉?’ <[노나라 대부] 유하혜(柳下惠)는 더러운 군주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작은 관직도 낮게 여기지 않았고, [관직에] 나아가면 자기의 현명함을 숨기지 않았으며, 반드시 그 도리(道理)를 다하였다.
[벼슬이] 버려져 숨으면서도 원망하지 않고 재액(災厄)을 당하여도 민망(憫惘)해 하지 않았다. 그러므로 [유하혜가] 말하기를 ‘너는 너가 되고 나는 내가 되는데, 비록 떨어진 옷으로 나의 곁에서 웃통을 벗은 벌거숭이 인들 네가 어찌 나를 잘 더럽힐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
【趙岐 注】: 柳下惠,魯公族大夫也。姓展,名禽,字季,柳下是其號也。進不隱己之賢才,必欲行其道也。憫,懣也。云善己而已,惡人何能汙於我邪。
【조기 注】: 유하혜(柳下惠)는 노(魯)나라 공족(公族)의 대부이다. 성(姓)은 전(展)이고, 이름[名]은 금(禽)이며, 자(字)는 계(季)이고, 유하(柳下)는 이 택호(宅號)이다. [벼슬에] 나아가면 자기를 숨기지 않았고 나아가 현명한 재주를 드러내며 반드시 그 도리를 행하기를 바랐음이다. 민(憫, 민망할 민)은 번민(煩悶)함이다. 자기가 착할 뿐인데 남이 어찌 나를 잘 더럽힐 수 있겠는가?라고 말함이다.
故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援而止之而止。援而止之而止者,是亦不屑去已。”<그러므로 느긋하게 더블어서 함께하면서도 스스로 그것[올바름]을 잃지 않으며, 잡으면서 그치게 하면 그쳤다. 잡으면서 멈추게 하면 멈춘 것은, 이 또한 떠나감을 달갑게 여기지 않았을 뿐이다.”>
【趙岐 注】: 由由,浩浩之貌。不憚與惡人同朝並立。偕,俱也。與之儷行於朝何傷?但不失己之正心而已耳。援而止之,謂三黜不慚去也。是柳下惠不以去為潔也。
【조기 注】: 유유(由由)는 드넓은 모양이다. 남들과 한가지로 조정에 나란히 서서 꺼리거나 미워하지 않음이다. 해(偕, 함께 해)는 함께이다. 더블어 짝하여 조정에서 행하면 어찌 속상하겠는가? 단지 자기의 바른 마음을 잃지 않을 뿐이다.
孟子曰:“伯夷隘,柳下惠不恭。隘與不恭,君子不由也。”<맹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백이는 [도량이] 좁고 유하혜는 공손하지 않으니, 좁고 공손하지 않으면 군자는 따르지 않는다.”라고 하셨다.>
【趙岐 注】: 伯夷隘,懼人之汙來及己,故無所含容,言其大隘狹也。柳下惠輕忽時人,禽獸畜之,無欲彈正之心,言其大不恭敬也。聖人之道,不取於此,故曰君子不由也。先言二人之行,孟子乃評之耳。
【조기 注】: 백이의 좁음은, 남의 더러움이 자기에게 미쳐서 올까 두려워 했기 때문에 머금어 용납(容納)하는 바가 없었으며 크게 좁고 협소했음을 말함이다. 유하혜가 남에게 가벼이 소흘한 때는 새와 짐승을 기르며 바른 마음을 바로잡으려 함이 없어서 크게 공손하고 존경하지 않았음을 말함이다. 성인의 도리는 이[좁고 불경함]에서 취하지 않기 때문에 군자는 따르지 않음이다. 먼저 두사람의 행실을 말하고 맹자께서 이에 평을 했다는 말 뜻이다.
'◑맹자장구(孟子章句)[趙岐] > 1.양혜왕(梁惠王)篇'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맹자(孟子)』등문공(滕文公)-下 (0) | 2022.01.28 |
---|---|
『맹자(孟子)』등문공(滕文公)-上 (0) | 2022.01.27 |
맹자(孟子)1편 /양혜왕(梁惠王)-下 (0) | 2022.01.22 |
맹자(孟子) 1편 양혜왕(梁惠王)-上 (0) | 2021.11.27 |
맹자 양혜왕(梁惠王)-上 1章 (0) | 2021.04.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