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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성가(彗星歌)

- 융천(融天) 선사-

 

舊理東尸汀叱乾達婆

(구리동시정질건달파의)

遊烏隱城叱兮良望良

(유오은성질혜양망양고)

倭理叱軍置來叱

(왜리질군치래질다)

烽燒邪隱邊也藪

(봉소사은변야수야)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

(삼화의악음견사오시문고)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

(월치팔절이수어장래시파의)

道尸掃尸星利望良

(도시소시성리망양고)

彗星也白反也人是有姪

(혜성야백니반야인시유질다)

後句 達阿羅浮去伊叱等

(후구달아나부거이질등사)

此也友物北所音叱慧叱只有叱

(차야우물비소음질혜질지유질고)

 

 10구체의 향가이며 10구 중에 앞 5구와 뒤 5구의 각 구 끝에 같은 운()의 글자가 쓰였다.

 

 

<1. 삼국유사(三國遺事) >

舊理東尸汀叱乾達婆

옛날 동쪽 물가에서 건달바

遊烏隱城叱兮良望良

놀았던 성을 바라보

倭理叱軍置來叱

왜군이 왔

烽燒邪隱邊也藪

횃불을 사르라 변방의 무리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

세 화랑이 산을 보려함을 듣고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

달도 밝게 불을 켜는 바

道尸掃尸星利望良

길을 밝히는 별에

彗星也白反也人是有姪

혜성에게 사뢴 사람 있

後句 達阿羅浮去伊叱等

달아 떠 있어라

此也友物北所音叱慧叱只有叱

이런데 무슨 혜성이 있다?

 

<2, 양주동 역>

예전 동해 물가 건달바

논 성을 바라보,

"왜군도 왔!"

봉화를 든 변방이 있어.

삼화의 산 구경 오심을 듣

 

달도 부지런히 등불을 켜는

길 쓸 별 바라보

"혜성이여!" 사뢴 사람이 있구.

아으 달은 저 아래로 떠 갔더.

이보아 무슨 혜성이 있을.

 

<3. 김완진 역>

옛날 동쪽 물가 건달바

논 성을랑 바라,

왜군도 왔

횃불 올린 어여 수풀이

세 화랑의 산 보신다는 말씀 듣,

 

달도 갈라 그어 잦아들려 하는,

길 쓸 별 바라,

혜성이여 하고 사뢴 사람이 있.

아아, 달은 떠가 버렸더.

이에 어울릴 무슨 혜성을 함께 하였습니

 

 

 

『삼국유사(三國遺事)

卷 第五 感通第七 融天師 彗星歌

真平王代 세 화랑의 유람할 때 들은 융천스님의 노래

 

融天師彗星歌 真平王代

第五居烈郎·第六實䖏郎 一作突䖏郎. ·第七寳同郎等三花之徒欲逰楓岳, 有彗星犯心大星. 郎徒疑之欲罷其行. 時天師作歌歌之, 星恠即滅, 日夲兵還國反成福慶. 大王歡喜, 遣郎逰岳焉. 歌曰.

舊理東尸汀叱乹逹婆矣

逰烏隐城叱肹良望良古,

倭理叱軍置來叱多烽燒邪隠邊也藪耶,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古,

月置八切爾數於将来尸波衣,

道尸掃尸星利望良古,

彗星也白反也人是有叱多.

後句逹阿羅浮去伊叱等邪,

此也友物比所音叱彗叱只有叱故.

융천스님의 혜성가  진평왕 대

5 거열랑(居烈郞), 6 실처랑(實處郞) 돌처랑(突處郞)이라고도 한다. 7 보동랑(寶同郞)등 세 화랑의 무리가 풍악(楓岳)을 유람하려 하였는데, 혜성이 심대성(心大星)을 범하였다. 낭도들은 이에 괴이하게 여겨 유람하는 것을 그만두려 하였다. 이때 융천스님이 노래를 지어서 그 노래를 부르니 별이 기이하게도 곧 사라졌고, 일본의 병사들이 그들의 나라로 돌아가 반대로 복된 경사가 되었다. 대왕은 매우 기뻐하며, 낭도들을 풍악에 유람하게 하였다.

노래는 다음과 같다.

옛날 동쪽 물가에서 건달바의

놀았던 성을 바라보고,

왜군이 왔다,

횃불을 사르라 변방의 무리여,

세 화랑이 산을 보려함을 듣고,

달도 밝게 불을 켜는 바에,

길을 밝히는 별에,

혜성에게 사뢴 사람 있다,

달아 떠 있어라,

이런데 무슨 혜성이 있겠느냐.

 

 

 혜성가의 이해

신라 진평왕 때 융천사가 지은 10구체의 주술적 향가인데, 10구 중에 앞의 5구와 뒤의 5구가 구의 끝 글자에 같은 운()의 글자를 넣어서 쓰였으며 10구체 형식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시절이 어지러워 신라와 일본 사이의 관계가 악화되어서 세 명의 화랑인 거렬랑, 실처랑, 보동랑이 풍악(금강산)으로 놀러 가는데, 갑자기 혜성이 나타나 심대성(心大星)의 중심을 범하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러한 천체의 괴변은 불길한 변란을 가져온다고 생각한 세 화랑은 놀러가는 것을 중지하고 산을 내려왔는데 때마침 왜병이 온다는 것이다. 이에, 융천사가 노래를 지어 부르니, 혜성이 사라지고 국토를 침범한 왜병도 물러갔다고 한다.  <혜성가> <구지가> <해가사> 등과 같은 부류에 속하며 노래를 부르니 혜성이 없어지고 왜구마저 물러갔다는 주술적인 성격의 향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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