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소아(小雅) 제5 곡풍지습(谷風之什)≫
◎ 209. 초자(楚茨, 무성한 남가새)
【毛詩 序】 《楚茨》,刺幽王也。政煩賦重,田萊多荒,饑饉降喪,民卒流亡,祭祀不饗,故君子思古焉。
【모시 서】 <초자(楚茨)>는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정사가 번거롭고 부역이 무거우며 묵정밭이 많이 황폐해지니 기근이 들고 재앙을 내려 백성들이 마침내 떠돌아 없어져 제사를 올려도 흠향하지 않았기 때문에 군자가 옛날을 그리워한 것이다.
楚楚者茨、言抽其棘。
(초초자자, 언추기극)
무성한 남가새나무에 가시를 뽑아내라 했는데
自昔何為、我蓺黍稷。
(자석하위, 아예서직)
예부터 무엇 때문인가 기장과 피를 심었다네
我黍與與、我稷翼翼。
(아서여여, 아직익익)
우리 기장이 무성하고 우리 피도 우거졌는데
我倉既盈、我庾維憶。
(아창기영, 아유유억)
우리 창고 이미 가득차고 노적가리 많아졌네
以為酒食、以饗以祀。
(이위주식, 이향이사)
그로써 술과 음식 만들어 제물 차려 제사하네
以妥以侑、以介景福。
(이타이유, 이개경복)
시동에 음식 권하여 큰 복 내리시기를 빈다네
濟濟蹌蹌、絜爾牛羊、以往烝嘗。
(제제창창, 혈이우양, 이왕증상)
대부와 관리들이 부지런히 소와 양을 잡아 제사를 준비하네
或剝或亨、或肆或將。
(혹박혹형, 혹사혹장)
어떤 이는 벗기고 삶으며 차리기도 하고 받드네
祝祭于祊、祀事孔明。
(축제우팽, 사사공명)
축관이 신주에게 고하니 제사가 몹시 밝아 지고
先祖是皇、神保是饗。
(선조시황, 신보시향)
조상들이 돌아오시어 신령들이 흠향을 하신다네
孝孫有慶、報以介福、萬壽無疆。
(효손유경, 보이개복, 만수무강)
효성스런 자손들 경사가 있고 큰 복 받아서 만수무강한다네
執爨踖踖、為俎孔碩。
(집찬적적, 위조공석)
부엌에서 음식 만들고 제기에 큰 제물을 올리는데
或燔或炙、君婦莫莫。
(혹번혹자, 군부막막)
어떤 이는 불에 사르고 구으며 주부는 조심한다네
為豆孔庶、為賓為客。
(위두공서, 위빈위객)
제기에 담은 온갖 음식은 손님들을 위한 것이라네
獻酬交錯、禮儀卒度。
(헌수교착, 예의졸도)
술잔을 서로 주고 받으니 예의가 법도에 들어맞고
笑語卒獲、神保是格。
(소어졸획, 신보시격)
웃고 애기하며 모두 화합하니 신령이 강림하시네
報以介福、萬壽攸酢。
(보이개복, 만수유작)
큰 복을 받아서 잔을 돌려 만수무강을 빈다네
我孔熯矣、式禮莫愆。
(아공한의, 식례막건)
우리가 조심하니 격식과 예의에 어긋남이 없다네
工祝致告、徂賚孝孫。
(공축치고, 조뢰효손)
관청 축관이 고하여 효성스런 자손에게 복을 비네
苾芬孝祀、神嗜飲食。
(필분효사, 신기음식)
향기 가득한 효성스런 제사를 신령께서 즐기시고
卜爾百福、如幾如式。
(복이백복, 여기여식)
온갖 복을 내려주시기를 바라는 법식대로 하시네
既齊既稷、既匡既敕。
(기제기직, 기광기칙)
공경스럽게 민첩하고 올바르고 정성스러우니
永錫爾極、時萬時憶。
(영석이극, 시만시억)
영원히 큰 복락을 때맞춰 억만으로 내려주시네
禮儀既備、鍾鼓既戒。
(예의기비, 종고기계)
예의를 이미 다 갖추고 종과 북으로 연주하니
孝孫徂位、工祝致告。
(효손조위, 공축치고)
효성스런 자손들 자리하고 축관이 기도를 드리네
神具醉止、皇尸載起。
(신구취지, 황시재기)
신령께서 모두 취하셨으니 시동께서 일어나시고
鼓鍾送尸、神保聿歸。
(고종송시, 신보율귀)
종을 울려 시동을 전송하니 신령께서 돌아가시네
諸宰君婦、廢徹不遲。
(제재군부, 폐철부지)
여러 가신들과 주부들이 부지런히 제사상 물리네
諸父兄弟、備言燕私。
(제부형제, 비언연사)
여러 집안 어른과 형제들이 함께 모여 잔치하네
樂具入奏、以綏後祿。
(악구입주, 이수후록)
악대가 모두 들어와 연주하고 제사 음식을 즐기네
爾殽既將、莫怨具慶。
(이효기장, 막원구경)
여러 가지 안주 들어오고 모두가 원 없이 즐겁네
既醉既飽、小大稽首。
(기취기포, 소대계수)
취하고 이미 배불러 웃사람 아랫사람 서로 절하네
神嗜飲食、使君壽考。
(신기음식, 사군수고)
신령께서 음식 잡수시고 그대들 오래 살게 하시네
孔惠孔時、維其盡之。
(공혜공시, 유기진지)
매우 순조롭고 매우 알맞게 온갖 예를 갖추었네
子子孫孫、勿替引之。
(자자손손, 물체인지)
자자손손 영원토록 끊임없이 이어가게 하신다네
《楚茨》六章,章十二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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