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경(詩經)』
『시경(詩經)』은
주(周)나라 초기인 BC1100년경부터 춘추시대 까지 약 500년 동안 각 지방에서 유행했던 다양한 계층의 노래를 모아 놓은 것인데, 그 내용은 노동, 풍자, 전쟁, 애정과 혼인, 민족의 기원 등 다양하며, 305편이 전하는데, 풍(風), 아(雅), 송(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며 '풍'은 160편으로 민간의 애정이 대부분이고, '아'는 105편으로 궁중 행사에 쓰였으며, '송'은 40편으로 종묘의 제사에 쓰였다.
◎ 모시서(毛詩序)
《關雎》,后妃之德也,風之始也,所以風天下而正夫婦也,故用之鄉人焉,用之邦國焉。 風,風也,教也,風以動之,教以化之。
《관저(關雎)》는 후비(后妃)의 덕이고, “풍(風)”의 시작이며, 풍(風)으로써 천하에 부부를 바로잡는 바이기 때문에 이 풍(風)이 시골사람에게 쓰이고 천자와 제후의 나라에도 쓰인다. “풍(風)”은 바람이고, 가르침이며, 바람으로 움직이게 하고 가르침으로 달라지게 함이다.
詩者,志之所之也,在心為志,發言為詩,情動於中而形於言,言之不足,故嗟歎之,嗟歎之不足,故永歌之,永歌之不足,不知手之舞之、足之蹈之也。
“시(詩)”라는 것은 뜻함이 나아가는 것인데, 마음에 있으면 뜻이 되고 말을 펴내면 시가 되며, 감정이 [마음]가운데에 움직여 말에서 모양하고, 말함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탄식하고 한탄하며 탄식하며, 한탄함이 부족하기 때문에 길게 노래하고, 길게 노래함이 부족하여 알지 못하며 손으로 춤을 추고 발로 밟아 춤춘다.
情發於聲,聲成文,謂之音。治世之音安以樂,其政和。亂世之音怨以怒,其政乖。亡國之音哀以思,其民困。故正得失,動天地,感鬼神,莫近於詩。先王以是經夫婦,成孝敬,厚人倫,美教化,移風俗。
감정이 소리에서 피어나고 소리는 문체에서 이루어짐을 일컬기를 “음”이라 한다. 다스려지는 세상의 음은 편안함으로 즐겁고, 그 정책이 어울린다. 혼란한 세상의 음은 원망으로 노여웁고 그 정책이 어그러진다. 망한 나라의 음은 슬픔으로 생각하여 그 백성이 곤란하기 때문에 얻고 잃음을 바로하여 천지를 움직이고 귀신이 감응함은 시보다 가까움이 없다. 선왕께서 이 [시]로서 부부를 법하고 효와 존경을 이루고 사람의 윤리를 후하며 본받아 달라짐을 찬미하여 가르치는 바람이 민속으로 옴긴다.
故《詩》有六義焉:一曰「風」,二曰「賦」,三曰「比」,四曰「興」,五曰「雅」,六曰「頌」。上以風化下,下以風刺上,主文而譎諫,言之者無罪,聞之者足以戒,故曰「風」。
그러므로 《시경[詩]》은 그곳에 여섯가지 옳음이 있다; 첫째 풍(風)이라 말하고 둘째 부(賦)라 말하며 셋째 비(比)라 말하고 넷째 흥(興)이라 말하며 다섯째 아(雅)라 말하고 여섯째 송(頌)이라 말한다. 위의 가르치는 바람으로 아래가 달라지고 아래의 본받는 바람으로 위가 자극(刺戟)받아 문체를 주로하여 애둘러 간하니 말하는 자는 죄가 없고 듣는 자는 경계함이 족하기 때문에 “풍[가르치는 바람]”이라 말한다.
至于王道衰,禮義廢,政教失,國異政,家殊俗,而變風變雅作矣。國史明乎得失之迹,傷人倫之廢,哀刑政之苛,吟詠情性,以風其上,達於事變而懷其舊俗者也,故變風發乎情,止乎禮義。發乎情,民之性也;止乎禮義,先王之澤也。是以一國之事,繫一人之本,謂之「風」。
왕도가 쇠함에 이르면 예의 옳음이 없어지고 정책의 가르침을 잃어서 나라의 정책이 달라지고 집안의 습속이 달라져서 풍[가르치는 바람]이 달라지고 아(雅)가 달라져 지어졌다. 나라의 득과 실의 자취에 사관이 밝아 인륜의 무너짐을 아파하고 형벌과 정책의 가혹함을 슬퍼하며 본성의 정을 탄식하고 노래하여 그로서 그 위를 바람으로 일의 변화에 통달하여 옛날 습속하던 것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바람이 변함[變風]은 정에서 피어나고 예의 옳음에 그친다. 정에서 피어남은 백성의 본성이고, 예의 옳음에 그침은 선왕의 덕택이다. 이것이 일국의 일이고 한 사람의 근본을 메달아 일컫기를 “풍”이라 한다.
言天下之事,形四方之風,謂之「雅」。「雅」者,正也,言王政之所由廢興也。政有小大,故有《小雅》焉,有《大雅》焉。「頌」者,美盛德之形容,以其成功告於神明者也。是謂四始,《詩》之至也。
천하의 일을 말하고 사방의 풍속을 표현하여 일컫기를 아(雅)라고 말한다. 아(雅)라는 것은 바름이고, 왕정의 흥하고 쇠하는 까닭을 말하였다. 정(政)은 소와 대가 있기 때문에 그것에는 《소아(小雅)》가 있고 그것에 《대아(大雅)》가 있다. 송(頌)이란 것은 성덕의 형용함을 찬미하고 그 성공을 신몀에게 고하는 것이다, 이것을 일러서 네가지 시작이라 하는데 바로 《시(詩)》의 지극함이다.
然則《關雎》、《麟趾》之化,王者之風,故繫之周公;南,言化自北而南也。《鵲巢》、《騶虞》之德,諸侯之風也,先王之所以教,故繫之召公。《周南》《召南》,正始之道,王化之基。是以《關雎》樂得淑女以配君子,愛在進賢,不淫其色,哀窈窕思賢才而無傷善之心焉,是《關雎》之義也。
그러한 즉 《관저(關雎)》、《인지(麟趾)》의 교화는 본래 왕의 풍이기 때문에 주공과 관련이 있다. 남이란 교화가 북으로부터 남쪽으로 이르는 것을 말한다.
《작소(鵲巢)》、《추우(騶虞)》의 덕은 본래 제후의 풍이니 선왕이 이를 가지고 백성을 교화 했기 때문에 소공과 관련이 있다.
《주남(周南)》《소남(召南)》은 처음을 바로잡는 길이요, 왕이 백성을 교화하는 기본이다. 그러므로 《관저(關雎)》는 기꺼이 요조숙녀를 찾아 군자에게 짝지어 주고자 하면서 어진 인재를 천거함을 걱정 할 뿐 여색을 탐하지 않았으며 요조숙녀를 애틋하게 기다리고 인재를 사모하지만 결코 선량함을 해치는 마음이 없으니 이것이 《관저(關雎)》의 본 뜻이다.
'▣ 시경(詩經) > 시경(詩經).305篇'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경(詩經)』6. 도요(桃夭, 복숭아 나무) (0) | 2022.10.17 |
---|---|
『시경(詩經)』5. 종사(螽斯, 메뚜기) (0) | 2022.10.14 |
『시경(詩經)』4. 규목(樛木, 늘어진 나무) (0) | 2022.10.13 |
『시경(詩經)』3. 권이(卷耳, 도꼬마리) (0) | 2022.10.12 |
『시경(詩經)』 1. 관저(關睢, 물수리) (0) | 2022.1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