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1 진풍(秦風)≫
135. 권여(權輿, 권세와 부귀)
於我乎、夏屋渠渠、
(어아호 하옥거거)
나에게 여름 집을 시원한 개천에 주더니
今也每食無餘。
(금야매식무여)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다네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 불승권여)
아아! 권세와 부귀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於我乎、每食四簋、
(어아호 매식사궤)
나에게 끼니마다 네 궤에 가득 주더니
今也每食不飽。
(금야매식불포)
지금은 끼니마다 배고프다네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 불승권여)
아아! 권세와 부귀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權輿》二章,章五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權輿》,刺康公也。忘先君之舊臣,與賢者有始而無終也。
【모시 서】 <권여(權輿)>는 강공(康公)을 풍자한 시(詩)이다. [강공(康公)이] 선군(先君)의 옛 신하를 잊어버리고 현자(賢者)와 함께 함이 시작만 있고 마침은 없음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於我乎、夏屋渠渠、
(어아호 하옥거거)
나에게 여름 집을 시원한 개천에 주더니
【毛亨 傳】 夏,大也。
【모형 전】 하(夏, 여름 하)는, 큼이다.
今也每食無餘。
(금야매식무여)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구나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 불승권여)
아아! 권세와 부귀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毛亨 傳】 承,繼也。權輿,始也。
【모형 전】 승(承, 이을 승)은, 이음이다. 권여(權輿)는 시작함이다.
於我乎、每食四簋、
(어아호 매식사궤)
나에게 끼니마다 네 궤에 가득 주더니
【毛亨 傳】 四簋,黍稷稻粱。
【모형 전】 네 가지 제기[4궤(四簋)]는, 기장, 피, 벼, 조[서직도량(黍稷稻粱)]이다.
今也每食不飽。
(금야매식불포)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구나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 불승권여)
아아! 권세와 부귀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於我乎、夏屋渠渠、
(어아호 하옥거거)
나에게 여름 집을 시원한 개천에 주더니
【鄭玄 箋】 箋雲:屋,具也。渠渠,猶勤勤也。言君始於我,厚設禮食大具以食我,其意勤勤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옥(屋, 집 옥)은 갖춤이다. 거거(渠渠, 개천 거)는, 매우 부지런함과 같음이다. 군주께서 나에게 시작할적에는, 예식(禮食)을 크게 갖추어 후하게 차려서 나에게 먹였다는 말인데 그 뜻이 그렇게 매우 부지런하였음이다.”라고 하였다.
今也每食無餘。
(금야매식무여)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구나
【鄭玄 箋】 箋雲:此言君今遇我薄,其食我才足耳。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것은 군주가 지금 나를 만나는데 그 음식이 야박(野薄)하여 나의 재주에 넉넉할 뿐이라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 불승권여)
아아! 권세와 부귀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於我乎、每食四簋、
(어아호 매식사궤)
나에게 끼니마다 네 궤에 가득 주더니
○簋音軌,內方外圓曰簋,以盛黍稷。外方內圓曰簠,用貯稻粱。
【音義】 ○궤(簋, 제기 이름 궤)의 음은 궤(軌)인데, 안은 사각이고 밖은 원형인 것을 궤(簋)라고 말하며 그로써 기장과 피[서직(黍稷)]를 성대하게 하고, 밖이 사각이고 안이 원형인 것을 보(簠, 제기 이름 보)라고 말하며 벼와 기장[도량(稻粱)]을 쌓는데 사용한다.
今也每食不飽。
(금야매식불포)
지금은 끼니마저 부족하구나
于嗟乎、不承權輿。
(우차호 불승권여)
아아! 권세와 부귀는 이어지지 않는구나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權輿》,刺康公也。忘先君之舊臣,與賢者有始而無終也。(○權輿,音餘。權輿,始也。)
疏「《權輿》二章,章五句」至「無終」。○正義曰:作《權輿》詩者,刺康公也。康公遺忘其先君穆公之舊臣,不加禮餼,與賢者交接,有始而無終,初時殷勤,後則疏薄,故刺之。經二章,皆言禮待賢者有始無終之事。
於我乎!夏屋渠渠,(夏,大也。箋雲:屋,具也。渠渠,猶勤勤也。言君始於我,厚設禮食大具以食我,其意勤勤然。○夏,胡雅反。屋如字,具也。食我,音嗣,注篇內同。)
今也每食無餘。(箋雲:此言君今遇我薄,其食我才足耳。)
於嗟乎!不承權輿!(承,繼也。權輿,始也。)
疏「於我」至「權輿」。○正義曰:此述賢人之意,責康公之辭。言康公始者於我賢人乎!重設饌食禮物大具,其意勤勤然,於我甚厚也。至於今日也,禮意疏薄,設饌校少,使我每食才足,無複盈餘也。於嗟乎!此君之行,不能承繼其始。以其行無終始,故於嗟歎之。○傳「夏,大」。○正義曰:《釋詁》文。○箋 「屋具」至「勤勤然」。正義曰:「屋,具」,《釋言》文。渠渠猶勤勤。言設食既具,意又勤勤也。案崔駰《七依》說宮室之美雲:「夏屋渠渠。」王肅雲:「屋則立之於先君,食則受之於今君,故居大屋而食無餘。」義似可通。鄭不然者,詩刺有始無終。上言「於我乎」,謂始時也。下言「今也」,謂其終時也。始則大具,今終則無餘,猶下章始則四簋,今則不飽,皆說飲食之事,不得言屋宅也。若先君為立大屋,今君每食無餘,則康公本自無始,何責其無終也?且《爾雅》 「屋,具」正訓,以此故知謂禮物大具。○傳「承,繼也。權輿,始」。○正義曰:承其後是繼嗣,故以承為繼。「權輿,始」,《釋詁》文。
於我乎!每食四簋,(四簋,黍稷稻粱。○簋音軌,內方外圓曰簋,以盛黍稷。外方內圓曰簠,用貯稻粱。皆容一鬥二升。)
疏傳「四簋」至「稻粱」。○正義曰:《考工記》雲:「瓬人為簋,其實一觳。豆實三而成觳。」昭三年《左傳》雲:「四升為豆。」然則簋是瓦器,容貐二升也。《易·損卦》:「二簋可用享。」注雲:「離為日,日體圓。巽為木,木器圓,簋象。」則簋亦以木為之也。《地官·舍人》注雲:「方曰簠。圓曰簋。」 則簠、簋之製,其形異也。案《公食大夫禮》雲:「宰夫設黍稷六簋。」又雲:「宰夫授公粱,公設之。宰夫膳稻於粱西。」注雲:「膳猶進也。進稻粱者以簠。」《秋官·掌客》注雲:「簠,稻粱器也。簋,黍稷器也。」然則稻粱當在簠,而雲「四簋,黍稷稻粱」者,以詩言「每食四簋」,稱君禮物大具,則宜每器一物,不應以黍稷二物分為四簋。以公食大夫禮有稻有粱,知此四簋之內兼有稻粱。公食大夫之禮,是主國之君與聘客禮食,備設器物,故稻粱在簠。此言每食,則是平常燕食,器物不具,故稻粱在簋。公食大夫,黍稷六簋,猶有稻粱。此唯四簋者,亦燕食差於禮食也。
今也每食不飽。
於嗟乎!不承權輿!
《權輿》二章,章五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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