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卷三
【팔일(八佾)】
3-1)孔子謂季氏: "八佾舞於庭,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공자위계씨: "팔일무어정, 시가인야, 숙불가인야?")
공자께서 계씨를 일컫기를 “뜰에서 팔일로 춤추었는데, 이것을 참을 수 있다면 누구엔들 참을 수 없겠는가?라고 하셨다.
3-2)三家者以「雍」徹, 子曰: "'相維辟公, 天子穆穆,' 奚取於三家之堂?"
(삼가자이「옹」철, 자왈: "'상유벽공, 천자목목,' 해취어삼가지당?")
세 집안 사람이 『시경』의 「옹」을 노래하면서 제기를 거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후손 제후들이 제사를 돕는데, 천자께서는 장엄 하시다’를 어찌 세 대부집안의 대청(大廳)에서 쓰는가?”
譯註 1: 『詩經』 周頌 雝篇⇒有來雝雝、至止肅肅。相維辟公、天子穆穆。
(『시경』 주송 옹篇⇒오시는 모습 화락하고, 머무르는 모습 엄숙하네. 후손 제후들이 제사를 도와서 천자의 모습 장엄하시네.)
3-3)子曰: "人而不仁, 如禮何? 人而不仁, 如樂何?"
(자왈: "인이불인, 여례하? 인이불인, 여락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이 어질지 않으면서, 예(禮)를 어떻게 하는가? 사람이 어질지 않으면서, 악(樂)을 어떻게 하는가?”
3-4)林放問禮之本, 子曰: "大哉問! 禮與其奢也, 寧儉; 喪與其易也, 寧戚."
(임방문례지본, 자왈: "대재문! 례여기사야, 녕검; 상여기이야, 녕척.")
임방이 예의 근본을 여쭙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대단한 질문이다! 예는 사치스럽게 하기 보다는 차라리 검소함이 낫다. 상례는 그것을 바꾸려 하기 보다는 차라리 슬퍼함이 낫다.”
譯註 1: 『禮記』《中庸》⇒故君子居易以俟命,小人行險以徼幸。
(『예기』《중용》⇒그러므로 군자는 머무름이 바뀌면 천명을 기다리는데, 소인은 험한 행동을 하면서 요행을 바란다.) [鄭玄 注] 易,猶平安也。俟命,聽天任命也。險,謂傾危之道。[정현 주] “역”은 평안함과 같다. “사명”은 하늘이 맏기는 명을 들음이다. “험”은 도가 기울어져 위태함을 일컫는다.
3-5)子曰: "夷狄之有君, 不如諸夏之亡也."
(자왈: "이적지유군, 불여제하지무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적은 임금 있는데, 여러 중원의 [임금이] 없어진 것과 같지 않다.”
3-6)季氏旅於泰山, 子謂冉有曰: "女弗能救與?" 對曰: "不能." 子曰: "嗚呼! 曾謂泰山, 不如林放乎?"
(계씨려어태산, 자위염유왈: "녀불능구여?" 대왈: "불능." 자왈: "오호! 증위태산, 불여림방호?")
계손씨가 태산에서 여제를 지내려 하자, 공자께서 염유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자네가 잘 막을 수 없는가?”
염유가 대답하였다. “잘 막을 수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호라!, 일찍이 태산이 임방과 같지 않다라고 일컬을 수 있겠느냐?”
3-7)子曰: "君子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君子."
(자왈: "군자무소쟁, 필야사호? 읍양이승, 하이음, 기쟁야군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다투는 바가 없는데, 반드시 있다면 활쏘기 이겠지? 사양하는 읍하고 오르며, 내려와서는 [벌주를] 마시는데, 그것이 군자의 다툼이다.”
3-8)子夏問: "'巧笑倩兮, 美目盼兮, 素以爲絢兮,' 何謂也?" 子曰: "繪事後素." 曰: "禮後乎?" 子曰: "起予者, 商也! 始可與言詩已矣."
(자하문: "'교소천혜, 미목반혜, 소이위현혜,' 하위야?" 자왈: "회사후소." 왈: "례후호?" 자왈: "기여자, 상야! 시가여언시이의.")
자하가 여쭈었다. “‘고운 웃음이 미쁘고, 아름다운 눈동자가 또렷한데, 흰 바탕을 무늬로 삼았네!’는 무엇을 일컬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림을 그린 뒤에 흰 바탕을 그린다.” 자하가 말하였다. “예는 나중 이라는 말씀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일으키는 사람이 상이로구나! 비로소 함께 시를 말할 수 있게 되었다.”
譯註 1: 『주례』 冬官考工記篇 畫繢⇒ 土以黃其象方天時變. 火以圜. 山以章. 水以龍鳥獸蛇. 雜四時五色之位以章之謂之巧. 凡畫繢之事後素功.
(『주례』 동관 고공기篇 화궤⇒ “토”는 황색으로 그 흙은 하늘이 사시에 변함을 아울러 본떳고, “화”는 원(圜)으로 “산”은 장(章)으로, “수”는 龍,鳥,獸,蛇으로, 썩어서 4계절과 5색의 자리로서 빛냄을 일컫기를 “교”라고 한다. 대체로 그림과 수놓는 일은, 뒤에 흰 바탕을 드러난다.)
3-9)子曰: "夏禮吾能言之, 杞不足徵也; 殷禮吾能言之, 宋不足徵也. 文獻不足故也. 足則吾能徵之矣."
(자왈: "하례오능언지, 기부족징야; 은례오능언지, 송부족징야. 문헌부족고야. 족즉오능징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하나라의 예를 내가 잘 말하지만, [그 후손인] 기나라 징험이 부족하다. 은나라의 예를 내가 잘 말하지만, [후손] 송나라 징험이 부족하다. 글과 현자의 연고가 부족한데, 충분하다면 내가 그것을 잘 증명할 수 있다.”
3-10)子曰: "禘, 自旣灌而往者, 吾不欲觀之矣."
(자왈: "체, 자기관이왕자, 오불욕관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체 제사에, 이미 강신주를 비우고 부터 지나간 것은, 내가 그[노나라의 무례한 예법]것을 관찰하고 싶지 않다.”
譯註 1: 『禮記』王制⇒天子七廟, 三昭, 三穆, 與大祖之廟而七. 諸侯五廟, 二昭, 二穆, 與大祖之廟而五. 大夫三廟, 一昭, 一穆, 與大祖之廟而三. 士一廟. 庶人祭於寢.
(『예기』 왕제⇒천자는 칠묘인데, 삼소와 삼묘에 태조의 묘를 더블어서 칠묘이다. 제후는 오묘인데, 이소 이목에 태조의 묘를 더블어서 오묘이다. 대부는 삼묘인데, 일소 일목에 태조의 묘를 더블어서 삼묘이다. 관리는 일묘이다. 서인은 침에서 제사 지낸다.)
譯註 2: 『禮記』제법⇒是故王立七廟, 一壇, 一墠, 曰考廟, 曰王考廟, 曰皇考廟, 曰顯考廟, 曰祖考廟, 皆月祭之, 遠廟爲祧, 有二祧, 享嘗乃止. 去祧爲壇, 去壇爲墠. 壇墠有禱焉祭之, 無禱乃止. 去墠曰鬼. <中略> 大夫立三廟, 二壇, 曰考廟, 曰王考廟, 曰皇考廟, 享嘗乃止. 顯考 祖考無廟, 有禱焉, 爲壇祭之. 去壇爲鬼. <中略> 庶士庶人無廟, 死曰鬼.
(『예기』제법⇒ 이러한 때문에 왕[천자]은 7묘와 일단 일선을 세우는데, 고묘라 말하고, 왕고묘라 말하며, 황고묘라 말하고, 현고묘라 말하며, 시조고묘라 말하는데 모두 매월 그곳에 제사지낸다, 체묘(遞遷)한 원묘는 조묘(祧廟)로 하여서 2조(二祧)가 있는데 사철향사에 그친다. 조(祧)를 떠나 단(壇)으로 하고 단을 떠나 선(墠)으로 한다. 단과 선은 그곳에 빌 일이 있으면 그 단과 선에 제사 지내고 빌 일이 없으면 이에 그친다. 선에서 나가면 “귀(鬼)”라고 말한다. <중략> 대부는 3묘와 2단을 세우는데, 부묘[考廟], 조부묘[王考廟], 증조부묘[皇考廟]라 말하며 사철 향사에 그친다. 고조[顯考]와 시조[祖考]의 묘는 없으며, 이 고조와 시조에 빌 일이 있으면 단을 만들어 그곳에 제사 지낸다. 단에서 나가면 “귀”라 하였다. <중략> 여러 관리와 서인은 묘가 없으며 죽으면 “귀”라 말한다.
3-11)或問禘之說, 子曰: "不知也. 知其說者之於天下也, 其如示諸斯乎?" 指其掌.
(혹문체지설, 자왈: "부지야. 지기설자지어천하야, 기여시제사호?" 지기장.)
어떤 사람이 체 제사의 속설을 물어보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알지 못합니다. 천하에서 그 속설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것은 모두 이것을 보여주는 것과 같지요?” 하면서 그의 손바닥을 가리키셨다.
3-12)祭如在, 祭神如神在. 子曰: "吾不與 祭, 如不祭."
(제여재, 제신여신재. 자왈: "오불여제, 여불제.")
제사는 계신 듯이 하고, 신에 제사 지내면 신이 계신 듯이 한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제사에 참여하지 않으면, 제사 지내지 않음과 같다.”
3-13)王孫賈問曰: "'與其媚於奧, 寧媚於竈,' 何謂也." 子曰: "不然, 獲罪於天, 無所禱也."
(왕손가문왈: "'여기미어오, 녕미어조,' 하위야." 자왈: "불연, 획죄어천, 무소도야.")
왕손가가 물었다. “그 깊은 곳[안방 아랫목 신(神)]에 더블어 아첨하기 보다는 차라리 부엌신에 아첨함이 낫다”고 하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습니다.”
3-14)子曰: "周監於二代, 郁郁乎文哉! 吾從周."
(자왈: "주감어이대, 욱욱호문재! 오종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나라는 두 나라[하․은]를 본받아 문화가 크게 찬란하게 되었도다! 나는 주나라를 따른다.”
3-15)子入大廟, 每事問. 或曰: "孰謂鄹人之子知禮乎? 入大廟, 每事問." 子聞之曰: "是禮也."
(자입대묘, 매사문. 혹왈: "숙위추인지자지례호? 입대묘, 매사문." 자문지왈: "시례야.")
공자께서 [주공의] 사당에 들어가시면 매사를 물으셨다. 어떤 사람이 말하기를 “누가 추 땅 사람의 아들이 예를 안다 말하였는가? 태묘에 들어가 매사를 묻더라”하였다.
공자께서 그것을 듣으시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예이다.”
3-16)子曰: "射, 不主皮 爲力, 不同科 古之道也."
(자왈: "사, 불주피 위력, 불동과 고지도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활쏘기는 [과녁의] 가죽이 주체로 하지 않고 힘 쓰며, 품등을 한가지로 않음이 옛날의 도이다.”
3-17)子貢欲去告朔之餼羊.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공욕거고삭지희양.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례.")
자공이 초하루에 희생으로 양을 바쳐 고하는 [조향(朝享)]을 없애려 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지만 나는 예를 아낀다.”
3-18)子曰: "事君盡禮, 人以爲諂也."
(자왈: "사군진례, 인이위첨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을 섬김에 예를 다했더니, 사람들이 아첨함이라 여겼다.”
3-19)定公問: "君使臣, 臣事君, 如之何?" 孔子對曰: "君使臣以禮, 臣事君以忠."
(정공문: "군사신, 신사군, 여지하?" 공자대왈: "군사신이례, 신사군이충.")
정공이 물었다. “임금이 신하를 부리고 신하가 임금을 섬김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임금은 예로써 신하를 부리고, 신하는 충심으로써 임금을 섬겨야 합니다.”
3-20)子曰: "「關雎」, 樂而不淫, 哀而不傷."
(자왈: "「 관저」, 락이불음, 애이불상.")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시경』의 ”관저“는 즐거우면서도 음란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속상하지는 않는다.”
3-21)哀公問社於宰我. 宰我對曰: "夏后氏以松, 殷人以柏, 周人以栗, 曰使民戰栗." 子聞之, 曰: "成事不說, 遂事不諫, 旣往不咎."
(애공문사어재아. 재아대왈: "하후씨이송, 은인이백, 주인이률, 왈사민전률." 자문지, 왈: "성사불설, 수사불간, 기왕불구.")
애공이 재아에게 사(社)를 물었다. 재아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하나라 왕조는 소나무로 하였고, 은나라 사람들은 측백나무로 하였으며, 주나라 사람들은 밤나무로 하였는데, 백성들을 벌벌 떨도록 함이라 말했습니다”라고 하였다.
공자께서 그것을 전해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루어진 일은 설득하지 않고, 따를 일은 간언하지 아니하며, 이미 지나갔으면 허물하지 않는다.”
3-22)子曰: "管仲之器小哉!" 或曰: "管仲儉乎?" 曰: "管氏有三歸, 官事不攝, 焉得儉?" "然則管仲知禮乎?" 曰: "邦君樹塞門, 管氏亦樹塞門. 邦君爲兩君之好, 有反坫, 管氏亦有反坫. 管氏而知禮, 孰不知禮?"
(자왈: "관중지기소재!" 혹왈: "관중검호?" 왈: "관씨유삼귀, 관사불섭, 언득검?" "연즉관중지례호?" 왈: "방군수색문, 관씨역수색문. 방군위량군지호, 유반점, 관씨역유반점. 관씨이지례, 숙부지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그릇됨이 작았도다!”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관중은 검소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중은 첩실이 셋이나 있으면서, 가신들의 일은 겸직시키지 않았으니 어찌 검소하다하겠습니까?”
“그러면 관중은 예를 알았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의 임금이라야 병풍 나무로 문을 가리는데, 관중도 또한 병풍 나무로 문을 가렸습니다. 나라의 임금이라야 두 임금을 즐겁게 하는 술잔 돌리는 자리가 있는데, 관중도 또한 반점이 있었습니다. 관중이 예를 안다면, 누군들 예를 알지 못 하겠습니까?”
3-23)子語魯大師樂, 曰: "樂其可知也. 始作, 翕如也; 從之, 純如也, 皦如也, 繹如也, 以成."
(자어로대사악, 왈: "악기가지야. 시작, 흡여야; 종지, 순여야, 교여야, 역여야, 이성.")
공자께서 노나라 악관 태사에게 말씀하셨다. "음악으로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작은 [소리가] 합한 듯 합니다. 그 [음악을] 세로로 펼칠 적에는, 순수한 듯 하고, 명료한 듯 하며, 풀어지는 듯 하는데 그로서 이루어집니다.“
3-24)儀封人請見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者見之. 出, 曰: "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의봉인청견왈: "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불득견야." 종자현지. 출, 왈: "이삼자하환어상호? 천하지무도야구의, 천장이부자위목탁.")
의 땅의 국경 관리가 뵙기를 청하며 말했다. “군자께서 이 곳에 이르시면 내가 만나보지 못한 적이 없었습니다.”
공자를 따르던 제자가 뵙도록 해 주었다. 뵙고 나와서 말하였다. “그대들은 어째서 [벼슬] 잃음을 걱정하십니까? 천하의 도가 없어진 지 오래되었는데, 하늘이 장차 공부자를 목탁으로 삼으실 것입니다.”
3-25)子謂 「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자위「소」: "진미의, 우진선야." 위「무」: "진미의, 미진선야.")
공자께서 《소악》을 일컫기를 “아름다움을 다하였고 또 선함도 다하였다”라고 하셨고, 《무악》을 일컫기를 “아름다움은 다하였지만 아직 선함은 다하지 못했다”라고 하셨다.
3-26)子曰:「居上不寬,為禮不敬,臨喪不哀,吾何以觀之哉 ?」
(자왈: "거상불관, 위례불경, 임상불애, 오하이관지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윗자리에 머무르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하는데 경건하지 않으며, 상사를 맞아서 슬퍼하지 않는다면, 내가 무엇으로 그를 관찰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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