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論語)』
卷五
【공야장(公冶長)】
5-1)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류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을 일컬으시기를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줄에 묶여 옥 중에 었었지만 그의 죄는 아니었다”고 하시고 그의 딸로써 그의 아내되도록 하셨다.
5-2)子謂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공자께서 남용을 일컬으시기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죽임의 극형은 면할 것이다”라 하시고 형의 딸로써 그의 아내되도록 하셨다.
5-3)子謂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 약인,노무군자자, 사언취사?")
공자께서 자천을 일컬으시기를 “군자로다! 만약 이 사람이, 노나라에 군자 다운 사람이 없었다면, 이 어찌 이런것[군자 다움]을 취했겠는가?”라고 하셨다.
5-4)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曰: "何器也?" 曰: "瑚璉也."
(자공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왈: "하기야?" 왈: "호련야.")
자공이 여쭈었다. “저[사]는 무엇과 같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무슨 그릇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제기로 쓰는] 옥그릇이다.”
5-5)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루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옹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남을 막는데 말로서 대하면, 남에게 미움을 더하게 된다. 그 사람이 어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5-6)子使漆雕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설.)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하라 하시자, 대답하여 말하였다. “저는 이러한 [몸으로] 아직 믿음이 잘 없습니다.” 공자께서 설득 되시었다.
5-7)子曰: "道不行, 乘桴浮於海, 從我者其由與?" 子路聞之喜. 子曰: "由也好勇過我, 無所取材."
(자왈: "도불행, 승부부어해, 종아자기유여?"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호용과아, 무소취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에 띄우면, 나를 따라올 자는 유[자로]가 맞겠지?”
자로가 듣고서 기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자로]는 용기를 좋아함은 나를 넘어서지만, 재주은 취할 것이 없다.”
5-8)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也, 不知其仁也."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불지기인야."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불지기인야."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불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어집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알지 못합니다.” 또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유는, 천승의 나라에서 부세[징병]를 담당하게 할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구는 천실의 고을과 백승의 집안[대부]에서 가신의 직책을 맡길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적은 [관복]의 띠를 묵고 조회에 서서, 손님과 나그네 말을 같이 하도록 할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5-9)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자위자공왈: "여여회야숙유?" 대왈: "사야하감망회? 회야문일이지십, 사야문일이지이." 자왈: "불여야. 오여녀불여야.")
공자께서 자공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가 안회와 더블으면 누가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견주기를] 바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같지 않다. 나도 너와 같이 [안회 와] 같지 못하다.”
5-10)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에 낮잠을 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내가 남에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함을 믿었는데, 지금은 내가 남에게, 그의 말을 듣고서도 그의 행함을 관찰한다. 재여로 인해서 이렇게 고쳐졌다.”
5-11)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 "申棖." 子曰: "棖也, 慾焉得剛?"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 "신정." 자왈: "정야, 욕언득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굳센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신정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욕심이 어찌 굳셈이 있겠는가?”
5-12)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 오역욕무가제인."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이 말하였다. “나는 남이 나에게 모두 더하기를 바라지 않으니, 저 또한 남에게 모두 더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네가 미칠 바가 아니다.”
5-13)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이 말하였다. “스승님의 밝은 글은 들을 수 있었는데, 스승님의 본성과 천도를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
譯註 1: 『尙書正義』 《舜典》 孔熲達疏⇒「七政」謂日月與五星也。木曰歲星,火曰熒惑星,土曰鎮星,金曰太白星,水曰辰星。
(『상서정의』 《순전》 공영달疏⇒“칠정”은 일월과 오성이다. 목은 세성이라 말하고, 화는 형혹성을 말하며, 토는 전성을 말하고, 금은 태백성을 말하며, 수는 신성을 말한다.)
5-14)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들음이 있으면, 아직 그것을 잘 행하지 않았는데, 오직 새로운 들음이 있을까 두려워하였다.
5-15)子貢問曰: "孔文子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무엇으로 일컬어져서 문이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민첩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래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이것으로 일컬어 문이라 하었다.”
5-16)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께서 자산을 일컬으시기를 “그에게는 군자의 도 네 가지가 있다. 그의 자기 행함은 공손하였고, 그의 윗사람 섬김은 경건하였으며, 그의 백성을 부양함은 은혜로웠고, 그의 백성을 부림은 옳았다.”라고 하셨다.
5-17)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 더블어 사귐이 선하였으니, 오래도록 [남을] 존경하였다.”
5-18)子曰: "臧文仲居蔡, 山節藻梲,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거채, 산절조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채[임금을 수호하는 거북]를 모셔 두고, 두공에 산을 조각하고 쪼구미[동자기둥]에 수초를 그렸는데, 어떻게 그것을 지혜롭다 하겠는가?”
5-19)子張問曰: "令尹子文, 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曰: "仁矣乎?" 曰: "未知, 焉得仁?"
(자장문왈: "령윤자문, 삼사위령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구영윤지정, 필이고신령윤, 하여?" 자왈: "충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자왈: "청의." 왈: "인의호?" 왈: "미지, 언득인?")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의 영윤 벼슬을 하였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어도 성난 기색이 없었으며, 옛날 영윤의 정책을 반드시 새로운 영윤에게 아뢰었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이구나.”
여쭈었다. “어질었습니까?” 말씀하셨다. “아직 알지 못하겠으나 어찌 어짊이 있겠느냐?”
여쭈었다.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 십승[사십 필]이 있었는데 버리고 떠나서 다른 나라에 이르러는 말하기를 ‘내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곧 또 말하기를 ‘내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며 떠났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청렴하구나.”
여쭈었다. “어질었습니까?” 말씀하셨다. “아직 알지 못하겠으나 어찌 어짊이 있겠느냐?”
【石潭齋 案】 : 최자(崔子, 미상~BC 546)는 제(齊)나라 대부(大夫)이며 최무자(崔武子) 또는 최저[崔杼]로도 불린다. 영공(靈公) 때 정(鄭)나라와 진(秦)나라 등의 정벌에 공을 세웠으며, 제(齊)나라 당공(棠公)이 죽은 뒤 그의 아내 당강(棠姜)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처를 삼았는데, 그의 처 당강(棠姜)이 주군(主君)인 장공(莊公)과 사통을 하여 장공(莊公)을 시해하고 경공(景公)을 세워 전권을 휘둘렀지만 이붓아들간에 세력다툼으로 당강의 아들이 죽자 당강이 자살하였으며, 그 또한 경봉(慶封)에 의해 멸문을 당했다.
5-20)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 曰: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자문지, 왈: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실행하였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정도는 두 번이면 된다.”
5-21)子曰: "甯武子, 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자왈: "녕무자, 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로웠으나,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은 듯[愚直]이 했다. 그 지혜에는 미칠 수 있으나 그 우직함은 미칠 수가 없다.”
5-22)子在陳, 曰: "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재진, 왈: "귀여? 귀여? 오당지소자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있을 적에 말씀하셨다.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저돌적이고 간략하여, 문채를 내어 이루어 빛냈지만, 그것을 재단할 바를 알지 못한다.”
5-23)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불념구오,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옛날 미움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원망함이 이 때문에 드물었다.”
5-24)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제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곧다라고 일컬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고자 하니, 모두 그의 이웃에서 얻어다가 주었다.”
5-25)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령색·족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닉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둘러 대고 기색(氣色)을 꾸미며 공손이 과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는데, 나 또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을 감추고 그 사람을 벗 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는데, 나 또한 부끄럽게 여긴다.”
5-26)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衣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자로왈: "원차마의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로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계로가 모시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각자 너희들의 뜻을 말하지 않느냐?”
자로가 말하였다. “말 수레와 털가죽 옷을 동문과 벗들이 한가지로 같이 하다가 그것이 못쓰게 되더라도 섭섭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안연이 말하였다. “선함을 자랑함이 없고 수고를 [남에게] 시킴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로가 말하였다. “스승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동문과 벗들이 믿도록 하고, 젊은이들은 보살피고자 한다.”
5-27)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끝났는가? 내가 아직 허물을 보고서 안으로 스스로 꾸짖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다.”
5-28)子曰:「 十室之邑,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집의 고을이라도, 반드시 그곳에 충성과 믿음이 나와 같은 사람이 있겠지만, 나의 배우기 좋아함과 같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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