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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

 卷五

공야장(公冶長)

 

5-1)子謂公冶長: "可妻也. 雖在縲絏之中, 非其罪也." 以其子妻之.

(자위공야장: "가처야. 수재류설지중, 비기죄야." 이기자처지.)

공자께서 공야장을 일컬으시기를 사위 삼을 만하다. 비록 포승줄에 묶여 옥 중에 었었지만 그의 죄는 아니었다고 하시고 그의 딸로써 그의 아내되도록 하셨다.

 

 

5-2)子謂南容: "邦有道, 不廢; 邦無道, 免於刑戮." 以其兄之子妻之.

(자위남용: "방유도, 불폐; 방무도, 면어형륙." 이기형지자처지.)

공자께서 남용을 일컬으시기를 나라에 도가 있으면 버림받지 않고, 나라에 도가 없어도 죽임의 극형은 면할 것이다라 하시고 형의 딸로써 그의 아내되도록 하셨다.

 

 

5-3)子謂子賤: "君子哉! 若人, 魯無君子者, 斯焉取斯?"

(자위자천: "군자재! 약인,노무군자자, 사언취사?")

공자께서 자천을 일컬으시기를 군자로다! 만약 이 사람이, 노나라에 군자 다운 사람이 없었다면, 이 어찌 이런것[군자 다움]을 취했겠는가?”라고 하셨다.

 

 

5-4)子貢問曰: "賜也何如?" 子曰: "女器也." : "何器也?" : "瑚璉."

(자공문왈: "사야하여?" 자왈: "여기야." : "하기야?" : "호련야.")

자공이 여쭈었다. “[]는 무엇과 같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그릇이다.”

자공이 말하였다. “무슨 그릇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제기로 쓰는] 옥그릇이다.”

 

 

5-5)或曰: "雍也, 仁而不佞." 子曰: "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혹왈: "옹야인이불녕." 자왈: "언용녕? 어인이구급, 루증어인. 부지기인, 언용녕?")

어떤 사람이 말하였다. “옹은 어질지만 말재주가 없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남을 막는데 말로서 대하면, 남에게 미움을 더하게 된다. 그 사람이 어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말재주를 쓰겠는가?”

 

 

5-6)子使漆雕開仕, 對曰: "吾斯之未能信." 子說.

(자사칠조개사, 대왈: "오사지미능신." 자설.)

공자께서 칠조개에게 벼슬하라 하시자, 대답하여 말하였다. “저는 이러한 [몸으로] 아직 믿음이 잘 없습니다.” 공자께서 설득 되시었다.

 

 

5-7)子曰: "道不行, 乘桴浮於海, 從我者其由與?" 子路聞之喜. 子曰: "由也好勇過我, 無所取材."

(자왈: "도불행, 승부부어해, 종아자기유여?" 자로문지희. 자왈: "유야호용과아, 무소취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가 행해지지 않아 뗏목을 타고 바다에 띄우면, 나를 따라올 자는 유[자로]가 맞겠지?”

자로가 듣고서 기뻐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로]는 용기를 좋아함은 나를 넘어서지만, 재주은 취할 것이 없다.”

 

  

5-8)孟武伯問: "子路仁乎?" 子曰: "不知也." 又問, 子曰: "由也, 千乘之國, 可使治其賦, 不知其仁也." "求也何如?" 子曰: "求也, 千室之邑, 百乘之家, 可使爲之宰也, 不知其仁也." "赤也何如?" 子曰: "赤也, 束帶立於朝, 可使與賓客言也, 不知其仁也."

(맹무백문: "자로인호?" 자왈: "부지야." 우문, 자왈: "유야, 천승지국, 가사치기부야, 불지기인야." "구야하여?" 자왈: "구야, 천실지읍, 백승지가, 가사위지재야, 불지기인야." "적야하여?" 자왈: "적야, 속대립어조, 가사여빈객언야, 불지기인야.")

맹무백이 물었다. “자로는 어집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알지 못합니다.” 또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유는, 천승의 나라에서 부세[징병]를 담당하게 할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구는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구는 천실의 고을과 백승의 집안[대부]에서 가신의 직책을 맡길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적은 어떻습니까?”라고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적은 [관복]의 띠를 묵고 조회에 서서, 손님과 나그네 말을 같이 하도록 할 수 있지만, 그가 어진지는 알지 못합니다.”

 

 

5-9)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 賜也聞一以知二."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자위자공왈: "여여회야숙유?" 대왈: "사야하감망회? 회야문일이지십, 사야문일이지이." 자왈: "불여야. 오여녀불여야.")

공자께서 자공에게 일러 말씀하셨다. “너가 안회와 더블으면 누가 나으냐?”

자공이 대답하였다. “제가 어찌 감히 안회와 [견주기를] 바라겠습니까? 안회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지만,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같지 않다. 나도 너와 같이 [안회 와] 같지 못하다.”

 

 

5-10)宰予晝寢, 子曰: "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子曰: "始吾於人也, 聽其言而信其行; 今吾於人也, 聽其言而觀其行. 於予與改是."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 어여여하주?" 자왈: "시오어인야, 청기언이신기행; 금오어인야, 청기언이관기행. 어여여개시.")

재여가 낮에 낮잠을 자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는 조각을 할 수 없고, 썩은 흙 담장은 흙손질을 할 수가 없다. 재여에 대해 무엇을 꾸짖겠는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처음 내가 남에게, 그의 말을 듣고 그의 행함을 믿었는데, 지금은 내가 남에게, 그의 말을 듣고서도 그의 행함을 관찰한다. 재여로 인해서 이렇게 고쳐졌다.”

 

 

5-11)子曰: "吾未見剛者." 或對曰: "申棖." 子曰: "棖也, 慾焉得剛?"

(자왈: "오미견강자." 혹대왈: "신정." 자왈: "정야, 욕언득강?")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굳센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사람이 대답하였다. “신정이 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신정은, 욕심이 어찌 굳셈이 있겠는가?”

 

 

5-12)子貢曰: "我不欲人之加諸我也, 吾亦欲無加諸人." 子曰: "賜也, 非爾所及也."

(자공왈: "아불욕인지가제아야, 오역욕무가제인." 자왈: "사야, 비이소급야.")

자공이 말하였다. “나는 남이 나에게 모두 더하기를 바라지 않으니, 저 또한 남에게 모두 더함이 없기를 바랍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네가 미칠 바가 아니다.”

 

 

5-13)子貢曰: "夫子之文章, 可得而聞也; 夫子之言性與天道, 不可得而聞也."

(자공왈: "부자지문장, 가득이문야; 부자지언성여천도, 불가득이문야.")

자공이 말하였다. “스승님의 밝은 글은 들을 수 있었는데, 스승님의 본성과 천도를 말씀은 들을 수가 없었다.”

 

譯註 1: 尙書正義 舜典 孔熲達疏七政謂日月與五星也木曰歲星火曰熒惑星土曰鎮星金曰太白星水曰辰星

            (상서정의 순전 공영달칠정은 일월과 오성이다. 목은 세성이라 말하고, 화는 형혹성을 말하며, 토는 전성을 말하고, 금은 태백성을 말하며, 수는 신성을 말한다.)

 

 

5-14)子路有聞, 未之能行, 唯恐有聞.

(자로유문, 미지능행, 유공유문.)

자로는 들음이 있으면, 아직 그것을 잘 행하지 않았는데, 오직 새로운 들음이 있을까 두려워하였다.

 

 

5-15)子貢問曰: "孔文子何以謂之文也?" 子曰: "敏而好學, 不恥下問, 是以謂之文也."

(자공문왈: "공문자하이위지문야?" 자왈: "민이호학, 불치하문, 시이위지문야.")

자공이 여쭈었다. “공문자는 무엇으로 일컬어져서 문이라 합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민첩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래에게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았는데, 이것으로 일컬어 문이라 하었다.”

 

 

5-16)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위자산: "유군자지도사언: 기행기야공, 기사상야경, 기양민야혜, 기사민야의.")

공자께서 자산을 일컬으시기를 그에게는 군자의 도 네 가지가 있다. 그의 자기 행함은 공손하였고, 그의 윗사람 섬김은 경건하였으며, 그의 백성을 부양함은 은혜로웠고, 그의 백성을 부림은 옳았다.”라고 하셨다.

 

 

5-17)子曰: "晏平仲善與人交, 久而敬之."

(자왈: "안평중선여인교, 구이경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안평중은 사람들과 더블어 사귐이 선하였으니, 오래도록 [남을] 존경하였다.”

 

 

5-18)子曰: "臧文仲居蔡, 山節藻, 何如其知也?"

(자왈: "장문중거채, 산절조절, 하여기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장문중은 채[임금을 수호하는 거북]를 모셔 두고, 두공에 산을 조각하고 쪼구미[동자기둥]에 수초를 그렸는데, 어떻게 그것을 지혜롭다 하겠는가?”

 

 

5-19)子張問曰: "令尹子文, 三仕爲令尹, 無喜色, 三已之, 無慍色, 舊令尹之政, 必以告新令尹, 何如?" 子曰: "忠矣." : "仁矣乎?" : "未知, 焉得仁?" "崔子弑齊君, 陳文子有馬十乘, 棄而違之, 至於他邦, 則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之一邦, 則又曰: '猶吾大夫崔子也,' 違之, 何如?" 子曰: "淸矣." : "仁矣乎?" : "未知, 焉得仁?"

(자장문왈: "령윤자문, 삼사위령윤, 무희색, 삼이지, 무온색, 구영윤지정, 필이고신령윤, 하여?" 자왈: "충의." : "인의호?" : "미지, 언득인?" "최자시제군, 진문자유마십승, 기이위지, 지어타방, 즉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지일방, 즉우왈: '유오대부최자야,' 위지, 하여?" 자왈: "청의." : "인의호?" : "미지, 언득인?")

자장이 여쭈었다. “영윤인 자문은 세 번의 영윤 벼슬을 하였으나 기뻐하는 기색이 없었고, 세 번 [벼슬을] 그만두어도 성난 기색이 없었으며, 옛날 영윤의 정책을 반드시 새로운 영윤에게 아뢰었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이구나.”

여쭈었다. “어질었습니까?” 말씀하셨다. “아직 알지 못하겠으나 어찌 어짊이 있겠느냐?”

여쭈었다. “최자가 제나라 임금을 시해하자, 진문자는 말 십승[사십 필]이 있었는데 버리고 떠나서 다른 나라에 이르러는 말하기를 내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고 그곳을 떠났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서 곧 또 말하기를 내 나라 대부 최자와 같다하며 떠났습니다. 그는 어떻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청렴하구나.”

여쭈었다. “어질었습니까?” 말씀하셨다. “아직 알지 못하겠으나 어찌 어짊이 있겠느냐?”

 

石潭齋 】 : 최자(崔子미상~BC 546)는 제()나라 대부(大夫)이며 최무자(崔武子또는 최저[崔杼]로도 불린다영공(靈公때 정()나라와 진()나라 등의 정벌에 공을 세웠으며()나라 당공(棠公)이 죽은 뒤 그의 아내 당강(棠姜)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처를 삼았는데그의 처 당강(棠姜)이 주군(主君)인 장공(莊公)과 사통을 하여 장공(莊公)을 시해하고 경공(景公)을 세워 전권을 휘둘렀지만 이붓아들간에 세력다툼으로 당강의 아들이 죽자 당강이 자살하였으며그 또한 경봉(慶封)에 의해 멸문을 당했다.

 

 

5-20)季文子三思而後行, 子聞之, : "再斯可矣."

(계문자삼사이후행, 자문지, : "재사가의.")

계문자는 세 번 생각한 뒤에야 실행하였다. 공자께서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이정도는 두 번이면 된다.”

 

 

5-21)子曰: "甯武子, 邦有道則知, 邦無道則愚. 其知可及也, 其愚不可及也."

(자왈: "녕무자, 방유도즉지, 방무도즉우. 기지가급야, 기우불가급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영무자는 나라에 도가 있으면 지혜로웠으나, 나라에 도가 없으면 어리석은 듯[愚直]이 했다. 그 지혜에는 미칠 수 있으나 그 우직함은 미칠 수가 없다.”

 

 

5-22)子在陳, : "歸與? 歸與?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자재진, : "귀여? 귀여? 오당지소자광간, 비연성장, 부지소이재지.")

공자께서 진나라에 있을 적에 말씀하셨다. “돌아가야지? 돌아가야지? 내 고향의 젊은이들은 저돌적이고 간략하여, 문채를 내어 이루어 빛냈지만, 그것을 재단할 바를 알지 못한다.”

 

 

5-23)子曰: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자왈: "백이숙제불념구오, 원시용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백이와 숙제는 옛날 미움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원망함이 이 때문에 드물었다.”

 

 

5-24)子曰: "孰謂微生高直? 或乞醯焉, 乞諸其隣而與之."

(자왈: "숙위미생고직? 혹걸혜언, 걸제기린이여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미생고를 곧다라고 일컬었는가? 어떤 사람이 그에게 식초를 얻고자 하니, 모두 그의 이웃에서 얻어다가 주었다.”

 

 

5-25)子曰: "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자왈: "교언·령색·족공,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닉원이우기인, 좌구명치지, 구역치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은 둘러 대고 기색(氣色)을 꾸미며 공손이 과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는데, 나 또한 그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원망을 감추고 그 사람을 벗 함을 좌구명이 부끄럽게 여겼다는데, 나 또한 부끄럽게 여긴다.”

 

 

5-26)顔淵·季路侍, 子曰: "盍各言爾志?" 子路曰: "願車馬衣裘, 與朋友共, 敝之而無憾." 顔淵曰: "願無伐善, 無施勞." 子路曰: "願聞子之志."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안연·계로시, 자왈: "합각언이지?" 자로왈: "원차마의구, 여붕우공, 폐지이무감." 안연왈: "원무벌선, 무시로." 자로왈: "원문자지지." 자왈: "로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안연과 계로가 모시는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각자 너희들의 뜻을 말하지 않느냐?”

자로가 말하였다. “말 수레와 털가죽 옷을 동문과 벗들이 한가지로 같이 하다가 그것이 못쓰게 되더라도 섭섭함이 없기를 원합니다.”

안연이 말하였다. “선함을 자랑함이 없고 수고를 [남에게] 시킴이 없기를 바랍니다.”

자로가 말하였다. “스승님의 뜻을 듣고 싶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노인들은 편안하게 해드리고, 동문과 벗들이 믿도록 하고, 젊은이들은 보살피고자 한다.”

 

 

5-27)子曰: "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而內自訟者也."

(자왈: "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이내자송자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미 끝났는가? 내가 아직 허물을 보고서 안으로 스스로 꾸짖는 사람을 잘 보지 못했다.”

 

 

5-28)子曰:「 十室之邑必有忠信如丘者焉, 不如丘之好學也。」

(자왈: "십실지읍, 필유충신여구자언, 불여구지호학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열 집의 고을이라도, 반드시 그곳에 충성과 믿음이 나와 같은 사람이 있겠지만, 나의 배우기 좋아함과 같지는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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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 

 卷四

 【이인(里仁)

 

4-1)子曰: "里仁爲美. 不處仁, 焉得知?"

(자왈: "리인위미. 택불처인, 언득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짊에 머무르면 아름답게 된다. 어질지 않은 곳을 택한다면 어찌 앎을 얻겠는가?”

 

 

4-2)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불가이구처약, 불가이장처락. 인자안인, 지자리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지 않은 사람은 묶임에 오래 처하지 못하고, 즐거움에 길게 처하지 못한다. 어진 사람은 어짊이 편안하고, 아는 사람은 어짊을 이롭게 여긴다.”

 

 

4-3)子曰: "惟仁者能好人, 能惡人."

(자왈: "유인자능호인, 능오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남을 잘 좋아하고, 남을 미워함도 [살펴서] 잘 한다.”

 

 

4-4)子曰: "志於仁矣, 無惡也."

(자왈: "구지어인의, 무오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실로 어짊에 뜻을 둔다면 미워함이 없다.”

 

 

4-5)子曰: "富與貴, 是人之所欲也, 不以其道得之, 不處也. 貧與賤, 是人之所惡也,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君子去仁, 惡乎成名? 君子無終食之間違仁, 造次必於是, 顚沛必於是."

(자왈: "부여귀, 시인지소욕야, 불이기도득지, 불처야. 빈여천, 시인지소오야, 불이기도득지, 불거야. 군자거인, 오호성명? 군자무종식지간위인, 조차필어시, 전패필어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유함과 귀함, 이것이 사람들의 바라는 바 이지만, 그것을 [옳은] 도리로 얻은 것이 아니면 처하지 않는다. 가난함과 천함, 이것이 사람들의 미워하는 바 이지만, [옳은] 도리로 얻은 것이 아니면 떠나지 않는다. 군자가 어짊을 떠나서 어찌 이름을 이루겠는가? 군자는 음식을 먹는 사이에도 어짊을 어김이 없고, [이름을] 지은 다음이라도 반드시 이[어짊]에 의하고, 늪에 엎어지드라도 반드시 이[어짊]에 의해야 한다.”

 

石潭齋 案 : “不以其道得之, 不去也 옳은 도리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떠나지 않는다라 함은 벌칙으로 얻어진 빈천이라면 떠날 수 없다는 뜻이다.

 

 

4-6)子曰: "我未見, 好仁者 惡不仁者. 好仁者 無以尙之, 惡不仁者 其爲仁矣, 不使不仁者加乎其身. 有能一日用其力於仁矣乎? 我未見, 力不足者. 蓋有之矣, 我未之見也."

(자왈: "아미견, 호인자 오불인자. 호인자 무이상지, 오불인자, 기위인의, 불사불인자가호기신. 유능일일용기력어인의호? 아미견, 력부족자. 개유지의, 아미지견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아직 어짊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질지 않음을 미워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짊을 좋아하는 사람은 더할 것이 없지만, 어질지 않음을 미워하는 사람은 그 [나름의] 어짊을 실천하는데, 어질지 않은 것이 그의 몸에 더해지지 않도록 한다.

하루 종일 어짊에 힘을 쓰는 사람이 잘 있는가? 나는 아직 힘이 부족한 사람을 보지 못했다. 아마도 그런 사람이 있겠지만, 내가 아직 보지 못했다.”

 

 

4-7)子曰: "人之過也, 各於其黨. 觀過, 斯知仁矣."

(자왈: "인지과야, 각어기당. 관과, 사지인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의 허물은 그 편당에 각각이다. 허물을 관찰하면 이것으로 어짊을 알게 된다.”

 

 

4-8)子曰: "朝聞道, 夕死可矣."

(자왈: "조문도, 석사가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4-9)子曰:「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未足與議也。」

(자왈: "사지어도, 이치오의오식자, 미족여의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관리가 도에 뜻을 두고, 미운 옷과 미운 음식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라면 아직 더불어 의논할 상대가 못된다.”

 

 

4-10)子曰:「君子之於天下也無適無莫也義之與比。」

(자왈: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천하에서, 맞이함도 없고, [맞이함이] 없음도 없으며, 옳음으로 나아가 더블어 따른다.”

 

 

4-11)子曰: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

(자왈: "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덕을 품지만 소인은 땅을 품고, 군자는 극형을 품어 들이지만 소인은 은혜 받을 [생각을] 품는다.”

  

 

4-12)子曰: "放於利而行, 多怨."

(자왈: "방어리이행, 다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로움에 의지[따름]하여서 행하면 원망이 많아진다.”

 

 

4-13)子曰: "能以禮讓爲國乎, 何有? 不能以禮讓爲國, 如禮何?"

(자왈: "능이례양위국호, 하유? 불능이례양위국, 여례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예절과 겸양으로 나라 다스림을 잘 한다면, 무슨 어려움이 있겠는가? 예와 겸양으로 나라 경영을 잘하지 않으면, 예가 있은들 무었하겠는가?”

 

 

4-14)子曰: "不患無位, 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자왈: "불환무위, 환소이립; 불환막기지, 구위가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직위가 없음을 근심하지 않고 [그 지위에] 서 있을 바를 근심하며, 자기를 알아줌이 없음을 근심하지 않고 [남이] 알 수 있도록 추구(追求)해야 한다.”

 

 

4-15)子曰: "參乎! 吾道一以貫之." 曾子曰: "!" 子出, 門人問曰: "何謂也?" 曾子曰: "夫子之道, 忠恕而已矣."

(자왈: "삼호! 오도일이관지." 증자왈: "!" 자출, 문인문왈: "하위야?" 증자왈: "부자지도, 충서이이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아! 내 도는 하나로서 궤어지는 것이다.” 증자가 하고 대답하셨다. 공자께서 나가시자 문인들이 물었다. “무슨 말씀입니까?” 증자가 말씀하셨다. “스승님의 도는 충심과 같은 마음일 뿐이다.”

 

 

4-16)子曰: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자왈: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옳음에 깨우치고 소인은 이익에 깨우친다.”

 

 

4-17)子曰: "見賢思齊焉, 見不賢而內自省也."

(자왈: "견현사제언, 견불현이내자성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현명함을 보면 그와 같이 가지런해질 것을 생각하고, 어질지 않음을 보면 안으로 자신을 반성한다.”

 

 

4-18)子曰: "事父母, 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자왈: "사부모, 기간, 견지불종, 우경불위, 로이불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 섬김은 몇번 말씀드렸는데, 따르지 않으실 뜻을 보이시더라도, 또 존경하고 어기지 않으며, 수고롭더라도 원망하지 않는다.”

 

 

4-19)子曰: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자왈: "부모재, 불원유, 유필유방.")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가 계실 적에는 멀리 놀러 가지 않으며, 놀러 가면 반드시 방향을 말씀 드려야 한다.”

 

 

4-20)子曰: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자왈: "삼년무개어부지도, 가위효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3[상을 지내는] 동안 아버지의 법도를 고침이 없어야, 효도한다고 일컫을 수 있다.”

 

 

4-21)子曰: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자왈: "부모지년, 불가부지야. 일즉이희, 일즉이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부모님의 연세는 알지 아니 할 수 없다.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늙으심을] 두려워한다.”

 

 

4-22)子曰: "古者言之不出, 躬之不逮也."

(자왈: "고자언지불출, 치궁지불체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옛 사람들은 말을 [함부로] 내지 않았는데, 몸이 [말을] 따라잡지 못함을 부끄러워해서이다.”

 

 

4-23)子曰: "以約失之者鮮矣."

(자왈: "이약실지자선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절약으로써 잃을 것은 드물다.”

 

 

4-24)子曰: "君子, 欲訥於言而敏於行."

(자왈: "군자, 욕눌어언이민어행.")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말은 어눌하고, 행함에는 민첩하기를 바란다.”

 

 

4-25)子曰: "德不孤, 必有隣."

(자왈: "덕불고, 필유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譯註 1: 周易 繫辭上傳 天尊地卑 乾坤定矣. 卑高以陳 貴賤位矣. 動靜有常 剛柔斷矣. 方以類聚 物以羣分 吉凶生矣.

                      (주역 계사상하늘은 높고 땅은 낮으니 건괘와 곤괘가 정해졌다. 낮음과 높음으로써 베풀어 귀함과 천함이 자리하였다. 움직임과 고요함의 항상함이 있으니 강함과 부드러움이 끊어진다. 방향[같은 종류]으로 무리가 모이고 사물로서[다른 종류] 무리가 나누어져 길함과 흉함이 생겨난다.)

 

 

4-26)子游曰: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

(자유왈: "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을 섬김에 자주 []하면 이러함이 욕되고, 벗을 동문으로 자주 [흉허물 없이]하면 이러함이 소원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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