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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3. 십월지교(十月之交, 시월의 일식)

十月之交、朔日辛卯。

(십월지교, 삭월신묘)

시월달 초하루 신묘일에 해와 달이 만났네

日有食之、亦孔之醜。

(일유식지, 역공지추)

일식이 일어나니 또 매우 나쁜 조짐일세

彼月而微、此日而微。

(피월이미, 차일이미)

저번 달은 희미했고 이번 해도 희미하니

今此下民、亦孔之哀。

(금차하민, 역공지애)

지금 우리 백성들이 크게 슬퍼하고 있다네

 

日月告凶、不用其行。

(일월고흉, 불용기행)

해와 달이 흉함을 알리려고 제 길로 가지 않네

四國無政、不用其良。

(사국무정, 불용기량)

온 세상에 정치는 없고 어진 사람을 쓰지 않네

彼月而食、則維其常。

(피월이식, 칙유기상)

저번에 달이 줄어드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此日而食、于何不臧。

(차일이식, 우하불장)

이번에 해가 줄어드니 어디가 착하지 않을까

 

燁燁震電、不寧不令。

(엽엽진전, 불녕불령)

번쩍번쩍 번갯불 치니 불안하고 편안치 않은데

百川沸騰、山冢崒崩。

(백천비등, 산총줄붕)

온 강물이 끓어오르고 산봉우리 갑자기 무너져

高岸為谷、深谷為陵。

(고안위곡, 심곡위릉)

높은 언덕이 골짜기 되고 깊은 골짜기 언덕되네

哀今之人、胡憯莫懲。

(애금지인, 호참막징)

슬프다 지금의 관리들 어찌 늬우칠 줄 모르는가

 

皇父卿士、番維司徒。

(황부경사, 번유사도)

경사는 황보씨이고 사도는 번씨이며

家伯維宰、仲允膳夫。

(가백유재, 중윤선부)

재부는 가백이고 선부는 중윤이며

棸子內史、蹶維趣馬。

(추자내사, 궐유취마)

내사는 추자이고 취마는 궤씨이며

楀維師氏、豔妻煽方處。

(거유사씨, 염처선방처)

사씨는 거씨인데 요염한 포사가 조정을 농락하네

 

抑此皇父、豈曰不時。

(억차황보, 기왈불시)

아아 이 황보씨는 어찌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

胡為我作、不即我謀。

(호위아작, 불즉아모)

어찌 나를 부리는데도 나에게 의논하지 않으며

徹我牆屋、田卒汙萊。

(철아장옥, 전졸오래)

우리 집과 담이 무너지고 밭은 잡초가 우거져도

曰予不戕、禮則然矣。

(왈여불장, 예칙연의)

자기가 저지르지 않았다하며 예법이 그렇다하네

 

皇父孔聖、作都于向。

(황부공성, 작도우상)

황보씨는 꾀가 많아 상 땅에 고을을 만들고서

擇三有事、亶侯多藏。

(택삼유사, 단후다장)

삼사를 마음대로 쓰며 정말 많은 재물을 모았네

不憖遺一老、俾守我王。

(불은유일노, 비수아왕)

한 분의 원로라도 남겨 우리 임금 지키지 않고

擇有車馬、以居徂向。

(택유거마, 이거조상)

수레와 말 가진이 골라서 상 땅으로 데려갔네

 

黽勉從事、不敢告勞。

(민면종사, 불감고로)

힘써서 일하는데도 감히 괴로움을 말 못하고

無罪無辜、讒口囂囂。

(무죄무고, 참구효효)

죄 없고 허물이 없는데도 모함이 들끓는구나

下民之孽、匪降自天。

(하민지얼, 비강자천)

아래 백성들 재앙을 하늘이 내리지 않았는데

噂沓背憎、職競由人。

(준답배증, 직경유인)

칭찬하다 미워하며 다투어 모함하는 자들 때문이네

 

悠悠我里、亦孔之痗。

(유유아리, 역공지매)

나의 근심 아득하고 또 너무나도 괴롭구나

四方有羨、我獨居憂。

(사방유선, 아독거우)

온 세상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근심에 살고

民莫不逸、我獨不敢休。

(민막불일, 아독불감휴)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나만 홀로 쉬지 못하네

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

(천명불철, 아불감효아우자일)

천명이 통하지 않아 나는 받지 못했지만 벗들은 편안하소서

 

《十月之交》八章,章八句。

 

◎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十月之交》,大夫刺幽王也。

【모시 서】 《십월지교(十月之交)》는 대부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十月之交、朔日辛卯。

(십월지교, 삭월신묘)

시월달 초하루 신묘일에 해와 달이 만났네

【毛亨 傳】 之交,日月之交會。

【모형 전】 지교(之交)는 해와 달이 겹쳐 모이는 것이다.

日有食之、亦孔之醜。

(일유식지, 역공지추)

일식이 일어나니 또 매우 나쁜 조짐일세

【毛亨 傳】 醜,惡也。

【모형 전】 추(醜: 추할 추)는 미워함이다.

彼月而微、此日而微。

(피월이미, 차일이미)

저번 달은 희미했고 이번 해도 희미하니

【毛亨 傳】 月,臣道。日,君道。

【모형 전】 달[月]은 신하의 도[君]이고, 해는 군주의 도이다.

今此下民、亦孔之哀。

(금차하민, 역공지애)

지금 우리 백성들이 크게 슬퍼하고 있다네

 

日月告凶、不用其行。

(일월고흉, 불용기행)

해와 달이 흉함을 알리려고 제 길로 가지 않네

四國無政、不用其良。

(사국무정, 불용기량)

온 세상에 정치는 없고 어진 사람을 쓰지 않네

彼月而食、則維其常。

(피월이식, 칙유기상)

저번에 달이 줄어드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此日而食、于何不臧。

(차일이식, 우하불장)

이번에 해가 줄어드니 어디가 착하지 않을까

 

燁燁震電、不寧不令。

(엽엽진전, 불녕불령)

번쩍번쩍 번갯불 치니 불안하고 편안치 않은데

【毛亨 傳】 爗々,震電貌。震,雷也。

【모형 전】 엽엽(爗爗: 빛날 엽)은, 천둥과 번개의 모양이다. 진(震: 우레 진)은 천둥이다.

百川沸騰、山冢崒崩。

(백천비등, 산총줄붕)

온 강물이 끓어오르고 산봉우리 갑자기 무너져

【毛亨 傳】 沸,出。騰,乘也。山頂曰塚。

【모형 전】 비(沸: 끓을 비)는 나옴이다. 등(騰: 오를 등)은 올라감이다. 산 꼭대기를 산봉우리[塚]라고 말한다.

高岸為谷、深谷為陵。

(고안위곡, 심곡위릉)

높은 언덕이 골짜기 되고 깊은 골짜기 언덕되네

【毛亨 傳】 言易位也。

【모형 전】 지위가 바뀜을 말함이다

哀今之人、胡憯莫懲。

(애금지인, 호참막징)

슬프다 지금의 관리들 어찌 늬우칠 줄 모르는가

 

皇父卿士、番維司徒。

(황부경사, 번유사도)

경사는 황보씨이고 사도는 번씨이며

家伯維宰、仲允膳夫。

(가백유재, 중윤선부)

재부는 가백이고 선부는 중윤이며

棸子內史、蹶維趣馬。

(추자내사, 궐유취마)

내사는 추자이고 취마는 궤씨이며

楀維師氏、豔妻煽方處。

(거유사씨, 염처선방처)

사씨는 거씨인데 요염한 포사가 조정을 농락하네

【毛亨 傳】 豔妻,褒姒。美色曰豔。煽,熾也。

【모형 전】 고운 부인[염처(豔妻)]은 포사(褒姒)이다. 아름다운 모습을 염(豔: 고울 염)이라 말한다. 선(煽: 부채질할 선)은 왕성함이다.

 

抑此皇父、豈曰不時。

(억차황보, 기왈불시)

아아 이 황보씨는 어찌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

【毛亨 傳】 時,是也。

【모형 전】 시(時)는 이 (때)이다.

胡為我作、不即我謀。

(호위아작, 불즉아모)

어찌 나를 부리는데도 나에게 의논하지 않으며

徹我牆屋、田卒汙萊。

(철아장옥, 전졸오래)

우리 집과 담이 무너지고 밭은 잡초가 우거져도

【毛亨 傳】 下則汙,高則萊。

【모형 전】 낮으면 더럽고 높으면 묵정밭이다.

曰予不戕、禮則然矣。

(왈여불장, 예칙연의)

자기가 저지르지 않았다하며 예법이 그렇다하네

 

皇父孔聖、作都于向。

(황부공성, 작도우상)

황보씨는 꾀가 많아 상 땅에 고을을 만들고서

【毛亨 傳】 皇父甚自謂聖。向,邑也。

【모형 전】 황보(皇父)씨는 스스로 심하게 성스럽다고 말한다. 상(向)땅은 도읍이다.

擇三有事、亶侯多藏。

(택삼유사, 단후다장)

삼사를 마음대로 쓰며 정말 많은 재물을 모았네

【毛亨 傳】 「擇三有事」,有司,國之三卿,信維貪淫多藏之人也。

【모형 전】 삼사를 마음대로 씀[擇三有事]의 유사(有司)는, 나라의 삼경(三卿)인데 진실로 지나치게 음탕하고 재물을 많이 모은 사람이다.

不憖遺一老、俾守我王。

(불은유일노, 비수아왕)

한 분의 원로라도 남겨 우리 임금 지키지 않고

擇有車馬、以居徂向。

(택유거마, 이거조상)

수레와 말 가진이 골라서 상 땅으로 데려갔네

 

黽勉從事、不敢告勞。

(민면종사, 불감고로)

힘써서 일하는데도 감히 괴로움을 말 못하고

無罪無辜、讒口囂囂。

(무죄무고, 참구효효)

죄 없고 허물이 없는데도 모함이 들끓는구나

下民之孽、匪降自天。

(하민지얼, 비강자천)

아래 백성들 재앙을 하늘이 내리지 않았는데

噂沓背憎、職競由人。

(준답배증, 직경유인)

칭찬하다 미워하며 다투어 모함하는 자들 때문이네

【毛亨 傳】 噂猶噂噂,遝猶遝遝。職,主也。

【모형 전】 준(噂: 이야기할 준)은 소근소근거림과 같고, 답(遝: 뒤섞일 답)은 뒤섞임[遝遝=沓沓]과 같다. 직(職: 직분 직)은 주관(主管)함이다.

 

悠悠我里、亦孔之痗。

(유유아리, 역공지매)

나의 근심 아득하고 또 너무나도 괴롭구나

【毛亨 傳】 悠悠,憂也。裏,病也。痗,病也。

【모형 전】 유유(悠悠)는 근심함이고, 리(裏: 속 리)는 병(病)이며, 매(痗: 앓을 매)는 병이다.

四方有羨、我獨居憂。

(사방유선, 아독거우)

온 세상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근심에 살고

【毛亨 傳】 羨,餘也。

【모형 전】 선(羨, 부러워할 선)은 여유(餘裕)로움이다.

民莫不逸、我獨不敢休。

(민막불일, 아독불감휴)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나만 홀로 쉬지 못하네

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

(천명불철, 아불감효아우자일)

천명이 통하지 않아 나는 받지 못했지만 벗들은 편안하소서

【毛亨 傳】 徹,道也。親屬之臣,心不能已。

【모형 전】 철(徹: 통할 철)은 길이다. 친한 무리의 신하는 마음이 다하지 않는다.

 

《十月之交》八章,章八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當為刺厲王。作《詁訓傳》時移其篇第,因改之耳。《節》刺師尹不平,亂靡有定。此篇譏皇父擅恣,日月告凶。《正月》惡褒姒滅周。此篇疾豔妻煽方處。又幽王時,司徒乃鄭桓公友,非此篇之所雲番也。是以知然

【정현 서】 [유왕(幽王)이 아니고] 여왕(厲王)을 풍자한 시(詩)가 마땅하다. 《고훈전(羔訓傳)》을 지을 때 그 편(篇)의 차례를 옮겨서, 말미암아 고쳤을 뿐이다.

《절(節: 節彼南山篇)》에서는 태사(師) 윤씨(尹氏)가 혼란을 안정하지 못함이 있음을 불평하는 것을 풍자하였는데, 이 편은 황보(皇父)가 제멋대로 한 것을 해와 달이 흉함을 알려서 기롱하였으며, 《정월(正月)篇》에서는 포사(褒姒)가 악하여 주(周)나라가 멸망했는데, 이 편은 요염한 부인[포사]이 해롭게 하여 사방[조정]을 농락하였으며, 또 유왕(幽王) 때에 사도(司徒)가 바로 정(鄭)나라 환공(桓公) 우(友) 이니, 이 편의 번(番)씨를 가르키는 바가 아니다. 이를 가지고 그러함[유왕(幽王)이 아니고 여왕(厲王)을 풍자]을 알았다.

◯ 정환공(鄭桓公, 미상 ~ BC 771) : 서주(西周) 말기 정(鄭)나라의 군주이며 이름은 우(友)다. 주(周)나라 여왕(厲王)의 아들인데 처음에 정(鄭)에 봉해졌다. 주유왕(周幽王) 때 사도(司徒)에 임명되었다. 유왕이 실덕(失德)하여 제후들이 여럿 반란을 일으키자 환공(桓公)이 그 백성들을 회(鄶)와 동괵(東虢) 사이로 옮겨 정나라 건국의 기초를 다졌다. 나중에 신후(申侯)가 견융(犬戎)과 연합하여 여산(驪山)에서 유왕(幽王)을 죽이면서 환공도 함께 살해했다.

 

十月之交、朔日辛卯。

(십월지교, 삭월신묘)

시월달 초하루 신묘일에 해와 달이 만났네

【鄭玄 箋】 周之十月,夏之八月也。八月朔日,日月交會而日食,陰侵陽,臣侵君之象。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주(周)나라의 시월(十月)은 하(夏)나라의 팔월(八月)이다. 8월 초하룻날 해와 달이 서로 만나서 일식(日食)이 되었는데, 음(陰)이 양(陽)을 침범했으니 신하가 군주를 침범하는 모습이다.”라고 하였다.

日有食之、亦孔之醜。

(일유식지, 역공지추)

일식이 일어나니 또 매우 나쁜 조짐일세

【鄭玄 箋】 箋雲:日辰之義,日為君,辰為臣。辛,金也。卯,木也。又以卯侵辛,故甚惡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진(日辰)의 뜻은 일(日)은 군주가 되고 진(辰)은 신하가 되며, 신묘(辛卯)일의 신(辛)은 쇠[金]이고 묘(卯)는 나무[木]이니 또 쇠를 가지고 나무를 침범했기 때문에 크게 악함이다.”라고 하였다.

彼月而微、此日而微。

(피월이미, 차일이미)

저번 달은 희미했고 이번 해도 희미하니

【鄭玄 箋】 箋雲:微謂不明也。彼月則有微,今此日反微,非其常,為異尤大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미(微: 작을 미)는 밝지 않음을 말한다. 저번에 달이 작아짐이 있었고 지금 이번에 해가 반대로 적어졌으니 그 예사롭지 않음이 더욱 커져 이상하게 된다.”라고 하였다.

今此下民、亦孔之哀。

(금차하민, 역공지애)

지금 우리 백성들이 크게 슬퍼하고 있다네

【鄭玄 箋】 箋雲:君臣失道,災害將起,故下民亦甚可哀。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군주와 신하가 도를 잃으면, 재앙과 해침이 장차 일어나기 때문에 아래 백성들 또한 크게 슬퍼 할 수 있음이다.”라고 하였다.

 

日月告凶、不用其行。

(일월고흉, 불용기행)

해와 달이 흉함을 알리려고 제 길로 가지 않네

【鄭玄 箋】 告凶,告天下以凶亡之徵也。行,道度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흉함을 알림[告凶]은, 세상이 흉함과 망함으로써 작아짐을 알려줌이다. 행(行)은 법도(法度)가 행해짐이다.”라고 하였다.

四國無政、不用其良。

(사국무정, 불용기량)

온 세상에 정치는 없고 어진 사람을 쓰지 않네

【鄭玄 箋】 箋雲:不用之者,謂相幹犯也。四方之國無政治者,由天子不用善人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서로 침범(侵犯)을 당함을 말함이다. 사방의 나라에 정치가 없다는 것은, 천자가 착한 사람을 등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彼月而食、則維其常。

(피월이식, 칙유기상)

저번에 달이 줄어드는 것은 늘 있는 일이지만

此日而食、于何不臧。

(차일이식, 우하불장)

이번에 해가 줄어드니 어디가 착하지 않을까

【鄭玄 箋】 箋雲:臧,善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장(臧: 착할 장)은, 착함이다.”라고 하였다.

 

燁燁震電、不寧不令。

(엽엽진전, 불녕불령)

번쩍번쩍 번갯불 치니 불안하고 편안치 않은데

【鄭玄 箋】 箋雲:雷電過常,天下不安,政教不善之徵。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우뢰와 번개가 일상을 넘었으니, 천하가 편안하지 않고 정치를 본받음이 착하지 않음이 적어진다.”라고 하였다.

百川沸騰、山冢崒崩。

(백천비등, 산총줄붕)

온 강물이 끓어오르고 산봉우리 갑자기 무너져

【鄭玄 箋】 箋雲:崒者,崔嵬。百川沸出相乘陵者,由貴小人也。山頂崔嵬者崩,君道壞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줄(崒: 높을 줄)이라는 것은, [산이] 우똑하게 높음이다. 온 강물이 끓어 올라 서로 언덕에 오른다는 것은 소인을 귀하게 등용하였음이다. 산 꼭대기가 우똑하게 높다는 것은, 무너졌음이며 군자의 도(道)가 붕괴되었음이다.”라고 하였다.

高岸為谷、深谷為陵。

(고안위곡, 심곡위릉)

높은 언덕이 골짜기 되고 깊은 골짜기 언덕되네

【鄭玄 箋】 箋雲:易位者,君子居下,小人處上之謂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지위가 바뀌었다는 것은, 군자는 아래에 거주하고 소인이 위쪽에 거처함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哀今之人、胡憯莫懲。

(애금지인, 호참막징)

슬프다 지금의 관리들 어찌 늬우칠 줄 모르는가

【鄭玄 箋】 箋雲:憯,曾。懲,止也。變異如此,禍亂方至,哀哉!今在位之人,何曾無以道德止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참(憯: 비통할 참)은 미워함[憎]이다. 징(懲: 징계할 징)은 그침이다. 변하여 달라짐이 이와 같고 재앙과 환난이 사방에 닥쳤으니 슬프도다, 지금 재위에 있는 사람이 어찌 일찍이 도덕으로써 그치게 함이 없었는가?”라고 하였다.

 

皇父卿士、番維司徒。

(황부경사, 번유사도)

경사는 황보씨이고 사도는 번씨이며

家伯維宰、仲允膳夫。

(가백유재, 중윤선부)

재부는 가백이고 선부는 중윤이며

棸子內史、蹶維趣馬。

(추자내사, 궐유취마)

내사는 추자이고 취마는 궤씨이며

【鄭玄 箋】 皇父、家伯、仲允皆字。番、棸、蹶、楀皆氏。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황보(皇父)、가백(家伯)、중윤(仲允)은 모두 자(字)이고, 번(番)、추(棸)、궐(蹶)、우(楀)는 모두 성씨(氏)이다.”라고 하였다.

楀維師氏、豔妻煽方處。

(거유사씨, 염처선방처)

사씨는 거씨인데 요염한 포사가 조정을 농락하네

【鄭玄 箋】 箋雲:厲王淫於色,七子皆用。後嬖寵方熾之時,並處位。言妻黨盛,女謁行之甚也。敵夫曰妻。司徒之職,掌天下土地之圖、人民之數,塚宰掌建邦之六典,皆卿也。膳夫,上士也,掌王之飲食膳羞。內史,中大夫也,掌爵祿廢置、殺生予奪之法。趣馬,中士也,掌王馬之政。師氏,亦中大夫也,掌司朝得失之事。六人之中,雖官有尊卑,權寵相連,朋黨於朝,是以疾焉。皇父則為之端首,兼擅群職,故但目以卿士雲。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왕(厲王)은 색(色)으로 음탕하였는데, 일곱 아들을 모두 등용하였다. 뒤에 총애받은 사람이 한창 성할 때에는 나란히 벼슬자리에 처하였다. 부인의 무리가 성대하고 여자의 청탁이 심하였음을 말한다. 적부(敵夫)는 처(妻)를 말함이다. 사도(司徒)의 직책은 천하 토지(土地)의 문서와 백성의 수를 관장하고, 총재(塚宰)는 나라[邦]의 육전(六典)을 관장하는데 모두 경(卿) 이다. 선부(膳夫)는 상사(上士)이며, 왕(王)의 음식과 반찬을 올리는 일을 맡는다. 내사(內史)는 중대부(中大夫) 인데, 봉록(俸祿)을 관장하고 살생(殺生)을 주기도 하고 뺏기도 하는 법을 맡는다. 취마(趣馬)는 중사(中士) 이며, 왕(王)의 말 다스림을 맡는다. 사씨(師氏)도 중대부(中大夫) 이며, 조정의 득실(得失)을 살피는 일을 맡는다. 여섯 사람 중에는 비록 관청의 존비(尊卑)가 있더라도 권세와 총애가 서로 잇따르고, 조정에서 붕당(朋黨)이 이로써 빠르기 때문이다. 황보(皇父)가 곧 시작의 머리[端首]가 되고, 아울러 여러 관직을 마음대로 하였기 때문에 다만 경(卿)과 사(士)라고 지목했다.”라고 하였다.

 

抑此皇父、豈曰不時。

(억차황보, 기왈불시)

아아 이 황보씨는 어찌 때가 아니라고 하는가

【鄭玄 箋】 抑之言噫。「噫是皇父」,疾而呼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억(抑: 누를 억)은 탄식(歎息)을 말함이다. 아아 이 황보씨[噫是皇父]는, 질책하면서 부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胡為我作、不即我謀。

(호위아작, 불즉아모)

어찌 나를 부리는데도 나에게 의논하지 않으며

徹我牆屋、田卒汙萊。

(철아장옥, 전졸오래)

우리 집과 담이 무너지고 밭은 잡초가 우거져도

【鄭玄 箋】 箋雲:女豈曰我所為不是乎?言其不自知惡也。女何為役作我,不先就與我謀,使我得遷徙,乃反徹毀我牆屋,令我不得趨農田,卒為汙萊乎?此皇父所築邑人之怨辭。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너는 어찌하여 나의 할 바가 옳지 않다고 말하는가? 그 스스로 알지 못함을 미워하는 말이다. 너는 어찌하여 나를 부리게 되었는데도 나에게 먼저 의논하여 우리로 하여금 옮길 수 있게 하지 않고, 도리어 우리의 담장과 집을 허물어 지게 하며 우리로 하여금 농토에 달려가지 못하게 하여 마침내 잡초가 우거지게 하는가? 이것은 황보(皇父)가 도읍 사람들의 원망하는 말을 쌓는 바이다.”라고 하였다.

曰予不戕、禮則然矣。

(왈여불장, 예칙연의)

자기가 저지르지 않았다하며 예법이 그렇다하네

【鄭玄 箋】 箋雲:戕,殘也。言皇父既不自知不是,反雲:我不殘敗女田業,禮,下供上役,其道當然。言文過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장(戕: 죽일 장)은 잔인(殘忍)함이다. 말하기를, 황보(皇父)가 이미 스스로 옳지 않음을 알지 못하고 도리어 말하기를, '우리가 쇠잔한 너의 전업(田業)을 무너뜨리지 않았으니, 아래에서 받들고 위에서 부림이 예(禮)이며 그 도리가 당연하다.'고 했는데, 말이 지나친 글이다.”라고 하였다.

 

皇父孔聖、作都于向。

(황부공성, 작도우상)

황보씨는 꾀가 많아 상 땅에 고을을 만들고서

擇三有事、亶侯多藏。

(택삼유사, 단후다장)

삼사를 마음대로 쓰며 정말 많은 재물을 모았네

【鄭玄 箋】 箋雲:專權足己,自比聖人。作都立三卿,皆取聚斂之臣。言不知厭也。禮,畿內諸侯二卿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권력을 휘둘러 자기를 만족시키며 스스로 성인과 비교함이다. 도읍을 만들어 삼경(三卿)을 세우고 모두 세금 거두는 신하를 취하였다. 싫어함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예(禮)에는 기내(畿內)의 제후인 경(卿)이 두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不憖遺一老、俾守我王。

(불은유일노, 비수아왕)

한 분의 원로라도 남겨 우리 임금 지키지 않고

【鄭玄 箋】 箋雲:憖者,心不欲自彊之辭也。言盡將舊在位之人與之皆去,無留衛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은(憖: 억지로 은)이라는 것은, 마음이 스스로를 강하게 하고자 하지 않는 말이다. 모든 장수(將帥)가 옛날 자리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모두 달아나서 왕을 보필[유위(留衛)]함이 없었음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擇有車馬、以居徂向。

(택유거마, 이거조상)

수레와 말 가진이 골라서 상 땅으로 데려갔네

【鄭玄 箋】 箋雲:又擇民之富有車馬者,以往居於向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또 백성 중에 부유하고 거마(車馬)가 있는 사람을 뽑아서 그로써 상(向)에 가서 거주 하였다.”라고 하였다.

 

黽勉從事、不敢告勞。

(민면종사, 불감고로)

힘써서 일하는데도 감히 괴로움을 말 못하고

【鄭玄 箋】 箋雲:詩人賢者,見時如是,自勉以從王事,雖勞不敢自謂勞,畏刑罰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시인(詩人)이 현자(賢者)를 이와 같은 때로 보는 것은, 스스로 힘써 왕의 일을 따랐으니 비록 수고로워도 감히 형벌을 두려워 하여 스스로 수고롭다고 말하지 못함이다.”라고 하였다.

無罪無辜、讒口囂囂。

(무죄무고, 참구효효)

죄 없고 허물이 없는데도 모함이 들끓는구나

【鄭玄 箋】 箋雲:囂囂,眾多貌。時人非有辜罪,其被讒口見椓譖囂囂然。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효효(囂囂: 들렐 효)는 무리가 많은 모양이다. 당시 사람들은 죄가 있는 것이 아닌데도, 참소와 비방을 당하여 헐뜯는 참소가 들끓는 것처럼 보임이다.”라고 하였다.

下民之孽、匪降自天。

(하민지얼, 비강자천)

아래 백성들 재앙을 하늘이 내리지 않았는데

【鄭玄 箋】 孽,妖孽,謂相為災害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얼(孽: 서자 얼)은 요사스러운 재앙(災殃)인데, 서로 재앙과 피해가 됨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噂沓背憎、職競由人。

(준답배증, 직경유인)

칭찬하다 미워하며 다투어 모함하는 자들 때문이네

【鄭玄 箋】 箋雲:下民有此害,非從天墮也。噂噂遝遝相對談語,背則相憎。逐為此者,由主人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아래 백성이 이런 피해가 있음은, 하늘을 쫒아 떨어지려는 것이 아니다. 준준(噂噂)과 답답(遝遝)은, 서로 마주앉아 말하며 이야기하다가도 등지면 서로 미워함이다. 이렇게 하여 따르는 것은 주인(主人)을 말미암음이다.”라고 하였다.

 

悠悠我里、亦孔之痗。

(유유아리, 역공지매)

나의 근심 아득하고 또 너무나도 괴롭구나

【鄭玄 箋】 箋雲:裏,居也。悠悠乎,我居今之世,亦甚困病。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리(裏: 속 리)는 거주함이다. 아득하도다[유유호(悠悠乎)]는 우리가 지금의 세상에 거주함이 또한 심하게 병으로 곤란함이다.”라고 하였다.

四方有羨、我獨居憂。

(사방유선, 아독거우)

온 세상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근심에 살고

【鄭玄 箋】 箋雲:四方之人盡有饒餘,我獨居此而憂。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사방의 사람들이 모두 여유가 있는데, 나만 홀로 이런 근심에 살고 있다.”라고 하였다.

民莫不逸、我獨不敢休。

(민막불일, 아독불감휴)

백성들 모두 편안한데 나만 홀로 쉬지 못하네

【鄭玄 箋】 箋雲:逸,逸豫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일(逸: 편안할 일)은 편안하게 유람함이다.”라고 하였다.

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

(천명불철, 아불감효아우자일)

천명이 통하지 않아 나는 받지 못했지만 벗들은 편안하소서

【鄭玄 箋】 箋雲:不道者,言王不循天之政教。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도(道)가 아니라는 것은, 왕이 하늘의 정사를 본받아 따르지 않았다는 말이다.”라고 하였다.

 

《十月之交》八章,章八句。

 

◎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十月之交》,大夫刺幽王也。(當為刺厲王。作《詁訓傳》時移其篇第,因改之耳。《節》刺師尹不平,亂靡有定。此篇譏皇父擅恣,日月告凶。《正月》惡褒姒滅周。此篇疾豔妻煽方處。又幽王時,司徒乃鄭桓公友,非此篇之所雲番也。是以知然。○刺幽王,毛如字,鄭改為刺厲王。從此至《小宛》四篇皆然。節,在結反。父音甫。後「皇父」皆同。惡,烏路反。番,方袁反,徐甫言反,本或作「潘」,音同。《韓詩》作「繁」。下同。)

 

疏《十月》八章,章八句。○正義曰:毛以為刺幽王,鄭以為刺厲王。經八章皆刺王之辭。此下及《小宛序》皆刺幽王。鄭以為本刺厲王,毛氏移之。事既久遠,不審實然以否。縱其實然,毛既移其篇第,改厲為幽,即以為幽王說之,故下傳曰「豔妻褒姒」,是為幽王之事,則四篇皆如之。今各從其家而為之義,不複強為與奪。○箋「當為刺厲王」至「是以知然」。○正義曰:鄭以此篇本《六月》之上,為刺厲王詩,毛氏移之於此,改厲為幽。今本其舊而為之說,故雲:「當為刺厲王也。」作《詁訓傳》者,毛公也。毛公,漢初時人,故《譜》雲:「漢興之初,師移其第,作《詁訓傳》。」時是漢初也。其改之意,已具於《譜》。鄭既言當為厲王,又自檢其證。《節》刺師尹不平,亂靡有定。此篇譏由皇父擅恣,日月告凶,事國家之權,任天下之責,不得並時而有二人。彼是幽王,知此非幽王也。《正月》惡褒姒滅周,此篇疾豔妻煽方處。敵夫曰妻,王無二後。褒姒是幽王所嬖豔妻,非幽王之後。《鄭語》雲:「幽王八年,桓公為司徒。」此篇雲:「番維司徒。」一官不得二人為之,故又雲「幽王時司徒,乃鄭桓公友為之,非此篇之所雲番,是以知之。」言由此知幽當為厲也。毛以豔妻為褒姒。美色曰豔,則褒姒、豔妻為一。鄭必為別人者,以詩論天子之後,非如曲說邪淫,不當以色名之。《中候》曰:「剡者配姬以放賢。」剡、豔古今字耳。以剡對姬,剡為其姓。以此知非褒姒也。鄭桓公,幽王八年始為司徒,知非代番為之者。以番為司徒,在豔妻方盛之時,則豔既為後,番始為司徒也。《鄭語》說桓公既為司徒,方問史伯,史伯乃說褒姒之事。其末雲:「竟以為後。」則桓公初為司徒,褒姒仍未為後,以此知桓公不得與番相代也。凡例別嫌明疑,以本文為主,故鄭先以詩上下校之,後乃言鄭桓公也。《中候·擿雒戒》曰:「昌受符,厲倡{薜女},期十之世權在相。」又曰:「剡者配姬以放賢,山崩水潰納小人,家伯罔主異載震。」既言昌受符,為王命之始,即雲「期十之世」。自文數之至厲王,除文王為十世也。剡與家伯與此篇事同。山崩水潰,即此篇「百川沸騰,山塚崒崩」是也。如此《中候》之文,亦可以明此為厲王。但緯候之書,人或不信,故鄭不引之。鄭檢此篇為厲王,其理欲明,而知下三篇亦當為刺厲王者,以序皆言大夫,其文大體相類。《十月之交》、《雨無正》卒章說己留彼去,念友之意全同。《小旻》、《小菀》卒章說怖畏罪辜,恐懼之心如一,似一人之作,故以為當刺厲王也。王肅、皇甫謐以為,四篇正刺幽王。孫毓疑而不能決。其評曰:「毛公大儒,明於詁訓,篇義誠自刺厲王,無緣橫移其第,改為幽王。鄭君之言,亦不虛耳。是以惑疑無以斷焉。竊以褒姒龍齝之妖所生,褒人養而獻之,無有私黨,皇父以下七子之親而令在位,若此之盛也。又《尚書緯》說豔妻,謂厲王之婦,不斥褒姒。又《雨無正》有『周宗既滅,靡所止戾』之言。若是幽王,既為犬戎所殺,則無所刺。若王尚存,不得謂之既滅。下句言『正大夫離居,莫之我勩,莫肯夙夜,莫肯朝夕,庶曰式臧,覆出為惡』之言,鄭箋皆謂厲王流於彘之後,於義為安。」是其言雖不能決,而其意謂鄭為長也。若如鄭言《毛詩》為毛公所移,四篇容可在此。今《韓詩》亦在此者,詩體本是歌誦,口相傳授,遭秦滅學之後,眾儒不知其次。齊、韓之徒,以《詩經》而為章句,與毛異耳,非有壁中舊本可得憑據。或見毛次於此,故同之焉。不然,《韓詩》次第不知誰為之。

 

十月之交,朔月辛卯。

日有食之,亦孔之醜。(之交,日月之交會。醜,惡也。箋雲:周之十月,夏之八月也。八月朔日,日月交會而日食,陰侵陽,臣侵君之象。日辰之義,日為君,辰為臣。辛,金也。卯,木也。又以卯侵辛,故甚惡也。○夏,戶雅反。)

彼月而微,此日而微。(月,臣道。日,君道。箋雲:微謂不明也。彼月則有微,今此日反微,非其常,為異尤大也。)

 

今此下民,亦孔之哀。(箋雲:君臣失道,災害將起,故下民亦甚可哀。)

 

疏「十月」至「之哀」。○毛以為,幽王之時,正在周之十月,夏之八月,日月之交會,朔月辛卯之日,以此時而日有食之。此其為異,亦甚之惡也。何則?日食者,月掩之也。月食日,為陰侵陽,臣侵君之象。其日又是辛卯,辛是金,卯是木,金常勝木,今木反侵金,亦臣侵君之象。臣侵君,逆之大者。一食而有二象,故為亦甚惡也。所以為甚惡者,日,君道也;月,臣道也。君當製臣,似月應食;臣不當侵君,似日不應食,故言彼月而容有被食不明,今此日而反被食不明。以日被月食,似君被臣侵,非其常事,故為異尤大也。異既如此,災害將生。災害一起,天下蒙毒,故今此下民亦甚可哀傷矣。○鄭唯「厲王時」為異。○傳「之交,日月之交會」。○正義曰:交者,日月行相逮及,交而會聚,故雲交會也。日月交會,謂朔日也。此言十月之交,即雲「朔月辛卯」。朔月即是之交為會也。《古曆緯》及《周髀》皆言周天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日月皆右行於天,日日行一度,月日行十三度十九分度之七,是月行疾,日行遲。二十九日有餘,而月行天一周,追及於日而與之會,是會之交也。每月皆交會,而月或在日道表,或在日道裏,故不食。其食要於交會,又月與日同道,乃食也。○箋「周之」至「甚惡」。正義曰:《詩》之言月,皆據夏時,而知此「周十月,夏八月」者,《推度災》曰:「十月之交,氣之相交,周十月,夏之八月。」緯雖不可盡信,其言主以釋此,故據之以為周十月焉。日月交會而日食,陰侵陽,臣侵君之象。以日食者,月食之也,故何休曰:「不言月食之者,其形不可得而睹,故疑。言日有食之,月食日。」是陰侵陽也。下傳曰「月,臣道。日,君道」。是臣侵君之象。日辰之義者,《月令》「其日甲乙」,是從甲至癸為日也。《左傳》曰:「辰在子卯。」又曰:「辰在申。」是從子至亥為辰也。雖十日,甲剛乙柔,其中有五剛五柔,要十日皆為幹,故日為君也。而十二辰亦子陽醜陰,其中有六陽六陰,以對十日,皆為支,故辰為臣。言此者,解詩本言辛卯日食之意。日食,陰侵陽,而以辛卯日。卯比臣,辛比君,是為卯侵辛也。辛日以辰侵日,而日為金,辰為木,金應勝木,木反侵金,是五行相逆,猶君臣顛倒,故言亦甚惡也。案此「朔月辛卯」,自是所食之日。知取金木為義者,《推度災》曰:「及其食也,君弱臣強,故天垂象以見征。辛者正秋之王氣,卯者正春之臣位,日為君,辰為臣,八月之日交卯食辛矣。辛之為君,幼弱而不明;卯之為臣,秉權而為政,故辛之言新,陰氣盛而陽微,生其君幼弱而任卯臣也。」以此緯文,故知取卯侵辛為義。如緯之意,以辛王在秋八月用事,卯位在春,秋當休廢。思臣以休廢之時,能侵當王之君,是陰盛陽微之象。緯意又取剛柔為義,以辛是柔日,又辛之言新,言微陽新用事也。卯位正春,強臣之象。故雲「君幼弱,臣秉權」。以權臣陵弱君,故為醜也。此箋直言卯侵辛,不言君弱臣強者,陰陽之事,容有多塗,故舉金木為正,餘略之也。昭二十一年「秋正月壬午朔,日有食之」,以午食壬,似卯侵辛。傳言「不為災」者,彼為夏之五月,午當用事,壬應休廢,又壬為剛日,非是弱君,故與此不同也。若然,此八月即秋分之時也。《左傳》曰:「二至二分,日有食之,不為災。」日月之行,分,同道也;至,相過也。其他月即為災。此亦分月,而雲 「孔醜」者,然日者,太陽之精,至尊之物,不宜有所侵,侵之則為異。但聖賢因事設教,以為等級耳。《左傳》曰:「唯正月朔,慝未作,日有食之,於是乎有用幣於社,伐鼓於朝。」其餘則否。是以日食之中分為差降也。以正月為夏之四月,純陽用事,而日又為陽,於時最盛,尤不宜為陰所侵,故為最重,而特用鼓幣也。其他月則非正陽,故為差輕也。至於二至二分,固有分、至之名,宜若同道相過,有可食之理,故為尤輕也。計古今之天,度數一也,日月之食,本無常時,故曆象為日月交會之術,大率以百七十三日有奇為限。而日月行天,各自有道,雖至朔相逢,而道有表裏。若月先在裏,依限而食者多。若月先在表,雖依限而食者少。杜預見其參差,乃雲:「日月動物,雖行度有大量,不能不少有盈縮,故有雖交會而不食者,或有頻交而食者。唯正陽之月,君子忌之。」是日月食無常時,非分至之月必相食也。正以二分晝夜等,有類同道;二至長短極,似若相過,因名示義,非實然也。以日體一也,食之輕重,假理示義,其實日食皆為異矣。故鄭《駮異義》引此詩雲:「彼月而食,則維其常,此日而食,於何不臧?則非常為異。」明謂此為非常,明《春秋》為示義也。若人君改過修善,雖正陽之月,禍亦可消。若長惡遂非,雖分、至之月,亦將有咎,安得二至、二分獨不為災也?昭七年「四月甲辰朔,日有食之」。是春分之月,傳稱「魯、衛惡之。衛大,魯小。去衛地如魯地,於是有災,魯實受之。大咎其衛君乎!魯將上卿」。其年八月,衛侯惡卒。十一月,季孫宿卒。此分月日食有災之驗也。且日之有食,象臣之侵君。若雲日有可食之時,則君有可殺之節,理豈然乎?以此知雖在分、至,非無災咎,故此食在夏之八月,雲為異尤大也。然日月之食,於算可推而知,則是雖數自當然,而雲為異者,人君者,位貴居尊,恐其誌移心易,聖人假之靈神,作為鑒戒耳。夫以昭昭大明,照臨下土,忽爾殲亡,俾晝作夜,其為怪異,莫斯之甚,故有伐鼓用幣之儀,貶膳去樂之數,皆所以重天變,警人君者也。而天道深遠,有時而驗,或亦人之禍畔,偶與相逢,故聖人得因其變常,假為勸戒,使智達之士,識先聖之深情,中下之主,信妖祥以自懼。但神道可以助教,而不可以為教。神之則惑眾,去之則害宜,故其言若有若無,其事若信若不信,期於大通而已矣。經典之文,不明言咎惡,而《公》家董仲舒、何休及劉歆等以為發無不應,是知言徵祥之義,未悟勸沮之方。杜預論之當矣。日月之食,大率可推步而知,亦有不依交限而食者。襄二十四年「秋七月甲子朔,日有食之,既。八月癸巳朔,月有食之」。於法筭前月之日食既,則後月不得食,而《春秋》有之。又此經雲:「日月告凶,不用其行。」箋雲:「行,道度也。不用之者,謂相幹犯。」則此依交限以否,未可知也。古之曆書亡矣,今世有《周曆》、《魯右》者,蓋漢初為之,其交無遲疾盈縮考日食之法,而其上年月已往參差,是以漢世通儒未有以曆考此辛卯日食者。而王基獨雲:「以曆校之,自共和以來,當幽王,世無周十月夏八月辛卯交會,欲以此會為共和之前。」其在共和之前則信矣,而校之則無術。說者或據世以定義矣。○箋「微謂」至「其常」。 ○正義曰:下章雲「彼月而食,此日而食」,與此微同,則不明謂日月被食而不明也。謂之微者,取君微弱之義。下雲「彼月而食,則維其常」,月食為常,則日食為非常,故雲「此日反微,非其常」也。《周禮·春官·大司樂》雲:「日月食,令去樂。」《秋官·庭氏》有救日月之弓矢。《昏義》雲:「陰事不修,謫見於天,月為之食。」《漢書·天文誌》曰:「凡日食修德,月食修刑。」如此,則月食相類而雲常者,義取君可無理殺臣,臣不有以犯君,故以日食為重耳,不謂月食非異也。

 

日月告凶,不用其行。

四國無政,不用其良。(箋雲:告凶,告天下以凶亡之徵也。行,道度也。不用之者,謂相幹犯也。四方之國無政治者,由天子不用善人也。○治,直吏反。)

 

彼月而食,則維其常。

此日而食,於何不臧。(箋雲:臧,善也。)

 

疏「日月」至「不臧」。○毛以為,幽王時所以日有食之者,日月告天下以王有凶亡之徵,故不用其常道度,所以橫相幹犯也。又所以有凶亡之徵者,以今四方之國無政者,由天子不用其善人故也。由王不用善,凶亡將至,故告之也。又言日食為大惡之事,彼月而食,雖象非理殺臣,猶則是其常道,今此日而反食,於何不善乎?猶言一何不善,為不善之大,是凶亡之徵也。昭七年《左傳》:「晉侯問於士文伯曰:『《詩》所謂此日而食,於何不臧,何也?』對曰:『不善政之謂也。國無政,不用善,則自取謫於日月之災,故政不可不慎。』」是也。○鄭唯「厲王時」為異。

 

爗々震電,不寧不令。(爗々,震電貌。震,雷也。箋雲:雷電過常,天下不安,政教不善之徵。○爗,於轍反。)

百川沸騰,山塚崒崩。(沸,出。騰,乘也。山頂曰塚。箋雲:崒者,崔嵬。百川沸出相乘陵者,由貴小人也。山頂崔嵬者崩,君道壞也。○沸,甫味反。崒,舊子恤反,徐子綏反,宜依《爾雅》音徂恤反,本亦作「卒」。頂,丁冷反。崔,徂回反。《爾雅》作「厜」,才規反。嵬,五回反,《爾雅》作「<廠義>」,五規反。)

高岸為穀,深穀為陵。(言易位也。箋雲:易位者,君子居下,小人處上之謂也。○處,昌呂反。)

 

哀今之人,胡憯莫懲!(箋雲:憯,曾。懲,止也。變異如此,禍亂方至,哀哉!今在位之人,何曾無以道德止之。○憯,七感反,亦作「慘」。)

 

疏「爗々」至「莫懲」。○毛以為,幽王時,不但日食,又爗々然有震雷之電,其聲駮駛過常,令使天下不安止,由王政教不善之徵所致也。又當時天下有百川之水,皆溢出而相乘,水流趨下,小人之象。今溢出,由貴小人在上也。又時山之塚頂高峰之上,崒然崔嵬者皆崩落,山高在上,君之象,今崩落,是君道壞也。於時又高大之岸陷為深穀,岸應處上,今陷而在下,由君子居下故也。又深下之穀,進出為陵,穀應處下,今進而上,由小人處上故也。變異如此,禍亂方至。哀哉!今在位之人,何曾無肯行道德消止此異者?但尚德省刑,退不肖,進君子,則此異止矣。此所陳,皆當時實事。震電既言「不寧不令」,由所致有象在下,致皆有象矣,故箋皆以象解之。《推度災》曰:「百川沸騰眾陰進,山塚崒崩人無仰,高岸為穀賢者退,深穀為陵小臨節。」是也。○鄭唯「厲王時」為異。○傳「山頂曰塚」至 「箋乘陵」。○正義曰:《釋山》雲:「山頂,塚。」孫炎曰:「謂山巔也。」又雲:「崒者厜(子規反)<廠義>(語規反)。」郭璞曰:「謂山峰頭巉岩者。」意或作嵯峨。此經作崒,箋作崔嵬者,雖子則《爾雅》小異,義實同也。徐邈以崒子恤反,則當訓為盡。於時雖大變異,不應天下山頂盡皆崩也,故鄭依《爾雅》為說。百川沸出相乘陵者,謂眾陰盛也。水泉溢,時眾川多然,故舉百,成數也。《周語》曰:「幽王三年,西周三川皆震。伯陽父曰:『周將亡矣。昔伊洛竭而夏亡,河竭而商亡。今周若二代之季,其川源必塞必竭。夫國必依山川,山崩川竭,亡國之徵。』是歲三川竭。」此言百川沸騰,與彼三川震不同也。何者?此有沸出相乘,水盛漫溢而已,非震之類也。彼幽王之時,雲若二代之季,若厲王時已百川皆震,不當遠比二代之末,以此知沸騰非震也。彼雲「三川震」,此雲「百川沸」,又知此詩非幽王時也。鄭以為當刺厲王,於義實安。

 

皇父卿士,番維司徒,

家伯維宰,仲允膳夫。

棸子內史,蹶維趣馬,

楀維師氏,豔妻煽方處。(豔妻,褒姒。美色曰豔。煽,熾也。箋雲:皇父、家伯、仲允皆字。番、棸、蹶、楀皆氏。厲王淫於色,七子皆用。後嬖寵方熾之時,並處位。言妻黨盛,女謁行之甚也。敵夫曰妻。司徒之職,掌天下土地之圖、人民之數,塚宰掌建邦之六典,皆卿也。膳夫,上士也,掌王之飲食膳羞。內史,中大夫也,掌爵祿廢置、殺生予奪之法。趣馬,中士也,掌王馬之政。師氏,亦中大夫也,掌司朝得失之事。六人之中,雖官有尊卑,權寵相連,朋黨於朝,是以疾焉。皇父則為之端首,兼擅群職,故但目以卿士雲。○棸,側留反。蹶,俱衛反。趣,七走反。注同。趣馬,官名。楀音矩,弓禹反。豔,餘贍反,鄭雲:「豔妻,厲王後。」煽音扇,《說文》作「傓」,雲:「熾盛也。」處,一本作「熾」。熾,尺誌反,盛也。嬖,必計反。朝,直遙反。下同。擅,市戰反。)

 

疏「皇父」至「方處」。○毛以為,當刺幽王。時皇父為卿士之官,謂卿之有事,兼擅群職也。其番氏維為司徒之卿,家伯維為塚宰之卿。仲允為膳夫。棸氏之子為內史。蹶氏維為趣馬。楀氏維為師氏之官。此七人於豔妻有寵熾盛方甚之時,並處於位,由褒姒有寵,私請於王,使此七人朋黨於朝。言王政所以亂也。褒姒有親黨者,以褒國所養,以為本親,故有此族黨。又此文不言是其婚戚,或可諂佞於事,為之朋黨,不必盡是甥舅之親。○鄭以為「厲王時,豔為後」為異。○箋「皇父」至「士雲」。○正義曰:皇父及伯、仲是字之義,故知皇父、家伯、仲允皆字,蓋與後同姓剡也。其番、棸、蹶、楀單言人,棸子以子配之,若曾子、閔子然,故知皆氏,蓋後氏之外親也。《春秋緯》說湯遭大旱,以六事謝過,其一雲「女謁行與」。謁,請也,謂婦人有寵,謂用親戚,而使其言得行。今七人並處大位,言妻黨強盛,女謁行之甚也。《曲禮》雲:「天子之妻曰後。」此不言後,而言妻,以其敵夫,故言妻也。妻之言齊,齊於夫也,雖天子之尊,其妻亦與夫敵也。自「司徒之職」,至「得失之事」,其言皆出於《周禮》。知是卿大夫士者,皆《序官》之文,所掌皆在其職之文。因此以寵相連,故詳其官之尊卑及所掌之事焉。《序官》大司徒,卿一人;塚宰,卿一人,故雲皆卿也。六典者,謂治典、教典、禮典、政典、刑典、事典也。《序官》趣馬,下士一人。此言中士者,誤也。定本亦誤。彼言「掌讚正良馬」,即「正馬之政」也。《師氏》雲:「掌國中失之事。」雖中為中禮,亦是得義,故杜子春雲:「中當為得。」以義引之,故為「得」也。司朝即是國也。此雲「家伯維宰」,《周禮》有太宰卿、小宰、中大夫、宰夫、下大夫。鄭司農《宰夫》注雲:詩人曰「家伯維宰」,謂此宰夫也。王肅以此宰為小宰。鄭以為「塚宰」者,以宰夫等經、傳之中未有單稱宰處,塚宰乃單稱宰。猶宰、猶司徒以下不稱大,故《序官》雲太宰、小宰,不言塚,是塚者大處以對小,故《天官》注雲:「百官總焉謂之塚,列職於王則稱大。」以小司徒、小宗伯不得單稱司徒、宗伯,要以小配之,是小宰亦不得單稱宰也。今此宰夫既是其佐,對司徒、內史等六官是列職之事,五者皆是一官之長,宰不當獨為太宰之佐,以此知「家伯維宰」是塚宰也。趣馬下士,膳夫上士耳,得與司徒塚宰同列於詩者,鄭解其意:六人之中,雖官有尊卑,而此六人權寵相連,共朋黨於朝,是以疾焉。然官高者勢大,勢大者黨甚,放此大率以官高為先,而有不次者,便文以取韻也。又解發首先言皇父,不言官名之意:皇父則為此六子之端首,兼擅目群職,故但目以卿士雲。言兼擅者,於六卿之外,更為之都官,總統六官之事,兼雜為名,故謂之卿士。

 

抑此皇父!豈曰不時,

胡為我作,不即我謀!

徹我牆屋,田卒汙萊。(時,是也。下則汙,高則萊。箋雲:抑之言噫。「噫是皇父」,疾而呼之。女豈曰我所為不是乎?言其不自知惡也。女何為役作我,不先就與我謀,使我得遷徙,乃反徹毀我牆屋,令我不得趨農田,卒為汙萊乎?此皇父所築邑人之怨辭。○抑如字,辭也,徐音噫,《韓詩》雲:「意也。」汙音烏。注同。萊音來。噫,於其反。下同。令,力呈反。趣,七住反,本又作「趨」,七俱反。)

 

曰「予不戕,禮則然矣。」(箋雲:戕,殘也。言皇父既不自知不是,反雲:我不殘敗女田業,禮,下供上役,其道當然。言文過也。○戕,在良反,王作臧。臧,善也。孫毓評以鄭為改字。共音恭,本亦作「供」。)

 

疏「抑此」至「然矣」。○毛以為,小人自矜,謂舉無不當。皇父以親寵封於畿內,既封即築都邑,令邑人居之。先毀牆屋而後令遷,邑人廢其家業,故述其情以責之。言:噫是皇父,汝所舉事,豈肯曰我所為不是乎?言其不自知,皆謂己為是也。汝何為使我役作,築邑之日,不先就與我謀,告我遷期,使豫治田事?徑即徹毀我牆屋,令我築邑,廢我農業,使我田之高下知為汙萊乎?而皇父非但不自知耳,反曰:我不殘敗汝田業也。今汝徹牆廢田,供事我者,於禮則當然矣。言禮法下供上役故也。皇父奢殘自恣,反雲禮法當然,歌而惡之。鄭以「厲王時」為異。○傳「下則汙,高則萊」。○正義曰:汙者,池停水之名,故《禮記》曰「汙其宮而瀦焉」,是也。萊者,草穢之名,《楚茨》雲「田萊多荒」,是也。下田可以種稻,無稻則為池;高田可以種禾,無禾則生草,故下則汙,高則萊。

 

皇父孔聖,作都於向。

擇三有事,亶侯多藏。(皇父甚自謂聖。向,邑也。「擇三有事」,有司,國之三卿,信維貪淫多藏之人也。箋雲:專權足己,自比聖人。作都立三卿,皆取聚斂之臣。言不知厭也。禮,畿內諸侯二卿。○向,式亮反。下及注同。亶,都但反,信也。藏,才浪反。注同。厭,於鹽反。)

不憖遺一老,俾守我王。(箋雲:憖者,心不欲自彊之辭也。言盡將舊在位之人與之皆去,無留衛王。○憖,魚覲反,《爾雅》雲:「願也,強也,且也。」《韓詩》雲:「暗也。」強,其丈反。)

 

擇有車馬,以居徂向。(箋雲:又擇民之富有車馬者,以往居於向也。)

 

疏「皇父」至「徂向」。○毛以為,皇父非徒困苦邑人,又矜貪無厭。言皇父不自知,甚自謂己聖。而作都於向之時,則擇立三有事之卿,信維是貪淫多藏之人。擇此貪人為卿,欲使聚斂歸己。其發向邑之時,盡將舊在位之人與之俱去,不肯憖然強欲遺留一老,使之守衛我王。又擇民之富有車馬者,令往居向邑。上章言其築邑,此章言其往時。○鄭唯「厲王時」為異。○箋「專權」至「二卿」。○正義曰:箋解自謂聖意,以由專權而為知足於己。自以高官厚祿,謂己智能得之,以為天下莫若己。自比聖人,是自謂聖人也。以「三有事」文承「作都」,故為立三卿。「多藏」者,言其多藏財貨,故言皆取聚斂之臣,用使之聚斂,是不知厭也。禮,畿內諸侯二卿者,《太宰》雲:「乃施則於都鄙,而建其長,立其兩,設其伍。」注雲:「兩謂兩卿。伍謂伍大夫。」言都鄙是畿內,故《王製》注雲「見畿內之國二卿」,是也。其伍大夫與畿外同。言此者,明皇父當二卿,今立三有事,是自同畿外增一卿,以比列國也。又取多藏者,是不知厭也。則不知厭亦兼解三卿意也。知皇父封不在畿外者,以刺之雲「擇三有事」,明其不應三而三,故知是畿內也。《左傳》說桓王與鄭十二邑,向在其中。杜預雲:「河內軹縣西有地名向上。」則向在東都之畿內也。○箋「憖者」至「衛王」。○正義曰:《說文》雲:「憖,肯從心也。」言初時心所不欲,後始勉強而肯從,故雲「心不欲自強之辭」。「一老」是舊在位,故言「盡將舊在位之人與去」。皇父所屬之臣,自然當從。言舊在位,蓋王官列職。皇父欲矜刑勢,盡將往向,故言「無留衛王」。其至向亦當反,但去時盡將之耳。定本及《集本》雲「憖者,心不欲強之辭也」。○箋「又擇」至「於向」。○正義曰:知擇民者,以朝臣不遺一老,則盡行矣。且朝臣皆有車馬,無所可擇,故知擇民之富有者,以往居於向。民有定屬,何得擇而往者?皇父擅恣,強逼將之,所以刺其貪也。

 

黽勉從事,不敢告勞。(箋雲:詩人賢者,見時如是,自勉以從王事,雖勞不敢自謂勞,畏刑罰也。○黽,民允反,本又作「僶」同。)

無罪無辜,讒口囂囂。(箋雲:囂囂,眾多貌。時人非有辜罪,其被讒口見椓譖囂囂然。○囂,五刀反,《韓詩》作「嗸々」。)

 

下民之孽,匪降自天。

噂遝背憎,職競由人。(噂猶噂噂,遝猶遝遝。職,主也。箋雲:孽,妖孽,謂相為災害也。下民有此害,非從天墮也。噂噂遝遝相對談語,背則相憎。逐為此者,由主人也。○孽,魚列反。噂,子損反,《說文》作「僔」,雲:「聚也。」遝,本作「遝」,同徒答反。背,蒲妹反。注同。隋,徒火反。)

 

疏「黽勉」至「由人」。○毛以為,幽王之臣,擅恣若此,故詩人言黽勉然自勉以從王事,雖勞不敢告勞苦於上也。所以然者,以時無罪無辜,尚彼讒口所譖囂囂然。己畏刑罰,故不敢告也。在上既信讒言,下民競相讒慝,言使下民之有妖孽,相與為災害者,非降從天墮也。今下民皆噂々遝遝相對談語,背去則相憎疾。眾人皆主意競逐為此行者,主由人耳。由在位信讒,故民皆競為此以相災害,非從天墮也。○鄭以「厲王時」為異。○箋「孽妖」至「由人」。○正義曰:妖孽者,上天降災之名。人以讒佞相害,亦如天之妖災,謂民之災害為妖孽,故雲孽,謂相為災害也。《尚書》雲:「天作孽,猶可違;自作孽,不可逭。」亦謂人自害為孽,與此同也。天孽從天而來,此則人自為之,故雲「下民有此害,非從天墮也」。憎言背者,則噂遝為未背時,故雲「噂噂遝遝相對談語」也。則背憎為相椓譖矣。逐者,猶人走相追逐,唯恐不先,言其競為之甚也。

 

悠悠我裏,亦孔之痗。(悠悠,憂也。裏,病也。痗,病也。箋雲:裏,居也。悠悠乎,我居今之世,亦甚困病。○裏如字,本或作「<疒裏>」,後人改也。痗,莫背反,又音悔,本又作「悔」。)

四方有羨,我獨居憂。(羨,餘也。箋雲:四方之人盡有饒餘,我獨居此而憂。○羨,徐箭反。)

民莫不逸,我獨不敢休。(箋雲:逸,逸豫也。)

 

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徹,道也。親屬之臣,心不能已。箋雲:不道者,言王不循天之政教。○傚,戶教反。)

 

疏「悠悠」至「自逸」。○毛以為,詩人見王政之惡如此,故言悠悠乎可憂也。為此而病,亦甚困病矣。今四方之民盡有饒餘,我獨居此而憂。又民莫不得優遊自逸,我獨不敢休息。以王之教命不循昊天之道,臣有離散去者,我不敢傚我友自放逸而去也。其友與王無親,故舍王而去。己則王之親屬,故不敢傚之。○鄭以為「厲王時」,言「悠悠乎,我居今之世,亦甚困病」為異。餘同。

 

《十月之交》八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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