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소아(小雅) 제3 홍안지습(鴻雁之什)≫
185. 기보(祈父, 기보여)
祈父、予王之爪牙。
(기보 여왕지조아)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과 이빨인데
胡轉予于恤、靡所止居。
(호전여우휼 미소지거)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거주할 곳 없게 하나요
祈父、予王之爪士。
(기보 여왕지조사)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같은 군사인데
胡轉予于恤、靡所底止。
(호전여우휼 미소저지)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그칠 곳을 없게 하나요
祈父、亶不聰。
(기보 단불총)
기보여 진정 아니 들리십니까
胡轉予于恤、有母之尸饔。
(호전여우휼 유모지시옹)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어머님이 밥짓게 하나요
《祈父》三章,章四句。
◎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祈父》,刺宣王也。
【모시 서】 <기보(祈父)>는 선왕(宣王)을 풍자(諷刺)한 시(詩)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祈父、予王之爪牙。
(기보 여왕지조아)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과 이빨인데
【毛亨 傳】 祈父,司馬也,職掌封圻之兵甲。
【모형 전】 기보(祈父)는 사마[병조판서]인데, 봉지(封地) 경계의 병기(兵器)와 갑주(甲冑)를 맡아보는 직책이다.
胡轉予于恤、靡所止居。
(호전여우휼 미소지거)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거주할 곳 없게 하나요
【毛亨 傳】 恤,憂也。宣王之末,司馬職廢,薑戎為敗。
【모형 전】 휼(恤: 불쌍할 휼)은, 근심함이다. 선왕(宣王)의 말기에 사마 직책을 없애고 강융(薑戎)에게 패하게 되었다.
祈父、予王之爪士。
(기보 여왕지조사)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같은 군사인데
【毛亨 傳】 士,事也。
【모형 전】 사(士)는 섬김이다.
胡轉予于恤、靡所底止。
(호전여우휼 미소저지)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그칠 곳을 없게 하나요
【毛亨 傳】 厎,至也。
【모형 전】 저(底: 밑 저)는 이르름이다.
祈父、亶不聰。
(기보 단불총)
기보여 진정 아니 들리십니까
【毛亨 傳】 亶,誠也。
【모형 전】 단(亶: 믿음 단)은 진실함이다.
胡轉予于恤、有母之尸饔。
(호전여우휼 유모지시옹)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어머님이 밥짓게 하나요
【毛亨 傳】 屍,陳也。熟食曰饔。
【모형 전】 시(屍: 주검 시)는 늘어놓음이다. 익힌 음식을 옹(饔)이라고 한다.
《祈父》三章,章四句。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刺其用祈父不得其人也。官非其人則職廢。祈父之職,掌六軍之事,有九伐之法。祈、圻、畿同。
【정현 서】 기보(祈父)가 등용할 사람을 얻지 못했음을 풍자(諷刺)한 시(詩)이다. 관료가 그의 사람이 아니면 직책을 폐지했는데, 기보(祈父)의 직책은 6군(六軍)의 일을 맞아서 아홉 가지를 처벌하는 법(法)이 있다. 기(祈: 빌 기)는, 기(圻: 경기 기)와 기(畿: 경기 기)와 한가지이다.
祈父、予王之爪牙。
(기보 여왕지조아)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과 이빨인데
【鄭玄 箋】 箋雲:此司馬也,時人以其職號之,故曰祈父。《書》曰:「若疇圻父。」謂司馬。司馬掌祿士,故司士屬焉。又有司右,主勇力之士。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 사마(司馬)는, 시절의 사람들이 그 직책으로써 불러 주었기 때문에 기보(祈父)라고 말했다. 《서(書)》에 말하기를, "기보(祈父)는 이랑과 같다."고 했는데, 사마(司馬)를 말함이다. 사마(司馬)는 관료[士]의 녹봉을 맡았기 때문에, 사사(司士)에 소속됐다。또 사우(司右)가 있는데,용감하고 힘쎈 관료이다.”라고 하였다.
胡轉予于恤、靡所止居。
(호전여우휼 미소지거)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거주할 곳 없게 하나요
【鄭玄 箋】 箋雲:予,我。轉,移也。此勇力之士責司馬之辭也。我乃王之爪牙,爪牙之士當為王閑守之衛,女何移我於憂,使我無所止居乎?謂見使從軍,與薑戎戰於千畝而敗之時也。六軍之士,出自六鄉,法不取於王之爪牙之士。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여(予)는 나 이다. 전(轉: 구를 전)은 옮겨감이다. 이 힘센 관료는 사마(司馬)의 말을 책임진다. 내가 곧 왕의 발톱과 이빨은, 발톱과 이빨의 관료는 마땅히 왕을 위해 막고 지키는 호위(護衛)를 하는데 너는 어찌 나를 근심에 들게하고 나로 하여금 머물러 거주할 곳을 없게 하는가? 군대를 따라가게 하여 강융(薑戎)과 더블어 천무(千畝)에서 싸움에 패배 한 때를 말함이다. 6군의 관료는 여섯 마을로 부터 나오고 법(法)은 왕의 발톱과 아빨 관료에서 취함이다.”라고 하였다.
祈父、予王之爪士。
(기보 여왕지조사)
기보여 나는 왕의 발톱같은 군사인데
胡轉予于恤、靡所底止。
(호전여우휼 미소저지)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그칠 곳을 없게 하나요
祈父、亶不聰。
(기보 단불총)
기보여 진정 아니 들리십니까
【鄭玄 箋】 ○亶,都旦反。
【정현 전】 ○ 단(亶: 믿음 단)은, 도(都)와 단(旦)의 반절음이다。
胡轉予于恤、有母之尸饔。
(호전여우휼 유모지시옹)
어찌 나를 불쌍하게 굴려서 어머님이 밥짓게 하나요
【鄭玄 箋】 箋雲:己從軍,而母為父陳饌飲食之具,自傷不得供養也。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이미 군대를 따라갔는데도 어머니가 어버지를 위해 반찬과 음식을 갖추어 차리지만 자신이 공양(供養) 받지 못함을 슬퍼함이다.”라고 하였다.
《祈父》三章,章四句。
◎ 《모시정의(毛詩正義)》
ㅡ 한(漢)나라 毛亨傳 鄭玄箋, 당(唐)나라 孔穎達疏.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祈父》,刺宣王也。(刺其用祈父不得其人也。官非其人則職廢。祈父之職,掌六軍之事,有九伐之法。祈、圻、畿同。○祈,勤衣反。父音甫。下同。)
疏《祈父》三章,章四句。○正義曰:經二章皆勇力之士,責祈父之辭,舉此以刺王也。○箋「圻父」至「畿同」。○正義曰:下傳以祈父為司馬,故言其所掌之事。《大司馬序》雲:「王六軍。」是掌六軍之事也。其職曰:「掌九伐之法,正邦國。」注雲:「諸侯之於國,如樹木之有根本,是以言伐。」雲「憑弱犯寡則眚之」,猶人眚瘦,四麵削其地。「賊賢害民則伐之」,有鍾鼓曰伐。「暴內陵外則壇之」,壇讀如墠,置之空墠,出其君,更立其次賢者。「野荒民散則削之」,田不治,民不附,削其地。「負固不服則侵之,賊殺其親則正之」,執而治其罪,正殺之。「放弒其君則殘之」,殘滅其為惡。「犯令陵政則杜之」,杜塞使不得與鄰國交通。「外內亂,鳥獸行,則滅之」,悖人倫,誅滅去之。是有九伐之法也。由其軍行征伐,事有苦樂,為爪牙所怨,故言其所掌也。此職掌封畿兵甲,當作「畿」字,今作「圻」,故解之。古者祈、圻、畿同字,得通用,故此作「祈」,《尚書》作「圻」。
祈父,(祈父,司馬也,職掌封圻之兵甲。箋雲:此司馬也,時人以其職號之,故曰祈父。《書》曰:「若疇圻父。」謂司馬。司馬掌祿士,故司士屬焉。又有司右,主勇力之士。○[C120],此古「疇」字,本或作「壽」,按孔注《尚書》直留反,馬、鄭音受。)
予王之爪牙。
胡轉予於恤,靡所止居?(恤,憂也。宣王之末,司馬職廢,薑戎為敗。箋雲:予,我。轉,移也。此勇力之士責司馬之辭也。我乃王之爪牙,爪牙之士當為王閑守之衛,女何移我於憂,使我無所止居乎?謂見使從軍,與薑戎戰於千畝而敗之時也。六軍之士,出自六鄉,法不取於王之爪牙之士。○為王,於偽反。下「母為父」同。)
疏「祈父」至「止居」。○正義曰:時爪牙之士呼司馬之官曰:祈父,我乃王之爪牙之士,所職有常,不應遷易。汝何為移我於所憂之地,使我無所止居乎?由宣王不明,使人不稱,故陳之以刺王。○箋「此司馬」至「之士」。○正義曰:以傳未明,更申其說。此司馬職其掌封畿,「時人以其職號之,故曰祈父。《書》曰:『若疇圻父。』謂司馬也」。言古亦謂司馬為圻父,非獨《詩》也。「若疇圻父」,《酒誥》文也。彼注雲:「順壽萬民之圻父。圻父謂司馬,主封畿之事。」與此同意也。定本作「若疇」,與鄭義不合,誤也。又解祈父為爪牙所責之意,司馬掌祿士,故司士之官屬焉,是爵祿黜陟由司馬也。其屬又有司右之官,主勇力之士,故爪牙屬司馬也。司馬主爪牙之士,其職得爵人。今轉爪牙之士於可憂之地,故所以怨之也。《司士職》曰:「以德詔爵,以功詔祿。」注引《王製》曰:「司馬辨論官材,論進士之賢者,以告於王而定其論。論定然後官之,任官然後爵之,位定然後祿之。」是司士所掌,以告司馬,司馬告於王而進退之。處人憂樂,皆司馬之所為,故恨其轉予於恤也。因言司馬所掌,逆申下恨之意。司右主勇力之士者,《司右職》曰:「凡國之勇力之士能用五兵者屬焉。」注雲:「勇力之士屬焉,選右當於其中。五兵者,弓矢、殳、矛、戈、戟也。」此王之爪牙,即彼勇力之士,故引之也。○傳「宣王」至「為敗」。○正義曰:《周語》雲:「宣王三十九年,戰於千畝。王師敗績於薑氏之戎。」《史記·周本紀》雲:「宣王即位。四十六年而崩。」是末有薑戎為敗也。毛知此當薑戎之敗者,以宣王之徵,所往皆克。此言轉予於恤,有危敗之憂。宣王之敗,唯薑戎耳,故言薑戎為敗以當之。自為薑戎所敗,而言司馬職廢者,以征伐,司馬所典故也。《常武》美宣王命程伯休父為大司馬,則休父,賢者也。言職廢者,蓋休父卒後,他人代之,其人不賢,故廢職也。○箋「我乃」至「之士」。○正義曰:鳥用爪,獸用牙,以防衛己身。此人自謂王之爪牙,以鳥獸為喻也。當為王閑守之衛者,謂防閑守禦之衛也。知者,以其言爪牙是勇力者也。言胡轉予於恤,是不應轉而轉之也。有勇力而不當轉於憂,唯守衛者耳,故知當為王閑守之衛也。《司右》止言勇力屬焉,不言使之守衛。《夏官·虎賁氏》:「下大夫二人。」其屬者,「虎士八百人」。其職雲:「虎賁氏掌先後王而趍以卒伍,軍旅會同亦如之,舍則守王閑。王在國,則守王宮。國有大故,則守王門。」注雲:「舍,王出所止宿處。閑,梐枑也。然則為王閑守,乃是虎賁之屬,非《司右》勇力士也。此言當為王守衛者,《周禮》司右、虎賁連官耳。虎賁掌虎士,司右主勇士。虎賁之徒既為宿衛,則司右之徒亦為宿衛矣。司士正朝儀之位,虎士在路門之右,大右在路門之左。大右則司右也。虎士言其徒,不言其官。大右言其官,不言其屬。明司右與虎賁氏俱率其屬以衛王,互文以相明也。不然,豈空屬司右,無任役乎?以此知爪牙之士當為王閑守之衛也。比勇力之士,選右當於中,若車右,出征則是其常職。今恨移我於憂,謂見使從軍,則不為車右。蓋使之為步卒,故恨也。傳言薑戎敗,不言敗處,故申之雲:「戰於千畝而敗也。」杜預雲:「西河介休縣南有地名千畝。」則王師與薑戎在晉地而戰也。《國語》雲:「宣王不籍千畝,虢文公諫而不聽。三十九年,戰於千畝。」孔晁雲:「宣王不耕籍田,神怒民困,為戎所伐,戰於近郊。」則晁意天子籍田千畝,還在籍田而戰。則千畝在王之近郊,非是晉地,義或然也。又解此爪牙之士所以不應從征者,以六軍之士出自六鄉,法不取王之爪牙之士也。《小司徒職》曰:「乃頒比法於六鄉之大夫,使各登其鄉之眾寡。乃會萬民之卒伍而用之。五人為伍,五伍為兩,四兩為卒,五卒為旅,五旅為師,五師為軍,以起軍旅。」又曰:「凡起徒役,無過家一人。」是出自六鄉也。
祈父,予王之爪士。(士,事也。)
胡轉予於恤,靡所厎止?(厎,至也。○厎,瓜履反。)
祈父,亶不聰。(亶,誠也。○亶,都旦反。)
胡轉予於恤,有母之屍饔!(屍,陳也。熟食曰饔。箋雲:己從軍,而母為父陳饌飲食之具,自傷不得供養也。○供,九用反。養,羊亮反。)
疏「祈父」至「屍饔」。○正義曰:上恨身無所居,此恨不得供養,責之曰:祈父,汝誠是不聰慧之人。汝若聰慧,何為移我於憂危之地,令我不得居家供養,使我所有尊母,令之陳熟食以奉父乎?○傳「熟食曰饔」。○正義曰:對例則飪為熟,散則通。此雲屍,是陳之辭,明熟食,故可陳也。○箋「己從」至「供養」。○正義曰:千畝之戰,王之郊內勝負不至多時,而恨其不得代母為父陳食者,時王室既衰,戰則恐敗,恨其轉已,故舉此以刺,不得為多曆時日而恨也。許氏《異義》引此詩曰:「『有母之屍饔』,謂陳饔以祭。」誌養不及親,彼為論饔餼,生死不爭,此文故不駮之,其義當如此。箋非為祭也。
《祈父》三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