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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道德經) 제31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己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勝以喪禮處之.

무릇 뛰어난 군대라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만물이 혹 미워하기 때문에 도를 지닌 사람은 처하지 않는다.

군자가 거처할 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군대를 사용하면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군대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군자의 기물이 아니다.

부득이 해서 사용을 하더라도, 편안하고 맑음을 최상으로 삼는다.

이겨도 칭찬하지 않으며 칭찬을 하는 것은 이는 사람 죽임을 즐거워함이다.

대저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천하에 뜻을 얻을 수가 없다.

길한 일은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일은 오른쪽을 숭상하며,

편장군이 왼쪽에 머무르고 상장군이 오른쪽에 머무른다.

상례로서 처리를 하여 말함은 죽인 사람들이 여럿이니,

애통한 마음으로서 울어 주며, 이기더라도 상례로서 처리를 함이다.

 

◎ 도덕경 백서(帛書)본

마왕퇴(馬王堆) 한묘(漢墓)에서 발굴된 백서(帛書)는 ‘도덕경 통행본’과 거의 같은 두 종류의 ‘노자 백서본(老子 帛書本)이 발견되었는데 갑본(甲本)은 한고조(漢高祖, 재위 BC206∼BC195) 이전의 것이고 을본(乙本)은 그 이후의 것으로 판명되었다.

○ 백서(帛書)본 31장

갑본(甲本)

夫兵者不祥之器□物或惡之∠故有欲者弗居君子居則貴左用兵則貴右∠故兵者非君子之器也□□不祥之器也不得已而用之銛襲為上勿美也若美之是樂殺人也夫樂殺人不可以得志於天下矣‧是以吉事上左‧喪事上右∠是以便將軍居左上將軍居右言以喪禮居之也殺人眾以悲依立之戰勝以喪禮處之

을본(乙本)

夫兵者不祥之器也物或亞□□□□□□□□子居則貴左用兵則貴右故兵者非君子之器兵者不祥□器也不得已而用之銛龍為上勿美也若美之是樂殺人也夫樂殺人不可以得志於天下矣是以吉事□□□□□□是以偏將軍居左而上將軍居右言以喪禮居之也殺□□□□□立□□朕而以喪禮處之

◎ 초죽간(楚竹簡)본 병-3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가 거주하면 왼쪽을 귀하게 여기다가 전쟁을 하면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故曰兵者 [파본] 得已而用之

그러므로 말하기를 병기라는 것은 [파본] [부]득이 그것을 쓰게 되면

銛䌬爲上 弗媺也

칼날(전쟁)을 위쪽으로 하여 쌓아 아름답게 하지 말아라.

媺之 是樂殺人

아름답게 하면 이는 사람 죽임을 즐거워함이다.

夫樂 [파본] 以得志於天下

대저 [사람 죽임을 즐기면] [파본] 천하에 뜻을 얻음으로....

故吉事上左 喪事上右

그러므로 즐거운 일에는 왼쪽을 높이는데, 상례의 일은 오른쪽을 높이며,

是以下將軍居左 上將軍居右

이로써 낮은 장군이 왼쪽에 머무르고 높은 장군이 오른쪽에 머무르는데,

言以喪禮居之也

말하기를 장례의 예절로써 머무르게 함이다.

故殺[파본]則以哀悲位之

그러므로 죽이 [파본] 면 슬픔으로써 슬픈 자리를 하고

戰勝則以喪禮居之 ∙

전쟁에 이기면 장례의 예절로써 거주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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