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덕경 왕필(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61장
大國者下流,
天下之交, 天下之牝.
牝常以靜勝牡, 以靜爲下.
故大國以下小國, 則取小國,
小國以下大國, 則取大國.
故或下以取, 或下而取.
大國不過欲兼畜人,
小國不過欲入事人,
夫兩者各得所欲, 大者宜爲下,
큰 나라라는 것은 아래로 흐르는데,
천하가 사귀고 천하의 암컷이다.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고요함으로써 아래를 한다.
그러므로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아래 함으로써 작은 나라를 취하고,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 아래 함으로써 큰 나라를 취한다.
그러므로 혹 아래함으로써 취하고 혹은 아래하면서 취하기도 한다.
큰 나라는 남을 겸하여 기르기를 바라는데 지나지 않음이고,
작은 나라는 남에게 들어가 섬기기를 바라는데 지나지 않음이며,
무릇 두 나라가 각각 바라는 바를 얻었으니 큰 나라가 마땅히 낮추어야 한다.
◎ 도덕경 61장/왕필(王弼)注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大國者下流,
<큰 나라라는 것은 아래로 흐르는데,>
【王弼 注】 江海居大而處下,則百川流之,大國居大而處下,則天下流之,故曰,大國下流也。
【왕필 주】 강과 바다가 큰데 머물면서 아래에 처하면 모든 냇물이 흘러들고 큰나라가 크게 머물면서 아래에 처하면 천하가 흘러들기 때문에 말하기를 "큰나라는 하래로 흐른다."라고 했다.
天下之交。
<천하가 사귀고 >
【王弼 注】 天下所歸會也。
【왕필 주】 천하가 모여서 돌아가는 곳이다.
天下之牝,
<천하의 암컷이다. >
【王弼 注】 靜而不求,物自歸之也。
【왕필 주】 고요하면서 구하지 않는데 만물이 스스로 그에게 돌아간다.
牝常以靜勝牡,以靜為下。
<암컷은 늘 고요함으로써 수컷을 이기고, 고요함으로써 아래가 된다.>
【王弼 注】 以其靜故能為下也,牝,雌也。雄躁動貪欲,雌常以靜,故能勝雄也。以其靜復能為下,故物歸之也。
【왕필 주】 그 고요한 연고로써 아래 하기를 잘함이며, 빈(牝)은 암컷이다. 수컷은 조급하게 움직이고 탐하여 욕심내는데 암컷은 항상 그로써 고요하기 때문에 수컷을 잘 이긴다. 그 고요함으로써 다시 아래하기를 잘하기 때문에 만물이 그곳에 돌아간다.
故大國以下小國,
<그러므로 큰 나라가 작은 나라에 아래함으로써>
【王弼 注】 大國以下,猶雲 以大國下小國。
【왕필 주】 “큰나라이면서 아래함“은 오히려 높여서 "큰나라로써 작은나라 아래함"을 말함이다.
則取小國;
<하면, 작은 나라를 취하고, >
【王弼 注】 小國則附之。
【왕필 주】 작은나라가 곧 붙어 감이다.
小國以下大國,則取大國。
<작은 나라는 큰 나라에 아래함으로써 큰 나라를 취한다. >
【王弼 注】 大國納之也。
【왕필 주】 큰나라가 거두어 들임이다.
故或下以取,或下而取。
<그러므로 혹 아래함으로써 취하고, 혹은 아래하면서 취하기도 한다.>
【王弼 注】 言唯修卑下,然後乃各得其所。
【왕필 주】 오직 낮은 아래를 닦은 연후에 이에 각각 그 [닦은]바를 얻음이다.
大國不過欲兼畜人,小國不過欲入事人。夫兩者各得其所欲,大者宜為下。
<큰나라는 남을 겸하여 기르기를 바라는데 지나지 않음이고, 작은 나라는 남에게 들어가 섬기기를 바라는데 지나지 않음이며, 무릇 두 나라가 각각 그 바라는 바를 얻었으니 큰 나라가 마땅히 낮추어야 한다.>
【王弼 注】 小國修下自全而已,不能令天下歸之,大國修下則天下歸之。故曰,各得其所欲,則大者宜為下也。
【왕필 주】 작은 나라는 스스로 온전히 아래를 닦을 뿐이고, 천하로 하여금 돌아오게는 잘하지 못하며, 큰 나라는 아래를 닦으면 천하가 돌아온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각각 그 바라는 바를 얻기 때문에 큰 것이 마땅히 낮추어야 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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