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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詩經)』

≪소아(小雅) 제4 절남산지습(節南山之什)≫

 

197. 소반(小弁, 날아가는 갈가마귀)

【毛詩 序】 《小弁》,刺幽王也。大子之傅作焉。

【모시 서】 《소반(小弁)》은 유왕(幽王)을 풍자한 시(詩)이다. 태자의 스승이 시를 지었다.

 

弁彼鸒斯、歸飛提提。

(변피여사, 귀비시시)

푸드득 갈가마귀가 날아 떼지어 돌아가는데

民莫不穀、我獨于罹。

(민막불곡, 아독우리)

백성들은 살지 못하지 않은데 나 홀로 괴롭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고우천, 아죄이하)

어찌하여 하늘에 벌 받는가 내 죄는 무엇일까

心之憂矣、云如之何。

(심지우의, 운여지하)

마음의 근심이여 어떻게 해야 할까 물어보내

 

踧踧周道、鞫為茂草。

(척척주도, 국위무초)

평평한 큰 길에 풀이 무성하게 우거졌는데

我心憂傷、惄焉如擣。

(아심우상, 녁언여도)

나의 애타는 마음 방망이 치는 듯 허전하네

假寐永嘆、維憂用老。

(가매영탄, 유우용노)

쪽잠을 자고 긴 탄식하며 근심으로 늙어가네

心之憂矣、疢如疾首。

(심지우의, 진여질수)

마음의 근심이여 열병으로 머리 아픈 듯하네

 

維桑與梓、必恭敬止。

(유상여재, 필공경지)

뽕나무와 가래나무에도 반드시 공경하는데

靡瞻匪父、靡依匪母。

(미첨비부, 미의비모)

바라보면 아버지이고 의지하면 어머니라네

不屬于毛、不離于裹。

(불속우모, 불리우리)

터럭은 부모에 속하고 신체도 받지 않았는가

天之生我、我辰安在。

(천지생아, 아진안재)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나의 때는 어디있을까

 

菀彼柳斯、鳴蜩嘒嘒。

(울피류사, 명조혜혜)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매미우는 소리가 맴맴

有凗者淵、萑葦淠淠。

(유최자연, 환위비비)

깊은 연못가에는 물억새와 갈대가 무성한데

譬彼舟流、不知所屆。

(비피주류, 불지소계)

마치 저 배가 흘러가듯 닿을 곳을 알지 못하네

心之憂矣、不遑假寐。

(심지우의, 불황가매)

마음의 근심이여 쪽 잠을 잘 겨를도 없구나

 

鹿斯之奔、維足伎伎。

(록사지분, 유족기기)

사슴이 달려가는데 다리는 오히려 한가롭네

雉之朝雊、尚求其雌。

(치지조구, 상구기자)

장끼가 아침에 울지만 오히려 암꿩 찾는데

譬彼壞木、疾用無枝。

(비피괴목, 질용무지)

마치 저 고목 같이 병들어 가지 쓸일이 없네

心之憂矣、寧莫之知。

(심지우의, 녕막지지)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 없는가

 

相彼投兔、尚或先之。

(상피투토, 상혹선지)

저 그물에 빠진 토끼도 오히려 먼저 구해주고

行有死人、尚或墐之。

(행유사인, 상혹근지)

길가가 죽은 사람 있으면 오히려 묻어 주는데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병심, 유기인지)

임금님 마음 쓰시기를 너무나도 잔인하시네

心之憂矣、涕既隕之。

(심지우의, 체기운지)

마음의 근심이여 눈물만 흘러 떨어지네요

 

君子信讒、如或醻之。

(군자신참, 여혹수지)

임금님이 모함 믿기를 술잔 받는듯이 하시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불혜, 불서구지)

임금님 은혜롭지 못하고 돌보지도 않으시네

伐木掎矣、析薪杝矣。

(벌목기의, 석신타의)

나무를 베려면 당기고 결을 따라 장작 패는데

舍彼有罪、予之佗矣。

(사피유죄, 여지타의)

저 죄지은 사람 버려두고 나에게 덮어 씌우네

 

莫高匪山、莫浚匪泉。

(막고비산, 막준비천)

높지 않으면 산 아니고 깊지 않으면 샘 아닌데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무역유언, 이속우원)

임금님 쉽게 말하지 마세요 담에도 귀가 있어요

無逝我梁、無發我笱。

(무서아량, 무발아구)

내 어살에 가지 마시고 내 통발 꺼내지 마세요

我躬不閱、遑恤我後。

(아궁불열, 황휼아후)

내 몸도 살피지 못하는데 뒷일 구휼이 급하리오

 

《小弁》八章,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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