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필 주역주
○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자는 보사(輔嗣)이다. 풍부한 재능을 타고나 유복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일찍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52. 간괘(艮卦)[卦象:중산간]
☶ 艮上
☶ 艮下
간(艮)[山.산]이 아래에 있고, 간(艮)[山.산]이 또 위에 있다.
艮其背,
그 등에 그치면
【王弼 注】 目无患也。
【왕필 주】 눈은 근심이 없다.
不獲其身;
그 몸을 얻지 못하며
【王弼 注】 所止在後,故不得其身也。
【왕필 주】 그치는 곳이 뒤에 있기 때문에 그 몸을 얻지 못한다.
行其庭,不見其人。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여
【王弼 注】 相背, 故也。
【왕필 주】 서로 등지기 때문이다.
无咎。
허물이 없다.
【王弼 注】 凡物對面而不相通,否之道也。艮者,止而不相交通之卦也。各止而不相與,何得无咎?唯不相見乃可也。施止於背,不隔物欲,得其所止也。背者,无見之物也。无見則自然靜止,靜止而无見,則不獲其身矣。相背者,雖近而不相見,故行其庭,不見其人也。夫施止不於无見,令物自然而止,而強止之,則姦邪並興。近而不相得,則凶。其得无咎,艮其背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故也。
【왕필 주】 모든 사물은 대면하면서 서로 통하지 않으면, 도가 막히게 된다. 간(艮)이란 것은 그치면서 서로 사귀면서 통하지 않는 괘이다. 각각 그치면서 서로 함께하지 않는데 어찌 허물 없음을 얻겠는가? 오직 서로 보지 않아도 이에 할 수 있다. 등에 그침을 시행(施行)하면 사물이 막히지 않기를 바라니 그치는 바를 얻는다. 배(背)라는 것은 보이는 사물이 없음이다. 보임이 없으면 스스로 그렇게 고요하여 그치고, 고요하여 그치면서 보이지 않는다면 그 몸을 얻지 못한다. 서로 등진 것은 비록 가깝더라도 서로 보이지 않기 때문에 그 뜰을 다녀도 사람들이 보지 못한다. 그것은 시행(施行)을 그치면 보임이 없음을 않으니 사물로 하여금 스스로 그러하면서 그치고 강함을 그치게 한다면 간사하고 사악하여 나란히 일어난다. 가까우면서 서로 얻지 않는다면 흉하다. 그 허물없음을 얻고 그 등에 그치면 그 몸을 얻지 못하니 뜰에 다녀도 사람을 만나지 못하는 연고이다.
彖曰:艮,止也。時止則止,時行則行,動靜不失其時,其道光明。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간(艮)은 그침이다. 그칠 때이면 그치고 다닐 때이면 다니며, 움직임과 고요함이 그 때를 잃지 않으니, 그 도리가 빛나고 밝다.
【王弼 注】 止道不可常用,必施於不可以行;適於其時,道乃光明也。
【왕필 주】 그치는 도는 항상 사용 할 수가 없으니 반드시 행하지 못함을 시행(施行)하며, 그 때를 맞으니 도가 이에 빛나고 밝음이다.
艮其止,止其所也。
그 그쳐야 함에 그침은 그 자리에 그침이다.
【王弼 注】 易背曰止,以明背即止也。施止不可於面,施背乃可也。施止於止,不施止於行,得其所矣,故曰艮其止,止其所也。
【왕필 주】 등 뒤를 바꿈을 그침이라 말하고 밝음으로서 등뒤에 나아가 그침이다. 그침을 시행(施行)면 표면(表面)을 할 수 없고 등 뒤에 배품을 이에 할 수 있다. 그치려함에 그침을 시행하고 행함에 그침을 시행하지 않으니 그 곳을 얻는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그 그쳐야 함에 그침은 그 자리에 그침이다."라고 했다.
上下敵應,不相與也。是以不獲其身,行其庭不見其人,无咎也。
위와 아래가 대적(對敵)하여 응하니 서로 함께하지 않음이다. 이로서 그 몸을 얻지 못하고 그 뜰을 다녀도 그 사람을 보지 못하니 허물이 없다.
象曰:兼山,艮;君子以思不出其位。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겹친 산이 간(艮)이니, 군자가 그로써 생각함이 그 지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王弼 注】 各止其所,不侵官也。
【왕필 주】 각각 그 장소에 그치니 벼슬을 침범하지 않는다.
初六,艮其趾,无咎;利永貞。
초육(初六)은 그 발꿈치에 그치니 허물이 없으며, 길이 곧아야 이롭다.
【王弼 注】 處止之初,行无所之,故止其趾乃得无咎。至靜而定,故利永貞。
【왕필 주】 그침의 처음에 처하고 행함은 가는 바가 없기 때문에 그 발꿈치에 그치니 이에 허물 없음을 얻는다. 고요함에 으르면서 안정되기 때문에 길게 곧아야 이롭다.
象曰:艮其趾,未失正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발꿈치에 그침”은 아직 바름을 잃지 않았음이다.
六二,艮其腓,不拯其隨,其心不快。
육이(六二)는 장딴지에 그치니 그[初六]를 따라서 구원(救援)하지 못하여 그 마음이 상쾌(爽快)하지 않다.
【王弼 注】 隨,謂趾也。止其腓,故其趾不拯也。腓體躁而處止,而不得拯其隨,又不能退聽安靜,故其心不快也。
【왕필 주】 수(隨)는 발꿈치를 가리킨다. 그가 장딴지에 그치기 때문에 그 발꿈치를 구원(救援)하지 못함이다. 장딴지는 몸체가 조급하면서 그침에 처하고 그를 따라서 구원을 얻지 못하며 또 편안하며 고요하여 물러나 잘 듣지 않기 때문에 그 마음이 상쾌(爽快)하지 않음이다.
象曰:不拯其隨,未退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를 따라서 건지지 못함”은 아직 물러나 듣지 않음이다.
九三,艮其限,列其夤,厲薰心。
구삼(九三)은 한계(限界)[허리]에 그치고 그 등뼈 살을 벌리니, 위태로움에 마음을 태운다.
【王弼 注】 限,身之中也。三當兩象之中,故曰艮其限。夤,當中脊之肉也。止加其身,中體而分,故列其夤而憂危薰心也。艮之為義,各止於其所,上下不相與,至中則列矣。列加其夤,危莫甚焉,危亡之憂,乃薰灼其心也。施止體中,其體分焉,體分兩主,大器喪矣。
【왕필 주】 한(限)은 몸의 가운데이다. 삼(三)효는 마땅히 양쪽 모습의 가운데이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 한계에 그친다."라고 했다. 인(夤조심할 인)은 마땅히 가운데 등골뼈의 고기이다. 그 몸에 더하여 그치고 몸체의 가운데 이면서 나누기 때문에 그 등뼈살을 벌리는데 근심하며 위태로움에 마음을 태운다. 그침의 뜻함은 각각 그 곳에 그치고 위와 아래가 서로 함께하지 않으며 가운데에 이르면 벌린다. 그 등뼈살을 벌려서 더하고 위태함이 그곳에 심함이 없으며 위태함의 우려가 없어지니 이에 그 마음을 애태워 불사른다. 몸체의 가운데에 그침을 시행(施行)하니 그 몸체가 그곳에 나누며 몸체를 양쪽 주인으로 나누니 큰 그릇의 없어짐이다.
象曰:艮其限,危薰心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 허리에 그치니 위태하여 마음을 태운다.
六四,艮其身,无咎。
육사(六四)는 그 몸에 그침이니, 허물이 없다.
【王弼 注】 中上稱身,履得其位,止求諸身,得其所處,故不陷於咎也。
【왕필 주】 가운데 위쪽을 칭한 몸이고 그 자리를 얻어 밟고서 여러 몸을 구하여 그치며 그 처할 곳을 얻었기 때문에 허물에 빠지지 않는다.
象曰:艮其身,止諸躬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 몸에 그침”은 여러 몸에 그침이다.
【王弼 注】 自止其躬,不分全體。
【왕필 주】 스스로 그 몸에 그침은 전체를 나누지 않음이다.
六五,艮其輔,言有序,悔亡。
육오(六五)는 그 볼에 그치고 말에는 차례가 있으니 후회가 없다.
【王弼 注】 施止於輔,以處於中,故口无擇言,能亡其悔也。
【왕필 주】 시행(施行)함을 광대뼈에 그치고 그로써 가운데에 처하기 때문에 입은 말을 택함이 없으니 그 후회가 잘 없어진다.
象曰:艮其輔,以中正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 볼에 그침”은 그로써 가운데 바로함이다.
【王弼 注】 能用中正,故言有序也。
【왕필 주】 가운데 바름을 잘 사용하기 때문에 말은 차례가 있음이다.
上九,敦艮,吉。
상구(上九)는 그침에 도타우니, 길하다.
【王弼 注】 居止之極,極止者也。敦重在上,不陷非妄,宜其吉也。
【왕필 주】 그침의 꼭대기에 머무르니 꼭대기에 그치는 것이다. 도타움이 무겁고 위에 있으며 빠지지 않고 망령되지 않으니 마땅히 길함이다.
象曰:敦艮之吉,以厚終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그침에 도타움의 길함”은 그로써 마침은 두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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