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53. 점괘(漸卦)[풍산점]/周易正義

『주역정의(周易正義)』

《주역정의(周易正義)》는 왕필(王弼, 226~249)의 주역 주(注)를 채용하여 공영달(孔穎達, 574~648)이 주석(注釋)을 하여 지었다.

 

53. 점괘(漸卦)[卦象:풍산점]

☴ 巽上

☶ 艮下

간(艮)[山.산]이 아래에 있고, 손(巽)[風.바람]이 위에 있다.

 

漸，女歸吉。利貞。 점(漸)은 여자가 시집감이 길하고, 곧아야 이롭다. 【王弼 注】 漸者，漸進之卦也。止而巽，以斯適進，漸進者也。以止巽為進，故女歸吉也。進而用正，故利貞也。 【왕필 주】 점(漸, 점점 점)이란 것은, 점점 나아가는 괘(卦)이다. 그치면서 겸손하니 이로써 나아가 맞이하여 점점 나아가는 자이다. 그치고 공손함으로써 나아가려고 하기 때문에 여자의 시집감이 길(吉)함인데, 나아가면서 바름을 쓰기 때문에 곧음이 이로운 것이다.

[孔穎達 疏]正義曰：「漸」者，不速之名也。凡物有變移，徐而不速，謂之漸也。「女歸吉」者，歸嫁也。女人生有外成之義，以夫為家，故謂嫁曰「歸」也。婦人之嫁，備禮乃動，故漸之所施，吉在女嫁，故曰「女歸吉」也。「利貞」者，女歸有漸，得禮之正，故曰「利貞」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점[漸, 점점 점]”라는 것은, 속히 하지 않음의 이름이다. 모든 사물은 변하고 옮겨짐이 있는데 서서히 하여서 속히 하지 않음을 일컽기를 ‘점(漸)’이라 한다. “여자가 시집감이 길하고[女歸吉]”라는 것은, ‘귀(歸, 돌아갈 귀)’는 시집감이며, 여인은 태어나면 이루어짐의 뜻이 밖에 있어 남편으로써 집으로 삼기 때문에 시집감을 일러 ‘귀(歸, 돌아갈 귀)’라고 말한다. 부인의 시집감은 혼례를 갖추어야 비로소 움직이기 때문에 점점하여 베푸는 바는 길(吉)함이 여자의 시집감에 있기 때문에 “여자가 시집감이 길하다[女歸吉]”라고 말한 것이다. “곧아야 이롭다[利貞]”라는 것은, 여자의 시집감은 점점함이 있어야 혼례의 바름을 얻기 때문에 “곧아야 이롭다[利貞]”라고 말한 것이다.」

 

《彖》曰：漸之進也， 《단전(彖傳)》에서 말하였다. "점진적으로 나아감은, 【王弼 注】 之於進也。 【왕필 주】 나아감으로 감이다.

[孔穎達 疏]正義曰：釋卦名也。漸是徐動之名，不當進退，但卦所名「漸」，是「之於進」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괘(卦)의 이름을 해석한 것이다. ‘점(漸, 점점 점)’은 바로 서서히 움직임의 이름이며, 마땅히 나아가고 물러가서는 안 되는데 다만 괘(卦)를 ‘점(漸)’이라 이름한 바이니 이는 “나아감으로 감[之於進]이다.」

女歸吉也, 進得位往有功也, 進以正可以正邦也。 其位，剛得中也。 여자가 시집감이 길함은 나아가 지위를 얻어 감에 공(功)이 있으니 바름으로써 나아가야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 그 자리가 굳세어 가운데[中]를 얻었다. 【王弼 注】 以漸進得位也。 【왕필 주】 그로써 점점 나아가 지위를 얻었음이다.

[孔穎達 疏]「女歸吉也」至「得中也」。 ○正義曰：「女歸吉也」者，漸漸而進之，施於人事，是女歸之吉也。「進得位，往有功也，進以正，可以正邦也」者，此就九五得位剛中釋「利貞」也。言進而得於貴位，是「往而有功」也。以六二適九五，是進而以正。身既得正，「可以正邦」也。「其位剛得中」者，此卦爻皆得位，上言進得位，嫌是兼二、三、四等，故特言「剛得中」，以明得位言，言唯是九五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여귀길야(女歸吉也)에서 득중야(得中也)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여자가 시집감이 길함[女歸吉也]”라는 것은, 점점하여서 나아가는데, 사람의 일에 베풀면 바로 여자의 시집감이 길(吉)한 것이다. “나아가 지위를 얻어 감에 공(功)이 있으니 바름으로써 나아가야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라는 것은, 이는 구5(九五)가 지위가 굳센 가운데[中]를 얻었음을 가지고 “곧아야 이로움[利貞]”을 해석한 것이다. 나아가 귀한 지위를 얻었음은, 바로 “가서 공(功)이 있음[往而有功]이고, 육2(六二)로서 구5(九五)에 가니 이는 나아가서 그로써 바름이며, 자신이 이미 바름을 얻었으니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음[可以正邦]“을 말한 것이다. “그 자리가 굳세어 가운데[中]를 얻었다[其位剛得中]”라는 것은, 이 괘(卦)는 효(爻)가 모두 지위를 얻었는데, 위에서 ‘나아가 지위를 얻었다’고 말하였으니, 이는 육2(六二)ㆍ구3(九三)ㆍ육4(六四) 등을 겸하였는가 의심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굳셈이 가운데[中]를 얻었다[剛得中]”라고 말하여, 그로써 지위를 얻었다는 말이 오직 바로 구5(九五)임을 말하여 밝힌 것이다.」

止而巽，動不窮也。 그치고서 공손하니, 움직임이 궁하지 않다."

[孔穎達 疏]正義曰：此就二體廣明漸進之美也。止不為暴，巽能用謙，以斯適進，物無違拒，故能漸而動，進不有困窮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이는 두 몸[體]을 가지고 점점 나아가는 아름다움을 넓혀 밝힌 것이다. 그침은 사납게 하지 않고 공손함은 겸손함을 잘 사용하니, 이로써 나아가면 남[사물]이 어기고 막음이 없기 때문에 점점하여서 잘 움직이니 나아감에 곤궁함이 있지 않은 것이다.」

[孔穎達 疏] 「女歸吉也」至「得中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여귀길야(女歸吉也)에서 득중야(得中也)까지.}

○正義曰：「女歸吉也」者，漸漸而進之，施於人事，是女歸之吉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여자가 시집감이 길함[女歸吉也]”라는 것은, 점점하여서 나아가는데, 사람의 일에 베풀면 바로 여자의 시집감이 길(吉)한 것이다.

「進得位，往有功也，進以正，可以正邦也」者，此就九五得位剛中釋「利貞」也。

“나아가 지위를 얻어 감에 공(功)이 있으니 바름으로써 나아가야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進得位 往有功也 進以正 可以正邦也]”라는 것은, 이는 구5(九五)가 지위가 굳센 가운데[中]를 얻었음을 가지고 “곧아야 이로움[利貞]”을 해석한 것이다.

言進而得於貴位，是「往而有功」也。以六二適九五，是進而以正。身既得正，「可以正邦」也。

나아가 귀한 지위를 얻었음은, 바로 “가서 공(功)이 있음[往而有功]이고, 육2(六二)로서 구5(九五)에 가니 이는 나아가서 그로써 바름이며, 자신이 이미 바름을 얻었으니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음[可以正邦]“을 말한 것이다.

「其位剛得中」者，此卦爻皆得位，上言進得位，嫌是兼二、三、四等，故特言「剛得中」，以明得位言，言唯是九五也。

“그 자리가 굳세어 가운데[中]를 얻었다[其位剛得中]”라는 것은, 이 괘(卦)는 효(爻)가 모두 지위를 얻었는데, 위에서 ‘나아가 지위를 얻었다’고 말하였으니, 이는 육2(六二)ㆍ구3(九三)ㆍ육4(六四) 등을 겸하였는가 의심하였기 때문에 특별히 “굳셈이 가운데[中]를 얻었다[剛得中]”라고 말하여, 그로써 지위를 얻었다는 말이 오직 바로 구5(九五)임을 말하여 밝힌 것이다.」

《象》曰：山上有木，漸，君子以居賢德善俗。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산 위에 나무가 있음이 점(漸)괘인데, 군자가 그로써 현명한 덕(德)과 착한 풍속에 거주했다." 【王弼 注】 賢德以止巽則居，風俗以止巽乃善。 【왕필 주】 현명한 덕(德)은 그침과 겸손함으로써 하면 [지위에] 거주하고, 풍속은 그침과 겸손함으로써 마침내 착해진다.

[孔穎達 疏]正義曰：「山上有木，漸」者，木生山上，因山而高，非是從下忽高，故是漸義也。「君子以居賢德善俗」者，夫止而巽者，漸之美也。君子求賢得使居位，化風俗使清善，皆須文德謙下，漸以進之。若以卒暴威刑，物不從矣。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산 위에 나무가 있음이 점(漸)괘인데[山上有木 漸]”라는 것은, 나무가 산 위에서 자라니, 산을 말미암아서 높아졌으니 이는 아래로부터 갑자기 높아졌음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점점 ’의 뜻인 것이다. “군자가 그로써 현명한 덕(德)과 착한 풍속에 거주했다[君子以居賢德善俗]”라는 것은, 사내가 그치고서 공손한 자이며 점점 나아가는 아름다움이다. 군자(君子)가 현자(賢者)를 구하여 지위에 거주하게 하여서 풍속을 교화하여 깨끗하고 착하게 하니, 모두가 모름지기 문덕(文德)을 겸손하게 낮추어서 점점 그로써 나아가는 것이다. 만약 졸지에 사납게 위엄과 형벌을 가지고 하면 남[사물]들이 따르지 않는다.」

 

初六，鴻漸于干，小子厲有言，无咎。 초육(初六)은 기러기가 물가[旱가물 한]로 점점 나아가니,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말이 있지만 허물은 없다. 【王弼 注】 鴻，水鳥也。適進之義，始於下而升者也，故以鴻為喻。六爻皆以進而履之為義焉，始進而位乎窮下，又无其應，若履于干，危不可以安也。始進而未得其位，則困於小子，窮於謗言，故曰小子厲有言也。困於小子讒諛之言，未傷君子之義，故曰无咎也。 【왕필 주】 홍(鴻기러기 홍)은 물새이다. 나아가 맞이함의 뜻은 아래에서 시작하여서 올라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기러기로써 비유를 하였다. 여섯 효(爻)가 모두 그로써 나아가면서 이행을 하는 그곳을 뜻으로 삼고 나아가기 시작하여서 궁한 아래에 자리하며 또 그 응(應)이 없는데, 만약 물가를 밟으면 위태로워 편안함이 안 된다. 나아가기 시작하면서 그 자리를 얻지 못하면 어린아이에게는 곤하고 헐뜯는 말에 궁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비방하는] 말이 있다."라고 말했다. 어린아이에게는 곤함은 아첨하여 참소하는 말인데 아직 군자의 뜻은 상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허물이 없다."라고 말했다.

[孔穎達 疏]「初六鴻漸」至「無咎」。 ○正義曰：「鴻漸於幹」者，鴻，水鳥也。幹，水涯也。漸進之道，自下升高，故取譬。鴻飛，自下而上也。初之始進，未得祿位，上無應援，體又窮下，若鴻之進於河之幹，不得安寧也，故曰「鴻漸於幹」也。「小子厲有言，無咎」者，始進末得顯位，易致陵辱，則是危於小子，而被毀於謗言，故曰「小子厲有言」。小人之言，「未傷君子之義」，故曰「無咎」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초육홍점(初六鴻漸)에서 무구(无咎)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물가[旱가물 한]로 점점 나아가니[鴻漸于干]”라는 것은, ‘홍(鴻기러기 홍)’은 물새이고, ‘간(干)’은 물가이다. 점점 나아가는 도(道)는 아래로부터 높은 데로 올라가기 때문에 취하여 비유하였는데, 기러기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날아간다. 초육(初六)이 나아가기 시작하여 아직 녹(祿)과 지위를 얻지 못하고 위에 응원(應援)이 없으며 몸[體]이 또 맨 아래이니, 기러기가 강의 물가에 나아가서 편안함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물가로 점점 나아간다[鴻漸於幹]”라고 말한 것이다.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말이 있지만 허물은 없다[小子厲 有言 无咎]”라는 것은, 나아가기 시작하고 아직 현달한 지위를 얻지 못해서 능욕을 불러옴으로 바뀌면 바로 소자(小子)에게는 위태로우면서 비방하는 말에 훼방을 당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비방하는 말이 있다[小子厲有言]”라고 말한 것이다. 소인(小人)의 말이 아직 군자(君子)의 뜻을 상하게 하지 않았으므로 “허물이 없다[無咎]”라고 말한 것이다.」

《象》曰：小子之厲，義无咎也。 「상전」에서 말하였다. “어린아이의 위태로움은, 뜻에 허물이 없음이다.”

[孔穎達 疏]正義曰：「義無咎」者，備如《經》釋。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뜻에 허물이 없다[義无咎]”라는 것은, 경문(經文)의 해석과 모두 같다.」

[孔穎達 疏] 「初六鴻漸」至「無咎」。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초육홍점(初六鴻漸)에서 무구(无咎)까지.}

○正義曰：「鴻漸於幹」者，鴻，水鳥也。幹，水涯也。漸進之道，自下升高，故取譬。鴻飛，自下而上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물가[旱가물 한]로 점점 나아가니[鴻漸于干]”라는 것은, ‘홍(鴻기러기 홍)’은 물새이고, ‘간(干)’은 물가이다. 점점 나아가는 도(道)는 아래로부터 높은 데로 올라가기 때문에 취하여 비유하였는데, 기러기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날아간다.

初之始進，未得祿位，上無應援，體又窮下，若鴻之進於河之幹，不得安寧也，故曰「鴻漸於幹」也。

초육(初六)이 나아가기 시작하여 아직 녹(祿)과 지위를 얻지 못하고 위에 응원(應援)이 없으며 몸[體]이 또 맨 아래이니, 기러기가 강의 물가에 나아가서 편안함을 얻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물가로 점점 나아간다[鴻漸於幹]”라고 말한 것이다.

「小子厲有言，無咎」者，始進末得顯位，易致陵辱，則是危於小子，而被毀於謗言，故曰「小子厲有言」。小人之言，「未傷君子之義」，故曰「無咎」也。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말이 있지만 허물은 없다[小子厲 有言 无咎]”라는 것은, 나아가기 시작하고 아직 현달한 지위를 얻지 못해서 능욕을 불러옴으로 바뀌면 바로 소자(小子)에게는 위태로우면서 비방하는 말에 훼방을 당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는 위태하고 비방하는 말이 있다[小子厲有言]”라고 말한 것이다.

소인(小人)의 말이 아직 군자(君子)의 뜻을 상하게 하지 않았으므로 “허물이 없다[無咎]”라고 말한 것이다.」

六二，鴻漸于磐，飲食衎衎，吉。 육이(六二)는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가 음식을 매우 즐겁게 먹으니 길하다. 【王弼 注】 磐，山石之安者也。進而得位，居中而應，本无祿養，進而得之，其為歡樂，願莫先焉。 【왕필 주】 반(磐, 너럭바위 반)은, 산의 돌이 편안한 것이다. 나아가서 지위를 얻고 가운데 거주하면서 응(應)하며 본래 녹을 길러줌이 없는데도 나아가서 얻게 되니 기쁘고 즐겁게 되어 훤함이 그것 보다 앞섬이 없다.

[孔穎達 疏]「六二鴻漸」至「衎衎吉」。 ○正義曰：磐，山石之安者也。衎衎，樂也。六二「進而得位，居中而應」，得河安之地，故曰「鴻漸於磐」。既得可安之地，所以「飲食衎衎」然，樂而獲吉福也，故曰「鴻漸於磐，飲食衎衎吉」也。 ○注「磐，山石之安者也」。 ○正義曰：馬季良云：「山中石磐紆，故稱磐也」。鴻是水鳥，非是集於山石陵陸之禽，而爻辭以此言「鴻漸」者，蓋漸之為義，漸漸之於高，故取山石陵陸，以應漸高之義，不復系水鳥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육이홍점(六二鴻漸)에서 간간길(衎衎吉)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반(磐, 너럭바위 반)은, 산의 돌이 편안한 것이다. ‘간간(衎衎, 즐길 간 )’은 즐거워함이다. 육2(六二)가 나아가서 지위를 얻고 가운데[中]에 거주하며 응(應)하여 물의 편안한 땅을 얻었기 때문에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於磐]”라고 말한 것이다. 이미 편안할 수 있는 땅을 얻었으니, 음식을 즐겁게 먹었으니 즐거워하면서 길(吉)함과 복(福)을 얻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가 음식을 매우 즐겁게 먹으니 길하다[鴻漸於磐，飲食衎衎吉]”라고 말한 것이다.」 ○ 【왕필 주(王弼 注)】의 “반산석지안자야(磐山石之安者也)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마계장[馬季長(馬融)]이 이르기를 “산 가운데[中]의 돌이 넓적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반(磐, 너럭바위 반)’이라 칭하였다.”라고 하였다. ‘홍(鴻, 기러기 홍)’은 물 새이며 이는 산의 돌과 높은 언덕의 뭍에 앉지 않는데도 효사(爻辭)에서 이것을 가지고 ‘홍점(鴻漸)’이라 말한 것은, 대개 점(漸)의 뜻이 됨이 점점 높은 데로 감이기 때문에 산의 돌과 높은 언덕을 취하여 점점 높아지는 뜻으로써 응(應)하고, 다시 물 새를 이어주지는 않은 것이다.」

《象》曰：飲食衎衎，不素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음식을 매우 즐겁게 먹음은, 바탕이 배부르지 않음이다."

[孔穎達 疏]正義曰：「不素飽」者，素，故也，故無祿養，今日得之，故「願莫先焉」。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바탕이 배부르지 않음이다[不素飽]”라는 것은, ‘소(素, 바탕)’는 연고(緣故)이며, 연고(緣故)가 녹(祿)을 길러줌이 없다가 오늘날 얻었기 때문에 원함이 이보다 앞설 수가 없음이다.」

[孔穎達 疏] 「六二鴻漸」至「衎衎吉」。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육이홍점(六二鴻漸)에서 간간길(衎衎吉)까지.}

○正義曰：磐，山石之安者也。衎衎，樂也。六二「進而得位，居中而應」，得河安之地，故曰「鴻漸於磐」。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반(磐, 너럭바위 반)은, 산의 돌이 편안한 것이다. ‘간간(衎衎, 즐길 간 )’은 즐거워함이다. 육2(六二)가 나아가서 지위를 얻고 가운데[中]에 거주하며 응(應)하여 물의 편안한 땅을 얻었기 때문에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於磐]”라고 말한 것이다.

既得可安之地，所以「飲食衎衎」然，樂而獲吉福也，故曰「鴻漸於磐，飲食衎衎吉」也。

이미 편안할 수 있는 땅을 얻었으니, 음식을 즐겁게 먹었으니 즐거워하면서 길(吉)함과 복(福)을 얻은 까닭이다. 그러므로 “기러기가 반석으로 점점 나아가 음식을 매우 즐겁게 먹으니 길하다[鴻漸於磐，飲食衎衎吉]”라고 말한 것이다.」

○注「磐，山石之安者也」。

○ 【왕필 주(王弼 注)】의 “반산석지안자야(磐山石之安者也)까지”

○正義曰：馬季良云：「山中石磐紆，故稱磐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마계장[馬季長(馬融)]이 이르기를 “산 가운데[中]의 돌이 넓적하게 퍼져 있기 때문에 ‘반(磐, 너럭바위 반)’이라 칭하였다.”라고 하였다.

鴻是水鳥，非是集於山石陵陸之禽，而爻辭以此言「鴻漸」者，蓋漸之為義，漸漸之於高，故取山石陵陸，以應漸高之義，不復系水鳥也。

‘홍(鴻, 기러기 홍)’은 물 새이며 이는 산의 돌과 높은 언덕의 뭍에 앉지 않는데도 효사(爻辭)에서 이것을 가지고 ‘홍점(鴻漸)’이라 말한 것은, 대개 점(漸)의 뜻이 됨이 점점 높은 데로 감이기 때문에 산의 돌과 높은 언덕을 취하여 점점 높아지는 뜻으로써 응(應)하고, 다시 물 새를 이어주지는 않은 것이다.」

九三，鴻漸于陸，夫征不復，婦孕不育，凶。利禦寇。 구삼(九三)은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니, 남편이 잡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부인이 잉태하면 기르지 못하여 흉하다, 도적을 막아야 이롭다.  【王弼 注】 陸，高之頂也。進而之陸，與四相得，不能復反者也。夫征不復，樂於邪配，則婦亦不能執貞矣。非夫而孕，故不育也。三本艮體，而棄乎群醜，與四相得，遂乃不反，至使婦孕不育。見利忘義，貪進忘舊，凶之道也。異體合好，順而相保，物莫能間，故利禦寇也。 【왕필 주】 륙(陸, 뭍 륙)은 높은데의 꼭대기이다. 나아가서 뭍에 가니 육4(六四)와 더블어 서로 얻으니 다시 잘 돌아오지 못하는 자이다. 남편이 잡으러 가서 돌아오지 않는데 간사함에 짝하여 즐긴다면 부인 또한 곧음을 잘 지키지 않음이다. 남편이 아닌데 잉태했기 때문에 기르지 못함이다. 구3(九三)은 본래 어진 몸[體]인데도 무리가 추함을 버리고 육4(六四)와 더불어 서로 얻어 드디어 비로소 돌아오지 아니하여 부인으로 하여금 [남의 자식을] 임신하게 하여 기르지 못함에 이르렀으니, 이익을 보고 의리를 잊으며 나아가기를 탐하여 옛 것을 잊음은 흉(凶)함의 도(道)이다. 몸[體]이 다른데도 좋아서 합하고 순종하면서 서로 보존(保全)하면 남[사물]들이 잘 간섭함이 없기 때문에 도적을 막음이 이로운 것이다.

[孔穎達 疏]「九三鴻漸于陸」至「利禦寇」。 ○正義曰：「鴻漸于陸，夫征不復，婦孕不育，凶」者，陸，高之頂也。九三居下體之上，是進而得高之象，故曰「鴻漸于陸」也。進而之陸，無應於上，與四相比，四亦無應，近而相得。三本是艮體，與初二相同一家，棄其群類，而與四合，好即是夫征而不反復也。夫既樂於邪配，妻亦不能保其貞。非夫而孕，故「不育」也。「見利忘義，貪進忘舊，凶之道也」，故曰「夫征不復，婦孕不育，凶」也。「利禦寇」者，異體合好，恐有寇難離間之者，然和比相順，其相保安，物莫能間，故曰「利用禦寇」也。 ○注「陸，高之頂也」。 ○正義曰：「陸，高之頂也」者，《爾雅》云「高平曰陸」，故曰「高之頂」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구삼홍점우륙(九三鴻漸于陸)에서 이어구(利禦寇)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니, 남편이 잡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부인이 잉태하면 기르지 못하여 흉하다[鴻漸于陸 夫征不復 婦孕不育 凶]”라는 것은, ‘륙(陸, 뭍 륙)’은 높은 꼭대기이다. 구3(九三)이 하체(下體)의 위에 거주하니, 이는 나아가서 높은 것을 얻은 모습[象]이기 때문에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陸]”라고 말한 것이다. 나아가서 뭍으로 가면 위에 응(應)이 없고, 육4(六四)와 서로 가까우며 육4(六四) 또한 응(應)이 없어서 가까워서 서로 [뜻을] 얻는다. 구3(九三)은 본래 바로 어진 몸[體]인데, 초육(初六)ㆍ육2(六二)와 서로 한 집안에 함께 하여 그 무리를 버리고서 육4(六四)와 화합하여 좋아하였으니 이는 바로 남편이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남편이 이미 간사한 짝과 즐겨하면 아내 또한 그 정조를 잘 보전하지 못하며, 남편이 아닌데도 임신하였기 때문에 “기르지 못함[不育]”이다. 이익을 보고 의리를 잊으며 나아가기를 탐하여 옛 것을 잊음은 흉함의 도(道)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잡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부인이 잉태하면 기르지 못하여 흉하다[夫征不復，婦孕不育，凶]”라고 말한 것이다. “도적을 막아야 이롭다[利禦寇]”라는 것은, 몸[體]이 다른데도 좋아서 합하면 도적질[寇難]을 이간(寇難)질하는 자가 있을까 두려워함이며, 그러나 가까이 화목하고 서로 순종하여 서로를 보존하고 편안하면 남[사물]들이 잘 간섭함이 없기 때문에 “도적을 막음에 사용함이 이롭다[利用禦寇]”라고 말한 것이다.」 ○ 【왕필 주(王弼 注)】의 “육고지정야(陸高之頂也)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륙(陸)은 높은데의 꼭대기이다[陸 高之頂也]”라는 것은, ≪이아(爾雅)≫에 이르기를 “높고 평평한데를 육(陸)이라 말한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높은데의 꼭대기이다[高之頂]”라고 말한 것이다.」

《象》曰：夫征不復，離群醜也。婦孕不育，失其道也。利用禦寇，順相保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남편이 잡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음은, 무리의 부류(部類)를 떠났다. 부인은 잉태해도 기르지 못함은, 그 도(道)를 잃었음이다. 도적을 막는데 사용함이 이로움은, 순종하여 서로 보존함이다.”

[孔穎達 疏]正義曰：「離群醜」者，醜，類也。言三與初二，雖有陰陽之殊，同體《艮卦》，故謂之「群醜」也。「失其道也」者，非夫而孕，孕而不育，失道故也。「順相保也」者，謂四以陰乘陽，嫌其非順，然好合相得，和比相安，故曰「順相保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무리의 부류(部類)를 떠났다[離群醜]”라는 것은, ‘추(醜, 추할 추)’는 부류(部類)이며, 구3(九三)이 초육(初六)ㆍ육2(六二)와 더불어 비록 음양(陰陽)의 다름이 있으나 같이 간괘(艮卦)의 몸[體]이기 때문에 ‘군추(群醜)’라 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그 도(道)를 잃었음이다[失其道也]”라는 것은, 제 남편이 아닌데도 임신하였으니 임신하여서도 기르지 못함이 도(道)를 잃은 연고(緣故)이다. “순종하여 서로 보존함이다[順相保也]”라는 것은, 육4(六四)가 음(陰)으로써 양(陽)을 타고 순종하지 않을까 혐의하였는데 그러나 좋아서 합하고 서로 얻으며 화목하여 친하고 서로 편안하기 때문에 “순종하여 서로 보존함이다[順相保也]”라고 말한 것이다.」

[孔穎達 疏] 「九三鴻漸于陸」至「利禦寇」。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구삼홍점우륙(九三鴻漸于陸)에서 이어구(利禦寇)까지.}

○正義曰：「鴻漸于陸，夫征不復，婦孕不育，凶」者，陸，高之頂也。九三居下體之上，是進而得高之象，故曰「鴻漸于陸」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니, 남편이 잡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부인이 잉태하면 기르지 못하여 흉하다[鴻漸于陸 夫征不復 婦孕不育 凶]”라는 것은, ‘륙(陸, 뭍 륙)’은 높은 꼭대기이다. 구3(九三)이 하체(下體)의 위에 거주하니, 이는 나아가서 높은 것을 얻은 모습[象]이기 때문에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陸]”라고 말한 것이다.

進而之陸，無應於上，與四相比，四亦無應，近而相得。

나아가서 뭍으로 가면 위에 응(應)이 없고, 육4(六四)와 서로 가까우며 육4(六四) 또한 응(應)이 없어서 가까워서 서로 [뜻을] 얻는다.

三本是艮體，與初二相同一家，棄其群類，而與四合，好即是夫征而不反復也。

구3(九三)은 본래 바로 어진 몸[體]인데, 초육(初六)ㆍ육2(六二)와 서로 한 집안에 함께 하여 그 무리를 버리고서 육4(六四)와 화합하여 좋아하였으니 이는 바로 남편이 가서 다시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夫既樂於邪配，妻亦不能保其貞。非夫而孕，故「不育」也。

남편이 이미 간사한 짝과 즐겨하면 아내 또한 그 정조를 잘 보전하지 못하며, 남편이 아닌데도 임신하였기 때문에 “기르지 못함[不育]”이다.

「見利忘義，貪進忘舊，凶之道也」，故曰「夫征不復，婦孕不育，凶」也。

이익을 보고 의리를 잊으며 나아가기를 탐하여 옛 것을 잊음은 흉함의 도(道)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잡으러가서 돌아오지 않았는데, 부인이 잉태하면 기르지 못하여 흉하다[夫征不復，婦孕不育，凶]”라고 말한 것이다.

「利禦寇」者，異體合好，恐有寇難寇難之者，然和比相順，其相保安，物莫能間，故曰「利用禦寇」也。

“도적을 막아야 이롭다[利禦寇]”라는 것은, 몸[體]이 다른데도 좋아서 합하면 도적질[寇難]을 이간(寇難)질하는 자가 있을까 두려워함이며, 그러나 가까이 화목하고 서로 순종하여 서로를 보존하고 편안하면 남[사물]들이 잘 간섭함이 없기 때문에 “도적을 막음에 사용함이 이롭다[利用禦寇]”라고 말한 것이다.」

○注「陸，高之頂也」。

○ 【왕필 주(王弼 注)】의 “육고지정야(陸高之頂也)까지”

○正義曰：「陸，高之頂也」者，《爾雅》云「高平曰陸」，故曰「高之頂」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륙(陸)은 높은데의 꼭대기이다[陸 高之頂也]”라는 것은, ≪이아(爾雅)≫에 이르기를 “높고 평평한데를 육(陸)이라 말한다.”라고 하였기 때문에 “높은데의 꼭대기이다[高之頂]”라고 말한 것이다.」

六四，源漸于木，或得其桷，无咎。 육사(六四)는 기러기가 나무[巽괘]로 점점 나아가 혹 그 서까래를 얻으면, 허물이 없다. 【王弼 注】 鳥而之木，得其宜也。或得其桷，遇安棲也；雖乘于剛，志相得也。 【왕필 주】 새이면서 나무에 감은 그 마땅함을 얻음이고, 혹 서까래를 얻음은 편안히 깃들 데를 만남이다. 비록 굳셈에 올라타지만 뜻은 서로 얻음이다.

[孔穎達 疏]正義曰：「鴻漸於木」者，「鳥而之木，得其宜也」。六四進而得位，故曰「鴻漸於木」也。「或得其桷無咎」者，桷，榱也。之木而遇堪為桷之枝，取其易直可安也。六四與二相得，順而相保，故曰「或得其桷」。既與相得，無乘剛之咎，故曰「無咎」。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나무[巽괘]로 점점 나아감[鴻漸于木]라는 것은, 새가 나무로 감은 그 마땅함을 얻은 것이며, 육4(六四)가 나아가서 지위를 얻었기 때문에 “기러기가 나무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木]”라고 말한 것이다. “혹 그 서까래를 얻으면, 허물이 없다[或得其桷 无咎]”라는 것은, ‘각(桷, 서까래 각)’은 서까래이다. 나무에 가서 서까래가 될 만한 가지를 만남은 그 바뀜이 곧음을 취해서 편안할 수 있음이다. 육4(六四)가 구3(九三)과 더불어 서로 얻고 순종하여서 서로 보전하기 때문에 “혹 그 서까래를 얻었다[或得其桷]”라고 말한 것이다. 이미 더불어 서로 얻었으니 굳셈을 탄 허물이 없기 때문에 “허물이 없다[無咎]”라고 말한 것이다.」

《象》曰：或得其桷，順以巽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혹 그 튼튼한 가지를 얻음은, 순하여 그로써 공손함이다.”

[孔穎達 疏]正義曰：「順以巽也」者，言四雖乘三體，巽而附下，三雖被乘，上順而相保，所以六四得其安棲，猶「順以巽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순하여 그로써 공손함이다[順以巽也]”라는 것은, 육4(六四)가 비록 구3(九三)의 몸[體]을 타고 있으나 공손하여서 아래(九三)에 붙음을 말하는데, 구3(九三)이 비록 올라탐을 당하였으나 위가 순하여서 서로 보존하니, 육4(六四)가 편안히 깃듦을 얻어서 오히려 “순하여 그로써 공손함[順以巽也]의 까닭이다.」

 

九五，鴻漸于陵，婦三歲不孕，終莫之勝，吉。 구오(九五)는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가니, 부인이 삼년을 잉태하지 못하지만 끝내는 이기지 못하여 길하다. 【王弼 注】 陵，次陸者也。進得中位，而隔乎三四，不得與其應合，故婦三歲不孕也。各履正而居中，三四不能久塞其塗者也。不過三歲，必得所願矣。進以正邦，三年有成，成則道濟，故不過三歲也。 【왕필 주】 구릉[陵]은 뭍에 버금가는 것이다. 나아가 가운데 지위를 얻었는데도 구3(九三)과 육4(六四)에 막혀서 그 응(應)과 함께 합함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부인이 삼년을 임신하지 못했다. [六二와 九五가] 각각 바른데를 밟고서 가운데[中]에 거주하니 구3(九三)과 육4(六四)가 그 길을 오래도록 잘 막지는 못하니, 삼년을 지나지 않아서 반드시 원하는 바를 얻는다. 나아가 연방(聯邦)을 바로잡음으로써 삼년이면 이루어짐이 있으며 이루어지면 도(道)가 구제되기 때문에 삼년을 넘기지 않는 것이다.

[孔穎達 疏]「九五鴻漸於陵」至「終莫之勝吉」。 ○正義曰：「鴻漸於陵」者，陵，次陸者也。九五進於中位，處於尊高，故曰「鴻漸於陵」。「婦三歲不孕」者，有應在二而隔乎三、四，不得與其應合，是二、五情意，徒相感說，而隔礙不交，故曰「婦三歲不孕」也。「終莫之勝，吉」者，然二與五合，各履正而居中，三、四不能久塞其路，終得遂其所懷，故曰「終莫之勝，吉」也。 ○注「進以正邦」至「不過三歲」。 ○正義曰：「進以正邦，三年有成」者，九五居尊得位，故曰「進以正邦」也。三年有成，則三、四不敢塞其路，故曰「不過三歲」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구오홍점우릉(九五鴻漸于陵)에서 종막지승길(終莫之勝吉)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가니[鴻漸于陵]”라는 것은, ‘능(陵, 언덕 릉)’은 뭍[陸]의 다음에 것이다. 구5(九五)가 가운데[中] 지위에 나아가 높고 높은 곳에 처하였기 때문에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陵]”라고 말한 것이다. “부인이 삼년을 잉태하지 못하지만[婦三歲不孕]”라는 것은, 응(應)이 육2(六二)에 있는데도 구3(九三)과 육4(六四)에 막혀서 그 응(應)과 합하지 못하니, 이는 육2(六二)와 구5(九五)의 뜻하는 마음이, 무리가 서로 느껴서 설득하면서도 장애(障礙)가 막혀서 사귀지 못하기 때문에 “부인이 삼년을 잉태하지 못한다[婦三歲不孕]”라고 말한 것이다. “끝내는 이기지 못하여 길하다[終莫之勝 吉]”라는 것은, 그러나 육2(六二)가 구5(九五)와 더불어 합하여 각각 바른데를 밟고 가운데[中]에 거주하니 구3(九三)과 육4(六四)가 그 길을 오래동안은 잘 막지 못해서 끝내 그 품은 바를 얻기 때문에 “끝내는 이기지 못하여 길하다[終莫之勝 吉]”라고 말한 것이다.」 ○ 【왕필 주(王弼 注)】의 “진이정방(進以正邦)에서 불과삼세(不過三歲)까지”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나아가 연방(聯邦)을 바로잡음으로써 삼년이면 이루어짐이 있으며[進以正邦 三年有成]”라는 것은, 구5(九五)가 높은 지위를 얻어 거주하기 때문에 “나아가 그로써 연방(聯邦)을 바로잡는다[進以正邦]”라고 말한 것이다. 3년 만에 이룸이 있으면 구3(九三)과 육4(六四)가 감히 그 길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3년을 넘지 않는다[不過三歲]”라고 말한 것이다.」

《象》曰：終莫之勝吉，得所願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끝내는 이기지 못하하여 길함은, 원하던 바를 얻었음이다.”

[孔穎達 疏]正義曰：「得所願也」者，所願在於與三合好，既各履中正，無能勝之，故終得其所願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원하던 바를 얻었다[得所願也]”라는 것은, 원하던 바가 육2(六二)와 더불어 합하여 좋아함에 있는데 이미 각각 가운데 바름[中正]을 밟고 있어서 잘 이길 수가 없기 때문에 끝내는 그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다.」

[孔穎達 疏] 「九五鴻漸於陵」至「終莫之勝吉」。

【공영달소(孔穎達 疏)】 경(經)의 {구오홍점우릉(九五鴻漸于陵)에서 종막지승길(終莫之勝吉)까지.}

○正義曰：「鴻漸於陵」者，陵，次陸者也。九五進於中位，處於尊高，故曰「鴻漸於陵」。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가니[鴻漸于陵]”라는 것은, ‘능(陵, 언덕 릉)’은 뭍[陸]의 다음에 것이다. 구5(九五)가 가운데[中] 지위에 나아가 높고 높은 곳에 처하였기 때문에 “기러기가 구릉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陵]”라고 말한 것이다.

「婦三歲不孕」者，有應在二而隔乎三、四，不得與其應合，是二、五情意，徒相感說，而隔礙不交，故曰「婦三歲不孕」也。

“부인이 삼년을 잉태하지 못하지만[婦三歲不孕]”라는 것은, 응(應)이 육2(六二)에 있는데도 구3(九三)과 육4(六四)에 막혀서 그 응(應)과 합하지 못하니, 이는 육2(六二)와 구5(九五)의 뜻하는 마음이, 무리가 서로 느껴서 설득하면서도 장애(障礙)가 막혀서 사귀지 못하기 때문에 “부인이 삼년을 잉태하지 못한다[婦三歲不孕]”라고 말한 것이다.

「終莫之勝，吉」者，然二與五合，各履正而居中，三、四不能久塞其路，終得遂其所懷，故曰「終莫之勝，吉」也。

“끝내는 이기지 못하여 길하다[終莫之勝 吉]”라는 것은, 그러나 육2(六二)가 구5(九五)와 더불어 합하여 각각 바른데를 밟고 가운데[中]에 거주하니 구3(九三)과 육4(六四)가 그 길을 오래동안은 잘 막지 못해서 끝내 그 품은 바를 얻기 때문에 “끝내는 이기지 못하여 길하다[終莫之勝 吉]”라고 말한 것이다.」

○注「進以正邦」至「不過三歲」。

○ 【왕필 주(王弼 注)】의 “진이정방(進以正邦)에서 불과삼세(不過三歲)까지”

○正義曰：「進以正邦，三年有成」者，九五居尊得位，故曰「進以正邦」也。

○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나아가 연방(聯邦)을 바로잡음으로써 삼년이면 이루어짐이 있으며[進以正邦 三年有成]”라는 것은, 구5(九五)가 높은 지위를 얻어 거주하기 때문에 “나아가 그로써 연방(聯邦)을 바로잡는다[進以正邦]”라고 말한 것이다.

三年有成，則三、四不敢塞其路，故曰「不過三歲」也。

3년 만에 이룸이 있으면 구3(九三)과 육4(六四)가 감히 그 길을 막지 못하기 때문에 “3년을 넘지 않는다[不過三歲]”라고 말한 것이다.」

上九，鴻漸于陸，其羽可用為儀，吉。 상구(上九)는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는데,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  【王弼 注】 進處高絜，不累於位，无物可以屈其心而亂其志。峨峨清遠，儀可貴也。故曰其羽可用為儀，吉。 【왕필 주】 나아가 고결(高絜)한데에 처하지만 지위에 묶이지 못하고 그 마음을 굽힐 수 있지만 그 뜻이 어지럽히는 사물이 없어서, 높이 높이 날아 맑고 멀리 거동하니 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라고 말했다.

[孔穎達 疏]正義曰：「鴻漸于陸」者，上九與三皆處卦上，故並稱「陸」。上九最居上極，是「進處高潔」，故曰「鴻漸于陸」也。「其羽可用為儀，吉」者，然居無位之地，是「不累於位」者也。處高而能不以位自累，則其羽可用為物之儀錶，可貴可法也，故曰「其羽可用為儀，吉也」。必言「羽」者，既以鴻明漸，故用羽表儀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는데[鴻漸于陸]”라는 것은, 상구(上九)와 구3(九三)이 모두 괘(卦)의 위에 처하였기 때문에 나란히 ‘뭍[陸]’이라 칭하였다. 상구(上九)가 가장 위쪽 꼭대기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나아가 높고 깨끗한데에 처했기 때문에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陸]”라고 말한 것이다.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其羽可用爲儀 吉]”라는 것은, 그러나 지위가 없는 땅[자리]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높은 곳에 처하면서 능히 그로써 지위를 스스로 얽매이지 않으면 그 깃털이 사물의 의표(儀表)로 삼아 사용할 수 있으니, 귀할 만하고 법할 만하기 때문에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其羽可用爲儀 吉]”라고 말한 것이다. 반드시 ‘날개[羽]’를 말한 것은, 이미 기러기로써 점점나아감을 밝혔기 때문에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하였다.」

《象》曰：其羽可用為儀吉，不可亂也。 《상전(象傳)》에서 말하였다.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함은, 어지럽힐 수가 없음이다.”

[孔穎達 疏]正義曰：「不可亂也」者，「進處高潔，不累於位」，無物可以亂其志也。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어지럽힐 수가 없음이다[不可亂也]”라는 것은, 나아가 높고 깨끗함에 처하여 지위에 얽매이지 않아서 그 뜻을 어지럽힐 만한 사물이 없는 것이다.」

[孔穎達 疏] 正義曰：「鴻漸于陸」者，上九與三皆處卦上，故並稱「陸」。

【공영달소(孔穎達 疏)】 바른 뜻[正義]을 말한다.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가는데[鴻漸于陸]”라는 것은, 상구(上九)와 구3(九三)이 모두 괘(卦)의 위에 처하였기 때문에 나란히 ‘뭍[陸]’이라 칭하였다.

上九最居上極，是「進處高潔」，故曰「鴻漸于陸」也。

상구(上九)가 가장 위쪽 꼭대기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나아가 높고 깨끗한데에 처했기 때문에 “기러기가 뭍으로 점점 나아간다[鴻漸于陸]”라고 말한 것이다.

「其羽可用為儀，吉」者，然居無位之地，是「不累於位」者也。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其羽可用爲儀 吉]”라는 것은, 그러나 지위가 없는 땅[자리]에 거주하였으니, 이는 지위에 얽매이지 않는 것이다.

處高而能不以位自累，則其羽可用為物之儀錶，可貴可法也，故曰「其羽可用為儀，吉也」。

높은 곳에 처하면서 능히 그로써 지위를 스스로 얽매이지 않으면 그 깃털이 사물의 의표(儀表)로 삼아 사용할 수 있으니, 귀할 만하고 법할 만하기 때문에 “그 날개를 거동하는데 사용할 수 있으니, 길하다[其羽可用爲儀 吉]”라고 말한 것이다.

必言「羽」者，既以鴻明漸，故用羽表儀也。

반드시 ‘날개[羽]’를 말한 것은, 이미 기러기로써 점점나아감을 밝혔기 때문에 깃털을 사용하여 의표(儀表)로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