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詩經)』
≪국풍(國風) 제15 빈풍(豳風)≫
158. 벌가(伐柯, 도끼자루 베려면)
伐柯如何、匪斧不克。
(벌가여하 비부불극)
도끼자루는 어떻게 베나 도끼 아니면 베지 못한다네
取妻如何、匪媒不得。
(취처여하 비매불득)
아내는 어떻게 맞나 중매가 아니면 얻지를 못한다네
伐柯伐柯、其則不遠。
(벌가벌가 기칙불원)
도끼자루는 어떻게 베나 그 본보기가 멀지를 않다네
我覯之子、籩豆有踐。
(아구지자 변두유천)
내가 님을 만나려면 예물을 차려서 실천해야 한다네
《伐柯》二章,章四句。
《모시(毛詩)》
전한(前漢)의 모형(毛亨)이 『시(詩)』에 주석을 하여서 모시(毛詩)라고 하며 시경(詩經)의 별칭이다.
【毛詩 序】 《伐柯》,美周公也。周大夫刺朝廷之不知也。
【모시 서】 <벌가(伐柯)>는 주공(周公)을 찬미한 시(詩)이다. 주(周)나라 대부들이 조정의 [성덕(聖德)을] 알지 못함을 풍자한 것이다.
◎ 모시전(毛詩傳)
『모시전(毛詩傳)』은 모형(毛亨)이 『시(詩)』에 전(傳)을 붙여 『모시고훈전(毛詩詁訓傳)』을 지었다.
伐柯如何、匪斧不克。
(벌가여하 비부불극)
도끼자루는 어떻게 베나 도끼 아니면 베지 못한다네
【毛亨 傳】 柯,斧柄也。禮義者,亦治國之柄。
【모형 전】 가(柯, 가지 가)는, 도끼 자루이다. 예의(禮義)는,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자루이다.
取妻如何、匪媒不得。
(취처여하 비매불득)
아내는 어떻게 맞나 중매가 아니면 얻지를 못한다네
【毛亨 傳】 媒,所以用禮也。治國不能用禮則不安。
【모형 전】 매(媒, 중매 매)는, 예의(禮義)를 사용하는 까닭이다. 나라를 다스림이 예의(禮義)를 잘 사용하지 않으면 편안하지 못함이다.
伐柯伐柯、其則不遠。
(벌가벌가 기칙불원)
도끼자루는 어떻게 베나 그 본보기가 멀지를 않다네
【毛亨 傳】 以其所願乎上交乎下,以其所願乎下事乎上,不遠求也。
【모형 전】 그로써 그 윗 사람이 아래 사귀기를 원하는 바이고 그로써 그 아랫 사람이 위를 섬기기 원하는 바이니 멀리서 구하지 않음이다.
我覯之子、籩豆有踐。
(아구지자 변두유천)
내가 님을 만나려면 예물을 차려서 실천해야 한다네
【毛亨 傳】 踐,行列貌。
【모형 전】 천(踐, 밟을 천)은, 줄지어 행하는 모양이다.
◎ 모시전(毛詩箋)
한(漢)나라 정현(鄭玄, 127~200)이 모형(毛亨)의 『모시전(毛詩傳)』에 전(箋)을 달아서 『모시전(毛詩箋)』을 지었다.
【鄭玄 序】 惡四國者,惡其流言毀周公也。
【정현 서】 네 나라[관(管)、채(蔡)、상(商)、엄(奄)]를 미워한 것은, 그 유언비어가 주공(周公)을 헐뜯어서 미워한 것이다.
伐柯如何、匪斧不克。
(벌가여하 비부불극)
도끼자루는 어떻게 베나 도끼 아니면 베지 못한다네
【鄭玄 箋】 箋雲:克,能也。伐柯之道,唯斧乃能之。此以類求其類也。以喻成王欲迎周公,當使賢者先往。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극(克, 이길 극)은 잘함이다. 도끼자루를 베는 도(道)는, 오직 도끼가 이에 그것을 잘함이다. 이것은 부류를 가지고 그 부류를 구함이며, 그로써 성왕(成王)이 주공(周公)을 맞이하고자 하면 마땅히 현명한 자를 시켜서 먼저 가야 함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取妻如何、匪媒不得。
(취처여하 비매불득)
아내는 어떻게 맞나 중매가 아니면 얻지를 못한다네
【鄭玄 箋】 箋雲:媒者,能通二姓之言,定人室家之道。以喻王欲迎周公,當先使曉王與周公之意者又先往。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매(媒, 중매 매)라는 것은, 두 성(姓)의 말을 잘 통하여 집 사람을 정하는 집안의 도(道)이다. 그로써 왕(王)이 주공(周公)을 맞이하고자 하면, 마땅히 먼저 왕(王)과 주공(周公)의 뜻을 깨닳은 자를 시켜고 또 먼저 가야함을 비유함이다.”라고 하였다.
伐柯伐柯、其則不遠。
(벌가벌가 기칙불원)
도끼자루는 어떻게 베나 그 본보기가 멀지를 않다네
【鄭玄 箋】 箋雲:則,法也。伐柯者必用柯,其大小長短近取法於柯,所謂不遠求也。王欲迎周公, 使還其道亦不遠,人心足以知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칙(則, 법칙 칙)은 법이다. 도끼 자루를 벤다는 것은, 반드시 도끼를 사용하여 그 크고 작으며 길고 짧음을 도끼에서 법을 취함이 가까우니 일러주기를 멀리서 구하지 말라 함이다. 왕(王)이 주공(周公)을 맞이하고자 하면, 돌아오게 하는 그 도(道) 또한 멀지 않으며 사람의 마음이 넉넉하게 그로써 그것을 앎이다.”라고 하였다.
我覯之子、籩豆有踐。
(아구지자 변두유천)
내가 님을 만나려면 예물을 차려서 실천해야 한다네
【鄭玄 箋】 箋雲:覯,見也。之子,是子也,斥周公也。王欲迎周公,當以饗燕之饌行至,則歡樂以說之。
【정현 전】 전(箋)에 이르기를 “구(覯, 만날 구)는 만남이다. 지자(之子)는 이 사람인데, 내쫓긴 주공(周公)이다. 왕(王)이 주공(周公)을 맞이하고자 하면, 마땅히 잔치의 음식을 대접하여 행함으로써 [주공(周公)이] 이르면 음악으로 즐겁게 하여 그로써 설득을 해야 함이다.”라고 하였다.
《모시정의(毛詩正義)》
한(漢)나라 모형(毛亨)이 『시경(詩經)』에 전(傳)을 짓고 정현(鄭玄)이 전(箋)을 붙였으며 당(唐)나라 공영달(孔穎達)이 소(疏)를 지어 모시정의(毛詩正義)를 완성 하였다.
《伐柯》,美周公也。周大夫刺朝廷之不知也。(成王既得雷雨大風之變,欲迎周公,而朝廷群臣猶惑於管、蔡之言,不知周公之聖德,疑於王迎之禮,是以刺之。○柯,古何反。朝,直遙反。注及下篇同。)
疏「《伐柯》二章,章四句」至「不知」。○正義曰:作《伐柯》詩者,美周公也。毛以為,周公攝政,東征四國。既定,仍在東土。已作《鴟鴞》之後,未得雷風之前,群臣皆知周公有成就周道之誌,而成王猶未知之,故周大夫作詩美周公,以刺朝廷之不知。即經二章皆刺成王不知周公之辭。鄭以為,周公避居東都,三年之秋,得雷風之後,啟金縢之前,王意稍悟,欲迎周公,而朝廷大夫猶有不知周公之誌,故周大夫作此詩以美周公,刺彼朝廷大夫之不知也。經二章皆言王當以禮迎周公,刺彼群臣不知之也。○箋「成王」至「刺之」。○正義曰:箋知此篇之作,在得雷風之後者,若在雷風之前,則王亦未悟,若有所刺,當刺於王,何以獨刺朝廷?若啟金縢之後,則群臣盡悟,無所可刺。故知是既得雷雨大風之變,欲迎周公,而朝廷猶有疑誌,所以刺之也。《論語》雲「其在朝廷」,《祭義》言 「孝悌達於朝廷」,皆斥君朝謂之朝廷,則知此言朝廷亦是成王之朝,所刺必有其人,故知刺朝廷群臣之中有不知周公之聖者也。毛氏雖不注序,推《鴟鴞》之傳必無避居之事。周公初即攝政,群臣無有不知,必不得同鄭刺群臣也。群臣皆信周公,唯有成王疑耳。《狼跋序》雲:「近則王不知。」此刺朝廷不知,當亦刺成王不知。王肅雲:「朝廷斥成王。」孫毓雲:「疑周公者,成王也。明周公者,群臣也。」《書》曰:「史與百執事對曰:『信。噫!公命我勿敢言。』」二公下至百執事皆明周公如此,複誰刺乎?且夫朝廷人君所專,未有稱群臣為朝廷者。漢魏稱人主,或雲國家,或言朝廷,古今同也。曷以不言刺成王?刺成王當在《雅》,此詩主美周公,故在《豳風》,是以略言刺朝廷。傳意或然。雖刺成王與箋意異,其所刺者亦在作《鴟鴞》之後,得雷風之前。何則?作《鴟鴞》之時,周公親自喻王,王猶不悟,大夫故應刺之。若得雷風之後,王意已漸開悟,大夫不當刺王,明所刺亦在雷風之前。王肅以為,既作《東山》,又追作此詩以刺王,不知毛意然否。
伐柯如何?匪斧不克。(柯,斧柄也。禮義者,亦治國之柄。箋雲:克,能也。伐柯之道,唯斧乃能之。此以類求其類也。以喻成王欲迎周公,當使賢者先往。○柄,彼病反。)
取妻如何?匪媒不得。(媒,所以用禮也。治國不能用禮則不安。箋雲:媒者,能通二姓之言,定人室家之道。以喻王欲迎周公,當先使曉王與周公之意者又先往。○取,七喻反,本亦作「娶」。)
疏「伐柯」至「不得」。○毛以為,柯者為家之器用,禮者治國之所用。言欲伐柯以為家用,當如何乎?非斧則不能。以興欲取禮以治國者,當如之何乎?非周公則不能。言斧能伐柯,得柯以為家用,喻周公能行禮,得禮以治國,能執治國之禮者,唯周公耳。又言取妻如之何?非媒則不得。以興治國如之何?非禮則不安。以媒氏能用禮,故使媒則得妻,以喻周公能用禮,故任周公則國治,刺王不知周公而不任之也。○鄭以為,伐柯之道,非斧則不能,唯斧乃能之。言以類求其類,喻王欲迎周公,非賢不可往。當使賢者先往,亦以類求其類。取妻如之何?非媒不得。以媒能通二姓之言,定人室家之道,故使媒則得之。以喻王欲迎周公,當使曉王與周公之意者先往,以其能通二人之意,故宜先使之。言王當迎周公,以刺朝廷之不知也。○傳「柯斧」至「之柄」。○正義曰:《考工記·車人》雲:「柯長三尺,博三寸,厚一寸有半。五分其長,以其一為之首。」注雲:「首六寸,謂關頭斧也。柯其柄也。」是斧柄大小之度。斧喻周公,柄喻禮義。斧能伐得柯,喻周公能得禮。柯所以供家用,猶禮可以供國用,故雲禮義者,治國之柄。是以柯喻禮,則知斧喻周公。雖以斧喻周公,斧不能自伐得柯,必人執之,是人與斧共喻周公也。人執斧能伐柯,既伐得柯,人又執柯以營家用,喻周公能得禮,既能得禮,周公又能執禮以治國,以此美周公也。王肅雲:能執治國家之斧柄,其唯周公乎!是喻周公能執禮也。○箋「克能」至「先往」。○正義曰:「克,能」,《釋言》文。箋以下雲「我覯之子」,謂得見周公,則二章皆勸迎周公之事,故易傳言以類求其類,喻使賢者先往也。○傳「媒所」至「不安」。○正義曰:傳以下文「籩豆有踐」,籩豆,禮器,則此亦禮事,故傳以上經與此皆喻禮也。正以媒為興者,媒所以用禮,喻周公能用禮。取妻不以媒則不能得妻,喻治國不用禮則不能安國,言周公能用禮以安,而王不知,故刺之。○箋「媒者」至「先往」。○正義曰:箋以媒者通傳二姓之言,勸迎周公而以媒為喻,故易傳言當使曉王與周公之意者先往。孫毓雲:周公之思歸,患成王之未悟耳。王出郊而天雨反風,禾則盡起,精誠感天,而況於人乎!何須賢者之先往也?周公至聖,見能未形,非如讎敵,尚相阻疑,何須用人重相曉喻乎?鄭為此說者,以為此詩之作,在雷風之後,王實未迎周公,致使朝臣尚惑,假言迎意,刺彼未知。言王以周公之聖,欲其速反,尚使賢者先行,令人傳通。其意說周公宜還,見疑者可刺耳,非謂周公有疑,須相曉喻也。
伐柯伐柯,其則不遠。(以其所願乎上交乎下,以其所願乎下事乎上,不遠求也。箋雲:則,法也。伐柯者必用柯,其大小長短近取法於柯,所謂不遠求也。王欲迎周公使還,其道亦不遠,人心足以知之。)
我覯之子,籩豆有踐。(踐,行列貌。箋雲:覯,見也。之子,是子也,斥周公也。王欲迎周公,當以饗燕之饌行至,則歡樂以說之。○覯,古豆反。踐,賤淺反。行,戶郎反。饌,士戀反。樂音洛。說音悅。)
疏「伐柯」至「有踐」。○毛以為,伐柯之法,其則不遠,喻治國之法,其道亦不遠。何者?執柯以伐柯,比而視之,舊柯短則如其短,舊柯長則如其長,其法不在遠也。以喻交接之法,願於上交於下,願於下事於上,其道亦不遠也。言有禮君子,恕以治國,近取諸己,不須遠求。能如是者,唯周公耳。我若得見是子周公,觀其以禮治國,則籩豆禮器有踐然行列而次序矣。禮事弘多,不可遍舉,言其籩豆有列,見禮法大行也。○鄭以為,伐柯伐柯者,其法則不遠,舊柯足以法之。以喻王欲迎周公使還,其道亦不遠,人心足以知之。言眾人之心皆知公須還也,我王欲見是子周公,當以饗燕之饌,籩豆有踐然行列以待之。言王宜厚待周公,刺彼不知者也。○傳「以其」至「遠求」。○正義曰:此伐柯之不遠求,還近取法於柯,以喻交人之道不遠求,還近取法於己。故解不遠求之義,以其所願於上接已,則以所願之事交於在已下者;以其所願於下之事已,則以所願之事事於己之上者,此皆近取諸己,所謂不遠求。詩意言此者,以有禮君子能以身恕物,言周公能為此也。王肅雲:「言有禮君子恕施而行,所以治人則不遠。」○箋「伐柯」至「知之」。○正義曰:箋以為勸迎周公之辭,故易傳言「不遠者,人心足以知之」。《中庸》引此二句,乃雲:「執柯以伐柯,睨而視之,猶以為遠。」詩言「其則不遠」,彼言「猶以為遠」者,以作者言其不遠,明有嫌遠之意,故言猶以為遠。○ 傳「踐,行列貌」。○正義曰:以籩豆之器必行列陳之,故以踐為行列貌。毛以為,此詩刺王不知周公,皆不言王迎之事,必不得如鄭以籩豆之饌迎周公也。上句說恕以行禮,則此當為任用有禮之人則得禮事。陳設籩豆是行禮之器,言籩豆有踐謂見其行禮也,故王肅雲:「我所見之子能以禮治國。踐,行列之貌。籩豆,行禮之物也。」傳意或然。○箋「覯見」至「說之」。○正義曰:「覯,見」,《釋詁》文。飲食之事,聖人以之為禮。今勸迎周公,而言陳列籩豆,是令王以此籩豆與周公饗燕。
《伐柯》二章,章四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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