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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덕경 왕필주(王弼注)

◎ 도덕경(道德經) 30장

夫佳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己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勝以喪禮處之.

무릇 뛰어난 군대라는 것은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만물이 혹 미워하기 때문에 도를 지닌 사람은 처하지 않는다.

군자가 거처할 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군대를 사용하면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군대는 상서롭지 못한 기물이며 군자의 기물이 아니다.

부득이 해서 사용을 하더라도, 편안하고 맑음을 최상으로 삼는다.

이겨도 칭찬하지 않으며 칭찬을 하는 것은 이는 사람 죽임을 즐거워함이다.

대저 살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천하에 뜻을 얻을 수가 없다.

길한 일은 왼쪽을 숭상하고 흉한 일은 오른쪽을 숭상하며,

편장군이 왼쪽에 머무르고 상장군이 오른쪽에 머무른다.

상례로서 처리를 하여 말함은 죽인 사람들이 여럿이니,

애통한 마음으로서 울어 주며, 이기더라도 상례로서 처리를 함이다.

◎ 도덕경 왕필(王弼)注/30장

ㅡ 왕필(王弼.226~249)

위(魏)나라 산음(山陰, 산동성) 사람이며 풍부한 재능을 타고 났으나 24살에 요절한 뛰어난 학자이다. 하안과 함께 위진(魏晉) 현학(玄學, 老莊學)의 시조로 일컬어진다.

以道佐人主者,不以兵強天下。

<도로써 주인을 보좌하는 자는, 병기[무력]로 천하를 강제로 하지 않는다.>

【王弼 注】 以道佐人主,尚不可以兵強於天下,況人主躬於道者乎。

【왕필 주】 도로서 주인을 보좌하고, 더욱더 병사로 천하를 강하게 할 수 없는데, 하물며 주인이 도를 몸소 하는 것이겠는가?

其事好還。

<그 일[무력]은 돌아오기를 좋아하여 >

【王弼 注】 為始者務欲立功生事,而有道者務欲還反無為,故云,其事好還也。

【왕필 주】 시작을 하는 사람은 생겨나는 일에 공을 세우기를 바라고 힘쓰며, 그리고 도가 있는 사람은 꾸밈이 없음에 돌이켜 돌아오기를 바라고 힘쓰기 때문에 이르기를 '그 일[무력]은 돌아오기를 좋아 한다.'라고 했다.

師之所處,荊棘生焉, 大軍之後,必有凶年。

<군대가 처했던 곳에는 가시덤불이 생겨나고, 큰 전쟁의 뒤에는 반드시 흉년이 있다.>

【王弼 注】 言師凶害之物也。無有所濟,必有所傷,賊害人民,殘荒田畝,故曰荊棘生焉。

【왕필 주】 군대는 흉하고 해로운 사물임을 말함이다. 구재하는 바가 없으면 반드시 상하는 바가 있으며 사람과 백성을 해치는 도적이고 논과 밭을 황폐하게 해치기 때문에 말하기를 "그곳에는 가시덤불이 생겨난다."라고 했다.

善者果而已,不以取強。

<착한 사람은 끝맺어지면 그치고, 강제로 취하지 않는다.>

【王弼 注】 果,猶濟也。言善用師者,趣以濟難而已矣,不以兵力取強於天下也。

【왕필 주】 과(果)는 구제(救濟)함과 같다. 착하게 군대를 쓰는 사람은 달려가서 어려움을 구제할 뿐이며 병력으로서 천하를 강함으로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果而勿矜,果而勿伐,果而勿驕。

<결과를 자랑하지 말고, 결과를 벌하지 말며, 결과에 교만하지 말라, >

【王弼 注】 吾不以師道為尚,不得已而用,何矜驕之有也。

【왕필 주】 내가 군대로서 도를 숭상하지 않고, 부득이 하여서 쓰고 어찌 자랑하고 교만함이 있겠는가?

果而不得已,果而勿強。

<결과는 부득이 하니, 끝맺음을 강제로 하지 말라. >

【王弼 注】 言用兵雖趣功,果濟難,然時故不得已當復用者,但當以除暴亂,不遂用果以為強也。

【왕필 주】 병사를 사용하는데 비록 공로가 취하는 결과는 어려움을 구제함이다, 그러나 시절의 연고가 부득이 다시 쓰는 것이 마땅한데 단지 마땅함으로서 사납고 어지러움을 덜어내며 결과를 사용하여 강하게 하여도 따르지 않음을 말함이다.

物壯則老,是謂不道,不道早已。

<만물은 왕성하면 늙어지는데, 이를 도가 아니라 하고, 도가 아니면 일찍 끝나게 된다.>

【王弼 注】 壯,武力暴興,喻以兵強於天下者也。飄風不終朝,驟雨不終日,故暴興必不道早已也。

【왕필 주】 장(壯)은 무력을 사납게 일으킴인데, 병사로서 천하를 강하게 하는 사람을 깨우침이다. 회오리 바람[표풍(飄風)]은 아침에 끝나지 않으며, 소나기[취우(驟雨)]는 하루에 끝나지 않기 때문에 사나움이 일어나는데 반드시 도가 아니면 일찍 끝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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